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55
인혜와 마리는 짧은 소침을 냈다. 그리고 활짝 웃는 얼굴로 인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후훗.. 맞아요. 우리는 이쪽 학교 섭외로 온 것이 아니에요.”
인혜의 말에 아이들은 웅성거렸다. 그렇다면.. 왜 그녀가 왔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
었다. 물론 직접 물어보지 않는 한 모르는 것이지만.. 술렁거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그 질문을 듣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
“섭외해서 온 것은.. 아니지만.. 막무가내로 누군가가 억지로 우리를 불러서 온 거
라고 할 수 있네요. 후훗..”
“맞아요. 정말.. 막무가내였죠. 그냥.. 자신의 할 말만 모두 다 해 놓고 끊어버리는
정말.. 무식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가 있죠. 또한 그것도 아닌.. 정말 잔인하고 꼭
사악한 생각만 가진 이상한 녀석이고요.”
“뭐..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한 인간이자, 정말 무슨 생각을 가진 인간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우리는 이렇게 이 자리를 빌어 약소한 무대를
보이고 우리들은 신 앨범도 선보일 수가 있었죠.”
“원래는 그 앨범 곡을 보이면 안 되는 것이었으나.. 못됐고, 사악해도 정말 오랜만
에 만나는 사람이라.. 서비스로 우리들 신곡을 보여드린 것입니다.”
마리와 인혜가 서로 말을 하자 아이들의 표정에는 그런 이상한 녀석도 존재하는 구
나 라고 생각했지만.. 마음 구석에는 무척이나 고마운 인간이라고 느껴졌다.
“그럼 그 사람이 누구예요!?”
“맞아요! 가르쳐 주세요!”
“우리 학교 학생인가요!!?”
그 인물이 궁금해지자 아이들은 제각각 가르쳐 달라고 외쳤다. 마리와 인혜는 싱긋
웃었으며 입을 열었다.
“사악한 인간.”
“못된 인간.”
“무식한 인간.”
“단순한 인간.”
그녀들은 웃음을 흘리면서 단호하게 뇌리에 박힐 힘이 깃든 채, 한마디씩 두 번 내
뱉으며 호흡을 척척 맞췄다. 역시.. 오랫동안 지낸 친구이자, 듀엣가수다웠다.
“……………….”
멍한 얼굴로 아이들은 할말을 잃어버린 듯이 적막감이 감돌며 그녀들의 얼굴만 뚫어
져라 쳐다보았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후훗.. 다름 아닌.. 그 사람은………”
“여어… 공연 끝난 거야? 어쩐지.. 아까 전부터 조용하더라 그랬어.”
인혜는 제대로 그 인물이 누구인지 말을 할 찰나 그 말을 끊은 이가 있었다. 바로
카이란이었고, 그는 천천히 판즈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 뒤에는 아리아와 사미
가 따라오고 있었다.
“여어.. 이것 받아.. 수고했어..”
카이란의 손에는 시원한 음료수 캔 2개를 들고 있었고, 각각 마리와 인혜에게 던져
주었다. 마리와 인혜는 그 음료수를 받으며 이마에 대었다. 음료수 캔으로부터 전해
오는 시원함이 느껴지자.. 지쳤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 와닿자… 절로 미소가
활짝 아렸다.
“우우우우우우~”
“저놈 누구예요!!?”
“뭐야!? 저 Baby!?”
“저 Ssang 놈의 멍멍이 쉐리가! 어디서 판즈하고 친한척하고 G-랄이야!!”
야유를 부리며 아이들은 갑자기 등장한 카이란에 대해 멋대로 욕을 내뱉었다. 느닷
없이 아이들에게 욕을 얻어먹는 꼴이 되자, 카이란의 이마에는 서서히 검푸르심 한
혈관이 두둑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썩을 놈들을 봤나…”
거친 말이 카이란의 입에서 나왔다. 흠칫 불길한 기운이 마리, 인혜, 사미, 아리아
의 전신 감돌았다. 카이란은 근처에 주위를 살짝 둘러볼 것도 없이 마리가 앉아 있
는 의자에 시선을 고정했다.
“꺅!?”
카이란은 마리가 앉아 있는 의자다리를 잡아 억지로 빼내자, 마리는 깜짝 놀라 짧은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카이란은 뺏은 의자를 높이 치켜들며 정확히 정면에
있는 아이에게 던져버렸다.
-퍼어억!!-
마이크로 전해질 정도로 경쾌한 타격음이 크게 울렸다. 다행히 걸상 다리에 꽂혀지
지 않은 것이 다행이지.. 만약.. 면이 아닌.. 다리나, 모서리 같은 곳에 맞았다면..
한방 중에 앰뷸런스 소동이 일어날 뻔했다.
아이들의 표정은 거의 경악에 가까운 표정을 지으며 그의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지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고, 그저 멍하니 카이란의 얼굴이나 보았다.
“이런 썩을 놈들을 봤나!? 왜 욕을 하고 지랄이야!! 지랄은!! 이 XX같은 놈들아!!”
마리, 인혜, 사미, 아리아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조금은 놀란 얼굴이었으나 그답다
는 생각이 들자 절로 고개가 끄떡이며 이 난제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골머리가 삭
혀왔다.
“이런 C방세가 봤나!!?”
“야! 저 새끼 조져버려!”
“쿠오오오오옷!!”
저마다 분노를 느끼면서 아이들은 당장이라도 카이란에게 달려들 채비를 했다. 이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카이란네 반 아이들도 두손 두발 다 들고, 죽일 듯한 기세를
보였다. 지금까지 당한 수모를 모조리 갚아주려는 심산이었다.
“이자슥들 보래? 오호라.. 그래 오늘 네놈들 다 죽여주마.. 큭큭큭…”
카이란은 짙은 괴소를 흘렸다. 갑자기 졸지에 큰 소동이 일으킬 것만 같은 느낌이
불쑥 들자, 인혜가 재빠르게 나섰다.
“자, 잠깐만요…”
스피커에서 전해지는 인혜의 말소리에 다들 고개를 돌려서 그녀에게 집중했다. 인혜
는 어색하게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엣또.. 저, 저기..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차, 찾던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 이
사람입니다.. 호호..”
땀 한 방울이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내렸다. 어떤 반응이 보일지… 인혜와 마리, 사
미, 아리아는 유심히 아이들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에에..?”
아이들은 인혜의 얼굴과 카이란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할말을 잃어버린 표정
들이 가감 없이 드러내었다. 모두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들이 완연히 드러내자 인
혜는 그렇게 생각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믿기지 않겠지만.. 진실이랍니다. 후훗.. 그, 그러니.. 아까 말했던 것 같이.. 그
런 인간이니.. 여러분이 많이 참아주세요.”
“맞아요. 아까 저희들이 언급한 말 기억하시죠? 그러니.. 우리를 봐서 많이 참아주
세요. 호호..”
인혜에 이어서 마리가 끼여들어서 그녀를 거들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조금전
‘사악한, 무식한, 못된, 단순한’ 인간이라는 것을 기억해 냈다. 그러니.. 분노를 표
출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금세 불 꺼지듯 고개를 끄떡이며 그 말에 긍정을 한다는 표
현을 보였다.
“엑.. 뭐야? 이거 뭔가 상당히 기분 나쁜데…”
아까 전에 인혜와 마리가 서로 한마디씩 내뱉은 말을 못들은 카이란은 그녀들의 말
이 뭔가 있다고 느껴지니.. 갑자기 기분이 나빠졌다. 그러자 마리는 눈을 부릅뜨며
퉁명스럽게 한소리 내뱉었다.
“시끄러! 너 말야! 그렇게 다혈질 성격 못 고치냐? 어떻게 시도 때도 없이 사고만
치려고 하냐? 하여튼.. 변함 없는 것도 좋지만.. 그 성격만큼은 좀 고쳐라. 주위에
있는 사람 심장 벌렁거려서 수명 단축되겠다.”
“맞아요. 백성군. 주위에 그렇게 말하는 사람 없어요? 가능한, 자초지종 주위에 확
인부터 하는 버릇 좀 길러요. 무조건 폭력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좋지 않다고요.”
이거.. 왠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 말투같다. 카이란은 오른쪽 볼을 긁적였다
. 그 어디선가는 바로 극기훈련 오기 전에 혜미에게 한소리들은 것과 비슷했다. 그
렇지 않아도 혜미가 그런 것을 고치라고 했는데.. 완전 그녀의 말을 무시한 경향을
엿볼 수 있던 카이란의 모습이었다.
“뭐, 그것은 나의 천성이니 넘어가자고.. 쳇..”
입맛을 다시며 카이란은 뭔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입맛을 다시는 섬뜩한 표정
에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대충 감이 잡히자 인혜, 마리는 갑자기 오한이 사무칠
정도로 두려움이 느껴졌다. 역시 이 녀석은 무서운 녀석이라고 마리는 생각했다.
사실.. 인혜와 마리는 카이란을 살려준 것이 아닌, 저 많은 2학년 전교생들 모두 살
려준 셈일 수도 있다. 아니, 그런 셈이다. 카이란의 성격, 행동, 실력을 모두 파악
해 보면 분명.. 모두 반 이상 죽일 수 있는 역량이 된다. 물론 쪽수로 인해서 도리
어 당할 수도 있지만.. 깡패&조직원 60명을 육박하는 인원도 숨 하나 흐트러지지 않
은 채 가볍게 누른 놈인데.. 그저 주먹만 휘두르는 아이들의 상대로 고전할까? 정답
은 아니다 라고 나올 수 밖에 없으니.. 마리와 인혜의 선택은 올바르다고 할 수 있
다.
(216) 이세계 드래곤 [23] 8.극기훈련 중…
판즈가 온 시각은 9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다. 카이란이 매니저에게 전화했을 때가
5시경쯤에 했었다. 정확히 4시간이 조금 안된 시각에 여기로 도착했으니.. 역시 카
이란은 매니저의 엄청난 운전솜씨에 감탄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참고로, 카이란은 버스로 이곳으로 올 때.. 6시간이 넘겨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그
런데 판즈의 그녀들은 4시간이 조금 안된 시각에 도착했다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
지 않아도 그가 어떻게 운전을 했는지 선하게 보였다.
아까전에 닭살로 전신을 사무치게 느껴지게 할 정도로 느끼하게 말하는 그 놈을 열
라게 팬 후 전화를 끊을 때, ‘그라면.. 6시간 걸릴 곳을, 4시간도 안되게 단축시킬
만한 힘이 있다’ 라고 한 카이란의 말은 즉… 매니저에게 한 말이었고, 역시 생각
대로 실망시키지 않은 매니저였다.
“에휴.. 팔 아퍼라..”
모든 것이 끝난 지금, 그녀들은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타고 온 차로 발길을 옮
기는 중, 마리는 피곤한 팔을 탈탈 털며 아픔을 달랬다. 인혜 역시 팔이 많이 아픈
지..팔을 주무르는 모습을 보였다.
“역시.. 사인회는 하기 싫다는 생각 밖에 안 드네… 하휴..”
인혜와 마리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서
사인회를 가졌었다. 400명 정도 되는 인원을 모두 해준다는 것이 무척 힘든지, 인혜
와 마리는 고통스런 표정이 역력했지만 팬을 위해서인지, 그녀들은 아파도 미소를
계속 유지하며 웃음을 선사하는 노력을 보였다.
가수라면.. 사인회 정도는 한번쯤 거치는 직업이다. 물론 판즈도 인기 가수이니..
사인회 정도는 당연히 거쳐갔다. 하지만.. 데뷔하자마자 그녀들은 번쩍 스타로 정상
까지 뛰어오른 신인 가수여서 하늘을 찌르는 인기로 인해서 그 인파가 그 어떤 것보
다 장난이 아니니 처음 사인회를 열었을 때는 거의 죽음을 맛보았다고 할 수 있었다
.
그래도 지금은 400명 정도 되는 인원이니 첫 사인회 때보다는 덜하다는 생각이 들겠
지만, 400명이든 500명이든 1000명이든, 한번 아프기 시작한 고통은 모두 똑같으니
그녀들은 그다지 차이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뭔, 그리 꾀병을 부려? 겨우 손 아픈 것 같다가…”
카이란은 불쑥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자, 마리의 이마에는 푸른 힘줄이 돋아나
며 울컥하는 느낌으로 화를 냈다.
“뭐야!?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후훗.. 물론 나 때문이지. 내가 불렀으니까.”
카이란은 V자 사인을 취했다.
“뻔뻔한 놈.”
원래 이런 놈이라는 것은 애초에 알고 있었으니, 마리는 화낼 기력조차 없는지 퉁명
스럽게 한마디만 내뱉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뭘… 새삼스럽게..”
카이란은 씩 웃으면서 말을 했다.
“정말.. 백성군 너무하네요. 이거, 왠지 무료 봉사한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네
요.”
인혜도 뻔뻔한 카이란을 향해서 기가 막히다는 얼굴표정을 지었다.
“정말.. 백성님도.. 참..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가끔 저는 매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옆에서 따라오고 있는 아리아가 말을 했다. 아리아도 카이란의 그런 말투에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을 지었고, 그녀 옆에 있는 사미도 비슷한 표정이었다. 카이란은 고개
를 돌려 사미, 아리아를 보았다.
“그래도 꾀병처럼 보이는걸 어떡해? 겨우 손으로 쓱쓱 뭐를 끄적였으면서 말야…”
울컥!!
“이거.. 보자 보자하니까.. 정말 너무하네.. 에구.. 에구.. 그래 내가 말을 말자 내
가 말을… 너랑 말하다가는 내가 바보같은 생각만 든다 들어..”
또다시 카이란의 말에 울컥한 마리였으나, 화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그냥 체념해
버렸다. 카이라은 씩 웃어주며 인혜, 마리에게로 다가갔다.
“뭐야, 그렇게 아픈거야? 하여튼.. 꾀병도 잘 부려요. 뭐.. 어쨌든 이럴 때는 어렸
을 때 할머니들이 자주 하셨던.. 약손이 제일 좋다고 하니.. 손 이리 줘봐. 너도..”
카이란은 마리의 오른손과 인혜의 오른손을 왼손 위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오른손으
로 살살 어루어 만지며 카이란은 중얼거렸다.
“아픔아 달아나라.. 호.. 호… 아픔아 달아나라…”
“허….!”
“에헤….!”
그녀들은 지금 카이란이 보이고 있는 행동에 기가 막힘을 느끼는지 헛바람을 삼켰다
. 그런 유치한 행동을 보일지는 상상도 하지 못해 그녀로서는 아연해 지기에는 충분
했다.
“아픔아 달아나라.. 아픔아 달아나라… 호~ 호~ 지금 그녀들이 아프단다.. 그러니.
. 빨리 달아나라…”
정말 유치해서 못 봐줄 정도의 수준이자 마리와 인혜는 손을 확 빼버릴까 생각했지
만, 그런 행동을 보이는 그의 모습이 귀여운지 눈살만 찌푸릴 뿐이었다.
-샤아아아-
그녀들이 기가 막혀서 고개가 옆으로 틀어져 있을 때, 카이란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마법을 사용했다. 검푸름 한 빛이 카이란의 손에 뿜어져 나왔지만, 아리아 외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
“아…!”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카이란을 향해 아리아는 짤막한 탄성을 내뱉었지만, 자신을
쳐다보며 쫑긋 윙크하는 그의 모습에 아리아는 한숨 어린 미소를 피우며 ‘정말 능숙
하게 거짓말도 하시네’ 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자, 이제 됐어. 아마 아프지 않을거야.. 후후…”
사실, 카이란도 여기까지 와준 그녀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지만, 레크
리에이션 때 자신을 따 시켜 놓고 완전 콘서트장을 연상케 둘이서 독무대로 행동한
것이 못마땅해서 카이란은 일부러 심술궂게 말한 것이다. 하지만.. 정말 아픈 것을
알기에, 카이란은 일부러 장난을 치듯 그녀들의 손을 마법으로 치료해 줬다.
웃으면서 카이란은 왼손 위에 올려놓았던 그녀들의 손을 내려놓았다. 마리는 그래도
재미있었는지 코웃음을 내며 입을 열었다.
“킥킥… 하여튼…. 그런 유치한 짓을 한다고 아프던 손이….. 낫기…….. 얼래
?”
그녀는 말을 다 내뱉지를 못했다. 진짜로, 카이란의 말대로 아픔이 다 날아갔기 때
문이다. 마리뿐만 아니라, 옆에 인혜도 방금 전에 아파서 낑낑거렸던 고통은 말끔히
사라졌다. 신기한 듯 이리저리 손을 문질러 보았지만, 아무런 통증을 느낄 수가 없
었다.
“뭘 그리 놀래? 내 손이 약손이라는 것 잊었냐? 내가 닿는 곳은 치료가 안 되는 것
이 없다고.”
천연덕스럽게 내뱉는 카이란의 말은 우스개에 가까웠지만, 마리와 인혜는 그것을 진
짜로 믿는 표정을 지으며 대단하다는 눈빛을 뿜어냈다. 그리고 어느덧 밴을 주차해
논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어.. 왔어..?”
올라갈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에 도착하자마자, 일행들을 반기는 이는 매니저였다.
매니저는 손을 살짝 들어 그들은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또 뵙는군요.”
매니저가 일행들에게 인사를 건네자 사미와 아리아도 따라서 인사를 건넸다.
“네.. 반가워요.”
인사를 받고 매니저는 인혜, 마리를 보았다. 살짝 웃음을 머금은 표정으로 매니저는
입을 열었다.
“그래? 일은 잘 됐고?”
“응. 잘됐어요.”
“네..”
고개를 끄떡이는 그녀들을 보고 매니저는 고개를 돌려 카이란을 보았다.
“뭐, 그녀들이니 생각하지 않아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까의 함성을 듣고 알았
으니, 네가 생각한 대로 됐는지 모르겠군. 만족은 하나?”
매니저의 질문에 카이란은 쟤네 둘의 독무대로 인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만족 못
했다는 말을 건네고 싶었지만 여기까지 수고해온 일이 있으니, 카이란은 고개를 끄
떡였다.
“응. 충분해.”
“다행이군.. 원래 너는 우리를 부르기만 했지만 할게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 도중 얘
네들이 같이 무대 위에 오르자는 계획이었으나, 그 계획을 잊은 채 그녀들이 무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