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ise as a catcher RAW novel - chapter 148
“내가 가니 좋지? 이제 완전 자리 잡았던데.”
박신언의 농담에 송석현이 손사래 쳤다.
“아뇨. 제가 벌써 주전 잡을 실력도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선배님한테 아직 배울 게 산더민데요.”
“잘하더라. 미트질도 점점 늘고 있어.”
“아직 한참 부족합니다.”
“너랑 1~2년 정도 같이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건 아쉽네.”
“다른 선배님들도 선배님이 그렇게 나가신 걸 많이 아쉬워합니다.”
“그런가? 흠.”
박신언이 수저를 놓았다.
“그러고 보니 아쉬워. 조금 여유를 부렸으면 어땠을까 싶네. 내가 너무 강박관념을 가졌던 거 같아. 술은 아니더라도 가끔 애들이랑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했어야 했는데……. 벌써 세 번째 팀인데 나랑 친한 사람이 너무 없더라.”
송석현이 볼을 긁적였다.
“너도 열심히 하는 거 좋지만 짬짬이 시간 내서 사람 좀 만나. 야구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인생 짧다. 한창 좋은 나이에 사람도 사귀고 추억도 만들고 해야지.”
“네, 선배님.”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이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송석현은 커피를 가져와 테이블에 놓았다.
“불스에서는 좀 어떠세요?”
“여기?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아. 워낙 소문이 안 좋아서 나도 각오했는데 오히려 나한테는 잘 맞더라.”
“소문이라면 역시 군기……?”
“그래. 불스가 원래 군기가 쎄기로 유명한 데잖아. 막상 오니까 그 정도는 아니야. 오히려 군기가 있으니까 애들이 빠릿빠릿하고 좋아. 내가 적응할 것도 없고. 여기가 포수 불모지라서 그런지 내 말도 잘 따르고 위에서도 날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그래. 이런 말 하면 서운할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고트보다 분위기는 더 좋은 거 같다.”
“선배님이 만족하신다니 다행이네요.”
박신언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고트는 좋게 말하면 자유분방하고 나쁘게 말하면 너무 풀어져 있었어. 그러니 FA하고 고트 애들하고 파벌이 갈려서 싸웠지. 어디나 파벌은 있다지만 그래도 기강이라는 건 있는데 고트는 기강도 뭐……. 그나마 이최강 셋이 나갔으니 좀 나아졌겠지. 선호 형도 있으니 기강 꽉 잡을 거 아냐.”
“네, 선호 선배님이 계시니까 확실히 벤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더 끈끈해졌달까.”
“선호 형이 고트로 간다고 했을 때 다들 좋은 소리 안 했다는 거 아는데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선호 형이 1군에 머물 수 있는 실력만 돼도 팀에 도움 되는 게 어마어마할 테니까. 특히 고트에는 말이야.”
“네, 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면 아쉬워. 고트에서 하우스 리더가 좀 더 빨리 있었더라면 내가 주전일 때 우승 반지 한번 껴 봤을 텐데. 고트도 전력이 괜찮았거든. 내가 주전으로 우승 반지 껴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어려울 거 같네.”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불스도 전력은 나쁘지 않잖아요.”
박신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타선은 사실 꽤 괜찮아. 빈말이 아니라 포텐만 터지면 리그 최고 수준이야. 지금도 괜찮지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타선이지. 문제는 역시 투수야, 투수. 용병도 시원찮고 선발도 시원찮고 불펜도 시원찮고……. 답이 없다, 답이. 그래도 넌 복 받은 거야. 고트 투수진이 이 정도 엉망은 아니니까. 투수가 엉망이면 포수도 성장할 게 없거든.”
“네, 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팀 투수진은 선발이나 불펜이나 리그에서 평균 이상은 충분히 한다고 봅니다.”
“선발은 평균 이상이 아니라 1, 2위를 다투는 수준이지. 5선발이 문제긴 하지만 요새 정천운이 의외로 잘해 주고 있더라. 민석이가 항상 롤코를 타는 게 문제지만 잘할 땐 또 잘하니까.”
“한민석 선배님 구위야 최고니까요.”
“너, 민석이 괜찮아?”
“왜요?”
“걔가 가장 지랄맞지?”
송석현은 대답 대신 멋쩍게 웃었다.
“걔가 나쁜 놈은 아니야. 의외로 심성이 착해. 후배가 형편이 어렵다고 하면 지갑에서 바로 현금을 다 꺼내서 건네줄 정도로 시원시원한 놈이기도 하고. 문제는 투구만 그런 게 아니라 성격도 기복이 심하고 고집도 세다는 거야. 그래서 네가 힘들 거야. 내 말도 잘 안 듣던 놈인데 네 말을 쉽게 듣겠어?”
“그래도 저 많이 배려해 주십니다.”
“글쎄다. 걔가 그럴 놈은 아닌데.”
“하, 하하.”
“내가 있을 땐 그래도 걔한테 잔소리 많이 했는데 이제는 어떨지 모르겠다. 걔도 여자 좋아하고 술 좋아하거든. 그 새끼 음주 운전도 몇 번 했어. 안 걸려서 그렇지.”
“음주 운전이요?”
“이낙균, 최대규, 강문규 셋만 어울린 거 아니야. 민석이랑 창훈이도 걔들이랑 잘 어울렸어. 창훈이야 그래도 나름 절제하는 놈이지만 민석이가 걱정이다. 걔는 고삐를 잡아 줘야 하는 놈이라서 말이야.”
“아…… 예…….”
“걔가 지랄맞는 건 아는데 그렇다고 너도 세게 나가지 마. 걔는 강강약약이야. 자기보다 어리거나 약한 애들한테는 함부로 하지 않거든. 네가 주전 포수라고 세게 나갔다간 걔랑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지도 몰라. 그러니까 적당히 구슬려.”
“네, 알겠습니다.”
박신언은 얼음을 입에 물고 까득까득 씹었다.
“나도 웃기네. 이제는 다른 팀 주전 포순데 이런 얘기나 하고.”
“아닙니다. 이렇게 알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내가 웃긴다는 거야. 너한테 도움 되는 얘기나 해 주고 있잖아. 이거 스파이 아니냐?”
송석현이 콧잔등을 긁었다.
박신언은 피식 웃었다.
“나도 사람이 고팠나 보다. 그래도 네가 후배라고 자꾸 신경 쓰이네. 내가 하는 말 너무 귀담아듣지는 마. 꼰대 잔소리라고 생각해도 좋아.”
“아닙니다. 정말 저한테는 엄청나게 도움 되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디 말할 데가 없어서 너한테 주절대는 거야. 크게 신경 쓸 거 없어.”
“항상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선배님 도움이 없었다면 저는 주전 포수는 언감생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봐야 시간문제지. 세상에 어느 팀이 너를 주전 포수로 안 앉히겠냐? 공만 잡을 수 있으면 백 프로 주전 포수지.”
박신언이 시계를 쳐다봤다.
“이제 일어서야겠다. 너도 출근할 시간이잖아?”
“네, 선배님도 저 때문에 일찍 일어나셨죠?”
“원래 이 시간에는 일어나. 이따가 경기장에서 보겠네.”
“네.”
박신언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따 살살 해라. 나 벌써 너 상대할 생각 하니까 가슴이 벌렁벌렁한다, 야.”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님.”
“나야말로. 오늘 너무 빡세게 하지 마. 알았지?”
박신언이 먼저 자리를 떠났다.
송석현은 잠실 경기장까지 걸어갔다.
주전 포수로서 우승 반지를 껴 보는 것.
모든 포수의 소원이지만 실제로 소원을 이루는 건 지난한 일이다.
나는 고트라는 팀에서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까?
페가수스를 제치고 우승할 수 있을까?
단기전에서 스콜피언, 페가수스를 이길 수 있을까?
확신이 서지 않는다.
단기전은 한 방 싸움이 아니라 수 싸움으로 귀결된다.
수 싸움으로 갔을 때 내가 주전 포수로서 이길 수 있을까……?
머리가 복잡했다.
송석현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늘 경기만 생각하자, 오늘 경기만.”
* * *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KBC 스포츠의 캐스터 정선우.”
“해설 정철혁입니다.”
“오늘은 잠실에서 고트와 불스가 맞붙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서로 4위 쟁탈전을 위한 라이벌이었는데 어느새 고트가 4위 고지를 밟아 버렸습니다.”
“그냥 4위를 한 게 아니죠. 리그 1, 2, 3위 팀을 상대로 7승 2패. 최근 상승세가 정말 무섭습니다.”
“고트의 타격이 잠시 주춤했는데 역시 고트는 고틉니다. 현재 리그 최고의 클린업이라고 하는 김인환, 송석현, 유선호가 살아나면서 팀 타선 전체가 살아났습니다.”
“원래 고트는 선발이 좋은 팀이었습니다. 불펜과 타선도 괜찮은 팀이지만 확실한 색채가 없었죠. 송석현, 김인환 선수가 들어와도 팀 타선 전반으로 봤을 땐 강하다고 말하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이지성, 유선호 선수까지 합류하자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상위 타선이 강해졌고 더불어 하위 타선도 탄력을 받았습니다.”
“선발이 좋은데 타선까지 살아났다. 최근 1, 2, 3위를 상대로 7승 2패를 하는 이유가 있군요.”
“이에 반해 불스는 선발이 많이 아쉽습니다. 선발투수 중에 방어율 4점이 한 명, 나머지는 전부 5점대 이상입니다. 그야말로 대비상이죠.”
“용병 투수마저 속을 썩이고 있죠?”
“통 큰 투자로 윌리엄을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전력 이탈을 했고, 윌리엄 선수를 대신해 페레즈 선수를 영입했지만 이 선수도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약한 아이비 선수가 그나마 체면치레를 해 주고 있지만 성적이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이렇게 선발이 무너졌는데도 아직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역시 타선입니다. 불스의 타선은 확실히 좋습니다. 오로지 득점 하나만 본다면 누적 득점이 리그 3위입니다. 한 방이 좋은 타자들이 많아요. 작전도 가능한 자원이 있고 홈런 타자들도 있습니다. 타선 짜임새는 불스도 괜찮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타선의 대결로 가는 걸까요?”
“아니죠. 결국 선발에서 갈리게 될 겁니다. 어떤 선발이 버텨 주느냐. 그게 오늘 경기는 물론 이번 3연전의 승패도 결정하게 될 겁니다.”
-플레이볼!
경기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는 한민석이 올라왔다.
타석에는 김정덕.
송석현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
오늘 한민석의 연습 투구가 시원찮다.
제구는 평소 때보다 날카로웠지만 구위가 한민석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였다.
송석현은 한민석의 턱을 바라봤다.
오늘 턱수염을 밀지 않았다.
턱수염을 밀지 않을 때 한민석의 성적이 별로였던 게 기억났다.
징크스일까?
수염을 깎았다가 안 깎았다가 반복하는 걸 보면 징크스가 아닐 거다.
수염을 깎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없는 걸 테지.
오전에 박신언의 얘기를 떠올리면 모든 게 설명된다.
어제 술을 마셨든지 뭐를 했든지 새벽 늦게까지 딴짓을 했다는 증거일 거다.
“타석에는 김정덕 선숩니다. 스콜피언의 정대한 선수와 더불어 스물한 살의 나이에 천재로 불리는 타자죠. 앞으로 대한민국의 국가 대표 중견수를 넘볼 선숩니다.”
“물론 황기덕, 심창규 선수를 넘어야 한다는 전제가 붙겠지만 차기 국가 대표 중견수로 유력한 선수죠. 발 빠르고 잘 치고 수비도 좋고 어깨도 좋은 선숩니다.”
“사실 천재라는 단어는 아무한테나 붙는 게 아니잖습니까? 데뷔 때부터 3할을 치고 주전을 확고히 하는 타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평소라면 천재라는 단어를 내뱉는 데 아무 거리낌이 없을 테지만 하필 한 화면에 또 한 명의 천재가 보이네요.”
“한때의 천재죠. 이제는 천재라는 말도 안 붙입니다. 요새 송석현 선수의 별명이 잠실의 왕 아니겠습니까?”
“인터넷에서는 갓 오브 베이스볼이라고도 부른다고 하더군요.”
“하하, 신까지 언급하는 겁니까?”
“데뷔 성적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니죠. 물론 진짜 신은 작년에 왔다 가셨지만, 데뷔 때부터 이런 성적을 보여 주면 갓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탕!
초구부터 한민석이 안타를 맞았다.
한민석이 인상을 구긴다.
바깥쪽에 빠른 공이 142km/h가 나왔다.
구위가 안 좋아 정확히 던지기로 마음먹었다지만 빠른 공 142km/h는 너무 느리다.
한민석이 손을 털었다.
안 좋아도 여긴 잠실이다.
큰 거 한 방만 아니면 꾸역꾸역 버틸 수 있다.
야구만 20년, 아니 투수만 20년을 넘게 했는데 그 정도 노하우가 없겠는가.
포수로 승승장구
파죽지세 (2)
“한민석 선수가 길었던 1회를 마치고 내려갑니다.”
“1회에만 투구 수가 마흔두 개. 타자 일순했습니다.”
“굉장히 힘들었던 1회지만 점수는 4점이었습니다. 위기를 잘 넘겼다고 볼 수 있을까요?”
“최악은 막았지만 좋다고 보긴 힘듭니다. 이러면 긴 이닝을 못 던지는 건 확실해지죠.”
한민석이 땀을 뻘뻘 흘리며 벤치로 돌아왔다.
안타, 안타, 안타.
치는 족족 안타가 된다.
한민석은 제구가 좋은 타입이 아니다.
구위로 찍어 누르는 투수가 구위가 나오지 않으니 타자들에겐 배팅볼이나 다름없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잘 맞은 타구가 아웃이 되면서 7점, 8점이 줘도 이상하지 않을 흐름에서 4점으로 마쳤다는 거다.
“선배님.”
송석현은 말 대신 음료수를 가져다줬다.
“그래.”
한민석은 손을 떨면서 음료수 뚜껑을 열었다.
구속을 줄여 제구를 하는 건 미신에 가깝다.
제구는 좋아질지 몰라도 밸런스와 구위가 확 무너진다.
한민석이 이를 모를 리 없다.
알면서도 할 만큼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 거다.
“미안하다.”
한민석의 말에 송석현이 귀를 의심했다.
한민석이 사과를 한다고?
“후, 오늘 공이 영 거지 같네.”
“다음 이닝은 더 쉬워질 겁니다.”
“내 공이 눈에 익었는데 어떻게 더 쉬워져?”
“선배님이 감을 잡으셨을 테니까요.”
한민석이 피식 웃는다.
“감은 무슨. 오늘은 그냥 내 공이 쓰레긴데.”
“제가 점수 벌어 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그건 달콤하네. 네가 점수를 낸다고 하면 뭐, 믿을 만하지.”
고트의 1번 타자는 이제 고정이나 다름없다.
이지성.
불스의 투수는 정진웅.
스물네 살의 유망주이지 불스의 토종 좌완 선발.
좌완 선발이란 귀한 자원이지만 방어율은 5점대, 그것도 후반.
140km/h를 겨우 넘는 구속, 평범한 구위와 제구.
좌완이라는 장점이 없었다면 선발 로테이션에 끼기 어려웠다.
이런 투수가 팀 내에서 세 번째로 성적이 좋은 투수라는 건 그만큼 불스의 마운드가 낮다는 얘기였다.
탕!
“안타. 이지성 선수가 우중간으로 안타를 쳐 냅니다.”
“받쳐 놓고 쳤네요. 정진웅 선수의 직구가 너무 한가운데로 들어갔어요.”
좌투수를 상대로 발 빠른 주자가 1루에 섰다.
통상 좌투수가 1루 주자 견제에 더 쉬운 건 상식이었다.
정진웅은 이지성의 눈을 보며 타자에게 공을 던질 준비를 마쳤다.
타다다닥.
정진웅의 눈이 이지성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지성은 바로 2루로 뛰었다.
정진웅의 구종은 포심 패스트볼.
포수가 공을 잡자마자 2루로 던졌지만 세입이었다.
“넉넉한 타이밍의 세입이었습니다.”
“그만큼 주자의 스타트가 빨랐어요.”
“이지성 선수, 이러면 투수가 노이로제에 걸리겠어요. 초구부터 적극적입니다. 성적을 살펴보니까 초구부터 도루 시도를 하고 있어요.”
“어지간한 포수의 어깨와 투수의 퀵 모션으론 이지성 선수를 잡을 수 없습니다. 이마저도 이지성 선수가 벤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헤드 퍼스트로 들어갔다면 상대 배터리가 진땀 꽤나 흘렸을 겁니다.”
정진웅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자신이 눈으로 보고 있는 와중에 주자가 2루로 뛰었다.
차라리 우투수였으면 주자가 빠르구나 하고 치부하면 될 일이지만 좌투수이다 보니 도루를 빼앗긴 사실에 할 말이 없어진다.
흔들, 흔들.
이지성이 2루에 가서도 리드를 넓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