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Sword Alone RAW novel - Chapter 1567
1568화 전투 중에 뭐 하는 짓이오?
신언사가 외친 순간, 우주 한편이 갈라지더니 거대한 전송진을 만들어 냈다, 이윽고 전송진 깊숙한 곳으로부터 많은 수의 기운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다.
신언사는 우주장벽을 억지로 뚫고서 우주신정으로 연결된 전송진을 세운 것이었다.
이때, 남성이 동리청 곁으로 다가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족장, 엄청난 수의 강자가 빠르게 접근 중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강한지,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는 저희는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파견된 무인들이 모두 살해됐기 때문입니다!”
동리청의 시선은 강력한 기운을 토해내고 있는 전송진에 고정됐다.
“전투태세를 갖춰라!”
순간, 불사제족 강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때, 구유계쪽으로 뚫린 통로에서 강력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불사제족을 지원하기 위한 병력이었다.
동리청은 이미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결심이 선 상태였다.
바로 이때, 신언사가 갑자기 구유계 쪽의 공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봉(封)!”
쾅-!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신비한 기운이 공간의 입구를 단단히 틀어막았다.
이에, 동리청이 다급한 표정으로 신형을 날렸다.
쾅-!
동리청이 막힌 공간을 향해 일권을 내질렀지만, 막힌 공간은 다시 열리지 않았다.
신비한 기운이 주먹에 실린 기운을 흡수해 버린 것이었다!
이로써, 불사제족의 원군은 이쪽으로 넘어올 수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통로가 봉인된 것을 보자, 동리청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이때, 신언사 뒤로 한 무리의 강자들이 나타났다.
검은 갑옷과 투구로 무장한 그들은 모두 장창을 들고 있었다.
그 수는 한눈에 다 담지 못할 정도로, 대략 육 만에 육박했다.
그들을 이끌고 있는 것은 산발을 한 중년 남자였다. 흉악한 인상의 중년인은 군데군데 이가 빠진 대도(大刀)를 쥔 상태였는데, 척 봐도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다.
이들의 등장으로 장내 분위기는 순식간에 우주신정 쪽으로 넘어갔다.
숫자로는 도무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도를 든 중년인이 불사제족 무인들을 훑어보더니, 섬뜩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것들이 우주 최강의 세력이라고 불리는 불사제족인가?”
“한도(悍刀), 얕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님을 명심해라.”
신언사의 말에 한도라 불린 남자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참고는 해 두지.”
말을 마친 한도는 도 날을 혀로 스윽 훑으며 포악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때, 남성이 동리청에게 전음으로 말했다.
“천역(天域) 대행왕조(大行王朝) 제일의 신장이라는 한도입니다. 그가 이끄는 십만의 한병(悍兵)들은 매우 포악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천역!
동리청이 천천히 두 눈을 감았다.
천역.
이는 불사제족에게는 다소 생소하고도 아득히 먼 지역이었다.
천역에 이르려면 설령 동리청 같은 강자가 전력을 다하더라도 족히 백 년은 걸릴 정도였다.
이들이 이곳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신언사의 공간 통로 때문이었다.
우주신정 신정사의 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신언사를 바라보는 동리청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았을 때, 불사제족이 불리한 형국이었다.
그들의 원군은 당장 이쪽으로 넘어올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때, 신언사가 허공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성공 한복판에서는 막념과 도가 여전히 뇌전들을 막고 있었다.
두 사람의 활약에 힘입어 아래쪽에 있는 무인들은 안전할 수 있었다.
잠시 두 사람을 지켜보던 신언사는 다시 시선을 동리청에게 고정시켰다.
“살(殺)!”
타협은 없었다.
상황이 여기까지 온 이상 끝장을 봐야만 했다.
불사제족의 손에 우주집법자 수백이 목숨을 잃었다.
설령 불사제족이 당장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빈다 할지라도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전면전 뿐!
신언사의 명령이 떨어지자, 한도가 껄껄 웃으며 한 손을 번쩍 들었다.
“늑대의 후예들아! 저 나약한 무리에게 우리 대행왕조의 실력을 똑똑히 보여 주자꾸나!”
말을 마침과 동시에 한도가 대도를 휘두르며 돌진했다.
뒤이어, 육만 명의 무인이 일제히 신형을 날렸다.
이때, 신언사가 눈을 감고서 새로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신비한 기운이 육만 대군의 머리 위를 뒤덮었다. 순간, 갑자기 무인들의 기운이 폭증하기 시작했다.
사기 진작!
이 모습을 보자 동리청의 안색이 잿빛으로 변했다.
대략 무인들의 기운이 사 할 이상 강해진 게 느껴졌던 것이다!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동리청이 불사제족 도병들을 향해 소리쳤다.
“영전(迎戰)!”
이 순간, 도병 사령관이 창을 들고 먼저 달려나갔다.
“돌격!”
“돌격-!”
엄청난 함성과 함께, 수만 도병이 대행 왕조를 향해 돌진했다.
이때, 본대 뒤쪽에 정렬해 있던 우선위가 일제히 활시위를 당겼다. 찰나의 순간, 수만 발의 화살이 성공을 뚫고서 적들의 머리 위로 폭우처럼 쏟아졌다.
화살은 몇몇 무인들의 몸을 사정없이 꿰뚫고 지나갔다.
하지만 쓰러진 것은 겨우 수십에 불과했다.
이때, 한 편에 도열 해 있던 불사혈기가 드디어 출격했다.
혈마들이 달리기 시작하자, 우주 공간 전체가 무너질 듯이 요동쳤다.
이를 본 한도가 기병들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것들을 막아라!”
명령이 떨어진 순간, 수천 명의 무인들이 따로 떨어져 나와 불사혈기를 막아섰다.
하지만, 불사혈기는 순식간에 이들의 대열을 무너뜨리며 순식간에 반대쪽으로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수백의 대행 왕조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번 달리기 시작한 기병을 보병으로 막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비록 천 기에 불과했지만, 불사혈기는 마치 토끼 우리 속에 풀어 놓은 사자처럼 대행 왕조의 진영을 순식간에 초토화시켰다.
이 모습에 한도의 표정이 순식간에 딱딱하게 변했다.
불사제족을 얕보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죽인다!”
쾅-!
순간, 한도의 전신으로부터 붉은 기운이 솟구쳤다.
살의(殺意)!
강대한 살의의 출현과 함께, 그의 대도가 허공을 짓이기며 날아갔다.
이내, 장내는 치열한 격전지로 변했다.
비록 불사제족측의 수가 적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도 측이 매우 유리한 것도 아니었다.
두 진영 간의 싸움은 그야말로 막상막하라고 표현할 수 있었다.
이때, 엽현이 자신을 호위하고 있던 그림자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저들을 도와주시오!”
엽현의 명령에, 열아홉 개의 그림자가 지체 없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때,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암주가 소리쳤다.
“저들을 막아라!”
음성이 떨어진 순간, 여러 개의 붉은 빛이 장내로 날아들었다.
콰콰콰콰쾅…….
적진 한복판에 잠입하려던 그림자들이 갑자기 나타난 신비인들에 의해 가로막혔다.
이들은 다름 아닌 암전의 살수들이었다.
양측 살수들의 조우!
이들은 쓸데없는 말 대신, 곧장 전투에 돌입했다.
한편, 장내 상황을 말없이 살피던 신언사가 손을 들어 올렸다.
순간, 또 하나의 거대한 전송진이 그의 오른쪽 방향에 나타났다. 이윽고 전송진 깊은 곳으로부터 강대한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분명, 또 다른 원군을 부르는 것이었다.
이를 본 동리청은 지금은 막혀버린 구유계의 공간 통로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구유계의 강자를 동원하기 위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힌 통로를 뚫어야만 했다.
동리청이 막 신형을 날리려는 이때, 신언사가 재빨리 소리쳤다.
“저 여자를 막아야 하오!”
순간, 그의 곁에 있던 암주가 자리에서 사라졌다.
“삼매! 엄호해!”
동리청이 다급히 외치자, 무변성지의 여인이 암주를 향해 신형을 날렸다.
이에 신언사가 한가로이 구경하고 있던 목소도를 향해 소리쳤다.
“저 여자를 막으시오!”
이 말을 뱉은 순간, 신언사는 아차 싶었다.
말투가 잘못되었던 것이다!
과연, 신언사는 목소도의 눈빛이 차가워진 것을 감지했다.
“지금 나한테 명령한 건가?”
우주 수호자들은 오직 자신의 법칙에게만 복종한다.
물론, 이보다 더 중요한 건 상대가 목소도라는 사실이었다.
하필, 말실수한 상대가 우주신정에서 가장 괴팍한 목소도라니!
신언사는 재빨리 고개를 숙여 정중하게 사과했다.
“목 소저, 방금은 내가 경솔했소. 넓은 아량으로 넘어가 주시오.”
그러자 목소도가 콧방귀를 뀌며 엽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난 저 녀석을 막겠다.”
목소도의 머릿속에는 오직 엽현을 죽이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이에 신언사가 조심스레 말했다.
“목 소저, 지금은 대국을 중시해야…….”
“대국은 얼어 죽을 놈의 대국! 나는 저 비열한 놈만 죽이면 땡이야!”
말을 마치기 무섭게 목소도가 엽현을 향해 날아갔다.
사실, 그녀가 방금까지 조용했던 이유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주신정의 무인들이 상대의 강자를 견제하고 있는 지금, 그녀를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했다.
즉, 엽현을 막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
목소도가 달려드는 것을 본 엽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왜 저 여자는 항상 자신만 노린단 말인가!
엽현은 어쩔 수 없이 품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 들었다.
이를 본 목소도가 깜짝 놀라며 자리에 멈췄다.
“그게 뭐지?”
상자를 향한 그녀의 눈빛에는 의혹이 가득했다.
엽현에게 몇 차례 골탕을 먹은 후, 그가 뭘 꺼내든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기이한 검기를 꺼냈고, 그다음에는 검도의지로 자신에게 타격을 주었다.
다음은 도대체 뭐가 나올까?
엽현이 목소도를 똑바로 쳐다보며 대꾸했다.
“궁금해? 뭐가 있는지 한번 열어볼까?”
“놈! 내가 그까짓 걸로 겁먹을 줄 아느냐?”
“하하하! 아니면 들어오던가!”
“…….”
이에 잠시 주저하던 목소도가 고개를 돌려 신언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신언사가 소리쳤다.
“목 소저, 지금 급한 건 그 녀석이 아니라, 불사제족의 족장을 막는 것이오!”
목소도가 동리청이 있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이때, 그녀는 봉인된 공간 통로를 부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이에 목소도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네가 가서 막으면 되지 않느냐!”
“목 소저. 지금 나는 전송진을 유지하는 동시에 두 명의 검수를 상대하고 있소. 게다가 저 공간 통로의 봉인이 풀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보수해야만 하오. 그런데…….”
신언사는 울화통이 터질 것만 같았다.
도대체 저 여자는 누구 편이란 말인가?
마음 같아선 당장 사지를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실력이 되지 않아 서러울 뿐이었다.
액난법칙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여인을 파견한 것일까?
혹시 뭔가 착오가 있던 게 아닐까?
바로 이때, 신언사가 망치로 머리를 맞은 표정으로 목소도를 쳐다보았다.
“목 소저… 액난법칙이 보내서 온 게 맞소? 아니면 그대가 마음대로…….”
목소저가 순진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며 대답했다.
“뭐? 내가 명령도 없이 마음대로 왔다는 거야?”
순간, 신언사의 안색이 검게 물들었다.
짐작이 옳았다.
저 여자는 우주법칙의 명령을 따른 게 아니라 제멋대로 단독행동을 하고 있던 것이다!
우주법칙의 통제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의 목소도는 그야말로 재앙 그 자체!
진실을 알아차린 신언사는 곧바로 손을 펼치고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한시라도 빨리 신정에 이 사실을 보고해야 했다.
그게 아니라면 이 작전은 참담한 결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헛짓거리하면 죽인다고 했지!”
순간, 한 자루 비도가 목소도의 손을 빠져나갔다.
이를 보자, 신언사는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해괴한 짓이란 말인가!
전투 중에 같은 편을 공격하다니!
‘저건 완전히 미쳤어!’
바로 이때, 목소도의 시야에서 벗어난 엽현이 한 줄기 검광으로 변해 대행왕조 무인들 사이로 파고들었다.
순살일검(瞬殺一劍)!
검광이 번뜩이고, 머리 하나가 허공에 솟구쳤다.
엽현이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려는 이때, 비도 한 자루가 그의 등 뒤에서 빠르게 날아들었다.
엽현이 빠르게 돌아서며 재빨리 검을 휘둘렀다.
이와 함께, 네 개의 역이 생성됐다.
쾅-!
엽현이 검을 붙든 채로 멀리 날아갔다.
일격에 엽현을 날려 보낸 목소도는 곧바로 다음 수를 준비했다.
바로 이때, 구유계의 공간통로 쪽에서 큰 폭발이 일어났다.
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