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Art Factor RAW novel - Chapter 6_3
하얀빛과 함께 주변이 줄럿들로 채워졌다.
“까아아!”
“뭐, 뭐야! 지, 지원아!”
“쌔꺄!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이게 지금 어디서 나타난 거야!”
크큼.
일반인 여성 두 명한테는 미안하지만, 선배들이 고함을 지르고, 허둥지둥 하는 걸 지켜보는 재미가 꽤 쏠쏠….
“진정들 하세요! 아군입니다!”
“파티장님이 소환한 유닛이에요. 우리 편이라고요!”
지혜와 김은희가 나서서 상황을 대신 설명해 주자, 펄쩍펄쩍 뛰던 선배와 여성들이 진정하는가 싶더니, 사실 여부를 따져 묻는다.
“저, 저 줄럿들이 우리 편이라고요? 정말? 진짜? 리얼리?”
“쟤네들은 어디서 나타난 건데요? 아까 지원이가 뭘 소환… 허, 진짜?”
“… 나 소문 들은 적 있어. 지원 파티 파티장이 줄럿들을 소환할 수 있다는 거. 드, 드라칸도 있다던데….”
“세상에… 뻥만 치는 놈인 줄 알았는데….”
도대체 날 평상시에 어떻게 봤길래… 큼. 됐다.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지 말자.
대신,
“저 둔덕까지 신속하게 이동한다. 줄럿들은 30개체씩 상, 하, 좌, 우 우릴 보호한다. 신속 이동 진형 구축!”
“네. 오빠들, 파티장님 쪽으로 이동!”
“거기 언니들도 이쪽으로 와요.”
“빨리 빨리 움직여요. 지금 이게 장난으로 보여요?”
내 명령에 지혜와 김은희, 미혜까지 일반인들을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진형을 갖춰 둔덕까지 무사히 이동했지만, 더 이상 전진할 수 없었다.
10등급, 9등급은 양호했고, 8등급 던전이라도 어찌 도전해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세상에….”
“오, 오빠. 주, 중첩이야!”
“흐흑, 파티장님 어떻게 해요?”
둔덕을 올라서자 저 멀리 보이는 던전 본진. 반짝반짝 빛나는 걸 보니 수정체인 모양.
즉, 던전 종류는 기갑 던전이다.
문제는 방어탑 건물이 군데군데 일직선으로 쭉~ 이어져 있는 걸로 보였는데, 이는 방어탑의 중첩.
원래 8등급 아니, 클리어 해보진 못했지만 7등급까지는 방어탑 구조가 이렇지 않다.
탑 하나당 캐논포 하나.
지금까지 내가 방어탑을 처리한 방식은, 수많은 줄럿들의 묻지마 일점사.
방어탑 하단의 지지대만 부수면, 꼭대기에 있는 캐논포는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었는데… 좆됐다. 씨팔!
“왜? 저게 왜? 혹, 무슨 문제 있는 거야?”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상준 형이 물어본다.
“이익! 보면 몰라욧! 저렇게 방어탑이 이어져 있는 거는 중첩이라고요. 중첩은 최소 6등급. 기갑 던전 6등급! 이제 우린 다 죽었다고. 흐흐흑. 어엉….”
지혜가 상준 형에게 히스테리를 부리며, 바닥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한다.
“지, 지원아. 뭔 소리야? 지금 지혜 씨가 말한 거, 정말이냐? 진짜?”
“이 많은 줄럿들로 클리어하면 되잖아. 제주지역 방위파티라며? 근데 클리어 안 돼? 정말?”
“아, 아저씨. 던전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준다면서요. 제발 부탁드려요. 제발요~.”
바닥에 앉아 훌쩍이는 지혜를 보며, 전염병에 걸린 것처럼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른다.
이대로 놔뒀다간 클리어 의욕 자체를 잃을 상황.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대량의 줄럿들로 방어탑과 게이트웨이, 던전 유닛을 클리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저 중첩된 방어탑부터가 줄럿들로는 무리다.
던전 바닥에 굳건히 박혀 있는 중첩된 방어탑.
방어탑 지지대를 공격해서는 답이 없고, 그렇다면 직접적으로 캐논포를 노려야 하는데, 문제는 줄럿들은 하늘을 날 수 없다.
줄럿들을 저 방어탑 위로만 올릴 수 있다면… 잠시, 올려? 수송?
“다들 조용히 해봐. 상태창!”
[아트팩터: 한지원(Lv-4)국적/소속: 대한민국/지원 파티,
나이: 40, 신장/체중: 178cm/78kg,
민첩: 6, 지구력: 3, 힘: 4,
체력: 6, 지능: 2, 행운: 13,
인챈트: 7, 인벤토리: 8/9
(각성자 부츠, 장갑, 망토,
줄럿(발업+100%)(0), 드라칸(32),
어둠의 암살자(1),
미네랄(4.903kg), 이데아 송곳(2)),
건물: 11
(포스, 배터리, 게이트웨이, 드라칸 코어,
가스채광소, 발업 코어, 랜드 코어, 스타게이트,
블랙 코어, 라이트 코어, 랜드 스포 코어),
수정체: 0/40, 개인 보유 능력치: 0,
소환 대상 능력치: 251(프롤브),
줄럿의 상의 갑옷 1,
보유 아트팩트: 미네랄 조각(흡수) 260,
가스 조각(흡수): 2, 이데아 주머니(흡수) 1,
이데아 송곳(흡수) 2]
음… 랜드 코어.
랜드 코어를 생성시키면 셔틀을 생산할 수 있긴 한데… 문제는 가스가 없다는 것.
던전 클리어를 하지 못했으니, 가스 조각 역시 흡수할 수 없는 상황.
넥서스 근처까지 접근할 수 있다면, 가스채광소를 몰래 지어 가스 조각을 흡수할 수 있으려나?
아니, 넥서스 근처까지 접근이라도 할 수 있을까?
내가 접근하지 못한다면, 프롤브를 시켜? 내가 프롤브의 움직임과 명령을 멀리서 인지할 수 있을까?
만약, 넥서스 주변에 방어탑이나 던전 유닛이 있다면?
프롤브가 공격당하지 않고 움직일 수… 아! 지금까지 프롤브는 던전 유닛들이 공격하지 않았지!
그렇다면… 이런저런 문제와 추측이 내 머리 속을 가득 채웠고, 난 하나하나 짚어가며 확률이 조금이라도 높은 방법을 찾고자 애썼다.
내가 언제 바닥에 앉아 있었는지도 모를 만큼, 집중했었나 보다.
머리가 터질 것 같다.
그래도 약간의 가능성을 봤으니, 이제는 확인해 보면 될 일.
자리에서 일어나 잘 보이지도 않는 던전 본진 쪽을 쳐다보는데, 느낌이 이상타. 쥐 죽은 듯이 고요한.
얼핏 돌아보니, 어린 길냥이 먹이를 바라는 듯한 눈빛과 표정으로, 다들 나만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경환 형이 긴장한 표정에 갈라진 목소리로 묻는다.
“방법이 있냐?”
꿀꺽.
승찬 형과 상준 형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듯하다.
“조금은….”
던전 입장 후 50분 경과.
“헥헥… 아이고~ 죽겠다. 좀 쉬었다 가면 안되냐?”
“허헉, 천천히… 천천히, 가자.”
“거기 허약한 아저씨들. 우리 오빠 안보여? 저기 언니들은? 쓸데없는 소린 그만하고, 일어서지? 아니면, 줄럿한테 업혀 갈래? 여기서 기다려도 되고.”
지혜의 한마디에 경환 형, 승찬 형이 입을 삐죽이며, 나뭇가지를 헤치고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6등급 기갑 던전.
지금까지 성판악 8등급 던전을 몇 차례 클리어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6등급은 또 달랐다.
던전 등급이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던전의 크기는 두 배씩 넓어진다.
즉, 7등급은 8등급의 두 배, 6등급은 7등급의 두 배. 그럼 6등급은 8등급보다 4배 넓다고 단순하게 생각되겠지만, 숫자와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8등급만 해도 던전 입구에서 넥서스까지 거리가 대충 1km 정도.
그렇다고, 6등급은 넥서스까지 4km라고 단순 계산하다간 큰 코 다친다.
일직선 거리가 그렇다는 뜻이지, 거리가 멀어지면 그 주변의 공간도 넓어진다.
던전 유닛도 두 배, 던전 건물도 두 배씩 많아지고, 신규 던전 유닛들도 추가된다.
6등급은 중첩이라는 특성이 추가되고, 5등급부터는 어둠의 암살자가 급습하기도 하며, 번개주술사와 번개정령 토르칸도 심심찮게 출현한다.
그나마 6등급이라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만약 5등급, 4등급이었다면?
난 닭살이 돋는 팔꿈치를 슥슥 매만지고, 걸음을 재촉했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처진다.
여하튼, 날 포함한 일행들은 던전 본진을 우회해 돌아가기 시작했다.
던전 입장 후 1시간 20분 경과.
앞에서 정찰을 겸해 움직이던 김은희가 뭘 발견했는지, 약간 흥분한 기색으로 내 쪽으로 뛰어온다.
“파티장님. 200m 앞, 멀팁니다.”
“멀티?”
“네.”
역시나 6등급, 던전이 넓은 만큼 멀티 미네랄도 있겠지.
어쩌면 혹시,
“가, 가스도 있어?”
“거기까지는 안 보입니다.”
“그래. 멀티, 멀티란 말이지.”
난 우거진 숲이 끝나는 경계까지 다가가 멀티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중첩되지 않은 방어탑 4개와 게이트웨이 두개, 수정체, 넥서스, 그리고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던전 유닛인 줄럿들과 드라칸 몇 개체가 얼핏 보인다.
이정도면! ….
* * *
‘콰광… 콰아앙.’
‘쿠워워… 쿠워.’
“이데아 여신의 분노, 파이어 월!”
“이데아 여신의 통곡! 절망의 바다!”
“이데아 여신의 눈물, 얼음의 벽!”
“이데아….”
‘콰과광… 콰앙.’
120개체의 줄럿들을 다 투입시킬 필요도 없었다.
3개체의 드라칸을 먼저 일점사 한 후, 방어탑을 부수자마자 여성 전투마법사 4명이 달려들었다.
각자 화염마법과 아이스 마법을 한방씩 날릴 때, 수십의 줄럿들이 넥서스와 게이트웨이까지 부숴버렸다.
대충 정리되자마자 난 넥서스 쪽으로 달려갔다.
제발 가스가 있길 바라면서.
넥서스 주변에 커다란 미네랄 덩어리가 7~8개정도 던전 바닥에 파묻혀 있었고, 뒤쪽의 바위 틈새에서 수증기가 간헐적으로 솟구친다.
“이, 있다!”
난 반가운 마음에 얼른 뛰어가며, 프롤브 한 개체를 소환시켜 가스채광소를 생성시켰다.
85리터?
85리터면 대충… 280조각!
“역시! 6등급!”
역시나 6등급이다.
멀티에서만 이 정도의 매장량이라니!
미네랄도 미네랄이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가스.
난 오른손을 꽉 움켜쥐며, 프롤브 50개체를 더 소환시켰다.
“얼른. 얼른, 가스 캐.”
수십의 프롤브들이 가스채광소에 먼저 들어가려고 발버둥 친다.
커다란 대가리를 채광소 입구에 집어넣는 걸 보다가, 묘~ 한 생각이 떠올랐다.
‘얘네들, 잘만 활용하면… 음….’
생각을 정리하고, 지속적으로 가스 조각을 흡수하고 있는데, 더 이상 흡수할 수 없다는 알림이 울린다.
내 레벨, 4에서 흡수할 수 있는 가스 조각은 최대 260조각.
아직도 대략 20조각은 더 캘 수 있는데 어떻게 한다?
남아 있는 가스로 드라칸이나 만들까?
아니다.
드라칸 코어 생성에 가스 50조각은 써야 하는데, 괜한 낭비다.
아쉬운 맘을 접고, 파괴된 넥서스 앞으로 이동하려는데,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익! 끄으응.”
“뭐해요? 건설 쪽에 일 한다면서 이거 하나 못 캐요?”
“허헉, 이거 진짜 힘드네. 아무래도 장비를 써야….”
“장비는 삼국지에서나 찾고, 여자인 우리들보다도 더 빨리 캘 수 있다면서요!”
“내가 언제!”
“좀 전에 분명, 우리가 캐는 걸 보더니, 도와준다면서요? 우리 보고 쉬라고 할 때는 언제고….”
“호홋, 3팀장님, 그만해요. 아저씨들, 일반인이잖아요.”
한쪽에서 미네랄을 캐고 있던 최은지가 웃으며 만류한다.
“아~ 길수 오빠하고 다른 전사들은 쉽게 캐는 것 같던데.”
“힘하고 체력이 다르잖아. 전사하고 마법사 능력치가 같어?”
“그거야 그렇지만, 그래도 우린 오빠보다 신체 특성 능력치 훨씬 높잖아. 근데, 이거 어떻게 하지?”
“그냥 마법으로 바닥을 날려버리죠?”
김은희가 미네랄을 캐다가 지쳤는지 한마디 한다.
“무슨 말이 그래요? 그럼, 미네랄 안 쪼개져요? 그대로 가져가야 돈이 된다구요.”
“그걸 누가 몰라요? 지금처럼 캤다가는 하루 종일 걸릴 것 같아서 그렇죠.”
“아~ 전사 계열 각성자가 이렇게 절실할 수가… 크큭.”
“후후… 그래도 역시나 파티장님 있으니까, 한결 맘은 편하네요.”
“그쵸? 저도 첨에는 엄청 당황했는데, 멀티 깨는 걸 보니 본진도 가능할 것 같아요. 뭐 쉽진 않겠지만….”
“오빠가 다 생각해 논게 있을 거예요. 우린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이것들이 정신을 어디다 놓고 다니는 거야?
뭐, 굿? 떡?
일반 여성 두 명과 선배들이 있어, 불안할까봐 지켜봤더니만 점점 더 가관이다.
난 부서진 넥서스 앞으로 걸어나가며 한마디 했다.
“앞으로 모든 회식은 떡집에서 한다. 특히 지혜는 무조건, 떡만 먹어.”
“오빠~.”
“파티장님. 가스는 다 캐셨나요? 근데, 미네랄 캐기 정말 힘드네요.”
“얼씨구? 다들 한편이냐? 말 돌리는 것 봐라.”
“헤헷, 농담이예요. 아시잖아요.”
지혜가 날 보며, 슬쩍 내 선배들과 여성 두 명에게 눈길을 준다.
눈치 빠르긴… 뭐 이런 분위기가 나쁘진 않다.
갑작스런 6등급 던전에 먹혀, 공포와 두려움, 절망감에 빠져 서로를 증오하면서 천천히 죽음을 생각하는 그런 상황보단 이게 낮지.
하지만, 아직 던전 클리어는 진행 중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내가 캐볼게.”
난 이데아 송곳 두개를 소환시켜, 각각 하나씩 손에 움켜쥐고 미네랄 덩어리 앞으로 다가섰다.
“오빠, 시도는 좋지만 오빠 신체 능력치로는 무리….”
‘푹푹… 푹.’
“이렇게 바닥을 파주고… 이렇게 하면… 으랏차차. 뭐, 쉽네~.”
난 미네랄 덩어리가 박혀 있는 던전 바닥 부분에 이데아 송곳을 깊게 찌른뒤 이리저리 휘둘렀다.
바닥에 대충 여유 공간이 생기면, 미네랄 덩어리 윗부분을 붙잡고 상하좌우로 흔들고, 이리저리 흔들다 보면, 미네랄이 바닥에서 떨어져 나간다.
고구마 캐듯이 주변의 흙만 정리해 주면 간단하다.
자~ 다음,
‘푹푹… 쩌적. 쩌저적.’
“오빠! 쪼개면 어떻게 해! 그게 얼마짜리인데!”
물론 가끔씩, 잘 안될 때도 있다.
던전 입장 후 2시간 40분 경과.
한 군데 멀티를 더 찾아 파괴했다.
이곳에도 가스가 있어, 내가 생각해 논 클리어 계획에 플러스알파가 더해졌다.
더군다나 기갑 던전 본진과 1km 정도의 거리. 서두르지 않으면, 본진에서 던전 유닛들이 쏟아져 나올지도 모른다.
물론 그랬으면 좋겠지만.
본진 유닛은 신경 쓰지 않고, 선배들과 일반인 여성 두 명, 지혜와 미혜, 김은희, 최은지가 투닥거리며 미네랄을 캐는 동안, 난 가스채광소를 생성시켰다.
[띠링! 가스채광소가 생성되었습니다. 총량 82.704L]82리터라… 대충 270조각.
하지만 지금은 가스 조각을 흡수할 수 없다.
흡수 가능한 최대치로 가스를 흡수했으니, 일단 소모해야 하는데….
드라칸? 셔틀?
어떤 것이 중첩된 방어탑에 더 효율적일까?
당연히 방어탑만 파괴한다고 해서 던전 클리어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현재 생산된 던전 유닛들과 게이트웨이, 넥서스까지 다 파괴해야 하는데… 그것까지 생각하면.
수정체와 게이트웨이, 드라칸 코어까지는 일사천리로 생성해놓고 고민에 빠졌다.
여기까지 가스 조각 50개를 소모했고, 랜드 코어는 지금까지 생성해 본적이 없으니, 얼마나 가스가 드는지 모르고, 셔틀도 마찬가지.
우선 랜드 코어부터.
“랜드 코어 생성!”
수정체 옆에서 쫄래쫄래 기어 다니던 프롤브가 자신의 몸을 파랗게 불태운다.
‘푸… 치…치직’
[띠링! 랜드 코어가 생성되었습니다. 랜드 코어에서 셔틀(개체당 미네랄 조각 150 필요)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그, 그렇지! 가스가 필요 없다. 이러면 상황이 달라지지. 상태창!”
[아트팩터: 한지원(Lv-4)국적/소속: 대한민국/지원 파티,
나이: 40, 신장/체중: 178cm/78kg,
민첩: 6, 지구력: 3, 힘: 4,
체력: 6, 지능: 2, 행운: 13,
인챈트: 7, 인벤토리: 8/9
(각성자 부츠, 장갑, 망토,
줄럿(발업+100%)(0), 드라칸(32),
어둠의 암살자(1),
미네랄(38.538kg), 이데아 송곳(2)),
건물: 11
(포스, 배터리, 게이트웨이, 드라칸 코어,
가스채광소, 발업 코어, 랜드 코어, 스타게이트,
블랙 코어, 라이트 코어, 랜드 스포 코어),
수정체: 3/40, 개인 보유 능력치: 0,
소환 대상 능력치: 250(프롤브),
줄럿의 상의 갑옷 1,
보유 아트팩트: 미네랄 조각(흡수) 10,
가스 조각(흡수): 110, 이데아 주머니(흡수) 1,
이데아 송곳(흡수) 2]
남아 있는 가스 조각은 110개.
드라칸 코어에 50개를 사용했으니, 랜드 코어에 100개를 소비한 셈이고, 지금 여기서 캘 수 있는 가스 조각 270개와 합치면 총 380조각.
미네랄 조각도 마침 다 떨어져 간다.
“프롤브 50개체 소환! 미네랄 소환! 이데아 송곳 소환!”
일단 미네랄 조각하고, 가스 최대치로 흡수한 후 다시 생각해 보자.
난 프롤브 50개체한테 가스를 캐라고 지시하고, 이데아 송곳으로 미네랄을 푹푹 찔러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랜드 스포 코어 생성!”
[띠링! 랜드 스포 코어가 생성되었습니다. 랜드 코어에서 굼벵이 전차(개체당 미네랄 조각 120, 가스 조각 20 필요)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상태창을 확인해 보니, 랜드 스포 코어엔 가스 80 조각이 소모되었다.
남은 건 300개.
“좋았으! 셔틀과 굼벵이 전차로 쓸어… 아차차. 굼벵이 전차도 랜드 코어에서 생산하지. 쩝”
랜드 코어 건물 하나당 미네랄 150조각과 가스 100조각이 들어가는데, 이걸 무한정 생성시킬 수도 없고.
일단,
“셔틀 생산!”
[띠링! 랜드 코어에서 셔틀을 생산합니다. 소요시간 3분 59초, 58초, 57초…]“음, 계속 이렇게 기다려야 하나?”
소요시간 4분이 지나자 랜드 코어 앞에 둥둥 떠있는 셔틀이 생산되었다.
길이 8m 정도에 너비 3m, 외관은 기하학적 문양이 새겨진 검은색의 통통배.
차이점은 날 수 있다는 거? 뭐 그런 거?
“굼벵이 전차 생산!”
[띠링! 랜드 코어에서 굼벵이 전차를 생산합니다. 소요시간 4분 59초, 58초, 57초…]난 굼벵이 전차 한 개체를 생산시켜 놓고, 셔틀 안으로 올라탔다.
“음, 승차감은 괜찮은데?”
승차감, 맞아?
이게 배야, 자동차야?
한창 셔틀 안에서 이리저리 움직여 보는데, 소요시간이 다 되었는지 굼벵이 전차가 셔틀 옆에 파란빛과 함께 똭~ 나타났다.
헐… 이놈은 왜 이렇게 생겼데?
커다란 굼벵이와 똑같이 생겼다.
2m가 넘어가는 애벌레, 쭈글쭈글한 표피와 기하학적인 도형과 패턴.
셔틀과 굼벵이 전차를 번갈아 생산시키며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는데, 미네랄을 다 캤는지 선배들과 일반인 여성, 얘들이 다가온다.
나 때문이지 아니면, 셔틀이나 굼벵이 전차 때문인지는 몰라도, 꽤나 재밌는 소릴 질러댄다.
“뭐, 뭐냐!”
“지, 지원아!”
“오빳! 이, 이건!”
“세상에!”
뭘 그렇게 놀라는데?
갑자기 출현, 발현된 6등급 던전 들어온 것보다 이게 더 놀랄 일이야?
새삼스럽게.
“일단 다들 이리로 모여 봐.”
이젠 어느 정도 틀이 잡혔으니, 클리어를 진행할 때.
최대한도로 유닛을 생산해 한꺼번에 몰아쳐야 조금이라도 클리어 확률이 높아지리라.
선배들과 일반 여성들에게는 셔틀과 굼벵이 전차를 구경하라는 핑계를 던져주고, 난 우리 지원 파티 얘들만 따로 불러 모았다.
던전 본진 공략 계획을 알려줄 심산이다.
“우선 중첩된 방어탑, 캐논포 사정거리 앞까지 전진한 후 줄럿과 프롤브를 미끼로 던져주고, 1차로 셔틀에 탄 줄럿들을 공중에서 뿌린 다음, 2차로 역시나 셔틀로 이동한 굼벵이 전차를 방어탑 주위에 뿌린다. 그동안 생산된 줄럿들과 인벤토리 안에 있던 드라칸까지, 전부 다 한꺼번에 달려든다. 방어탑 파괴되는 지역부터 원거리 마법 사용하고….”
한참 동안이나 클리어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중간 중간에 얘들이 말한 의문점과 수정할 부분, 공격 방향, 유닛 상성 등에 대해 토론하고, 협의하길 30분.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클리어 계획이 보안되자, 다들 얼굴에 ‘할 수 있다.’란 자신감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묘하게 미혜가 이상한 말을 던진다.
“오빠, 저… 여기 6등급, 기갑 던전이잖아요.”
“그치, 근데 그게 왜?”
“또 무슨 말 하려고?”
옆에서 지혜가 한소리 한다.
“다름이 아니고, 혹시 가능하면, 넥서스는 맨 나중에 파괴하면 안돼요?”
“무슨 말이야? 넥서스를 우선적으로 파괴해야 던전 유닛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하잖아.”
“네. 그렇죠. 근데 여기 6등급이잖아요.”
“그게 무슨 말인데?”
“6등급부터는 ‘마력 파도’ 있잖아요.”
“응? 무슨 파도?”
“아, 맞아! 오, 오빠, 여기 6등급이야!”
지혜까지 뭔가를 아는 것처럼 깜짝 놀란다.
김은희와 최은지는 나처럼 뭔 소리인지 몰라, 눈만 껌뻑거리고 있고.
6등급인 줄 나도 알거든!
근데 그게 왜?
“오빠! 마력 파도!”
“그니까, 그게 뭐냐고.”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장난치지 말고.”
“어. 정말 몰라서 묻는 거야.”
“허, 진짜 어이없다.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어! 오빠 정말 각성자 맞아? 도대체가….”
뭐 어쩌라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게 잘못 된 거야?
“자, 잠시만요, 3팀장님. 혹시 스, 스펠 쇼크웨이브 말하는 건가요?”
“맞아요. 마력파도!”
“아!”
“그, 그럼….”
김은희와 최은지는 뭔가 깨달은 눈치고, 여전히 난 모르겠다.
각성한지 이제야 6개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내가 각성자들의 세계, 던전 클리어에 대한 모든 것을 어떻게 알고 있겠냐.
최근에서야 각성자 협회 홈페이지 자료실을 뒤적거린 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의 전부인데.
내가 ‘뭐 그게 어떻다고?’ 란 표정으로 멍 때리고 있자, 김은희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파티장님. 6등급 이상의 던전에서는 넥서스나 성체 타워 파괴 시 일정확률로 스펠 쇼크웨이브가 일어나요. 던전 내 멀티 미네날을 총괄하는 본진 넥서스나 성체 타워 내 축적된 스펠이 터지는 거죠. 스펠 쇼크웨이브, 즉 마력파도는 마법사에게는 축복이나 마찬가지예요. 물론 전사 계열 각성자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긴 하죠.
하지만, 마력, 스펠에 가장 민감한 건 역시나 마법사 계열. 처음에 4팀장이 말했던 마력파도. 맞아요. 여긴 6등급이라구요! 본진 공략할 때 넥서스, 반드시 맨 나중에 부숴야 해요! 저희가 그 근처에 있어야 스펠 쇼크웨이브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정확하게 알아듣진 못했지만, 대충 이해는 됐다.
결론은 넥서스를 최후에 파괴하고, 그 근처에 있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지?
“이해했음. 본진 공략할 때 참고 하겠음.”
“… 오빳! 정말 확실히 이해한 거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