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60
통도 만만치 않았다.
“목숨이 붙어 있다는 것만도 신기하군…”
카이란은 자신의 목을 매만졌다. 적어도 목이 돌려진 것이 100도는 될 것이다. 자
신의 등을 직접 내려다 볼 수 있는 엄청난 체험이지만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체
험이기도 하다. 민지의 고통에 해방됐다 생각했는데 이런 곳에서 민지의 배나 되는
파워를 체험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나저나.. 사미녀석은 이빨까지 날아갈 정도로 때리는 것이 어딧어…”
그 정도로 심하게 때렸는데 입 안에 멀쩡할까? 물론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
사미의 행동에 카이란의 어금니 한 개가 세상 밖으로 나오려고 했다. 여기서 ‘나오
려고 했다’ 라는 말은 좀 의문이 들 것이다. 쉽게 설명하자만 카이란은 그때 입을
벌리고 있지 않아서 세상 밖으로 나오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이때 사미와 아리아는 활짝 웃으면서 ‘일어나셨어요? 조금후면 집합시간이에요.’
라고 태평하게 말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정말로 가증스럽게 보이지 않을 수야 없다.
그런 그녀들의 해맑은 미소 때문에 카이란은 자신도 모르게 ‘아~ 일어났어.’ 라고
끝내는 자신도 참 한심하게 만들었다.
“우선.. 치료나 해야 겠군.”
카이란은 얼얼한 입 몸이 무척 성가셨다. 카이란은 우선 마법으로 날아간 이빨을
치료하고 붉게 부운 오른쪽 볼을 치료했다.
“이제서야 좀 시원하군…”
통증이 시원하게 사라지니 모든 것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것이 있었으니..
“으.. 이 사미의 손자국만 없었으면 좋았을 것을…”
아직 카이란의 오른쪽 볼에는 사미가 쌔게 후려쳤던 손바닥 자국은 낙인이 찍힌 듯
이 뚜렷이 남아 있었다. 이빨이 날아간 것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 다시 원상 복귀
해도 상관이 없었지만, 오른쪽 볼은 좀 문제가 되니 살짝 부어 있는 붓기를 빼고
통증만 사라지게 했다. 이런 채로 조금 돌아다니면 좀 창피할 만도 했지만 카이란
은 그런 세세한 것을 따지지 않는 주의라 금방 그런 생각을 잊어버렸다.
서서히 아이들이 몰리며 전교생이 모두 모였다. 하지만 모이라고 명령한 선생님들
은 콧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자!! 여기로 주목!!”
어느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일제히 시선들은 그 남자쪽으로 향했고, 군
대 모자에 붉은 티와 군복 바지를 입은 중년의 남자가 시야에 고스란히 들어왔다.
“지금 뭐 하는 것입니까? 지금 장난하러 왔는지 아십니까? 지금 2시가 넘었습니다.
선생님 말씀 못 들었습니까? 2시까지가 점심시간 끝이라는 것 말입니다. 여러분들
은 이곳에 왜 왔습니까? 놀러 온 것 같습니까?”
딱딱한 재래식 군대말투다. 아마도 앞에 있는 인간은 이번 극기훈련에 유격훈련을
담당한 조교라는 것을 단번에 알았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지는 것을 느낀 아
이들은 뭘 어찌할 줄 모르는 표정들을 지었다.
“허어.. 그래도 못 알아듣습니까? 지금 당장 각반마다 4열 종대로 실시!!”
웅성웅성 한 와중 그 조교의 우렁찬 목소리에 본능적으로 체육시간에 배운 4열 종
대를 실시했다. 자욱한 먼지가 일으키며 각반대로 4열 종대의 대형을 갖추었다. 조
교는 만족한 미소를 그렸다.
“모두들 눈치를 챘겠지만, 지금부터 한진 고등학교의 극기훈련을 맡은 조교입니다.
선생님으로부터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3시간 전에 아주 기억에 남을 멋진 일이 벌
어졌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각반 선생님께 들은 대로 우리는 부탁한
임무를 수행 해야할 의무가 있더군요. 모두들 정신 바짝 차려 주십시오.”
에엑… 하는 말을 내뱉고 싶은 아이들이었으나 조교 앞에서 그런 말을 내뱉는 다
면 분명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입밖에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예외
는 있으니….
“에엑….? 귀찮은데..”
바로 그 예외는 카이란을 뽑을 수 있다. 조교는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이 아른거렸
다. 조교와 멀리 떨어져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대형을 갖춘 카이란의
위치는 조교와 가까운 곳이라 목소리가 또박또박 들렸다.
“누굽니까? 지금 그런 말을 내뱉은 사람이? 앞으로 나오십시오.”
카이란은 눈치 볼 것도 없이 순순히 앞으로 나왔다.
“지금 그렇게 말 한 이유가 뭡니까? 지금 이곳이 장난하러 온 곳 인줄 아십니까?”
여전히 군대식 말투로 물어보는 조교를 향해 카이란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담담
하게 말했다.
“귀찮은 것을 귀찮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 어쨌든.. 그렇게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만.”
추가로 반말까지.. 또다시 눈썹이 꿈틀거리는 조교의 표정. 아이들은 그런 카이란
의 대범한 말투에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단.. 카이란네 반 아이들은 쾌재를
불렀다.
“지금 여기가 어디라고 보는 겁니까? 여기가 학교입니까? 아니면 집안 앞마당인 줄
아는 겁니까? 그리고 말투는 그게 뭡니까? 지금 나하고 농담 따먹기를 하자는 겁니
까? 지금 조교 앞에서 반말이라니!”
눈을 부릅뜨며 당장이라도 주먹질을 가할 기세를 뿜어내는 조교의 모습에 카이란은
피식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우스운 듯한 표정을 그렸다.
“아.. 그것.. 난 우리 부모님 외에는 절대로 존칭을 안 써. 그것만큼은 너그럽게
봐주라고. 그래야 신상에 좋을 것 같기도 하거든…”
일종의 협박 방식으로 말하는 카이란의 말투에는 드래곤 피어가 섞여 있었다. 그리
고 서서히 드래곤 아이가 개방했다.
카이란은 그 어떤 누구에게도 존칭을 하지 않는다. 지금 부모님과 주위에 아는 인
간을 제외하고는 아무리 대단한 인간이라고 해도 자신에게는 어리석고 하등 인간으
로 보일 뿐, 그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곤란한 부분이 있을 시에는 이
렇게 강제적인 협박방식으로 수긍하게 만든다. 지금도 그러기 위해서 드래곤 아이
를 개방한 것이다.
“흠! 그런가? 알겠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
그것에 대해 쉽게 긍정해 버리는 교관에 의해서 아이들은 저마다 놀란 얼굴로 ‘저
거 교관 맞아?’ 라는 표정으로 황당해 했다. 어떻게 나무라지 않고 그것을 긍정해
버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얼래?’
분명 드래곤 아이와 드래곤 피어를 개방했었는데도 교관은 그런 것을 고스란히 받
고도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자 카이란은 의아해졌다. 지금까지 만난 인간 중에
드래곤 아이를 간단히 무시하는 이는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심지어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세계조차도 말이다. 그러니 그로써는 이상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지만 우
선 급한 불은 끈 셈이니 그것에 대해는 나중에 천천히 알아내기로 했다.
“어쨌든.. 너의 잘못은 크다! 그러니 벌로 지금부터 풋샵 100회를 실시한다! 실시!
!”
교관은 벌로 카이란에게 풋샵 100회를 명령했다. 하지만.. 카이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되문을 했다.
“풋샵이 뭔데?”
크억하는 표정으로 저마다 놀라는 아이들.. 교관조차 어벙벙한 상태가 되었다.
“이런.. 풋샵도 모릅니까? 어떻게 그런 것도 모르는지.. 그럼 팔 굽혀 펴기는 압니
까?”
모를 리가 없으니 고개를 끄떡였다.
“그것은 알아.”
“그것이 풋샵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100회를 실시합니다! 실시!!”
“이런.. 귀찮은데…”
카이란은 투덜거렸지만 순순히 명령대로 시행했다. 마음 같았으면 한방 쥐어 갈겨
서 ‘네가 뭔데 명령이야’ 라고 말하고 싶지만 일을 크게 벌리고 싶은 생각은 없었
다. 교관은 카이란이 풋샵 하는 모습을 잠시간 보며 다시 아이들에게 시선을 돌리
며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부터 간단한 기초체력 훈련을 하겠습니다. ‘극기’란 무엇인지 그것을 철저하
게 깨달을 때까지 혹독할 것이니 각오를 해 두는 것이 좋을…….”
“100회 끝!!!”
조교가 말하는 도중 카이란은 뜬금없이 풋샵100회를 완료했다는 말을 큰소리로 내
뱉었다. 그러자 못 믿겠다는 표정으로 아이들과 조교는 두 눈이 팽창되었다. 시간
이 많이 지나봐야 지금 2분도 안됐는데 100회를 벌써 다하다니… 믿기지 못한 표
정이었다. 하지만 팔굽혀펴기 하는 모습이 아른거리게 눈 밑으로 보여서 거짓이 아
니라는 것은 확실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럼, 난 도로 내 자리로 간다.”
조교의 말을 들을 것도 없이 카이란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조교는 아무 말 없
이 다시 태평하게 말을 이었다.
“어쨌든, 말을 이어서… 혹독할 것이니 각오를 해 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 이런
훈련에 통해서 많은 변화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러므로 모두 자신이 있습니까?
”
“네….”
“에……”
힘없이 작게 건성으로 대답하는 아이들. 조교는 윽박질렀다.
“목소리가 작습니다! 시작 전부터 단체 얼차레 받고 싶은 가요!? 모두 자신 있습니
까!!?”
“넷!!”
“체육 선생님이 그렇게 가르치시던가요? 뒤에 뭐가 하나 빠졌다는 생각 안 드는 겁
니까?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모두 자신 있습니까!?”
“넷!! 자신있습니다!!!”
아이들의 대답에 조교는 만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 그럼 PT체조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이제부터 너희들은 학생이 아
닙니다. 이제부터 올빼미라 부르겠습니다. 지금부터 뭐라고요!?”
“올빼미입니다!!”
“네, 좋습니다. PT체조란 피지컬 트레이닝(Physical training)의 약자로 체력을 향
상하는 체조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군대 갈 때 많이 유용하게 할 것입니다.”
씨익.. 조교는 짙은 미소를 그렸다. 그 체조가 얼마나 혹독한 것인지 쉽게 짐작가
게 만든 미소였다.
“PT체조는 총 15개로 나눠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15개를 하지 않고, 중요하고
아주 혹독한 것만 골라서 합니다. 그중.. 한 개를 시행하겠습니다.”
조교는 바로 앞에 있는 아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올빼미의 기준으로, 양팔 간격 좌우로… 나란히!!!”
-우르르르르르!!-
300명 정도가 한꺼번에 움직이니 자욱한 먼지가 일으켰다. 그 놈을 기준으로 아이
들은 바쁘게 좌측 우측으로 움직였고, 양팔을 벌리며 양측 옆 뒷&앞사람과의 거리
를 측정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PT체조 종목중 6번, 팔 벌려 뛰기 실시한다.
팔벌려 뛰기.. 이것은 체육시간에 늘 하던 기초 체력 훈련중 하나다. 총 4박자로
이루어진 팔 벌려 뛰기는, 1박자에 다리를 벌리며 팔을 가슴높이까지 양쪽으로 올
리고, 2박자에 다시 내리며 다리도 모은다. 3박자에는 다시 다리를 벌리지만 팔은
머리 위쪽까지 쭉 뻗고, 마지막 4박자에는 2박자 때로 되돌아간다.
“처음이니.. 작게 12회로 한다!! 몇 회!!?”
“12회!!”
“마지막 구호는 배에 힘을 팍 주면서 생략하도록 합니다. 자~ 그럼 12회를 시작!”
교관은 목에 걸고 있는 호루라기를 입가에 대며 박자에 맞춰 불기 시작했다.
-삑삑삑삑-
“하나!!”
-삑삑삑삑-
“둘!!”
아이들.. 아니.. 이제부터 올빼미들이 된 그들은 배에 힘차게 힘을 주며 구호에 맞
추며 열심히 팔 벌려 뛰기를 시행했다. 대답은 모두 일제히 똑같았다. 처음 12회면
무척이나 쉽다. 힘도 들지 않고 쉽게 끝낼 수 있지만 세상 법칙 중 변수란 꼭 존재
한 법이다.
-삑삑삑삑-
“열 하나!!”
-삑삑삑삑-
“열 둘!!!!!!”
교관에 말대로 배에 힘주라고 해서 힘을 준 올빼미들은 마지막 구호를 들으라는 듯
이 크게 내뱉었다. 처음이라 긴장감도 없고, 자신도 모르게 제어하지 못하고 무작
정 번호를 내뱉은 올빼미들이었다. 아니면 교관의 교활한 말장난에 놀아난 것일 수
고 있었다.
교관은 씩 웃었다.
“마지막 구호 나왔습니다!! 마지막 구호 나오면 어떻게 되는지 압니까? 2배로 24회
를 실시합니다. 몇 회!?”
“24회!!!”
교관이 물어보는 말에 아직 체력은 왕성했기에 올빼미들은 크게 대답했다.
“마지막 구호는 붙이지 않습니다. 그럼 시작!!”
또다시 시작되는 팔 벌려 뛰기 12회의 2배로 늘어서 24회가 되었다. 하지만.. 모두
일심통일이 되기는 무척 어렵다. 언제나 여기서는 둔한 인간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하나 둘 셋, 하나!! 라고 구호만 집중 하다보면 마지막 구호를 내뱉지 말아야 한다
는 것을 망각한다.
덕분에 24회였던 팔 벌려 뛰기는 점점 개수가 늘어가 96까지 치솟았다. 점점 늘어
나는 기세였지만 아직 이 정도로 죽지는 않을 정도다.
-삑삑삑삑!-
“구십 오!!”
-삑삑삑삑!-
“…..구십….. 육…”
“끄어억!!”
“어떤 놈이야!!”
마지막 구호를 내뱉은 놈이 존재했다. 조교가 이 말을 못들을 리가 만무했기에, 올
빼미들은 그 마지막 구호를 부른 놈을 찾아서 한번 밟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서렸다
.
“마지막 구호 반복되었습니다. 다시 배가됩니다. 2배면 몇회 입니까? 192회입니다.
몇 회?”
“192회!!”
“네.. 192회입니다. 실시!!”
-삑삑삑삑!-
“하나!!”
-삑삑삑삑-
“둘!!”
그렇게 96회의 2배가되어서 이것 역시 막바지가 되었을 때..
-삑삑삑삑!-
“백…구십 일!!”
-삑삑삑삑!-
“………..”
다행히 마지막 구호는 평온하게 잠잠했다. 올빼미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다. 드디
어 팔 벌려 뛰기로부터 벗어 날 수 있다는 쾌감이 몸소 느껴졌다.
“반복구호 나왔습니다. 다시 배로 합니다. 192회면 몇 회입니까?”
엥? 왠 반복구호? 분명 나오지 않았는데… 뭔 말인지 모른다는 마냥.. 아이들은
어이없는 눈으로 조교의 눈을 부리부리하게 쳐다보았다.
“제 눈이 3.0이자 제 귀가 3.0입니다. 쉽게 말해 천리안이자 천리귀를 가지고 있으
니.. 두 번 말하게 하지 않습니다. 제 말이 곧 법입니다!! 몇 회 입니까?”
눈이 3.0 귀가 3.0? 그리고 천리귀 천리안? 거참 어이가 없어서인지 아이들은 황당
함에 금치 못했다. 그런 것도 있는 것인가?
“대답이 없습니다! 몇 회 입니까?!!!”
“382회입니다!!”
“네! 그림 실시합니다! 실시!
올빼미들은 눈앞에 있는 조교를 원망하는 눈초리로 바라보며 다시 한번 팔 벌려 뛰
기를 실시했다. 몇 개 했는지 잊어버릴 정도의 개수라서 그런지 이번도 마지막 구
호를 부른 놈이 존재했다.
“자.. 마지막 구호 또 나왔습니다. 그렇게 정신 일치가 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기합을 한번 받아야 겠군요. 이 올빼미를 기준으로 양측에 있는 사람과
어깨동무! 실시!!”
조교는 또다시 앞에 있는 올빼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크게 외쳤다. 올빼미들은 재
빠르게 움직이며 양쪽에 있는 올빼미들과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나란히 했다. 대부
분 같은 반 아이들과 어깨동무를 나란히 했지만, 반 끝 쪽에 서 있는 올빼미들은
다른 반 올빼미들과 해야만 했다.
“자.. 이제부터 앉았다 일어났다를 실시합니다. 제가 호루라기 한번 불 때마다 ‘우
리는’ 라고 크게 외치시고, 또다시 한번 더 불면 ‘하나’ 라고 복창하시기 바랍니다
. 복근에 힘을 잔뜩 주시고, 하늘 끝에 닿을 때까지 우렁차게 내뱉고! 자 그럼 실
시!”
-삑!!-
“우리는!!”
조교가 호루라기를 불 때마다 큰소리를 내뱉으며 올빼미들은 군대식 얼차레 앉았다
일어났다를 실시했다. 몇 십 명이 한 줄로 이어진 상태로 앉았다 일어났다를 실시
하면 그야말로 죽음이다. 팔을 걸치고 있는 어깨동무로 인해.. 한사람이라도 박자
를 못 맞춰서 빨리 일어나질 못하면 고스란히 무게를 받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힘
을 짜내야 한다.
촉촉하게 땀으로 도배가 된 옷은 심하게 젖어 있었고, 심지어 팬티마저 축축한 느
낌이 드니 썩 좋은 느낌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것도 느낄 겨를도 없이 그들
은 함구령을 내뱉으며 열심히 앉았다 일어났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