Office worker listening to memories RAW novel - Chapter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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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사물은 기억을 저장한다
오전 8시 신도림역.
지하철이 도착하고, 사람들이 줄지어 내리기 시작했다.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자는 사람들을 밀쳐 가며, 에스컬레이터 위를 내달렸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에스컬레이터 위를 오르던 나는 남자에게 떠밀려, 손잡이를 잡고 말았다.
그 순간.
언제부터 이런 능력이 생겼는지.
왜인지는 모른다.
아주 어릴 적부터였으니까.
나는 오른손을 살짝 뻗어, 옆에 선 여자의 옷자락을 살짝 잡았다.
이 여자가 옷을 처음 접했을 때의 생각들.
덕분에 귓가에 맴돌던 수많은 목소리가 멈췄다.
나는 옅은 미소를 짓고, 오른손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