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63
(223) 이세계 드래곤 [23] 15.극기훈련 중…
“이것이! 어디서 뚫린 입이라고 주둥아리 놀리는 거야!!”
얼굴이 일그러진 채 조교는 사미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했다. 사미는 두 눈을 찔끔
감았다. 여자의 몸으로는 한 남자.. 그것도 어른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존재하지 않
았다.
찔끔 두 눈을 감고 손찌검이 오기만을 기다린 사미였지만 시간이 흘렀는데도 불구
하고 몸에는 아무런 느낌조차 없었다. 의아한 느낌으로 사미는 눈을 살짝 뜨기 시
작했다.
“어이.. 사미.. 그렇게 가만히 있으면 어떡해? 아까 그 용기는 어디 간거야?”
익숙한 목소리.. 사미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약간 충충한 날씨지만 지금만큼은 세
상이 하얗게 빛나는 느낌이 감돌았다.
“백성님!!”
싱긋 웃는 카이란의 얼굴이 사미에 시야에 들어오자 그녀는 얼굴에 화색이 돌며 활
짝 웃으면서 반가움을 보였다.
“이긍.. 그렇게 맞기만을 기다리면 안되지.. 아까 그 용기로 앞에 있는 이 자식의
면상 한방은 갈겨줬어야지,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꼭 나 좀 쳐주세요 라는 얼굴로.
…”
카이란은 입살을 찌푸리며 아까 두 눈을 질끔 감은 사미를 질책했다. 사미는 그런
자신의 어수룩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전.. 약한 걸요…”
“그래? 하지만.. 네가 약하면.. 여기 있는 인간들은.. 아예 병자겠구나..”
카이란은 주위에 마냥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을 가리키며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조롱했다. 아이들은 기분이 상한 표정을 지었으나.. 대부분.. 찔끔한 것은 있는지
위축해 하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이 자식! 넌 또 뭐야!!”
“아…”
카이란은 깜빡 잊었다는 듯이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사미를 보고 있던 시선을 거
둬 앞에서 으르렁거리면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조교의 재수 없는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깜빡 잊었었군… 너를 잡고 있었다는 것을…”
사미에게 손찌검을 하려고 손을 휘둘렀을 때 카이란은 재빠르게 다가가 그의 아래
팔을 낚아챘었다. 그리고 그런 상태로 쭉 있자.. 조교는 난데없이 이상한 놈이 끼
여든 것과 자신을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 것이 기분 나빴는지 버럭 화를 냈다.
“이 자식!! 너도 저 계집애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놈인가 보구나!! 너희들
후회하고 싶은…”
그는 말을 끝까지 잊지 못했다.
-퍼억!!-
카이란은 잡고 있는 손을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반대쪽 팔꿈치로 조교의 입을 날려
버렸기 때문이다.
“크억…”
조교는 비명을 내지르며 땅바닥에 뒹굴며 쓰러졌다.
“아.. 난.. 저기 뒤에 있는 사미처럼.. 너그럽게 너의 얘기를 못 들어주는 성미라
서 말야…”
적어도 위 아래 앞 이빨이 적어도 2개씩 이상은 날아갔을 만한 엄청난 강타였다.
조교의 입은 피로 범벅이 되어버렸고, 주르륵 피가 분출되었다. 끔찍한 장면이라
몇몇 아이들은 고개를 틀어 시선을 돌렸다.
카이란은 천천히 조교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조교는 입가에 그렇게 피가 분출 대
는데도 손으로 입가를 갖다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카이란의
뇌리에 스쳤다. 인간은 상처가 나면 본능적으로 상처에 팔을 갖다대는 습성이 있다
. 피의 분출을 막고자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리 이질감이 나지 않고 오히려 그게
정상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앞에 있는 조교는 그것이 아니었다. 꼭 피가 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몸을 추스른 조교는 볼 것도 없이 주먹 먼저 휘둘렀다. 미심쩍 한 기분이었으나 공
격하는 적에게 가만히 생각에 잠기는 그런 어리석은 카이란은 아니었다. 카이란은
휘두르는 주먹을 가볍게 오른손으로 낚아채며 왼손 팔꿈치로 정확의 조교의 윗 팔
뼈 중앙을 부러뜨렸다.
-뿌득!!-
오싹한 소리가 전신을 감싸 돌았지만 카이란에게는 명쾌한 음률이었다. 그는 비명
조차 지르지 않기 위해 부러진 팔을 다시 잡아서 조교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조교의 멱살을 잡아서 억지로 일으켜 세웠고, 복부에 주먹을 꽂았다. 비명
을 내뱉고 싶어도 복부에 힘이 들어가질 않으니 내뱉을 수도 없을 것이다.
카이란은 남은 다른 팔 하나도 부러뜨리며 잔인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서슴없이 보
여주었다. 힘이 없는 모습으로 축 늘어 있는 조교를 향해 카이란은 마지막으로 팔
꿈치로 턱을 날려주었다. 어금니 몇 개가 또다시 날아가면서 조교는 또다시 땅바닥
을 나뒹굴었다.
주위는 적막하게 고요했다. 숨을 쉰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린 것인지, 아니면 숨을
죽인 상태인지, 알 수 없게 아이들은 얼어붙은 듯이 아무런 미동도 없이 카이란에
게만 시선이 가 있었다.
“흠…”
카이란은 쓰러진 조교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다시 그에게 다가갈 설 때쯤, 어떻
게 알았는지 저 멀리서 다른 조교들이 뛰어오고 있었다. 대략 6명 정도였고, 각각
곤봉을 들고 왔다.
“이 자식!! 뭐 하는 짓이냐!!?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가까이 다가온 다른 조교가 카이란을 보더니 소리쳤다. 다른 이들이 올까봐 카이란
은 큰 비명을 내지르지 못하게 했는데.. 이미 늦어버렸나 보았다. 이제는 일이 커
져버렸으니 카이란은 이제 이 상황을 즐기기로 마음먹으며 도발을 시도했다.
“무사 한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지? 한꺼번에 나에게 덤빌 생각이라도 하는 거냐?
그렇다면 해 보시지.. 큭큭..”
카이란은 서서히 드래곤 아이를 개방했고, 음성은 드래곤 피어를 사용했다. 협박에
는 이 방법이 최고라는 것을 잠시간 망각했다. 아까 PT체조 훈련을 시킨 조교에게
통용이 되지 않아서 잠시간 이 방법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다.
“시끄럽고 닥쳐라!!이게 여기가 어디라고 난장판을 피우고 난리야.. 네가 징벌이
무섭지 않은 게로구나! 더 이상 소란을 피운다면 너만 후회 할 테니 잔말말고 우리
를 따라오는 것이 좋을걸!”
도발에 넘어가지 않고, 조교는 바로 이곳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
‘왜지? 뭐 때문에…!!?’
도발에 넘어가지 않은 것은 그다지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드래곤 아이와
드래곤 피어가 먹히지 않았다. 이것은 마법이 아니라서 실패할 확률 따위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카이란은 이상해도 단단히 이상한 느낌이 났다. 아무리 봐도 앞
에 있는 조교들은 마나를 운영할 줄 모르는 평범한 인간인데도 드래곤 아이와 드래
곤 피어를 정면에 맞고서도 아무렇지 않은 모습들이었다.
카이란은 시선을 아까 자신에게 맞았던 조교에게로 돌렸다. 기절은 안 했는지 꿋꿋
하게 일어서는 모습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양팔이 분질러졌는데도 고통을 느끼
고 있는 기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멀쩡했다. 그러니 더욱 이상하다는 생각
만 느껴졌다. 뭔가 단단히…
“백성님!!”
상념에 빠져있는 카이란을 깨우는 이는 사미였다. 카이란은 생각을 멈추고 사미를
보았다. 사미는 근심걱정이 많은 눈빛으로 카이란을 보고 있었다.
“걱정마.. 뭐, 어떻게 되겠지..”
카이란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사미를 안심시켜주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조금
도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일 때문에.. 학교 퇴학 처분이라도 받으면….., 죄송해요.. 괜히
쓸데없이 제가 나선 바람에.. 백성님이…”
카이란은 사미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야? 아까 네가 한 말은 뭐지? ‘뒤꽁무니를 빼서 도망가느
니 나중에 손해를 보더라도 차라리 속 시원하게 털어버려 후회하든 보복을 당하던
후자 쪽을 택하겠다!’ 라는 말은 거짓인가? 그런 말을 들으니 예전에 내가 승환이
라는 놈에게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나더군. ‘용기도 일종의 힘’이라는 말이… 내가
그런 말을 했는데도.. 난 학교에서 오는 내 자신의 피해가 무서워서 뒤꽁무니를 빼
려고 했어. 후후.. 그때 좀 한심한 느낌이 나더라. 그리고 네 말을 듣고 난 후..
뭔가를 느껴버렸지. 그래서 난 네 말대로 한 것 뿐이야. 퇴학을 먹어도 그것은 나
의 대한 결과 일 뿐이야. 후회를 한다면 벌써부터 했겠지. 그러니 신경 쓰지 말아.
..”
사미는 카이란을 보았다. 생긋 웃는 카이란의 표정에는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었다.
“그리고…. 아직은 어떻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으니.. 섣불리 판단하기는 그렇잖
아…”
마지막으로 윙크를 하며 카이란은 뒤를 돌아보았다. 이상한 일이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밝힐 장소가 되지 않고, 생각만 해서야 풀리지 않으니, 우선 이 일 먼저 처리
하기 위해 카이란은 순순히 6명의 조교에게로 향했다.
“모든 사고는 내가 저지른 것이니.. 저 두 여자는 상관없어. 나만 데려가서 처벌을
내려.”
반말하는 카이란이었으나 조교들은 원래부터 그가 그렇게 다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조교들은 카이란을 데리고 인도했다.
사미와 그녀 뒤에 있는 포니테일 여성은 조교를 따라가는 카이란의 뒷모습을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이제 100명이 넘는 아이들도 마냥 바라보기만 했다. 자초지종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데도 아무도 나서는 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카이란은 조교를 따가 걸어갔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이상한 느낌만 자아냈다.
이상하게.. 장애물 훈련장의 길목을 되돌아가지 않고, 전혀 생소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 점점 인적이 드문 숲 안으로 들어가자 카이란은 조교의 모습들을
쳐다보았다. 아무런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무표정한 얼굴들… 분명 평범한 인간들
이 봤다면 오금이 저릴 정도로 무서운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이봐.. 이거 어디까지 가는 거야? 왜 이상한 길목으로 와서 이런 숲 속으로 와서
난리야? 혹시 길치들 아냐?”
의문이 든 카이란은 장난스럽게 일부러 농담을 건너보았다. 앞으로 가던 조교는 걸
음을 우뚝 멈췄다.
-쇄액!!-
“!!!”
뒤쪽에서 느닷없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나자 카이란은 몸을 한 바퀴 돌며 오른쪽
으로 피했다. 그러자 뒤쪽에 있던 조교가 들고 있는 곤봉으로 헛방질 하는 모습이
시야에 잡혔다. 카이란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무슨 짓이지? 나를 데려가서 학교 선생에게 처벌을 맡길 의도는 아니었나?”
“큭큭큭큭……”
카이란의 질문에 조교는 큭큭 거리며 웃을 뿐,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금
앞에 있는 녀석이 갑작스럽게 달려들었다.
오른쪽 손을 들고 있는 곤봉으로 카이란의 몸통을 공격하려고 하자, 카이란은 뒤로
한발자국 물러섰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를 올려치며 조교의 오른손 주먹을 쳐서 곤
봉을 떨어뜨리게 만들었고, 다리를 회수하자마자 한바퀴 빙글 돌아 왼쪽 발뒤꿈치
로 조교의 턱을 날려주었다.
-퍼억!!-
큰 둔탁음과 함께 조교는 공중에서 2바퀴 정도 돌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무척 깨끗
한 폼으로 갑작스럽게 공격하는 상대를 처리한 모습은 그림과도 같았다.
“네놈들이 왜 그런지는 모르나.. 싸움을 걸어오는 놈에게 얌전히 당하기만 할 정도
로, 내 성격은 무르익지 만을 않다는 것을 기억해라. 이유를 불문한다면.. 이쪽에
서 먼저 움직일테니 알아서 해라.”
말을 끝낸 카이란은 조교들에게 언제든지 반격이나 덤빌 채비를 갖추었다.
“큭큭큭.. 너 때문에 재미있는 장면을 놓쳤다. 아주 재미있는 장면을… 그러니..
그냥 일반 처벌은 재미없지.. 그러니.. 너를 반쯤 죽여놓고 선생에게 데려다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말야… 큭큭큭…”
가운데 있는 조교가 얼굴을 흉측하게 일그러뜨리면서 웃었다. 카이란은 눈살을 찌
푸렸다.
“재미? 무슨 재미를 말하는 것이지?”
“큭큭.. 그것은 네놈이 알 필요 없지.. 나만의 재미라는 것이 있으니 말야…”
나만의 재미… 나 만이라면 즉.. 한 사람을 의미한다는 것인데.. 도대체 뭔 말인
지 카이란은 의문을 감출 수가 없었다.
“아무리 네놈이 강하더라도 우리 6명을 상대하기는 껄끄러울거야.. 큭큭큭큭…”
카이란에게 당했던 놈은 어느덧 일어난 상태였다. 카이란은 조교의 말에 생각을 멈
출 수 밖에 없었다. 우스운 말을 내뱉자 카이란은 절로 짙은 웃음이 나왔다.
“큭큭큭큭큭큭.. 역시 어리석군.. 네놈들이 생각하는 것이 겨우 그거냐? 인원수를
밀고 나가는 것이? 큭큭큭큭큭.. 한번 해 보시지. 그것이 잘 되는지를..”
“건방진!!”
일제히 조교들은 카이란에게 달려들었다. 카이란은 당황하지 않고, 먼저 앞에 있는
조교를 처리하기 위해 앞으로 달려나갔다. 어차피 사정을 봐주지 않을 생각이라 카
이란은 눈의 시야를 쫓아갈 수 없을 정도로 움직였다.
-샥!-
앞으로 달려오는 조교는 갑자기 눈앞에 카이란이 사라졌지만 전혀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카이란의 위치가 어디인지 잘 알고 있는 표정으로 조교는
고개를 돌렸고, 그와 동시에 뒷발차기를 시도했다.
“헛!!”
카이란이 나타난 곳은 다름 아닌 앞에 있는 조교의 뒤쪽이었다. 인간의 눈으로 따
라갈 수 없는 스피드를 냈는데도, 조교는 정확히 자신의 위치를 알며 공격하자 카
이란은 놀란 침음성을 내뱉으며 재빨리 몸을 반바퀴를 돌아 조교의 발 차길 피했고
, 동시에 오른발로 지탱하고 있는 조교의 무릎 뒤쪽을 쳤다. 중심을 잃어버려 주춤
하고 있는 조교를 향해 카이란은 뒷 발꿈치로 옆 통수를 날려주었다.
퍽하는 동시에 그 조교 놈은 옆으로 날아가 버렸고, 숨을 쉴 틈도 주지 않은 채,
다른 조교가 곤봉을 휘두르며 덤벼왔다. 카이란은 휘두르는 곤봉을 허리 뒤로 숙여
피했다. 그러자 옆쪽, 뒤쪽에서 똑같이 곤봉을 휘두르는 조교가 보였다. 똑같이 얼
굴을 노리자 카이란은 재빠르게 다시 허리를 앞으로 숙여 피했고, 뒷발차기로 뒤쪽
에 있는 조교의 복부를 꽂았다. 그리고 다시 다리를 회수하자마자 앞에 있는 조교
의 몸을 밀며 카이란은 뒤로 대굴대굴 굴러 옆에서 또다시 공격하는 조교의 곤봉을
피했다.
-팟!!-
두바퀴 정도 구른 카이란은 용수철처럼 앞으로 튀어나갔다. 그리고 팔꿈치로 앞에
있는 조교의 오른쪽 가슴팍을 찍어버렸다.
-뿌득!!-
가슴뼈 2-3개는 날아가버리는 끔찍한 소리가 메아리 쳤다. 허리를 숙인 조교를 향
해 카이란은 그의 얼굴을 잡아 무릎치기로 이마를 박았다.
-퍽!!-
조교는 대자로 쓰러졌다. 동료의 당함에 아랑곳없는지 다른 조교들이 눈길하나 주
지 않은 채, 또다시 카이란에게 덤벼들었다. 카이란은 시야를 돌려 바로 옆에 있는
놈부터 상대했다. 상대가 공격하기도 전에 카이란은 주먹을 뻗어 조교의 턱을 날려
버렸고, 그사이에 뒤쪽에서 공격하는 조교가 보이자 몸을 숙이면서 빙글 돌아 곤봉
을 피하며 바로 어퍼컷을 선사했다.
-퍼억!!-
이빨 몇 개가 날아가며 조교는 지면에 50센티 몸이 떨어진 채 쓰러졌다. 눈 돌릴
틈도 없이 또다시 옆쪽에서 공격하는 낌새에 카이란은 곧바로 대응을 했다. 휘두르
는 곤봉을 피하며 왼쪽 주먹으로 옆구리를 찔렀고, 오른쪽 주먹으로 턱을 날렸다.
그리고 반대편에서 공격하는 조교에게 눈길을 돌리며 다리차기를 시도했다.
-뿌득!!-
조교는 오른손으로 카이란의 발 차기를 막았지만.. 팔만 부러진 결과만 나왔다. 카
이란은 휘두른 다리를 회수해 반대편 다리로 조교의 옆통수를 날렸다. 둔탁한 음과
함께 조교는 옆으로 날아가 버렸다. 그리도 또다시 다른 조교를 상대했다.
카이란은 조교들이 잘 일어서지 못하게 하기 위해 팔을 부러뜨리거나 충격이 큰 공
격만 연이었지만, 충격을 완화한 것도 아닌데도 조교들이 쉽게 일어나는 광경이 보
였다. 팔을 부러뜨려도 고통을 느끼지도 않은지 조그만 한 비명소리 조차 내지 않
았다. 아무리 쓰러뜨려도 계속 일어나서 덤비니 카이란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뭐야 이거! 도대체!!”
카이란은 이런 재미없는(?) 자들 때문에 큰소리로 윽박질렀다. 카이란은 정면에 있
는 놈을 날려보내자 옆쪽에서 공격하는 조교에서 눈길을 돌려 옆차기를 날렸고, 몸
을 띄워 빙글 돌아서 뒤쪽에서 공격하는 조교의 턱주가리를 날렸다.
-퍼억!!-
몇 바퀴 돌면서 날아가는 조교.. 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타격이 없다는 듯이 다시
금 일어섰다. 카이란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 광경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
다.
-쉬익!!-
하지만, 그런 말을 내뱉지도 못하고 조교는 카이란에게 주먹을 뻗었다. 카이란은
뻗어오는 주먹을 가볍게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고통을 느껴보라는 듯이 주먹에 힘
을 주며 조교의 뼈를 으스러뜨렸지만 조교는 눈살하나 찌푸리지 않은 채 발길지로
자신을 공격했다.
“젠장!! 뭐야! 이거!!”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카이란은 뻗어오는 발차기를 피하며 으스러뜨린 조교의 팔을
이용해 넘어뜨렸고, 오른 발을 들어 가슴팍을 찍어버렸다.
-으드득!!-
가슴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기분 나쁘게 들렸지만 여전히 아무런 고통을 느끼지 않
은 표정이었고, 도리어 넘어진 채 발길질을 하는 모습에 카이란은 황당하기까지 했
다.
“칫!”
-슉!!-
카이란은 뒤로 도약을 해서 발길질을 피했다.
“…..젠장!! 이거.. 도대체 뭔지!! 꼭 인형을 상대하는 기분……. 인형!!?”
카이란은 자신의 한 말에 뭔가 불현듯이 번뜩 생각난 것이 있었다. 그리고 세세히
조교의 상태를 파악했다. 얼핏 화를 내는 표정이었지만 동공에는 초점이 맞지 않은
눈동자였다.
‘역시!!’
카이란은 자신의 생각이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 카이란은 파이팅 포즈를 그만두며
유쾌하게 웃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