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26
똘마니들은 이것저것 만지는 것은 모조로 부시면서 지금까지 쌓인 스트레스를 모두
풀어버리는 것 같았다. 천장에 여러 개 있는 조명은 물론이고 하나라도 남아도는
의자도 없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모두 던져서 부셔버렸다. 역시 조직답게 이
런 짓도 많이 해본 솜씨를 보였다. 카이란은 느긋하게 똘마니가 하는 짓을 구경만
했다.
“아, 아니 이게 뭔 짓이지!!? 여기가 어디라고 난장판을 피우는 거냐!!?”
당혹스러움과 노기가 서린 목소리가 울렸다. 카이란은 목소리가 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호…”
이 나이트 장을 관리하는 인간들인지.. 똘마니들과 비슷한 복장에 덩치들이 모두
우락부락한 놈들이었다. 대략 수는 20명을 조금 넘었고, 아마도 일이 벌어지고 있
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다른 곳에 관리하는 놈들까지 한꺼번에 이곳으로 몰려온 것
같았다. 그리고 그놈들 중 사이에는 가운데 있는 놈이 저놈들의 보스 같았고, 승환
이에게 처음 발길질을 한 놈이었다.
똘마니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모두 그놈들을 바라보았다. 거만이네 구역이라면 서
로 얼굴들을 익히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것은 아니다. 아무리 똘마니들
이 사미네 조직에서 높은 직위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은 수하쪽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쉽게 말한다면.. 같은 수하면서도 하는 일이 다른 그런 종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 얼굴을 모른 상태다.
“끄아아악!! 내, 내 가게가!! 내 가게가!!!?”
그리고 저 뒤에 파란 체크무늬 양복을 입은 100kg을 육박하는 뚱땡이가 이 광경을
보자마자 비명을 내질렀다. 아무래도 이곳 나이트장 주인인가 보다. 확실히 이 정
도로 부셔놨으니 저런 비명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너희들은 어디서 온 조직이냐!? 왜 우리 거만이네 구역에 와서 이런 짓을 벌이는
것이지?”
보스같이 생겨보이는 놈의 질문에 카이란은 아무런 생각도 없는 표정으로 가볍게
대꾸했다.
“내 조직, 내 마음.”
“……….”
그 말에 그들은 한동안 멍하니 카이란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앞에 있는 보스 놈은
오거라는 소리를 들어도 무색하게 할 정도의 성난 얼굴로 카이란을 노려보며 말했
다.
“저 난쟁이 똥자루 만한 자식이.. 여기가 어디라고 그딴 말을 내뱉다니.. 얘들아!
저 새끼 조저버려라!!!”
요즘 난쟁이 똥자루가 170Cm이상이나 것이었던가? 카이란의 세계에서 난쟁이라면 1
00Cm도 안 한다. 그런 말을 내뱉은 그놈을 향해 카이란은 화를 내지 않고 여유가
있는 모습으로 비웃는 건지 아님 그냥 웃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이 그저 가만히 있
기만 했다.
보스 뒤에 있는 20명 정도의 인원이 천천히 위협을 하듯 다가왔다. 제 각자 모두
쇠뭉치나 방망이를 들고 있었다. 똘마니들은 뒤를 돌아보며 카이란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걱정이 있는 듯한 얼굴이자 카이란은 쉽게 똘마니들의 걱정을 무엇인지
눈치를 채며 말했다.
“괜찮아. 그냥.. 앞에 있는 녀석들 반쯤 죽여놔. 그 뒷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
“네!”
똘마니들은 웃었다. 아무리 얼굴을 모르는 사이라고 해도 같은 편끼리 싸우는 것은
조금 껄끄럽고 윗사람에게 성가시고 문제가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똘마니들
은 그것 때문에 걱정이 앞섰는데, 카이란이 알아서 해결해 준다는 말을 듣고는 안
심했다. 아무리 같은 편이라고 해도.. 어차피 지금은 얼굴도 모르고 일을 저질러도
해결해 준다고 하니, 지금은 앞에 있는 인간들은 동료라고 보다는 적에 가까웠다.
그러니 똘마니들도 서서히 앞으로 나가면서 널브러져 있는 각목을 하나 줍고서는
웃으면서 몸풀 준비를 했다. 진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 이겼다 라는 얼굴들을 하
고 있었다.
카이란은 팔짱을 끼면서 여유 있게 그들을 쳐다보았다. 20명이 육박하는 인원인데
도 똘마니들은 전혀 꿀리는 것이 없는 듯한 표정들이었다.
서서히 앞으로 다가가며 어느덧 그들과의 거리는 5미터 정도떨어졌다. 그리고 그런
체로 한동안 바라보며 아무런 소리 없이 적막이 흘렀다.
“………….”
나이트장에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으니 느낌이 이상했다. 원래 시끄러운 곳이어야
하는데.. 이렇게 조용해서 그런 것일까? 어쨌든 느낌이 새로웠다.
20명이 넘는 인원과 12명의 인원의 대결이라… 무모하다는 생각이 드는 대결이지
만 카이란은 그저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상에서 싸움구경이 제일 재미있다
고 하니.. 카이란도 그런 것뿐이다. 무모하더라도…, 그것은 자신의 관계 밖의 얘
기다.
서로 노려만 보고 있는 시간이 1분 정도 지났다. 서로 기세를 죽이려고 얼굴을 바
락 구기면서 인상을 썼지만.. 서로 같은 프로인데.. 그것이 통할 리가 만무했다.
카이란은 그 1분이라는 시간도 지겨운지.. 그들을 향해서 큰소리로 내뱉었다.
“얌마들아.. 너희들은 눈깔싸움만 하다가 눈 깜빡이면 진다는 그런 게임이나 하고
있냐? 얼렁 사내들답게 서로 주먹질 안 해!!? 니들이 애들이냐? 서로 노려만 보고
으르렁거리게? 애들이라고 해도 너희정도는 아니겠다!!”
똘마니들과 앞에 있는 패거리들과 뒤에 있는 보스 놈은 모두 카이란에게 시선이 갔
다. 뭔가 황당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카이란은 그런 것을 전혀 상관하지 않는 다는
얼굴로 앞에 있는 나무 조각을 하나 잡고는 그것을 정확히 똘마니들 앞에 있는 패
거리들의 향해서 던져버렸다.
-퍽!! 퍽!!-
두 번의 타격음이 들렸다. 패거리들은 옆에 간격이 없이 모두 밀착해 있는 상태였
기 때문에 패거리 중 한놈의 오른쪽 이마를 빗겨서 맞자마자 옆에 있는 놈의 이마
를 동시에 맞아버렸기 때문이다.
“저 C방탱이가!!!”
이마에 핏발이 서면서 맞은 두 놈은 화가났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둘은 앞
에 있는 똘마니들을 무시하고 앞으로 달려나가 카이란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하지
만…
-퍽!! 퍽!!-
그것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똘마니들 중 한 놈이 그 둘을 향해서 길을 저지하며
주먹질로 그 두 놈 중 한 놈은 턱을 후려쳤고, 또 한 놈은 발길질로 뒷통수를 가격
했다. 멋진 포즈로 두 녀석을 날려버렸다.
“이야아아아아아아아!!! 죽어랏!!”
그리고 그것이 계기로 시작의 공이 울리듯 20명의 인원이 모두 똘마니들에게 달려
들었다.
.. (178) 이세계 드래곤 [19] 27.악마의 유혹.
같은 검은 양복을 입고, 덩치도 서로 비슷하게 우락부락한 인간들인데, 서로 같은
편 다른 편인 것을 잘 아는지 용케도 같은 편끼리 싸우는 일을 벌어지지 않았다. 그
런 싸움을 보니.. 신기하기도 한 그들의 모습이었다.
카이란은 느긋하게 팔짱을 끼며 재미있게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카이란이 직접
나서면 5분도 되지 않고 쉽게 끝낼 수 있지만 그는 그렇게 쉽게 끝내고 싶지 않은지
똘마니들에게 이일을 맡겼다. 아니면 순전히 자신의 재미를 위해서 이런 짓을 벌이
는 것일 수도 있다. 억지로 싸움을 시키는 그런 재미는 무엇보다 더한 재미일 테니.
-퍽!!-
한 명의 덩치가 턱을 맞고 쓰러지자 뒤에 있는 덩치가 그놈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같은 프로라는 것과 1:2라는 상황인데도 똘마니들은 여전히 여유가 있는 표정으로
그들을 상대했다. 아무래도 똘마니들은 지금까지의 자신의 실력이라는 것을 믿는 그
런 여유를 갖는 것 같았다.
-쉬익!!-
우락부락한 덩치가 똘마니에게 멋지게 옆차기를 날리며 똘마니의 턱을 노렸다. 저런
덩치가 저런 발차기를 하는 동시에 어떻게 저렇게 까지 올라가는지 신기하기만 했다
. 똘마니는 다른 놈을 상대하고 있을 때 자신의 턱을 노리는 상대가 있자 침착하게
허리를 숙이며 쉽게 그 발을 피했고, 동시에 오른다리로 그놈의 배를 쳤다.
그놈은 뒤로 날아갔고, 다음 놈이 와서 똘마니를 공격을 퍼붓기 시작했다. 흥분하는
것 없이 침착하게 상대하는 똘마니들. 그리고 반대쪽의 적들. 싸움만 해서인지.. 그
들은 흥분이라는 것은 없고 침착하게 서로가 서로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프로라는 말을 자아낼 정도로 그들의 싸움법은 대단했다.
“하앗!!”
똘마니는 자신의 수중에 들고 있는 나무막대를 이용해서 공격해 오는 방망이를 막으
며 발로 쳤다. 하지만.. 적은 쉽사리 그 발을 피했고, 이어서 방망이로 똘마니의 옆
구리로 향했다. 똘마니는 뒤로 물러났지만 뒤에는 또 다른 다른 놈이 기다리고 있었
고,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똘마니는 그만 발길질에 의해서 허리를 당했다.
똘마니는 반동의 의해서 앞으로 향했고, 방망이를 들고 있는 그놈은 이것이 기회다
라는 얼굴로 똘마니의 얼굴을 향해 휘두르려고 했지만 다른 똘마니가 방망이를 들고
있는 놈의 턱을 날리며 도와줬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다. 자칫 큰
타격을 입어서 12명에서 11명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막을 수 있었다.
숨막히는 접전 2:1이라는 상황이 불리하긴 불리한지 한치의 실수를 하다면 똘마니들
에게는 치명상을 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똘마니들은 여유를 잃지 않았고,
입가에는 여전히 여유가 묻어나면서 상대했다.
난장판이 된 나이트장은 더욱 폐허화가 되는 것 같았다. 똘마니들은 주위의 사물을
이용해서 싸우고 그들도 주위의 사물을 이용해서 싸우니 근처의 물건은 거의 온전한
것이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부셔지고 있었다. 뒤쪽에 있는 사장은 망연자실로 멍하
니 어딘가를 바라 볼 뿐이었다.
-파창창창-
의자를 들어서 공격하는 소리. 그리고 그것을 부슨 소리.. 이런 소리도 있고, 주먹
을 사용해서 인간의 몸에 맞는 소리도 많이 들렸다. 다리를 걸어서 상대를 쓰러뜨리
며 그것을 밟아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려는 공격법은 조금 잔인했다. 그런 광
경은 많이 보였다. 똘마니가 당한 모습도 있었고, 적들도 당하는 모습도 보였다.
주먹을 휘두르며 똘마니는 한 놈을 상대하고 있을 때 뒤쪽에서 발길질을 해서 도와
주며 도리어 똘마니들이 당한 광경도 보였다. 하지만 몇 방 맞지 않고 침착하게 주
먹을 피해 반격해서 빠져나왔지만 앞에는 또 다른 놈이 대기하고 있어서 숨쉴 틈도
없었다.
연장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것은 거의 잔인했다. 한명은 주먹이고 한명은 야구 방망
이를 든 상태에서 상대하는 경우도 많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던져서 공격하는 놈
들도 보였다. 하지만 그런 상황인데도 똘마니들은 대처를 잘했다. 아무리 불리하더
라도 상대의 움직임을 잘 간파해서 공격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퍽!!-
“크억!!”
어떤 놈이 크게 한방 맞으며 뒤로 벌러덩 쓰러졌다. 그리고 그놈을 쓰러뜨린 똘마니
의 입에서는 거침 숨소리가 미약하게나 들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똘마니들
과 반대편 놈들도 체력이 떨어졌는지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이 눈에 아른거리듯 보였
다. 하지만 아직 똘마니들도 체력은 현저히 떨어졌지만 파워는 여전했다. 그래서인
지 똘마니들은 가능한 몸을 움직이지 않고 짧게 몸을 움츠려서 작음 움직임만 보이
면서 상대했다. 많은 인원과 싸울 때의 그런 응용법을 잘 아는 듯한 모습들이었다.
움직임이 많다면 그것은 체력만 심하게 소모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작음 움직임에 치
명타만 가하는 것이 여러 명을 상대할 때의 공격 법이다.
“호오…”
카이란은 감탄이 나왔다. 의외로 똘마니들이 잘 싸우니 그런 말이 나온 것이다. 카
이란은 애초에 그들에게 기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20명이 넘는 인원에다가 같은
조직의 일원이니 실력도 비슷할 것 같아서 분명 똘마니들은 질거라는 예상을 했는데
, 의외로 쉽게 지지 않고 오히려 20명을 넘는 인원들을 지금은 16-17명 정도 남게
해 버리는 사태까지 오니 카이란이 감탄을 내뱉을 만한 상황이었다.
똘마니는 조금 지친 기색으로 남은 인원들을 흩어 보았다. 상대는 현재 1/3은 나가
떨어진 상황이고 그중 반은 거의 지쳐서 쉽게 공격하지 못할 타입이었다. 아직 똘마
니들에게는 여유와 힘이 있었다. 몸은 지쳤지만 아직 움직일 힘은 많이 남아 있었다
. 쉽게 말한다면 주먹을 휘두르는 힘은 있다고 볼 수 있다.
뒤에서 카이란과 같이 계속 지켜보기만 하는 보스 놈은 얼굴이 점점 구겨지고 있었
다. 20명이 넘는 인원이 겨우 12명을 쉽게 이기지 못하니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는
표정이었다. 뭐.. 그럴만도 하다. 20명이 넘는 인원인데.. 겨우 12명을 이기지 못하
니.. 화가 나지 않는 다면 그는 눈앞에 보이는 것을 부정한다는 모습일 테니까.
보스는 화난 얼굴로 입고 있는 겉옷을 벗었다. 슬슬 자신이 나서겠다는 의미였다.
겉옷을 벗자 하얀 셔츠가 보였다. 하지만 온 몸에 근육으로 덮여져 있다는 것을 보
여주듯 셔츠가 아니라 꼭 쫄티를 입은 것 같았다. 카이란은 그의 모습을 보며 짙은
미소를 지었다. 보스가 슬슬 등장하니 자신도 그에 맞게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카이란은 파란 잠바를 벗었다.
-퍽!!-
적 쪽에서 똘마니의 주먹을 맞고는 2미터정도 나뒹굴며 쓰러져버렸다. 이로써 16-17
명의 인원은 이제 12명 정도 남아 버렸다. 이제는 1:1의 상황이었고, 이제는 섣불리
그들도 똘마니들에게 덤비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멍청한 것들!! 비켜라 새끼들아!!”
보스는 12명의 사이를 가로지르며 욕을 내뱉자 그들은 자연스럽게 길을 터 주었다.
그리고 그는 똘마니들 앞에 섰다.
“너희들은 쓰러진 놈들이나 치워! 내가 알아서 상대 할 테니까 이 바보같은 놈들아!
!”
오호.. 12명을 상대하겠다. 무언가 굉장한 발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자신감
으로 12명을 상대하겠다는 건지 카이란은 그 보스 놈이 어떻게 똘마니들을 상대할지
궁금하게 만들자 자신이 나서겠다는 것을 잠시간 미루었다. 그들은 보스의 말에 쓰
러져 있는 놈들을 부축하기 시작했다.
똘마니들은 파이팅 포즈를 잡았다. 힘은 거의 없었지만 1명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
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보스 놈도 서서히 파이팅 포즈를 잡았다. 그리고 장내에는
쥐 죽은 듯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고, 긴장감이 가득한 정적이 흘렀다.
.. (179) 이세계 드래곤 [19] 28.악마의 유혹.
똘마니중 한 놈이 먼저 달려가며 다리를 올려 보스의 턱을 노렸다. 그러자 보스는
그의 다리를 한쪽 팔로 방어를 하며 그와 동시에 빠른 발차기로 똘마니가 중심을 잡
고 있는 무릎을 공격하자 똘마니는 짧은 비명과 함께 무릎을 꿇었다. 보스는 그것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돌려차기로 턱을 날렸다.
-퍼억!!-
-쿠당당탕!!-
3미터 정도 날아가며 먼지나 사물을 부순 잔 조각들을 날렸다. 정말 빠르고 깨끗한
로우킥과 뒤돌려 차기여서 남은 11명의 똘마니들은 흠칫 놀라버렸다. 카이란만 유일
하고 조그만한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똘마니들은 상대가 한 명이어도 신중하게 상대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앞에 있는 인
간은 지금까지 20명을 넘는 상대들과 다르게 이곳 거리를 통솔하는 인간이다. 어찌
보면 자신들보다 훨씬 형님뻘이 되는 인간이기도 하니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쉽게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자각했다.
-파팟!!-
이번에는 보스놈이 먼저 달려들었다. 11명이 늘여져 있는 곳에 정확히 가운데 있는
놈을 노렸다. 보통 인간이라, 빠른 움직임이란 찾아 볼 수 없이 보통의 인간보다 좀
둔하게 느려 보였다. 하지만 박력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다.
그는 다리를 올리며 깨끗한 앞차기를 날렸다. 빠른 속도의 발차기라 똘마니는 피하
지도 못하고 그만 양손으로 막을 수밖에 없었다. 저런 발차기 일수록 뒤로 물러서며
반격하는 것이 효율적인데, 눈 깜빡 할 사이에 다리가 자신의 얼굴을 향하니 최대한
침착하게 한 것도 이정도였다.
발차기를 막은 똘마니는 한쪽 손이 저릴 정도로 충격이 와닿았다. 남은 똘마니들은
한꺼번에 보스에게 달려들었다. 대담하게 적 중앙에 공격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당
하고 멍청한 짓이라는 것을 생각게 했지만 다른 관점으로는 그만큼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짓을 한 것일 수도 있고,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일 수도 있
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일 수도 있다.
옆쪽에 있는 똘마니가 주먹질을 가하자 그는 살짝 허리를 숙이며 피했다. 그리고 빠
르게 주위를 훑어보았고, 주먹을 휘두른 똘마니를 지나치며 오른 팔로 목에 걸었고,
앞에는 발길질로 공격해 오는 또 다른 똘마니를 걷어찼다. 그리고 방향을 틀어 오른
쪽에서 공격해 오는 똘마니를 보며 옆차기를 날렸다. 돌발적인 공격이었지만 똘마니
는 그 발차기를 막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공격하는 기회는 놓쳐버렸다. 보스는 허
리를 깊게 숙이며 목에 걸고 있는 똘마니에게 업어치기를 사용했다.
-콰당!!-
덩치에 맞지 않게 몸놀림이 빨랐다. 보스는 여유를 주지 않고 똘마니에게 달려들었
다. 지금 똘마니들은 반쯤 이상 지쳐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들에게 여유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똘마니들은 잠시간 주춤거렸다. 하지만 프로답게
공격에 대응할 준비를 갖췄다.
-슈익!!-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보스는 정면에 있는 똘마니의 옆구리를 노렸다. 똘마니
는 그것을 뒤로 물러서며 쉽게 피했다. 그리고 재빠르게 앞으로 튀어나가며 안면공
격을 시도했고, 연이어 좌우 뒤에서도 공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옆구리를 향했
던 다리의 공격에 대해 기대를 하지 않았는지 다리가 땅에 착지가 되자마자 빙그르
한바퀴 회전하며 안면공격을 피하는 동시에 그것에 의해 근접해져 있는 똘마니의 턱
에 팔꿈치를 가격했다. 그리고 연이어 공격하는 그들에게는 쉽게 포위망을 빠져나오
며 공격 대응을 채비하고 있는 놈들에게 향했다. 자신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본 똘마
니는 발길질을 했지만 보스는 팔로 그 발을 낚아채며 짧게 뛰어올라 다리를 들어 안
면을 먹여주었다. 그리고 그 잡은 다리를 놓아주지 않고 팔 힘을 이용해 뭉쳐있는
똘마니들을 향해 던져버렸다.
-콰당탕…-
한꺼번에 3명이 쓰러져버렸다. 순식간에 3명이 쓰러져서 그것에 한눈팔고 있는 똘마
니들을 향해 보스는 몸을 날려 안면을 먹여주었다. 한 놈이 주먹에 맞고 쓰러지자
다른 똘마니들은 다시 공격 채비를 갖추려고 했지만 쉴 틈을 주지 않고 연속 공격을
시도하며 정신을 흔들어 놓았다.
-퍽!! 퍽!!-
연이어 똘마니 두 명이 옆구리와 정면가슴에 맞아서 쓰러졌다. 그리고 옆에서 발길
질을 하는 똘마니의 모습을 보자 보스는 깊게 허리를 숙여 파고들었다. 파고드는 보
스의 모습에 똘마니는 재빨리 자세를 고정하며 발로 차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허공만 가를 뿐 순식간에 옆으로 피하며 팔꿈치로 똘마니의 턱을 날렸다. 그리고 언
제 나타났는지 뒤에는 똘마니가 옆차기로 보스의 얼굴을 노리고 있었고, 왼쪽 팔로
그 발차기를 막았다. 하지만 똘마니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연속으로 발차기를 계
속 먹였고, 반대쪽에서도 똘마니가 보스의 하단을 노리며 발차기를 시도했다.
먼저 위쪽에서 머리를 노리는 발길질이 날아왔고, 뒤쪽에서는 오른쪽 다리를 노리며
날아왔다. 우선 짧게 허리를 숙이며 오른쪽으로 빙그르르 돌아 위에서 공격하는 발
을 피하며 오른다리를 들어 올려서 다리를 공격하는 것도 피했다. 그리고 오른다리
로 뒤에서 공격했던 똘마니의 턱을 날렸고, 바로 뒤차기를 이용해 위를 공격했던 똘
마니의 가슴을 먹였다.
-털썩!!-
2명이 동시에 쓰러지자마자 앞에서 또다시 똘마니들이 공격에 들어갔다. 하지만 옷
깃만 살짝 스칠 뿐 그에게 타격하나 주지 못했다. 똘마니들이 지친 것도 한몫을 했
지만 확실히 보스의 실력은 대단했기 때문에 실력차이에서부터 차이가 생겼다. 덩치
답지 않게 날렵한 몸놀림에 여럿을 상대해본 솜씨를 가진 인간이었다. 12명의 똘마
니들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니 카이란은 그런 자신감이 어떻게 나왔는지 알만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서지 않고 더 지켜보기로 했다.
-퍽퍽!!-
연속으로 주먹질을 하며 똘마니의 턱을 날렸다. 뒤에서 공격하는 것이 보이자 보스
는 뒤차기로 가슴을 먹였고, 빙글 돌면서 턱까지 가격했다. 똘마니는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계속 시간차를 벌이지 않고 다른 쪽에서 똘마니가 공격을 시도했지만 보스
는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반격을 가하며 또다시 쓰러지는 사태가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