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Art Factor RAW novel - Chapter 16_1
6-1
‘키악… 키아악!’
‘키아아아악!’
‘키아악! 키악. 키아아악!’
좆됐다.
수백의 인간형 던전 유닛들이 우릴 쳐다보며, 기괴한 소리를 터트린다.
“씨팔! 함정이닷! 뒤로 물러나! 줄럿 전체 소환! 저굴링, 히드라, 와이번, 울트라, 마법 지렁이 전체 소환! 어둠의 암살자 우릴 보호해!”
몇 번의 알림이 울리며, 천여 개체의 줄럿들과 천여 개체의 저굴링, 수백의 히드라, 와이번, 울트라, 마법 지렁이가 소환된다.
하얀 빛이 거대한 공동에 퍼져나가며, 소환된 유닛들이 주변을 에워싼다.
“던전 유닛 전체 공격!”
내 외침에 소환된 유닛들이 달려오는 던전 유닛에게 뛰쳐나갔고, 동시에 옆에 있던 길수와 한득의 고함이 터진다.
“마법사 마법 공격!”
“전사들 입구 막아!”
“이데아 여신의 분노! 불의 벽!”
“이데아 여신의 눈물! 얼음의 벽!”
“이데아 여신의 한탄! 슬픔의 이슬!”
‘콰앙… 콰아앙!’
‘콰과광. 콰광!’
‘키악… 키아악!’
‘키아악! 키악.’
파이어 마법과 아이스 마법 수십 개가 사방에서 터지고, 공동 특유의 울림에 중첩된다.
뜨겁고, 차가운 기운이 먼저 퍼지고, 귀를 멀게 만들 굉음이 뒤따른다.
“후퇴! 후퇴! 뒤로 물러나라고!”
“A2! A2라고!”
“마법사 뒤로! 전사들 앞으로 나와!”
“다시 들어가! 다시 들어가서 입구 막으란 말이야!”
“기, 길드장님!”
“형님!”
주변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인간형 던전 유닛들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마법 지렁이 마법안개!”
‘푸악… 푸아악.’
“1선 줄럿! 2선 저굴링 3선 히드라, 울트라! 4선 어둠의 전사, 어둠의 암살자! 와이번은 공중으로!”
일단 소환된 유닛들의 진형을 정했다.
거대한 공동이라고는 하나, 한정된 공간.
어차피 뒤는 우리가 지나온 동굴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동굴로 들어가 버리면 저 놈들이 공격할 방향은 정해져 있다.
사방에서 밀려드는 던전 유닛을 한꺼번에 상대하기는 무리지만, 지금까지 동굴에서 마주친 유닛을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한 군데만 막으면 된다. 전방 한 군데만.
그게 언제까지인가가 문제이긴 하지만….
‘키악… 키아악!’
‘키아악! 키악.’
“이데아 여신의 분노! 불의 벽!”
“이데아 여신의 눈물! 얼음의 벽!”
“이데아 여신의 한탄! 슬픔의 이슬!”
‘콰앙… 콰아앙!’
‘콰과광. 콰광!’
“마법사들 일점사! 일점사하라고! 자유 난사 금지!”
“전방 2시! 12시!”
“전사들 입구 뚫리면 끝이야! 무조건 막아!”
“길드장님!”
“혀, 형님!”
뭐? 왜? 왜 날 부르고 지랄이야!
나도 바쁘단 말이야! 안 그래도 정신없어 죽겠는데!
“어둠의 전사, 마법 안개 속으로 들어가! 줄럿, 울트라! 던전 유닛 붙잡아! 어둠의 암살자 전방에 포진! 와이번 공중 공격!”
‘키아아악… 키아악!’
‘키악! 키아아악.’
사방이 난리다.
그나마 동굴을 등지고 싸우니 전방 10시부터 2시까지 범위만 커버하면 되는데, 문제는 달려드는 인간형 던전 유닛을 가까스로 처리해도, 당최 숫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공간이 협소해 수십 개체의 유닛들이 동시에 달려들지 못한다는 게 이점이긴 하지만, 역시나 저놈들도 물량으로 상대할 생각인지 우리를 포위한 채 10여 개체의 유닛들만 접근하고 있었다.
이런 식으로 시간만 허비하면, 마력이 딸린 우리가 먼저 쓰러진다. 그렇다고 동굴 뒤쪽으로 빠져 나갈 수도 없고. 젠장!
1분이 1시간 같다.
주변에서 휘몰아치는 파이어 마법 열기와 아이스 마법 냉기가 서로 섞여 수증기를 피워대고, 마법 안개의 붉은 구름에 시야가 정확하게 확보되지 않는다.
마법 공격 폭음에 귀가 멍멍하고, 주변에서 질러대는 유닛들의 기괴한 울음소리에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하겠다.
천여 개체의 줄럿들이 외곽에서 분전하고 있지만, 인간형 던전 유닛이 접근하지 못하게 몸빵하는 것도 힘들어 보였고, 그나마 마법 안개 속에서 어둠의 암살자와 울트라가 선전하는 것과 9개체의 복제한 어둠의 전사가 아니었다면, 방어진이 금세 허물어 졌을 것이다.
진형 중간에서 마법사들이 마법 안개 내에 있는 던전형 유닛에게 마법 공격을 일점사하고, 줄럿들의 포위망을 뚫고 들어오는 유닛들을 어둠의 암살자와 어둠의 전사, 길드원들이 가까스로 막아내고 있지만, 이 상태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는….
씨팔! 좆됐다.
1시 방향이 뚫렸다.
지금 이 진형을 유지하지 못하면 그냥 끝나는 거다.
얘네들이 중간 타임이 있거나, 작전회의, 스톱 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 단 한 군데라도 뚫리면 좆 되는 거다.
대기하고 있던 전사들이 몰려 땜빵하는데 1, 2분.
포위망을 뚫고 들어 온 던전 유닛 하나를 처리하면, 뒤에서 또 다른 유닛이 달려든다.
미끼인, 던지는, 몸빵인 줄럿들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고, 전사들이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지금 당장 뭔가 수를 내지 않으면 전원 몰살이다. 가장 외곽에서 포위망을 담당하는 줄럿들이라도 얼른 충원해야 하는데!
“길수!”
“허어억! 네, 네!”
“잠시만 이쪽 맡아! 줄럿 추가 생산한다!”
“알겠습니다. 5분, 아니 3분입니다! 후우욱!”
“최대한 버텨!”
“넵!”
길수가 인벤토리에서 중급 포션을 꺼내 급하게 들이키며 나와 자리를 교체하자, 난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주변의 공간을 살폈다.
동굴 안에서야 수정체와 게이트웨이 몇 개를 생성 시키면 여유 공간이 없으니 무리이고, 이 주변에 건물을 생성시켜야 하는데, 저놈들이 두 눈 뜨고 가만히 놔두지 않을 텐데… 어? 어어?
자, 잠시!
갑자기 누군가 내 뒤통수를 후려쳐 갈긴다.
지금 당장 부족한 건 존나 많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가스 조각을 소비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줄럿들을… 아니, 던전 유닛을 상대할 수 있는 최적의 유닛들을 생산해야 하는데.
인간형 유닛, 사기 캐릭 때문에 줄럿들과 바이오 유닛들은 시간을 벌거나 저놈들을 잡아 두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뒤쪽의 동굴 때문에 그나마 이렇게 방어하고 있는 건데… 그러니까 동굴… 동굴이면… 거, 건물! 건물과 방어탑!
“씨파! 나도 닭대가리구나! 좋아! 프롤브 10개체 소환!”
[띠링! 프롤브 10개체를 소환합니다.]“수정체 생성! 포스 생성! 게이트웨이 생성! 수정체 생성! 발업 코어 생성! 게이트웨이 생성, 게이트웨이 생성….”
난 동굴 입구를 기준으로 수정체를 빽빽하게 생성시킨 후 그 앞으로 게이트웨이를 추가로 생성시켰다.
그리고 게이트웨이 뒤쪽으로,
“방어탑 생성! 방어탑 생성! 프롤브 전체 방어탑 생성!”
‘파치… 지… 직!’
‘콰… 치지직!’
10개체의 프롤브가 게이트웨이 뒤편으로 방어탑을 생성시킨다. 파란 빛줄기와 함께 생성된 10개의 방어탑.
생성되자마자 방어탑에서 캐논포가 불을 뿜는다.
‘콰앙… 투콰과광!’
‘콰광. 콰아앙!’
“우와아~ 기, 길드장님!”
“아! 형님! 조, 좋습니다. 좋아요!”
“기발한 아이디업니다! 굉장해요!”
주변에서 길드원들이 고함이 들려오고, 생각지도 못한 아군의 등장에 사기가 대폭 오른다.
‘투콰과광! 콰광!’
‘콰광. 콰아앙!’
동굴 입구 오른쪽 게이트웨이 뒤쪽에 건설된 방어탑 10개.
건물이 완성되자마자 주변의 인간형 던전 유닛에게 자동화기처럼 캐논포 공격이 이어진다.
안 그래도 지친, 희망이 없어 보이는, 점점 힘들어 하는 길드원들의 함성 소리가 울려 퍼지고, 전사들이 대검을 휘두르는 속도에 힘이 더해진다.
씨팔! 진작에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일단은 좋다!
이단은… 개새끼들! 몽땅 죽여주마!
“프롤브 전체 소환!”
[띠링! 프롤브 16,491 개체를 소환합니다.]찰나의 시간에 거대한 공동 바닥이 파란 빛으로 가득 찬다.
인간형 던전 유닛들이 공격을 멈추고 잠시 머뭇거릴 만큼.
길드원들이 희망에 찬, 번들거리는 눈망울로 날 쳐다보고 있었고, 우리가 있는 주변 공간은 내 주먹만 한 프롤브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다.
시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어대는 거지!
“프롤브 전체, 수정체 생성!”
[띠링! 미네랄 조각이 부족합니다.]“좆까! 상태창!”
씨발!
이 상황에서 지금 뭐하자는 건데!
수정체, 수정체 능력치가 몇 이더라!
왜 난, 상태 능력치를 외우고 다니지 않았던 걸까!
이번 전투만 무사히 끝났다면, 상태창을 달달 외우고 다니리라.
수정체 능력치가… 오케이, 확인!
“수정체 1,090개 생성!”
‘콰아치… 치치… 직!
‘콰… 치… 지직!’
“까아아악!”
“형님!”
“길드장님!”
거대한 공동에 파란 번개가 휘몰아친다.
던전 바닥에서부터 솟아오른 파란 빛줄기가 수백 가닥으로 꼬이면서 엄청난 굉음을 만들어내자, 던전 유닛들이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난다.
시바, 원래 이런 건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아트팀이나 다른 각성자가 하는 걸 팝콘이나 콜라를 마시며 구경해야 하는 건데!
엄청난 굉음이 거대한 동공에 메아리치다가 사라질 때쯤, 동굴 입구부터 이어진 수정체가 50m 반경으로 우릴 포위하듯 생성되었다. 빽빽하게 만들어낸 수정체 때문에 놈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인지한대로 수정체가 생성되었다.
“미네랄 전부 다 가져와!”
내 외침에 한득이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다.
“… 각 셔틀 물품 담당, 미네랄 전부 꺼내! 지금 당장!”
“꺼낸 미네랄 부숴! 아니 그냥 길드장님 드려!”
“아냐! 부숴야 해! 얼마나 들어갈지 모른다고!”
“전사들 미네랄 부숴! 얼른!”
서둘러 몇몇 길드원들이 인벤토리에서 미네랄 덩어리를 꺼내 내 앞으로 던지자, 재빨리 다가온 길수와 전사 몇몇이 그걸 바닥에 내려놓고 대검으로 후려친다.
미네랄이 깨지며, 주변으로 조각이 튄다.
평상시 같았으면 뒤통수를 후려치겠지만, 지금은 아주 잘하는 짓이다.
난 왼손으로 얘들이 깨는 미네랄 조각을 흡수하면서, 1,100개체의 프롤브를 인지했다.
최대 한계치로 흡수한 미네랄 조각으로 최대 생성시킬 수 있는 방어탑을….
“프롤브 전체, 방어탑 생성!”
‘콰아치… 치치… 직!
‘콰치… 치… 지직!’
또다시 파란 번개가 던전 바닥에서 솟아오르며, 귀를 멀게 만들 엄청난 굉음이 공동에 메아리친다.
그래! 개씨키들!
전진 방어탑이 어떤 건지 보여주마!
잠시 후.
‘쿠콰과광… 콰아앙!’
‘투콰콰광… 콰앙’
‘키아아악… 키아악!’
‘키악! 키아아악.’
“마법 지렁이, 마법 안개!”
‘푸악… 푸아악!’
“방어탑 밑으로 이동해! 유닛한테서 눈을 떼지마!”
“서로 견제해줘! 저 놈들 블링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거 까먹지 말라고!”
“여기! 부상자 발생! 히, 힐러!”
“포션! 포션 누구 담당이야!”
“이데아 여신의 분노! 불의 벽!”
“이데아 여신의 눈물! 얼음의 벽!”
“전사 2팀! 2팀 다 어디 갔어!”
마법사들의 마법공격과 방어탑에서 쏟아내는 캐논포 폭음에 길드원들의 대화가 거의 들리지도 않는다.
나와 팀장급 얘들을 쫓아오며 길게 늘어진 대형.
그나마 마법 안개 안에 있는 방어탑 밑으로 이동하면서, 던전 유닛 공격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일단 놈들이 사정거리까지 접근하면 방어탑 위의 캐논포가 불을 뿜었고, 우리에겐 대형을 정비해 놈들을 맞이할 수 있는 찰나의 시간을 벌어주니까.
문제는 마법 지렁이의 마법 안개를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점차 줄어든다는 것과 전사들의 부상에 따른 포션 소비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아직도 여전히 인간형 던전 유닛들의 수는 대충 헤아려 보아도 200개체가 훨씬 넘어 보이는 상황. 젠장!
이런 상태로 시간만 허비한다면 결국은 이곳이 우리의 무덤이 되리라. 얼른 성체 타워나 넥서스를 파괴해 던전 클리어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이 거대한 공동에서 눈을 씻고 찾아봐도 성체 타워나 넥서스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엄청난 크기의 돌기둥이 공동 한가운데에… 응? 거대한 돌기둥?
그러니까, 이곳에 저런 크기의 돌기둥이 왜 공동 한가운데에 떡하니… 음… 그렇겠지? 그치?
아무리 생각해도 저 돌기둥 말고는 딴 게 없지?
태초의 던전에 입장해서 싸이의 마력 패턴으로 찾은 곳이 이곳이고, 안으로 들어와 미로 같은 동굴 끝에 있는 거대한 공동. 그리고 그곳에 엄청난 크기의 돌기둥과 수백의 사기 캐릭 인간형 유닛들.
저 씨밤바쌍놈의 새끼들은 과연 이곳에서 무얼 하고 있었던 걸까?
아니, 왜 수백 개체들이 단체로 여기에 모여서 이 지랄을 해대는 건데?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아무래도….
그래! 똥인지 된장인지 일단 찔러나 보자.
“마법사들! 전원 저쪽 돌기둥에 마법 공격! 있는 대로 다 퍼부어!”
“오빠! 왜!”
“길드장님!”
“씨발! 던전 클리어 안 할 거야! 일단 퍼부어!”
“… 그럼, 저게 성체 타워?!”
“저, 정말입니까?”
“몰라 새꺄! 일단 퍼 부으라니까!”
“오케이. 이데아 여신의 분노! 불의 벽!”
“이데아 여신의 눈물! 얼음의 벽!”
“이데아 여신의 한탄! 슬픔의 이슬!”
‘콰앙… 콰아앙!’
‘콰과광. 콰광!’
지혜의 파이어 공격을 시작으로 수십 발의 파이어 마법과 아이스 마법이 커다란 돌기둥을 향해 날아가 터지자, 돌조각들이 사방으로 비산한다.
그리고,
‘끼아아아악… 끼아아악!’
‘끼아악! 끼아아아악.’
처음으로 인간형 던전 유닛들의 찢어지는 괴성이 거대한 공동에 울려 퍼진다.
“맞아! 맞다고! 저 돌기둥이 성체 타워야! 마법사 전원 마법….”
‘쿠콰과광… 콰아앙!’
‘투콰콰광… 콰앙’
“형님!”
“오빠!”
“기, 길드장님!”
씨바! 깜짝이야!
이 새끼들이 미쳤나!
감히 내 뒤통수를 노려?
뒤쪽의 방어탑이 없었다면 한순간에 뒤질 뻔 했다.
‘키아악… 키악!’
‘카앙… 카아앙!’
블링크를 시전해 내 뒤쪽에 나타나 기다란 검으로 내 허리를 노렸던, 씨밤바쌕!
십여 개체의 어둠의 암살자가 내 주변에서 항상 날 보호하고 있고, 방어탑의 캐논포가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그건 그렇고, 이놈의 새끼들은 왜 약 먹은 것처럼 눈동자가 시뻘건… 어쭈?
시커먼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바뀌었고, 길다간 대검에 이상한 아지랑이가 일렁거린다.
버커서야?
아니면 물약 먹고 뿅 간 거야?
이 새끼들이!
‘키아악! 끼악. 키아아악!’
‘카아앙… 카앙!’
미친척하고 나에게 달려든다.
어둠의 암살자가 주변에서 날 보호하고 있기에 이 정도지, 잘못하다가는….
일단 놈들이 이렇게 나온다는 건, 내가 생각한 게 맞는 모양.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다.
“난 신경 쓰지 말고, 얼른 파괴해! 타락한 전사 전체 소환!”
[띠링! 타락한 전사 9개체를 소환합니다.]‘키아아악… 키아악!’
‘키악! 키아아악.’
‘키아악! 끼악. 키아아악!’
하얀 빛과 함께 소환된 타락한 전사 9개체.
저번 첫 전투에서도 그렇더니만, 지금도 마찬가지다.
타락한 전사를 보자마자 안 그래도 버커서인 상태에서 미친 듯이 나에게 달려들던 놈들이… 어? 또 한 놈, 아니 두 놈이 합세해서 사라져 버린다.
‘쿠콰과광… 콰아앙!’
‘투콰콰광… 콰앙’
‘카아앙… 카앙!’
“씨발! 나한테 달려드는 놈부터 복제해! 어둠의 전사들은 전부 다 날 보호해!”
어둠의 암살자로는 뭔가 부족하다.
어둠의 전사들은 일단 같은 종족이니, 유닛 레벨도 비슷하겠지.
난 남아 있던 어둠의 전사 5개체를 불러들이고, 우선적으로 나에게 달려드는 던전 유닛들을 복제하라고 명령했다.
그럼, 최소 9번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어둠의 전사들을 충원하는 것은 덤이고.
물론 하루에 한번, 24시간의 쿨타임을 가지고 있는 타락한 전사의 복제 마법은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겠지.
그럼, 오늘 이 상황에서 던전을 클리어하지 못한다면… 그냥 주옥 되는 거다! 쓰벌.
“허억, 허어억. 이, 이데아 여신의 분노! 불의 벽!”
“후욱, 이데아 여신의 눈물! 얼음의 벽!”
“하아… 이데아 여신의 한탄! 슬픔의 이슬!”
‘콰앙… 콰앙!’
‘투콰광… 콰아앙!’
“오, 오빠! 하아, 하아. 마, 마력이….”
“길드장님! 더 이상은….”
“형님! 무, 무리입니다. 돌기둥이 너무 커서 효과가 없어요!”
젠장!
나도 지금 한가한 게 아니란 말이야!
“줄럿 생산! 줄럿 생산! 모든 게이트웨이 줄럿 생산! 방어탑 생성, 방어탑 생성….”
‘쿠콰과광… 콰아앙!’
‘카아앙… 카앙!’
‘키아아악… 키아악!’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그제 먹은 게 뭔지 확인할 수 있을 만큼의 오버이트가 쏠리며,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고, 진짜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난다.
길드원들 중 몇몇은 방어탑 근처에 쓰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고, 타락한 전사를 본 던전 유닛들이 사방에서 들이닥친다.
마법사들이 있는 마력을 쥐어짜 돌기둥을 파괴해 보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이고, 전사들은 휘청거리며 중심을 잡기도 힘들어 보인다.
거기에 하급과 중급 포션도 얼마 남지 않았고, 상급의 포션은 수요 자체가 몇 병 없다.
힐러와 성직자에게 상급 포션을 먹인다면, 당장에 힐과 축복이 쏟아지겠지만… 그 다음은 끝이다. 자잘한 상처와 부상에도 힐과 축복을 받을 수 없으니, 더 이상 전투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되겠지.
더군다나 중상자들을 보살필 수 없으니 급격하게 사망자가 늘어나… 결국은 모두가 이곳에 뼈를 묻을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씨벌놈의 새끼들을 제치고, 저 돌기둥을 파괴할 수 있을까?
도대체가 어떻게 해야, 이곳에서 빠져 나갈 수 있을만한… 어, 어?
‘… 두두두… 두두둥.’
“뭐, 뭐야!”
“길드장님!”
“전원 A2! 뒤로 빠져서 대기해!”
“뭔가 몰려온다! 던전 유닛이라면, 우린 다 뒤졌어!”
“야이, 개새꺄! 입 닥쳐!”
거대한 공동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다.
점차 진동이 거세지며, 엄청난 규모의 뭔가가 점점 다가오는….
‘키에에엑… 키에엑!’
‘쿠엑… 쿠에에엑!’
어? 이 소리는 집 나간 개새끼가 현관문을 열어달라고 짖는 개소리인데?
‘두두두두… 두두두.’
“다들 뭉쳐! 뭉치라고!”
“길드장님!”
“씨발! 다들 이쪽으로! 마법 지렁이 마법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