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23
“응.. 맞아. 아까 그 사람이지.. 많이 당하고 왔었나봐.”
놀라는 말투로 사미가 말하자 카이란은 쉽게 대답해 줬다.
“그런데.. 왜 백성님이 이 사람을 데리고 오는 거죠?”
“그런게 있어… 우선 내 방으로 이 사람 좀 눕혀야 겠군. 그리고 할 일도 있고 말
이야.”
대충 얼버무리며 카이란은 위층으로 몸을 옮겼다.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우선 부
상자가 있으니 어쩔 수 없었기 때문에 사미는 더 물어보질 않고 잠자코 있었다. 카
이란은 자신의 방문을 열며 침대위에 승환이를 내려놓았다.
편안한 얼굴이 아닌 온몸이 아픈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잠들어 있었다. 왠지
불쌍하다는 생각에 카이란은 고통이 없을 정도로 승환이의 몸을 치료해 주었다. 그
리고 다시 1층으로 몸을 옮겼다. 그리고 슬슬 집에 갈 채비를 하는 혜미와 사미, 아
리아가 보였다.
“백성님 이제 저희들은 슬슬 가봐야 겠네요.”
“그래요.. 백성님.. 그럼 가볼게요.”
“백성군 다음에 뵙죠.”
인사를 건네며 그녀들은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그리고 옆에 있는 부모님께 인사를
건네놓고 현관문을 열었다.
“같이 나가지… 나도 또 어디 나갈 때가 있거든.”
쌀쌀하니.. 카이란은 이미 파란 잠바를 준비한 상태였다. 당연히 카이란이 바래다
준다고 하니.. 사미와 아리아는 거절할 이유도 없이 오히려 좋아했다. 카이란은 뒤
를 돌아보며 부모님을 쳐다보았다.
“저좀 나갔다 올게요. 아무래도 여자들끼리만 보내면 남자 체면이 말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갔다 올게요.”
“그래라.. 이제야 백성이가 사내다워지는 구나.”
“하하핫! 그래 나중에 늑대로 변하지 말고…”
“참나.. 알았어요.”
능글맞은 아버지의 말에 카이란은 살짝 표독스런 얼굴로 짤막하게 대답하고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얼굴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가요 백성님.”
사미가 웃으면서 카이란의 한쪽 팔을 잡으며 가자고 재촉을 했다. 왠지 그녀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너희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따로 어디를 갈 데가 있어..”
그 말에 깜짝 놀라는 사미와 아리아.
“에? 이 시간에 어딜 가시는 건데요?”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아직은 늦지 않은 시각이긴 하지만.. 어디를 가기에는 늦
은 시각. 사미는 어디를 가는지 카이란에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카이란의 대답을 들
을 수가 없었다. 바로 앞 10미터 근방에 10명 이상의 건장한 사내들이 보였기 때문
이다.
“늦었다. 이놈들아!”
“죄송합니다! 형님!”
10명 이상의 건장한 사내들은 바로 카이란의 발 밑에 있는 수하 ‘똘마니들’이었다.
사미와 아리아와 혜미는 이 상황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느닷없
이 그들이 나타났고, 그들이 오는 것을 알고 있는 카이란이었는데… 그녀들은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하지만.. 아리아는 눈치를 채며 말했다.
아리아는 엘프이니… 정령들을 못 느낄 리가 없다. 카이란이 실프에게 승환이를 뒤
쫓아가라는 명령을 내린 것을 보았기 때문에 아리아는 대강 눈치를 챘던 것이다.
아리아는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떡였다. 카이란은 그들의 앞에 가며 똘마니들 한
명 머리통을 쥐어박았다. 여전히 대표의사(?) 똘마니였다. 앞에 있으면 뭐든지 좋지
않다.
“이놈들! 밤늦은 시각에 웬 큰소리야! 시끄럽다!”
“우씽… 왜 또 나야?”
“네! 죄송합니다!”
처음 불만이 나온 목소리는 대표로 맞았던 똘마니였고, 큰소리로 대답한 인간들은..
남은 똘마니들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말도 안듣는 똘마니들이라 골치가 아파졌다.
하지만… 도움이 없는 것들은 아니라서.. 카이란은 빙긋 웃었다.
“백성님.. 무얼 하시려고.. 이 인간들을 데려왔죠?”
“백성군… 파이팅이에요.”
사미는 아직 눈치를 못 챈 반면.. 혜미는 눈치를 챘나 보다. 역시 눈치도 빠른 혜미
라고 생각했다.
“선배 고마워요. 그리고 사미는 천천히 혜미 선배에게 들어봐. 그러면 알 테니까.
지금 설명해 주고 싶지만.. 우선 바뻐서 말이야…”
“알겠는데.. 도대체 뭐를 하실 생각이기에..?”
걱정이 가득한 말투로 사미는 다시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무언가 사고를 저지를 것
만 같은 생각이 스쳤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카이란은 짙은 미소를
지으며 한쪽 입 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사미를 보지 않은 채 말했다.
“하는 것은 별것 아냐 그저 어느 곳에서 태풍이 불거거든…”
이 말만으로도 딱 사고를 저지른다는 말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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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간신히 글을 다 적는 군요.
분량 완성 입니다..ㅡㅡ;;
이제부터 슬슬 수정 작업을..ㅡㅡ;;
클럭..
며칠간 잠수 입니다.
요즘 들어 글이 안써지는 군요.
그제부터 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애만 먹고 진도는 하나도 안나가고..ㅡㅡ; 정말 우라질이었습니다.
그래서 왠지 이번 글은 마음에 들지 않는 군요.
그렇지만.. 이대로 다시 쓰다가는 욕 바가지로 얻어 먹습니다.
출판사 편집장님에게요..ㅡㅡ;;
추석 전에 나오고 싶었는데..
불가능 하군요.ㅡㅡ;;
클럭.
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멜이 없더라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제발 소설 보내달라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ㅠ.ㅠ
흑… 그리고 카논 좀 보내달라고 하셨는데..ㅡㅡ;;
보내드리고 싶지만.. 1-200메가가가 아닌 자그마치 800메가라..
보내드리기가 힘들군요..ㅡㅡ;;
너무 죄송합니다.
문의나 멜은 [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외전. 행복이란….
[그래 혜진아..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꼭 1등을 해라!]아빠의 말.. 그땐 난 어렸다. 그리고 하면 할수록 난 칭찬이라는 것을 나를 기분
좋게 했다.
[응! 알았어! 아빠! 꼭 다음 번에 1등을 할게!]다음 번에는 꼭 1등을 해서 더욱 좋은 칭찬을 받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그래야 좋
고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으니까.
[그래야! 우리 혜진이지!]그리고 엄마의 칭찬.
[알았어! 난 할 수 있어! 꼭 1등을!!] [하하하하.. 우리 혜진이 아빠 닮아 똑똑하구나.] [아이참.. 여보.. 혜진이는 나를 닮아서 똑똑한 거에요.] [아니.. 무슨 소리를 혜진이는 나를 닮은 거야.] [아니요.. 저를 닮았어요.] [아이참.. 저는 엄마 아빠 모두 닮았어요. 그러니 싸우지 마요.] [하하하하.. 그런가? 우리 혜진이 너무 똑똑한걸..하하하하하] [호호호호호호호]화목한 가정… 난 이때가 가장 저주스럽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너무 기분 좋
은 추억이자 후 때의 나에게는 괴로운 추억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때 당시 부
모님이 나를 칭찬만 해 주시니..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난 부모님의 하시
는 말씀을 모두 이루어 드리려는 단순한 생각을 했었다. 그래야만 난 칭찬을 한 몸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것은 크나큰 나의 운명에 시달림을 받을 거
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운명은 한순간에 정해져 있던 것인가? 아니면 여러 갈래의 운명이 나의 행동의 결
과를 보며 이끄는 것인가? 뭐든 알고 싶으니.. 난 그 운명의 대하 한탄을 내뱉고
싶을 정도다. 어찌하여 인간은 이렇게 변할 수 있지? 인간은 그런 변질 적인 동물
이었던가? 왜 인간에게는 정도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욕심에 욕심을 낳는 것인지
… 궁금하기만 했다.
인간은 지기 싫어하는 동물이다. 그리고.. 위를 좋아하지, 아래는 좋아하지 않는
이기적인 동물이기도 하다. 그런 이기적인 것에 때문에 난 나의 운명에 저주를 퍼
붓고 싶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나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았다. 언제가 그런 기분은 아니지
만.. 오늘 같은 성적표 받은 날에는 거의 최악의 날이라는 것과 내생에 제일 싫은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아… 집에 가기 싫다..”
내 나이 15살… 한창 사춘기를 만끽할 세대라고 불리고 있는 나이 대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것 하나 느낄 여유조차 없는 일상생활에 시달림을 받는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로 내 인생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15살인 주제 인생 다 살은 것처럼 말
하는 내가 이상하게 보이지만 느낌상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혜진아!”
사춘기를 갓 벗어난 목소리. 어줍잖은 톤으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나자 나는
관자놀이를 누르며 뒤를 돌아보았다. 누구인지 아는 것뿐만 아니라.. 지금은 왠지
아무라도 상대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기 때문에 웃
는 표정을 잘 지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친구이기 때문에 난 어색하게라도
미소를 지으며 마주보았다.
“어… 승환이구나…”
나를 부른 사람은 남자친구이자 소꿉 친구로 통하는 이는 ‘박승환’이라고 하는 남
자다. 남자친구라고 해 봐야 사귀는 사이도 아닌 그저 그런 친구로 통하는 사이다
. 소꼽친구이니.. 서로 연예감정이 없다. 승환이는 잘 모르겠지만….
“응! 나 오늘 시험 등수 10등 올랐다! 하하하! 나 너무 기뻐!”
승환이는 나를 보자마자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는 얼굴로 나에게 얼굴을 데밀며 말
하는 그의 얼굴을 보며 난 화사하게 웃으며 축하해 줬다. 나야 어떻든 축하해줄
일이기 때문에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해도 상관이 없었다.
“그래? 축하해.”
“응! 고마워!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어! 하하하하하하하하..”
승환이는 크게 웃었다. 나의 기분은 그리 상관이 없다는 식인지 그렇게 웃으니 나
는 그렇게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화가 난다고 해야 하나? 아무리 축하해줄
일이라도 그렇지 저렇게 되놓고 좋아하니.. 화가 안 나면 난 감정을 느끼는데 비
정상이고 인간도 아닐 것이다. 인간이란 자고로 이성과 사고가 존재하는 동물이니
까…
“하하하하…하……하……..하… 앗! 미…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는 느닷없이 웃다말고 나에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눈치가 빠르군… 정
말 한심해서야 이제 눈치를 채냐!! 난 이제 눈치를 챈 승환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
보았다. 그러자 그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번 사과를 하기 시작
했다.
“정말 미안해.. 네 기분도 모르고 그렇게 날뛰었으니…. 미안.. 정말 미안해!!”
“아니 괜찮아. 확실히 축하해줄 일이니까.. 그러니 됐어.”
물론 거짓이다. 아~ 기분 최악이다. 그렇지 않아도 안 좋았던 기분 더 좋지 않아진
것 같다. 누군 성적이 올라가지 않아서 집에 가기 싫을 정도인데… 누군 성적이
올랐다고 저렇게 방방 뜨다니… 정말 세상 살맛 나지 않는다.
“그.. 그런데 넌 시험 잘 봤었어?”
“8등 떨어졌어.”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승환이의 질문에 나는 솔직 담백하게 가볍게 답해 줬다. 그
말에 놀라는 승환이…
“헉! 어…. 어떻게 그런 일이….”
뭘 그리 놀래는지 승환이를 보면 가끔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일이라니.. 당연한 것 아냐? 시험을 잘 못 봤으니 그런 결과가 있는 것 뿐
이야. 그러니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런 말 하니 더 기분이 안 좋아지네… 아.. 점점 집에 가기 싫어진다.
“그…그렇구나… 열심히 하지 그랬어.
크윽! 이제는 이것이 불난 집에 선풍기 질을 다 하고 있네. 울컥한 마음이 한쪽 가
장자리부터 점점 게이지를 상승시켰다.
“흥! 그래! 잘났다! 난 언제나 집중력이 모자라서 시험도 못 보는 바보야! 너하고
달라서 언제나 뒤에서 놀고 있는 아이지. 나랑 논다면 너도 분명히 바보가 될 테
니 나와 안 노는 것이 좋을 거야. 그렇지? 그렇게 알고 나 먼저 가버린다. 그럼 빠
이빠이…”
손을 설래 설래 흔들며 난 유유히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흥!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결국 네가 말하는 것이 겨우 그거냐! 쳇! 하여튼 위로라는 것을 모르는 바
보라니까!
“혜진아!!”
승환이가 나를 부른다. 그리고 난 뒤를 돌아보았다. 이런 상황을 본다면 나에게 위
로의 말이라도 할 줄 알았다. 이런 전개일수록 당연하다고 나의 마음속에 여겨 있
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위로라는 말을 들으면 그나마 괜찮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중에서야 그것은 나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았다.
“잘 가..”
“…………”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승환이. 그 말에 의해 난 한동안 정신이 멍한 상태로 되
어야만 했다.
“푸하하하하핫!! 역시 혜진이는 재미있어. 설마 저런 표정을 지을 줄은… 하하하
하하핫..”
크게 웃으며 승환이는 배를 잡았다. 저 것이 나를 놀렸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꼴이
라 내 고운 미간에는 양쪽 힘에 의해서 살이 뭉치고 있었고, 눈에는 가스렌즈를
킬 때의 스파크가 일으켰다. 그리고 점화!
“흥!! 그래 갈 꺼다! 잘먹고 잘 살아라!!”
쳇! 감히 이 몸에게 그런 식으로 놀리다니! 승환이도 많이 컸구나! 흥이닷!! 난
화가 난 채로 뒤를 돌아서 성큼 성큼 발걸음으로 앞으로 나갔다.
“앗! 미안 혜진아… 같이 가!! 혜진아…”
그리고 승환이는 사과를 하는 동시에 나에게 뛰어왔다.
“자~ 그럼… 내일 봐.”
내일 만날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승환이는 그렇게 인사를 건네 놓고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하얀색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도 왼쪽에 있는 아파트 건물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씩 밟을 때마다 난 점점 뒤를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
다. 집에 가면 이제는 어떤 말을 들을지 상상이 갔기 때문이다. 어느덧 집 앞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였다. 어깨는 자연적으로 힘이 빠졌고, 한숨까지 나와버렸다.
“하아… 우선 들어가야겠지…”
-딸깍..-
우선 열쇠로 문을 따서 은색 손잡이를 잡고 그것을 왼쪽으로 돌려서 문을 열었다.
아파트마다 열쇠로 문을 잠그는 것은 기본 수칙이다. 도둑이 들어올 확률은 극히
소수지만… 설마 우리 집을 털겠어.. 라는 발상을 가지고 있다가는 나중에 큰코다
치는 격이 될 수 있다.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니까.
“다녀왔습니다.”
다소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정도로 집안에는
적막이 가득했기 때문에 엄마는 나의 목소리를 듣고 나오셨다.
“그래 왔구나.. 그럼 성적표를 엄마에게 보여다오. 오늘 엄마 친구에게 전화 와서
알았으니까.. 괜히 거짓말 할 생각 말아라.”
쌀쌀한 말투. 그 말투만으로도 왠지 오한먼저 일으켰다. 그렇다고 전화를 한 사람
은 도대체 누구야? 그렇게 자식 자랑을 하고 싶은 건지… 확실한지 아니면.. 거
짓인지 알 수 없었지만.. 엄마가 시험 성적표를 받았다는 것을 알아버렸으니.. 난
할 말없이 가방 속에 있는 시험 성적표를 보여드렸다.
심장이 두근두근 요동을 쳤다. 엄마의 싸늘하게 변해 가는 표정에 의해서 난 움푹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겠지.. 자그마치 8등이라는 등수가 떨어졌는데…
표정이 변해가지 않는 다면 앞에 있는 사람은 우리 엄마가 아닐 거다.
“이, 이게 뭐지…? 내 눈이 착각을 하지 않는 다면 38등이라는 등수로 보이지
않을 건데… 이게 뭐지?”
뭐긴.. 뭐에요.. 제 등수죠… 후.. 38등이라.. 확실히 내가 생각해도 못 본 성적.
다행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우리 반에는 학급 인원수가 54명이라는 것이다.
“넌 뭐 하는 아이야! 어떻게 이런 점수를 받을 수가 있지! 그렇게 공부하라고 했
으면 공부해야 할 것 아냐!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 옆집에 있는 이씨 아줌마
네는 반 등수 10등 안으로 들었다고 하는데.. 넌 38등이 뭐니! 38등이! 너 이때까
지 뭔 짓을 한거야? 공부하긴 한 거야?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 그러는 거니!!”
시작한다.. 엄마의 잔소리가… 귀를 막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는 점에 짜증이
밀려왔다. 도대체 왜 옆집 아줌마나 윗집 아줌마를 들먹이는 거야! 난 나라고! 그
사람과 비교 당할 이유는 없다고! 그러니까 이제 그만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