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06
다시 몸을 뒤척이며 카이란은 옆에 앨범이 놓여져 있는 것에 눈을 돌렸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앨범을 보며 카이란은 왠지 모르게 피식 웃음이 새어나왔다. 카이란은
몸을 일으켜 새우며 흩어져 있는 앨범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오빠…”
역시나 NO노크다. 이제 민지의 행동에는 거의 평상시화가 되었으니.. 이제와서 뭐라
고 말한다면 카이란만 바보 되는 꼴이다. 그렇기 때문에 카이란도 거기에 대해 신경
끄기로 했다.
“어. 왜?”
“백성님!!!”
민지에게 자신의 방에 들어온 이유를 물어보기도 무섭게 사미가 나타나서 카이란을
와락 껴안았다.
-쿵!-
“으캬캬캬캬캬캬캭!!”
빌어먹을!! 카이란은 사미가 갑자기 와락 끌어안자 그만 벽에 뒤통수를 박아버렸다.
“아.. 죄송해요.. 백성님…”
사미를 뒤통수를 박아버린 카이란을 보며 죄송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미의 그런
표정을 짓든 말든 카이란은 엄하게 한마디하려고 했다.
“아..아냐… 괜찮아.”
…….하지만.. 사미의 그런 표정에 약해졌는지… 실쭉한 웃음을 보이고는 사과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언제부턴가 이런 돌변함에 무서움을 느낀 카이란은 자신
이 점점 싫어지는 것을 느꼈다. 점점 아름다운 얼굴을 더해주는 미소에 약해지는 자
신이……..
“사미양… 그렇게 갑작스럽게 껴안으면 당연히 백성님이 머리에 부딪칠 만 하죠.”
얼래? 아리아도 있었네… 카이란은 사미만 온 줄 알았더니.. 아리아도 있다는 것은
뒤늦게 알았다. 아리아는 카이란과 사미의 방금전에 있었던 일을 책망하듯 양손에
허리를 집고서 말을 했다. 아리아가 그렇게 말을 했지만… 사미는 전혀 반성의 기
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놀리는 얼굴로 눈초리가 둥글어 졌다.
“호호호호… 아리아양 질투를 하시는 가보네요.. 제가 백성님을 껴안은 것에 질투
를 느끼시는 군요. 호호호호호호..”
그 말에 아리아의 얼굴은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바…바보같은 소리 말아요! 그..그런 것 가지고 제가 질투를 느낄 것 같나요! 이
제 저도 예전의 제가 아니라고욧!”
“흐응…. 그런가요? 호호호호호… 이래도 질투를 안 할 건가요?”
의미 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사미는 천천히 오른손을 살포시 카이란은 가슴을 매만지
며 천천히 셔츠의 단추를 하나하나씩 풀고는 맨살을 어루어 만졌다. 그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카이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고.. 천천히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손은 움직
이고 있었다.
이..이게 뭔 짓 하는 건지!! 지금 사미의 행동은 청소년 심의에 걸릴만한 짓을 하고
있자 카이란은 당혹감에 물들인 얼굴로 우왕좌왕 하기 시작했다.
“자….잠깐!!! 뭔 짓 하는 거야! 사! 미!”
숨결을 지키는 마냥 카이란은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짓고는 침대 끝 쪽으로 후다닥
도망쳤다. 그리고 아리아는 얼굴은 이미 주전자를 올려놓아도 펄펄 끓을 정도로 붉
어져 있었다. 질투고 뭐고 지금 눈앞에 있는 그림 때문에 사고가 정지해 버렸다. 역
시 아리아는 순진했다.
“에이.. 아깝네요… 호호호호….”
뭐..뭐가 아깝다는 거얏!! 라는 말을 꺼내고 싶지만.. 카이란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
았다. 사미는 아깝다는 얼굴로 입맛을 다셨고, 언젠가는 또 다시 사미에게 당할 거
라는 예상이 뇌리에 스쳤다.
“너 말야… 지금 자각이 있는거얏!! 아무리 이 것을 쓴 작가가 변태라고는 하지만!
! 자각은 해야 할 것 아냐!”
카이란의 뜻 모를 말에 사미는 한쪽 볼을 긁적였다.
“지금 민지가 안보이냐! 민지가!! 16살짜리 꼬마 애에게 무슨 모습을 보이는 거야!
지금 민지의 표정을 봐라 지금 어떻게 되어있는지!!”
사미도 민지가 있다는 것은 이제야 눈치 챘는지 아차하는 얼굴로 민지를 보았다. 확
실히 이것은 민지에게 심의(?)에 걸릴만한 짓이었다.
“에이 아깝다.”
클럭! 뭐가 아깝다는 건지… 민지는… 손을 딱하고 쳤다.
“생으로 볼 수 있었는데…..”
잠시간… 바람이 불었다. 카이란은 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석고로 되어버렸고,
사미와 아리아도 그 자세에서 굳어버렸다. 서…설마!! 민지가!!
“오호호호호! 농담이에요.. 제가 그런 아이로 보이는 거에요? 호호호호호호.. 저도
16이라고요.. 이제 슬슬 알 나이란 말이에요. 당연히 성교육 같은 것은 배운단 말이
에요. 그래서 한번 어떤 반응이 나는지 농담 한번 해 본 것뿐이에요.”
샐쭉한 웃음을 보이고는 자신도 슬슬 어른의 시기가 왔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농
담이라고 흘렸다. 뭐… 16이라면 당연히 알 나이이니 사미와 아리아도 그 부분만큼
은 어쩔 수가 없었다. 사미와 아리아는 민지의 말에 다행이다라는 얼굴로 웃음을 지
었다. 그리고 굳은 얼굴로 카이란은 중얼거렸다.
“타락했어.. 타락했어…. 민지가….. 타락했어!!! 끄아아아!! 타락했어!!!!!!!!!”
“…………”
“………..”
절망을 하는 듯이 카이란은 부르짖었고, 민지의 말에 들어올 사고는 없었나 보았다.
민지는 카이란 방에 있는 자명종 시계를 카이란 안면으로 향해 던졌고, 그제야 제정
신으로 차릴 수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무슨 볼일로 온 거야?”
사미와 아리아가 여기에 올 일이 없기 때문에 카이란은 여기에 온 이유를 물어보았
다. 그녀들은 서로 의미가 담긴 시선으로 한번보고는 다시 카이란을 쳐다보며 사미
와 아리아는 박자 하나 틀리지 않고 서로 똑같이 말했다.
“그냥요.”
“아… 그래.”
그럴 줄 알았다…. 카이란은 예상을 했다는 듯이 사미와 아리아가 같이 말한 것에
놀라지도 않고 대충 흘려버렸다. 그녀들이야 볼 일이 있어서 이곳에 왔다는 것 자체
가 이상할 것이니 카이란은 대충 그녀들이 이곳에 온 이유는 물어보나마나였다. 그
런데 왜 물어봤냐고? 공간을 차지하려는 것과 그냥.. 예의상 물어본 것뿐!
“아앗!!!! 이…..이것은! 백성님의 앨!!! 범!!!!”
눈이 번쩍이며 사미는 침대 위에 카이란이 보던 앨범을 발견하고는 재빠르게 다가가
그것을 낚아챘다. 앨범가지고 왜 저렇게 호들갑을 떠는지 카이란은 사미의 행동에
의미를 알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여자에게 남자의 과거를 보여준다는 것
은 지나치게 창피한 일! 카이란의 세계에서는 사진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의 세
계에서는 과거를 보여주는 일 따위는 없어서 이것이 창피한지를 모르고 있다. 또한
직접 겪지도 않은 과거인데… 창피할 일도 없는 것이고….
사미는 카이란의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을 보자 사미역시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지만… 눈앞에 앨범이 그녀의 정신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
았다. 아리아도 사미 옆으로 쫄래쫄래 다가갔고, 카이란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앨범을 들여다보았다. 여전히 이상하게 생각하는 카이란이었다.
사미는 자신이 사모하는 낭군님의 과거를 볼 수 있다는 기대로 30cm크기정도 되는
파란 앨범의 첫 장에 손을 집고는 그것을 넘겼다.
“와아!! 귀엽다!!”
사미는 감탄성을 내뱉으며 첫 장에 보인 사진에 대한 감상을 뱉었다. 하지만 당연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만물법칙 중 누구나 이것을 보면 귀엽지 않은 것은 없을 것이
다. 이것은 누구나 같고 만약 ‘졸라 못생겼어’라고 그러면 그 놈은 바로 천당에서
개과천선을 하거나 ‘눈깔 후드려 파!’나 ‘네 눈깔은 동태눈깔이냐?’라는 소리를 들
을 것이다. 하지만 확률쪽으로 보면 아무래도 그 소리를 듣는 소리와 함께 그놈은
다굴 맞아서 골로 갈 수 있는 것이 조금 더 높았다.
“와! 오빠도 아기 때는 귀여웠구나….”
…….때는? 이런 괘씸한 말을 내뱉은 사람은 민지였다. 아닛!! 그럼 지금은 별로
라는 뜻인거냐?!!! 카이란은 은근슬쩍 노기를 띤 얼굴로 민지의 얼굴을 빤히 노려보
았다. 아무리 자신의 과거가 아니더라도 왠지 모르게 민지의 말에는 카이란의 신경
을 건드린 그 무언가가 있었다. 민지는 카이란의 시선에 눈치를 챘지만… 새침한
눈으로 앨범에만 신경 쓴 척만 했다.
그리고 사미는 아기 사진이 껴져있는 다음 장을 넘겼다. 아기 사진이 앨범 반장을
차지한 크기였기 때문에 첫 번째 장은 그리 볼 것이 없었다. 누구나 앨범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면 첫째 장은 꼭 아기 돌 때나 100일 잔치 때 사진을 찍은 것을 기록한
다. 이것은 백성이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장을 넘기자… 이제부터 일반 크기의 사진이 주르륵 꽂혀 있었다. 두 번째 장
도 첫 장 때와 다른 것 없이 모두 아기 때의 사진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한 장 한 장
볼 때마다 천천히 성장하는 티가 아련하게 눈에 들어왔다.
“와아! 이것 알아! 이것 오빠 유치원 때 장끼 노래자랑 했을 때다!”
서너 장 넘기자 그때부터 어느 한 꼬마가 콧물 범벅인 채로 V자로 손을 쥐고는 싱긋
웃는 모습으로 사진이 찍혀 있었다. 노래자랑 때라고 하니… 다른 손에는 어린아이
의 장남감처럼 생긴 마이크를 들고 있었다.
“쿡쿡쿡쿡…. 이때는 정말 웃겼지…. 주위에 학부모님들의 얼굴이 아직도 생각난
다니까…”
민지는 그때 일을 회상하면서 쿡쿡 웃었다.
“어떤 일이기에 그렇게 민지가 웃을까?”
이를 본 사미가 방긋 미소를 지으며 민지의 얼굴을 쳐다보며 말을 했다.
“아니.. 그때.. 오빠 노래 정말 못했거든요… 그리고 보니까.. 예나 지금이나 노래
못 부르는 것은 똑같네…. 후훗… 어쩟든.. 그때 모두 앞에서 장끼 노래자랑을 했
었는데요… 그때 저는 아직 5살 밖에 되지 않아서 유치원을 다니지 않았을 때였어
요. 5살 때 일인데도.. 너무 인상이 깊었는지.. 아직도 기억난다니깐요.”
“우와… 5살 때 일에 아직도 기억이 난다니.. 도대체 어떤 일이기에 그러는 거지?”
감탄과 함께 아리아는 민지의 그때 일이 더욱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음… 그냥 별 것 아녀요… 그때가 유치원 부모님의 동참하는 날이었거든요. 오빠
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는데… 정말 가관이었어요. 아마 그 날이 세계 최고의
꼬마 음치인이라고 불렀을 정도라니깐요. 어찌나 우리 오빠는 노래를 못하는지….
음정, 박자 모두 맞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니깐요. 오죽하면.. 듣는 사람마다 인상을
찌푸리겠어요. 그때 우리 부모님.. 얼굴 새빨개져 가지고… 창피함에 몸 둘 바를
몰랐었어요. 5살인 나에게도 정말 내 귀가 썩어나는 줄 알았다니깐요.”
“후훗… 역시.. 그때의 일은 우연이 아니군요…”
사미는 노래방 사건을 생각하면서 웃음을 내었다. 카이란은 민지의 말을 듣고는 머
리를 긁적이며 딴청을 피웠다.
“하여튼… 그때는 나 역시 만만치 않았죠… 오빠가 노래 끝나자마자 오빠는 자랑
스러운 듯이 싱긋 웃으며 V자를 쥐고 있었는데… 나는 막 오빠게에 달려나가면서
다짜고짜 어퍼컷을 날렸죠. 그리고 이렇게 얘기했을 걸요.. ‘오빠 노래 너무 못 불
러! 나 귀 아퍼 죽는 줄 알았쪄!’ 라고… 그때 사람들의 표정이란…. 푸후후후훗.
..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정말 그때를 생각하면 나도 창피하다니깐요….”
회상에 잠기며 민지는 그때가 그리운지… 부드럽게 웃었다. 사미와 아리아도 눈웃
음을 지으며 민지의 표정을 보았다. 그리고 그녀들은 다시 앨범에 시선을 돌렸고,
다음 장을 넘겼다. 민지는 백성이와 있는 시간이 많았으니… 그 만큼 그의 관한 것
은 많이 알고 있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민지는 그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사
미와 아리아에게 들려주었고, 카이란도 그 얘기를 귀담아 들었다.
“이것은 오빠 초등학교 때 입학했을 때였어요. 이것은 초등 6학년 수학여행 때 갔을
때고, 이것은 초등학교 졸업 때에요. 이때만 해도 오빠는 머리가 보통 머리였는데..
. 중학교 때부터는 당연히 머리 5cm로 줄였죠. 그때 제가 굉장히 많이 놀렸었는데..
. 빡빡머리 땡중이라고 하면서… 후훗…”
눈가에 웃음기가 가득한 표정으로 사진 하나 하나에 일일이 설명을 첨가하는 민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행복이 가득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이것은.. 전국 글짓기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에요.. 이때 오빠의 모습이 얼마나 자
랑스럽게 보이던지 눈물이 아른거렸었어요. 물론 엄마와 아빠도 자랑스럽게 오빠의
모습을 보고 계셨고요.”
민지가 있으니… 앨범을 보는 심심함이 없었다. 카이란 혼자서 볼 때는 무척이나
따분했었는데…. 역시 추억이라는 것은 기억이 꼭 있어야 된다는 것을 느꼈다.
“와.. 민지 이때는 머리가 짧았었구나…”
백성이와 민지가 사이좋게 나란히 찍은 모습에 민지의 머리가 짧다는 것을 본 아리
아는 놀랍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네… 그때 저는 머리가 짧았어요. 헤헷.. 그때는 초등학교 5학년 때인데요… 아
마도 그때부터 머리를 본격적으로 길렀을 거에요. 그전에는 언제나 어깨가 약간 넘
는 머리였는데… 한번 짧게 팍 자르니까.. 갑자기 머리 길었을 때가 그립더라고요.
.. 그래서 그때부터 머리를 길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덧 이 정도로 길어
져 버렸어요. 헤헷…”
민지는 자신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머리를 기르는 이유를 설명했다.
“민지는 머리 긴 것이 예뻐.”
확실히 민지는 짧았을 때보다 긴 것이 예뻤다. 사미는 빈말이 아닌 진짜로 그렇게
말하자 민지는 기분이 좋아서 활짝 웃었다. 그리고 다시 앨범 속에 시선을 옮겼고,
중학교 졸업하는 모습이 보이니.. 최근들은 사진들이 곧 나온다는 뜻이기도 했다.
초등 때나 중학교 1년 때까지는 어린아이 모습처럼 V자나 얼굴을 괜히 일그러뜨려서
찍은 사진이 많았는데… 역시 나이를 드니 그런 모습은 이제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다음 장을 넘겨보자 민지 사진이 보였고, 그 옆에 이상한 남자가 같이 찍혀
있는게 보이자 사미와 아리아는 그 남자를 유심히 쳐다보며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며
말했다.
“민지야… 너 은근히 눈이 낮구나…. 어떻게 이런 남자하고……..”
“맞아.. 민지야… 어떻게 이런 남자하고 사진을 찍었니… 너 같이 예쁜 아이는 이
런 사람과 같이 찍으면 안 돼! 좀더 좋은 남자를 찾아!”
“엑!!?”
무슨 말이냐는 듯이 민지는 두 눈이 커지며 의문형의 탄음을 뱉었다. 하지만.. 아리
아와 사미는 민지의 그런 말을 무시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혹시 아직도 만나는 거야? 안 돼! 우리 민지에게 이런 남자에게 넘겨 줄 수가 없다
! 그러니.. 빨리 그런 남자하고 헤어져 버려! 알았지!?”
“맞아 맞아! 사미양 말 맞다나 이런 남자하고 너하고 안 어울려. 그러니… 나도 사
미양하고 동감이야. 잘 알겠지?”
사미와 아리아의 말에 민지는 잠시간 어리둥절한 얼굴로 둘을 가만히 쳐다보았고,
나중에서야 그 이유를 찾았다. 카이란은 왜 그 둘이 이러는지 몰랐지만… 상관없으
니 가만히 구경만 했다.
“저…저기…”
“안 헤어질거야!? 너 그러면 안 돼! 너같이 예쁜 아이는 좀더 눈이 높아지란 말이야
. 저 기름끼가 자르륵하고 축 처진 눈매에… 얼굴에는 무슨 부작용 약을 사용했기
에 저렇게 지저분한지…. 에휴~ 징그러… 어떻게 저런 남자하고 사진까지 찍을 생
각을 다 하는 거니?”
사미는 사진 속의 인물을 보면서 약간의 오바하는 경향으로 사람의 생김새에 대해
말을 했고, 또 다시 아리아도 덩달아 나섰다.
“그런 남자하고는 헤어져 저런 못생긴 남자하고는 정말 너와 어울리지도 않아! 만약
안 헤어지겠다면 사미양과 나와 억지로라도 헤어지게 만들거야.”
협박까지 가하면서 사미와 아리아는 민지에게 헤어지라는 것을 강요했다. 당사자 민
지는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하지만 이 상황에 대해 어찌 할 바를 몰라서 어색한 웃
음을 흘리는 것이 아니었다. 민지는 난 몰라 라는 식으로 자포자기하는 식으로 천천
히 입을 열었다.
“…….저….저기……….. 저 사진 속에….. 있는 사람이……… 우리…
오빠인데요…………..”
“그러니까 헤어지라고!! 어떻게 저런 남자하고 사진……………을………….
……….찍…………. 에!? 에엑!!!! 뭐…뭐라고?”
사미는 처음 민지가 변명을 내 놓아도 그 말을 싸그리 무시하고 아까부터 똑같은 말
을 되풀이하려다….. 점점 말끝이 흐려지는 동시에 민지의 말을 알아듣고는 그만
놀래버렸다. 아리아는 물론이고… 옆에 카이란도 놀라버렸다.
“에엣!!??”
“클럭!!”
“저기.. 이 사진의 남자는 우리 오빠라고요…. 그렇게 본인 앞에서 그런 말을 하면
…. 어떻게 해요. 그러면… 본인이 화가 날것 아녀요…..”
걱정 근심이 가득한 눈길로 민지는 사미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확실히
본인 앞에서 그런 말을 들으니 카이란의 기분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은근히 화가
나기 시작한 카이란은 이번에 사미를 노려보았다.
사미는 카이란의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백성이의 사진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리고 카이란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았고, 다시 사진속에 백성이를 쳐다보았다. 그
렇게 몇 번 거치며 그녀는 잠시간 천장을 응시했고, 머릿속에 생각을 정리했는지…
민지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혹시……. 저기……. 백성님….. 성형수술 했니?”
클럭이다. 그리고 왕 뜨끔이다. 카이란은 몸이 철렁해 지는 것을 느꼈다.
“엑? 아니요? 그런 것은 안 했어요.”
민지는 놀라면서 바로 부정을 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얼굴이 달라? 피부는 대충….. 약을 발라서 깨끗해졌다고 칠
수 있지만… 눈매는 조금 힘든데… 이때는 축 처진 눈매인데… 왜 지금은 날카롭
게 변해 있는 눈매로 변했지? 혹시 민지 거짓말하는 것 아냐?”
눈썰미가 좋은 사미였다. 또다시 카이란은 심장에 못이 박혔고, 이 난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헤에…. 저도 그것이 궁금해요……. 느닷없이 하루만에 그렇게 오빠의 얼굴이
바뀌어졌다니깐요. 오빠에게 그것을 물어보았지만… 뻔뻔하게 사람 얼굴이나 쳐다
보면서 가르쳐 주지도 않고… 혹시 진짜 외계인이 아닌지 궁금하게 여긴다니깐요.”
민지도 그것이 예전에 가장 궁금했었다. 처음에 누구인지 못 알아 볼 정도여서 비명
을 지를뻔 했는데…. 그것을 쉽게 잊어버릴 민지가 아니었다. 그때 의심스러운 듯
이 민지는 카이란의 얼굴을 보았지만 원래 얼굴이 이렇다는 식으로 당연하게 보는
카이란의 모습에 자신이 착각을 한 줄 알고 대충 넘겨 버렸던 것이다. 그때는 카이
란의 자살 사건의 의해서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하지만 막상 예전의 사진을 보니.. 착각은 아니었다. 확실히 눈매가 달라져 있는 것
과 얼굴의 지저분한 것이 사라져 있자 이번에 사미와 민지에게 합세를 해서 답을 말
하라는 식으로 노려보았다.
“어떻게 된 거죠? 백성님! 어떻게 단 시간에 얼굴이 변할 수가 있죠!!? 답이 있으면
.. 가르쳐 주세요. 혹시 마술이라도 사용했나요?”
“맞아! 오빠! 빨리 말해!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거지!? 그때는 나도 제정신이 아
니라서 대충 넘어갔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으니 확실하게 말하라고!”
“아…니…. 그…그게…….”
할 말 없다. 아니 할 말이 있으면… 카이란은 머리 쓰는데 천재일 것이다. 카이란
은 변명을 하려고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물쭈물 할 수밖에 없었고, 이 난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