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46
“저도요…”
스피커에서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카이란 양옆에 있는 아리아와 사미가 자리에서 일
어났다. 그리고는 자신들이 가지고 온 도시락을 품에 안고서 유유히 카이란의 교실
을 빠져나갔다. 카이란은 그녀들에게 살짝 손만 흔들어 주고는 책상에 엎어져서 한
마디를 읊었다.
“심심해…..”
그 한마디에 반 아이들은 난리법석을 떨며 카이란에게 우르르 몰려들었다.
“뭐! 뭐야!! 심심해!!?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사랑스런 그녀들이 가니까!! 이제는 심심해!? 이제 복이 겨워서 미치기라도 했냐!
!?”
“너무 한다는 생각 안 드냐!!? 어떻게 그런 말을.. 비수를 꽂는 것도 정도가 있지!
!”
“누구는 그 닭살스런 광경을 피눈물 흘리면서 지켜보았는데!! 심심하다니!! 죽여라
! 죽여!”
“그래! 우리를 죽여라! 죽여! 그것이 우리에게 더 속이 시원하다! 양호실 가는 것
도 이제는 지겹다! 지겨워!!”
“크억!! 백성이가 사람 죽인다!!”
“크윽.. 불태웠어… 불태웠어.. 하얗게…”
“메카라 빔!! 입에 쏘는 바주카! 랄라~ 세상을 아름다워!!”(조금 맛이 간 놈이다.)
저마다 아이들은 쓰라린 가슴을 부여잡은 채 불똥튀는 얼굴로 질투로 인한 닭똥같
은 눈물을 흘리면서 무섭게 카이란을 쏘아보았다. 이거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카이란은 오른쪽 볼을 긁적였다.
사미와 아리아와 같이 즐겁게 점심을 먹은 것과 심심한 것과 상관이 있던가? 그것
은 그것이고.. 이것은 이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해석되는지 카이란은 반 아이들이
무척 궁금하게 여겨졌다. 물론 그녀들과 있으면 심심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재미난
일을 찾고 있는 것이지 재미난 이야기 거리가 아니었다.
“하아…”
카이란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의 이런 모습에 뭐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러나 저러나 아이들이 떠들썩하게 난리를 피워도 카이란은 그다지 흥이 나지 않
아서 책상에 기댄 채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용하기만 한 운동장. 점심시간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쏜살같이 교실 안으로 들
어가 버려서 지금은 모래바람만 휘날린 채 정적을 유지했다. 그런 운동장의 광경을
보자 카이란의 뇌리에는 한 영상이 스쳐지나가며 불현듯 어느 한 녀석을 떠올렸다.
‘흠.. 그리고 보니.. 그 ‘마족’ 녀석은 왜 나타나지가 않는 것이지?’
카이란이 생각한 그 녀석은 다름 아닌 이계에서 온 마족이었다. 운동장처럼 좁은
장소가 아닌 허허벌판의 누런 황야 대지였지만.. 모래바람이 휘날리는 광경이 무척
이나 비슷해 갑자기 그가 생각났던 것이다.
‘이름이 오레드 케르프 라는 이름이었지…’
마지막으로 ‘오레드 케리프’ 라는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사라진 그는 쉽게 나타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가 사라졌을 때 불길한 느낌이 카이란의 전신을 압박해서 그다지 만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지금처럼 심심함에 몸 둘 바를 몰라서 하품이나 하고 있는 상태라면 그런
불길한 기운을 느끼더라도 상관없을 정도였다.
‘그 녀석 말만 그렇게 하고 나타나지 않을 셈인가?’
“크하하하핫!! 나를 찾아!!?”
“!!!!”
느닷없이 가까이에서 들리는 대소가 섞인 말. 생각이 현실로 반영되었나? 말이 끝
나기가 무섭게 그런 소리가 카이란 귓가에 들리자 그는 놀란 눈초리로 고개를 돌렸
다. 하지만…
“..라고 하면서 팍 하고 나타났어!!”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여자 주인공이 위험에 처해 있는데 그런 말과 함께 주인공은 그렇게 나타난 상태
로 그대로 끝을 맺었어! 그것보고 얼마나 짜증났는지 아냐! 클라이맥스 부분에서
그렇게 끝내는 작가의 의도 정말 황당하더라. 그것을 더해서 그 후부터 잠수야! 잠
수!!”
“뭐야! 그렇게 중요한 순간에 끝내버리는 극악무도한 작가가 있단 말이더냐!!”
“나쁜 놈!”
“맞아! 엄청 나쁜 놈이야! 툭하면 1달간 연중하질 않나! 말 없이 잠수하질 안나!!
하여튼 정말 짜증이야!!”
“뭐!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하니.. 화를 내고 싶어도 못 내겠더라. 느긋하
게 기다릴 수밖에…”
“……….”
알고 보니.. 아이들이 말하는 내용이었다. 카이란이 심심하다는 말 한마디에 계속
몰려 있던 아이들은 어느덧 카이란에게 신경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수다’나 떨고
있었다. 그것도 카이란의 앞, 좌, 우 자리에서 말이다. 쉽게 말해 둘러쌌다는 뜻.
“하하하하하하핫!! 너무 재미있다!!”
“하하하하하하핫!! 그것 나도 좀 빌려줘!!”
“하하하하하핫!!”
이제는 큰소리로 웃는 아이들.
-파탕탕!!!-
그런 광경에 어처구니가 없는 카이란은 그대로 용언 마법으로 아이들을 날려보냈다
. 그리고 카이란은 나지막하게 혼자서 중얼거렸다.
“…괜히 헷갈리게 하고 있어.”
-딩동 딩동-
예비종이 끝나는 소리가 들렸다.
-딩동 딩동-
예비종이 울린지도 몇 줄 되지 않아서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이곳 한진 고등학교
를 가득 메웠다.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환하게 미소지으며
즐겁게 가방을 챙겼다.
카이란도 느긋하게 책상 옆에 걸려있는 책가방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책을 챙겼고,
몇 초 후에 종례를 하러온 선생님이 들어왔다.
“자.. 오늘은 그다지 할 말은 없고, 그냥.. 알아서 잘 돌아가라.”
간결하게 종례를 하고 난 후 선생님은 다시 교실 밖으로 나갔다. 수업이 끝날 때만
큼 행복한 날은 없듯이 아이들의 기쁨이 가득 담겨 있는 표정으로 교실을 빠져나갔
다. 그리고 ‘오늘 스타 한판?’ ‘오락실 가서 DDR 한판?’ 라는 토의를 하면서 유유
히 빠져나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카이란도 가방을 어깨에 걸치고는 교실 밖으
로 나갔다.
“백성님…”
밖으로 나가자 살짝 미소지으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아리아의 청소한 아름다운
얼굴이 카이란 시야에 들어왔다.
“얼래? 사미는…?”
언제나 찰싹 달라붙어 있는 사이인데 그 옆에 아무도 없는 것이 이상하자 카이란은
아리아를 쳐다보며 물었다.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아직 수업이 끝나지 않았나 봐요.”
아리아도 종례가 끝나자마자 카이란의 반으로 바로 온 터라 그녀조차도 사미의 행
방을 몰랐다.
“그래? 그럼.. 여기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그냥.. 사미네 반으로 찾아가자.”
“네. 백성님.”
카이란은 사미네 반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가방 메고 돌아가는 아
이들을 제치며 카이란은 사미네 반으로 향했고, 그리 멀지 않은 거리기에 금방 도
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리아와 같이 사미네 반을 들여다보았다.
종례는 이미 끝났는지 교실 안에는 아이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교실 안
은 많은 아이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먼지가
가득했다.
아리아는 손으로 입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먼지를 휘저어가며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들 눈에 교실 안은 몇몇의 아이들이 남아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는 광경이 들어
왔다.
“얼래? 청소시간? 설마 사미가 먼저 돌아 간 건가?”
“설마요.. 말 없이 사미양이 먼저 갈리는 없을 텐데요…”
아이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간 상태. 현재 청소하고 있는 아이들은 6-7명이 전부였
다. 그렇게 모두 집에 간 상태에서 사미가 있을 리가 만무했지만 설마라는 생각에
그들은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며 사미를 찾았다.
“오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느닷없이 어디선가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딱만 들어도 누구인지 알겠다는 얼
굴로 카이란은 피식 웃음먼저 나왔다.
“아무래도 사미양은 청소 당번이었나 봐요.”
카이란은 아리아의 말을 수긍한 채 짧게 고개만 끄떡이고는 다시 한번 교실 안을
들여다보며 사미가 어디 있는지 찾았다. 그런데 청소시간에 왜 그런 웃음을 내뱉는
지 무척이나 의아했지만 그 의문은 사미의 웃음소리에 의해서 쉽게 풀려졌다.
“오호호호호!!! 빨리 하거라! 나의 백성님이 기다린단 말이닷! 오호호호호호호호호
호호호!!!”
“………..”
다시 한번 사미의 큰 웃음소리가 교실을 가득 메워, 쉽게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찾
을 수 있었지만, 지금 현재 그녀의 모습을 보자 카이란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카이란 뿐만 아니라 아리아 역시 같은 반응이 나왔다.
지금 현재 사미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녹색 빗자루를 잡은 채로 이것저것 청소
하는 아이들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그것도 같이 청소를 하는 것도 아닌 창가에 가
만히 앉은 상태에서 마냥 지.켜.보.고 있는 것 뿐이었다.
“오호호호호호!! 빨리 하거라! 빨리! 나의 백성님이 먼저 가실 수도 있단 말이닷!!
만약에 나를 기다려 주지 않고 그냥 가면 너희들이 책임 질 것이냐!!? 빨리 하거라
빨리!! 오호호호호호호호!!”
과연 여왕님! 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사미의 일갈에도 한마디의 토도 달지 않았다.
참고로 여기는 남녀 공학이지 합반이 아닌 관계로 사미의 반은 남자들이 없다. 사
미는 남자들이 반할 정도의 미모를 가지고 있어 저런 짓을 해도 ‘옛! 알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아무런 불만 없이 저렇게 열심히 청소를 할 수 있겠지만, 남자 한 명
도 없는 반에서 어떻게 저런 짓을 하는지 정말 대견스럽게 보였다.
“헤에.. 사미양 대단하네요.”
반을 통솔하는 사미의 모습을 보며 아리아는 절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카이란도 그
것에 동의를 하는지 미약하게 고개를 끄떡였다.
“아무리 들어도 사미의 저 엽기적인 웃음소리는 너무나 대단하단 말이야…”
사미의 트레이드마크인 저 엄청난 웃음소리는 언제 들어도 감미가 새롭다는 것을
느꼈다. 카이란의 말에 동의하는지 이번에는 아리아가 미약하게나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렇게 둘은 청소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사미네 반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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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 이세계 드래곤 [22] 3.심심했는데 다행.
청소가 끝나자마자 사미는 빨리 교실을 나가려고 했다. 시간이 많이 지체 됐기 때문
에 이미 일행들은 집으로 갔을 거라고 생각해 사미는 뒤늦게라도 그들을 쫓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카이란과 아리아의 모습에 그만 사미는 놀란 표
정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어머! 백성님!!”
“여어.. 네가 너무 안 오길래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서 이렇게 같이 너희 반으로 와
서 기다렸어.”
“백성님 말대로 사미양이 안 와서 같이 기다렸어요. 조금 진작에 말하지요.. 전 먼
저 돌아간줄 알고 조마조마 했었잖아요. 다음부터 이런 일이 있다면 진작에 말해주
세요.”
“아리아 말대로 그렇게 해죠. 괜히 걱정시키지 말고. 알았지..?”
카이란과 아리아의 말에 사미의 표정은 점점 부드러워졌다. 꼭 무언가 기쁨에 벅찬
사미의 표정이었지만 카이란과 아리아는 그런 그녀의 표정을 읽지 못했다. 사미는
활짝 웃으면서 카이란과 아리아 사이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는 양팔로 각각 카이
란과 아리아의 팔짱을 꼈다.
“네..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그렇게 할게요.. 헤헷.. 그러니 이제 가요.. 백성님…
그리고 아리아양..”
“사미양 뭐지요? 왜 제가 사미양 팔에 안겨야 하지요? 전 백성님에게 안기고 싶지
사미양에게 안겨봐야 기쁘지 않다고요.”
사미가 자신의 팔짱을 끼자 아리아는 불만을 내뱉었다. 원래대로라면 아리아는 사미
가 팔짱을 끼고 있는 반대편 쪽으로 카이란의 팔짱을 껴야 정상인데.. 느닷없이 사
미가 그런 행동을 보이니 아리아는 약간 황당했다.
“헤헷.. 뭐..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가요. 가끔은 이렇게 가는 것도 좋잖아요.”
천연스러운 얼굴로 배시시 웃으면서 사미는 가볍게 대꾸했다. 아리아는 살짝 한숨을
섞인 미소를 짓기만 하고는 반박은 하지 않았다. 무언가 사미가 기쁘게 웃어주는 모
습이 보기가 좋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깨고 싶지는 않은 배려였다.
“가지.. 민지가 기다리겠다.”
“네..”
“기다리기 전에 빨리 가요.”
사미네 반의 청소시간에 의해서 많이 지체 됐기 때문에 그들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
겼다.
“그런데.. 사미양은 청소하는 것 정말 예술이던데요…”
민지가 기다리고 있는 정문 앞 나무쪽으로 가는 도중.. 아리아는 갑자기 사미의 청
소하는 모습을 기억하고는 말을 했다.
“호호.. 그것 보셨나요?”
사미는 부끄러운지 살짝 웃음을 흘리며 양 볼이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보지 않을 수야 없지요. 참으로 가관이었다고 생각되는 모습이었습니다. 후훗…”
능글스럽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하는 아리아는 천천히 눈꼬리가 가늘어졌다. 확실
히 가관이긴 가관이었다. 한 반을 통치해서 큰소리를 내뱉고는 장작 자신은 아무것
도 하지 않는 모습이었다니… 카이란도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하핫! 하여튼.. 나도 놀랬다니깐.. 청소는 하지 않고 그렇게 큰소리만치는 모습이
라니.. 나와 아리아가 놀라서 멍하니 바라봤다. 나도 애들에게 협박해서 청소는 하
지 않는데.. 왠지 너의 행동은 그것보다 더한 것 같아.”
카이란도 그 모습을 기억하자 웃음이 나왔다. 사미는 또다시 얼굴이 붉어졌다. 자신
이 봐도 그 모습은 창피할 만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청소를 해도 되는 건가요? 솔직히 너무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요.”
아리아는 청소시간에 그렇게 한 사미의 행동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사미는 아
리아의 얼굴을 한번보고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후훗.. 그렇기야 하겠죠. 하지만.. 일부러 그러는 것이에요. 쉽게 말해 일종의 ‘심
보’ 라고 할까요?”
“심보요? 무슨 심보요?”
무슨 심보인지 아리아는 다시 한번 반문해 보았지만 사미는 그저.. 씁쓸한 눈웃음만
칠 뿐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얘기를 하는 도중 어느새 정문 앞 나무에 도착했다
.
“오빠!”
그들이 오는 것이 보이자 민지는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다짜고짜 화부터 냈다.
“뭐야 왜 이렇게 늦은 거야!!? 걱정했잖아!”
“미안.. 민지야.. 이 언니가 오늘 청소 당번이어서 늦어버렸어.”
늦은 원인의 제공자인 사미가 민지의 말에 대변했다. 민지는 그런 사미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질 못했다.
“여어.. 선배 안녕하세요.”
민지 옆에는 사미의 친언니인 혜미가 빙긋 웃는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여전히 웃
는 모습이 잘 어울린 혜미의 모습이었다.
“안녕하세요. 백성군. 아리아양.”
“혜미선배.. 안녕하세요.”
“네.. 후훗…”
혜미는 눈웃음을 치면서 카이란, 사미, 아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광경을 보며 입을 열었다.
“후훗.. 오늘은.. 뭔가 다르네요… 언제나 백성군을 중심으로 팔짱을 꼈었는데…”
“어! 그리고 보니.. 그렇네!”
혜미가 지금 그들의 모습이 여태까지 본 위치가 다르다는 것을 말하자 민지도 그것
을 눈치 채며 말을 했다. 혜미는 여전히 빙긋 웃은 상태에서 사미를 쳐다보며 말했
다.
“후훗.. 아무래도 사미는 기분이 좋은가 보네…”
평상시대로 웃고 있는 사미였지만.. 역시 친자매라서 그런지 쉽게 사미의 기분을 알
수 있던 혜미였다.
“헤헷…”
대답대신 사미는 그저 배시시 한 웃음만 보였다. 혜미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사미가 저렇게 좋아하는 이유를 대충 느낄 수가 있었다. 함께 자란 사이이니
만큼 사미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혜미였기에 조금이나마 눈치를 챘던 것이다.
“그럼… 난 오늘만큼은 이렇게 해도 될까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