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30
‘왜 저런 인간에게 이런 미녀가!!’
모든 인간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뭐.. 이런 일은 한 두 번 있는 적이 아니니.. 이
제 더 이상 거론하면 팔(?)만 아프기만 하니.. 생략하도록 하겠다. 그래도 예의상
간략하게 설명을 하겠다. 카이란은 보통, 운디네는 최상의 미녀. 이것만으로도 쉽
게 해석할 수 있으리라 작가는 생각한다.
운디네는 얼굴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아무리 그녀가 냉하고 무표정한 얼굴과 성격
의 소유자라고 해도 8cm나 되는 높은 구두를 신고 걸어다닌다는 것은 무척이나 힘
들다. 또한 그녀는 처음 인간의 육체를 체험했기에 발 밑이나 뒤꿈치의 고통은 말
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이니 운디네를 더욱 힘들게 만들만도 했다.
“….많이 아퍼?”
미안한 감정이 긷든 말투로 카이란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운디네에게 말을 했다. 왠
지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운디네를 불러서 이런 힘든 일을 시키는 동시에 처음 느
끼는 것이 이런 고통이니, 괜스레 미안한 감정이 피어났다. 운디네는 그런 카이란
의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살짝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힘들긴 힘들군요. 하지만 아직은 참을 만
합니다. 점점 익숙해지려고 하거든요. 그러니..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운디네의 말에 카이란은 살짝 미소를 아려주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그녀를 조
금이라도 도와 줄 수 있게 그녀의 허리를 바짝 잡고는 몸을 살짝 들어주었다. 운디
네는 카이란의 이런 행동에 움찔한 모습을 보였지만 카이란의 힘에 의해서 자신의
몸이 조금이라도 편안해 지자 그의 얼굴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아니.. 괜찮아…”
운디네에게 그런 말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자 카이란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
했다. 그리고 그 둘은 성인 나이트 장으로 향했다.
2분 정도 되는 거리를 운디네의 걸음걸이 때문에 10분 정도 소비한 채 성인 나이트
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녀는 점점 걸음걸이에 익숙해 져
서 지금은 그다지 힘이 들지 않고 걸음걸이를 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운디네가 금
방 인간의 육체에 적응을 하자 카이란은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어서옵셔!! 우와!! 옆에 여성분은 너무나도 아름다우시군요. 자자.. 어서 들어가
세요.”
나이트장 입구로 들어가려고 하자 삐끼는 기다렸다는 듯이 활짝 웃으면서 카이란과
운디네를 반겼다. 역시 성인 나이트 클럽답게 삐끼의 모습은 30대 중반의 아저씨였
다. 왠지 이런 아저씨가 반기니, 안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하지만 어
쩔 수 없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카이란은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카이란은 20대 중반의 모습으로 바꿨기 때문에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삐끼의
지지를 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뭐.. 나이상을 보면.. 카이란은 3600살을 먹은 드래
곤이니.. 어떻게 본다면 못 들어갈 이유는 없다.
카이란이 부신 나이트 클럽과 비슷하게 이곳도 지하였다. 2단으로 되어 있는 계단
을 내려가자 카이란을 반기는 것은 큰 음악소리였다. 모든 나이트 장과 똑같게 음
악소리를 반겼지만 문제는 그 음악소리가 다르다는 것이다. 바로 80년에 즐겨 부르
던 음악소리가 들리자 카이란은 뒤를 돌아서 나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 언제
이 세계의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업계에 물들었는지 흐느적거리고 비실비실
한 음악소리는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도 가야 하니까.. 카이란은 그런 기분을 꾹꾹 참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더욱
안으로 들어가자.. 외각에는 외국인 여성이 훌라춤을 추고 있었다. 역시 젊은이들
이 자주 가는 나이트장과 어른들만 가는 나이트장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카이란은 몸은 3000대(?)라도 마음은 10대이기 때문에 이곳에는 이질감이
서려있었다.
조금 큰 나이트 장이었다. 무대도 카이란이 엎었던 나이트 장과의 차이가 많이 나
는 크기였다. 하지만 크기에 비해 무대 위의 조명은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다. 오히
려 못해 보였다. 역시 성인 나이트 장이라서 그런 것인가?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 답게 2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카이란은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마련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운디네
가 살포시 조심스럽게 앉았다. 의자는 딱딱하지 않고 푹신푹신한 느낌이 오자 운디
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몇 번 엉덩이를 일으켰다 앉았다를 반복하며 들썩거렸다.
“신기하군요. 딱딱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부드럽다니.. 그리고 아픔이 전혀 느껴
지지 않는군요. 느낌이 무척이나 좋습니다.”
“하…하…”
운디네의 행동과 말에 카이란은 어색한 웃음을 흘러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처음 느껴보는 인간의 육체라고는 하지만.. 너무 어린아이 같은 행동에 저런 말투
라니.. 실프라면 이해를 하나 운디네가 저러니 황당함에 할 말을 잃어버렸던 것이
다. 그리고 운디네의 그런 모습은 어찌 야릇한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라서 만약 다른 인간들이 운디네의 모습을 보았다면 18세 금지의 상상을 했을
것이라 본다.
카이란은 이곳을 둘러보며 혜진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눈의 시야에는 보이질 않
으니 혜진이가 어디 있는지 모르니 조금 난감했다.
“잠깐만.. 나 좀 둘러보고 올게.”
“네, 주인님…”
카이란은 자리에 일어나서 이곳을 샅샅이 둘러보았다. 하지만.. 묘하게 혜진이의
행방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분명 실프의 말로는 이곳의 지하실에 혜진이
가 숨겨져 있다는 말을 했는데.. 설마 주인에게 거짓말을 할 리는 없을 테니 확실
한데… 카이란은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혜진이는 마약을 한 중독자이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어디에 이용당한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이용당한다면 돈 많은 놈들이 혜진이의 몸을 산다는 의미도 되기도 하다.
그렇다면 돈 많은 놈들이 인간들이 훤히 보이는 곳에서 놀겠는가? 그것은 아니다.
돈 많은 놈들은 대부분 룸을 빌려서 놀지 이런 곳에서는 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혜진이는 분명.. 어느 룸에 들어갔다는 뜻이겠군.’
카이란은 대충 생각을 정리가 되자 서서히 혜진이가 어디에 있는지 감이 잡혔다.
그리고 또다시 주위를 훑어보면서 이 나이트에 룸을 찾았다. 하지만…. 룸은 한
개가 아닌 몇 개로 되어 있는 것이 보이자 카이란은 섣불리 룸이 있는 곳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모든 룸을 조사하다가는 사고 저지르기 딱 알맞기 때문에 카
이란은 또다시 난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쉽게 좋은 생각이 떠오르자 카이란은
손을 딱 치며 서둘러 운디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게 뭔 일?
“저기 아가씨.. 우리와 같이 놀래? 이 오빠가 잘 리드해 줄 테니까.. 나가자고…
헤헤헤..”
“이봐 예쁜이… 같이 나가자니까.. 우리 같이 잘생긴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래? 오
빠들이 있는 것 다 사줄테니까.. 어서 나가자.”
“헤헤헤헤헤.. 고것참 예쁘단 말야.. 우리 딸이 이정도로 예뻤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마 같은 마누라 얻어서 이게 뭔꼴인지… 젠장.. 어이.. 아가씨.. 이 오빠가 1장
줄테니 어때?”
몇 분 지났다고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카이란은 할말을 잃어버렸다. 지금 운디
네 근처에는 중년의 아저씨들이 우글우글 거렸다. 모두 운디네를 어떻게 꼬셔보겠
다는 모습이라 카이란은 어벙벙한 얼굴이 되어버렸다.
“…………..”
하지만 그런 와중 운디네의 모습은 거의 예술이었다. 그저 가만히 앉아 흐트러짐이
없이 침묵을 유지하는 모습은 정말 누군가가 얼음으로 조각을 해 놓은 것 같은 착
각을 일으킬 정도로 운디네는 아름다웠다. 그래도 중년의 아저씨들은.. 무안한 감
도 없는지 끈덕지게 운디네에게 말을 계속 걸었고, 그것을 대비하는지 아니면 신경
조차 안 쓰는지 운디네는 무표정한 얼굴로 꿈짝없이 가만히 있기만 했다.
“주인님 오셨습니까?”
운디네는 카이란의 모습이 보이자 자리에 일어서서 허리를 숙이며 말을 했다. 그러
자 그 아저씨들은 일제히 카이란을 쳐다보았다. 카이란은 그들을 매서운 눈으로 쳐
다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움찔한 모습을 보이더니만 천천히 운디네 근처에 떨어지
면서 저마다 한마디씩 던지며 어디론가 가버렸다.
“젠장.. 임자가 있었군…”
“여자가 아깝다. 아까워.”
“아깝다.. 오늘 저런 예쁜이를 데리고 XX하고 YY한 짓을 할 뻔 했는데…”
도대체 XX하고 YY는 뭘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그것은 작가만의 알고 있는 사실이
자 카이란도 대강 알고 있는 사실이라 밝히지는 않겠다. 독자들은 모르겠지만…
둘만(?)의 비밀은 꼭 있는 법이다. 룰루..
그들이 가자 카이란은 의자에 앉았고, 여전히 바뀌지 않는 표정으로 운디네는 차분
히 입을 열었다.
“혜진이라는 여성 찾으셨습니까?”
운디네의 말에 카이란은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며 말했다.
“아니 못 찾았어. 그런데.. 쉽게 어딘지 눈치를 챘거든.. 그러니 미안하지만 혜진
이를 찾기 위해서는 네 힘이 필요해. 그러니 너에게 부탁 좀 할게.”
당연히 운디네는 정령이기 때문에 소환주인 카이란의 말을 거역할 수 없는 존재인
데.. 부탁이라니.. 운디네는 그런 주인의 모습이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해서인
지 살짝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운디네는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고마워.. 그냥.. 별것 아냐.. 넌 물의 파장을 느낄 수 있으니까.. 이곳에 있는 술
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혜진이의 음성이나 혜진이를 언급하는 말이 있는 사람을 찾
아줘.”
이곳에는 술이라는 것은 기본이다. 그것은 모두 액체이기에 운디네는 그 술이라는
것으로 파장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볼 수는 없지만 인간이 말하는 미약한 소리라
도 물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카이란의 부탁이라는 것은 정말 자신에게 있어 무척
이나 쉬운 것이자.. 운디네는 정말 웃음이 나왔다.
“후훗……”
운디네의 웃음이 카이란은 그만 턱이 빠질 뻔했다. 아니! 운디네가 웃다니!! 이것
은 크나큰 사건이라고 불릴 수가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화들짝! 운디네는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사과를 했다. 그리고 조금 부끄러운지 냉
한 얼굴에서 수줍음을 느끼는 처녀같이 얼굴이 조금 붉어졌다.
“아, 아니.. 괜찮아.. 내 생전 3600년 동안 살면서 네가 소리내면서 웃다니… 정
말… 신기하네..”
지금까지 3600년 동안 카이란은 운디네가 그렇게 웃은 적은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별로 소환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 수고 있지만 그래도 몇 십 번은 만나본 상황이
다. 그런데 이런 운디네의 모습을 처음 봤기 때문에 당황해 버렸다.
“그렇군요….. 그럼 이제 혜진이의 행방을 찾겠습니다.”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이 아무런 일이 없는 듯이 운디네는 그렇게 말하며 슬슬 마법
을 시전할 준비를 했다. 운디네는 자신의 두 손을 가슴근처로 모으며 두 눈을 감았
고, 천천히 자신의 힘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서서히 운디네의 몸에서는 푸른빛이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다행히 빛이 세기는 약했기 때문에 그녀주위에 뿜어
져 나오는 빛은 자세히 새겨보지 않는 한 눈치를 못 챌 정도였다.
-슈웅..-
살짝 머리가 휘날리며 운디네는 이곳에 있는 물이라는 액체는 모두 느꼈다. 그리고
조용히 물의 파장으로 인간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눈을 감고 있는 상태로 계속 정
신을 집중을 해서 그녀를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혜진이를 언급하는 인간들은 없는
지 조금 시간이 오래 걸렸다. 대략 10몇 분이 지나자 운디네는 감았던 눈을 떴다.
-아찔…-
계속 정신을 집중해서인지 운디네는 머리에서 현기증이 일으키자 몸이 흔들거렸다.
카이란은 운디네의 모습을 보며 재빨리 그녀 곁으로 가며 부축했다.
“괜찮아?”
카이란의 말에 운디네는 고개를 끄떡이며 다시 중심을 잡으려고 했지만 쉽지는 않
았다. 그녀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인간의 체형이니 물의 힘을 느
끼는 것은.. 자신이 령이 었을 때보다 더 힘들었기 때문에 운디네는 보통때 보다
더욱 많은 힘을 끌어들여서,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만약 자신이 지금 령이었다면
힘이 빠지는 것 뿐이었겠지만 지금은 인간의 육체를 가졌으니 대량으로 뿜은 힘에
의해서 현기증을 일으켰던 것이다.
“하아.. 힘이 드는군요. 왜 이러는 것이죠? 머리가 아파서 사물이 조금씩 빙글빙글
돕니다. 이런 것은 처음 느껴보는데… 정말 싫군요. 무언가 구역질까지 나려고 합
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이런 모습을 보여서…”
운디네는 애써 웃으면서 카이란에게 사과를 했다. 처음 인간의 몸을 느꼈고, 지금
처음으로 현기증을 일으킨 것이라.. 그 고통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카이
란은 고개를 설래설래 저으면서 말했다.
“아니.. 수고했어.”
한 2-3분 정도 지나자 운디네는 다시 기운을 차렸는지 몸을 일으켜 세울 수가 있었
다. 그리고 또다시 특유의 냉한 얼굴로 카이란을 보며 말했다.
“혜진이라는 소녀를 찾았습니다. 미약하지만.. 이상한 웃음이 들렸습니다.”
마약으로 인한 정신적인 쾌감의 웃음을 들은 것 같았다. 카이란은 고개를 끄떡이며
운디네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그 위치는 어딧지?”
“네, 그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저기 위더군요.”
운디네는 손가락으로 혜진이가 있는 곳을 가리켰다. 카이란은 운디네의 손가락 끝
에 따라 그곳을 바라보았다.
‘역시..’
대충 짐작을 했었기 때문에 카이란은 빙긋 웃었다. 이곳의 2층은 1/3은 룸으로 자
리 잡혀 있는 나이트장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조금 넓은 나이트장이었기 때문에 룸
의 수는 대략 10조금 안되었다. 역시 성인 나이트장 다운 곳이라 카이란은 그때 섣
불리 들어가질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10개가 조금 안 되 보이는 곳에 운디네가 정확히 어느 룸 쪽을 가리키자
카이란은 이제 그곳에 들어가서 사고를 저질러도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카이란은
이제 시간을 지채할 수 없었기에 몸을 일으키며 운디네에게 말했다.
“그럼 가지.. 저쪽으로….”
운디네는 고개를 끄떡이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들이 한발자국 걸어가자마자
불상사가 일어났다.
-콰당..-
운디네가 걸어가자마자 넘어져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아직도 운디네는 100% 걷는
것과 높은 구두굽이 익숙해지지 않았었다.
.. (184) 이세계 드래곤 [19] 33.악마의 유혹.
카이란은 위로 올라가서 룸이 많은 쪽으로 몸을 옮겼고, 뒤에서는 조용히 운디네가
카이란의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룸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틈틈마다 테이
블이 마련되어있지 않아서 그리 비좁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리고 위에서 무대를 내
려다보니까.. 또 다른 맛이 났다. 시점의 위치가 바뀌니 오히려 화려하다고 해야 하
나? 하지만.. 문제는 이곳은 성인 나이트라서.. 흐느적거리는 노래와 그리 화려하지
않는 조명에 의해서 위에서 보는 맛은 아주 좋지만은 안았다. 만약 카이란이 부신
그 나이트장이 이곳처럼 되었다면 위에서는 환상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앞으로 걸어가면서 카이란은 운디네가 가리킨 룸쪽 입구에 섰다. 레버형으로 되어
있는 문고리를 돌려보니 ‘철컥’하는 소리만 나고, 돌려지지는 않았다. 왜 문을 잠갔
는지는 모른다. 그저 안에서는 이상한 일이 벌어 질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문을 잠
근 것이겠지.
카이란은 뒤로 한발자국 물러섰다. 운디네는 카이란의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았고,
그가 무슨 짓을 하든 그리 상관하지 않는 다는 표정이었다. 카이란은 오른쪽 다리를
올려 문을 찼다.
-쾅!!-
힘을 조절했기 때문에 문에는 구멍이 나지 않고, 문이 벌컥 열렸다. 큰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덜컥 놀라면서 모두 문 쪽을 보았다.
문이 열렸으니 카이란은 천천히 룸 안쪽으로 들어갔고, 하나같이 놀란 얼굴들로 3명
의 중년의 남자가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카이란은 주위를 훑어보았
다. 고급스런 탁자와 서로 마주보고 있는 소파가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에는 1인용
소파가 놓여져 있었다. 그리고 완벽하게 소리까지 새어나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밀실이라는 것을 자랑하는지 최신식 노래방기계까지 놓여져 있는 룸싸롱 뺨치는 고
급 룸이었다. 그리고 탁자 위에는 고급 양주 술과 고급 과일 안주가 놓여져 있었다.
양주의 양은 반 이상이 남았고, 과일 안주는 거의 손도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라 이곳을 빌린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런 것
을 시키는가보면.. 이 룸을 빌린 장본인은 분명 부자라는 답이 쉽게 나왔다.
“주인님…”
뒤에서 운디네게 차분한 말로 자신을 부르자 카이란은 고개를 끄떡였다.
“알아.”
그 말과 동시에 카이란의 시선은 서서히 옆으로 옮겨지면서 소파 위에 쓰러져 있는
한 여성을 보았다. 짧게 기름지고 끝에는 살짝 웨이브로 쳐져있는 머리에 상큼할 정
도로 예쁜 이목구비를 가진 소녀 혜진이였다. 약으로 인한 얼굴로 그녀의 얼굴은 눈
의 초점이 맞추지 않은 상태라 환상 속을 헤매는 얼굴표정이었다.
혜진이의 상태는 가관이었다. 약으로 인해서 지금 자신의 처지를 잘 모르는 혜진이
는 마냥.. 좋기만 한 듯 웃기만 했다. 그리고 혜진이의 옷은 언제 벗겨져 있는지 모
르지만 지금 속옷만 남긴 상태였고, 그 위에 40대 중년의 남자가 상체를 벗은 상태
에서 혜진이 위에 팔을 기댄 상태였다. 그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 혜진이를 제외해서
2명의 소녀가 더 있었고, 모두 혜진이와 비슷한 광경이었다.
“…………..”
카이란은 조용히 이 광경을 보았다. 아무런 느낌이 없는 차가운 그의 표정은 얼음덩
이 같이 아무런 감흥을 나타내지 않았다. 무언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마냥
본 것 밖에 없었다.
“너, 너는 뭐야! 임마!!! 당장 안나가!!?”
30대 중반의 아저씨가 화를 내는 표정으로 큰 소리로 카이란에게 말했지만 그는 그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천천히 혜진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상체만 벗
은 채 가만히 있는 30대 중반의 머리끄뎅이를 잡고는 일으켜 세웠다.
“뭐, 뭐야 이 자식!!? 놔!! 아야야야야야야야!! 놔!! 이 새끼야!!”
욕을 내뱉으며 머리끄덩이를 잡은 카이란의 손아귀를 놓기 위해 발버둥 쳐봤지만 오
히려 그 힘에 의해서 자신의 머리만 아플 뿐, 순순히 카이란의 힘에 이끌려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마디만 내뱉었다.
“꺼져.”
-파장창창!!-
머리끄덩이를 잡은 손으로 카이란은 40대 중반의 아저씨를 탁자위로 집어 던졌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40대 중반의 남자는 술과 안주를 뒤엎고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카이란은 잠바를 벗고는 혜진이에게 덮어주었다. 혜진이의 눈에 카이란의 모습이 비
치자 그녀는 약에 의한 상태로 말했다.
“어랏… 배서니네…(백성이네)? 꺄르르르르르르…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잘
지냈지… 꺄르르르르르르… 세상은 멋진 것 가타(같아). 너무 멋져.. 빙글 빙글
돌아서 무척이나 좋아… 난 이런 기분 너무 좋아서 계속 이랬으면 좋겠어.. 부모님
의 잔소리도 듣지 않아도 되고, 계속 기분만 좋으니 너무 저아(좋아).. 너도 이런
것 한번 해봐… 슬프고 괴로울 때는 이 약이 참 좋거든… 꺄르르르르르르르… 지
금 세상이 너무 환하게 보여서 눈까지 부셔…. 꼭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아… 계속
이런 기분으로 있으면 나는 꽉 막힌 사회제도 속에서 쇠창살을 빠져나온 것 같은 착
각이 들거든… 그래서 난 이런 기분을 유지하고 싶어… 그래야 난 행복이 비로소
뭔지 알거든… 행복이란 이런것이지? 보통 사람들은 이런 행복을 누리지? 난 이런
것도 행복이라고 생각해… 사람은 이런 행복을 누려야 하는 것 아냐? 왜 나만 이래
어야 하지? 나는 한 시민 아니었어? 왜 나만 이런 고통을 당했어야 하지? 나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