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66
자판기 앞에 도착한 카이란은 동전을 넣고 탄산이든 음료수 한 개를 뽑았다.
-덜컹!-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음료수가 나왔다. 카이란은 허리를 숙여 음료수를 챙겼고, 손으
로 따개를 땄다. 그리고 입가에 갖다대서 음료수를 꼴깍꼴깍 마셨다.
“하.. 내일이며 집으로 가는 건가?”
재미를 충족시켜 줄만 알았던 극기훈련… 홀가분한 기분보다는 복잡한 기분만 앞섰
다. 아까 베개싸움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도 개운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분 전
환으로 머리를 식힐 겸 밖으로 나온 것이다.
마족의 뜻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말과, 이세계에서 온 또 다른 인물.. 꼭 뭔가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들어온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뭔가 불길한 예감까지 동시에 스쳤
다. 이것이 가장 불안한 요소였다.
카이란은 고개를 저었다.
‘훗.. 뭐가 그리 무섭다는 건지.. 마냥.. 생각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지. 언젠가는
닥칠 일이니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고. 이렇게 생각만 한다고 바뀌는 것은 없으니까.
그때는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되. ‘
카이란은 거기서 생각을 그치기로 했다. 이이상 생각해봐야.. 머리만 복잡해 질뿐..
그때는 그때 가서 타개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털어 버리며 홀가분한 마음
으로 음료수를 비웠다. 그리고 방으로 다시 돌아갔다.
“얼래?”
방에 돌아가니 주위는 적막으로 가득 찼다. 그 떠들썩하게 베개를 휘저어서 죽일 듯
한 기세로 싸움을 하는 광경은커녕.. 파리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어
두운 곳이니.. 보일 리가 만무하지만… 만약 보인다면.. 그는 ‘100만달러의 사나이
‘를 넘어선 엄청난 초인일 것이다.
“자자! 똑바로 못해! 이게 어디서 게으름을 피워!!”
의아하고 있을 때 밖에서 노기가 서린 선생님의 대갈이 들려왔다. 카이란은 밖으로
다시 나가 그곳을 쳐다보았다.
“하나 하면.. 팔을 굽히면서 ‘밤에는’ 이라고 외치고, 둘 하면 ‘잠자는 시간이다’
라고 외치면서 핀다! 알겠나!!?”
“넷!!”
“하나!!”
“밤에는!!!”
“둘!!”
“잠자는 시간이다!!!!”
“하나!!!”
“밤에는!!”
대충 어떻게 된 일인지 상상이 가자 카이란은 조금 어이가 없는 웃음을 내뱉었다.
지금 이들이 왜 이렇게 됐는지 분석을 해 보자면, 카이란의 방에 있던 아이들은 카
이란이 나갔는데도 베개싸움을 그치지 않았다. 그것 때문에 걸린 줄로 알겠지만..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 절대로 그것 때문에 선생님에게 걸린 것은 아니다. 걸린
것은 그 전에 걸린 거였다.
바로 ‘카이란VS아이들의 격돌’이라는 대타이틀로 말이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격돌
하는 시끄러움은 그 한계를 넘어서 소음공해까지 일으킬 정도였다. 그 정도인데, 선
생님에게 들키지 않겠는가? 들키고도 남아서 나중에 써먹을 정도였다.
카이란은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기합을 받게된 원인 중 50%는 모두 그의 잘못이
기 때문이다. 잘못이란 바로 그가 너무 강해서.. 아이들의 투지를 불사르게 했다는
것이다.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도 타이밍도 좋게 카이란은 음료수를 사러 갔으니.. 운이 좋다
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카이란은 위에서 열심히 기합을 받는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웃음을 지었다.
“하나!”
“밤에는!!”
“둘!”
“잠자는 시간이다!!”
“하나!”
구호를 맞추며 열심히 기합을 받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함께 극기훈련의 2틀째 밤은
저물어갔다…….고 생각하겠지만, 나중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이니 기대하시라…
후후후…
——————————————————————————
에겅.. 늦었군요.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급한 사정에 의해서 못 올렸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나마 올립니다.
음.. 일본에 있을 때가 생각나는 군요.
일본에 있었을때.. 마트를 갔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일본은 구멍가게가 없지요.
대부분.. 훼미리 마트 세븐25시 그런 곳이죠.
어쨌든.. 그때가 처음으로 일본에 갔었습니다. 오옷! 하면서 저는 감탄사를 내지르
며 여기저기 구경을 했죠.
여기서 저의 눈에 확 들어오는 물건이 있었습니다! 저는 또다시 오옷! 하는 감탄사
로 그 물건 앞으로 향했지요. 다름아닌 제가 본 것은 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200원도 안되는 조그만한 포장된 도시락용 김이
었죠. 참으로 반갑더군요. 왜 반가웠냐고요? 거기에 한국 글씨로 양반김이라고 한국
글씨로 포장이 되어 있었거든요.
하지만.. 전 그 근처를 가기만 했지.. 만지지도 않고 스물스물 뒤로 무서운 것을 보
는 마냥 물러섰습니다. 무서운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봤는지 궁금하시죠.
다름 아닌….. 그것은…….
‘150엔…’
털썩이다요…
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멜이 없더라고 양해를..^^;;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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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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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26.이세계 드래곤 [23] 18.극기훈련 중…
(226) 이세계 드래곤 [23] 18.극기훈련 중…
컴컴한 어둠이 드리워진 시간. 극기훈련의 마지막 밤이 흘렀다. 지금은 취침시간이
라 정적만이 가득했다. 가끔 부는 바람과 벌레들의 소리가 그 정적을 흐트러뜨리지
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모든 아이들이 잠든 시간. 모든 방이 불이 꺼진 건물은 시끌벅적한 아침의 활기를
찾아 볼 수 없게 쓸쓸한 풍경을 자아냈다. 왠지 예전에 김모씨의 데뷔작인 ‘모두
잠든 후에’ 라는 노래가 생각나는 것은 뭔지 모르겠다.
카이란도 잠자리에 들려고 눈을 감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아
눈만 감고 있는 채로 시간만 보냈다. 눈만 감고 있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지만
어떻게든 잠이 들려고 카이란은 노력에 노력을 퍼부었다.
“야야‥, 괜찮을까…?”
“‥걱정마. 괜찮을 거야.”
누군가가 두 명(편의상 A, B로 지정하겠다.)이서 소곤소곤 얘기하는 말소리가 카이
란의 귓가 레이더에 잡혔다. 하지만 카이란은 흥미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뜨지 않
고 돌아누웠다. 뻔히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하려고 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은근슬쩍 무서운데….”
“…괜찮아 괜찮아. 이런 극기훈련의 한 추억정도는 있어야지 않겠어? 이렇게 쉽게
오고 쉽게 돌아가는 것은 극기훈련의 참된 묘미를 빼놓고 가는 것. 흐흐흐흐~ 그러
니 절대로! 괜찮다고.”
조금 걱정이 깃든 음성으로 말하는 A에게 B는 걱정하지 말라는 다부진 말투로 웃으
면서 내뱉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확신하는지 모르겠다. 말소리는 어쩔 수가 없
는지 자동적으로 귀가 기울여지며 카이란은 그놈이 하는 소리를 들었다. 덕분에 이
들은 밖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안 카이란이었다.
“그럴까나‥. 뭐, 확실히 이런 것도 괜찮겠지 있겠지. 흐흐흐흐….”
A는 그 말에 납득했는지 음흉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오오! 너도 납득을 했구나. 확실히 이런 짓도 재.미.있.잖.아….”
지금까지 감고 있던 카이란의 두 눈이 번개 치듯이 번쩍 떠졌다. 재미있다라는 이
한 부분만으로도 카이란에게는 흥미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카이란은 눈썹이 휘날리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두 놈을 찾았다. 그 두 놈이
나란히 앉은 상태에서 자고 있는 어느 한 놈의 아랫도리를 음흉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카이란은 숨을 죽여 몰래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
두 놈이 뭐 할 것인지를 주시했다.
B는 잠을 자고 있는 놈의 바지를 잡았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렸다. 가끔 들척이
며 몸부림을 쳤지만 방해는커녕 쉽고 수월하게 바지를 정강이까지 내릴 수가 있었
다. 팬티까지 한꺼번에 내렸기 때문에 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남자의 상징인 코
끼리!
“킥킥킥!!”
“킥킥‥ 이 쉐리 졸라 작네!”
둘은 서로 킥킥거리며 앞에 있는 코끼리를 가지고 놀렸다. 그리고 오른손에는 스윽
하면서 나타나는 치약! 그놈은 치약의 뚜껑을 열며 음흉한 목소리를 내었다.
“흐흐흐흐‥.”
“으흐흐흐‥.”
손에 치약을 묻히며 그들은 딸랑딸랑 달려 있는 코끼리 주위에 바르기 시작했다.
당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치약의 무서운 맛을‥ 그리고 따끔한 맛을‥ 당해본 사
람은 알 것이다.
“킥킥킥킥!”
“큭큭큭큭!”
입꼬리가 양쪽 귀에 매달린 채 그들은 연신 음흉한 웃음을 내뱉었다. 계속해서 그
들은 치약으로 코끼리에 발랐고, 주위에도 안 바른 곳이 없을 정도로 치약으로 떡
칠을 해 놓았다. 그런 짓을 당하고 있는 당사자는 마냥 꿈나라에 허우적거릴 뿐.
오히려 이상한 웃음을 그리며 행복한 표정을 보였다.
“얌마, 조금 약하지 않냐?”
옆에서 묻는 이가 있자….
“약하지 않아.”
B는 대답했다.
“내가 보기에는 약해 보이는데?”
또다시 묻자….
“내가 보기에는 적당히 보여.”
B는 또 대답했다.
“흐음‥. 그래? 너무 약해 보여서 내 눈에는 그다지 재미가 없어 보여.”
“그건 내 눈이 너무 높아서 그런 것 뿐이야. 조금 눈을 낮춰.”
“그런가 내 눈이 높은가…?”
“그래 내 눈이 높아. 이 정도면 딱 알맞고, 그 이상의 장난은 없어. 세상에서 재일
재미있는 것이 남의 (삐리리)에 장난하는 것이야.”
“흐음…, 그래?”
“응! 그래.”
여기서 대화가 종결 된 듯 싶었지만….
“야, 너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여기서 A가 끼여들었다.
“……”
“……”
한마디씩 흘러가는 침묵이 있었으니…, 그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얼굴을 마주보았다
.
“아무래도 약해 보이는데….”
A, B가 마주보고 있는 상황에 옆에서 혼잣말하는 이가 있자, A, B는 고개를 천천히
돌리며 그 음성이 들린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떡하니 카이란이 쭈그려 앉
은 상태에서 자고 있는 놈의 코끼리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뜨어!”
“끄어!!”
갑작스런 카이란의 모습에 그들은 비명을 내질렀다. 다행히 그들은 주위를 신경 쓴
탓인지 큰 소리는 아니었다.
“아…!”
“에…!”
“이런…!”
큰소리는 아니었으나 그 덕분인지 아니면 몸부림인지 모르지만…, 장난의 대상이
되는 그 놈은 약간의 신음을 내뱉으며 뒤로 눕자, 그들의 입에서는 짧은 침음성이
나왔다. 이제는 작은 코끼리가 아닌 토실토실한 엉덩이로 돌변한 것이다.
“뭐야, 놀랬냐? 난 자연스럽게 대답해 주기에 눈치 챈 건지 알았는데…. 덕분에 이
렇게 되었잖아.”
“에‥? 아, 미, 미안‥.”
B는 코끼리에 온 신경을 퍼부어서 미처 말거는 이가 A인줄만 알았지, 절대로 카이
란이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뭐, 사과할 일은 아니지‥.”
“그런데 넌 언제부터 거기 있던 거였어?”
A의 질문에 카이란은 대답했다.
“너희들이 바지 벗길 때부터 있었어.”
“……”
바지 벗길 때부터 있었다면 아까부터 있었다는 소리인데‥, 어떻게 기척 없이 올
수 있었는지 그들은 카이란이 더욱 무섭게 느껴졌다.
“그나저나‥ 이제 어떻게 하지?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장난 할 수도 없잖아. 그렇다
고 엉덩이에 바를 수도 없고 말야.”
확실히 문제다. 엉덩이는 두꺼운 지방층으로 되어 있어서 치약의 효과를 느끼지 못
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바로 눕히기에는 잠에서 깨어날 확률이 높았다. 그래서 가능
한 당사자의 자연스런 몸가짐이 중요했다.
“그렇군. 하지만‥! 생각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은 폼이 아니다! 그러니 이런 뒷 자세에서도 무언가 장난 할 것이 존재하
지! 후후훗!”
카이란은 의기양양 집게손가락을 치켜들면서 힘이 깃들게 말했다.
“오옷!!”
“좋은 방법이 있다는 뜻!?”
아이들은 놀랍다는 탄성을 내뱉으며 카이란을 우러러 보았다. 카이란은 자신의 자
리로 돌아가 가방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뭔가를 하나 빼오며 다시 A, B가 있는 곳
으로 향했다.
“야! 빨아.”
“윽! 빠, 빨라니‥? 그, 그곳을…!! 마, 말도 안 돼! 어, 어떻게…!!?”
빨라니 어디를 빨란 말인가!? 분명 말하는 곳은 이놈의 엉덩이를 가리키니 A는 당
황하는 몸짓으로 허우적댔다. 카이란은 그런 그를 빤히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바보냐? 누가 그곳 빨래? 이거 빨라고.”
카이란은 손을 스윽 하고 내밀었다. 그의 손에는 조그만 한 막대 둥근사탕이 들려
있었다. 추파스 라는 문구가 써져 있는 막대사탕. 누구나 먹어본 막대사탕이라라
….
“아, 난 또….”
A는 안도의 가슴을 내리 쓸며 카이란이 내민 사탕을 손으로 받았다. 포장을 벗기자
먹음직스러운 알맹이가 보였다. A는 침을 꿀꺽 삼키며 사탕을 빨기 시작했다. 달짝
지근한 맛이 입안에 살살 구슬려 혀를 즐겁게 했다.
“야, 됐어. 이제 그만하고 내놔봐.”
한창 맛을 음미하던 참에 카이란이 그것을 다시 내놓으라는 말을 하자 A는 아쉬움
을 뒤로 채로 사탕을 도로 내주었다. 카이란은 그 사탕을 받자마자 음흉한 미소와
함께 짙은 웃음을 내뱉었다.
“으흐흐흐흐흐흐~”
A, B들은 그가 무슨 짓을 할지는 상상조차 안 갔다. 그 사탕으로 무엇을 할지 궁금
해 할 때 카이란은 그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야! 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