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iscient First-Person’s Viewpoint RAW novel - Chapter (383)
“그렇다면.”
“그래도 저는 알아야 하거든요! 저는 인간의 왕이니까요! 당신네들은 제가 그것들을 잊고 영영 떠올리지 못하기를 바라는 것 같지만, 그건 저보고 핑크색 코끼리를 절대 떠올리지 말라고 외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핑크색 코끼리는 못 참지. 그런 걸 머릿속으로 되뇌고 있는 주제에 어떻게 잊으라고 해. 그럴 거면 너희부터 알지 말던가.아니, 그것도 무리인가.
무언가를 피하려면 그에 대해서 면밀하게 파악해야 하는 법이니.
“결렬이군요.”
“딱히 그렇지는 않아요! 자, 좋은 여흥이었어요. 아쉽게도 서로의 의견이 평행선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그만 헤어질까요?”
“…그래야죠.”
한숨을 내쉰 우레회주는, 벼락의 날개를 살짝 흔들며 몸을 움직였다.
온다.
직후 내 눈앞으로 벼락이 짓쳐든다. 한 줄기 바람과 전광을 뒤에 남긴 채로 뛰어나간 우레회주가 내 목을 잡았다. 어라, 할 틈도 없이 내 몸이 책상을 부수고 벽에 처박힌다.쾅, 하고 강렬한 충격이 느껴진다. 터진 입가에서 피가 맴돈다. 내 목을 움켜잡은 우레회주는 살의를 담은 눈동자로 나를 노려보았다.
“라고, 할 줄 알았나요? 당신도 제가 쉽게 보내주지 않을 것 정도는 예상했을 텐데요.”
아, 진짜. 빠르긴 진짜 빠르네. 생각을 읽고 있어도 반응이 늦어. 나는 아릿한 고통을 느끼며 대답했다.
“…쿨럭, 그러게요. 방해가 올 거라곤 예상했지만. 설마 우레회주가 직접 올 줄은.”
독심술로도 몰랐다고. 너도 네가 성검대인거 몰랐잖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알아! 자기가 누군지에 대한 고뇌는 미리미리 해놓으라고!
“차라리 동료와 함께 오기라도 했어야죠. 당신의 어리석음이 죽음을 자초했군요. 힘을 잃은 당신은, 그 어떤 방해도 이겨내지 못할 텐데.”
“그, 러네요. 저는, 고작, 평범한 인간이니…. 커헉!”
점점 숨이 막혀온다. 나는 마지막 여력을 쥐어짜서 우레회주의 팔을 움켜잡았다. 벼락이 튀는 팔은 꼭 강철을 손으로 잡는 것만 같다.내가 힘을 주어봐도, 그 단단한 팔은 꿈짝도 하지 않는다. 우레회주로 태어났고, 우레회주로 자랐으며, 우레회주의 격을 갖춘 그녀는 말 그대로 철인.
‘애처로운 모습… 이게 그 인간의 왕인가요. 그만 끝내드리죠. 사인은 감전사로 하는 편이 그나마 그의 동료들을 설득하기 쉽겠죠.’
그 손으로 벼락이 흘러들어온다. 탄산수를 마실 때처럼 짜릿한 감각이 내 목을 타고 흐른다. 개미떼가 전신을 기어다니는 듯하다. 그래도, 철인이라도… 인간이긴 하니까.
‘벼락을 두른 손을 잡고도… 타격이 없어?’
놀라기는 일러.우레회주의 팔을 잡고 천천히 움직였다. 벼락을 기공처럼 다루는 그녀의 강력한 힘은 일반적인 힘으로는 절대 떨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같은 벼락은 어떨까.벼락과 함께 태어나 벼락과 함께 자랐다. 심지어 육신마저도 벼락에 친숙하다. 그녀에게 있어 감전은 물놀이나 마찬가지였고, 그 흐름을 느끼다가… 어느 순간, 벼락을 손에 움켜쥐었다.타고난 이의 타고난 고유마도. 번잡한 우레의 힘을 기공으로 빚어낸 심상.
고유마도, 천둥잡이.
우레회주의 팔과 함께, 그녀의 벼락도 손으로 쥐었다.태생적으로 벼락은 흐를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벼락은 높은 천상에서 흐르는 강이나 마찬가지. 바다에 고이기 직전까지는 흐를 수밖에 없는 개념.
너무 짧고 번뜩여서 그저 힘으로 여기지만, 그 본질은 흐름이고. 우레회주는 그걸 손으로 쥔다.그녀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
나를 비롯한 모든 인간은 평범하니까.
까드득. 우레회주를 우레회주의 힘으로 쥐어 움직인다. 자기 자신의 힘이기에, 그녀가 제 몸을 다루는 만큼 나도 그녀의 몸을 다룰 수 있다. 피뢰탑이 무너져도 멀쩡할 것 같은 강완이 내 팔힘에 서서히 밀려난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뜬 그녀를 향해, 자유를 되찾은 내 입이 열렸다.
“당신을 상대로도, 승산이 반반 정도밖에 없으니까요.”
벼락이 잦아든다.세상을 가득 메울 것만 같던 천둥소리는 큰 북소리 수준으로 전락했고, 구름의 폭포를 타고 클라우디아를 쪼갤 듯이 떨어져 내렸던 뇌신은 어느덧 잔벼락만 남긴 채 절규하고 있었다.
[-!]점차 줄어드는 뇌신의 노호. 그에 반비례하듯, 구경 나온 클라우디아의 시민들은 환호를 내보냈다.
와아아아아–!
수많은 인간들의 외침은 뇌신을 다시 하늘 위로 날려 보낼 듯 거세다. 그에 비해, 그토록 오만하게 인간을 굽어보았던 뇌신은 구름에 파묻힌 채 처절하게 발버둥 쳤다. 누가 신이고 누가 인간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셰이는 젖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불만스레 중얼거렸다.
“묘하단 말이야. 분명 내가 죽이는 건 거짓 우상인데, 꼭 약자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인단 말이지.”
뇌신이 신이라면, 구름을 디디고 그걸 잡아먹는 셰이는 무엇일까.
벼락은 지잔에 삼켜진다. 천둥은 천앵에 베인다. 뇌신의 그 무엇도 땅과 하늘을 양손에 쥐고 휘두르는 셰이를 해칠 수 없다. 오히려 존재 자체가 그녀의 힘에 녹아드는 중이다.뇌신은 원망스럽다는 듯이 손을 뻗으며 포효했다.
“자꾸 뭐라고 외치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먹겠어. 그러니까 그냥 포기해.”
셰이는 지잔과 천앵의 손잡이를 서로 바라보게 하며 들었다.벼락은 하늘과 땅 사이를 오가는 한 줄기의 선. 모든 벼락은 그 아래에 담긴다. 지금껏 구름의 폭포라는 이질적인 궁전에서 군림해왔던 뇌신은 그의 본질에 순응하게 되었다.
천지검곤, 벼락먹이.
뇌신의 전신이 천앵과 지잔, 그 짧은 틈으로 스며든다. 아무리 잦아들었다고 해도 형상화된 벼락. 그 힘은 어마어마하나… 두 마신의 간극은 그 모두를 담고도 남을 여력이 있다.신형을 구성하는 작은 벼락들,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뻗어있는 힘의 격류들. 그 모두 거대한 흐름이 되어 셰이의 두 검으로 흘러들어온다. 존재가 녹아내린다.
[….]세상을 찢어버릴 듯했던 뇌신의 외침도 점차 작아졌다. 고통스럽게 신음하던 뇌신은 이제 작고 연약해져 처량해진 모습이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무언가를 찾으려는 것처럼 간절히 팔을 뻗었다. 저 아래 소중한 것을 놔두고 온 것처럼.
그러나 닿지 않는다. 피뢰탑이 둘러싼 이 구름의 도시는 벼락을 이용하기만 할 뿐, 나머지는 거부하니까. 뇌신에게서 떨어진 한 줄기의 벼락은 피뢰탑에 닿아 소멸했다.
“들어와.”
셰이는 천앵을 비틀었다. 딱히 기운을 끌어올리지 않았는데도 천앵과 지잔 사이에 자연스레 벼락이 인다. 동시에 뇌신의 잔재는 전부 그 사이로 빨려들어갔다.이제부터 천앵과 지잔은 보이지 않는 벼락의 끈으로 묶였다. 셰이는 둘 중 하나만 가지고도 다른 하나를 움직일 수 있으리라.
셰이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 하나를 끝마쳤다는 만족감, 한 걸음 나아갔다는 성취감, 곤경에 빠진 마을을 도와줬다는 뿌듯함. 거기다 우레회주의 전폭적인 지지도 얻었으니, 앞으로 이어질 일은 탄탄대로.
저 아래 사람들이 환호하는 소리만이 남아 울린다. 지금껏 그 어느 때보다도 들뜬 채로 셰이는 밝게 내려왔다.
“후우. 끝났어! 이제 뇌신은 없어!”
피뢰탑에는 티르칸쟈카가 기다리고 있었다. 뇌신을 소멸시킬 때부터 양손 주먹을 꽉 쥐고 지켜보던 티르칸쟈카는 다른 누구보다도 셰이에게 환호하고 있었다.
“대단하구나. 천신의 종복을 네 힘으로 사역하다니! 이는 다시 없을 위업이며, 천신의 얼굴에 먹칠을 한 행위다!”
“어, 딱히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그 이유는 좀 다르긴 했지만. 대답하기 곤란했던 셰이는 노골적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나저나 우레회주는?”
“갑자기 볼일이 있다며 사라지더구나. 눈앞에 보이는 이 광경 말고 무슨 볼일이 있는 것일지, 도통 예상이 가지 않는다만.”
“무슨 일이지? 집에 도둑이라도 들었나?”
“고작 그런 이유겠느냐. 집에 든 도둑보다도 도시에 들어온 뇌신이 더 위험할진대.”
셰이도 그에는 동의했다. 어떤 도둑이 벼락을 휘두르는 신보다 위험할까.그래서였다. 우레회주가 사라졌다면 이유가 있을 텐데, 셰이는 그 이유를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런 일은 모든 회차를 통틀어서 처음이니까.
셰이는 저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상하네. 이런 적은 없었는데.”
“이런 적?”
동료 없이 혼자 다니곤 했던 셰이는 자기 이야기를 남이 듣는 것에 대해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티르칸쟈카가 의문을 품고 한참 지나고 나서야 손을 내저으며 변명했다.
“아, 아니야. 너무 의외의 일이라서. 도시의 지배자라면 뇌신 같은 걸 퇴치하는데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하잖아.”
“…의외이긴 하지.”
‘후우. 위험했네. 조심해야겠다. 나는 딱히 성녀는 아니지만, 미래를 본다는 티를 내면 안 돼. 성녀라고 취급받으니까.’
티르칸쟈카가 미심쩍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었지만, 셰이는 그에 대해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지금이야 꽤 친해졌지만 몇 회차 전에는 항거할 수 없는 재앙이었으며 어떤 회차에서는 대적자였고 또 다른 회차에서는 세상의 끝에서 서로 교류를 나눴던 동지이기도 했다.셰이에게 인간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다면체다. 넘어설 수 없는 벽이었으며, 인간의 적이었으며, 둘도 없는 동료이기도 했던 존재를 대하는 방식은 무엇일까.
정답은 신경 쓰지 않는 거다. 아니, 정확히는 섬세하게 신경 쓸 수 없다고 해야 할까. 타인의 감정은 변화무쌍한 데 비해 셰이에겐 독심술이 있는 것도 아니니.그런 사고방식으로 동료가 모일 리 없건만, 그나마 이번에는 상황이 좋았다.
‘그나마 휴즈 녀석이 있으면 사람 다루는 문제는 쉬워서 편해. 예전에 비해서 칼로 사람을 협박하는 횟수가 줄었어. 예전에는 누군갈 설득할 때마다 천앵이나 지잔을 휘둘러서 뭘 하나 베어야 했으니…. 다음 회차에는 좀 잘 대해줘야겠다.’
회귀자 나름의 고마움을 되새기는 도중이었다.피뢰탑 꼭대기, 승강기를 매단 도르래가 빙글빙글 돌았다. 그와 동시에, 승강기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솟구쳤다. 거의 충돌하듯 피뢰탑 꼭대기에 도착한 승강기에서 낯익은 인영이 비틀거리며 내렸다.셰이는 그 얼굴을 알아보고는 의아해했다.
“어? 휴즈?”
찢어진 머리에서는 피가 흐른다. 턱까지 이어진 핏자국에서 방울져 떨어진다. 부상을 입었는지 비틀거리던 그는 무언가가 쫓아오는 것처럼 뒤를 흘끔 보며 다급히 달려왔다.티르칸쟈카는 그를 맞이하러 나가며 물었다.
“휴? 무슨 일이더냐? 누가 너를 공격하기라도 했느냐?”
“네…. 그보다, 잠깐만요. 셰이 씨에게 전할 말이 있어요!”
“셰이에게? 나에게는 전할 말이 없느냐?”
조금 서운한 듯 묻는 티르칸쟈카였으나, 그녀도 이어지는 말을 듣고 놀라워했다.
“우레회주의 정체에 대해! 그녀는 단순한 회주가 아니에요!”
모든 회귀를 통틀어서 처음 듣는 말이었다. 셰이는 재빨리 피뢰탑으로 뛰어 내려오는 도중, 무언가 가능성을 떠올리고는 말했다.
“아까 우레회주가 땅으로 뛰어내리더니. 너 또 무슨 사고 저질렀어?”
“끙, 그렇다고나 할까. 아니라고나 할까.”
“너였구나! 우레회주가 갑자기 왜 그러나 싶더니!”
곤란한 표정으로 말을 흐리는 그를 타박하며 셰이는 그에게로 다가갔다. 별다른 경계심은 없었다.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인데 경계심을 갖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 클라우디아와 뇌신처럼, 익숙함은 경계심을 옅게 만드니까.
“그나저나, 우레회주의 정체가 뭔데?”
“티르…에게는 말하기 좀 어려운 일이긴 한데.”
“나만 따돌리는 것이냐?”
이건 못 넘어가겠다는 듯, 티르칸쟈카가 대놓고 언짢은 티를 보였다. 그녀의 눈치를 본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이런 중요한 일을 숨길 순 없겠죠. 고백할게요. 우레회주, 그녀는 사실 성검대에요.”
“성검…대?”
느닷없이 터진 폭탄발언에 셰이도, 티르칸쟈카도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성검대. 성황청의 직속부대. 티르칸쟈카에게는 죽여도 죽여도 끝도 없이 나오는 벌레들이겠지만, 셰이에게는 둘도 없는 동료들.
한때 셰이는 성검대로 활동했었다. 그건 성황청이 명목상 건넨 직함이긴 했지만, 셰이는 거기에서 세상의 비밀과 마신의 존재 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세상 곳곳에 퍼진 성검대를 다 알진 못해도 직속 부대와는 꽤 교류를 나눴었다.그래도 우레회주가 사실 성검대라는 정보는 의외였지만.
티르칸쟈카의 표정에서 불쾌함이 뭉게뭉게 피어나오는 것도 모른 채, 셰이는 약간의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성검대? 그게 진짜인지 치고, 어떻게 알았어?”
“그건 제가…. 윽.”
말하는 도중 핏방울이 눈으로 떨어진다. 시야가 가려진 그가 발을 헛디뎠다. 중심이 무너지며, 그의 몸이 셰이에게로 기울어졌다.
키는 그가 더 크다. 다가오다 넘어지면 셰이쪽으로 쓰러지는 게 정상적인 이치다. 거기다 오래 같이 있다 보니 서로 친밀감이 생긴 상태. 셰이는 별다른 의심 없이 그의 몸을 받았다….
그 순간. 천반경이 반응했다.은빛이 번뜩였다. 셰이는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시에 기력을 방출, 땅을 박차 거세게 거리를 벌렸다. 두 줄기 스크래치가 피뢰탑 위에 길게 새겨졌다.
훈훈하고 평화로웠던 뇌신 살해현장. 그게 끝난 직후 팽팽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셰이는 칼날에 찢어진 옷자락을 손으로 잡으며 ‘그’를 노려보았다.
“…너.”
“이런~. 약간 아프게 할 생각이었는데. 반응이 너무 빠르네요~.”
‘그’는 휴즈가 아니었다.이마를 한 번 쓸자 핏자국이 지워진다. 골격이 쪼그라들어 줄어들고, 머리카락이 풀려나며 넓게 흩날린다.변신을 푼 힐데는 시시덕거리며 여우 같은 눈으로 셰이를 훑어보았다.
“그건 전투 예지인가요? 아니면, 그냥 예지?”
“너 같은 걸 상대하기 위해 익힌 기술이지.”
“설마. 기공으로 하늘에 닿으려 하는 이들의 기술인가요?”
설마, 여기서 그 이야기가 나올 줄은. 셰이가 얼굴을 구겼다.
셰이에겐 적도 많았고, 아군도 많았다. 그러나 여기까지 깊숙이 파고든 ‘적’도 없었고, 아군 역시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조금 더 경계했어야 했다. 군국 정보부의 영궤, 지크흐룬드. 지금은 힐데라고 불리며 짓궂은 동행자 포지션을 취하고 있지만, 그녀는 육장성이며 군국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존재였는데.
구겨지는 표정을 본 힐데는 놀라워하며 말했다.
“그런 게 있다곤 들었는데. 정말일 줄이야. 흐음, 놀랍네요~. 어쨌건!”
짝짝, 하고 손뼉을 친 그녀는 티르칸쟈카를 향해 몸을 돌렸다.
“티르칸쟈카. 당신이 하나 더 알아야 할 게 있어요!”
“휴 치고 조금 이상하다 싶더니, 역시 너였구나. 장난이 지나치다.”
“‘저’야, 아버님을 닮아서 그렇죠! 하지만 과연 저기에 있는 장난꾸러기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