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52
레크리에이션의 뜻을 살펴본다면 오락을 즐긴다고 하니.. 분명 그 오락이란 오락실
에 뿅뿅하는 것이 아닌 장끼자랑, 놀이, 기타등등 몸으로 즐기는 게임이라는 것으
로 내포된다. 그러니 그냥 생각 없이 나가서 폼만 실컷 재고 나오는 것은 분명 아
닐터! 분명 뭐를 할 것이 분명했다.
“노래이지요.”
“그것도 듀엣으로요.”
서로 호흡을 맞추며 사미와 아리아는 부드럽게 입 꼬리를 올려 서로 등을 맞댄 채
브이 사인을 취했다. 예전에 노래방에서 부르던 노래를 생각한다면.. 가수 못지 않
은 실력이기에 정말 괜찮은 선택이라 절로 고개를 끄떡였다.
“괜찮네.. 열심히 해봐.”
“넷! 후훗.. 기대해 주세요..”
“꼭 봐주세요.”
“자.. 그럼.. 우리도 여기에 계속 있기는 뭐하니.. 슬슬 각자 방으로 돌아가서 짐
을 풀자고.”
“네… 그럼 백성님 나중에 봐야. 저희는 저쪽 건물이라서요.”
사미는 정면에 있는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 좌측에 지어져 있는 건물쪽으로 걸
음을 옮겼다. 카이란은 그녀들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자신도 땅에 놓여져 있는 큰
가방을 어깨에 들쳐 메며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못하고 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보니 방이 어디인지 모르잖아?”
생각해보니 사미에 의해서 어디 방인지 듣지를 못한 상태였다. 그런 상태인데 지금
어디를 가겠는가? 카이란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대부분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밖
에 보이질 않았지만 40명이 넘는 아이들 중 한사람이 없겠는가!? 카이란은 세심하
게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노력하는(?) 자에게 복이 있듯이 고난(?) 끝에 드디어 카
이란은 같은 반 아이를 찾았다.
카이란은 몸을 옮겨 같은 반 아이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친한 척 그의 어깨를 걸쳤
다. 느닷없이 자신의 어깨를 걸치는 이가 있자 그놈은 귀찮다는 얼굴로 고개를 옆
으로 돌렸고, 시야에는 빙긋 웃는 표정으로 카이란의 얼굴이 보였다.
“에, 엑? 배, 백성아.. 왜?”
그는 목소리가 떨렸다. 재수 없어도 오늘처럼 단단히 재수 없는 날은 없을 거라고
그놈은 생각했다. 하필 그 많은 사람들 중에 하필 카이란을 만나게 됐는지 오늘 운
수는 완전 옴 붙은 날이었다.
“얌마….”
목소리를 조금 깔며 카이란이 입을 열자 그놈은 올 것이 왔구나는 생각에 그는 두
눈을 꾹 감았다. 그가 이런 행동을 보이는 것은 딱 한가지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
다. 그래서 그는 갑자기 울먹이는 목소리로 허리를 숙이며 두 손을 꼭 모아서 퇴계
이황이 그려져 있는 종이 2장을 카이란에게 내밀었다.
“우엥.. 나 돈 없어. 그러니.. 좀 봐죠.”
불쌍하게 우는 목소리로 돈이 없다고 사정을 한 놈이었지만 뒤통수 뒤에 숨겨진 그
놈의 얼굴에는 식은땀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거짓말하는 것이 들통날까봐 조바심이
난 반응이었다. 사실은 돈은 조금 많이 소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것도 자그마치
세종대왕님이 무려 20장! 그것을 자신의 짐 속에 넣어져 있었다면 이런 마음 졸이
는 일이 없을 것을… 소심하게시리.. 가방 안에 넣고 다니면.. 잊어버릴까봐 가지
고 다녔던 것이다. 카이란도 양심이 있기 때문에 20장 다 달라는 말은 않겠지만 무
려 1장 이상을 달라고 할 가망성은 높았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행실을 보면 그
러고도 충분했다. 아무리 맞을 가망성이 높다하더라도 꼭 인간에게는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욕심이라는 것이 꼭 달라붙어 있다. 20장에서 1장! 아니면 2장! 무려 10%
가 날아가는 순간인데 그것을 쉽게 주겠는가!? 그는 맞고, 협박을 당하더라도 그것
을 내주지 않겠다고 묵묵히 다짐했다.
“…………”
허리를 숙이고 있으니 카이란의 동공은 밑으로 내려가 있었고, 어이가 없어서인지
그는 황당함을 금치 못한 얼굴로 그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에라이!”
-뎅!!-
카이란은 직각 90도로 반원을 그리며 정확히 그놈의 뒤통수를 찍자 묵직 경쾌한 소
리가 퍼졌다. 그런데 왜 ‘뎅!!’ 이라는 소리가 나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다. 어떻게
인간의 머리에서 그런 소리가 나는지 분석을 해 보자면.. 그놈의 머릿속은 종과도
같아서 안에 아무것도 든 것이 없다는 뜻이다.
“으구구구..”
뒤통수를 감싸며 그놈은 아픈 듯이 심음을 내뱉었다. 역시 너무 적었나 라는 생각
으로 그는 조심스럽게 카이란을 올려다보았다. 카이란은 윽박질렀다.
“야! 이 C뎅아! 죽을래? 내가 깡패냐? 앙!! 내가 그렇게 나쁜 놈으로 보이냐! 돈을
왜 내밀어!? ”
깡패보다 더한 놈이라고 불현듯 나오려고 했지만 본능은 아직까지 스스로 무덤을
파고 싶지는 않았는지 사(死)가 아닌 생(生)을 선택하자 절로 고개가 저어졌다. 마
음은 불굴의 의지로 배때기에 칼이 들어와도 깡다구로 버티는 그런 강한 모습을 보
여주고 싶었지만 역시나 힘을 알면 모두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훗.. 알면 됐구나..”
카이란은 씩 만족한 웃음을 보였다.
“그러는 의미에서 네가 자진납세 한 돈 성의를 봐서 가져가마.. 후후..”
말 끝나기가 무섭게 카이란은 그놈의 손에 가지고 있는 천원짜리 2장을 쏙 빼가며
자신의 상의 위주머니 속으로 골인했다.
“아…!”
재빠르게 낚아챈 카이란의 솜씨에 그놈은 그만 놀라서 탄성을 짤막하게 내뱉었다.
‘제길! 저 (삐리리)같은 새끼. 윽! 열 불난다!!’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다는 것이 한이 될 것 같았다. 그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그래
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니.. 돼, 됐어.. 그, 그럼 나 가, 볼께..”
‘젠장! 재수가 없으려니까..’
그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투덜거리며 카이란과 1분 1초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아 재빠
르게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하지만 한 걸음도 옮기기 전에 그는 카이란에게 목
덜미를 잡혔다.
“얌마.. 뭘 그리 급해?”
“왜, 왜? 무, 무슨 할말 있니?”
그는 또다시 겁났다. 뭔가 불안한 생각이 불현듯 스쳐 지나가서 마음속으로 온갖
욕을 내뱉었지만…
“27번은 어느 방이냐?”
“에…?”
….말 그대로 생각만 스쳐 지나갔다.
(212) 이세계 드래곤 [23] 4.극기훈련 중…
“308호방.. 308호방…”
웅얼거리면서 카이란은 방 번호를 찾았다. 308호면 앞에 숫자에 의해서 3층이니 바
로 3층으로 옮겼고, 좁은 복도를 걸어다니면서 카이판은 번호표를 확인했다.
“찾았다.”
그다지 넓지 않은 곳이니 오래 걸릴 일 없이 금방 308호의 방을 찾을 수가 있었다.
카이란은 한 손으로 문고리를 잡아 돌렸다.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카이란은 살짝
당기며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안에는 아이들이 13-14명 정도 있었다. 모두 일제히 카이란에게 시선이
집중되었지만 누구인지 확인하자마자 아이들은 다시 고개를 돌려 자신들이 하고 있
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카이란은 신발을 벗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은 그다지 넓은 편이었다. 그래서
적어도 11명 이상은 충분히 잘 수 있는 공간이었다. 넓은 구조에 비해 방안에 있는
거라면 간소하게 17인치 TV와 옷걸이와 몇 개의 이불과 베개가 다였다.
-풀썩..-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카이란은 풀썩 주저 않으며 가방안을 열었다. 여러 세면도구
와 여벌의 옷, 속옷, 가볍게 입을 옷 같은 것이 모두 보였다. 그중 카이란은 가볍
게 입을 만한 옷을 끄집어내었다.
들은 얘기로는 분명.. 오늘의 일정은 없다는 소릴 들었으니 지금 옷을 갈아입는 것
이 좋을 것 같아서 답답한 사복을 벗고 가방 속에 꺼낸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카이란이 가지고온 가벼운 옷은 하얀 추리닝이었다.
카이란은 옷을 갈아입고 있는 도중.. 아이들의 묘한 시선을 느낄 수가 있었다. 하
지만 일부러 모르는 척 했다. 그도 알고 있다. 지금 그들이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
를…
카이란은 주위의 인간들과, 가족들의 눈을 속여서 며칠에 한번씩 폴리모프를 사용
해 몸을 가꾸었었다. 물론 얼굴은 바꾸지 않고 몸만 바꾼 상태라 꿈에도 조차 상상
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 현재 상태의 몸은 두꺼운 지방층이나, 빼빼 말라
서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은 그런 비관하게 이루어진 몸매가 아닌, 군살 없는
근육으로 잘 다부져져있는 균형 잡힌 몸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그의 다부진
몸매에 놀란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바지를 입고 윗도리를 카이란의 멋진 몸매는 보이지 않고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
는 체격으로 바뀌어 있었다. 펑퍼짐한 옷이라 얼핏 카이란은 그다지 살이 붙지 않
은 평범하고 약한 체격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인간들은 카이란의 외형으
로 인해 피를 보는 격이 대부분이지만, 더욱 문제가 될 것은.. 그의 얼굴은 너무나
도 평범하게 생겨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강한 인상이라는 것은 찾아 볼 수 없고, 눈매만 포인트로 살짝 매서운 것이 밖에
되지 않으니 누가 강한 상대라고 보겠는가? 외면을 따지는 것은 어리석은 진실이지
만 내면을 볼 수 없는 것도 진실이기 때문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한은 세상법칙은
모두 겉으로만 평가된다.
아이들의 시선은 더 이상 없었다. 옷을 다 갈아입은 뒤로 아이들은 하던 일을 하기
시작했다.
“아싸! 쓰리고!!”
“에잇! 젠장!”
“아앗! 내 돈!!”
한쪽에서는 이렇게 민속놀이&도박(?)이자 화투의 놀이중 하나인 고스톱이 한창 진
행되고 있었다. 다른쪽에서는 한창 카드게임을 펼치고 있었다.
“우오옷! 이것이 필살 로얄 스트레이트 플러시닷!”
“C8 사기 쳤지!? 이런 패가 어떻게 나와!”
“크하핫! 어리석고 몽매한 놈들! 내가 도성이라는 것을 모르냐!”
큰소리치면서 자랑스럽게 일어서자 몸에서 카드 대략 6-7장정도 후두둑 떨어졌다.
살벌한 아이들의 눈.
사기를 친 그놈은 살벌한 아이들의 눈에 움푹 기가 쫄았다. 그리고 제 한목숨 살리
기 위해서 그는 필사적인 처세술을 시전했다.
“크흐흑! 미안하다 얘들아.. 이 못난 나를 용서해 다오.. 크흐흐흑!!”
엎드려 울면서 그 놈은 사죄했다. 엄청난 연기력에 모두들 흠뻑 동정심을 자극해서
용서해 줄까라고 생각했다.
“닥쳐! 잔말말고 죄 값이나 받아!!”
-퍼퍼퍼퍼퍼퍼퍽!!-
다구리 맞는 소리다. 무한 발길질로 엄청난 연타… 그것도 무진장+무척+엄청=대빵
이라는 수학 공식을 성립할 정도로 아플 것만 같은 대량구타였다. 현실은 냉정한
법. 당사자들은 그것이 아니었나보다.
“이 C방세들아! 사과했는데도 왜…!”
그는 화를 내면서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퍽!!-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시무시한 발길질.
“이런!! 인정없는 Dog Ba…b…..y….”
-퍽퍽!!-
“어무이….!!”
-퍽퍽퍽!!-
“살려….”
-퍽퍽퍽퍽!!-
방 안 전체가 그놈 맞는 소리로 가득 메웠다.
이렇게 구타를 당하면서까지도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고, 여기저기 ‘광박에 쓰리고!
‘ ‘아싸 스트레이트 플러시!’ ‘돈내놔 C방새야!’ 라는 소리가 메아리를 쳤다. 방
안은 완전히 노름판으로 바뀌었고, 대부분 고스톱이나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다. 물
론 이곳 외에 다른 방도 비슷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무도 순수놀이 부르마블
이나 순수 주사위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눈 씻고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카이란은 어디에도 끼고 싶지 않았다. 물론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뭐든 폭력으로 해결하는 카이란의 성격인데 과연 무사
히 넘어갈 수 있을까? 결론은 없다라고 판명되니 아이들은 카이란이 끼여든다면 아
마도 볼 일이 있다고 하면서 극단적으로 하나 둘씩 빠져나갈 확률이 높았다. 뭐,
문제는 전자의 문제가 더 크니 껴들어 갈 확률도 극단적으로 높았다.
“음..뭐로 할까? 여자애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 2학년 극기훈련에서 좋은 추
억이라도 만들 수 있을 텐데…”
“맞아.. 1학년 때처럼 허무하게 보내고 싶지는 않아…”
“음.. 뭐로 할까…?”
“네가 잘 생각해봐. 여자들이 뿅 갈만한 것으로 말야.”
3명의 아이들이 서로 토의를 하면서 서로 심각한 고민에 빠진 목소리가 들렸다. 카
이란은 자연스레 그들의 소리에 의해서 시선을 돌렸고, 무슨 얘기인지 귀를 기울였
다.
“개그물로 할까? 아님.. 노래?”
“짜샤! 너의 노래 듣다가는 고막 터지겠다!”
“쳇! 알았어!”
“이번 레크리에이션 때는 꼭 멋지게 보여야 하니.. 쉽게 생각하지 말고 생각해. 아
직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레크리에이션? 흐음.. 아무래도 그들은 나중에 할 레크리에이션 때 선보일 장기자
랑을 고심하는 것 같았다.
“그래.. 아무래도 많이 남았지.. 천천히 생각하자고.. 그래야 예쁜 여자 한 명이라
도 얻을 것 아니냐.. 흐흐흐…”
그놈은 음침한 괴소를 흘렸다. 그의 모습에 친구들은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았지
만 내면은 그들도 그놈과 같은 생각을 품은 상태라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래.. 어쨌든.. 뭐를 할까나…”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심각하게 머리를 짜내며 고뇌했다.
그들말고 몇 명이 이런 토의가 오가는 아이들이 더 있었다. 대부분 모두 여자들에
게 잘 보이려는 목적으로, 어떻게 하면 멋지게 보이고 어떻게 하면 시선을 끌까라
는 플롯을 삼고 있었다. 여자들에게 자극과 주목을 받기에는 딱 좋을 조건이자 장
소이니 그들은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었다.
카이란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으니… 뭔가 자신도 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을 천천히 생각하기 시작한 카이란이었다.
밖을 나오니 여기저기 아이들이 레크리에이션 때 선보일 안무연습이나 노래, 기타
등등 연습에 빠져있었다. 특이나 보디빌딩도 하려는지 어설픈 근육 몸매로 온몸에
기름기를 칠한 놈도 몇몇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도 있는 반면 아까 방에
있는 아이들처럼 아직 무엇으로 할지 결정을 못해서 고민에 빠져 머리를 구르는 모
습들도 눈에 많이 띠었다.
그중 카이란도 고민에 빠진 쪽으로 해당되었다. 카이란은 계속해서 생각했다. 하지
만.. 자신에게 맞는 것은 손꼽을 정도로 재주가 없었다. 타고난 마법종족이라고 해
도.. 여기서는 그 마법조차 쓰지 못하는 세계. 마술이라고 하면서 이목을 속일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만… 꼭 인간을 웃기게 만드는 광대가 된 느낌이드니 그것은
카이란 성격상 맞지 않았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노래? 훗.. 노래라면.. 지난번 노래방 파괴(?) 사
건의 전과가 있는데 그것을 다시 재현할 바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날 덕분에 카
이란은 좋은 것을 알아 낼 수가 있는 수확이 있었다.
노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던 것이다.
그 이후… 민지는 살인을 가할 수 있는 음치라고 놀려댔다는 전설이 있지만.. 카
이란은 절대로 자신이 음치라는 것을 부인했고, 음공의 달인이라고 정정해 달라고
승강이를 벌인 적이 있었다.
어쨌든.. 노래도 안되고, 춤은? 박자 치에 음치이기도 한 그인데.. 과연 몸치가 아
닐까? 몸치일 확률은 거의 100%에 육박했다. 그러니 그것도 자연스레 패스가 되어
버렸다.
“흐음…”
고민에 빠진 한숨이 나왔다. 지금쯤이면.. 사미와 아리아는 노래 연습에 한창일 것
이다. 그녀들의 노래는 가수 못지않게 무척이나 좋았다. 아마도 엄청난 이목을 끌
것은 당연했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앞을 가다가 몇 번이고
뒤를 다시 돌아보는 미모에 꾀꼬리도 저리가라 라고 할 고운 목소리, 그것을 더해
노래도 잘하니… 어느 누가 그녀들의 모습을 안 보겠는가? 아마도 80%이상은 모두
그녀들에게 시선을 끌 것이다.
카이란도 그런 그녀와 비슷하게 이목을 끌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럴만한 자질
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외적인 모습조차 그녀들보다 특출 나게 빼어난 것이 없었
다.(레드 드래곤이 언제 이렇게 되었는지…)
“흐음…”
또다시 생각에 잠긴 한숨이 배어 나왔다.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포
기할까 생각했다.
“아! 그렇군! 그런 방법이!!”
갑자기 불현듯이 그녀들 보다 더욱 이목을 끄는 방법이 번쩍 떠오르자 그는 주먹을
딱 쳤다.
“그래! 그 방법이!! 흐흐흐흐흐…”
카이란은 음흉하게 웃었다. 그것이라면 모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방법이자 최고의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엄청난 것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생각을 모두 마친 카이란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뭐를 찾는 모습을 보였다. 고개 한 두 번 저으니 쉽게 목표
를 찾았고,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왜그래? 난 너밖에 없다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마… 설마 내가 바람이라도
피겠어? 그러니 너무 염려마.. 사랑해..”
감미롭게 누군가를 녹이려는 듯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고 있는 놈이 있었다. 그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