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RAW novel - Chapter (128)
EP.128 진심 밥상뒤집기
쿵, 쿵.
지선께서 오신 뒤, 가끔 무저갱을 거닐다 보면 땅이 흔들리곤 했다. 지선께서 고개를 주억거리며 발을 구를 때마다 탄탈로스는 새로이 심장이 생긴 것처럼 맥박을 가졌다. 생명과는 가장 동떨어진 무저갱에 나타난 인위적인 박동이었다.
그렇게 부산스럽고 요란한 탈출 준비를 마치고, 그 시간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던 무렵.
“준비가 끝났소이다!!”
무저갱이 다 울리도록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선의 부름이었다.
기다리고 있었던 우리는 즉시 움직였다.
티르는 커다란 관을 이끌고 향했고, 불사자는 상자에 식량과 식수를 가득 담고 등에 멨다. 칼리스는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는데, 불사자가
“부상자에게 짐을 들게 할 수는 없지! 주시오. 짐은 전부 내가 들겠소!”
이러는 바람에 어쩌지도 못하고 자기 가방까지 맡긴 것이다.
아지는 사람들이 모이자 슬그머니 모습을 드러냈는데, 입에는 원반이 물려있었다. 이 망할 강아지는 인내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개겠지만.
나비는 짐을 챙기기는커녕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다. 너는 이따가 봐라.
그렇게 탈출할 준비를 마친 사람이 다 모였을 때.
“다 모였소이까?”
주간등의 빛이 비치는 네모난 마당. 그 한복판에 지선이 서 있었다.
들어왔을 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흙인형이 매달린 귀걸이를 끼고 팔에는 다섯 개의 고리를 찬 채 고목처럼 굳건히 서서 우리를 맞이했다.
그녀의 곁에는 방금 만든 듯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었는데, 빨랫대처럼 생긴 그것의 용도를 쉬이 짐작하기 어려웠다.
사람들이 두리번거릴 즈음, 면면을 확인한 지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소인의 계획을 설명하겠소이다.”
이게 과연 설명이라고 해야 할지 애매하지만 말이다.
“소인은 이 탄탈로스를 뒤집을 계획이외다.”
모두의 머릿속에 의문이 떠올랐다.
무슨 뜻이지? 왜? 어떤 의미로 뒤집는다는 거지? 복장이라도 뒤집어 놓나?
다행스럽게도 상대는 군국 역사와 함께하는 공구리의 화신이었고, 자기 설계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있었다.
“소인이 알아본바, 이 감옥에는 충분히 많은 사람이 오랫동안 살아온 터라 무저갱의 밑바닥에 닿을 자격을 얻었소이다.”
군국이 감옥 안으로 꾸준히 사람을 밀어 넣어 죽인 덕분에 이 땅의 역사가 패왕의 학살에 닿을 정도로 충분히 채워졌노라고, 지선은 에둘러 말했다.
“그리하여 무저갱의 밑바닥에 닿았어야 했지만, 이 땅과 무저갱의 밑바닥은 별개의 땅이외다. 도달하기 위해선 이 두 땅을 하나로 합쳐야 할 필요성이 있었소이다.”
충분히 역사를 쌓아 같은 공간에 도달하여도, 서로 다른 층에 있어서 만날 수 없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해결 방법이….
“지선이여. 그렇다면 구멍을 파서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하오?”
“그렇지 않소이다. 이 공간에서 거리는 아무런 가치도 없으니. 우리는 마지막, 밑바닥이 없는 땅에 진정한 의미로 도달하여야 하외다.”
내가 제대로 읽은 게 맞나, 싶었다.
왜냐면, 생각을 읽어도 믿기지 않았기 때문에.
지선은 손바닥이 위를 향하도록 펼쳤다. 그리고는.
“이 땅을, 순수한 의미 그 자체로. 반 바퀴 돌려서 뒤집을 생각이외다.”
그 말과 함께 손바닥을 휙 뒤집었다. 손등이 위를 향하도록.
땅을 손바닥처럼 뒤집겠다고 당당히 선언한 지선은, 우리 모두 멍하니 있을 때 옆에 있는 구조물을 톡톡 두들겼다.
“이것은 소인이 만든 지지대이외다. 어지간해서는 부서지지 않을 테니, 소인이 이 땅을 뒤집을 동안 밧줄로 몸을 묶어두면 되겠소이다.”
“아니, 그것을….”
“일단 소인의 말을 따라주시기를 간곡히 요청하외다. 단단히, 몸이 뒤집혀도 멀쩡하게끔.”
지선이 간곡히 청하자 우리는 일단 의문을 접어두고는 지지대에 몸을 묶기 시작했다. 온갖 짐과 사람이 열매처럼 대롱대롱 매달렸다. 불사자가 칼리스를 묶어서 매는 사이, 나는 밧줄을 들고 아지에게 다가갔다.
“아지야, 이리 와.”
“왈왈! 나, 구속 싫어! 자유 좋아!”
저번에 쇠사슬에 묶인 기억 때문일까. 아지는 묶이는 것을 격렬하게 거부했다. 나는 조곤조곤 아지를 타일렀다.
“후회하지 말고. 이 땅 뒤집힌단다. 몸을 고정하지 않으면.”
“멍! 내 속이 다 뒤집혀!”
“어디서 배우는 건지 어휘력이 점점 느네….”
아지는 맹렬히 짖으며 자꾸만 내 손을 피했다. 내가 곤경에 빠져있자 티르가 제안했다.
“그냥 두거라. 짐승의 왕이라면 발톱을 박아넣고 버틸 것이며, 혹여나 떨어질 것 같으면 내가 어둠으로 부여잡도록 하겠다.”
“그래야겠어요. 이 짐승 놈을 아주 그냥.”
아슬아슬 손이 안 닿는 곳까지 도망친 아지와 신경전을 벌이며 으르렁거리던 때. 조용히 있던 회귀자가 문득 나비를 떠올리고는 말했다.
“티르칸쟈카. 조금 있다가 나비가 뛰쳐나오면, 나비도 붙잡아 줄 수 있어?”
“문제 될 것 없다. 꼭 짐승의 왕이 아니더라도, 그 누가 떨어져도 붙잡아주마. 셰이, 너도 그리해주겠다.”
“나는 괜찮아. 나는 기공으로 땅에 발을 붙여서 거꾸로 설 수 있고, 혹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하늘을 날 수 있으니까.”
왜? 왜 너는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릴 수 있는데? 하늘은 어떻게 나는 건데? 나랑 똑같은 인간인데 쟤만 조금 이상하지 않아?
티르가 나를 향해 제안해왔다.
“휴, 내 관도 공중에 떠오를 수 있단다. 빛이 비치지 않아야만 가능하지만, 무저갱에서는 상관없는 일이지. 혹 괜찮으면 같이 이 위에 타겠느냐?”
“아니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땅이 뒤집히는 경험을 해보겠어요.”
“그러느냐….”
“그리고 티르도 조심하세요. 지선 님 말 들어보니까 땅에 매여 있어야 할 걸요? 티르도 너무 떠오르지 말고 땅 잘 붙잡고 있으세요. 안 그러면 영영 이별하게 되는 수가 있어요.”
내 말에 티르는 다급히 어둠으로 지지대를 붙잡았다.
그렇게 모두가 대비를 끝마치고 지선만 멀뚱멀뚱 바라보았다. 확인한 지선은 깊게 숨을 내쉬고는 나긋하게 손을 휘저었다.
나비가 날개를 휘젓는 것만 같은 부드러운 손짓. 그러나 손가락이 공기를 낚아챌 때마다 땅이 요동친다. 단단해야 할 콘크리트가 지선의 힘에 도토리묵처럼 진득하고 느리게 휘저어졌다.
“…대지술.”
회귀자가 중얼거렸다.
지모신의 권능이라 불리는, 그녀의 사도만 쓸 수 있는 권능. 군국의 땅을 처음부터 끝까지 뒤엎은 그 힘이 지선에게서 발휘되고 있었다.
그렇게, 대지술로 땅을 단단히 다진 지선은.
“시작하겠소이다.”
크게 발을 굴렀다.
쿠우우웅.
지선의 발끝에서 폭발한 기운이 탄탈로스 전역으로 퍼졌다. 이 정도의 충격이라면 발밑이 깨져나가야 정상이나, 극의에 이른 곤(坤) 기공과 그것을 보조하는 대지술은 힘을 탄탈로스 전역에 균등하게 퍼뜨렸다.
그래서일까. 그만한 충격을 받았음에도 지선의 발밑은 멀쩡했다.
“오오. 대지술로 땅을 뒤집으시려는 모양이오!”
불사자는 기적을 눈앞에서 보는 사람처럼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다만, 그의 곁에 있던 칼리스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이빨을 딱딱거렸다.
뭐,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 어마어마한 힘에 겁을 먹어도 이상하지 않지.
“무, 무언가 붙잡을 것이라도….”
“그렇군. 쉽게 죽는 이들에겐 두려울 수도! 혈귀께서 어둠으로 잡아줄 것이니 심려치 마시오! 혹 잡을 게 없다면 내 손을 빌려주겠소!”
손을 내뻗은 불사자. 칼리스는 떨리는 손으로 그 손을 잡다가, 다시 충격이 이어지자 새된 비명과 함께 잡아당겨 그의 품에 안겼다.
순식간에 좁혀진 거리에 불사자는 의아해했다.
“흠. 내가 이리 가까이 묶었던가? 자칫하다가는 서로 부딪히겠군! 미안하오, 잠깐 껴안겠소!”
“부탁드립니다…!”
불사자는 팔을 단단히 칼리스의 허리에 감고는 잡아당겼다. 둘은 완전히 밀착한 모양새가 되었다.
그렇게 불사자의 품에 안긴 칼리스는 눈을 날카롭게 빛냈다.
…아무래도 칼리스 역시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티르가 잠시 저 광경을 보더니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휴, 혹시 너도 어디 부딪히지 않겠느냐?”
“제 근처에는 아무도 안 묶여 있는데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았다.”
그렇게, 앞으로 일어날 일도 모른 채 사담을 나누던 잠시.
쿠우우우우우웅.
아까보다 훨씬 둔중하고 커다란 충격이 흘렀다. 지지대가 흔들리자 그 아래 매달린 내 몸도 부르르 떨렸다.
무언가 현실감 없는 진동에 신기해하고 있을 무렵.
“어? 지선께서는 어디 가셨소?”
불사자는 방금 지선이 있던 자리를 가리켰다. 그곳에 있어야 할 지선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잠시 자리를 비우셨나? 허허. 급한 용무가 있으셨던 모양이군!”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곧 다시 나타났다.
지선이 하늘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낙하, 그리고 충격.
거대한 지진이 탄탈로스 전역을 뒤흔들었다. 대지술과 곤마저도 충분치 못한지, 지선의 발밑에는 그곳에서부터 시작된 거대한 균열이 생겨 있었다.
진동이 퍼졌다가, 무저갱 벽에 부딪히고 다시 돌아오는 것까지 느껴진다. 자연재해에 버금갈 규모의 힘이다. 일개 인간이 해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꺄아…!”
칼리스의 이번 비명은 진심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해도 공포와 두려움을 느낄 만큼 비상식적인 힘.
“…하하. 미쳤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왜냐하면, 내 몸이 좌우로 흔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였다.
땅이 기울고 있다.
“미친. 이게 돼?”
몸이 지진기록계라도 된 것 같다. 진동을 느낀다는 건 이런 기분이구나.
내가 마음속으로 중얼거릴 무렵.
직후, 지선은 땅을 박차고 솟구쳤다. 떨어질 때와 비슷한 충격이 탄탈로스를 울렸다. 뛰어올랐을 뿐인데, 대지가 움푹 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극의에 달한 곤. 경지를 이룬 감.”
기운 땅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회귀자는 냉정하게 이 상황을 파악했다.
‘떨어지는 순간 땅 전체에 충격을 흩뿌리고, 자기 몸을 향하는 반작용을 역이용하여 다시 뛰어오르는 거야.’
생각을 읽은 덕분에 이해는 했다. 하지만 가끔, 읽어도 내가 뭘 읽었나 의아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 지선은… 커다란 고무공이나 마찬가지.’
그게 왜 되냐고 그러니까.
인간의 몸은 고무가 아니고, 저 정도 높이에서 떨어지면 죽는 게 정상이며.
무엇보다.
땅은 왜 진짜로 뒤집히는데.
쿠구구구구우우우우우우우웅.
“멍! 멍멍! 지진이다 멍!”
“냐하아! 냐하아악!”
아지와 나비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두 짐승의 왕은 각자 안전해보이는 곳에서 발톱으로 땅을 그러쥔 채 몸을 납작 엎드렸다.
꼴좋다, 짐승 자식들. 누구는 묶이고 싶어서 묶였는 줄 아나.
그러거나 말거나. 지선은 다시 뛰어오르고, 다시 땅을 내리찍었다. 방아를 찧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그럴 때마다 탄탈로스는 점점 기울었다. 정말로 두려움에 떠는 칼리스가 불사자를 꽉 부여잡고, 아지와 나비는 무저갱이 떠나가라 짖고 있는 동안.
쿵.
그렇게, 어느 때보다도 높게 뛰어오른 지선이 땅을 내리찍었을 때.
퍼석, 하고.
탄탈로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지탱하고 있던 콘크리트 테두리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부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지선은 마지막으로 소리쳤다.
“이제 뒤집힐 것이외다! 다들 꽉 잡으시기를!”
굳이 말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모두 각자 최선을 다해 무언가를 붙잡고 있었으므로.
그리고, 지선이 마지막으로 공중으로 뛰어올랐을 때.
끼기기긱.
몸이 흔들린다. 세상이 기울어진다. 아니, 내가 기울어지는 것일지도.
탄탈로스는 받침대에 받쳐진 쟁반. 한쪽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견디다 못한 받침대가 부스러지고. 쟁반은 뒤집혀 땅을 향해 떨어지고는 만다.
이 지경이 되어서야, 나는 탄탈로스의 건물이 왜 한쪽에 쏠려있던 건지 깨달았다. ㄴ자로 된 건물에 마당만 넓더라니, 왠지 대칭이 아니더라.
처음부터 이러려고 만든 거구나.
구구구구구궁.
마지막 충돌. 인간이, 대지와 충돌했다. 평범한 상황이었으면 우리를 그것을 추락이라 불렀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지선은 이 대지와 동등한 입장에서, ‘충돌’했다.
후웅.
땅이 뒤집힌다. 지선은 이제 뛰어오르는 대신, 곤 기공으로 단단히 땅에 발을 붙였다.
지선의 힘이 없어도 이미 속도가 붙은 채였다. 거기다 탄탈로스, 감옥의 무게까지 더해지니, 뒤집히는 속도는 점차 빨라졌다.
개 짖는 소리. 고양이 우는 소리. 사람이 비명 지르는 소리와, 온갖 생각들이 다 들려오는 가운데.
바람이 불었다.
무저갱에 존재할 리 없는 바람이, 아래쪽이 뚫리며 다시금 불기 시작한 것이다. 공허가 만들어내는 틈으로 공기가 빨려들어간다.
기이한 광경이었다. 조금 전까지 내가 디디고 섰던 땅은 경사진 벽이 되었고, 감옥 건물은 절벽에 난 요철이 되었다. 그럴 일은 상상하기도 싫지만, 만일 밧줄이 끊어진다면, 나는 건물 벽에 떨어져 발을 디디고 설 수 있을 거다.
감옥 건물에서 굉음이 들려왔다. 커다란 물탱크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지며 저 아래로 떨어진다. 건물은 마치 잔해를 토해내는 것처럼, 책상이나 집기, 상자와 의자 같은 게 창문과 구멍으로 쏟아졌다.
그러다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감옥은 중간부터 으적 부러졌다. 4층짜리 건물이 3층이 되어가는 모습은 꽤 장관이었다.
떨어질 것이 다 떨어지고 난 뒤, 마지막으로 부러진 건 높이 섰던 주간등이었다.
지금껏 무저갱을 비추고 있던 인공 조명. 감히 태양을 흉내 냈던 그 주간등은 가운데에서부터 부러져 무저갱 저 아래로 떨어졌다. 감옥을 다 비추었던 조명도 무저갱의 어둠 속에서는 희미한 촛불과 같았다.
그렇게, 사방이 어둠에 잠겼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속도가 붙은 땅은 더더욱 뒤집혔다. 몸이 사정없이 흔들린다.
“멍멍!”
“냐냥!”
“으아아악!”
개와, 고양이와, 인간의 비명이 삼중주를 이룬다. 당연히 마지막은 내 것이다.
나는 손을 위로 뻗어, 지지대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했다. 거꾸로 뒤집혔다가 지지대와 부딪히면 그것도 곤욕이므로.
그렇게 사방을 가득 메운 어둠 속에서, 오직 비명과 생각만이 들리는 무저갱에서.
처음부터 뒤집힐 것이 전제된 대지가 제 역할을 다한 순간.
세상이 비틀어지더니.
찰박.
내 발이 땅에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