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bi hwan The hunter salesman RAW novel - Chapter 113
113화 어, 나도 진급했네 >
113화
자본은 100% 포스가 출자하였지만, JWB의 지분은 포스가 80 장원범이 20이다.
거기에 더해 그에게 연봉과는 별도로 이익의 20%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기로 했다.
공장 매입에 든 비용은 120억. 이 중 30%를 제외한 나머지를 은행의 대출로 채웠다.
박경미는 이자보다 투자 수익이 낫다는 판단에서 최대한 은행 돈을 이용하기로 했다.
사체 해체작업을 위한 장비들을 세팅하고, 추가로 공장 증축 및 리모델링 하는데 든 비용이 17억. 사무실은 창고 옆에 새롭게 짓기로 하고, 그동안은 임시로 창고 공간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것이 정말이여? 몬스터 주식회사?”
“아니요, JWB라고 몬스터 부산물 처리하는 회사에요.”
“어쨌든, 형이 사장인 거잖아요? 우와!”
“그냥 CEO야 CEO.”
함께 작업했던 40대 김 씨와 20대 노 씨를 직원으로 고용하고, 장원범은 본격적으로 JWB 회사를 준비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동시에 이사할 집도 마련했는데, 오비환과 같은 아파트 단지였다. 물론 사는 건 꿈도 못 꾸고 전세로 겨우 얻을 수 있었다.
– 이사는 언제냐?
“2주 뒤에.”
– 가족들이 좋아하지?
“말도 마라. 하루하루가 축제다, 축제. 동생들이 공부를 안 해.”
– 그러게 뭐하러 미리 말했어. 나는 이사하는 날까지 비밀로 했는데.
“난 너처럼 도저히 못 하겠더라. 입이 근질근질하더라고.”
– 아무튼. 준비 잘해.
“넌? 러시아 갔다가, 언제 오냐?”
– 글쎄. 너 이사하는 날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사야 뭐, 너 없으면 짜장면값 굳는 거지.”
– 젠장, 그거 먹기 위해서라도 꼭 가야겠구만.
둘은 한참을 낄낄거리다 전화통화를 끝냈다.
*
오장길드.
그사이 길원이 늘어 현재 인원은 42명.
황 전무와 한 과장은 종전의 경험을 떠올려 길원들의 정신교육을 강조하고, 쓸데없는 계급 문화를 뭉개버렸다.
처음에는 같은 급끼리는 존댓말을, 위 등급을 형제자매로서 부르기로 했는데.
사이비종교 같다는 둥, 이러다 헌금 내는 거 아니냐는 논란끝에 직급으로 부르기로 했다.
그리고 내친김에 조은유는 러시아 원정을 가기 전 조직을 정비했다.
새롭게 개편된 직급 개편안을 1층 엘리베이터 옆에 붙여놓자, 입시 합격자 발표라도 되는지 길원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오오! 대박!”
[XX년 상반기 오장길드 조직개편안 안내]– 원활한 조직 체계를 위해 아래와 같이 직급을 조정 함.
길마 조은유(A급)
부길마(전무) 황태근(A급)
고문 상현종(C급)
상무 이광휘(B급)
차장 오비환(B급)
차장 한재용(C급)
과장 원석봉(C급)
과장 노지영(C급)
과장(진) 정윤솔(C급)
대리 김원규(D급)
주임 윤석진(D급)
주임 서원준(D급)
주임 모태솔(D급)
주임 안드레 노(D급)
주임 어우돈(D급)
주임 한미실(D급)
주임 최연화(D급)
나머진 E급 계장, F급 사원, 각성자는 신입으로 지칭한다. 이상 끝. –
“이 부장님은 이제 상무님이라고 불러야겠네.”
“한 과장님이랑 김원규 주임도 승진했어.”
“어, 나도 진급했네.”
“좋겠다, 진급해서…. 헉!”
곁눈질로 보던 길원이 헛숨을 들이킨다.
“오, 오 과장님! 아니, 오 차장님!”
길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뒤에 서 있는 오비환을 향한다. 그중엔 처음 보는 이들도 많았다.
“오 차장님의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공태민이구나. 잘 지내지?”
‘내 이름을… 불러주다니!’
몸을 부르르 떤 공태민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모든게 오 차장님 덕분입니다!”
“어… 그래.”
우렁찬 소리에 일부 길원들이 귀를 막고, 오비환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연다.
“그럼 먼저 올라갈 테니까, 다들 이따 보자고.”
“알겠습니다!”
오비환이 엘리베이트에 몸을 싣고 사라지자, 새로 들어온 여자 길원이 탄성을 내뱉는다.
“멋있다. 젊어 보이시던데, 벌써 차장이라니.”
“오 차장님이 공태민 주임님 이름도 아시네요. 길드엔 거의 안 오시는 거로 아는데.”
오비환이 이름을 불러주기 전까진 그는 다만 오장길드의 공 주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름을 불러준 순간 그는 오비환이 기억하는 공 주임이 되어버렸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공태민에겐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나저나, 오 차장님은 어떤 분이세요?”
30도 안 된 나이에 이광휘 상무와 동급인 B급 헌터. 자연 길원들의 관심이 쏠렸다.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받은 공태민은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오비환 차장님으로 말씀드리면, 8개월 전 주임으로 시작해서 초고속 승진을 하신 분입니다.”
“우와!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 거예요?”
“헐,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요리 비법이라도 듣는 음식점 사장처럼 길원들의 시선이 공태민의 입에 쏠린다.
“각성한 지 10개월 만에 B급 달면 가능하대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노오오력 해야죠.”
“맙소사… 그 정도면 재능충인데?”
“그게 노오력으로 된다고요?”
“안되니까 우리는 노력충라도 돼야죠!”
공태민이 비장한 표정으로 말을 하는 때.
등 뒤에서 서늘한 한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이어진 뾰족한 여자의 목소리.
“왜! 왜, 나만 과장 진인데!”
정윤솔의 분노가 로비를 진동시켰다.
*
“과장으로 안 바꿔주면, 여기저기 소리지르고 다닌다. 얼른 가서 바꿔줘.”
“지금 길마한테 협박하냐?”
아프리카에 이은 조은유와 정윤솔의 2라운드가 펼쳐졌다. 만나기만 으르렁거리는 모습에 고개를 돌린 오비환은 황 전무와 이 상무에게 축하를 건넸다.
“축하드립니다. 부길마님과 이 상무님.”
“축하는 무슨. 아무튼, 너는 과장보다 차장이 입에 쩍쩍 붙는구먼.”
“그러게요. 이게 다 우리 오 차장님의 은덕 때문 아닙니까. 그나저나 아쉽게 됐네. 내가 부장으로 강력하게 밀었는데 길마님이 거절하시더라고. 둘이 요즘 사이가 안 좋아?”
“안 좋긴요. 그냥, 연봉 올려주기 싫어서 그런 거겠죠.”
“헛. 진짜 그것 때문인가?”
둘의 시선이 조은유를 향하자, 그녀는 은근슬쩍 시선을 흘려보냈다. 정윤솔과 옥신각신하면서도 귀신같이 엿듣고 있다는 증거였다.
조직개편안에서 핵심은 오비환의 직급이다.
조은유는 그를 기준점으로 삼아 C급 대부분을 과장으로 누르는 데 성공했다.
여타의 길드에서 C급 정도면 차장 혹은 부장이 되어야 했으나, B급 오비환을 차장으로 박아둠으로써 아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건 연봉과 관련이 있었다.
오비환은 조은유의 의도를 간파하고 있었다.
자신도 같은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다른 길드에게 경쟁력에 밀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함께 잘 먹고, 잘 산다는 취지에 부합하지도 않았고.
지금은 들쑥날쑥한 돈 때문에 힘들어도, 여유가 생기면 달라져야 한다.
‘이번에 돈 벌면 제대로 합시다.’
오비환은 조은유에게 눈빛으로 강조하고 다시금 황 전무와 이 상무에게 말을 건넸다.
“오늘 러시아 가는 거 중대 발표한다더니, 하긴 하는 거죠?”
“하겠지?”
“아마도.”
바쁜 오비환만 시간에 쫓길 뿐. 이곳에서 사는 둘은 언제 하든 바쁠 것이 없었다.
“두 분 다 러시아에 가실 거예요?”
“나는 아니고. 인생무상 우리 이 상무가 무쌍 찍으러 가야지.”
“전무후무한 황 전무님도 같이 가시면 참 좋을 텐데요.”
“……”
둘은 재미있다며 낄낄대고, 오비환은 웃지 못하는 자신이 행여 감정이 메마른 것은 아닌지 고민에 휩싸였다.
한편, 정윤솔과 조은유의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졌다.
“그럼 다음달엔 과장인 거다.”
“알았다고, 그만 좀 귀찮게 해.”
결국 정윤솔이 진 모양이다.
우울한 표정을 한 그녀에게 오비환이 물었다.
“윤솔씨도 이번 러시아 원정 참가해요?”
“아니요, 그 추운델 왜 가요.”
“그럼 오늘 왜 왔어요?”
“곧 회사에서 잘리게 생겼거든요.”
“……”
아프리카에 간다고 무리하게 휴가를 내더니, 그게 문제가 된 모양이다.
정윤솔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오비환을 보며 말을 건넸다.
“한 달 내로 경매 제대로 된거 못 맡으면 자리 빼라는데… 우리 길마님이 안 도와주네요.”
“가진 게 뭐 있다고요.”
“검 있잖아요. 엄청 좋아 보이던데.”
“어이구야…”
그걸 퍽이나 주겠다. 고개를 절레 젓는 오비환에게 정윤솔은 더욱 가까이 붙으며 속삭인다.
“그래서 말인데, 비환씨 경매 물건 없어요? 요새 너무 저한테 소홀한 것 같네요.”
“소홀까지야. 근데, 진짜 갖고 있는 게 없긴 하네요.”
“한 달이에요. 직장 잃으면 비환씨가 저 먹여 살려야 해요.”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오비환의 눈이 가늘어지고, 정윤솔은 입을 내밀며 말을 이었다.
“비환씨가 꼬셔서 오장길드에 들어와서 벌어진 일이잖아요. 그러니까, 책임져야죠.”
“아프리카에 오라는 소리 안 했……”
“기다릴게요. 러시아에서 뭐든 안 나오겠어요?”
“뭐, 얼음은 가져올 수 있겠죠.”
“장난해요? 제가 보니까, 그 쪽 지역에 다이아몬드 같은 광물들이 엄청 묻혀있대요.”
오비환도 나름 조사는 해두었다. 전 세계 25%의 다이아몬드가 러시아에서 나온다고 했으니까.
“길 가다 주우면 꼭 윤솔씨한테 맡길게요.”
“진짜, 저 심각하거든요? 하여튼, 부탁할게요. 이 말 전하러 왔어요.”
“전화로 하시지.”
“눈을 마주보고 말해야죠.”
부담스럽게도 정윤솔은 간절한 표정으로 큰 눈을 깜빡거렸다. 오비환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강당으로 향했다.
잠시 후. 길원 전원을 모아두고 러시아 원정에 대한 브리핑이 이루어졌다.
발표는 차장으로 진급한 한재용이 맡았다.
“다들 아시다시피 헌터연합에서 배정받은 지역은 러시아 극동에 위치한 추콧카라는 지역입니다.”
“거기가 좀 춥다고 그랬던 거 같은데?”
이 상무의 말에 한 과장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현재 영하 50도라고 하더군요.”
“…… 사람이 살 수 있는 거야?”
“당연하죠. 우선 첫 원정팀은 아프리카와 마찬가지로 이 상무님의 인솔하에 팀을 꾸리게 될 겁니다. 이 지역은 아프리카와 달리 몬스터 말고는 외부적인 위험이 적기 때문에, F급 길원도 명단에 포함 시켰고. 이번 원정을 위해 전세기를 매달 초 이용하기로 계약을 했습니다.”
오비환은 정혜진을 통해 알아본 끝에 돈이 많이 드는 전용기보다, 전세기를 빌릴 수 있는 업체를 이용하기로 했다.
해외 여러 곳을 바쁘게 돌아다니면 전용기가 유리했으나, 거금을 들여 비행기를 사고 보험에 보관비, 조종사 고용까지 따지면 훨씬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첫 원정팀에는 이광휘 상무님을 중심으로 오비환 차장, 원석봉 과장, 김원규 대리, 윤석진 주임…”
길드 절반에 해당하는 20명의 인원이 꾸려지고, 출발은 사흘 뒤로 정해졌다.
“비환씨.”
“네…”
“화이팅!”
정윤솔이 주먹을 불끈쥐며 외치고, 오비환은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집으로 돌아갔다.
*
날씨가 춥다고 해서 온통 얼음과 눈밭은 아니다.
러시아 극동 지역에 위치한 추콧카는 푸르른 자연 경관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곳이었다. 적어도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들이었다.
“와씨, 입김 봐. 다들 옷 제대로 입었지?”
“예!”
이 상무의 말에 길원들이 옷깃을 여미며 대답한다.
“비행기는 여기까지고, 우리가 캠프를 만들 곳은 이곳에서 2시간 떨어진 곳이다. 차 네 대를 빌렸으니까, 5명씩 옮겨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알겠습니다!”
낡은 사륜구동 차량을 나눠탄 원정대는 곧이어 거친 길을 달리며 목적지로 향했다.
그리고 가는 도중.
오비환의 상태창에 위치와 거리 표시가 튀어나왔다.
“스탑!”
끼이이익!
“무슨 일이십니까, 오 차장님?”
“나는 내려서 천천히 갈 테니까, 먼저들 가 봐.”
“…… 네?”
“이 상무님한테 얘기하면 아실거야, 내가 원래 이래요.”
“알겠습니다!”
오비환을 내려두고, 차는 다시금 앞차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자, 어디 뭐가 있는지 볼까.’
오비환은 오랜만에 피콘을 소환. 어깨에 들쳐메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50, 40, 30…. 0
정확히 표시된 지점에 도착한 오비환은 암석으로 뒤덮힌 바위를 응시했다.
약초가 아닌 것은 분명하고, 남은 건 곡괭이로 파서 확인해보면 될 일이었다.
캉! 캉!
오랜만에 경쾌하게 울려퍼지는 곡괭이 소리에 흥이 절로난다. 오비환은 순식간에 2m를 부숴가며 바위를 깨 나갔다.
그리고 얼마 뒤엔 주먹만한 크기의 암석과 굳어진 투명한 결정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이거… 다이아몬드 같은데!’
오비환은 감정을 하기 위해 아공간 룸콘에 이를 집어 넣었다.
[이름 : 다이아몬드] [등급 : 일반] [팁 : 아름다운 보석]진짜다. 암석과 섞여 정확한 무게는 알 수 없었지만, 쪼개진 투명 결정체는 다이아몬드가 확실했다.
‘하, 러시아가 제대로 나를 반겨주는 구나.’
땅에서 올라온 오비환은 웃음을 터트리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 거리 표시가 다시금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아직 광물이 더 있다는 신호였다.
“다이아몬드 광산!”
이렇게 쉽게 발견해도 되는 건가. 오비환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금 파놓은 구덩이 속으로 들어갔다.
캉! 캉!
그렇게 십분을 파고 내려가자 또다시 다이아몬드 원석을 얻을 수 있었다.
“와, 미치겠네. 이거 그냥 여기에 자리 펴야하나.”
흥분되는 마음으로 땅을 파내려갈 즈음. 멀리서 작게나마 사람 소리가 들려왔다.
이유없이 땅을 판 것도 그렇고, 현지인들에게 이해를 시킬 수 있을지도 자신이 없다.
오비환은 본능적으로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나무위로 몸을 숨겼다.
‘곡괭이 소리가 너무 컸나.’
잠시 후 일단의 무리가 구덩이로 몰려들었다. 빠르고 가벼운 움직임으로 보아선 이들 역시 헌터로 보였다.
여자 한 명과 남자 다섯.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대화를 나누었지만, 대충 그들의 표정으로 내용은 알 수 있었다.
어떤 미친놈이 왜 이런 구덩이를 팠는지.
궁금해하는 표정들이었다.
‘이곳에 소수민족들이 산다더니, 진짜였네.’
러시아 하면 금발의 미녀들을 떠올리지만, 이들은 검은 머리의 황인종으로 한국인과 비슷한 외모였다.
그나저나 던전이나 이계면 모를까, 이곳은 말이 무주지지 엄연히 러시아의 추콧카라는 자치구에 속한 땅이었다. 단지 인구 밀도가 현저히 낮아 몬스터들의 범람을 방관하고 있기 때문에 무주지라는 표현을 쓴 것 뿐이었다.
그런데 만약, 이런 곳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을 발견하면 그 소유는 누구의 것일까.
오비환은 이날을 위해 광업권과 채굴권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었다. 나라마다 다르긴 하지만, 통상 발견한 자에게 그 몫의 절반을 나눠주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이곳은 러시아다.
한두 덩이면 모를까, 광맥의 절반을 내주는 미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머리를 굴린 끝에 오비환은 핸드폰에 위치만 저장해두기로 했다.
일단 두 덩이의 원석들을 얻었으니, 나머지는 좀더 자세히 알아볼 생각이었다.
‘이제 좀 가라.’
현지인들은 주변을 살피면서 오비환의 흔적을 찾으려 했다. 그러다 한 남자가 나무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오비환 쪽으로 다가온다.
‘나는 나무다… 나무다…’
최대한 기척을 줄이며 오비환은 스스로를 나무와 물아일체를 이루려 했다.
황 전무가 알려준 건데, 특별한 방법은 없고 속으로 수없이 되뇌이면 된다고 했다.
내심 콧방귀를 끼었지만, 이게 통했는지 남자는 오비환이 있는 나무를 지나쳐 다른 곳을 주시했다. 그러다 포기했는지 몸을 돌려 일행과 합류했다.
잠시 후. 그들이 사라지고도 30분을 기다린 끝에 오비환은 나무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전력으로 질주하여 일행이 있는 캠프로 향했다.
스걱! 쩍!
깊이 들어갈수록 어슬렁거리는 몬스터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아프리카는 먹을 게 없어서 비실대더니, 이곳 몬스터들은 힘들이 넘쳐났다.
오비환은 아공간이 넘칠 때까지 사체들을 집어넣다가 종국에는 내버려둔 채 캠프에 합류했다.
끝
작가의말
박경미 : 진급을 축하드립니다. 오 차장님.
오비환 : 예, 박 부장님.
장원범 : 축하한다, 오 차장.
오비환 : 어, 장 사장.
김남홍 : 축하해, 오 과장.
오비환 : 예, 김 사장님.
오비환의 콩가루 직급이 심각한 수준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