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r is too good at sailing RAW novel - Chapter 256
255화 영구 중립국 (3)
기함인 대보선이 다 수리될 때까지 최대한 많은 일을 해놓으려고 정말 열심히 움직였는데, 생각보다 수리가 더디다.
설마 일부러 늦게 수리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덕분에 시간의 여유가 생긴 나는 마누일 2세가 주최하는 문학회에도 참가하였다.
“이건…… 참으로 대단하구려.”
마누일 2세는 어떤 책을 보며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그러게나 말입니다.”
“역시 예하께서는 박식하시군요.”
“그보다 이 문체를 보십시오. 라틴어를 배우신 지 얼마 안 되셨을 텐데 이렇게 고아한 문체라니요!”
문학회에 참가한 각국의 상인이나 귀족들도 연신 감탄을 내뱉었다.
다만 마누일 2세와는 달리 그들의 반응에는 소울이 없었다.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얼마나 대단한 건지는 딱히 감이 없어 보인다고 할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나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맞장구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애초에 이들이 문학회에 참가한 것도 나에게 아부하기 위함이니까.
“그런데 이게 정말 오스만의 역사가 맞소?”
마누일 2세가 나에게 물었다.
이번 문학회의 주제는 바로 내가 쓴 오스만 역사서, 니까.
최초의 철기 문명인 히타이트.
강력한 유목 민족인 투르크족.
두 역사를 혼합했기에 그렇게 제목을 지었다.
당연히 기차와는 상관없다.
“제가 아는 지식에서는 사실만을 적었습니다.”
기억나는 현대의 역사에, 현재의 역사를 참조해서 썼으니 맞겠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확한 연대는 적어두지 않았다.
또, 환생 후 과거시험을 위해 중국사를 공부하면서 돌궐의 역사도 나름 많이 배웠기에 이 부분을 더 상세하게 썼다.
물론 중국 입장에서 돌궐은 때려죽여도 시원찮을 오랑캐라 악평 일색이긴 하지만, 이 부분은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아깝구려. 그대가 유럽에서 태어났더라면 헤로도토스나 리비우스 같은 훌륭한 역사가가 되었을 텐데.”
리비우스는 서양 역사서의 한 획을 그은 명작, 를 집필한 역사가이다.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저는 왕이 되기 전엔 사관이었습니다. 조선에서 역사를 쓰는 관리였지요.”
“오. 어쩐지 담백하면서도 유려한 문체가 보통 실력이 아니다 감탄하고 있었소.”
“지금은 사서의 근본이 되는 사초만 가득하기에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유럽을 보고 겪으면서 쓴 역사서도 보여드리지요.”
“고맙소. 무척 고맙소. 괜찮다면 동방의 역사서도 같이 보여주었으면 좋겠소.”
마누일 2세는 내가 콘스탄티노플을 10년간 보호해 준다고 했을 때보다 더욱 진심으로 감사하는 듯했다.
그는 괜찮은 황제지만, 그래도 적성을 잘못 찾은 것 같다.
만약 학자를 했으면 훨씬 더 인정받았을 것 같은데.
“그나저나 메흐메트 술탄은 참 기뻐했을 것 같구려. 본인도 몰랐던 조상과 민족의 역사를 알게 되었으니 말이오.”
마누일 2세는 순수하게 감탄하는 듯했지만, 서유럽에서 온 상인들에게서는 살짝 비웃음이 보였다.
튀르크족은 아나톨리아 변방에 사는 미개한 민족.
가진 게 없어서 로마를 참칭하는 야만족.
이런 인식이 일반적이니까.
“그런데 영어로도 쓰셨더군요.”
베아트리스가 말했다.
“솔직히 저는 영어가 이렇게 품격 있는 언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방식을 생각하셨습니까?”
“그냥 어쩌다 보니…….”
내가 생각한 게 아니다.
이 시대 영어는 뭔가 복잡하고 이상해서 현대의 영어를 사용했을 뿐이다.
영어를 다 기억하는 건 아니고, 현대에 많이 쓰이는 영단어 규칙을 이용했다.
Ment, tion, tive 같은 어미를 붙여서 단어로 만들거나.
Un, re, in, im 등의 접두사를 붙여서 의미를 바꾸거나.
잘은 모르겠지만,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때 만들어진 규칙이라 알고 있다.
“이 역사서를 잉글랜드 왕과 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군요.”
“그러시지요.”
국가 기밀도 아닌 내가 기록한 역사다.
감추기는커녕 멀리 퍼질수록 좋다.
내가 쓴 역사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내 눈치를 보는 국가 역시도 많아질 테니까.
흑역사가 박제되고 싶지 않다면 말이지.
“그런데 말이오. 그대는 직접 책을 쓰거나 번역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교회 사제와 콘스탄티노플의 학자에게도 많은 후원을 하고 있다고 들었소이다.”
“예. 맞습니다.”
마누일 2세가 화제를 돌렸다.
국사에 손을 떼고 있다고는 해도, 귀까지 닫고 있지는 않은 모양이다.
“혹시 그 이유를 알 수 있겠소?”
“콘스탄티노플을 지배하려는 이유는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함이기는 하지만, 지배할 생각은 정말 없다.
나로서는 이 도시가 무사하고, 나에게 호의적이기만 하면 된다.
“누구도 도와주지 않던 망해가는 나라에 손을 뻗어주고,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은인에게 왜 그런 의문을 품겠소? 순수한 호기심이라오.”
그렇게 말은 했지만, 마누일 2세는 노회한 정치가다.
액면 그대로 믿지는 않는다.
딱히 숨길 것도 없기는 하지만.
“동로마의 학문과 문화가 대단하여 널리 알리기 위함이기도 합니다만, 그보다는 문화와 종교의 힘을 이용하기 위함입니다.”
“이용한다?”
“킵차크한국의 지배는 50년 내로 끝나리라 생각합니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른다.
다만 모스크바 대공국의 이반 3세가 독립하고, 비잔틴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의 조카와 결혼하여 제3의 로마를 선포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는 건 비잔틴 제국이 멸망할 타이밍쯤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뜻 아닌가.
잘만 하면 그 타이밍을 앞당겨서 오스만을 견제케 할 수 있다.
“그리고 흑해 북쪽의 국가들은 정교회 국가이죠. 갓 독립한 국가인 만큼 나라의 기틀을 잡으려면 발전된 문화도 필요할 테고요.”
“로마가 문화와 종교로 북쪽 국가의 종주국이 된다?”
“종주국이 되면 직접 돕지는 않더라도, 로마의 멸망을 원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오히려 뺏으려고 하겠지.
그리고 오스만은 눈 뜨고 뺏길 리가 없고.
일종의 이이제이다.
오랑캐라 하기엔 너무 강하니, 이호경식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나는 다른 민족을 오랑캐라 부르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자뻑에 빠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나르시즘에 빠진 국가의 말로는 항상 똑같기도 하고.
“내가 예전에 모셨던 조선의 왕이 나를 바다로 보낼 때 그런 말을 했습니다.”
킬방원이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를 주면서 했던 말이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이겨내려면 판을 엎어야 한다. 판을 엎으려면 판을 키워야 하고.”
“판을 키워야 한다…….”
마누일 2세는 눈을 감았다.
무언가 깊은 감명을 준 모양이다.
“물론 이는 부가적인 요소에 불과합니다. 핵심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기 자신이라 함은?”
“첫째는 타국이 쉽게 침략하지 못할 군사력을 갖추는 것이요. 둘째는 상대가 나를 쓰러뜨려야 할 적이라 여기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강대국을 상대로 작은 나라가 살아남는 방법이다.
현대면 몰라도, 이 시대엔 소국이 대국에 대항했다가는 진짜로 나라가 없어질 수 있다.
나라 없는 백성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고통을 당할 테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번 오스만 내전은 신이 내려주신 행운입니다. 비슷한 짓을 벌였다가 실패라도 하는 날에는 로마의 2천 년 역사는 거기서 끝입니다. 그러니 오스만을 몰아내려는 야심이 있다면 빨리 버리시는 게 옳습니다.”
원 역사를 알기에 확실하게 말했다.
“그대가 제노바나 다른 상인들에게 그…… ‘미래’를 거래한 것도 그러한 이유요?”
선물 거래를 말하는 모양이다.
나는 분명 ‘앞으로의 거래’라는 뜻으로 영어의 forward에 해당하는 deinceps를 말했는데, 다들 영어의 future에 해당하는 futurum을 쓰더라.
“선물뿐만 아니라 미래에 살 수 있는 권리도 팔았죠.”
스톡옵션을 말하는 것이다.
선물 거래와는 달리 스톡옵션은 이미 있는 개념인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가 창안했다고 한다.
올리브가 풍작이 되리라는 것을 예측하고, 미리 압착기를 빌릴 권리를 사고, 올리브가 풍년이 들자, 기계를 비싼 값에 재임대해서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나.
나의 경우 향신료를 살 권리를 팔았다.
물론 1회에 한한 권리다.
“그리되면 다음 항해에 벌 돈을 미리 당겨서 사용한 꼴이 아니오? 다음 항해는 빈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텐데 어쩌려고 그러시오?”
따서 갚으면 되지.
농담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인간은 보통 야수의 머리로 생각하고, 인간의 심장으로 죽는다.
“다음에는 20척이 아니라, 두 배 이상이 올 겁니다. 한 번에 도착하지는 않더라도 연이어 오겠지요.”
“‘미래’는 이번만 거래하는 건가?”
“당연히 아닙니다. 또 선물을 팔겠지요.”
“왜 굳이 그런 방식을 쓰는가?”
한번 시험해 볼까?
마누일 2세의 경제 감각이 어느 정도인지.
“선물을 내 영지인 하모니아와 콘스탄티노플에서만 팔 생각입니다.”
선물 권리를 사기 위해 각국의 상인이 콘스탄티노플로 오도록.
이 자체로도 방어벽이 두꺼워진 효과를 내지만, 부가적인 효과도 노리고 있다.
상인은 낭비를 싫어한다.
콘스탄티노플을 오가면서 뭐라도 하려고 할 것이다.
그때 활약해 줘야 할 것이 소피아가 연구하고 있는 회중시계다.
그 밖에도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야겠지.
경제 개발.
문화와 종교의 종주국화.
비폭력, 무력 저항, 불복종.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콘스탄티노플 영구 중립화의 길이다.
“……대단하구려.”
마누일 2세는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학회에 참가한 다른 상인들도 감탄하기도 했고, ‘내 영지에서도 해주면 안 되나?’라는 눈빛으로 나를 보기도 했다.
다행이다.
여기까지만 눈치챈 것 같아서.
당연한 말이지만 나는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현재 유럽은 전쟁 빚을 없애기 위해 유대인을 추방하거나 죽였다.
그 결과 금융 공백이 발생했다.
교회는 이자를 불순하게 생각하는 만큼, 이 금융 공백은 쉽게 메워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금융 공백과 선물 거래의 위험성을 이용해 금융으로 유럽을 장악해 나갈 생각이다.
또, 내가 아는 어설픈 금융 지식을, 내가 거둔 유대인과 제노바 상인들을 이용해 실험할 것이다.
괜찮은 것만 대만이나 벵골 술탄국 등 아시아로 가져오기 위해서.
“계획대로만 된다면 그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겠구려.”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긴 하지요.”
“그렇게 번 엄청난 돈으로 무얼 할 생각이오?”
“많은 문제를 해결할 생각입니다.”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돈이 부족한 게 아닌지 생각해 보라.
이번에 콘스탄티노플에서 이 부분을 실감 나게 느꼈다.
돈만 풍족했다면 더 빠른 계획을 세울 수 있었을 텐데.
예를 들면 모스크바 대공국을 지원해서 세력을 키운다든가.
언제든 콘스탄티노플을 방어할 수 있도록 용병을 상시 고용한다든가.
아쉽긴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 만족해야겠지.
어차피 오스만 술탄국도 피해를 수습하느라 정신없는 만큼, 10년 정도의 여유는 있으니까.
“그대는…….”
“네?”
무언가를 말하려던 마누일 2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오. 오늘 문학회는 여기까지 하도록 합시다.”
마누일 2세는 어쩐지 굉장히 피곤한 듯한 표정으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
시간이 지나 기함인 대보선의 수리가 완료되었다.
알렉산드리아 해전을 제외하면 꽤 재미있었던 유럽 여행을 뒤로하고 이제는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출항을 하루 앞둔 날.
마누일 2세는 나에게 독대를 신청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모양이다.
“그대는 팔레올로고스 가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소?”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략적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서유럽에 갔을 때 놀란 점 중 하나는 우리 가문에 대한 인식이었소.”
“…….”
팔레올로고스 가문은 로마 제국의 마지막 왕조.
그 평가는 박하기 그지없다.
권력 투쟁으로 로마를 멸망으로 이끈 주범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마누일 2세나 콘스탄티누스 11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평가가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동로마 제국 배경의 대체 역사 소설 중에는 팔레올로고스 가문이 황위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는 내용도 꽤 있을 정도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실망이 상당히 컸소. 그리고 서유럽에서 우리를 진심으로 도와주지 않으리라는 사실도 깨달았지.”
“단순히 팔레올로고스 가문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원래 사람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별 관심이 없는 게 인간이란 존재다.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는 뉴스에 많이 나오냐, 아니냐로 판단하는 게 아니다.
위기의 배경과 원인,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그거 ~~라서 그런 거 아니야?’
‘그거 ~~ 때문이잖아.’
라고 단정 짓는 사람은, 관심 있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사회가 얼마나 복잡한데 한 명 때문에, 혹은 하나의 이유로 큰 문제가 발생하겠는가.
물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말했듯이 인간은 원래 타인에게 관심이 없으니까.
“하지만 그대는 로마에 관심이 많았지. 실제로 갚기 어려울 정도로 큰 도움을 주기도 했고.”
“사람은 선하지 않습니다. 조직은 선할 수가 없고, 조직의 장이 되면 선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도 내가 이렇게 하는 데에는 나에게도 이득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니. 로마는 그대에게 이득이 되지 않소.”
해탈한 듯한 마누일 2세를 보며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내가 그렇다는데 왜 부정합니까?”
“로마가 그대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로마에 이득이 될 만한 이유를 일부러 찾아낸 것이지.”
“…….”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솔직한 말로 오스만하고 계속 친하게 지내면 굳이 견제할 필요도 없으니까.
“그리하여 로마를 돕기 위해 세상에는 없던 새로운 거래 방식까지 만들어 도입하지 않았소. 또한, 내 딸에게 새로운 기술을 전수해 주기도 했고.”
“그렇다고 치죠.”
떠나는 마당에 굳이 따지고 싶지는 않으니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입니까?”
“그대는 아는가. 로마 제국을 창건한 가문은 율리우스 가문과 클라우디스 가문의 결합, 아우구스투스 가문이네.”
“압니다.”
“아우구스투스 가문은 이미 멸문하고 없네. 수천 년 동안 이어진 로마의 황가는 모두 가짜지. 그저 로마의 이름을 빌리고 있을 뿐일세.”
이쪽 방식으론 그렇긴 하다.
같은 유씨 가문의 한나라라고 해도, 직계나 방계냐를 따져서 전한과 후한으로 나눌 정도니까.
하지만 유럽 식으로 따지면 딱히 가짜라고 하기도 어렵다.
플랜태저넷 왕조에서 튜더 왕조로 넘어왔다고 해서 잉글랜드가 아닌 건 아니니까.
잠깐만.
근데 이 이야기를 왜 하는 거지?
“그렇다면 팔레올로고스 가문과 강 가문의 결합 가문이 로마 제국의 다음 왕조가 되어도 괜찮지 않겠는가.”
그의 의도를 눈치챈 나는 온몸에 전율과 소름이 끼치는 걸 느꼈다.
“황제는 미래를 보고, 대비할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한다.”
마누일 2세는 굳은 결심을 담은 강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대가 로마의 다음 황제가 되어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