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31
시민이자..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왜.. 왜 나만 이렇게 당해야
하는 거야? 엄마.. 아빠.. 모두 내 마음을 몰라죠.. 난 할 수 있는데까지 했다고…
!! 그런데도.. 왜 몰라주는 거야? 도대체 공부가 뭐야? 공부가 행복을 가르쳐 주는
거야? 공부를 잘해야지 행복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거야? 대부분의 가족들은
이런거야? 이런 거였구나… 꺄르르르르르르르!! 나 예전에 부모님들끼리 얘기하는
것을 엿들은 적이 있었다…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 모두 자기 자식 자랑만 늘
여놓더라… 정말 듣기 거북할 정도로 자랑만 하니.. 우리 부모님 그때 얼굴 표정이
말이 아니었어… 하지만 그 다음은 나에게 오는 것은.. 잔소리가 다 였지… 화나
고, 비참하더라.. 저렇게 자식자랑만 해 놓고 가는 아줌마들이 정말 미웠어… 왜
어른들은 저럴까? 저렇게 자랑을 하고 싶을까? 아니면 우리 집이 특별해서 이런 것
일까? 꺄르르르르르르!! 하지만.. 괜찮아!! 난 지금 비로소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까
.. 이런 작은 기쁨도 행복 아니겠어? 꺄르르르르르.. 그래서 난 괜찮아.. 괜찮다고.
… 꺄르르르르르…”
혜진이는 몽롱한 정신 속에서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마약으로 인한 정신적인
쾌락의 지배에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말을 내뱉는지도 모를텐데도 계속 말을
이었고, 이를 저지하지 않고 카이란은 계속 들어주었다.
“내 주위는 아무것도 없었다… 친구? 모두 나의 곁에 떠나고 말았어… 꺄르르르르
르르.. 승환이라는 어릴 적 소꿉 친구가 있었지만… 이제는 없어… 꺄르르르르르.
.. 모두 내 주위를 모두가 다 떠나니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 아진이… 선희…
모두 내 곁에 떠나서.. 무척이나 기분이 이상해.. 그렇게 친했던 녀석들이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 그런데.. 떠나버린 그 녀석들이 무척이
나 보고싶은 것은 왜 일까? 언제나.. 남자애들 얘기를 하면 집으로 돌아갔던 하교길
이 지금은 무척이나 그립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늦어버린 것 같지? 후후후후..
나도 그렇게 느껴지고 있어… 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아진이.. 선희… 그리
고 승환이.. 모두와 같이 있고 싶은데.. 이제는 너무 늦었기 때문에 철없는 생떼밖
에 안 되는 것 같아. 그렇지 이미 늦었지? 너도 그렇다는 생각하지? 꺄르르르르르르
르….. 하지만… 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 생떼를 부려서라도 가고 싶어
.. 왜 이런 기분만 드는 것일까? 지금은 모두 떠난 친구인데 말이야… 꺄르르르르
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혜진이는 유쾌하게 웃음을 내뱉었다. 마약으로 인한 정신적 쾌락이라고 하나.. 그녀
의 속마음까지는 감춰 줄 수가 없었는지.. 그녀의 눈에는 작은 이슬이 맺히면서 눈
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아니..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그러니.. 그대로 포기하지 말아….”
카이란의 말에.. 혜진이는 의아한 얼굴로 보며 말했다.
“그래? 늦지 않았어? 꺄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그래 늦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은 편히 잠들어라…..”
오른손을 올려 혜진이의 이마를 대며 카이란은 슬립 마법을 사용했다. 고개를 옆으
로 돌려지면서 혜진이는 깊은 잠에 빠졌다. 잠이 들은 혜진이를 엎고는 카이란은 룸
을 빠져나오려고 하자.. 40대 중반의 아저씨의 고함이 들렸다.
“이 어린 자식이!! 어디라고 행패를 부리려고 그래!!? 당장 그년 안 내려놔!! 내가
돈 주가 산 년이야!! 니가 뭔데 개지랄이야!!”
과연 화낼 자격이 있는 아저씨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더럽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
40대 중반의 아저씨들에게 카이란은 매섭고 무서운 눈을 노려보자 그 아저씨들은 찍
소리 하나 내지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리고 카이란은 그 곳을 빠져나왔다
.
말을 하고 싶어도 상종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이런 짓보다 더한 짓
을 서슴없이 해온 자신이었는데 이상하게 그런 광경에 의해서 지금심정으로는 화가
났다. 하지만 지금 현재 그들이 혜진이에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카
이란은 내심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원래 카이란은 그들이 혜진이에게 뭔 짓을 해도 그리 상관이 없었는데.. 이러한 광
경을 보니 알 수 없는 분노감에 휩싸였었고, 그것을 참는데는 애를 먹었다. 그리고
혜진이가 무사하고 아무런 짓도 당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
왔던 것이다.
왜 이런 격한 감정이 나왔는지는 자신도 몰랐다. 성격이 변한 영향이었나? 아니면..
혜진이의 불쌍한 점을 찾았기에 그런 것이었나? 아니면 카이란은 어느덧 인간이라는
단체 무리 안에 따스한 정에 이끌려 옳고 그른 점을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자극을
일으켜 준 것이었나…?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몰랐지만 나쁘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
히 알은 스스로 찾은 해답이었다.
“너 이 새끼 뭐하는 짓이야! 이런 Dog(삐리리리)같은 놈을 봤나? 기물을 파손하고도
모자라 손님을 상대하고 있는 계집까지 뺏어가려고 하네… 이 새끼 완전히 간덩이
도 부운 놈일세…”
덩치가 우락부락한 인간 3명이 카이란 앞에 나타나자가마 욕을 내뱉었다. 카이란은
그들을 올려보자 얼굴 살을 찌푸렸다. 보아하니.. 이곳 나이트에 고용된 놈일 것이
다. 카이란은 등에 업고 있는 혜진이를 내려놓으면서 운디네에게 맡겼다.
“혜진이를 부탁해…”
“네.. 주인님…”
고개를 끄떡이며 운디네는 내려놓은 혜진이를 감싸안았다. 그리고 카이란은 그들을
바라보며 매서운 눈으로 노려보며 말했다.
“네놈들을 상대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냥 한꺼번에 덤벼라.”
그 말에 순식간에 구겨지는 덩치 3인방..,. 카이란 그들이 어떤 표정을 짓던 상관치
않고 먼저 앞으로 달려들었다. 삼각형으로 서있는 3인방을 향해 카이란은 앞에 있는
놈부터 상대를 했다.
앞에 있는 덩치는 카이란이 자신에게 온다는 것을 알았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코앞
에 다가왔다는 것만으로도 당황해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했다.
-퍽!!-
“크억!!!”
경쾌한 소리와 함께 카이란의 주먹은 그놈의 북부를 꽂았다. 주먹이 거의 다 들어갔
기 때문에 그놈은 제대로 숨을 내쉬려고 노력했지만 어마어마한 고통이 뇌리에 치솟
자 숨을 쉬라는 명령을 받아들이지 못해 정신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카이
란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옆으로 살짝 비킨다음 그는 오른쪽 다리로 그의 턱을
가격했다.
“크아아아!!”
비명과 함께 그놈은 카이란의 발에 맞은 것에 의해서 1층으로 떨어졌다. 높아봐야 3
미터도 되지 않는 길이기 때문에 죽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니 상관하지 않아도 됐다.
“이 새끼가!!!”
자신의 동료 한 명이 당하자 또 다른 덩치가 카이란에게 덤볐다. 카이란은 고개를
돌려 뻗어오는 주먹을 보았다. 허리를 살짝 숙이자 주먹이 어깨 위를 지나쳤고, 재
빠르게 카이란은 그 손을 잡고는 몸을 돌려 그를 던져버렸다.
“우아아아악!!”
자그마치 20미터 정도 날아가 1층으로 테이블 위로 떨어져서 정신을 잃었다. 그리고
남은 한 놈을 바라보자 그놈은 놀란 얼굴과 함께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카이란
은 천천히 한발자국씩 다가서자 그는 뒤를 돌아보며 걸음아 나살려 라는 듯이 도망
치기 시작했다.
이 소란으로 인해 나이트장은 안은 술렁거렸다. 너무 일을 빠르게 처리했기 때문에
인간들은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르니 술렁거리는 것은 당연했다. 카이란은
다시 운디네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수고하셨습니다. 주인님…”
약간 어린 미소로 운디네는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카이란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
서 운디네의 말에 대답을 해 주었고, 다시 잠들어 있는 혜진이를 업고는 나이트 장
을 빠져나왔다. 아무도 제지하는 인간들이 없이 오히려 길을 터주었기 때문에 쉽게
나이트장을 빠져나올 수가 있었다.
원래 이곳을 모두 부셔버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카이란은 그러지 않았다. 부셔버
리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작은 소동만 일으키고는 그곳을 쉽게 빠져
나왔던 것이다. 그리고 카이란은 으슥한 곳으로 몸을 옮겨 텔레포트 마법을 시전해
서 집으로 곧장 향했다.
(185) 이세계 드래곤 [19] 34.악마의 유혹.
-슈슉…-
인적이 드문 외진 골목길에서 두 사람의 인영이 나타났다. 한 사람은 남자고 한사
람은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길게 뻗은 머리카락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출 수가 없
는지 조그만한 빛이라도 밝게 비춰질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성은 운디네였다
. 그리고 또 한사람은 일반적인 평범한 외모에 눈매가 인상적으로 날카로움이 있는
20대 중반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남자 카이란이었다.
“자.. 그럼 난 슬슬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까…”
20대 중반의 모습으로 하고 있으니 카이란은 다시 18살의 나이로 되돌아오기 위해
폴리모프 마법을 실행하기 위해 깊이 잠들어 있는 혜진이를 운디네에게 맡겼다. 운
디네는 혜진이를 가볍게 감싸 안았고, 카이란은 마법을 시행했다. 붉은 빛이 일으
키며 카이란의 모습은 점점 젊어졌고, 18세의 모습으로 되돌아 왔다.
“그럼 저는 인간형을 풀겠습니다. 주인님…”
운디네는 이제 더 이상 인간형으로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일도 끝났고,
애초에 자신을 부른 목적은 카이란 옆에 있는 애인(?)역할이었고, 이제 그 역할도
끝났으니 이이상 인간형으로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잠깐만.. 그냥.. 잠시 그렇게 있어줄래…?”
인간형을 풀려고 한 운디네를 향해 카이란은 그녀를 멈추게 했다. 무엇 때문에 운
디네를 불러 세운 목적은 없었다. 그저.. 누군가 옆에 있어주기만 하는 생각이라
카이란은 운디네가 마법을 풀려는 것을 멈추게 했던 것이다. 운디네는 그런 카이란
의 얼굴을 보면서 표정하나 변하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네, 알겠습니다…”
고개를 살짝 숙이며 운디네는 대답했다. 카이란은 살짝 미소를 아려주며 혜진이를
다시 안고는 운디네와 함께 마법을 시전했다. 지금 시각은 11시가 조금 안된 시각
이라 집안에는 대부분 자고 있을 시간이라.. 자신이 왔다는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서 카이란은 텔레포트로 집안까지 들어갔다.
-슈슉…-
방안으로 들어가자 언제나 보이는 카이란의 방안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카이란은
업고 있는 혜진이를 승환이 옆에 눕혔다. 곤히 잠들어 있는 2사람이었지만 행복한
표정들은 아니었다.
“하아…”
한숨을 내쉬며 카이란은 한쪽 구석에 마련되어 있는 자신의 책상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운디네는 가만히 누워있는 혜진이와 승환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카이란도
책상에 앉아 있는 상태에서 운디네가 보고 있는 인간들 혜진이와 승환이에로 눈길
을 돌렸다.
“주인님…”
운디네는 시선을 바뀌지 않은 채 카이란을 불렀다. 카이란은 눈을 살짝 돌려 운디
네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그녀가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
“혜진이라는 여성… 어떻게 도와줄 예정이신가요….?”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내뱉은 것일까…? 카이란은 운디네의 말뜻을 못 알아듣는
다는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운디네는 시선을 돌려 무슨 뜻이냐는 식으로 자
신을 바라보는 카이란을 쳐다보았다.
“….혜진이라는 여성.. 주인님도 잘 아시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주인님은 이 여
자를 도와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하셨습니다. 어떻게 도와줄 예정이시기에.. 그런
말을 내뱉은 것이었지요?”
아아.. 그런 것이었나… 카이란은 운디네의 말하는 의미를 조금이라도 알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정면에 있는 창가로 시선을 돌려 검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
“……글세……. 사실은.. 나도 잘 모르겠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 마땅히 도와주는 방법은 없다는 것은 자신도 그때 느꼈
으나 카이란 그 순간 도와주고 싶다는 느낌이 파록 피어났기에 어떻게든 조그만한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기에 자신도 그런 말을 내뱉은 것이었다. 하지만.. 막상 어떻
게 도와주는 방법은 강구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내뱉었다.
“정신적인 피해를 입은 인간에는 아무리 주인님이라고 해도.. 어떻게 해 볼 수 없
는 분야입니다.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인간에게는 자신 스스로가 마음을 다스려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주인님이 아무리 마법에 능숙한 드래곤이라고 해도.. 마법
이라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도와주겠다니..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밖
에 들지 않습니다.”
정확한 지적이다. 운디네의 말은 하나라도 빠짐없이 맞는 말이었다. 카이란도 그런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상태였다.
“알고있어.. 나에게는 무식하게 힘만 있는 놈이라.. 이런 때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힘이 있다고 해도 지금은 아무런 쓸모도 없다고 생각하니까.. 하지
만… 그녀를 치료해주는 방법말고도.. 지금 다른 것을 도울 수는 있다고 생각해..
.”
혜진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카이란에게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에 대한이라는 인간에
게 정신적인 충격을 줘서 미치게 한 것과는 차원이 다른다. 오히려 대한이에게 그
런 짓을 한 것은 무척이나 쉬운 방법이다. 그냥.. 마법으로 뇌를 살짝 충격을 주면
된다. 하지만.. 그런 것이 아닌 그 반대로 치료하는 것은 카이란도 할 수 없는 방
법이다. 쉽게 말하자면.. 다치는 것은 쉬우나.. 고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면 좋
다. 그렇기 때문에 마법으로는 혜진이를 고칠 수가 없는 없었다.
그런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카이란은 자신만의 그녀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강
구해서 그녀를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꼭 그녀를 고쳐서 정상적으로 만들어야
도운 것인가? 그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며 자신만의 그녀를 도울 생각이었다. 스
스로 이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좀 신기한지 카이란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후후.. 뭐.. 내가 하찮은 인간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 자체도 웃기지만…. 그녀
를 도와주고 싶다는 내 자신도 웃기다는 생각이 들어. 네가 보기에도 나의 모습은
우습기만 하나?
질문형으로 카이란은 고개를 돌려 운디네를 쳐다보았다. 운디네는 고개를 설래설래
젓고는 말했다.
“아니요.. 우습지 않습니다… 다만….”
“다만…?”
말을 하다가 끊자 카이란도 운디네의 뒷말을 되풀이했다. 그리고 운디네는 말을 다
시 이었다.
“다만… 그런 주인님의 모습이 오히려 보기가 더 좋아서 웃음이 나옵니다.”
말과 끝나는 동시에 그녀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그런가… 후후…”
살짝 웃음을 짓고는 카이란은 곤히 자고 있는 두사람에게 시선을 돌렸다. 이제부터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대충은 짐작이 갔다. 혜진이라는 여성에게는 해 줄 수 있
는 것은 극히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한도에서 최선을 다해 줄 예정이었다.
이것이 쓸데없는 짓일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었으
니까…
그리고 어느덧 아침이 밝아왔다.
(186) 이세계 드래곤 [19] 35.악마의 유혹.
눈을 떠보니.. 환한 아침 햇살이 눈을 따갑게 만들었다. 침대랑 창문과는 떨어져
있는 상태였지만 비스듬히 창문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정확히 얼굴을 덮쳐서 눈을
비추니.. 뜨고 싶지 않는 눈꺼풀이 저절로 위로 올려졌다.
“으음…”
개운치 않는 않은 몸을 느끼며 그녀는 힘이 든다는 것을 느꼈다. 어제의 약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그런데… 그리고 보니 여기는 어디지?
흐릿한 시야가 서서히 뚜렷하게 보이자 혜진이는 지금 자신이 있는 곳은 익숙한 방
이 아닌 처음 보는 곳이라는 것을 알자 벌떡 일어났다.
“에…?”
짧막한 의문형을 터트리고 혜진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남자방인지… 여기저기
옷이 퍼질러 있는 것이 보였고, 부자 집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고급스런 인테리어
가 곳곳마다 눈에 띄는 20평정도 되는 큰 방이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옆에는 익숙한 남자가 곤히 잠들어 있는 것이 보
였다. 다름 아닌 자신도 잘 알고 있는 남자였고, 누군가에게 얻어 터졌는지… 얼
굴 몇 군데에 멍 자국이 조그맣게 보이고 있는 승환이였다. 혜진이는 눈을 짤막하
게 크게 떠지면서 잠들어 있는 승환이를 보았다.
‘뭐지…? 분명… 어제…..?’
기억을 더듬더듬 생각하려고 해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어제 분명히.. 몸이
견디지 못해서 약을 원했기 때문에 약을 얻으러 나이트 장을 찾으러 간 것은 기억
한다. 그리고 약을 맞은 뒤로… 이상하게 그 후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으음…”
그녀가 어제 일을 생각하려고 머리를 싸맬 때.. 승환이가 짧은 신음을 내뱉으며 눈
을 뜰 조짐이 보였다. 그리고 감겨있던 눈꺼풀이 서서히 위로 올려지기 시작했다.
눈을 뜨자마자 승환이는 어리벙벙한 얼굴로 동공으로만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
고 자신을 내려다보는 혜진이와 눈이 딱 마주쳤다.
“…………..”
그리고 어색한 침묵이 그 둘 사이에 이루어 졌다.
“…아, 안녕…”
이윽고 혜진이는 살짝 미소를 곁들린 웃음과 함께 오른 손을 살짝 올리며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승환이의 반응은…..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대포성 비명이 카이란의 집을 크게 강타했다.
“자, 잠깐!! 뭐, 뭐야!! 이거 반대라고 생각 안 해!!!?”
어이없었는지.. 혜진이는 황당한 목소리로 말을 더듬거리며 큰소리를 쳤다. 이런
상황은 대개 여자쪽에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남자가 비명을 내지를
수 있는지.. 혜진으로써는 황당하기만 할 뿐이었다.
비명이 울려 퍼지자마자.. 방문이 벌컥 열리는 것이 들렸고, 큰소리와 함께 누군가
가 뛰어 들었다.
“이런 나쁜 놈!!!!!”
“에?”
-퍼억!!!-
짐승을 본 것 마냥!! 그 누군가는 벌컥 방문을 열자마자 멋진 이단 옆차기로 승환
이의 얼굴을 걷어 차버렸다. 그리고 승환이는 바로 KO로 쓰러졌다.
“역시 남자는 짐승이야!!!”
다름 아닌.. 멋진 이단 옆차기를 날려 단번에 승환이를 날려버린 주인공은 바로 백
성이의 동생인 이민지였다. 민지는 이미 카이란 방에 남자와 여자와 둘이서 나란히
자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상태였기 때문에 비명소리가 나자마자 벌컥 달려나가서..
자초지종도 확인 않고 몸부터 날린 민지였다.
“혜진 언니 괜찮지!!? 내가 구하러 와 줬어. 히히히히.. 그런 난 이 짐승 같은 남
자 데리고 나갈게.. 나중에 아래층으로 내려와…”
민지는 싱긋 웃고는 승환이를 질질 끌고 방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리고 혜진이
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막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