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RAW novel - Chapter (369)
포탄이 발사되기 직전, 헥토가 방향키를 급격하게 꺾었다. 보고 피한 게 아니라 순전히 불길한 예감을 읽고 한 박자 먼저 움직인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살아남은 게 운이 아님을 증명했다. 포신에서 충격파가 터져 나온 순간, 흐릿하게 선이 이어진다 싶더니 헥토가 있던 땅이 유리처럼 깨져나갔다.
포탄이라기엔 너무 크다. 지름이 1m에 달하는 철구가 폭음보다도 빠르게 도착했다. 굳건한 대지조차도 깨부수며 국지적인 지진을 일으킨다.
여파만으로도 저거너트가 휘청인다. 직격당하면 누구라도 즉사다.
헥토의 한참 뒤에서 뒤따라오던 승냥이들은 그 충격파를 맞고 휘청거렸다. 몇몇은 미끄러져 땅 위를 데굴데굴 구르기까지 했다. 황금경의 가공할 위력을 목도한 그들은 냅다 비명을 질렀다.
“이런 말은 없었잖아!”
“이건 미친 짓이야! 도망쳐!”
승냥이들이 잔뜩 겁을 집어먹고는 방향을 틀었다. 황금경을 향해 질주하던 수백 명이 뿔뿔이 흩어진다.
오합지졸의 움직임이지만 오히려 좋다.
황금경에게 섣불리 다가가면 탈것과 함께 존재 자체가 연금되어 다른 물건으로 바뀔 테지. 거리를 두고 흩어진 탓에, 황금경의 주의 역시도 흩어졌다. 포구가 표적을 잃고는 흔들린다.
그도 잠시, 포구가 나팔처럼 벌어졌다. 그 안에 보이는 건, 아까 도시에서 썼던 것과 비슷한 검은 구체.
산탄이다. 강철의 비로 승냥이들을 다 쓸어버릴 셈이다.
“허어어어업!”
헥토는 지금껏 그가 쓴 모든 힘을 이끌어냈다.
그의 힘은 억압. 강철을 두들기는 힘. 그의 고유마도가 포신 안쪽으로 새카만 구체를 집어넣는다. 목구멍을 통해 입 밖으로 나오려던 폭탄이 헥토의 고유마도로 인해 역류한다.
‘황금경께서 열국을 보살핀다 생각하진 않았다. 그분이 진정 사랑하는 장소는 금국이었으니까. 다만, 그분을 곁에서 모신 나는… 어쩌면 둘이 같을지도 모른다고 믿고 있었지. 아무 근거도 없었지만.’
헥토의 능력에도 한계는 있다. 그가 가하는 힘은 어디까지나 금속을 두드려 펼 수 있을 정도.
그에 비하면 황금경의 힘은 무한에 가깝다.
포탄을 되돌리려는 헥토와 발사하려는 황금경. 두 힘이 잠깐 길항하다, 이내 균형이 무너졌다. 포구 안쪽으로 넘어가려던 포탄이 다시 튕겨 나온다. 새까만 포탄이 허공으로 떠오른다. 금방이라도 폭발해서 산탄을 쏟아낼 것 같다.
“흐, 으으으으읍!”
그 터지기 직전의 폭탄을, 헥토가 필사적으로 억압한다. 폭발하기 직전 방해를 받은 포탄은 기세가 크게 꺾였다.
폭음, 그러나 이전의 것보다는 훨씬 작다. 강철 파편은 도시를 뒤덮었을 때보다는 훨씬 작은 범위로 흩뿌려졌다. 가장 느릿한 승냥이들도 보고 피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헥토가 간신히 막아낸 건 고작 포탄 하나.
그의 모든 힘과 기지, 그리고 운까지 써서 황금경의 포탄 중 단 하나만 막았을 뿐.
대포의 위아래로 새로운 대포가 벽을 부수고 튀어나온다. 숫자는 물경 아홉. 공포스러운 대포가 헥토와 그 뒤를 따르는 승냥이들을 겨눈다.
급조한 대포라도 만든 사람이 황금경이라면 인간 수백의 목숨은 우습게 앗아갈 것이다. 헥토는 냉정하게 판단을 끝마쳤다.
‘아, 난 글렀군.’
무리다. 헥토의 힘으로는 황금경이 대충 만든 대포 하나를 상대하는 게 전부다. 지금처럼 황금경이 직접 손을 쓴다면 장난감처럼 부서지리라.
‘여기서라도 도망쳐야 한다. 그래야 목숨이라도 건지겠지. 목숨….’
헥토는 아주 잠깐 생각에 잠겼다.
연금술과 야금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물질의 재질을 바꾼다고 해도 원하는 형태로 제련하기 위해선 물리적인 간섭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모든 연금술사가 황금경은 아니니까.
헥토는 그런 일을 도맡아 하는 장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가 없었지만, 대신 두 팔로 걸어다닌 덕에 팔힘은 다른 누구보다도 강인해졌으니까. 헥토는 완력과 기술로 철판을 두들기고 접는 일을 했다.
내로라하는 연금술사들도 중요한 순간엔 헥토에게 도움을 받았다. 나름 자부심도 생겨서, 한창 잘 나갈 때는 연금술사들을 얕잡아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보던 성형회주가 그의 오만함을 고쳐주기 위해서 황금경에게 데려갔고, 헥토는 거기서 신을 보았다.
홀로 세계의 형태를 정형하는 열국의 신을.
‘…천신이든 지모신이든. 말만 요란하지 직접 봤다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열국에는 신이 실존한다. 천신 따위보다 더 대단하고, 더 강력하며, 더 인간적인 신이.’
깨달음을 얻은 헥토는 회주가 되었다. 성형회주의 뒤를 이어 황금경의 가디언으로 선택된 그는 평생 충성을 바쳤다. 황금회주와 보조를 맞추어 황금경을 보살피고, 그가 나라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게끔 유도했다. 냉정히 말하면 황금경은 두 회주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으나… 헥토는 분명 황금경을 경애했다.
마지막 순간에, 헥토는 방향을 트는 대신 강철 심장의 리미터를 해제했다. 그 순간 저거너트는 자기파멸적인 폭주에 돌입했다.
엔진이 비명을 지르며 진동한다. 급격하게 회전수가 늘어난 바퀴가 땅을 헛돈다. 헥토는 억압의 힘으로 저거너트를 땅으로 짓눌러버렸다. 헛돌던 바퀴가 대지를 파고들며 더더욱 가속한다.
“…간다.”
황금경이 장난삼아 만든 폭주 모드. 이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다. 어딘가에 부딪혀, 몸이 조각조각 부서지기 전까지 계속 가속하리라.
헥토는 자신을 커다란 탄환으로 만들어 황금궁으로 돌격했다. 황금궁에서 수십 개의 총구와 포구가 튀어나와 그를 겨누었지만, 헥토는 아랑곳않고 흔들리는 방향키를 더욱 거세게 붙잡았다.
쏘든 말든 상관없었다. 어차피 저거너트가 폭주한 순간 그는 죽은 목숨이기에.
그리고 헥토가 죽든 말든, 이미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기에 상관없었다.
헥토는 분명하게 시선을 끌었으니까.
헥토의 폭주는 황금경에겐 위협적이진 않았으나 요란스럽고 강렬했다. 황금경이 다가오는 흙언덕에 그다지 관심을 못 보낼 정도로.
그렇지만 언덕이 쩍 갈라지며, 그 안에서 배가 튀어나올 것이라고는 황금경도 예측하지 못했을 거다.
“작전 성공이야! 잔녹회주, 돌격해!”
파도치는 땅 위를 미끄러지며 황금함이 쇄도한다. 갑판에는 선수상 대신 회귀자가 지잔을 든 채로 서 있었다. 황금함과 황금궁이 부딪히는 그 극점. 현 시각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공간에 선 회귀자는 지잔을 크게 휘둘렀다.
성을 향한 철갑선의 충각 전술이라는, 인류 역사상 전무후무한 전술이 펼쳐졌다.
“지곤류, 대절단!”
두 거체가 부딪히기 직전, 회귀자는 황금궁의 성벽을 갈랐다. 아무리 단단한 성벽이라고 하더라도 대지의 무게를 지닌 지잔이 질량으로 찢어발긴다.
지잔이 성벽에 난 균열. 그 틈으로 황금함이 틀어박혔다.
콰드드득, 콰득. 강철의 배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황금궁을 후벼판다. 짓이겨진 바위가 후두둑 떨어지고, 강철은 찌그러져 흉측하게 주름이 잡힌다. 압도적인 힘이 충돌하는 가운데, 그 사이에 낀 전열보병들은 끔찍한 비극을 겪었다.
강철의 거수가 서로를 물어뜯었다. 잔녹에 부스러진 잔해가 피보라처럼 피어오른다. 생전 자기보다 큰 것을 만나본 적 없던 두 저거너트는 호적수의 등장에 거칠게 포효했다.
황금궁을 둘러싼 성벽은 강철보다도 튼튼했으나 그 역시 연금술로 이루어진 몸. 페루의 황금함은 앞선 모든 방해물을 녹이고 부스러뜨리는 쇄빙선이다. 점차 황금함이 황금궁을 침식하며 더욱 안쪽으로 파고든다.
와중에도 그 한복판에서 아슬아슬 균형을 다잡고 있던 회귀자가 황금함을 돌아보며 외쳤다.
“좋아! 잔녹회주, 이대로만 가!”
그에 호응하듯 황금함은 더욱 박차를 가했다. 마치 황금궁 속으로 들어가려는 것처럼, 더욱 땅을 긁으며 깊숙이 파고든다…. 선체가 반이나 들어갈 정도로.
“아버님?”
“네?”
나를 태우고 운전하던 힐데가 손가락으로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맞나요? 먹히고 있는 것 같은데요~?”
“어, 좋게 말하면 잘 파고든 거고.”
나쁘게 말하면… 통째로 먹히는 중이지.
회귀자의 기합이 들려올 때마다 황금궁이 들썩인다. 날아오는 호문쿨루스들이 갖가지 공격을 퍼부으며 황금함에 침입하려 하나, 어딘가로 들어가는 순간 어둠이 솟구치며 그들을 집어삼킨다. 와중에도 황금함은 계속 땅을 긁으며 황금궁을 밀어붙인다. 마치 성을 넘어뜨리려는 것처럼.
신화적인 전투도 은근히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인지 모른다. 평화 협정을 하러 왔다가 싸움이 벌어진 지금처럼 말이지.별로 저기 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황금경과 잔녹회주의 만남에는 관심이 있다.
“힐데. 가죠.”
“저기로요? 어, 음. 아버님. 굳이 꼭 그래야 할까요?”
“네. 꼭이요.”
단호하게 말하자, 힐데는 포옥 한숨을 내쉬며 페달을 밟았다. 이륜차는 힐데의 발길질을 따라 가속했다.확실히 동력으로는 인간이 가장 편하긴 해. 기공을 쓰면 속도도 상당히 빠르고, 무엇보다 음성인식에 자동주행이 된다는 점에서 특히.
“더 빨리! 달려요!”
“이익! 하고! 있잖아요!”
입으로 힐데를 재촉하며 독심술을 사용했다. 황금궁이 가까워지며, 그 안에서 움직이는 이들의 생각이 전해져온다.
황금궁은 황금경의 몸속이나 다름없다. 황금궁 안의 모든 물질은 그의 뜻에 따라서 변형되고 움직인다.황금함을 따라 황금궁 안으로 진입하게 된 회귀자와 티르는 사방팔방에서 덮쳐오는 공격에 맞닥뜨렸다. 바닥이 솟아오르고 천장이 무너지며, 수많은 함정이 둘을 노리고 날아든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무기로 공격 당하는 둘은 대처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황금궁 안으로 파고든 페루는 끊임없이 전진했다.
바닥과 천장이 조여들며 사이에 낀 페루를 짓이기려고 든다. 그걸 인지한 순간, 페루의 고유마도가 위아래를 부스러뜨렸다. 천장이 무너지고 바닥이 허물어진다. 그러면. 페루의 몸이 떨어질지언정 으깨지진 않는다.
날카로운 용수철이 튀어나와 페루를 찢어발기…려는 찰나. 급격하게 녹슨 몸체가 제 힘을 버티지 못하고 깨진다.가시 달린 철구가 궤적을 그리며 페루를 강타하려는 순간, 약해진 사슬이 툭 끊어져 엉뚱한 방향으로 데굴데굴 굴러간다.
그뿐만이 아니다. 흡혈귀를 막기 위해 군데군데 설치된 거울은 순식간에 광택을 잃고, 날을 잔뜩 세운 무기들은 얇은 부분부터 유리처럼 깨졌다.
황금경의 궁궐 역시 연금술의 결과라면, 페루는 그들의 종말이다. 위력적이지는 않지만 황금경의 모든 의도를 분쇄하면서 페루는 더욱 깊숙이 전진했다.
‘…예상했어. 황금함 역시, 황금경께서 만드신 것. 가까이 가면 재료로 쓰이겠지….’
황금궁에 충격을 주는 건 의미 없다. 아무리 망가뜨린들 황금경이 다시 만들면 원상복구되니까. 그런데도 페루가 굳이 들이받는 걸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다.하나는 황금경에게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또 다른 하나는, 황금함에 동력을 제공하는 고로를 통째로 황금궁 내부에 침투시키기 위함이었다.
‘…잔녹고로. 모든 것을 붕괴시키는 내 힘을, 안에 가둘 수 있는 유일한 도구.’
황금경은 자신을 찾아온 ‘제자’들에게 선물을 내린다. 제자의 깨달음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그 고유마도를 200% 활용할 수 있는 장비를 선사한다.그것이 저거너트. 자신의 진전을 이은 회주에게 선물하는 황금경의 신비.
그러나 그 황금경조차도 페루를 앞에 두고는 오랜 시간 고민했다.
페루의 고유마도는 물질의 종말을 초래하는 힘. 물질을 부정하는 그 힘을 도대체 어떤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단 말인가. 황금경이 이것저것을 만들어보아도 페루의 능력이 닿으면 스러질 뿐이었다.
‘…그때, 나를 죽이자는 말도 나왔었지.’
어떤 회주는 연금술을 부정하는 페루의 힘은 불길하다며 차라리 후환을 없애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금경은 그 말에 반응조차 하지 않고, 페루의 힘을 극복할 때까지 이것저것을 만들었다. 몇 날 며칠 계속.
마신이 고뇌 끝에 만들어낸 것이 잔녹고로. 쇠보다는 유리에 가까운, 재질은커녕 구조도 알기도 어려운 블랙박스.부수면 되돌릴 수 없기에 페루도 그 구조를 파악하진 못했다. 하나 확실한 건, 안에 붕괴할 물질이 남아있는 한 절대로 부스러지지 않는다는 점뿐. 황금경의 위엄은 모순조차 극복할 정도로 대단했다.
짐작하건대 황금경에겐 그 시행착오의 과정 또한 즐거운 사색거리이자 또 다른 영감이었을 것이다. 필요한 게 없는 황금경에게 자극이라 할 건 그뿐이므로.그러나 단순한 사색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황금경이시여.’
황금궁이 또 구조를 바꾸었다. 퍼붓는 공격으로는 페루를 감당하기 어려운 것처럼 느껴졌는지, 이제는 다른 방식으로 페루를 공격했다.바닥이 사라졌다. 발을 헛디딘 페루는 휘청거리며 복도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가 떨어질 지점에 날카로운 철창이 삐죽삐죽 솟아나 있다.
이런 공격에는 페루도 어쩔 수 없다. 다만, 페루도 맨몸으로 오진 않았다. 그녀는 품에서 새하얀 구슬을 꺼내 터뜨렸다.
회귀자가 건네준 바람구슬. 폭풍이 몰아치며 페루의 몸을 밀어낸다. 힘을 가늠하지 못해 벽에 등을 부딪쳤지만, 그래도 가시에 맞는 것보다는 나았다. 간신히 벗어난 페루는 잔녹의 힘을 흩뿌리며 더욱 깊숙한 곳으로 걸었다.
[어렵다.]그때, 복도를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페루는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쳐다보며 말했다.
“…황금경이시여.”
[용병을 상대하려면 기능이 필요하다. 그러나 네가 있으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우악스럽지만, 황금궁을 통째로 무너뜨리는 수밖에 없나.]여차하면 황금궁째로 페루의 무덤으로 만들 생각이다. 다만, 그 정도는 페루도 예상했다. 페루의 능력은 연금술에 한해서는 전가의 보도이나, 정작 그녀 자신은 연약한 인간이다. 황금경이 온갖 수단으로 죽이고자 한다면 페루가 버틸 리 없다.
그래도 페루는 이곳으로 향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도 있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잔녹고로를 품에 껴안은 채, 끝도 없이 펼쳐진 긴 복도를 걸으며 페루는 황금경에게 읍소했다.
“…우리로는, 안 되나요?”
회주는 황금경과 대화할 수 있다. 그들이 가진 심상은 황금경을 뿌리로 삼고 있기에, 심상만 남은 황금경과 진지하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존재는 회주들뿐이다.페루의 말은 황금경의 심상에 닿았다. 심상이 그 말에 반응했다.
[무슨 뜻이지?]“…우리는 당신을 추앙하고 있어요. 비록, 금국은 아니지만, 열국에서 당신의 힘과 위엄은 상식. 그런데, 열국은… 당신께서 계시지 못할 만큼, 그렇게 부족했나요.”
슬픔을 머금은 페루의 말에도 황금경은 건조하게 대답했다.
[나는 너희에게 추앙하라 명령한 적 없다. 나의 금국에 멋대로 들어와 산 것은 너희이며, 내 허락도 없이 물건을 떼어다 팔아넘긴 것 역시 너희들이다.]“…살기 위해서였어요.”
[그래서 지금 죽이려고 한다.]생과 사를 초월하여 신만이 펼칠 수 있는 논리. 페루는 잠시 침을 삼키고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