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34
“바, 바보취급하지마!! 내가 그렇게 더럽니!! 더럽냐고!!? 그렇다고 그렇게 말 할
필요는 없잖아!! 너무하다는 생각 안 해!!? 그래도 난 너와 있는 것이 편해서 마음
을 놓고 있었는데!! 어,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그래도 조금.. 아니.
. 많이 너를 좋아했는데!!! 바보취급하지 말라고!!!”
억울했던 것일까? 아니면.. 승환이에게 제대로 된 감정을 찾았는데 배신을 당했기
때문일까? 혜진이의 파르르 떨고 있는 두 눈에서 굵은 눈물 줄기가 그녀의 뺨을 타
고 흘러내렸다.
“혜, 혜진아… 무, 무슨….?”
승환이는 어리둥절한 얼굴과 혜진이의 눈물에 의해서 어쩔 줄 몰라는 표정을 지으
며 뭐가 뭔지 몰랐다. 왜 혜진이가 울고 있고, 혜진이가 왜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하
는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무슨 말을 한 적도 없고, 아무것도 한 것도 없다. 왜
갑자기 그녀가 이러는지 황당하기만 했다.
길을 걷다가 느닷없이 혜진이가 멈춰서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았는데도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을 경멸하듯이 소리치니 승환이는 난감 할 수밖
에 없었다.
“시끄러!! 변명은 집어치워!! 그래! 나를 실컷 비웃으라고!! 난 원래부터 그런 여
자였으니까!!!”
혜진이는 그렇게 큰소리를 한번 지르고는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뛰어가기 시작했다
.
“혜, 혜진아!!”
승환이는 혜진이의 이름을 크게 한번 부르고는 가만히 그녀의 뒷모습만 보았다.
“왜 그런거지…?”
그때 혜진이가 왜 그런지는 승환이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자신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그렇게 혜진이가 화를 낸 건지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승
환이는 혜진이를 붙잡지 않고, 뒷모습만 멀뚱히 쳐다보기만 했었다.
이때 승환이는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 일에 의해서 승환이
는 혜진이 근처에 가지도 못했다. 이것이 염려했던 혜진이의 마약의 의한 금단의
현상이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하고 그대로 놔두기만 한 승환이었다.
그리고 2틀이 더 지난 후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혜진이의 증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환각, 환청, 불안
, 초조, 과민 상태.. 이 모든 것은 마약이라는 이름 아래 생기는 증상이다. 마약은
쾌락을 가져다 주지만.. 그 아래는 악마가 살고 있는 지옥만 존재할 뿐이었다.
따가운 오후 햇살을 받으며 카이란은 오늘도 여전히 아름다운 3명의 그녀들과 같이
집으로 향했다. 변하지 않는 일상사이니.. 이제 변할 것도 없었다.
“흐음.. 좋은 날씨….”
기지개를 피며 민지는 나른한 오후 결을 받아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다. 가을이라
변덕스런 날씨를 자랑 할 시기라서 현재 지금은 여름과 가을 사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따스한 날씨였다.
“화.. 언제나 우중충한 날씨와 가을 옷을 입어도 추운 날씨였는데.. 오늘은 좀 따
스한 날씨라 좋네요.”
아리아도 한쪽 손으로 햇빛을 가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티끌 없는 맑은 구름만
봐도 오늘의 날씨는 무척이나 좋다는 것을 보였고, 이런 같은 날씨에 어디 피크닉
이라도 갔다왔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였다.
“이런 좋은 날씨에 그냥 돌아가면 그러니 다 함께 어디 놀러 갈래요? 이런 채로 집
에 간다는 것은 완전 어린아이가 놀이공원을 그냥 지나치는 것과 비슷하잖아요. 어
때요?”
사미도 이런 좋은 날씨가 아까운지 일행들에게 어디 놀러가자고 제의를 했다.
“난 찬성.”
“나도 찬성이요.”
“…………….”
민지와 아리아는 사미의 제안의 찬성의 의지를 보였고, 나머지 한 사람 카이란이
현재 묵묵부답으로 조용히 있기만 하자 그녀들은 모두 일제히 카이란에게 시선을
돌렸다.
“백성님은요…?”
사미는 카이란의 의견이 어떤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카이란은 다른 이들과 같이 하
늘을 우러러보며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그래.. 좋은 날씨이긴 좋은 날씨이지…. 이런 날씨에.. 어디를 놀러 가기
에 딱 좋은 날씨지…”
그 말이 눈이 번쩍 뜨는 사미. 그리고 다른 일행들…
“그렇죠!!? 그러니 우리 어디 가요! 어디 가서 가벼운 피크닉이라도 즐겨요!!”
“맞아 맞아! 사미 언니 말대로 오빠 우리 어디 놀러가자!!”
“그래요. 백성님… 사미양 말대로 피크닉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사미와 민지, 아리아의 그런 말을 들은 카이란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하늘을 우러
러 본 상태로 말했다.
“이런 날씨도 좋기는 하지만… 간만에 이렇게 등장한 우리들인데… 너무나 감동
적이지 않냐? 이렇게 등장하니까 너무 좋아서 기쁨의 눈물이 나는 구나….”
“….엑…..?”
휘이이잉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카이란 일행들 사이에 낙엽하나가 멋지게 날아갔다
. 그리고 뜻 모를 카이란의 말에 사미, 아리아, 민지는 그 자리에 얼어서 한동안
움직일 줄 몰랐다. 그리고 카이란은 그 와중에 한마디 더 건냈다.
“메야? 이걸로 이편 끝?(주인공인데…)”
더 쓰고 싶지만.. 애석하게도… 컴퓨터가 뜨겁다.(25시 풀가동 중)
(190) 이세계 드래곤 [19] 39.악마의 유혹.
오늘은 토요일! 토요일이면 뭐니뭐니 해도 내일은 학교가지 않는 날!! 조금 천박한
생각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학교를 가지 않는 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기다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오늘 같은 날씨 좋은 토요일에 어디를 나가지 않는 다면 그것은
풀장에 놀러와서 수영을 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사미 네 말대로 오늘은 어디를 나가볼까? 있다가 집에 들리자마자 나가기
로 하자”
카이란도 쨍쨍한 날씨에 집에만 있기 싫은지 사미의 제안대로 나가기로 마음을 먹고
말을 했다.
“네! 백성님!!”
사미는 기쁘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사미야… 언니도 가면 안 될까나…?”
“으헥!!”
“으헤헥!!”
느닷없이 불쑥 나타난 엄청난 미소녀 혜미의 등장에 사미, 아리아, 민지, 카이란 모
두 놀라버렸다.
“어머.. 놀랬나요? 후훗..”
혜미는 눈웃음을 치며 입가에 손을 가려서 웃었다. 역시나 혜미는 웃는 모습이 너무
나 잘 어울린 여자였다.
“당연하지!! 왜 언니답지 않게 살금살금 기어서 오는 거야!!?”
확실히 이런 짓(?)은 혜미답지 않은 행동이자 사미는 그녀에게 바락 대꾸했다.
“흐음.. 그렇지만… 아까부터 불렀었는데.. 대답이 없어서… 요 앞까지 다오니 백
성군이 말하는 소리를 들어서 그렇게 말했었어.”
아무래도 카이란의 뜻 모를 말에 모두 얼어버렸을 때의 일인 것 같자 사미와 아리아
와 민지는 그 말에 오른쪽 볼을 긁었다.
“어머? 내가 가면 안되니? 그러면 할 수 없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혜미는 뒤를 돌아서 집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러자 민지는 재빨
리 혜미의 팔짱을 끼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럴 리가 있겠어요? 당연히 언니까지 합세한다면 좋지요. 피크닉이나 어디를 놀러
갈 때는 뭐든지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잖아요!”
“그래요? 민지양이 그렇게 말해준다니 고맙네요.”
카이란 옆에 있는 사미가 나서서 말했다.
“뭐.. 확실히 민지 말대로 사람은 많을수록 좋으니까.. 언니가 간다면.. 우리는 환
영이야.”
“고마워 사미야..”
“그러면.. 빨리 집에 가서 준비를 하고 올까?”
하교 길에 피크닉을 즐길 수는 없는 법! 그래서 각자 집에 들려서 준비할 것은 준비
하는 것을 좋다. 준비해봐야.. 옷 갈아입는 것밖에 없겠지만…. 어찌보면 굳이 집
에 들릴 필요도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사미와 선배는 집에 들렸다가 우리 집에 오면 되겠네. 그리고 나와 민지는 먼저 집
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빨리 오도록 해.”
그렇게 말해놓고 각자 자신의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애초에 집은 서로 다른 곳이
니 각자 헤어진 방향은 달랐다. 사미와 아리아는 매일 카이란네 집을 거의 빠짐 없
이 들렸기 때문에 하교 길은 언제나 같이 돌아가는 것이다.
“그럼 나중에 봐요.”
조금 후에 본다는 기약을 해 놓고 그들은 그렇게 짧은 헤어짐을 가졌고, 조금후면
피크닉이라는 즐거운 산책을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
했다.
그녀들이 카이란네 집을 찾은 시각은 한 3시간이 지났을 무렵이다. 교복을 벗도 평
범한 사복차림으로 이제부터 그들은 바깥 나들이를 시작하려고 했다.
“다 좋은데… 저 차는 뭐야? 기분 좋게 가는 것 다 망쳐버린 느낌이 나잖아. 그냥
우리들끼리 조용히 가고 싶은데.. 저런 것이 있다면 걸리적거리잖아…”
하지만.. 초반부터 초를 치는 한 광경에 카이란은 힘이 빠져버렸다. 애초에 그들은
범상치 않는 집안이라 나가는 것은 심상치 않게, 문밖을 나가자마자 검은 색 고급
자동차가 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그것도 한 대면 말을 하지 않지만.. 자그마치 4
대니 황당을 금치 못해 힘이 빠질 정도였다. 5명이 놀러 가는데 무슨 차가 4대가 필
요한지..
“어쩔 수 없잖아요. 단순히 피크닉 가기에는 우리들의 차림새가 그런 걸요.”
사미의 말에 카이란은 그녀들의 차림새를 보았다. 무엇을 챙길 것이 많은지.. 그녀
들의 손에는 조금 큰 바구니가 2개정도 있었고, 바닥에 깔고 앉는 돗자리가 한 개
있었다. 그리고 기타 등등 자질구리 한 것이 몇 개 걸쳐 있었다. 이런 채로 나간다
면.. 어디 나들이 가는 것치고는 너무 요란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다고 차가 4대는 너무하니까.. 우리들이 탈 것 1대하고 나머지는 돌려보내.”
“네! 알았어요. 백성군…”
딱 잘라 말한 카이란의 말에 대답은 사미가 아닌 혜미가 했다. 혜미는 웃으면서 고
개를 끄떡이며 카이란 말대로 순순히 자동차 3대를 돌려보냈다. 혜미가 대답하니 뭔
가 이상했지만 아마도 저 나머지 3대는 분명 혜미를 호위를 해 주러 온 놈들 일거라
는 생각에 카이란은 이유를 물어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호
위라니.. 사미는 카이란과 만난 뒤로부터 저런 자동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그 정도로 카이란을 신용한다는 의미가 있었고, 위험이 생기면 카이란이 구해줄거라
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혜미는 저것들을 왜 데려왔는지 의문이 들었다.
혜미도 카이란의 실력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저도 잘 몰랐어요. 그저 밖으로 나가니까.. 어느새 준비하고 따라 왔었네요.”
웃으면서 혜미는 카이란이 궁금해하고 있는 것을 답변해 주었다.
“아.. 그랬나요? 하여튼.. 미인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놈들…… 엑!? 어떻게 제
가 저것들에 대해서 궁금해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아무 말 하지 않았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 듯한 얼굴로 말을 하
자 카이란은 그만 놀라버렸다.
“후훗.. 얼굴에 다 써있었어요. 그러니 쉽게 눈치를 챘죠.”
그런 것이었나? 카이란은 자신의 얼굴이 그렇게 써져 있다는 말에 표정관리가 허술
하다는 것을 알았다. 어찌 다른 쪽으로 들어보면.. 단순하다는 것을 말하는 말과 비
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혜미가 말하는 것은 전혀 악의가 없었다.
“그럼 슬슬 가볼까?”
“응!!”
“네!”
“가요!!”
“후훗…”
각자의 대답을 들은 카이란은 대기해 놓은 차를 타고 출발했다. 일반 승용차에 어떻
게 6사람(운전수 포함)이 들어갈 수 있는지 물어본다면.. 각자의 상상에 맡긴다 라
고 말을 하겠다.
“화~ 좋다…”
화사한 날씨와 함께 맑은 공기까지 들이마시니 이야말로 최고가 따로 없을 정도의
상쾌함이 느껴졌다.
“나오니 좋기는 좋군.”
“그렇죠? 나오길 잘했죠?”
그들은 정작 1시간 정도 차를 타고 와서 규모가 큰 대공원으로 놀러왔다. 중앙에 강
이 있는 큰 공원이라 양쪽에는 아스팔트로 길을 만들었고, 그 길을 화려하게 비쳐주
는 가로수들이 길을 따라 쭉 뻗어 있었다. 그리고 외각 바깥쪽은 소규모로 울창한
나무들이 종류별로 심어져 있었고, 시기가 가을이라 나무들의 잎사귀는 붉게 물들어
있어서 한껏 아름다움을 뿜어냈다.
그중 카이란의 일행들은 강가 쪽 아스팔트를 걸어다니고 있었다. 사미와 아리아, 혜
미, 민지는 모두 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소녀들이라 모든 인간들에게 시선을 끌었
다. 이 정도만으로도 이런 엄청난 시선을 받는데 만약.. 검은 정장차림에 떡대같은
놈들까지 있다면 어떤 시선을 받을지 물 보듯 뻔했었다.
여자로 인해서 여러 인간들의 부러움이 가득한 시선은 카이란에게 나쁘다는 생각보
다는 오히려 흐뭇해할 정도이기에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이것이 아닌 검은 정장에
떡대 같은 놈들이 자신의 뒤에 몇 십 명이 달라붙어서 졸졸 딸라 다니는 그러한 광
경의 시선을 받는 것은 무척이나 싫었다.
“사람이 많네요…”
혜미의 말에 일행들은 고개를 끄떡였다.
“네.. 그렇네요. 아무래도 좋은 날씨인 만큼 사람들도 많이 왔겠죠.”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다는 것은 그들만 느낀 것이 아니라서 공원 안에는 사람
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가족들끼리 피크닉 온 사람들이거나 연인들끼리 오붓한 시간
을 보내기 위해서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경치를 구경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인간들을 구경하는 것이 옳다고 할 정도였다.
“어 오빠.. 저 사람 그때 그 오빠 아냐?”
손가락으로 어느 한 남자를 가리키며 민지는 저번에 자신들의 뒤를 따라다녔던 그때
그 남자를 기억하면서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아… 그렇군…”
카이란은 민지가 가리킨 그곳을 쳐다보자 혜진이를 좋아하는 남자 승환이가 있는 것
이 보였다. 그리고 카이란은 승환이에게 다가가며 그를 불렀다.
“여어…”
“얼래…?”
승환이는 뒤를 돌아보며 뒤에서 자신을 부른 카이란을 보고 반가워하는 표정을 지었
다.
“잘 지내는가 보군…”
“뭐.. 그야.. 며칠 안 지났으니.. 잘 지내겠지..? 설마 이 며칠동안 무슨 일 있으라
고…”
겨우 1주 약간 지났는데.. 무슨 일이 있겠냐는 식으로 승환이는 피식 웃었다. 카이
란도 피식 웃으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찾는 듯 했다. 승환이는 카이란
의 모습에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왜? 누구를 찾는 거야?”
물론 찾는 사람은 딱 한사람…
“응.. 혜진이는 어딧어? 같이 온 것 아냐? 그녀와 같이 바람 쐬러 온 것 아니었어?”
“그, 그게..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서 말이야…”
“응? 무슨 소리야?”
“그것이.. 나도 잘 몰라.. 그냥.. 4일전에 혜진이를 만났었는데.. 이상하게.. 갑자
기 나에게 화를 내면서 가버렸어. 그때 왜 화가 났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지만.. 아
무래도 며칠 후면 시험이라 앞으로의 일이 초조하기만 한지 신경이 예민해져 있었나
봐. 그래서.. 그때 내가 그녀에게 신경에 거슬릴 만한 말을 한 것 같아서 나도 혜진
이를 만나지 못했어.”
열없이 웃으면서 승환이는 윗머리를 긁적거렸다. 하지만.. 카이란에게는 그런 승환
이의 표정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초조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설마?’
무언가 혜진이의 행동이 어떤지 짐작 가자.. 카이란은 설마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번
말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했는데… 혜진이가 화를 냈는데..?”
웃음기가 사라진 카이란의 얼굴을 보자 승환이는 의아한 얼굴이 되었지만 그다 말한
것에 대답을 해 주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 그냥 평상시와 같게 사이좋게 일상적인 얘기를 주고받는
도중.. 갑자기 길에 멈춰 서더니… 귀를 틀어막더라.. 그래서 왜 그러냐고 질문했
는데.. 혜진이는 그때 묵묵부답이었고, 한 5분동안 그렇게 있었어. 그런데.. 무언가
놀란 얼굴 마냥.. 혜진이가 나를 쳐다보고는 느닷없이 나에게 화를 낸 것뿐이었어.
난 아무 말 하지 않고, 괜찮냐는 말 밖에 하지 않았는데 말이야…”
‘역시!!!’
카이란은 자신이 짐작했던 것이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너는 그냥 혜진이를 그대로 방치했단 말이야?”
“아무래도 자동적으로 풀릴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야. 어쩔 수
가 없었어.”
-퍼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