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21
니었다. 모두 하나같이 두눈이 휘둥그레졌고, 모두 카이란의 무표정한 얼굴을 쳐다
보았다.
“백성님.. 그 미천하고 건방진 여자가 마약을 했다는 것인가요?”
듣고도 다시 물어보는 사미가 이상했지만 카이란은 순순히 고개를 끄떡여줬다.
사미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황당함보다는 놀랍다는 표정이 더 가까웠다. 설
마 혜진이라는 여자가 마약에 손을 댔을 줄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사미와 마찬가
지로 혜미, 민지도 놀랍다는 표정을 진 상태였고, 아리아는 마약에 대해 잘 모르는
지 그저 주위의 표정들을 두리번거리며 바라볼 뿐이었다.
“네 말대로.. 혜진이는 마약에 손을 댔어. 처음은 호기심 삼아서 그것에 손을 댔지.
나도 거기까지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처음 손을 댄 것이 스피드의 S라고 하더군.
효과는 어떤지 모르지만… 느낌상으로는 능력을 좋게 한다고 들었거든… 그것 때
문에 혜진이는 학교 등수를 올릴 수가 있었고…”
그것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는지 승환이는 말끝이 흐려졌다..
“스피드의 S라면 각성제겠군요. 말그대로 각성을 해 주는 것이라서.. 인간의 신경이
나 감각을 올려주는 마약의 일종이죠. 아마도 그것을 사용했다면 집중력은 물론이고
.. 기억력까지 인간의 경지를 뛰어넘을 거에요. 그러니 그것에 의해서 등수를 올라
가는 것은 당연하죠. 또한 그것도 그것이지만.. 기분까지 좋아지는 약이니.. 금상첨
화로 더더욱 좋은 것이죠. 하지만..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 수 있지만.. 점
점 신경에 무리가 가서.. 나중에 그 약이 없으면 못사는 금단현상이 오는 것이죠.”
사미가 스피드의 S라는 것을 대략 설명해 주었다. 조직의 집안이라서 그런지 그런
부분은 잘 아는 듯했다. 승환이는 사미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아래
로 내렸다.
“그랬군요…. 그것은 각성제였군요. 어쩐지.. 하루 사이에 공부를 그렇게 했다는
것이 이상했긴 이상했는데….”
침울해 져만 갔다. 처음 그녀가 약을 사용해서 등수가 올랐다는 것을 눈치를 못챈
자신을 돌이켰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사미는 위로해 주듯 말했다.
“너무 침울해하지 말아요. 처음 약을 투여한 것을 못 알아보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제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한번 약을 투여했다는 것을 바로 알아보는 사람은 없으
니까요. 처음 마약을 투여하면.. 그것은 효능만 나타날 뿐이니.. 여느 때와 마찬가
지의 모습을 보였을 거에요. 그리고 그 다음이 중요하지요. 마약은 인간을 유혹하는
것이지 인간이 마약을 유혹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악마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오는
것처럼요…”
위로해 준 것치고는 너무나 쌀쌀맞은 어투였다. 왠지 꺼림칙하게 여기는 사미의 모
습을 볼 수 있었다.
“그렇군요….”
확실히 여느 때와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승환이는 그때 눈치를 채지 못
했다. 확실히 성적이 너무 오른 것이 이상했긴 이상했지만.. 그때 공부를 너무 열심
히 해서 그정도로 올렸다는 생각만 하고 그녀를 칭찬하기에만 바빴지 마약을 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승환이는 다시 카이란을 올려보았다.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는 상태라 카이란의 얼
굴을 보려면 고개를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며칠 마약을 손대면서까지 공부에만 몰두만 했지… 결과는 참 좋
았지… 등수를 올릴 수 있었으니… 하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기 때문에.. 혜
진이 부모님은 점점 더 열심히 하라고 하면서 잔소리만 심해 지셨지.. 등수가 올랐
는데 말이야…. 그녀는 탈출하고 싶어도 탈출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비난을 쏟을
수밖에 없었어. 어렵게 약을 하면서까지 등수를 올렸는데도 오히려 더욱 심한 부모
님의 잔소리에 할 말이 없을 뿐이었지… 그래서 결국 괴로운 생각은 집어치우고 즐
겁게 놀아보자는 생각이 간절한 나머지 그만.. 다른 약까지 해버리고 말았지…. 내
가 알았을때는 이미 늦을 일이었어. 나쁜 아이들과 사귀기까지 시작했으니.. 난 그
녀의 행동을 너무 늦은 후에 알아버렸던 거야. 약을 했다는 것과 약을 해서 공부를
했다는 것도. 그리고… 환각제를 사용해서 언제나 나쁜 무리들과 어울려 다녔다는
것을… 모두 늦게 알아버리고 난 후였지… 그리고 뒤늦게 난 그녀를 말려보았어.
그런 무리들과 어울려 다니는 짓과 약을 하는 것을 하지 말라고 그랬지.. 하지만..
그녀는 나의 말을 듣지 않았어. 쾌락으로 젖어 있는 혜진이의 모습만 보일 뿐이었지
.. 그래서 결국 그것으로 인해서 나와 그녀는 점점 멀어져만 갔고… 덕분에 티격태
격 말싸움만 늘어놓는 사이가 되어버렸어..”
점점 승환이의 얼굴을 어두워져만 갔고, 그와 함께 가슴도 아프기 시작했다. 그녀의
대한 것을 너무 늦게 알았기 때문에 죄책감이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좀
더 빨리 알았다면 그때 혜진이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을 안타까운 마음만 들뿐이었고
,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자신에 대한 한심함만 느낄 뿐이었다.
“며칠전에 혜진이는 너에게 약을 투여했던 것에 들켰기 때문에 맞았다는 소리를 들
었어. 심하게 양 볼이 부어 있던 것을 봤지..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기분이 좋다
는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 이런 약을 한다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나봐. 그
런 느낌이 들었는지 그 날 혜진이는 약을 끊겠다는 말을 나에게 했었어… 그 말을
했을 때 나 정말 기뻤어. 드디어 타락의 길에 벗어났다고만 믿고 있었으니 말이야..
. 3-4일 동안은 정말 혜진이는 약을 하지 않았어, 다행히 마약에 의한 금단의 현상
도 없었고 말이야… 잘도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지…”
승환이는 약간의 미소가 아렸다. 이 부분만큼은 승환이에게 기쁨이 와닿는 곳이라서
미소가 자동적으로 피어났다. 하지만.. 그 미소는 오래가지 못하고.. 다음 말을 꺼
내자 그 미소는 사라지고 없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은 아니었어.. 며칠이 지나자.. 혜진이의 문제아 친구들이 와서
혜진이를 데리고 가려고 그랬어. 그것도 혜진이에게 마약이라는 것으로 유혹을 하면
서 말이지… 그러지 않아도 혜진이는 마약에 의한 유혹을 뿌리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데.. 난데 없이 그들이 약을 들여놓으니.. 혜진이는 점점 그것에 뿌리칠 힘이
남아 있지 않았어. 난 안 된다고 하면서 말리려고 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지…
. 오히려 그놈들이 나에게 협박을 하자.. 난 그만.. 주저앉고 말아버리고 말았던 거
야…..”
카이란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싸늘한 눈으로 승환이를 바라보았다. 그의 일행들은
모두 동정의 눈으로 쳐다보았지만… 유난히 카이란은 여전히 감정이 없었다.
“그래서 말 할 요점이 뭐냐?”
카이란이 말하자.. 승환이는 천천히 자신의 할 말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런 일이 당하고 난 뒤 네가 생각 난 거야. 전에 혜진이에게 네 얘기를 들어서 알
았어. 네가 문제아 진철이를 병원에 입원시켰다는 것을 혜진이에게 들었거든…. 그
래서….”
주저하면서 할말을 끊은 승환이는 눈을 꼭 감았다. 그리고 힘차게 내뱉었다.
“그래서!! 도와줬으면 해. 제발 혜진이를 그들의 사이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죠! 부탁
이야…. 이제 난 그런 혜진이의 모습보고 싶지 않아! 그러니.. 제발 도와줘!!”
고개를 조아리며 또다시 큰소리로 부탁했다. 사미와 아리아, 민지, 혜미는 카이란의
얼굴을 보았아. 여전히 얼굴표정을 읽을 수 없는 그의 얼굴이었지만… 모두 카이란
의 대답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이윽고 카이란은 대답을 했다.
“꺼져라.”
이 말 한마디가 다였다.
카이란의 그 한마디에 승환이는 두 눈이 커졌다. 설마 그런 말을 내뱉을 줄은 생각
하지 못한 반응이었다. 그런 승환이의 모습을 제쳐두고 카이란을 뒤를 돌아보았다.
“오..오빠…”
민지는 카이란을 불러보았다. 도와주라는 뜻으로 카이란을 불러보았지만… 카이란
은 담담히 그 말을 무시했다. 그리고 카이란은 단 한마디만 내뱉고는 앞으로 걸어가
기 시작했다.
“가자.”
바로 그의 일행 사미, 아리아, 혜미, 민지에게 한 말이었다. 카이란이 앞으로 걸어
가니… 승환이 때문에 어쩔 줄 모르는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카이
란의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부탁은 카이란에게 한 것이고… 거절한 모습이나
다름 없다보니.. 그녀들이 뭐라고 말할 위치는 아니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카이란
의 뒤를 따라간 것이다.
“저기 잠깐만!!”
후다닥 승환이는 벌떡 일어서며 카이란을 다시 불러 세웠다. 카이란은 제자리에 멈
춰서 뒤를 돌아보아 승환이의 얼굴을 쳐다보며 퉁명스런 말투로 말했다.
“왜?”
아무런 느낌과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갈피를 잡아내지 못해서 승환이는 카이란
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몰랐다.
“너..너무 한 거 아냐? 넌 강하잖아. 그러니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실력이 있잖아.
그러니 그녀를 위해 조금만 도와달라는 거야. 넌 그런 힘도 있으면서 이렇게 매정하
게 뒤를 돌아보는 거야? 그녀를… 그녀를 조금만 도와줘!”
백성이라는 사람의 강한 힘을 이용하면 승환이는 혜진이를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았
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식으로 강대한 힘으로 질 나쁜 문제아들을 몰아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꺼져라… 난 할 말을 했을 뿐이다.”
말투가 점점 싸늘해지자 승환이의 등골에는 한줄기 땀이 스르륵 내려가는 것을 느꼈
다. 하지만.. 승환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카이란의 이름을 부르며 그
의 옷 끄덩이를 잡았다.
“자..잠깐만.. 기다….”
하지만..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카이란의 다리가 빠르게 자신
의 턱으로 왔기 때문이다.
-퍽!!-
큰 둔탁음과 함께 승환이는 5미터 정도 미끄러져서 쓰러졌다. 강도가 쌨는지.. 승환
이는 입에는 피가 배어 나왔고, 한쪽 입술은 찢어져버렸다.
“커헉…”
갑작스런 카이란의 공격에 승환이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아니 알고 있다해도 정
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 엄청난 힘이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승환이에게는 이런 아
픔은 생전 처음이었기 때문에 엄청난 힘이 라는 것을 느끼지도 못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불행이라고 해야 할지… 이빨은 나가지 않았고, 그저.. 이빨로
인해서 입안에 살갗이 찢겨나 나가서 피가 나오고 있는 것뿐이었다.
천천히 카이란은 쓰러져 있는 승환이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아파서 일어설줄 모르
는 승환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프냐? 하긴 아프겠지…… 하지만 혜진이는 더 아프다. 과연 혜진이는 네가 알
고 있는 그런 아픔일까? 네놈이 아무리 그녀의 아픔을 느낀다고 하지만.. 너는 완벽
하게 알지도 못한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멍청한 짓을 해서 그녀의 아픔을 조금밖
에 느끼지 않는 것이니까. 너는 강함이라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물리적인 강
함? 이런 것도 강함이 되겠지… 하지만 처음부터 물리적인 강함을 가지고 있는 녀
석은 없다. 모두 노력해서 강해지려는 마음이지…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강함이라
고 생각하는 것이냐? 네놈은 그런 것만 강함으로 생각하는 것이냐?”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승환이는 카이란의 얼굴을 보았다. 카이란은 싸늘한
표정보다는 무엇인가 화가 나 있는 표정을 지은 상태였다.
“물리적인 강함도 강한 종류중 한가지로 친다. 하지만…. 이것은 진정한 것이 아닌
그저.. 겉만 평가한 것밖에 없다. 무언가를 해내기 위해서는 도전이 필요하다. 그러
려면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 넌 용기가 없어서 그저… 혜진이를 놓아준 것 밖에 없
다. 그리고 넌 힘이 좋은 사람들에게 요청을 했다. 이것만으로도 넌 패배자다. 네
자신이 변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너에게 손을 들어줄 인간은 없다. 최소한 네가 용
기를 내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것이 네놈의 할 짓이 아니냐!? 네놈은
결국 무서워서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려는 생각밖에 없는 겁쟁이 녀석이다! 네놈이
말한 강함은 그런 것 밖에 없는 싸구려 인 것이다! 진정한 강함은 안에서 피어나는
것이지 겉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용기도 일종의 정신적인 강함이다! 그거야말
로 진정한 용기이자 거대한 힘이다! 알겠냐!!!? 거저 껍데기에 짓눌러서 놀아나는
녀석에게는 도와줄 가치가 없다!”
승환이는 할 말을 잃었다. 카이란의 말 중 틀린 것이 없었다. 그저 순순히 수긍했다
. 자신은 겁쟁이처럼 뒤꽁무니처럼 내 뺀 것 밖에 없었다. 그저 자신에게 피해를 가
지 않으려고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려고 하는 멍청한 놈이었다.
고개를 떨궈서 아무 말 하지 않는 승환이를 뒤로 한 채 카이란은 뒤를 돌았다. 그리
고 살짝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그 상태로 말했다.
“과연 네놈은 혜진이를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아니면.. 혜진이의 겉만 좋아하는지 모
르지만… 정말 혜진이가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드는군. 좋아하는 여자를
뒤로한 채 그저 무서워서 도망치는 낙오자 같은 네놈은 혜진이의 겉도 좋아할 자격
도 없는 놈이다. 그러니 알아서 꺼져라. 그리고 내 눈앞에서 다시는 나타나지 마라.
”
앞으로 걸어가며 카이란은 집으로 향했다. 이번에 혜미와 사미, 아리아와 민지는 아
무런 망설임도 없이 카이란의 뒤를 따라갔다. 확실히 카이란의 말이 맞았기 때문에
그녀들도 카이란의 말에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승환이는 한동안 거리에 주저앉은 채로 고개만 떨궜다. 땅바닥이 차가웠지만.. 그런
차가움은 승환이에게 아무런 느낌조차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윽고 승환이의 부드러
운 두 눈에는 굵은 눈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흑.. 흑…”
혜진이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속에 전념했는데… 오히려 자신에 대한
한심함밖에 없었으니… 그는 갑작스럽게 울고 싶어졌다. 다행히 두 눈에서는 눈물
이 나왔고, 한동안 거리에서 큰 소리로 흐느꼈다. 그리고 울면서 느낀 것은 혜진이
에게 너무 미안한 감정이 북받쳤었다.
아까 전 만해도 좋던 분위기는 어디론가 날아 가버리고 없었다. 그저.. 말없이 걸어
다니기만 할 뿐이었고, 누구하나 입을 연 인간은 없었다.
“백성님…”
처음으로 입을 연 사람은 사미였다. 사미는 조심스럽게 카이란을 불렀다. 사미의 목
소리에 카이란을 뒤를 돌아보았다.
“왜 그러지?”
“아뇨… 그런데… 혜진이라는 여자… 과연 저렇게 놔둬도 되는 것일까요? 아무래
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싫어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걱정까지 하니.. 왠지 사미가 우스웠다.
“그것은 그거고 이것은 이거야… 난 정당하게 말 한 것 뿐이야. 아무리 불쌍해도..
. 당사자가 진정으로 도움을 원하는 인간은 가까이에 있는 인간들이지 멀리 있는 인
물들이 아니니까… 우리는 그 당사자에 끼는 제 3자의 인물이지… 결국 피해만 입
는 것은 주위의 인물들과 당사자 밖에 없어.”
“하지만.. 마약이라는 것은.. 그리 가벼운 것은 아니잖아요. 한번 중독이 되어버리
면 목숨까지 위협하는 그런 약이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평생 불구로 살아가야 할
지 모른 상태에다가 정신 이상자로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는데…..”
딱 부러지게 말을 한 카이란이었지만… 왠지 사미는 걱정이 끊이지 않고 카이란에
게 말을 했다.
“그렇다면 그 당사자의 운명이겠지. 그들은 그들 나름이고, 우리들은 우리들 나름이
다. 그저 우리는 지켜보는 것이 좋아.”
“왠지 백성님 매정하시네요.”
확실히 매정했다. 알고 있는 상대인데도 저렇게 말하는데 매정하지 않다면 이상하다
.
“하지만.. 사미야.. 어찌보면 백성군의 말이 맞단다. 백성군같은 경우는 제3장의 해
당 되는 경우야.. 그 혜진이라는 사람을 구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그녀의 친한 친
구이지 백성군이 아니니까… 만약에 백성군이 혜진이를 구해준다면 아마도 혜진이
라는 여자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배신을 받는 느낌이 온단다. 만약 사미 네가 마약
중독자인데… 제3자가 자신을 구해준다면 넌 어떻겠니? 백성군을 지금처럼 대할 수
있을까? 아마 오히려 심한 배신감을 느낄거야…”
혜미의 말을 들어보니.. 사미는 확실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구해
주기를 원하는 것은 카이란이지 그 누구도 아니었다. 만약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자신은 카이란을 예전처럼 대해줄 수 있는 자신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사미는 조금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혜진이에 대해 불쌍하다는
생각밖에 없었으니… 마음은 놓이지 않았다. 마음같았으면 그냥 카이란이 혜진이를
도와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런 사미의 표정을 읽은 혜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다
시 사미에게 말했다.
“백성군이 그런 말을 한 것은… 자신이 도와줄 수는 있지만.. 그 승환이라는 남자
에게 자신의 한계에 최선을 다하고, 용기를 내서 좋아하는 여성을 지켜주라는 말을
한 것이나 다름 없단다. 그리고 만약 도저히 힘이 없어 안 된다면 그때 도움을 요청
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고… 그렇죠 백성군?”
웃으면서 말하는 혜미는 말과 끝나느 동시에 카이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사미도
혜미의 말이 맞는지 틀렸는지 카이란의 얼굴을 보았다. 혜미의 말에 카이란은 답을
해 주지 않고 묵묵히 입을 다문 채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려버린 상태였다. 그런 모
습이 오히려 혜미의 말이 맞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모습이자 사미는 미소를 지었다.
예전 같았으면 카이란도 도와주지 않았을 것인데… 카이란은 변해버렸다. 어느덧
인간들 사이에 정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꼈던 것이고, 서서히 가족이 아닌 주위
의 인간들까지도 그런 느낌이 와닿는 것이었다.
“오빠.. 멋있어…”
민지는 중얼거리며 환한 눈웃음으로 카이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승환이 덕분에
심상치 않는 분위기는 날아가 버리고 없었다. 아까의 분위기로 돌아와 버린 상태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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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제가 미쳤습니다.
왜 미쳤냐고요?
하핫.. 연참을 했기 때문에 미쳤습니다.
방금 하얀 병원 갔다 왔으니.. 그리 걱정하지 마세요.
하핫..
짧은 분량이지만 그래도 연참 입니다..^^
돌던지지 마세요..^^;;;
음.. 전편에 카논을 구한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카논을 보내준다는 말을 들어서
너무 기뻤습니다..^^
다행히.. 그것은 구했습니다.
아직 플레이는 못했지만… 나중에 할 생각입니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멜이 없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민지와 카이란은 동시에 인사를 내뱉었다. 그러자 방에서 어머니
가 나오셔서 환하게 웃으시며 다가오셨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어머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머니가 오시자마자 인사를 하는 사미와 아리아, 혜미였다. 오늘은 집으로 가지 않
고, 바로 카이란의 집으로 오는 그녀들이었다. 어머니는 그녀들을 보자 반가워하는
표정으로 활짝 웃으시며 고개를 끄떡여 주셨다.
“그래요.. 어서와요.”
“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모두 신발을 벗고 거실에 있는 푹신한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민지와 카이란은 가벼
운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남은 그녀들은 그저 멍하니 거실
에서 주위나 둘러보았다. 그리 변한 것이 없는 집안 구조였지만 그래도 이렇게 앉아
있으니 자동적으로 눈은 어디론가 봐지는 것은 거의 무의식적인 행동 같았다.
“오랜만에 왔는데 아무것도 없네요. 우선 이거라도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