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59
잉? 이 말투… 어디서 많이 들었던 억양! 카이란은 고개를 들었다. 축 처진 눈에
우뚝 나온 광대뼈, 코뼈부터 각이 조금 져 있는 콧대.. 정오각형의 얼굴 형태로 이
루어져 있는 그 인간이었다.
“풋..”
“훗..”
아리아과 카이란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보자마자 바로 웃음을 터트렸다. 설마.. 여기
서 이 사람을 보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또한.. ‘국물~ 받아~’ 라는 억양은 ‘
대가리 박아~’ 라는 억양과 조금도 틀린 것이 없었다.
사미는 왜 그러지 라는 얼굴로 카이란과 아리아의 얼굴을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쳐다보았다. 그 사람 역시 마찬가지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갸웃거렸다
. 그리고는 다시 그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왜 웃는 거지? 얼른 국물~ 받아~ 국물~ 받아~”
일부러 하는 말투인지 알았는데.. 원래부터 이런 말투인가보다. 또다시 웃음이 나
오는 것을 간신히 삼키며 카이란과 아리아, 사미는 국그릇을 받았다. 국그릇을 받
으라는 것이 아니고 국물을 받으라니… 틀렸다는 생각 안 드는 건가?
“방금 전 왜 웃었어요?”
사미는 아까 국 받았을 때 그들이 웃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카이란은 옆에 있는 아
리아의 얼굴을 쳐다보자 아리아 역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서로
픽하고 웃음을 보이며 사미에게 시선을 돌려 말했다.
“아무것도.. 아냐.. 그 사람 얼굴이 좀 웃기기 생겼잖아. 그래서 픽 하고 웃음이
나온 것 뿐이었어.”
사미는 천장을 쳐다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생긋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하긴, 그렇긴 하네요..”
“그렇지? 하핫..”
그렇게 웃음으로 쉽게 넘겼다. 순서대로 식판에 반찬과 밥과 국을 다 받은 그들은
주위를 둘러보며 자리가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때마침 자리가 몇 군데 남아 있는
것이 보였고, 3명이 연이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으으.. 이 맛없는 것을 먹어야 하다니..”
딱 봐도 맛이 없는 음식이 눈에 들어왔다. 아침도 맛없었는데 이곳이라고 별반 다
를 것이 있을까? 단체로 만드는 음식은 이래서 나쁘다.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야 하
는 음식은 양념의 양을 조절하기가 힘들어 간을 맞추기가 힘들다.
“그래도 먹어요. 나중에 힘.쓰.려.면.요..”
-흠칫!!-
뭔가 흠칫한 살기가 퍼지고 있다는 것을 카이란은 느꼈다. 그 살기를 퍼트리고 있
는 장본인들은 바로 카이란 주위에 있는 인간들이 퍼트리고 있는 것이었다. 지금
방금 사미가 말한 대사중 ‘나중에 힘쓰려면요’ 라는 이 대목에 오해를 산 것이다.
그 대사의 오해란 분명 18금 망상을 생각해서 질투에 의한 살기라 분명하다. 그것
을 더해 ‘힘쓰려면요’ 라는 부분에 임팩트까지 들어갔으니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된다. 하지만.. 생각하더라도 어떻게 그런 생각만 가지고 있는 녀석들인지… 어이
가 없었다.
마음 같았으면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이곳에서 사고를 저지른다면 나중에 피해만 보
는 것은 자신뿐이란 억지로 참았다. 덕분에 오늘따라 정말 짜증날 정도로 거북한
느낌이 드는 점심이었다. 그러지 않아도 밥도 맛없어 죽겠는데….
(220) 이세계 드래곤 [23] 12.극기훈련 중…
점심을 먹으라고 한 시각은 12시 20분 정도였다. 지금 시각은 12시 50분. 아직 1시
간하고도 10분이 남아있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되지만 앞으로 뭘 할지는 결
정이 된 상태여서 카이란에게는 좀 부족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읏샤~ 그럼.. 좀 피곤한데.. 낮잠이나 좀 자둘까?”
“주무시게요?”
“응.. 평소에 안 하던 행동을 한 부작용이 이제야 느껴져서 말야.”
생긋 웃는 아리아의 질문에 카이란은 한쪽 어깨를 툭툭 치며 대답했다. 카이란의
그 말에 의미를 알아들은 사미가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러세요? 하긴.. 6시에 조금 넘는 시간에 기상이라면 무리긴 무리였겠네요. 후훗
..”
“아아.. 그렇지. 하지만 ‘조금’이 아니고 ‘많이’라고 정정해죠..”
“후훗.. 그렇네요.”
“하하핫..”
“호호호..”
그들은 서로 마주보며 활짝 웃었다. 너무나도 사이좋게 보이는 이 세들의 의해서
주위의 남정네들은 질투의 눈빛을 발산했다. 부러움 반, 질투 반이 융합되자 그들
의 마음은 곧 분노로 바뀌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이 그저 노리고 있는 것만이 다였다.(불쌍한 것들…)
“그럼.. 여기에서 낮잠을 때려볼까.”
밥을 먹었던 붉은 건물 옆에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있었다. 그는 그곳에 낮잠
을 자기로 마음을 정했다. 무성하게 피어있는 나뭇잎에 의해서 직사 햇빛을 가릴
수가 있으니 딱 안성맞춤으로 낮잠자기에는 쾌적한 곳이었다.
카이란은 나무 앞에 바싹 앉아 등을 기댔고, 두 다리는 쭉 뻗었다. 사미와 아리아
도 카이란의 왼쪽 오른쪽 똑같이 앉았다. 카이란은 눈을 스르륵 감았다. 그리고는
금세 깊은 잠에 빠져 꿈나라로 여행을 떠났다.
“어머.. 금방 잠드셨나 봐요. 코를 고는가 보면…”
조그마하게 들리는 카이란의 코고는 소리에 사미는 조금 놀란 듯이 말을 내뱉었다.
아리아는 부드럽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네.. 피곤했긴 피곤했나 보네요.”
“후훗, 그렇긴 하겠네요. 하아.. 조금 쌀쌀하지만 않다면 저도 잠을 잘텐데.. 조금
추운 느낌이 드니.. 잠을 자고 싶어도 못자겠네요.”
삼면이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지역이라 살짝 바람만 불어도 쌀쌀함이 느껴졌다. 아
리아는 사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호호.. 저 역시 잠을 자고 싶지만 추워서 못 잘 것 같아요. 그러니.. 이
대로 우리 가만히 있어야될 것 같아요.”
이때.. 깊은 잠에 빠졌던 카이란의 고개는 사미의 어깨에 기댔다.
“후훗.. 이 자는 얼굴 좀 봐요.. 이렇게 추운데도 편안하게 자는 얼굴이라니… 정
말 백성님은 알 수가 없는 사람이라니까요.”
사실.. 카이란은 불의 속성 레드 드래곤이고, 인간이 아니니까.. 가능하다.
“그러게요.. 하지만… 상식을 뛰어넘는 분이니..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리아양 말을 들어보니 그렇겠네요. 그나저나 이래선.. 백성님 혼자 놔두고 갈
수 없게 됐네요. 우리는 이런 채로 1시간 이상을 버텨야 할 것 같네요.”
사미는 자신의 어깨에 기대서자고 있는 카이란의 얼굴을 바라보며 살짝 한숨 어린
미소를 지었다.
“어머? 그럼.. 사미양 백성님 잠이 들면 어디를 갈 생각했나요? 백성님 알면 좀 섭
섭하겠는데요?”
“호호.. 말이 그렇다는 거죠. 제가 백성님을 놔두고 어디를 가겠어요? 1시간 후 우
리가 깨우지 않는다면 분명 몇 십 시간은 잘 분일걸요.”
“후훗.. 맞아요. 분명히 그럴 거니 우리가 깨워줘야 하겠네요.”
“호호.. 그렇죠…?”
서로 맞장구를 치며 산뜻하게 웃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왠지 우리가 백성님을 지켜주는 파수꾼이라는 느낌이 드네요. 이거 왠지
열 받는데요?”
“흐음.. 사미양이 그렇게 말니 그렇게 느껴지네요. 정말 말 그대로 열 받는데요.”
“맞아요. 우리 열 받는데 이렇게 해서 복수를 하죠.”
사미는 오른손으로 카이란의 볼을 꽉 꼬집었다. 그러자 아리아도 빙긋 웃으면서 사
미와 똑같이 그의 볼을 꼬집었다.
“맞아요. 이렇게라도 복수 해야죠. 에잇!”
그녀들은 카이란의 볼을 몇 번이고 꼬집었다. 보통사람이 잠을 깰 정도로 무진장
아플 것 같지만, 그는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과 그의 수면 패턴으로 보면 이 정
도로는 쉽게 깨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그녀들이었다.
꼬집힘을 많이 당한 카이란의 오른쪽 볼은 붉게 물들어 있지만, 전혀 아랑곳이 없
었는지 오히려 그는 손으로 ‘탁’ 자신의 볼을 치면서 모기 물린 듯이 긁적였다.
“음냐.. 음냐… 민지는 바보에 발육부진 멍청한 꼬마..”
그리고는 잠꼬대를 해댔다.
“…..민지가 없는 것이 다행이군요.”
“맞아요.. 민지가 이 말을 들었더라면.. 아마도 백성님은… 끔찍한 미래가 기다릴
걸요.”
지금 민지가 없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지, 방금 이 말을 들었다면 달콤한 낮잠에
발길질은 고사하고, 그의 운명은 아마도 사생결단을 내려야 될 것이다. 그녀들은
민지가 없다는 점에 가슴을 내리 쓸었다.
-한편 민지는…-
“엣취!!”
길을 걷는 도중 재채기를 했다.
“우씽.. 오빠가 나 욕하는 것 아냐? 왜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는 거야?”
코를 흘쩍이며 민지는 극기훈련 가있는 카이란을 떠올렸다. 갑작스럽게 재채기가
나온 이유가 바로 카이란이 자신을 욕하고 있는 본능적인 육감으로 느꼈다. 피는
물보다 강하다고 하던가? 그 말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이었다.
….에? 이것과 상관없다고?
시간은 금세 흘러.. 어느덧 1시간이 지나갔다. 세월을 유수(流水) 같다고 하더니..
그것을 실감나게 만든다. 겨우 1시간 같다가 뭔 소리 하냐고? 폼 좀 내보려고 말이
그렇다는 거다. 어쨌든… 앞으로 조금후면 선생님이 집합하라는 장소로 가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아직도 아리아의 어깨에 기대서 고스란히 잠들어 있는 카이란의 평온한 얼굴은 아
기와도 같았다.
여기서.. 잠깐.
조금 전에는 분명 사미의 어깨였는데.. 왜 아리아의 어깨냐고 물어보거나 의문이
들 것이다. 여기서 작가는 답변해 줘야 하는 의무가 있으므로 설명을 하겠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6분 25.234초 전에 카이란은 몸을 한번 뒤척인 적이 있다.
이유는 없다. 일종의 몸부림으로 몸을 한번 뒤척였다. 그것에 의해 사미나 아리아
는 카이란의 붉어져 있는 오른쪽 볼에 의해 뒤늦게 잠에 깬 것이 아닌지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히 깨지는 않았다. 그때 고개가 움직이면서 사미의 반대편에 있는 아리
아쪽으로 고개가 돌려진 것이다.
그렇다면 쉽게, 사미 어깨에 이어 아리아 어깨로 옮겨졌다 라고 쉽게 설명하면 될
것같다가 왜 서술을 이렇게 늘려놓냐고? 후훗.. 대답은 하나다.
이것이야말로 일종을 원고 늘리기!! 우하핫!! 클럭! 어이 어이.. 거기 돌 내려놓고
우리 사이좋게 얘기하자고..
……잡담은 이 정도로 그치고..
슬슬 시간이 다되어가니 사미와 아리아는 카이란을 깨워야 할 때가 왔다.
“백성님.. 일어나세요.. 백성님…”
“우웅.. 1시간만 더…”
살짝 몸을 흔들면서 카이란을 깨우기 시작했지만.. 잠꼬대로 집게손가락을 펼치며
다시 잠 속에 파묻혔다.
“어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좀 강도를 심하게 하죠.”
아리아의 의견에 사미는 OK이라는 손짓을 보였다. 그리고 아까 보다 더욱 강도를
높여 그의 몸을 세차게 흔들었다.
“백성님!! 일어나요!!”
“….쿠울..”
미동도 없이 계속 잠들어 있는 모습.. 이번에 아리아가 그의 양어깨를 붙잡고는 더
욱 세차게 흔들며 큰소리쳤다.
“백성님!!! 일어나요!!! 조금후면 집합시간이란 말이에요!!!”
“드르렁…..”
이번에 사미가 그의 머리를 잡고는 흔들었다.
“백성님!! 인나요!(일어나요!!) 인나!(일어나!) 나중에 혼난단 말이에요!!!”
“드르렁.. 쿠울.. 드르렁.. 쿠울…”
점점 강도를 세게 했지만 쿠울+드르렁=드르렁 쿠울 이라는 수학공식으로 코고는 소
리만 점점 커지는 결과만 낳았다. 이거 어떻게 할까 고민에 휩싸이게 생겼다.
“이거.. 한가지 방법 밖에 없는 느낌이 드는데…”
“사미양도 그것을 생각했군요. 저 역시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 되요.”
“그래요? 아리아양도 그런 생각을 했군요. 후훗.. 그렇다면.. 눈치 볼 것 없이 당
장 실행해도 괜찮겠네요.”
“네, 괜찮죠. 뭐. 이것은 다 백성님의 잘못이니까요…. 그리고….”
아리아는 말꼬리가 약해지며 곤히 잠들어 있는 카이란의 오른쪽 볼을 보았다. 아까
그녀들이 복수다 라고 하면서 실컷 꼬집었던 곳은 심하게도 꼬집혔는지 아직도 붉
어져 있었다.
아리아는 싱긋 입가에 미소를 걸며 말했다.
“증거 인멸도 해야 하잖아요.”
아 그렇구나 라는 얼굴로 사미는 손을 딱 쳤다.
“아! 그렇군요. 까딱하면 큰일 날 뻔 했군요. 후훗…”
이로써 양자 합의로 결론을 내린 그녀들은 서로 빙긋 웃음을 지었다. 이때 카이란
은 조금후에 자신에게 불길한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도 모른 채, 아직도 꿈나라
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음냐….”
“자.. 그럼 해 볼까요?
“네..”
사미는 카이란의 얼굴을 어루어 만졌다. 그리고는 그것을 실행할 찰나.., 뭔가 갑
자기 생각난 듯한 얼굴로 사미는 시선을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돌리며 말했다.
“아쉽지만 더 이상 페이지가 없으므로 결과는 다음 편에!!”
……..어떤 짓을 할지 예상했겠지만, 사미의 말 그대로 결과는 다음 편으로.. 기
대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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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음..
조금.. 이 부분은.. 일부러.. 오래 끌었습니다.
원래 금방 넘어가게 하려고 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생겨서..ㅡ.ㅡ;;
클럭..
애니를 보았습니다.
라제폰 24편까지 다 보았는데.. 25편이 기다려지더군요.
26편이 완결 같은데… 흐음.. 담주를 기다려야 하다니..ㅡㅡ;;
클럭..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221) 이세계 드래곤 [23] 13.극기훈련 중…
사미는 심상치 않는 눈빛을 발산했다. 그리고는 왼손 기를 모으듯 힘을 끌어 모았
다. 그리고는 큰소리를 한번 내뱉으며 그녀는 온 힘을 다해 후려쳤다.
“백성님 일어나세욧!!!!!”
-짜악!!!!!!!!-
여기저기 메아리가 일으킬 정도로 뺨맞는 소리가 시원스럽게 들렸다. 어찌나 크던
지 저 끝에 있는 아이들조차 생생하게 들릴 정도였고, 우연찮게 산에서 등산하는
등산객들조차도 바로 옆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끄아아아아악!!!”
그리고 이어지는 카이란의 앙천비명(仰天悲鳴(?))이 크나크게 울리자 다시 한번 거
대한 산울림이 퍼졌다.
이것이 바로 결과다.
“아이고.. 아파라… 크윽…”
카이란은 오른쪽 뺨을 연신 문질렀다. 아파도 무진장, 아니 매우*3으로 엄청나게
아팠다. 목이 꺾어져서 즉사를 면한 것도 다행이었다. 뺨도 아팠지만 목이 꺾인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