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33
할 수가 있었다.
-띵딩띵딩 띵딩딩딩-
수업이 시작하는 종소리가 들리자 떠들썩하던 교실의 아이들은 각자 제자리를 찾으
면서 선생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렸다. 몇 분 지나지도 않을 무렵.. 교실에 있는 앞
문이 열리고 건장한 남자 선생님이 안으로 들어오셨다. 그리고 손에 60장정도 되는
프린트 물을 탁탁 치며 선생님은 말했다.
“자.. 오늘은.. 깜짝 쪽지 시험을 보기로 했다. 너희들이 얼마나 평소에 공부를 했
는지의 절차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에에에에에에에….”
“너무해요…”
“그러는 것이 어딧어요!!”
“선생님 너무해요!!”
저마다 아이들의 불만이 긷든 아우성이 터졌지만.. 선생님은 단 한번의 윽박질로
아이들을 조용히 시켰다.
“시끄럽다!!!”
역시 남자선생은 이래서 안 좋다. 저런 식으로 큰 소리 한번이면.. 뭐든지 해결하
는 무식한 방법을 쓰니까… 결국 아이들은.. 그 한마디에 의해서 찍소리 못하는
생쥐가 되어버렸다. 반장과 부 반장은 교탁으로 나와서 선생님이 준비한 프린트 물
을 받아 아이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누구하나 찍소리도 내지 않은 채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혜진이는 그 프린트 물을 받아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또다시 심장이 요란스럽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굉장히 초조하고 불안하기 시작
했다. 아무리 시험 때문에 그런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로 진정이 안 될 정도로 불안
하다니… 혜진이는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은 채 눈을 감아 어떻게든.. 불안한 마음
을 진정시키려고 했다. 그러자.. 갑자기 어디선가 비웃음이 가득한 목소리가 귓가
에 울렸다.
“킥킥킥킥킥킥… 저년 오늘도 분명 시험을 못 봤을 거야…”
“킥킥킥킥킥.. 당연하겠지?”
“저런 아이가 잘 볼 리는 없잖아?”
“친구도 없는 바보같은 년인데… 킥킥킥킥킥…”
“바보같아.. 바보같아.. 바보같아.. 킥킥킥킥킥킥…”
누구에게 한 얘기였지? 나? 아님 다른 아이? 혜진이는 주위 사방에서 다 들리라는
듯이 떠드는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살짝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누구하나 얘기하고 있는 아이들은 한 명도 없었고, 모두 시험에 집중하는 아이들만
보였다.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고는 다시 시험지에 눈을 돌리는 순간..
다시 한번 심장이 요란스럽게 요동쳤다.
-두근.. 두근..-
불안.. 불안.. 계속 불안한 마음이 점점 풍선처럼 부풀어지니 미쳐버릴 것 만 같았
다. 덕분에 시험지에 집중을 아예 할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불안한 것이지? 무슨 잘 못도 한 것도 아니고.. 무슨 짓도 한 것도 아
닌데.. 왜 이렇게 불안 초조하냐고……!!!!!!!’
눈을 질끈 감으며 또다시 혜진이는 가슴을 부여잡았다. 그러자 또다시 아이들의 목
소리가 혜진이 귓가에 들렸다.
“킥킥킥.. 저년 커닝하는 것 아냐?”
“맞아.. 맞아.. 모두 조심해.. 저렇게 해서.. 시험 잘 보려고 하는 여자니까..”
“킥킥킥킥… 바보같은 여자.. 바보같은 여자…”
“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
“킥킥킥킥킥킥킥킥킥킥……”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왜 비웃는 거야!!? 뭐냐고!! 혜진이는 양 귀를 틀어막았다
. 하지만.. 여전히 귓가에는 아이들의 비웃음 소리가 계속 들렸다.
“꺄르르르르르르르~”
“킥킥킥킥킥킥킥킥…”
“바보같아.. 바보같아… 바보같아…”
“꺄하하하하하하하~”
“바보야! 바보야!! 푸헤헤헤헤헷!”
누구야? 누구냐고!!? 혜진이는 양 귀를 틀어막아도 들려오는 아이들의 비웃음 소리
에 고개를 마구 저었다. 하지만.. 여전히 끊임없이 비웃음은 계속 들리고 있었다.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워!!!!!”
-덜컹!!-
혜진이는 큰소리와 함께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시끄럽던 아이들의 목소리는 순간
온데간데없이 조용한 적막만 있었다. 아이들은.. 놀란 눈초리로 벌떡 일어선 혜진
이의 모습을 보았고, 선생님도 놀란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뭐, 뭐냐!!?”
“……..”
혜진이는 주위를 두리번거려 아이들의 표정들을 저마다 살펴보았다. 하지만.. 모두
놀란 얼굴만 할 뿐, 비웃음을 짓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을 찾아 볼 수가 없었고, 지
금 이 소란으로 인해서.. 약간의 웅성거림밖에 없었다.
‘뭐야…? 정말 내가 어떻게 된 것인가….?’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어떻게.. 그렇게 된 건지.. 그 소리는 도대체 뭐였지? 뭐였
냐고!!!?
-두근.. 두근..-
또다시 심장이 요란스럽게 뛰었다. 흥분이 쉽게 가라앉히질 않았다. 이대로 있다가
는 더욱 미쳐버릴 것만 같자, 혜진이는 그대로 교실 밖을 뛰쳐나갔다.
“이혜진!! 어디를 가는거야!! 이혜진!!!”
밖으로 뛰쳐나간 혜진이에게 선생님은 크게 소리쳐 불러 세웠지만 그녀는 아무것도
못 들은 것처럼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계속 뛰었다.
“하아… 하아..”
얼마 뛰지도 않았는데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진정
이 되질 않았고, 계속 심장은 부풀려서 터져버릴 정도로 요동치고 있었다. 무언가.
. 무언가… 몸이 원하고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혜진이는 쉽게 눈치를 챘다.
‘안 돼! 안 돼!!’
고개를 힘차게 설래설래 저었다. 그런 생각..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이이상
그런 생각을 하다가는 마음보다는 본능이 더 빨리 움직일 것 만 같았다. 그래서 혜
진이는 그것이 겁났다. 이 이상 마약에 손대다가는 망가지는 것은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계속 몸이 원한다는 듯이 요동을 치니 혜진이는 그 고통을 못 참았다. 마음
속으로 계속 욕을 읊어되며 억지로라도 그녀는 마약에 대한 갈망을 참았다.
‘빌어먹을.. 빌어먹을… 빌어먹을!!!’
자신의 양어깨를 꽉 잡은 채 혜진이는 천천히 땅바닥에 쭈그려 앉았다. 그리고 그
런 채로 10분 정도 있었다.
“하아….”
이제 조금은 진정이 됐다. 요란했던 심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갔고, 불안했던 마
음도 서서히 맑아졌다.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더운 날씨도 아닌데.. 이
정도 땀이라니… 그녀는 이마의 땀을 훔치며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모든 것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갔으니 혜진이는 다시 교실로 돌아가려고 발길
을 돌렸다.
교실에서 그런 짓을 했으니 교실로 돌아가기가 불안했다. 하지만.. 돌아가지 않으
면 안 되는 것이니 어쩔 수 없이 발길은 교실을 찾았다.
-띵딩띵딩 띵딩딩딩-
교실에 문 앞에 도착하자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앞문이 각 교실
마다 열리면서 선생님들이 나오는 광경이 보였다. 그중 자신의 교실에도 문이 열리
자 혜진이는 재빨리 뒤를 돌아보며 선생님이 지나칠 때까지 기다렸다.
쪽지시험인데.. 그렇게 도망쳤으니.. 그녀는 도저히 변명도 생각나지 않았고, 선생
님 얼굴을 볼 면목이 서지 않았었다. 그래서 도망치듯 선생님이 지나칠 때까지 기
다린 것이다.
선생님이 지나쳤다라고 생각할 때쯤 혜진이는 힐끔 뒤를 돌아보아서 선생님이 있나
없나 보았다. 선생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혜진이는 엷은 한숨을 내쉬며 교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드르륵-
웅성거렸던 교실이 한순간 조용해 졌다. 그리고 반 아이들은 모두 혜진이에게 시선
이 모두 옮겨졌다.
어떤 얼굴을 해야 할까? 아무렇지 않은 듯이 담담한 표정? 아니면.. 무안한 듯 헤
픈 웃음? 예전에 발랄했던 그런 표정으로 활짝 웃으면서 넘기는 것이 좋을까? 어떤
것을 해야 할지 혜진이는 난감했다. 하긴 무리도 아니겠지.. 교실에서 그런 광경을
보였는데.. 좋게 보는 시선이 어디있겠는가?
결국 혜진이는 담담한 채 아무렇지 않은 듯이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예전에 성격
이라면 밝게 웃으면서 넘어 갔을텐데.. 지금 자신의 모습은 왠지 어둠침침한 소녀
로 보이는 것 같았다. 아이들의 시선은 자신을 어디까지 보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지금은 울고 싶은 마음뿐이었으니까
…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조용했던 교실은 다시 떠들썩하기 시작했다. 어떤 얘
기를 하고 있는지 혜진이는 알 수는 없지만.. 지금만큼은 모두 자신을 욕하는 소리
로 들렸다.
이런 때일수록 혜진이는 예전의 친구 아진이와 선희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졌다. 가
장 어려울 때 의지가 되는 그런 친구들을….
(189) 이세계 드래곤 38.악마의 유혹.
-띵딩띵딩 띵딩딩딩-
-웅성 웅성..-
학교가 끝나는 하교시간.. 아이들은 저마다 왁자지껄 거리면서 환한 얼굴로 친구들
과 같이 집으로 향한 광경이 보였다. 그중 혜진이는 가방을 챙겨 혼자서 쓸쓸히 교
실 밖을 빠져나왔다.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은 하교 길은 씁쓸한 마음만 더해가니
이런 기분 빨리 없애고 싶었다. 그래야 이런 비참한 기분 느끼지 않은 테니까…
하지만 이런 기분 언제나 그래왔든..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약을 했을 때
는 이런 기분 잘 느끼지 않은 것 같았는데… 약을 끊고 난 뒤 매복된 이런 우울한
감정이 크게 느껴져 버리니 마음만 계속 쓰라렸다.
“혜진아!!”
집에 가고 있는 도중 어느 남자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자 혜진이는 흠칫
놀라는 얼굴로 살며시 뒤를 돌아보았다. 또다시 자신을 욕하는 그런 음성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을 보였던 것이다.
“아… 스, 승환이구나…”
이상한 목소리가 아닌 유일한 친구인 승환이었다. 혜진이는 승환이라는 것을 알자
안심을 했다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승환이는 안심한 미소를 보자 무언가 그녀의
표정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안색이 좋지 않아…”
승환이의 말에.. 혜진이는 고개를 저어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피곤해서 그런 것 뿐이야…”
사실을 말하고 싶지만.. 말을 하면 왠지 자신이 미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
늘 있었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
“그래? 조만간 시험이라고 해서.. 너무 무리하지마.. 아무리 부모님들에게 잔소리
를 듣는다고 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네 몸이잖아.”
며칠 후면.. 시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승환이는 그녀가 시험을 잘 보려고 하
루종일 집에서 공부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진정 걱정하는 마음으로 말을
했다.
진심이 담겨서 자신을 걱정해 주고 있는 승환이의 말에 혜진이는 고마움을 느꼈다.
그래도 자신의 근처에는 승환이라도 있어주니 불행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고마워.. 무리하지는 않아…”
승환이의 걱정 어린 소리를 들었지만.. 혜진이는 여전히 힘이 없는 채로 살짝 미소
만 아려주고 대답했다. 이때 승환이는 그저.. 시험이 다가와서 혜진이가 무리하게
시험 공부를 하는 줄 알고만 있어서 진짜 혜진이의 상태를 몰서 이이상 물어보지는
않았다.
“그런데.. 너 오늘 특활은?”
“아.. 오늘은 벌써 해치우고 온 길이지. 후후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잘 되는지
금방 끝낸 상태야.”
“그래?”
“응. 아무래도 너와 오늘 만나서 같이 집에 가라는 운명이었봐..”
“후훗.. 과연 그럴 걸까나? 혹시 선배들 때문에 도망쳐 나온 것 아냐? 하도 괴롭힘
만 당하니.. 그런 것 같은데…”
“어허! 사람을 어떻게 보고하는 말이야?
“어떻게 보긴? 뒤꽁무니 빼기 바쁜 우리의 박승환이라고 보지.”
“야~ 너 말다했어?”
“메롱…”
그렇게 둘은 사사로운 얘기를 하며 같이 집으로 향했다. 간만에 승환이와 하교길이
니 무언가 느낌이 애매모호하게 이상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킥킥킥킥… 저년 오늘도 무척이나 맛있게 보이네.. 아.. 빨리 저년을 가지고 놀
다가 버려야 하는데… 그래야 재미있을 텐데… 킥킥킥킥…”
“!!!!!”
그 목소리는 승환이의 목소리!!? 승환이의 비웃음이 담긴 말투로 자신을 능멸하듯
말하자 혜진이는 두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왜 그래?”
하지만.. 살짝 웃음을 보이며 자신을 쳐다보는 이유만 물어보기만 할 뿐.. 그런 비
웃음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두근.. 두근..-
학교에 있었던 일과 똑같게 심장이 요동치게 뛰었다.
“아, 아니.. 아무것도….”
“그래? 어지간히 피곤한가 보구나… 집에 가서 푹 쉬어….”
“으응…”
착각이야.. 착각이었을 거야.. 혜진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그런 비웃음이 담긴 승환
이의 말투를 지워버리려고 했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나를 좋아했던 남자인데.. 저렇게 들리라는 듯이 말 할 리
는 없잖아? 피곤해서 그런 것이야.. 피곤해서…’
승환이의 마음을 알고는 있지만.. 지금의 승환이 생각은 어떤지는 잘 모르기 때문
에 과거형으로 해버렸다. 하지만 지금 그것이 문제가 아닌.. 그 소리… 비웃음이
가득 담긴 승환이의 목소리.. 생각해도 말도 안되니.. 혜진이는 자신이 피곤해서
그런 소리를 들었다고 스스로 긍정을 했다.
“푸헤헤헷.. 웃긴다.. 웃겨.. 뭐가 아니긴 뭐가 아니야? 솔직히 말해서 네가 들은
것이 맞아.. 푸헤헤헷.. 하여튼.. 바보야 바보… 옆에서 들은 것도 모르고 말이야
…”
또다시 들려오는 승환이의 비웃음이 담긴 목소리. 혜진이는 또다시 놀란 얼굴로 승
환이의 얼굴을 보았다.
“응?”
그리고 순진한 얼굴로 또다시 혜진이가 자신을 보니 이유를 물어보는 승환이… 혜
진이는 다시 고개를 돌리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뭐지.. 뭐냐고? 어느 것이 진실이야? 비웃음? 아니면.. 지금 내가본 진실? 뭐냐고
!!?’
혜진이는 두 눈을 꼭 감았다. 그러자 또다시 승환이의 비웃음이 들려왔다.
“킥킥킥.. 바보같은 년! 옆에서 들었으면서도 모르다니.. 웃겨서 웃음이 다 나오네
.. 푸헤헤헤헤헤!!”
-두근.. 두근..-
심장이 다시 요동쳤다. 혜진이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면서 두 눈을 꼭
감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승환이의 비웃음이 가득한 소리가 들렸다.
“푸헤헤! 바보같아 바보같아!! 푸헤헤헤헤헤헤헤헤헤헷!!”
싫다.. 싫다… 정말 싫다. 혜진이는 누구간에 이런 비웃음 소리 듣고 싶지 않았다
. 그래서 혜진이는 그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양 귀를 틀어막았다.
“푸헤헤헤헤! 그런다고 안 들리는 줄 아냐? 헛수고나 하지마.. 푸헤헤헤헤!!”
그만.. 제발 그만!!!
“푸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헤!!!”
양 귀를 틀어막아도 계속해서 들려오는 승환이의 큰 비웃음 소리.. 혜진이는 정말
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승환이는 정말로 나를 비웃는 것일까? 내가 이런 여자라서 그런 것이었나?’
혜진이는 정말 승환이가 자신을 비웃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무서
운 생각을 하자 혜진이의 귓가에는 승환이의 비웃음 소리가 들렸다.
“쿠헤헤헤헤헤!! 바보 같은 년! 내가 아직도 너를 좋아하는 줄 아냐? 바보아냐? 내
가 왜 너를 좋아해? 너같이 마약이나 손대는 여자 누가 좋아한다고!! 바보 같군!
바보 같아!! 푸하하하하하하!! 이제 난 너 같은 년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착각하
지 말라고!!!”
이 말에 혜진이는 꼭 감았던 두 눈을 떴다. 그리고 확인하듯 승환이의 얼굴을 보았
다. 그리고 그녀는 보았다.
자신을 업신여기듯 바라보는 승환이의 표정을… 그는 짙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창녀촌여자로 보는 눈초리로 자신을 보고 있자.. 혜진이는 울컥한 느낌이 치솟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