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icer is too good at sailing RAW novel - Chapter 304
303화 후일담1 : 조선
큰 행사가 있어 조선에 온 나는 여느 때처럼 기방에서 킬방원과 술을 마셨다.
“근데 굳이 여기서 마실 필요 있습니까? 이젠 은밀히 만날 이유도 없지 않습니까.”
“이 사람아. 자네와 내가 궁에서 마시면 사관이 옆에서 낱낱이 기록할 게 아닌가.”
“나도 사관입니다만.”
“자네라면 알아서 잘 쓰겠지. 그 있지 않은가. 자네가 늘 하던 말.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싹수 있게?”
“‘센스 있게’입니다. 분별력 있게를 뜻하는 영길리 어입니다.”
그동안 이 자리에서 나누던 이야기는 정상회담 같은 것.
전제왕권에 가까운 권력자들의 대화다.
우리의 대화가 곧 조선과 대만의 미래가 된다.
하지만 지금은 대업이 끝난 이후.
처음으로 마음 편히 마셨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시려고 사관을 두려워하십니까?”
“부럽다고.”
“네?”
“여자 말이네. 여자. 같은 왕인데 왜 나는 아내를 아홉밖에 못 들이고, 그대는 서른 넘게 맞이하나? 이게 공맹의 도가 맞는가?”
이런 말을 하려고 여기서 만나자고 했구먼.
사관에게 박제되기 싫으니까.
전생에 역사에 관심 많은 한국인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사실 중 하나는 여성 사관을 뽑지 않았다는 것이다.
왕의 모든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여성 사관을 뽑아 잠자리까지 기록하려고 했는데, 당시 왕의 강력한 반대로 실패했다고 하거든.
중종이었던가?
“왜 그런 눈으로 보나?”
“아내가 많다고 해서 좋은 거 아닙니다. 오히려 걱정이 태산이지요.”
“여자란 말이야 열과 성을 다해서 두 번, 놀란 가슴 진정시켜주기 위해 붕가붕가 쇽쇽! 그러면 꼼짝 못 하는 게…….”
“거기까지 하세요.”
애초에 열과 성을 다하는 거랑 놀란 가슴이랑 무슨 상관인데.
“뭐가 거기까지인가? 정말 중요한 일일세. 아내를 휘어잡으려면 이게 제일 중요하단 말이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아니다.
“나는 휘어잡고 싶지도 않고, 가정이 평안하길 원할 뿐입니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지는 법. 그건 불가능하네.”
그걸 아는 양반이…….
“셋이 안 모이게 하면 되겠지요.”
“응?”
“아내들을 죄다 본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뭐라? 그 아까운…… 아니, 죄다 쫓아버렸다는 뜻인가?”
“쫓은 건 아닙니다. 잘 설득해서 돌려보냈지요.”
내 말에 킬방원은 무척 어이가 없는 듯하며 술을 들이켰다.
전생에는 몰랐는데, 킬방원은 아방궁에 대한 로망 같은 게 있는 모양이다.
“어차피 나는 이제 뱃사람 아닙니까. 계속 돌아다녀야 하는데, 대만에 몰려 있을 필요는 없지요.”
“일이 끝났으면 그런 험한 일은 아랫사람에게 맡기고, 왕은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야지.”
“일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이지요.”
신대륙 개척이 핵심이니까.
내 대에 전부 개척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기본 틀과 방향은 잡아둬야 한다.
그래야 학살이나 전염병에 의한 비극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안 가면 되지 않겠냐 할 수 있는데, 어차피 누군가는 할 거다.
그렇다면 예정된 재앙을 아는 내가 어떻게든 해봐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주요 거점마다 아내들을 보내 놓았습니다. 거기서 기반을 닦아놓으라고요.”
“아내를 험지로 보낸다고?”
“험지라니요. 고향입니다. 그녀들에게도 고향 부흥에 집중하는 게, 다른 아내들과 다투는 것보다 훨씬 유익할 것입니다.”
“하긴. 붙어있지 않으면 싸울 일도 없지. 게다가 어딜 가든 집과 아내가 있으니, 자네처럼 역마살이 낀 사람에게는 그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군.”
조선 양반들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 많다.
본처와 자식은 본가에 두고.
한양에는 내조할 첩을 구하고.
잘했다고 하는 건 아니지만, 나름 여러 가지 사정과 배경이 있다.
“그래서 권씨 부인을 조선에 데려왔구먼.”
권수연을 말하는 것이다.
그녀는 현재 내 집에서 살며, 그동안 대만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사업을 벌이고 땅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 수완이 대단하다.
“그렇다면 후계는 어찌할 것인가?”
“두 가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나?”
“왕위를 없애든가, 왕권을 없애든가.”
“……허.”
“천하를 평안케 해야 할 왕위가 혼란의 원인이 된다면 차라리 없는 게 더 낫겠지요.”
현재까지로선 왕위를 없애기보다는 왕권을 없애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고.
“왕이 없으면 누가 나라를 다스린단 말인가?”
“이해하시기 어렵지만, 서역의 한나라라 할 수 있는 대진국(로마)은 본래 왕이 없었습니다.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도…….”
“어차피 잠시 맡았던 것에 불과합니다. 내려놓는 것 역시도 어렵지 않습니다.”
“허 왕비는 뭐라 하지 않던가?”
“제 결정을 존중한다 하였습니다.”
허신애의 이해심이 태평양만큼 넓어서 받아들인 건 아니다.
대만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는 창해 주식 상단 대만 지부.
허신애는 그 지분을 절반 이상 갖고 있고, 내 지분도 전부 그녀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나중에 허신애가 알아서 자식들에게 지분을 분배하고, 나는 그녀의 결정에 참견하지 않기로 했다.
게다가 대만 지부는 사실상 창해 주식 상단 본부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큰 지부다.
그런 만큼 내 첫 아내이자 본처의 권위와 권리를 확실하게 세워줬다고 할 수 있다.
“명나라 공주와의 소생은 어찌할 생각인가?”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진명의 사대부들은 아들을 강력하게 원하더군요. 현재 진명은 황위가 공백인 상태니까요.”
절대 황권의 황제를 바라는 게 아니다.
그저 대표를 원하는 것뿐이다.
아직 세상은 황제나 왕이 없는 세상이 너무 낯선 모양이다.
“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그보다 조선의 일이 더 궁금하군요. 진심으로 왕위를 세자 저하께 양위할 생각입니까?”
“진심이고 말고.”
내가 조선에 온 이유.
킬방원이 양위를 하는데, 나보고 그 양위식에 참가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오나 아직 세자 저하께서는 아직 약관도 되지 않았습니다.”
양녕대군이 폐세자되고, 충녕대군이 새로운 왕세자가 된 상황.
충녕대군 이도는 이제 열여섯 살이다.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왕위에 오르기엔 이른 나이라 할 수 있다.
“뭘. 현재 대명의 황제도 약관이 안 되었고, 자네는 약관에 바다로 나가서 엄청난 위업을 세웠거늘. 내 아들이 그대만 못하다는 뜻인가?”
웬만하면 그렇다고 하겠는데, 충녕대군은 조선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이다.
차마 내가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전생에 세종라이팅을 당해서 그런가.
“혹시나 해서 다시 확인하겠습니다만, 왕권 강화를 위한 보여주기식 양위가 아니라 진심 양위가 맞지요?”
“물론이다. 그래서 자네를 부른 게 아닌가. 그냥 진행했으면 과인이 또 생고생시킨다고 생각할까 봐.”
“그럼 상왕 전하처럼 격구나 사냥으로 소일거리를 할 생각입니까?”
“그건 아니네. 세자는 아직 어리니 자리 잡을 때까지만이라도 과인이 도와줘야 할 터이니.”
“어떤 식으로요?”
“병권과 외교권은 과인이 쥐고 있을 생각이다. 대신 내정에서 세자가 뜻을 펼칠 수 있도록 간섭은 최소로 하고, 외풍은 최대한 막아줘야겠지.”
원 역사에서 배웠기에 대충 짐작은 간다.
그 성격이 어디 가진 않구나.
그래도 원 역사보다 양위가 빠른 것 같은데.
전생에는 언제 양위했더라?
“고맙다.”
기억 안 나는 옛일을 떠올리려고 애쓰는데, 킬방원이 갑작스럽게 그 말을 하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맙소사.
킬방원이 고개를 숙여?
죽을 때가 된 건가?
“뭐가요?”
“호랑이의 등 뒤에서 내리게 해줘서. 무거운 사슬에서 해방해줘서.”
“…….”
“너무 그렇게 놀라지 말아라. 쑥스럽지 않으냐.”
“아니요. 그것 때문이 아니라…….”
“응?”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해방감을 느끼시겐 할 일이 남으셨습니다.”
의문을 띄우는 킬방원을 보며, 나는 표정을 굳히고 진지하게 말했다.
“양녕대군 이제.”
그 말에 킬방원의 인상이 심각하게 변했다.
“솔직한 말씀으로 제가 감당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조선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
이제 이 미친 새끼가.
보는 미녀마다 플러팅을 날리고 있다.
더욱 환장할 노릇은 그의 금기서화의 실력이 명인 급이라는 것.
게다가 겉보기엔 건장하고 잘생긴 편이다.
덕분에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고.
덕분에 내 두통도 심해지고 있다.
“……그렇게 심한가?”
“대군께 할 말은 아니지만, 최대한 순화해서 말해도 고삐 풀린 망아지입니다.”
“순화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말하면?”
“발정 난 개…… 흠흠. 같습니다.”
발정 난 개새끼라고 하면, 킬방원이 개라는 모욕이 될 수도 있으니 아주 살짝 순화했다.
“대만에서 그의 별명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금태양(禁太陽)입니다.”
“태양을 금한다?”
“대낮에 풀어 놓으면 온 여자를 다 건드리고 다니니, 태양 아래 풀어놔선 안 될 인물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그 뜻은 아니다.
자꾸 유부녀를 노리기에 내가 장난삼아 했던 말이 와전된 것일 뿐.
“그러니까 제발 조선에 데려가세요. 이러다가 대만에서 칼부림 날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참아주면 안 되겠나? 하다못해 세자의 즉위가 안정될 때까지만이라도.”
“안 됩니다.”
“후우…… 그렇다면 차라리 구라파에 데려다주게.”
“네?”
“말도 안 통하는 곳에 가면 알아서 자제하지 않겠나.”
아닐 것 같은데.
“그러다 거기서 칼 맞으면 어쩌려고요?”
“그놈 팔자겠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한숨을 푹푹 쉬는 게, 걱정이 끊이질 않는 모양이다.
아픈 손가락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다만…….
그래.
내가 이 꼴 안 보려고 왕위를 없애든가, 왕권을 없애려고 한 거지.
“일단 양위 식을 보고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맙네.”
***
1413년 9월.
무더위가 가시고, 가을 기운이 감도는 시기.
조선 한양 경복궁에서는 문무백관이 모여 킬방원의 양위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새로운 왕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얼마나 엎드려 있어야 하려나.”
“날씨가 쌀쌀한 것이 입 돌아갈 것 같은데.”
“안 그래도 뼈마디가 시린데, 골병드는 거 아닌지 모르겠구려.”
“이번에는 우리가 무슨 잘못을 한 겁니까?”
“난들 압니까.”
양위 쇼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양위 쇼가 일어나면 진심을 뻔히 알아도 신하 된 도리로 ‘그러시죠. 양위하세요.’라고 말하면 안 된다.
형식적으로나마 ‘노여움을 푸시고, 청을 거두어 주소서.’라고 해야 한다.
그러면 왕은 ‘이렇게 저렇게 하면 청을 거두겠다.’라고 제안하고, 신하는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도의적 문제를 넘어 일신상의 지대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전에 양녕대군을 상대로도 양위 쇼를 벌였는데, ‘그러세요.’라고 말했던 권신들은 죄다 숙청당했다.
“혹시 대만 국왕께서는 들으신 게 없습니까?”
대신들은 답답한 마음에 나한테 은근슬쩍 물었다.
모두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었다.
“진심일 겁니다.”
“예?”
“보면 알겠지요.”
킬방원이 어련히 알아서 준비했을까.
다만 킬방원이 진심이라는 걸 알면 대소신료의 반응이 궁금하다.
왕세자인 충녕대군은 총명하기로 유명하지만, 아직 약관도 되지 않은 만큼 지금 왕위에 오르기엔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을 테니까.
잠시 시간이 지나고.
“…….”
“…….”
문무백관의 눈이 크게 떠졌다.
충녕대군 이도가 면복을 입은 채로 걸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면복은 왕이 즉위식 때 입는 옷.
킬방원이 진심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대소신료는 대경실색했다.
그리고 빠르게 경복궁을 빠져나갔다.
양위 쇼라고 생각해서 평상시처럼 관복에, 차가운 돌바닥에 엎드릴 걸 예상해 관복 속에 목화솜을 잔뜩 넣어뒀는데.
이런 옷차림으로 즉위식을 치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소 신료가 다시 등장했을 때는 즉위식 때 신하들이 입는 옷, 조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여전히 혼란으로 가득했다.
그 아수라장을 바라보며 나는 감회에 잠겼다.
“만약 그날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부터 날개를 펼쳤을 텐데.”
환생했음을 지각했을 때, 내 계획은 세종의 즉위 시점을 기준으로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조용히 세종 코인을 타고 존버하는 도중 억지로 끌려나가게 되었다.
낭중지추라고, 처음에는 내 특별함을 알아본 위인들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생각 없이 너무 나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후회하느냐?
“아니.”
인생이라는 것은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래도 인복이 있어 여러 고난을 헤치고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 행운에 감사하며,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이 시작해야겠다.
우리의 봄을 위해서.
“근데 우리 세종이 못 본 사이 살이 더 쪘네?”
치킨과 설탕 때문인가?
“다이어트 좀 시켜야겠다.”
***
1. 개요.
조선과 대만의 외교 관계를 서술한 문서이다.
조선 이전에는 한반도와 대만 섬의 왕래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조선 출신의 사관 강해인이 대만 국왕이 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강해인은 다른 나라와는 달리 조선에는 꽤 험악하게 대한 적이 많았는데, 여러 기록으로 보아 진심으로 싫어한다기보다 어떻게든 개혁하기 위해서 애를 썼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해 보인다.
특히 조선 사대부와는 툭 하면 언쟁을 벌였지만, 태종과 세종과는 몇몇 사건을 제외하면 상호협력 및 신뢰하는 관계였으므로, 이는 조선과 대만 양국의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
현대에도 민간 교류가 활발하며, 한국과 대만은 서로의 국민에게 매우 호의적이고 특별 대우를 해주고 있다.
서기 2012년, 한국과 대만의 동맹 600주년을 기념하여 큰 행사가 열렸다.
(중략)
4. 주요 사건.
– 2.1 조선-대만 무역분쟁.
세종 때에 일어난 가장 어처구니없는 무역분쟁.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는 세종을 보며 강해인은 계속해서 운동을 권했으나, 세종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강해인은 운동을 늘리고, 고기를 줄이지 않으면 향신료와 설탕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협박.
세종은 보내지 않으면 직접 받아 가겠다며 상인과 배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조선의 조선술과 항해술은 크게 발전했으며, 조선이 바다를 넘어 세계 무대에 발을 디디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이를 두고 강해인이 의도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후술할 일화를 보았을 때, 그는 진정으로 세종의 건강을 염려한 듯하다.
조선이 직접 배를 보내자, 강해인은 거래를 차단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내 동맹에 균열이 갈 거라는 우려에 포기해야 했다.
대신 콩고기를 개발하여 세종에게 진상하였으나, 미식가인 세종은 한 입 먹어보고는 단번에 거부하였다.
– 2.2 산업혁명.
조선은 당대 최고의 기술자인 장영실을 보유하고 있었고, 세종 역시 기계를 구상하는 데 재능이 있었다.
그 밖에도 정인지 등 천재적인 이과 재능을 보유한 신하가 많았다.
강해인은 시대를 앞서나간 과학자이며, 동시에 동서양을 아우르는 항로를 갖고 있어 기술 촉진에 유리한 고 환경이었다.
강해인은 동쪽에서는 조선, 서쪽에서는 비잔틴 제국과 신성 로마 제국을 왕래하며 기술을 교류했고, 이에 따라 산업혁명이 촉발하는 계기가 된다.
강해인은 먼저 대만과 조선에 이를 장려케 했고, 그 결과 조선과 대만은 당대 최고의 공업 국가로 성장하게 된다.
(중략)
5. 논란
– 5.1 한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하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세종이 자신의 힘으로 창제하였는가, 강해인의 도움을 받았는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후자의 근거는 세종이 한글을 반포하기 수십 년 전, 강해인이 이미 한글의 원형이 되는 문자를 사용했다는 것.
하지만 기록으로만 전해질 뿐이고,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기에, 현재까지는 세종대왕이 창제한 것이 정설이다.
다만, 곳곳의 기록에서 한글과 비슷한 문자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만큼, 허위 주장이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 5.2 기록 문화유산.
강해인은 조선의 사관 출신인 만큼, 조선의 기록 문화를 전 세계 기록 수집문화로 발전시켰다.
특히 북미에 있는 강해인 기록 박물관에는 이 세상 모든 기록이 모여 있다고 할 정도로 방대한 자료가 있기에 근세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강해인은 세계 각국의 기록을 수집하면서, 서기 2000년이 되면 해당 나라에 돌려주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북미는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아직 돌려주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돌려줌으로써 북미가 한국을 편애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 5.3 항공모함.
조선 말기 항공모함을 건조하면서 해인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러자 북미, 대만, 일본, 중국에서는 ‘왜 자국 위인의 이름을 너희 함대에 붙이느냐.’라며 항의했다.
하지만 강 왕가에서 ‘피휘를 싫어하고 내 이름은 얼마든지 써도 좋다고 공언한 선조께서 들었다면 오히려 좋아하셨을 것.’이라며 조선을 옹호하여 논란이 불식되었다.
6. 창작
– 홍루몽, 금태양.
홍루몽은 강해인, 금태양은 양녕대군 이제를 모티브로 하여 쓰인 소설이다.
하지만 워낙 음란한 내용이 많아 이 소설들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각국의 왕가가 크게 분노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실제로 작가가 벵골 술탄국까지 도망갔으나 결국 붙잡혔다.
하지만 당대 벵골 술탄국의 대법원장 아브라함 웃딘은 ‘이런 최악인 자에게까지 표현의 자유를 허락한다면 우리는 완벽한 자유를 보장하는 셈.’이라며 무죄 판결을 내렸다.
이에 홍루몽과 금태양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후에 성인 잡지를 대표하는 이름.
그리고 성인 영화나 애니에 활발하게 재창작 되는 등 현대에 들어와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