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43
“헤헤.. 그러면.. 우리 아까 같은 것 먹으로 가요..”
그럴 줄 알았다는 식으로 카이란은 빙긋 웃었다.
“그래.. 너희들은.. 미각에 대해서 잘 모르겠구나.. 좋아! 내가 선심으로 너희에게
음식을 먹여 주지.”
미각을 느낀다는 것은 처음이니.. 한번쯤은 정령들이 원하는 것을 해 주는 것도 좋
을 것 같았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을 사줄까라는 생각을 열심히 했다. 쉽게 배부른
것 보다는 아무래도 맛있고, 여러 음식을 먹게 하는 것이 좋을 듯 했다.
“그래? 운디네 너는 어때?”
일부러 카이란은 운디네에게 물어보았다. 아무리 얼음같이 차가운 그녀라고 해도 처
음 느껴본 단맛이었으니.. 쉽게 잊혀질 리가 없기에 어떤 반응이 나오는지 궁금했다.
“……..저는 주인님이 가시는 곳이라면 아무 상관없습니다.”
씩.. 웃음이 나왔지만.. 카이란은 내색하지는 않았다.
“그래? 음… 어딜 갈까나….?”
섣불리 판단이 서질 않자.. 어렵게 고민을 하고 있을 무렵…어디선가 들려오는 날
카로운 여성의 목소리가 카이란의 귀를 강타했다.
“놔! 놓으란 말야!!! 네가 뭔데 지랄이야! 안 놔!!!?”
찢어질 듯한 억센 외침에 의해서 모든 거리의 이목이 한곳으로 집중되었다. 카이란
도 고개를 틀어서 그곳을 쳐다보았고, 어깨를 넘어가는 진한 갈색 머리의 여성과,
앞에는 준수한 얼굴의 남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어래?”
자세히 보니.. 그 여성은 카이란도 잘 알고 있는 여성이었다. 비록 뒷모습이었지만.
.. 지난 3600년의 허송 세월을 보낸 것이 아니니 뒷모습만 봐도 그 여성의 얼굴은
어떤지 쉽게 알 수 있는 눈이다! 그래서 지금 저 여성는 카이란의 느낌으로 분명!!
“채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역시! 아직 3600년의 눈은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카이란은 예상했던 대로
학교 선생 채연이라는 것을 알아 맞췄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저렇게
소리치는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갑자기 그런 행동을 보이는 거지? 내가 잘못한 거라도 있어? 아님.. 뭐 때문이
야!!?”
절망인 마냥.. 남자는 거의 절규에 가까운 외침을 보였다. 하지만 채연 선생은 거의
귀찮다는 식으로 얼굴만 찌푸렸고, 짜증 섞인 말투로 담담하게 말했다.
“싫으니까 싫은거야!! 더 자세히 말해줄까? 이제 네가 질렸어! 이제 보기 싫다고!
알았어? 이제 네 얼굴은 그다지 보고 싶지가 않아. 난 한 남자에게 매달려 있는 타
입이 아니니까.. 그만 쫓아 와줬으면 좋겠어.”
흐음.. 의외의 채연 선생의 모습. 저런 타입이었던가? 카이란은 흥미롭게 그녀를 바
라보았다. 환한 웃음과 아름다운 미소로 학생들에게 많은 환심을 샀던 채연 선생이
었는데.. 이런 모습을 보니… 놀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이것이 채연 선생의 본
심인가?
아이들에게 환한 웃음을 보이는 반면.. 학교가 아닌 밖에서는 이런 모습이라… 뭐.
. 채연 선생도 선생님이라는 것을 배제한다면 평범한 인간이니 이런 모습은 당연하
게 여길 수 있는 광경이었다. 또한.. 얼굴을 본다면.. 확실히 예쁘기도 하니 콧대가
높을 만도 한 외모였다. 그정도 외모인데.. 남자 문제가 없겠는가? 학교에서는 한번
도 언급하거나 나타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당연히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 같
이 이런 모습을 우연찮게 볼 수 있었고, 몇 번 남자들의 등을 쳐 먹는 선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주, 주인님…”
조심스럽게 실프는 카이란의 소매를 잡고 흔들었다. 카이란은 한동안 채연 선생에게
신경을 썼던 시선을 실프에게 옮겼다. 그러자 실프는 무엇을 바라는 듯한 표정을 볼
수 있었고, 빨리 아까 전에 먹었던 것과 비슷한 것을 먹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다.
“하하.. 알았어.. 자.. 우선 어디를 갈까나..? 뭐 맛있는 곳이 어딜까나? 흐음.. 이
거참 고민되네..”
채연 선생의 저런 모습을 봤었지만.. 카이란은 그다지 참견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 외모도 바뀌어져 있는 것이 한 이유도 됐었지만, 가장 유력한 큰 이유는 우선 귀
찮은 점이다. 그 둘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던.. 카이란에게는 전혀 상관이 없었기
에 신경을 꺼버렸다.
“아! 글쎄!! 이제 좀 귀찮게 하지 말라니까! 말하지 않았어!! 난 네…..”
또다시 고막의 신경을 자극하는 외침이 들렸지만 그 소리는 뚝 하고 끊겼다. 갑자기
이렇게 끊겼으니 카이란도 의아한 생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뜻밖의 광경이
벌어졌다.
“나 이 사람하고 어디를 갈꺼야! 그러니 그만 쫓아와!! 척 보면 몰라? 이 남자 너보
단 너무너무 잘 생겼어. 그러니 난 이런 남자가 좋아! 그러니 이제 그만 꺼져줄래?”
어래? 라는 말을 절로 자아낼 정도로 카이란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느닷없이 채연
선생이 자신의 팔을 붙잡았기 때문이다.
“뭐, 뭐야..?”
카이란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이 사태의 대해 할 말을 잃었다. 어떻게 이렇게 되는
지… 황당하기만 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채연이 계획했던 것이었다. 계획이라
고는 뭐하지만…, 채연 선생은.. 모든 이목을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을 때 뒤쪽에서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말투로 말하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거리에 이런 소동이
있는데.. 도와주지 못할망정.. 아무것도 아닌 마냥, 저런 식으로 말하는 인물이 화
가 나자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서 고개를 살짝 돌린적이 있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은.. 정말! 정말!! 정말!!! 멋진 남자가 앞에 있었던 거였다. 그래서
.. 채연은 얼굴에 철판깔고.. 앞에 있는 이 귀찮은 남자를 떼어놓는 대응책을 실행
해서 이렇게 된 것이었다.
“네, 네놈이!! 내 채연이를 꼬셨냐.. 이 죽일 새끼…..”
이제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남자였다. 채연의 행동도 너무 화가 났었고, 이제는 떡
하니 멋진 남자가 앞에 있으니 분노가 그의 이성을 잡아먹었다. 쉽게 생각한다면 채
연의 행동은 뻔한 행동이라 그녀의 생각을 쉽게 알 수 있을 터인데… 그는 분노로
인해서 그런 사고를 지니지 못했다.
“얼씨구… 거참.. 뻔뻔하네..”
카이란은 황당한 어투로 자신의 팔에 매달려 있는 채연 선생에게 말을 했다. 반말로
나가는 카이란의 모습에 채연 선생은 기분이 나빴지만, 미남(보통 미남이 아니니..)
이라면 용서가 되는지.. 채연 선생은 그저 배시시 웃을 뿐이었다.
“죽여버리겠다.. 죽여버리겠다.. 이 새끼!!!”
결국 우려했던 일은 터졌다. 앞에 있는 남자는 분노를 삭히지 못하고, 그로 인한 이
성이 그의 행동까지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 남자는 무턱대고 카이란에게 주먹질을
가했다. 하지만.. 카이란이 누구인가? 쉽게 맞을 위인은 아니기에 그저.. 날아오는
파리 피하듯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어설픈 주먹질이 공기를 가르자 카이란은 멋지게 앞차기로 면상을 걷어찼다. 아무런
방어도 채비도 조치도 없는 한방이라.. 그 남자는 눈깔이 돌아가면서 기절했다. 그
렇게 일은 쉽게 끝나버렸다.
“고, 고마워요.. 아까부터 계속 귀찮게 하는 남자라.. 어떻게 떼어놓지 못했는데..
이렇게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과연.. 이것을 구해줬다고 해야 하나? 일부러 사건에 휘말리게 만든 것이 아닌가?
채연 선생의 뻔뻔한 행동에 기가 찼지만.. 어차피 끝난 일이기도 하니.. 카이란은
이이상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아니.. 됐어. 그러니.. 이제 가 봐도 되지?”
손을 흔들며 카이란은 채연 선생에게 떨어지려고 했지만.. 그녀는 다시 한번 카이란
의 팔을 붙잡았다.
“안돼요! 이렇게 도와주셨는데.. 제가 점심 정도는 대접해도 되겠죠? 그러니.. 허락
해 주세요!”
방년 나이 26세! 이렇게 멋진 남자는 처음 본 채연 선생! 이렇게 만난 것도 운명인
데 과연 잘 놓아줄까 보냐!? 라는 식으로 채연 선생은 눈을 부릅떴다. 이 남자는 정
말 놓치기 아까운 타입! 외모는 물론이고! 키! 몸매! 어디에도 빠질 곳이 없는 완벽
그 자체였다.(남자버전)
거리의 인간들은 기가찼다. 뻔히 채연 선생이 카이란에게 매달렸던 의도는 어떤 것
인지 모르는 인간이 없을 정도이기에.. 그녀의 뻔뻔한 행동에 어이가 없었다. 또한.
. 카이란의 외모는 누가 봐도 빼어났기 때문에 그녀가 무슨 의도인지 눈치를 채며
더욱 뻔뻔하다고 느낀 거리의 인간들이었다.
“음… 공짜면야.. 저야 감사히 먹죠.”
그 말에 눈빛이 확! 빛나는 채연 선생.
“그래요? 그럼.. 가요! 제가 잘 아는 음식점 있으니까요!!”
이제는 막무가내로 끌고 가는 채연 선생이였다. 채연 선생은 자신의 있는 매력을 듬
뿍 선보이며 이 남자를 어떻게든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채연 선생은 아직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은 바로..
“저기.. 저쪽에 있는 일행들과 같이 가도 되지?”
이거였다. 채연 선생은 카이란의 뒤쪽을 흘끔 보았다. 그리고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
다.
‘너, 너무 예뻐!!’
자신과 비교도 되지 않게.. 아름다운 운디네의 외모를 보고 충격을 먹었던 것이다.
외모는 물론이고 키! 몸매! 어느 곳 하나 자신보다 좋은 것이 없는 완벽 그 자체였
다.(여자버전.)
“네, 네.. 사, 상관없어요…”
그렇다고 다시 뒤로 빼기는 힘든 상황이라.. 결국 채연 선생은 응해줄 수 밖에 없었
다. 멋진 남자를 봤었지만.. 아무것도 건진 것 없이.. 채연 선생은 돈만 왕창 나간
날이라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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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 이세계 드래곤 [21] 6.한가로운 날? 이상한 만남들.
“후아! 배부른데..?”
카이란은 배를 문지르며.. 환하게 웃었다. 채연 선생에게 얻어먹은 점심으로 배를
채웠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만큼 맛있는 것은 없다는 것은 괜한 말이 아닌지.. 정
말 맛있게 먹고, 배를 채웠다.
“네! 저도 참 맛있었어요! 이런 것이… 배부르다 라는 것이군요!”
실프도 카이란과 비슷한 행동을 보였다. 령이었을 때는 느껴보지 못한 미각. 정말
잊지 못할 맛이라 실프는 계속 이랬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운디네.. 너는 별로였어?”
“………아니요.. 맛있게 먹었습니다.”
운디네도 솔직한 심정으로는 실프와 비슷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대답이라면.. 살
짝 미소를 흘리며 말하는 것이 운디네 다운 대답이었다.
“자.. 그럼.. 슬슬 후식을 먹어볼까?”
식사를 하면 꼭 빠지면 안 되는 후식!! 카이란은 주위를 둘러보며.. 무언가 마실 곳
을 찾았다. 하지만.. 떡하니.. 눈에 보이는 곳은 없었다. 물론 주위에 찻집은 많기
는 많았지만.. 섣불리 들어가고픈 마음이 없는 곳밖에 없었다.
“아래?”
저 멀리 인간들 사이에 보이는 어느 한 인영… 꼭 어디선가 많이 보는 인간 같자..
카이란은 기억을 더듬었다. 짧은 스포츠 머리에 170조금 넘는 키의 사내였다.
“아!!”
기억을 더듬어 누구인지 기억이 나자.. 카이란은 탄성을 내뱉었다.
“아마도 수민이라는 인간이었지…?”
다름 아닌 저 멀리 보이는 인영은 처음 학교가는 날 카이란에게 주먹질을 가한..
통큰 남자 수민이라는 인간이었다. 카이란을 짙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수민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친한 친구를 대하듯.. 수민이에게 다짜고짜.. 어깨동무를 했다.
수민이는 화들짝 놀라면서 자신의 어깨에 팔을 걸친 인간이 누구인지 보았고, 전혀
누구인지 모르는 카이란의 얼굴이 보였다.
“누구세요…?”
수민이는 전혀 알 수 없는 남자이니 그 남자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하지만.. 카이란
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수민이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얌마.. 돈 있냐? 내가 배고 고파서 하는 말인데.. 좋은 말 할 때.. 돈 내놔.”
정말 기가 막힌 상황이라… 수민이는 두 눈이 팽창되어서 깜빡이기만 했다. 하지만
.. 전혀 겁먹은 표정은 짓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카이란의 행동에 비웃음만 흘러나
왔다.
“이런 Dog bird를 봤나? 이 손 안 놔?”
그 말하기 전에 카이란의 팔을 잡고서는 확 내팽개쳤다. 그런 짓을 보이자 도리어
카이란이 당황했지만, 알고 보니.. 수민이가 쫄지 않고 그런 유세를 떠는 이유는 있
었다.
“야! 수민아.. 그 자식 뭐야?”
“뭐냐? 갑자기 어깨동무는 왜하고 지랄이래?”
“웃기는 새끼아냐?”
승환이 주위에는 인상만 험악하게 굳은 인간이 3명이 더 있었기 때문이다. 몸도 그
나이 때면 조금 좋은 편이긴 하지만.. 우락부락한 덩치들은 아니었다.
“졸라 황당한 놈이다. 저 새끼가 하는 말이 뭔지 아냐? 돈 있냐고 물어보는데? 거참
… 살다살다보니.. 이렇게 황당한 새끼 첨 보네.. 우리 반 그 (삐리리)같은 백성이
가 생각나는 새끼다…”
수민이의 그 말에 그 (삐리리)같은 놈 바로 앞에 있다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카이
란은 이것은 다음에 기약하며.. 학교에서 실컷 괴롭혀 주겠다고 생각했다.
“푸하하핫! 정말 웃기는 새끼 아냐? 야야! 이 (삐리리)만한 놈아. 너 뭐야? 꼭 얼굴
은 기생오라비처럼 생겨 가지고.. 어디라고.. 그런 짓을 하냐?”
“이 새끼 못 봐주겠다..”
“얌마! 따라와라… 돈 받고 싶다고 했지? 내가 줄 테니.. 따라와봐.”
그들은.. 카이란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키는 카이란이 크기 때문에 왠지 우습기만
한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런 자세로 천천히 으쓱한 골목으로 끌고 가는 놈들이었다.
카이란은 순순히 그들에게 이끌려 가 줬다.
“너희들 이것 아냐?”
으쓱한 골목이라 겁이 나야 정상이겠지만 카이란은 느긋한 어조로 그들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인상을 쓰며.. 궁금증을 표했고, 카이란은 말을 이었다.
“엑스트라들은… 대사가 짧아야 하는 것!”
무슨 소리인지는 몰랐지만.. 그들은.. 거기에서부터 희귀성 비명을 내지르며 거기까
지가 출연 끝이었다. 절대로 페이지가 넘어갈 확률이 있어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두고 싶다(뜨끔).
“얌마.. 그러기에 좋은 말 할 때 줬었어야지.. 괜히 맞고 지랄이야…”
어느 으쓱한 골목길에 카이란은 손을 탁탁 털며 나왔다. 그리고 손에는 배춧잎 색깔
의 지폐가 몇 장 보였다. 안 봐도 알 수 있듯 돈을 억지로 뜯어낸 것이었다. 카이란
은 기분 좋은 웃음을 보이며 다시 운디네와 실프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어디 갔다 오셨나요? 친하게 보이지 않은 인간으로 보였습니다만…”
“아아.. 자금 마련하러 갔다 왔어.”
운디네는 딱 봐도.. 그리 친하지 않다는 것을 느껴 그것에 대해 질문했지만.. 카이
란은 가볍게 받아쳤다. 약육강식(弱肉强食)의 법칙을 모르는 운디네에게는 그다지
할 말이 못되고, 가르쳐주기는 뭐해서 대충 둘러댄 카이란이었다.
“후식은요…?”
실프는 후식이 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맛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실프는
빨리 그 후식이라는 것을 먹고 싶었다. 카이란은 피식 웃고는 실프의 머리를 쓰다듬
으며 말했다.
“그래. 공돈도 생겼으니.. 어디 먹으로 가자.”
“넷!!”
실프는 고개를 끄떡이며 어린아이 같이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카이란과 운디네, 실
프는 공갈로 생긴 돈으로 맛있는 후식을 사먹을 수가 있었고, 여전히 공짜는 맛있다
는 것을 성립하듯… 남이 봐도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이는 그들이었다.
어느덧 집에서 출발할 때와 합쳐서 2시간이 흘렀다. 시간이 흐른 만큼 카이란의 몸
속에 있는 마나는 1/2정도 남짓 남았다. 앞으로 1시간하고도 30분 정도 지나면.. 아
마도 카이란의 마나는 절정기를 맞이하는 시간대라서.. 운디네와 실프가 인간형으로
변할 시간은 1시간 밖에 안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거리에는 점점 인간들로 북적거렸다. 아까 전 만해도.. 걸어다
녀도 거치적거리는 것 없이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었는데.. 지금은 5미터만 가도 한
번쯤은 발걸음을 멈춰야 하는 현상까지 오니.. 짜증이 밀려왔다.
이런 현상은 카이란의 세계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것은 아마
도 성격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짜증이 밀려와도.. 이것은 화를 낸다고 되
는 것이 아니니 카이란은 어쩔 수 없이 불같은 성격을 갈무리해서 인간이 없는 곳으
로 향했다.
카이란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가장 힘든 것은 운디네와 실프였다. 그러지 않아도
걸음걸이도 익숙하지 않아서 문제가 많은데.. 지금은 인간들까지 북적이니.. 다리가
꼬이는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실프와 운디네는 진땀을 빼야 할 정도로 이만저만
의 고생이 아니었다. 그래도 다행히 넘어진 적은 없었기에 다행이었다.
“휴.. 이제야 살 것 같군…”
이마에 땀을 훔치며 카이란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추운 날씨더라도.. 그 좁은
길에 인간들 사이에 껴 있으면 무척이나 덥기에 땀이 나지 않고서야 못 배긴다. 덥
고 목마르니 아무래도 시원한 음료수가 필요할 실정이라.. 카이란은 바로 앞에 있는
조그만한 상점에서 음료수 세 개를 사왔다.
“자.. 이거 마셔.”
두 개의 캔 음료수는 운디네, 실프에게 건네줬다. 그것을 가만히 보기만 하는 실프
와 운디네… 어떻게 딸 줄 모르니.. 그러한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해서 따는 거야.”
카이란은 왼손으로 음료수 캔을 잡고, 오른손의 집게손가락 끝으로 따개를 당기는
모습을 보이자 실프는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운디네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냉한 모습.
“와! 신기해요!!”
신기할 것 까지야 없지만.. 처음 보면 그럴 만도 했다. 실프의 그런 반응에 카이란
은 피식 웃었다. 자신도 처음에 그런 반응을 보였기에.. 옛 추억이 파록 피어났기
때문이다. 처음 이런 음료수 마 실때는 정말 놀랄 ‘놀’자로 카이란은 두 눈이 커졌
었다. 처음에 이 음료수에 마법이라도 긷든 것인지 의심까지 할 정도였으니… 이곳
의 현대 과학의 문명에 대해 놀랄 따름이었다.
카이란은 음료수 한 모금을 마셨다. 시원한 음료수가 목줄기를 타고 흘러 내려가자
갈증까지 흘러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운디네와 실프도 카이란의 모습을 본 후 똑같
이 행동해서 음료수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