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RAW novel - Chapter (280)
EP.281 축복받은 나라, 저주받은 인간 – 4
타아아아아앙.
그 총성은 연속적이었다.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내 왼쪽 위의 벽에 구멍이 생겼다. 분명히 탄흔이다. 히스토리아의 기공탄이라 강철마저도 찢어발겼지만, 어쨌든 거기까지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이상이 이어졌다.
점으로 존재해야 할 탄흔이 선의 꿈을 꾸고 꿈틀거렸다. 콘크리트가 부서지고 강철이 짓눌려 생긴 흉측한 구멍이 일필휘지로 긋듯 바닥까지 이어졌다.
한순간, 길이가 수십 미터는 될 법한 칼이 내 옆을 스쳐지나가는 환상을 보았다.
총성이 끝났다.
직후 천사의 오른쪽 날개 세 장이 일제히 폭발했다.
깃털이 흩날렸다. 성광이 시야를 가득 메웠다. 날개라는 구심점을 잃은 깃털은 오합지졸처럼 흩어지고, 오른쪽 가속력을 잃은 천사는 내 오른쪽으로 튕겨 나갔다.
다만.
『신비에… 닿았나! 하필, 군국을 저버린 직후…!』
천사는 아직 건재했다. 히스토리아는 지끈거리는 팔목을 잡았다.
세상은 그녀의 억지를 들어주었지만, 그 억지를 쓰는 데에는 히스토리아의 힘이 들어간다. 히스토리아는 부들부들 떨리는 팔목을 다스렸다.
‘절호의 기회였는데…! 똑같은 일을 두 번 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는데!’
전투 중 이루어진 급격한 성장. 상대가 예상치 못하고 등을 보인 그때, 강력한 기술로 일격을 날렸다. 그야말로 완벽한 기습이다.
‘하지만, 끝장내지 못했어! 천사를 사선에 넣었다간 휴이도 통신병도 죽었을 거야…!’
다만, 나와 에이비 대위가 있는 바람에 본체를 공격하지 못한 것이다. 히스토리아는 크게 아쉬워했다.
쳇. 자기가 전투 중에 각성해놓고서는! 만일 이게 네가 숨겨둔 힘이었다면 내가 미리 생각을 읽고 보조를 맞췄겠지!
세상은 진짜 불공평하다. 저런 각성이 필요한 사람은 나인데, 왜 히스토리아가 새로 각성하냔 말이야. 빈익빈 부익부는 어째서 무력에서도 통용되는 것일까?
내가 한탄하던 그때였다.
『으아아아아아!』
천사가 자기 날갯죽지를 부여잡으며 고통에 울부짖었다. 아무리 천사라도 자기 날개살을 뜯어버리면 고통은 느끼는 모양이네. 쌤통이다….
내심 고소해하던 그때, 내 독심술이 무언가를 잡아챘다.
‘아파, 아파!’
천사의 안쪽에서 정신적인 비명소리가 들린다. 에이메데르의 비명이 아니다. 천사의 제물이 된 IA의 비명이었다. 의식을 잃고 있어야 할 그녀가 고통스럽게 울부짖고 있었다.
그녀뿐만이 아니다.
“아, 아악…!”
내 곁에서 동조 중이었던 에이비 대위도. 각자 방에 들어가 숨었던 통신병들도 일제히 정신적인 비명을 내질렀다. 스물여섯 명이 동시에 비명을 내지르니 내 머리도 지끈거렸다.
“뭐야? 아직 끝이 아니라고?”
통신병들의 비명이 겹쳐질수록 천사의 빛이 더해갔다. 꼭 비명을 양분으로 자라나는 식물 같았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합창이 종장에 도달할 무렵, 천사의 어깻죽지에서 성광이 뿜어져 나왔다.
히스토리아가 외쳤다.
“위험해! 휴이, 도망쳐!”
말하지 않아도 안다. 저게 위험하다는 건!
나는 에이비 대위를 끌어안고 천의 여왕 위에 몸을 던졌다. 혹여나 에이비 대위가 떨어지지 않도록 싸맨 뒤, 천자락을 아지 쪽으로 쭉 내밀며 소리쳤다.
“아지야! 아지썰매다!”
“멍멍! 이번만이야!”
아지가 천의 여왕 끝자락을 물고는 냉큼 달려나갔다. 급격한 가속에 몸이 뒤로 홱 쏠린다. 개의 왕이 이끄는 썰매는 가히 개썰매의 왕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다.
그런 우리 뒤로 빛이 폭발했다.
잘린 날개 대신, 빛으로 된 촉수 같은 게 솟구쳤다. 하나하나가 기둥만 한 빛이 벽과 바닥을 마구잡이로 후려쳤다. 강철이 찌그러지고 안을 메웠던 콘크리트가 먼지로 변해 흩날렸다. 히스토리아는 촉수를 잘라내려고 했으나, 빛의 촉수는 날개보다도 훨씬 단단하고 강했다. 연달아 이어지는 공격에 히스토리아조차도 속절없이 뒤로 물러났다.
급해진 아지는 천을 입에 물고는 박차를 가했다.
“뭉뭉! 뭉뭉뭉!”
아지는 고개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달려나갔다. 고개가 좌우로 휘둘린다. 손을 떼면 몸이 튕겨 나갈 것 같다.
그렇다고 아지의 난폭운전을 탓할 수 없다. 몸이 한쪽으로 쏠릴 때마다, 빛의 기둥이 내 옆에 쾅 하고 떨어졌으니까.
“뭉! 무우우웅!”
기가 막힌 운전 솜씨다. 나 대신 운전을 시켜도 될 정도.
그렇게 민첩하게 빛의 촉수를 피해내던 아지는 어느 순간 이를 까득 물었다.
“멍!”
“으앗?”
아지가 앞다리를 땅에 박고 전신을 홱 돌렸다. 네발짐승만 할 수 있는 급격한 방향전환. 아지는 회전이 정점에 달한 순간 우리를 날려보냈다.
나는 에이비 대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힘을 가득 줘야 했다.
멀어지는 우리 너머로, 빛 속에 빠진 듯한 아지가 앞발을 척 들었다.
“멍….”
“아지야!”
우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다니…! 아무리 너라도 저 천사를 상대론!
“아우우우우우우!”
크게 짖은 아지가 이를 드러냈다. 기둥만 한 빛의 기둥을 크게 한 입 베어문다. 그러자 촉수가 뭉텅 잘려나갔다.
촉수는 인간이 아니라 그런가, 아지는 맹렬한 공격을 이어나갔다. 앞발로 내리누르고 이빨로 연신 베어물며 촉수를 막아냈다.
뭐야. 별로 위험하지도 않았네. 여유가 넘치는지 아지는 종횡무진으로 날뛰면서도 말을 했다.
“짐짝! 없어! 편해!”
“짐짝? 저게.”
듣는 짐짝 기분 나쁘게 시리. 내 목숨만 살려주지 않았어도 너는 인간의 악의를 맛보았을 거야.
『아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아!』
천사는 이성을 잃은 모양이다. 무시하고 몸을 들이밀면 될 텐데도 여전히 아지를 향한 쓸데없는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잠깐 아지가 수세에 몰리나 싶었으나, 그때 다른 그림자가 훅 뛰어들었다.
“냥냐냥!”
와중에도 또 사냥 본능이 발동한 나비마저 참전했다. 두 짐승은 재미있는 놀이를 발견한 것처럼 연신 빛의 기둥 사이를 뛰놀았다.
이제야 덕을 보는구나. 짐승들 덕분에 살았다. 이 틈에….
“…귀하.”
에이비 대위가 힘없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에이비 대위? 괜찮아요? 일단….”
“찾았습니다.”
고통에 헐떡이는 목소리로 에이비 대위가 보고했다. 투명한 눈이 나와 마주친 순간, 나는 그녀를 모조리 읽어 들였다.
에이비 대위는 모듈 아이의 모든 통신병과 동조하여 IA를 역추적하려고 했다. 다른 통신병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하나하나 설득해나가던 때였다.
그러던 중, 히스토리아가 이치에 닿아 세상을 찢었다.
에이메데르의 날개가 뜯겨나갔다. 이치를 벗어난 공격은 IA의 고유마도는 물론, 어떻게 된 일인지 천사의 신비에까지 닿았다.
천사가 타격을 입은 그 순간 모든 통신병은 묘한 고양감을 느꼈다.
거기서 에이비 대위는 그녀를 발견했다.
차갑고 어두운 방, 아무런 장식도 없이 돌로 된 좁은 곳. 단조롭다 못해 경건하기까지 한 고해소.
그 속에서 무릎을 꿇은 채 기도하고 있는, 한 명의 누군가….
“아래입니다, 귀하. 그녀의 위에 통신본부가 세워졌습니다…. 이곳은, 그녀를 기리는 비석….”
에이비 대위가 가리킨 곳은 바닥이었다. 흩날린 서류와 부서진 골렘으로 가득한 틈바구니, 콘크리트로 매끈하게 뒤덮여 있는 이 바닥.
모른다면 절대로 찾아낼 수 없다. 어떻게 이 아래 무언가 있다는 것을 안다는 말인가. 애초에 이 모듈조차도 창문 하나 없는 비밀스러운 공간이기에, 누군가 발견할 기회 자체가 없다. 회귀자가 오더라도 발견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거기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면 보인다.
차갑고 어두운 밑바닥. 누구보다도 낮은 곳에서, 무릎 꿇고 기도하는 누군가의 모습이.
“잘했어요, 에이비 대위.”
찾았다. 내 입가에 절로 비열한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 종착을 낼 수 있겠네요.”
불안해하거나 의심할 법도 하건만, 에이비 대위는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본관은, 귀하의 도움이 되었습니까?”
“물론이에요. 저는 당연하고, 여기 있는 모두의 도움이 되었어요. 에이비 대위 자신에게도.”
에이비 대위는 기쁘게 미소를 지었다. 더 칭찬해주고 싶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마저도 사치.
나는 만신창이가 된 히스토리아를 불렀다.
“리아. 찾았어.”
“뭐를?”
“천사를 불러낸 존재를. 그것만 처리한다면, 우리는 저 천사를 없앨 수 있어.”
희열에 휩싸인 나와는 다르게, 히스토리아는 그다지 내키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히스토리아는 주저하며 물었다.
“…도망치면 안 되는 거야?”
히스토리아가 가리킨 곳은 바깥이었다. 창문 없는 건물이지만, 연이은 전투로 벽과 바닥이 흉하게 망가져 있다. 마침 천사도 짐승의 왕과 부대끼는 중이니 이제 마음만 먹으면 탈출할 수도 있다.
“이곳은 사령부야. 만일 천사를 무찌를 수 있어도, 전 병력이 동원되어 전면전이 펼쳐진다면… 끝까지 추격당할 거야. 한 나라와 싸우는 건 좋지 않아. 휴이, 이대로 도망쳐.”
“그걸 막기 위해서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해. 천사와 통신병은 군국의 중추고, 제대로 처리하면 군국이 명령을 내릴 틈도 없어질 테니까.”
“저 앞에 무엇이 있을 줄 알고? 도망가는 편이 나아. 가서, 시조나 귀염둥이랑 합류하면 목숨은 보전할 수 있어….”
“우리는 언제나 도망치고 있어. 지금은 그 방향이 앞일 뿐이지.”
내 의지를 확인한 히스토리아는 입을 다물었다. 침묵 속에서 히스토리아의 퀭한 눈이 나를 나무랐다.
‘그래. 너는 언제나 그랬어. 훌쩍 떠나고, 돌아올 자리를 마련해도 뒤돌아보지 않고. 나는 단 한순간도 너를 막아설 수 없어….’
나와는 달리, 히스토리아는 천사를 만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군국과 척을 지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히스토리아는 그저 나와 시아티를 보호하기 위해 따라왔을 뿐이고, 그 사실에 우울해했다.
‘차라리 나도 군국을 증오했다면, 너희들과 진심으로 함께했을 텐데. 왜 나는 그러지 못할까.’
마음은 속일 수 없는 법이지. 증오하지 않는데 어떻게 증오하겠어.
히스토리아는 결정을 내렸다. 지금까지처럼 내 뜻에 따르기로.
“어디야?”
“저기, 세계전도가 그려진 서류 보여? 그 아래야.”
내가 가리킨 곳은 종이 무더기가 쌓인 바닥이었다. 히스토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뒤로 빠져 있어.”
히스토리아는 방향을 가늠하며 옆으로 두 걸음 걸었다. 천사와 바닥을 동시에 사선에 두며 다른 이들이 다치지 않을 위치에 도달한 뒤, 총에 탄환을 한 발 넣었다.
“그거 한 번 더 쓰게? 짐승은 신경 쓰지 마. 쟤네는 알아서 피할 거야.”
“알아.”
짧게 대답한 히스토리아는 다시 권총을 검처럼 쥐었다. 한 손이 아닌 두 손으로, 살짝 머리 위로 들어서.
총을 쏘기 위한 자세라고 볼 수는 없지만, 그렇기에 세상 그 무엇보다 위협적이다.
“멍멍!”
“냐학!”
짐승의 감은 날카롭다. 위기를 느낀 두 마리가 털을 곤두세우며 양옆으로 갈라졌다. 이제 히스토리아와 천사 사이를 가로막거나, 혹은 천사 너머에 있는 건 없다.
격동하는 빛의 기둥을 궤적에 넣으며, 히스토리아는 다시 총검총의를 발현했다.
히스토리아의 시점에서 보니 꼭 어둠으로 된 칼날을 휘두르는 것처럼 보였다.
선으로 된 총격이다. 공간이 갈라진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깨끗하게 베이지 않고, 무지막지한 힘으로 찢어발긴 파괴의 흔적이 새겨졌다.
천둥이 몰아친 듯한 굉음이 울려퍼졌다. 공간이 통째로 총성에 잠긴다. 충격파만으로도 벽과 천장이 떨린다.
소리가 잦아들 무렵.
『총사!! 용서하지 않겠다아아아아!!』
이번에는, 천사가 기어이 총격을 버텨냈다. 기이하게 자라난 수십 장의 촉수를 겹치고 겹쳐서 이치를 받아낸 것이다.
총검총의라고 해도 결국에는 선으로 된 총격이다. 히스토리아의 총격을 버텨낼 내구성만 있으면 막아낼 수 있다는 뜻이지. 그게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뭐.
그래도 전략적인 목표는 달성했다.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 저기에… 내려가는 통로가 있다.
“가, 휴이.”
히스토리아가 성큼 앞으로 나섰다.
“내가 뒤를 맡고 있을게. 나밖에, 막을 사람이 없어.”
“확실히 막을 ‘사람’은 너밖에 없네. 맡겨도 돼?”
“몸 성히 올라오기나 해.”
“하하. 그거야 언제나 내 목표지.”
나는 아무렇지 않은 척 어깨를 으쓱이며 내려갈 채비를 했다. 채비라고 해봐야, 도구 몇 개를 챙기고 통로를 막은 돌조각을 치운 것에 불과하지만.
계단보다는 사다리에 가까운 구조의 통로였다. 자칫하다가는 실족할 수 있겠다.
다이아몬드 8, 가늘고 긴 모든 것. 그것을 연금변환하여 기다란 밧줄을 만든다. 사다리 가장 위쪽에 밧줄을 단단히 매고는 밧줄 끝을 아래로 던졌다. 꽤 깊은지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흠. 무서운데. 아래에 뭐가 있는지 모르니.
“에이비 대위, 먼저 내려가요. 위에서 뭐가 떨어질지도 모르니까 저는 뒤따라 내려갈게요.”
“알겠습니다.”
에이비 대위는 앞장서라는 말도 순순히 받아들였다. 고맙긴 한데, 도움은 되려나? 나는 혹시나 해서 물었다.
“로프 타는 법은 알아요?”
“골렘으로 시도한 적 있습니다.”
“성공도 아니고 시도? 잠깐 멈춰요. 저랑 같이 내려가죠.”
결국 마지막에 믿을 건 나뿐이지. 천의 여왕을 몸에 두르고 그 위에 로프를 한 바퀴 휘감는다. 이렇게 걸치고 미끄러져 내려가면 빠르게 바닥에 닿을 수 있다.
채비를 마친 나는 히스토리아에게 말했다.
“때 되면 시아티나 공주님도 내려보내줘. 차라리 거기가 더 안전할 테니까.”
“알았어.”
히스토리아가 건조하게 대답했다. 얼른 가라는 듯 등을 보인다.
홀로 남은 모습이 뭔가 쓸쓸해 보여서, 나는 그녀를 위해 한마디 보탰다.
“고마워, 리아. 매번 도와줘서.”
“거짓말.”
“진짜인데? 내가 무사히 올라오면 증명해줄게.”
“어떻게?”
“그건 그때의 즐거움으로 남겨둘게.”
멀어지는 히스토리아를 향해 싱긋 웃어주고는 다음 걸음을 내디뎠다. 멀고 어두운, 군국의 비밀이 기다리는 저 밑바닥을 향해.
“에이비 대위. 갑니다! 꽉 붙잡아요!”
“준비 완료. 출발하셔도 무방합니다…. 꺄앗!”
내가 통로로 뛰어들자마자 에이비 대위는 새된 비명을 지르며 나를 끌어안았다.
골렘으로 해보기는 무슨, 제 몸으로 하는 추락 경험이 골렘으로 하는 거랑 똑같겠어? 혼자 내려보냈으면 위험할 뻔했네.
속도가 점점 붙는다. 사다리가 등에 부딪혀 아프다. 에이비 대위를 이쪽으로 뒀어야 하는데, 밧줄 탈 줄을 몰라서 방법이 없다.
꽤 불편하고 힘든 자세였지만, 어쨌건 나와 에이비 대위는 어둠을 헤치고 무난하게 군국의 심장부로 향했다.
좋아.
자아, 보여라, 군국.
네가 숨긴 비밀을, 나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