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50
“네… 그러죠.”
차라리 해답을 찾느니 지금까지의 일을 잊어버리는 것이 몸에 더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사미의 제안대로 그녀들은 어머니가 저녁을 차려놓은 주방으로 향했다.
시간은 순식간에 간다. 그래서인지 가끔 바쁜 생활을 하다보면 날짜개념을 잊을 때
도 있을 만큼 시간은 유수히 지나갈 때가 많다.
그다지 바쁜 일정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작가의 농간으로 인해서 어느덧 4일이 순
식간에 지나갔고, 드디어 카이란이 기다리던 극기훈련 가는 날짜가 왔다.
“그래 잊은 물건은 없고…?”
수건, 칫솔, 비누, 샴프, 팬티, 구급약품, 갈아입을 옷과, 여벌의 옷, 카메라.. 이
모든 것을 챙긴 상태라 잊은 물건은 없는 것 같았다. 그래서 카이란은 고개를 끄
덕였다.
“민지 너는…?”
“응. 나도 잊은 것 없어.”
고개를 돌려서 어머니가 민지를 향해 똑같은 질문을 하자 민지는 고개를 끄떡이며
밝게 대답했다. 꼼꼼하게 챙긴 그들을 보며 어머니는 화사하게 웃으면서 마지막 말
을 내뱉었다.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네! 그럼 다녀올게요.”
“엄마 다녀올게!”
그 둘은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겨놓고 집 앞 현관문을 나섰다. 그러자 배회하는 새
들이 여기저기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동시에 쌀쌀한 기운이 온몸을 뒤덮었다.
“으.. 춥다…”
민지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현관문 밖에 나선 첫 감상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내
그런 몸 동작이 멈춰지고 밝은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그래도.. 나중에 따뜻해서 좋은 날씨가 될 것 같아.”
오슬오슬 옅은 안개가 낀 쌀쌀한 날씨이긴 하지만 그 사이에 들어오는 따뜻한 기운
이 느껴져서 앞으로 몇 시간후면 어떤 날씨로 바뀔지 기대해 볼만해 활동하기에는
별 무리가 없는 날씨라는 것을 몸으로 느껴졌다.
“그래.. 좋은 여행이 될 것 같다.”
“응..”
둘은 천천히 학교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등에는 무겁게 보이는 가방을 짊어진 채
터벅터벅 도보를 걷는 그 둘의 모습은 가벼워 보였다.
오늘부터 2박3일 동안의 짧은 여정으로 극기훈련을 하러 떠나는 날이다.
현재의 행동이 미래를 보는 결과물이라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다. 미래를 볼 수
없는 것이 삶의 재미를 느끼는 한 부분이라 무슨 해프닝이 벌어질지는 신도 모르고
카이란조차 알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카이란은 앞으로의 벌어질 일이 두근두근
하기만 했다.
“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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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 이세계 드래곤 [23] 1.극기훈련 중…
-웅성.. 웅성..-
학교 교문에 첫 발을 내딛자 아이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카이란의 귀를 반겼다.
그리고 운동장쪽으로 향하자 서성거리는 많은 아이들이 운동장에 가득 메우는 것이
눈의 시야에 들어왔다.
지금 시각은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빨리 온 것도 아니고 늦게 온 것도 아닌 알맞
게 온 시각이라 이쯤 되면 아이들이 많이 몰릴 시간대였다.
아직까지 반 정비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들은 자신의 같은 반 아이들을 찾지 않고
무작정 친한 친구끼리 모여 수다나 떨고 있어 운동장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오빠.. 나는 저쪽 중학교 건물쪽으로 갈게..”
지금 현재 있는 곳은 고등학생들이 모이는 건물 앞 운동장이었다. 민지는 중학생이
니 같은 생들이 모이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을 듯 해서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응.. 몸조심해.. 여차해서 위험할 것 같으면 큰 소리로 오빠 이름을 불러…”
“핏! 그렇게 하면 오빠가 정의의 사도처럼 구해주기라도 할꺼야?”
민지는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자 카이란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내뱉었다.
“물론.. 어떻게든 그렇게 해야지..”
“푸후훗.. 알았어.. 하여튼.. 오빠도 몸조심해..
민지는 웃음을 터트렸다. 왠지 진짜로 그렇게 해 줄 것만 같자 민지는 자연스레 미
소가 아려졌다.
“그럼.. 나 갈게..”
민지는 그렇게 말하며 손을 흔들면서 중학교 건물 쪽으로 향했다. 카이란도 손을
흔들며 민지가 아이들 사이에 파묻힐 때까지 바라보았다.
“흐음.. 반 정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카이란도 지금 이렇게 학교에 도착하자 어디를 가야 할지 막막했다. 그래서 그저
시간이 지나서 반을 정비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카이란은 운동장 끝자
리로 몸을 옮겼다. 짐이 들어 있는 책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카이란은 벽에 등을
기대서 느긋하게 기다리기 시작했다.
“응..?”
어디선가 미약하게 바람의 정령의 낌새를 느꼈다. 그것도 카이란 자신의 주위에 느
껴지자 카이란의 의아한 생각이 들었고, 순식간에 정령의 낌새는 사라졌다. 이곳에
서 정령을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은 그 누구도 없었다. 그래서 카이란은 발동한 위치
를 알아볼까 생각했지만 그 마법을 사용했던 당사자가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
“백성님!.”
“백성님!”
익숙한 두 여성의 청아한 목소리. 긴 흑발머리를 찰랑찰랑 거리면서 다가오는 사미
와 길고 아름다운 금발머리가 태양빛에 의해서 더욱 아름답게 찰랑거리는 아리아는
카이란이 있는 곳에 가벼운 걸음걸이로 뛰어왔다.
“여어.. 지금 온 거야?”
카이란은 오른손을 살짝 들어 그녀들이 오는 것을 맞이했다.
“네.. 지금 방금 왔어요.”
카이란이 느낀 정령의 흐름은 다름 아닌 아리아의 정령이었다. 아리아는 이곳에 오
자마자 바람의 정령으로 카이란을 찾았던 것이다. 카이란은 아리아의 얼굴을 보았
다. 기쁨에 젖어 있는 모습을 보자 카이란은 그녀가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방금전 바람의 정령을 쓴 뒤로부터 쉽게 눈치챘다.
[축하해. 아리아.. 드디어 정령과 계약을 할 수 있었구나..] [네! 해냈어요!!]텔레파시로 아리아에게 축하의 말을 내보내자 아리아는 더욱 활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정령과의 계약.. 이것은 엘프들에게 있어서 당연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사실.. 엘프
라고 해서 마음대로 정령들을 부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엘프라도 자연과의 친화
법이 있어야 정령의 문을 열 수 있고, 계약을 할 수가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종족이니 만큼.. 쉽게 정령의 문을 두드릴 수 있지만 그만큼 쉬운
것은 아니다. 자연과의 융화.. 즉 자연과 하나가 되어야지 비로써 정령계의 문은
열린다. 만일하나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이나 몸에 흐르는 기운이 흩트리면 모두 무
산되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정령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성공했다면 눈앞에 소환주의 능력에 의해서 정령들은
그 힘에 이끌려 여러 정령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그리고 바로 계약을 이룰 수가 있
다.
몸을 자연에 맡기는 과정은 보통 정신력 가지고는 무리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있어
정령술사는 극히 한정되어있어 많지 않다. 또한 엘프처럼 자연을 아끼고 사랑한다
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정령을 다룰 수 있는 인간들은 대부분 온순하다고 전해진다
.
드래곤은 태어날 때부터 속성이 존재하는 종족이기 때문에 정령의 문을 쉽게 열 수
있다. 신에게 힘을 부여받은 드래곤이니 만큼 마법에 대한 모든 것을 통달할 자이
니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쉽게 얻을 수 있다. 그래서 누구처럼 어렵게 얻는
쾌감을 모르고 있는 거만한 종족이라 언제나 인간들을 하찮게 보는 것일 수도 있다
.
카이란도 얘기만 들어왔지 아직까지는 왜 그런 것이 어려운지는 모르고 있는 상태
였다. 하지만.. 들은 얘기대로 분명히 노력한 만큼 성취감에 의한 그녀의 표정에는
희열이 묻어져 있어서 그것을 깨고 싶은 마음은 없던 카이란이었다.
[그래 어쨌든.. 다시 축하해…] [네! 감사합니다!]아리아와 사미는 카이란도 분명히 반 정비가 되지 않아서 어디선가 배회하고 다니
거나 아무 곳에서 가만히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아리아는 정령과의 계
약이 성공했으니 이때 한번 사용해야 된다 싶어서 계약을 성공했다는 것을 알릴 겸
카이란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었다. 그래서 쉽게 카이란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
었고, 자신이 사미와 같이 그곳으로 간 거였다.
“백성님은 언제 오셨어요?”
“아… 나, 나도 지금 방금 왔어.”
깜빡 텔레파시로 아리아와 몇 마디 나누고 있는 카이란은 아리아 옆쪽에서 사미의
목소리가 들리자 깜빡 그녀의 존재를 잊고 있어서 살짝 말을 더듬었다.
“그래요? 저희도 지금 방금 왔어요.”
사미와 아리아도 어깨에 메고 있는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무겁게 보이기만 하
는 그녀들의 가방이었지만 옷과 세면도구 같은 것이 들어 있으니 무게는 별로 되지
않아 한 손으로 가방을 털썩 내려놓았다.
“그나저나.. 언제쯤 반을 정비하는 거지?”
시끌시끌한 아이들로 가득 메워진 운동장을 바라보며 카이란은 말을 했다.
“글쎄요.. 아마도 8시 50분 정도 되야 할걸요.”
“그래? 그냥 빨리 시작하면 안되나… 젠장.. 기다리기 귀찮은데… 아침잠도 보충
하고 싶고 말야…”
게으르다고 유명한 드래곤인 자신이 이렇게 일찍 일어난 것이 이변이 시작될 수 있
는 시기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참고로 카이란은 학교를 다닌 뒤로부터 이제는 자
기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경지로 왔다. 예전에는 민지가 한바탕 난리를 피워야지
일어났는데.. 지금은 침대 위에 있는 자명종 시계가 ‘따르르릉’에서 ‘따’만 들려도
눈이 번쩍 떠진다. 그리고 부스스하게 일어나면 짙은 미소와 함께 살기까지 풀풀
피우는 민지가 카이란을 깨울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은 꼭 보였다.
사실.. 이것 때문에 카이란이 스스로 일어나는 경지로 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렇게 일어나더라도 버티는 시간은 2시간이 한계였다. 그래서 아침잠을 보충하는
곳은 언제나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그랬다.
“후훗.. 조금만 참으세요. 금방 할 테니까요.”
사미가 웃으면서 말을 하자 카이란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최근 들어
작가의 농간으로 인한 것이긴 하지만 자신의 주위에 있는 최고의 미녀가 한 명 빠
지자 카이란은 사미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혜미 선배는? 같이 온 것 아냐?”
문득 사미와는 같은 자매일테니까.. 분명 같이 올꺼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곳
으로 같이 올꺼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금 혜미가 없자, 그는 그 이유를 사미에게
물어보았다.
“아.. 언니…는…”
“후훗.. 저를 찾으세요..?”
사미가 혜미의 행방을 말할 찰나 어디선가 산뜻한 웃음소리와 함께 청아한 여성의
음성이 그녀의 뒤에서 들렸다.
“음.. 호랑이…”
“엣? 뭐라고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핫…”
카이란은 얼렁뚱땅 얼버무리며 웃음으로 넘겼다. 혜미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 카이란은 말했다.
“그런데.. 어디 갔다가 온 거예요? 같이 온 것 아니었어요?”
“아.. 그냥.. 뭐 좀 살게 있어서 잠시간 어디를 다녀 온 거예요.”
“뭐를요?”
혜미는 그 질문에 빙긋 웃음을 지으며 등에 큰 가방을 내려놓으면 뒤척였다. 그리
고 무엇인가 하나를 끄집어냈다.
“우산이요…”
“……………..”
우산? 왜? 뭐 담시?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혜미의 사고방식이었다. 그리고 혜미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준비를 철저해야 해요. 만일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철두철미해서 좋군요. 확실히 그런 것도 있지만.. 비 올 확률은 극히 적었다. 그런
혜미의 모습에…
‘혹시 호신용 무기도 가지고 다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이란은 문득 그런 궁금함이 생기자 속는 셈 치고 물어
보았다.
“그럼 혹시.. 호신용으로 무슨 무기 같은 것 가지고 다녀요?”
“네.. 당연히.. 아녀자가 혼자 다닐 때는 위험하니.. 그런 것은 기본이죠.”
역시 혜미 답게 그런 것을 가지고 다녔다. 설마 권총 같은 무서운 것을 가지고 다
닐까나? 아니면 제 순결 지키기 위해 은장도 정도? 조선시대는 아니지만 꼭 가지고
다닐 것만 같았다. 그래서 카이란은 다시 질문했다.
“어떤 것을 가지고 다니는데요…?”
“흠.. 권총 베레타 92FS요. 탄환 9mm*19 탄환수 15발 베레타 회사 중에 최고죠. 그
리고 숨겨진 호신용은 뭐.. 은장도 정도가 다예요. 물론 만일을 대비해서 무기 소
지증도 가지고 있고요.”
“………….”
주위가 썰렁해졌다. 무서운 여자.. 생각했던 것이 현실로 반영되었다. 그냥 농담
삼아 생각했던 것인데.. 그것이 진짜였다니.. 또한 한 술 더 떠서 두개중 한 개라
고 생각했던 것이 두개 다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무기 소지증을
가지고 있는지 제일 의아했다. 미성년자가 아니라 해도.. 권총은 아무나 가지고 다
니는 것이 아닌데…
카이란은 경악을 하는 표정으로 사미를 쳐다보자 사미는 어색한 웃음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이었다.
“언니 멋지다.”
“후훗.. 고마워요…”
전혀 멋지게는 안보이지만.. 민지는 그것이 멋진지 활짝 웃으면서 감탄을 내뱉자
혜미는 오른손으로 입에 가려 웃었다. 오늘따라 그런 웃음이 섬뜩하게만 느껴진 카
이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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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 이세계 드래곤 [23] 2.극기훈련 중…
지루할 정도로 버스는 일정한 속도를 유지 한 채 목적지를 향해서 달리고 있었다.
현재 고속도로라서 급커브나 지변굴곡 없어서인지 버스 안은 평온하기만 했다. 일
반 버스가 아닌 고속버스라서 흔들림조차 느낄 수가 없었다. 또한 이 버스의 운전
사 운전솜씨는 예전에 판즈의 매니저가 운전하는 솜씨와 차원이 다르게 안전운전 3
65일 자체였다.
카이란은 양쪽 귀에 이어폰을 꼽고 있는 상태였다. 요즘 나오는 신세대들이 듣는
음악을 들으며 창가를 바라보았다. 소통이 원활한 반대쪽 차선에는 시원시원 차들
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한눈에 보였다.
“하암….”
카이란은 하품을 내뱉으며 서서히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귀에 들리는 음악소리 조
차도 이제는 자장가로 들리는 듯 했다. 학교에서 떠난 시간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
다. 대략 1시간 정도였다. 카이란은 예정대로 버스 안에서 못 채운 아침잠을 청하
기 시작했다.
조용하기만 한 버스 안.. 친구들끼리 수군거리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꿈속으
로 파묻힌 아이들이 더 많았다. 그래서인지 버스 안은 잠자기에 무척이나 쾌적했다
.
여전히 창 밖을 바라보는 카이란의 눈은 이미 반쯤이나 감겨 있었고, 어느덧 의지
와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그의 눈꺼풀은 감겨졌다. 그리고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떴을 때는 고속도로가 아닌 생전 처음 보는 곳에 와 있었다. 2차선으로 되어
있는 도로의 길목 양측에는 모텔이나 여관 같은 하룻밤 잘 수 있는 숙박건물들이
많이 보였고, 건물들 뒤에는 산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아름다운 붉은 단풍이나 여
러 종류의 나무들이 없어서인지 화려한 숲이 아닌 어디에서나 평범하게 볼 수 있는
푸른 산이었다.
“흐음…”
카이란은 그다지 감흥이 없었다. 아이들도 그렇고 그도 그렇다. 그저.. 극기훈련장
에 다 왔구나 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이곳 버스 안 말고 다른 버스까
지 다 합쳐도 아이들의 마음은 모두 그런 식으로 한결같았지만 유일하게 한 사람은
제외였다.
“화아…. 멋져..! 이런 곳이 존재하다니…”
아.. 정정을 하자면 사람이 아닌 숲의 요정, 엘프인 아리아였다. 아리아는 카이란
이 타고 있는 버스의 뒤로 3번째 버스를 타고 있는 상태였다. 길게 뻗어 있는 산들
을 보니 아리아는 덩실덩실 춤까지 추고 싶을 정도로 좋아했다. 숲의 상태는 최고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기가 가득한 흐름이 아리아의 눈에 보였다. 엘프인 아리
아에게는 이 정도로 정기가 활발한 숲을 본다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무척이나
들떠있었다. 처음 느껴보는 풍만한 기운.. 아리아에게는 활력소를 불어주는 것과
비슷했다.
“와.. 기분 좋아…”
어린아이 마냥 즐거워하는 아리아를 보자 그녀의 반 아이들은 이상한 눈초리로 쳐
다보고 있었다. 도대체 뭐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유를 도저히 알 수
가 없었다. 밖에 뭔가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는지 확인까지 해 보았지만.. 구경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