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27
온전한 똘마니들은 거의 없었다. 이미 3명 정도는 쓰러져있는 상태로 자기 몸을 가
누지 못하고 있었고, 4명 정도는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상태로 서있기만 하는 것
이 고작이었다. 그리고 남은 인원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여력이 있었
다.
‘강하다!’
똘마니들 머릿속에는 이 한마디가 스쳤다. 아무리 자신들이 체력이 없다고 했지만
이 정도로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한 실력 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한방조차 제대로 들어가질 못하니 난감했다.
슬슬 뒤에서 쉬고 있는 놈들은 거의 체력을 회복한 놈들도 많이 보였다. 대자로 뻗
어있던 놈도 정신을 차렸고, 거의 80%의 활력을 찾아버렸다. 지금 이 상태로는 뒤에
있는 놈들조차 상대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 바로 자존심이 상했던 것이다. 아무리 자
신들보다 계급이 높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실력차이는 둘째치고 한방조차 치질 못
하니 자존심이 상할 만도 했다. 그래서인지 똘마니들은 막무가내로 덤비기 시작했다
. 하다 못해 크게 한방이라도 칠 생각을 가졌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아무리 막무가내로 덤벼도 보스 놈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반격을 시도했고, 아니면 역으로 힘을 이용해서 업어치기나 던지기를 사용했다. 점
점 하나 둘씩 똘마니들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인지 보
스의 공격은 더욱 강화되서 이제 똘마니들은 한방맞고 쓰러지는 사태가 일어났다.
“후….”
보스는 이마에 구슬린 땀을 오른손으로 닦았다. 하얀 셔츠가 비를 맞은 듯이 젖어
있었다. 이제 똘마니들은 일어 설 수 있는 인원은 2명 정도가 다였다. 그것도 섣불
리 덤비지 못하고 가만히 파이팅 포즈만 잡을 뿐이었고, 다리는 풀렸는지 덜덜 떨리
는 것이 보였다.
그런 똘마니들의 모습을 보자 보스 놈은 피식 비웃음을 보였다. 그리고 더 이상 상
대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느끼며 뒤를 돌아보았다.
“새끼들아.. 알아서 처리해라. 그리고….”
보스는 뒤를 힐끔 카이란은 쳐다보았다. 나이트장이 조금 어두웠기 때문에 카이란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분명 겁을 먹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씩 웃으며
다시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
“저 뒤에 있는 난쟁이 똥자루 녀석도 한번에 처리하도록.”
“네! 형님!”
뒤에서 쉬고 있는 놈들은 모두 활력과 기력을 찾으며 큰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손
에 마디를 풀며 그들은 천천히 똘마니에게로 다가갔고, 모두 비웃는 얼굴로 웃고 있
었다. 당한 만큼 그대로 돌려주지 않고 몇 배로 갚아주려고 마음먹었다. 똘마니는
낭패라는 얼굴표정을 지었다. 그에 맞서 싸우고 싶었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야아아아아!! 쳐라!!”
그들은 한꺼번에 똘만니들에게 달려들었다. 똘마니들은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그들은 뒤에 카이란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렸다.
-퍼억!!-
강한 타격음이 똘마니의 귀에 들어오자 감았던 눈을 떴다. 앞으로 보니 20여명이 자
신들에게 달려오는 보스의 패거리들은 5-6명 정도 쓰러진 상태였다. 그리고 바로 코
앞에 떳떳이 서 있는 카이란의 모습이 보였다.
“형님!”
“얌마들아.. 왜 눈을 감지 지랄이야? 너희들은 내가 물로 보인다는 거야? 어쨌든 수
고했다. 이제 나에게 맞겨라.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해 줄 테니까.”
“죄송합니다.. 형님!! 우리들의 실력이 부족해서….”
똘마니들은 고개를 숙이며 자신들의 실력이 짧은 것에 대해 사죄를 했다. 카이란은
빙긋 웃고는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리며 말했다.
“너희들은 쓰러진 애들이나 돌봐줘라. 이제부터 나에게 맞겨라.”
“네!”
카이란의 말에 몸을 가눌 수 있는 똘마니들은 쓰러진 부상자를 끌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앞에서 화를 돋구기 시작한 놈들은 카이란에게
덤비기 시작했다.
-퍽!! 퍽!!-
하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2명이 카이란의 발에 맞고 3미터 이상을 나뒹굴었다. 그
순간 달려오는 놈들은 주춤거리며 한발자국 물러났다. 눈에 따라가지 못한 빠른 움
직임이라 그만 두눈이 커지며 놀랐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스도 카이란의 움직임에
놀라버린 상태였다.
그것을 본 똘마니들은 ‘역시 형님이야!!’ 라는 얼굴로 환하게 웃었다. 카이란은 그
런 그들을 향해 짙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이봐 천천히 즐기자고..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그러니 좀 기다려 달라고.. 뒤에
있는 내 똘마니들도 쉬게 만들어 줘야 하지 않겠어? 너희들만 쉬고 내 똘마니들은
쉬지 못하게 만들 셈이냐? 그러니 좀만 기다려 달라고… 큭큭큭큭큭….”
짙은 웃음을 보이며 카이란은 팔짱을 꼈다. 왠지 모르게 카이란의 말투에는 등골이
싸늘해 지는 느낌이 감돌았다. 그래서인지 앞에 있는 20명이 넘는 인원은 아무도 움
직일 줄 몰랐다.
(180) 이세계 드래곤 [19] 29.악마의 유혹.
똘마니들은 부상자를 끌어내며 가장자리로 이동했다. 기절한 똘마니들은 한명도 없
었지만 지치고 맞고 그러니.. 쉽게 일어서지 못했고, 끙끙 앓는 소리도 많이 들렸다
. 그나마 힘을 쓸 수 있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인원은 4명 정도이다. 그것도 움직
일 수만 있지.. 힘들 쓰기에는 힘들었기 때문에, 덩치가 큰 똘마니들을 끌어내기에
는 좀 힘든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3분만에 끌 낼 수 있는 일을 5분만에 부상당
한 똘마니들을 모두 끌어낼 수 있었다.
“흐음.. 됐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나? 그렇다면 미안하군. 이제부터 슬슬.. 시
작해 볼까? 큭큭큭…”
카이란은 날카롭게 눈을 부릅뜨며 한쪽 입 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말 끝에 짙은 웃
음을 내뱉자 그들은 다시금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고, 무언가 기분 나쁜 느낌도 감돌
았다. 꼭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것을 느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들은
섣불리 카이란에게 덤비지 못했다. 상대가 단 한 명밖에 없는데도…
“큭큭큭큭큭큭….”
카이란은 쉽게 그들이 덤비지 않자 또다시 입꼬리를 올리며 웃음을 내뱉었다. 그들
이 왜 그런지 카이란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이기 때문이
다. 사실 카이란은 은근히 살기를 퍼트리며 평범한 인간이라도 쉽게 느낄 수 있게
강하게 퍼트렸다. 그래서 그 살기를 느낀 그들은 주춤거리며 쉽게 덤비지 못한 것이
다.
그것을 계속 지켜본 카이란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계속 웃었다. 역시 살기만으로도
이렇게 꼼짝없이 괴롭히는 것도 또하나의 맛이라는 것을 느낀 카이란이었다.
“야이! 새끼들아 뭐하는 짓이야!! 상대는 한명이다! 이새끼들아!! 빨랑 덤비지 못해
!! 겨우 한명 때문에 쩔쩔 매는 것이야!!? 이런 병신같은 새끼들아!!”
마저 못해 뒤에서 요양(?)하고 있는 보스 놈이 그들의 답답함과 한심스럽다는 생각
에 화난 표정으로 큰소리를 쳤다. 보스의 큰소리에 그들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으
며 애써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큭큭큭큭…”
카이란은 그들의 모습에 다시금 짙은 웃음을 내뱉으며 천천히 살기를 누그러뜨렸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고, 지금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즐겼다는 생
각을 했다. 그리고 카이란은 그들의 화를 돋구기 위해 거만하게 고개를 빳빳이 들어
눈깔을 내리깔고는 도발을 하듯 검지와 중지로 덤비라는 시늉을 보였다.
“이이익!!”
“저런 10새끼가!!”
“저 C-다리(쉽게 의미를 생각하실) 쳐죽일 새끼를 봤나!!”
20명이 넘는 인원들은 모두 하나같이 심하게 얼굴이 일그러지며 분노를 표했다. 살
기를 누그러뜨리니 이제 그들은 평상시의 모습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그런 그들의
모습이 또다시 우습다는 생각이 스치자 카이란은 조소가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18!! 모두 덤벼서 저 새끼 조저 버리자!!”
“우와아아아!!”
누가 큰소리로 내뱉자 모두 한꺼번에 카이란에게 덤비기 위해 달려들었다. 카이란은
그 자리에 가만히 그들이 오기만이 기다렸다. 그리고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 졌을
때 그들의 시야에 따라가지 못할 정도의 스피드로 몸을 움직이며 정면에 있는 놈에
게 살짝 뛰어올라 얼굴을 걷어찼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앞에 있는 놈은 뒤로 넘어졌고, 연이어 공중에서 몸을 뒤틀
어 오른쪽에 있는 놈에게 안면을 걷어찼다. 그리고 또다시 몸을 움직여서 뒤쪽에 있
는 놈의 얼굴을 걷어차버렸다.
-퍽! 퍽!!-
한번의 점프에 3명이 동시에 쓰러졌다. 공중에서 3단 차기를 사용하자 뒤에 지켜보
고 있는 똘마니들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눈 깜빡 할 사이에 같은 편이 3명이
동시에 쓰러지자 패거리들은 경악을 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카이란은 그런 것을 봐
주지 않고 다음 공격을 하기 위해 움직였다.
-퍽!!-
“컥!!”
방심하고 있는 놈에게 카이란은 정확히 명치를 가격했다. 엄청난 충격에 그는 그곳
을 맞자마자 침을 질질 흘리며 숨을 쉬려고 노력을 했다. 하지만.. 그런 것에 쉴 틈
을 주지 않고 카이란은 큰소리를 내뱉은 후 팔꿈치로 그놈 턱을 날렸다.
“더러운 놈!! 어디서 침을 흘려!!”
-퍼억!!-
그놈은 옆으로 날아가 버렸고, 뒤쪽에서 동료가 당하는 것을 보자 울화를 참지 못하
고 큰소리로 욕을 내뱉으며 주먹질을 가했다.
“이 새끼가!!!”
너무나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카이란은 뒤통수를 맞을 줄 알았는데.. 그것은 착각일
뿐이었다. 순간 그놈의 시야에 카이란이 사라졌기 때문에 주먹은 허공만 갈랐다. 두
리번거리며 카이란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럴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느닷없이 뒤통
수에 엄청난 고통이 밀려오며 앞으로 벌러덩 쓰러졌다.
그놈이 뒤통수를 치려고 할 때 재빨리 카이란은 공중으로 도약을 했고, 양발로 그놈
뒤통수를 가격했던 것이다. 카이란은 뒤통수를 가격하자마자 뒤에서 카이란을 공격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놈에게 몸을 틀어 발뒤꿈치로 턱을 먹여주었다. 그리고 착
지하자마자 앞으로 뛰어나가 살짝 뛰어올라 무릎으로 앞에 있는 놈의 코뼈를 부러뜨
렸다. 그러자 그놈은 고개가 뒤로 젖혀졌고, 그 상태로 오른다리를 올려 턱을 날렸
다.
-퍽!!-
이로써 한 명은 보냈다. 코뼈를 부러뜨렸으니 한동안 일어서기 힘들 것이다. 카이란
은 계속해서 몸을 움직여 옆에 있는 놈의 옆구리를 치며 정신 없이 공격을 가했다.
눈도 따라가지 못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그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카이란은 계
속 몸을 움직이며 날렵하게 상대했고, 아무도 카이란의 옷깃하나 스칠 줄 몰랐다.
하다 못해 주먹질도 제대로 휘두른 놈이 없을 정도였고, 누구도 공격하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뿌드드득!!-
여기에서도 카이란의 잔인성을 보여주듯 아래팔뼈를 부러뜨리는 사태가 왔고, 비명
한번 못 지르게 하기 위해서 카이란은 무릎으로 명치를 치며 쓰러뜨렸다. 그리고 그
들에게 공포감조차 느낄 여유도 없게 카이란은 또다시 그들 속으로 파고들며 단번에
3명 정도 쓰러뜨렸다. 모두 뼈가 부러지거나 이빨이 날아가버렸다.
어떤 놈이 카이란에게 주먹질을 하자 카이란은 옆으로 살짝 비키는 동시에 앞으로
뛰어올라 무릎으로 그놈 안면을 정확히 먹여주자 그놈은 쌍으로 코피를 흘리며 뒤로
쓰러졌고, 빙글 돌려 뒤에서 공격하는 놈의 면상을 걷어찼다.
빠른 발차기에 빠른 몸놀림, 그리고 눈에 따라가지도 못하는 움직임. 이것만 보더라
도 그들에게는 승산이 없었다. 아니.. 애초에 카이란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카이
란의 모습을 보기만하면.. 어느새 다른 쪽에서 나타나 공격을 하니, 그들은 공격하
기보다는 카이란의 모습을 찾기에 급급했다.
-퍽퍽!!-
타격음이 장내에 들리는 소리와 함께 2놈이 나가떨어졌다. 카이란은 즐거움이 묻어
나는 얼굴로 앞에 당황하고 있는 놈의 면상을 날려주었다. 점점 불타 오르고 있었다
. 그래서 카이란은 즐거웠다. 점점 새디스트로 변모해져만 가는 카이란의 모습은 그
야말로 악의 화신, 싸움의 화신인 레드 드래곤 다웠다.
“크하하하하!! 더 덤벼라!! 나를 즐겁게 해 주라고!!”
크게 대소를 터트리며 카이란은 주먹을 쥔 손등으로 턱을 날려 이빨3개를 세상 밖으
로 구경시켜줬다. 점점 흉폭해져만 가는 카이란의 모습에 똘마니들 조차 겁이 날 정
도로 오싹하게 만들었다.
“즐겁게 즐겁게!! 모두 덤비라고!! 크하하하!! 에잇! 수라 패왕 고화산!! 붕격 운신
쌍호장!! 초초풍신권!! 나락쓸기!! 이문정주!! 뇌신권이닷! 어쭈 피해? 심의파!! 귀
신 목 떨구기!! 백호 쌍장타!! 철산고!! 그리고 멋지게 섬머솔드 킥!! 크하하하하하
하하!!!”
…………….
과연 진지하고도 제대로 싸우고 있는 건지 의심스럽기만 한 부분. 아니면 작가의 사
상이 이런 것인가? 아니면 게임에 대한 욕구불만이 이곳에 나온 것인가? 둘 중 하나
일 것이다.
-퍽!!-
카이란은 주먹으로 옆구리를 찔렀다. 거의 주먹이 다 들어갔다고 무방할 정도로 보
는 이들의 광경은 공포감만 일으켰다. 그들은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했다. 옆구리
를 당한 그놈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엄청난 고통이 자신의 뇌에 엄습해 오니
비명이라는 두 글자를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천천히 고꾸라지면서 그는 쓰러져
버렸다.
-스윽..-
뒤를 돌아보며 남은 인원들을 보았다. 어느새 수는 대폭 반정도 줄었다. 대략 14명
정도 남았다. 쓰러진 놈들은 모두 아파서 낑낑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팔이 부러진
인간과 다리가 부러진 인간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고통을 느낄 여력이 없이 대부
분 정신을 잃어 버렸다. 그만큼 카이란의 싸움법은 악의 자체였다.
-주춤..-
그들은 카이란이 웃으면서 쳐다보자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카이란
의 광폭한 모습에 그들은 싸울 엄두도 내지 못했다. 시간은 별로 많이 지나지 않았
는데.. 벌써 10여명이 쓰러지니 전의를 잃을 만도 했다. 그리고 카이란은 벌벌떠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고 그들에게 달려나갔다.
“잠깐!!”
그들에게 달려나가는 중.. 보스 놈은 지금 상황을 멈추게 만들었다. 카이란은 달려
나가는 것을 멈추며 그를 쳐다보았다.
“뭐냐? 네가 이제 나설 것이냐?”
“난쟁이 똥자루 만한 녀석이 실력은 좋구나. 내가 나서주지.. 이제 그만하고 나와
붙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큭큭… 그렇게 하지..”
카이란은 순순히 응해 줬다. 덕분에 14명 남짓한 인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
었다. 패배를 했다는 자존심이 온데가도 없고, 오히려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는
안도감이 그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혀있었다. 하지만…
“그렇지만!! 뒤에 있는 놈들을 처리하고 너와 놀아주지!!”
카이란은 말이 끝나자마자 뒤를 돌아보며 달렸다. 미처 카이란의 움직임을 보지 못
한 그들은..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고 주먹세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퍽퍽!! 퍽퍽!! 퍽퍽퍽퍽퍽퍽!!!-
꽃이 피듯 14명 정도 되는 인간들이 순식간에 쓰러져 버리며 혼절했다. 기가 막힌
상황이라 누구라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똘마니들조차 입이 벌어져 버렸고, 정신이
멍한 상태로 앞만 주시했다.
아무리 그들이 방심을 했어도 한꺼번에 14명을 모두 혼절시키기는 굉장히 힘들다.
어중간한 힘과 어중간한 스피드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테크닉이다. 그런 것인데.
.., 지금 카이란은 그것을 가볍게 해냈다. 이것만 보더라도 지금까지의 싸움은 애들
장난식이었다는 것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큭… 뭐, 뭐 하는 짓이지!!?”
얼굴이 사정없이 일그러지며 카이란의 행동에 울화를 참지 못했다. 아니.. 지금은
겁이 나기 시작했다. 20명 이상이나 되는 인원을 장난감 다루는 듯한 실력에.. 14명
정도 되는 인원을 모두 혼절시키는 테크닉과 스피드… 귀신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
으킬 정도로 두려움이 느껴졌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수 없는 입장. 아무리 상대가 강하더라도.. 자신도 한 실력
자부하고 있는 몸! 카이란의 스피드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은 고사하고.. 그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은 바로 강인한 자신의 몸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를 날렵한 솜씨를 가진 인간(드래곤)이다. 분명 힘도 강하긴 하지만…. 강인한
몸을 뚫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는 잘 모르고 있다. 카이란과
20명이 넘는 인원들과 싸울 때.. 주먹이 다 들어갈 정도로의 파괴력을 보지 못했다.
모두 스피드로 인해서 상대를 쓰러뜨리고 테크닉으로 뼈를 부러뜨린 줄만 알았다.
빠른 움직임에 의해서 그는 제대로 본 것은 거의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카이란의 움직임은 환상을 보는 듯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카이란이 공격
을 가했는지도 조차 몰랐다. 그리고 20명이 넘는 인원에다가 카이란은 그 속에 있었
으니… 보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뭐하는 짓이라니.. 말했잖아. 하던 일은 끝내고 하자고.. 그러니.. 지금 방금 하던
일을 끝낸 것 뿐이야. 난 어설프게 중간에 끝내는 것이 싫거든.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는 것이 좋지 않겠어? 큭큭큭큭큭큭큭큭….”
카이란의 웃음소리에 그는 등골이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처음 20명이 넘는 패거
리들과 마찬가지도 보스도 무언가 기분이 나쁜 느낌을 느껴버렸다.
.. (181) 이세계 드래곤 [19] 30.악마의 유혹.
쥐새끼 소리하나 나지 않는 교정에는 2사람이 마주보고 서 있기만 했다. 그리고 그
주위 바닥에는 20여명의 인원들이 쓰러져서 대부분 정신을 잃은 인간들 밖에 없었다
. 나이트장에 있던 종업원들은 모두 어디론가 도망을 갔는지.. 모습들이 보이지 않
았다. 아마도 똘마니들과 20명이 넘는 인원들과 싸웠을 때.. 모두 도망을 친 것 같
았다.
뒤에서 요양하고 있는 똘마니들은 카이란과 보스 놈을 지켜보았다. 아픔이 있었지만
.. 카이란의 실력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었기 때문에 똘마니들
은 숨을 죽이며 지켜보았다. 그들도 보스와 마찬가지고 20명의 인원이 툭하면 카이
란의 모습을 가렸기 때문에 잘 보지 못했던 것이다.
“………….”
보스는 천천히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카이란은 보스의 모습에 한쪽 입꼬리를 올렸
다. 그리고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굳이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도
카이란은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주었다.
-팟!!-
먼저 달려든 쪽은 카이란이었다. 엄청나게 빠른 움직임이라 보스와 카이란과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