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72
“후훗. 역시 여자를 저런 맛이 있어야 재미있지.”
“어이 어이. 너 설마…?”
설마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설마가 맞았는지 종민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설마지. 자고로 여자는 저렇게 튕기는 맛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 그리고 천천히
구슬려서 내 여자로 만드는 그 쾌감. 큭큭! 간만에 좋은 사냥감 하나 걸려서 기분이
좋아지려고 하는 군. 저 애 너희 반이라고 했지? 후훗! 내일부터 즐거워질 것만 같아.
”
“드디어 병이 도졌구나. 요즘들어 가만히 있는 다고 했지만 그게 별로 못 가는 구만.
여자 헌터 킬러 나종민.”
여자 헌터 킬러 나종민. 이 수식어가 이 놈을 칭하는 말이다. 지금까지 아무 여성에게
접근해서 단 한 명도 놓진 적이 없는 엄청난 소유자다. 하지만 나는 장담한다. 이놈은
실패할 거란 것을….
“어쨌든, 그 애에겐 남자 친구 있다는 것을 기억해.”
“괜찮아 괜찮아. 오히려 임자가 있어야 더 재미있는 법이지. 그래서 나에게는 상관없
어. 또한 남자 친구 있다는 얘기는 이미 들었었고.”
정말로 재미있겠다는 표정이니, 나로 하여금 속수무책이다..
“그래? 어쨌든 조심해. 아니, 가능한 그애 남자친구와 대면하는 것은 피해라. 그 애
남자친구 싸움 무척 잘하고, 잔인하기도 까지 하니까. 지난번에 우리 극기훈련 때 조
교 팔을 의도적으로 부러뜨리고 이빨까지 날려버린 애니까.”
생각해보니 그때 백성이가 사미를 악덕한 조교에게 구해줬지.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랄
수도 있고. 어찌보면 나도 은혜를 입은 건가?
“엣? 그런 놈이야? 음…, 그렇다면 이 잘난 얼굴에 흠집이 나면 안되니 피해야겠군.”
정면 승부는 당연히 어렵다고 생각하는지 종민이는 조금 계획을 바꾸는 듯한 표정을
그렸다. 그나저나 안 믿을 줄 알았는데, 내 말에 반응하는걸 보면 그것을 믿는가보다.
솔직히 생각해보면 그 광경에 대한 설명은 왠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누가 믿겠는가? 조교를 반쯤 죽여났다는 것을‥ 그것도 학생의 신분으로….
어쨌건, 난 이 애를 말린 생각은 없다. 아까 말했다시피 실패할 거란 것을 아니까. 그
것을 확신하기는 쉽다. 분명 이놈도 사미의 진짜 신분을 안다면 지레 겁을 먹고 도망
칠 것이니까. 그러니 굳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잘해봐. 난 가만히 있을 테니.”
그나저나 영화는 어쩐다. 환불해야 하나? 이놈과 같이 보고 싶지 않은데….
진짜 이것이 고민이었다.
——————————————————————————–
음..
가끔 사람들이.. 이것은 환타지지 연애소설이 아닙니다 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에 알
맞게 환타지적으로 적어달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참고로.. 저는 원래 이것을 연애소설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왜냐고요? 전 연애 얘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남얘기중 첫사랑 얘기가 가장 재미있듯이
저에게도 그런 것 입니다. 그래서 전 그런 얘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 것 입니다.
어찌보면 마족이 나오고 드래곤이 나오는 환타지적인 요소부분은 스토리의 기본적인
틀인것 뿐입니다.아마도 지금부터 완결쪽인 스토리로만 나간다면.. 1권으로 완결을 낼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합니다.
왜냐고요?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주인공은 많은 것을 배워야 합니다. 그래서 아직 현재까지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질질 늘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도.. 이것은 엄현히 제가 의도했던 내용이라는
것을 밝혀두고 싶습니다.
웬지 횡설수설 하군요..@.@;;
클럭..;;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232) 이세계 드래곤 [24] 5.이해할 수가 없어!
《사미의 시점.》
정말정말 화가 난다! 도대체 그 자식 뭐야!? 계속 오락하는데 집적되기나 하고! 짜
증나 죽겠다. 느글느글한 목소리에 느끼한 내용. 으윽! 생각만 해도 전신이 닭살
돋는다. 그 놈 때문에 하나하고 영화도 같이 보지 못해서 더더욱 화가 난다.
“으윽! 나쁜 놈!”
분노에 의해 절로 말이 튀어나왔다. 그놈 분명히 나를 어떻게 해보려는 심산이다.
안 봐도 그것은 척하고 알아 낼 수 있는 시추에이션(Situation)이다. 이럴줄 알았
다면 차라리 백성님이나 만나러 갈걸. 괜히 그런 놈을 만나 오늘 하루는 재수 옴
붙은 날이라고 생각되잖아!
처음 하나가 백성님은 안 어울린다고 했을 때는 정말 기분 나빴다. 나 역시 그가
잘 생기지 않았다는 것을 자각한 상태다. 하지만 사랑에는 꼭 외모가 전부는 아니
라고 생각한다. 이 말은 예전에 언니도 한 말이다.(6권 참조)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 것 같다. 왜 얼굴이 예쁜 것은 꼭 그에 알맞은 남자를
찾아야 한다는 상식을 지니고 있을까? 얼굴이 예쁘면 무조건 상대도 자신의 얼굴에
맞춰야 할 의무가 필요한 법일까? 난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아한다’와 ‘잘
생겼다’는 동의어가 아니니까. 왜 사람들은 이런 쉬운 원리를 잘 깨닫지 못하고 망
각하는 것일까? 흔히 진짜로 남의 이목에 집중을 받고 싶어서 겉치장에만 신경 쓰
는 것일까? 난 그런 사람들의 심리를 잘 모르겠다. 그중 내 친구, 하나는 아무래도
사랑은 겉치장의 부류인 것 같다.
그래도 ‘친구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 신경에 거슬린단 말야’는 하나의 이 말 한마디
에 난 순간 할 말을 잊어버렸다. ‘친구이기 때문에’ 이 말이 가슴에 와닿은 것 때
문이었다. 그래서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지만…, 말 내용은 순 자신의 이상형으로
바꾸라는 말이니 어찌해야 할 표현이 없었다. 나도 어찌보면 참 단순한 면이 있다.
말 한마디에 흠뻑 넘어가는 사람은, 아마도 나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
“어쨌건 그 놈 너무 재수 없었어!”
결론은 그 놈은 너무 재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것 생각할 필요 없이 더더말고 이
게 다다! 감히 건드릴 사람이 없어서 나를 건드리다니! 하나만 없었다면 따귀 3-4
대 더 때려야 직성이 풀렸을 텐데… 그러지 못한 것이 꼭 한이 될 것 같다. 그놈만
생각하면 주먹이 절로 부르르 쥐어진다. 만난지 2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손을 잡질
않나 어깨를 안질 않나!? 정말 그런 가벼운 남자 짜증이다! 짜증! 지금까지 나에게
고백했던 남자도 무례하게 그런 짓은 하지도 않았는데 감히 미천한 것이 내가 누구
라고 친한 척 하고 난리야! 으으!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분통터진다.
그놈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난 열이 오르는 것을 보채자 어렵사리 가까스로 그것
을 억눌렀다. 덕분에 집에 어떻게 왔는지 조차 생각도 나지 않은 상태로 무의식 적
으로 와버렸다.(얼핏, 나에게 치근덕거리는 인간이 몇 명 존재한 것 같기도 한데…
)
“하지만 그 놈을 만나는 것은 그 날로 마지막이 되겠지!”
확실히 앞으로 더 이상 만날 일이 없다는 것! 그것을 위안 삼아 분노를 삭히며, 난
그놈에 대한 기억을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 정말 오늘은 최악의 하루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역시 세상일이란 순탄치만 않은지 나중에 그것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아버
렸다.
“안녕! 어제 봤으니 나 알겠지?”
“…….”
그는 다음 날 하교시간 때, 떡 하니 나의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그것도 교묘하게
나 혼자 뿐이였을 때 말이다.
“어머나? 웬, 잘생긴 남자?”
“어머? 사미양 이 남자는 누구죠?”
“…….”
아니‥, 옆에 언니와 아리아양이 있었다. 하지만 난 아리아양과 언니의 물음에 답
해주질 못했다. 어처구니가 없고 황당해서 그만 나는 할 말을 잃고 만 것이다.
-딩동 딩동-
4교시가 끝나는 종소리를 들으며, 나는 바쁘게 옆에 걸려져 있는 도시락을 꺼내들
었다. 그리고 의자를 뒤로 밀치고 엉덩이를 사뿐히 띄며 총총한 걸음으로 난 백성
님네 반으로 향하려고 했다.
“백성이에게 가는 거야?”
하나가 밖으로 나가려는 나의 모습에 질문을 했다. 난 하나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응. 당연하잖아.
“훗‥ 뭐, 당연히 네가 나갈 곳이라면 그곳 밖에 없으니 물으나마나였겠지만‥.”
두 손을 살짝 위로 올린 채 어깨를 으쓱 내가 어디로 간다는 것은 부처님의 손바닥
이라는 모습으로 제스처를 한다. 하긴 내가 가는 곳이야 누구라고 알고 있을 정도
로 뻔하고도 뻔해서 난 빙긋 웃기만 했다. 그러자 하나는 자리에 일어나서 책상 옆
에 걸려 있는 보온도시락통을 꺼내들며, 그것을 어깨너머로 올렸다.
“그럼, 오늘은 같이 합석해도 될까?”
같이 밥을 먹자는 뜻이니, 난 하나의 물음에 기쁨이 묻어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
며 명쾌히 승낙했다.
“당연하지. 괜찮아.”
우리는 사이좋게 백성님네 반으로 향했다. 그리고 백성님네 반인 2-7반 교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이미 아리아양과 백성님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모
습들이 보였다.
“백성님!!”
탁탁 가벼운 발걸음으로 난 백성님이 앉아 있는 곳으로 향했다.
“사미양 조금 늦었어요.”
“헤헷….”
질책성이 담긴 아리아양의 말에 난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확실히 조금 늦었긴하다.
언제나 백성님이 기다리지 않기 위해서 뛰어왔었는데, 오늘은 하나랑 같이 오는 바
람에 느긋하게 걸어왔으니 평상시보다 조금 많이 늦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혹이 하나 딸려 왔군. 웬일이지 말 꼬랑지?”
에구…, 여전히 하나를 일부러 놀리는 백성님의 여전한 모습에, 가끔 난 어떤 표정
을 지어야 할지 막막하다. 물론 악의도 없고, 강도도 그다지 세지 않은 표준적으로
약올린다고 할 수 있지만, 하나는 그 표준적인 강도도 무척 기분 나빠하는 것 같다
. 그래서 지금 하나의 표정은 기분 나쁘다는 듯이 양 볼이 심하게 부풀어진 데로
부풀어졌다. 덕분에 난 지금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막막하다.
“그냥 왔다! 왜? 뜹냐? 뜹으면 네가 나가서 밥을 먹던가.”
띠꺼운 표정으로 하나는 백성님에게 그렇게 말하며 걸상 하나 끌고 와서 어정쩡하
게 서 있는 내 옆에 딱 앉았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세로 그렇게 반박하니 백성님
은 뭐라고 할 말을 잊어버린 듯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였다. 왠지‥ 하나가 이긴 것
같은 느낌이다.
나도 어정쩡하게 서있는 것을 그만두고, 근저 의자 하나를 끌고 와서 하나 옆에 앉
았다. 그리고 아리아양과 나와 하나는 각각 책상 위에 도시락을 위에 올려놓고, 난
보자기를 풀고 아리아양도 보자기를 풀고 하나는 도시락 뚜껑을 열어 반찬 통만 중
간에 놓았다.
“우앗! 이, 이것은…!! 세상은 여러 가지 기이한 일이 있다고 하던데, 비로소 내가
이런 것을 경험하다니! 교실풍경에서 이런 거대한 진수성찬(珍羞盛饌)을 구경하다
닛!!!”
하나는 감탄을 터트리며 눈앞에 놓여져 있는 여러가지 골고루 반찬들을 보았다. 하
긴, 딱 봐도 엄청난 양의 반찬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놀라지 않는다면 그것도 이상
한 일일거다. 그것도 처음으로 나와 아리아양의 도시락을 보았으니 말이다. 5단 도
시락 통이 2개면(사미와 아리아) 말 다했지 뭐.
“호홋… 그래? 고마워.”
“하지만 그에 비해 이거 나만 좀 초라한 걸.”
확실히 우리들 것에 비해 하나 좀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꼭 양과 내용물이 중요한
것인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니, 하나야 걱정마….
“후훗. 괜찮아요. 뭐, 양이 중요한가요? 다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된 거죠. 밥 먹는 인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즐거워서 좋다고 하잖아요. 그러니 그것
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윽! 내가 말하려는 것을 아리아양이 먼저 말해버렸다. 조금 억울한 느낌도 들었다.
“어이. 이렇게 차려놓기만 하고 언제 먹을 거야? 이러다가는 점심시간 종 치겠다.”
그렇게 지체되지도 않았는데 백성님은 배가 많이 고프신가보다. 난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네, 알았어요. 그럼 이제 슬슬 먹지요. 그리고 하나야 그렇게 초라하다고 생각하
지마. 누구처럼 아무것도 안 싸가지고 와서 나와 아리아양이 공들여 싸온 것만 축
내는 사람도 있잖니. 안 그래?”
“맞아요. 하나양. 그리고 보니 우리 주위에 그런 사람도 있군요. 후훗!”
내가 그런 말을 하자 아리아양도 내 말에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리고 그 누구란 것
이 어떤 인물인지 눈치를 챈 하나는 씩 웃었다.
“하긴‥ 생각해보니 그렇네. 후훗….”
“어이 어이. 이거 나를 말하는 것이야? 쳇! 알았으니 우선 밥이나 먹자고.”
백성님은 어린아이처럼 투덜거리자 난 웃음이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그리고
우리들은 각각의 수저를 들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다.
“백성님 아~”
난 맛있게 잘 만들어진 미트볼 한 개를 집어서 백성님 입쪽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백성님은 입을 벌리며 내가 내민 반찬을 맛있게 먹었다.
“백성님 제것도요.”
이번에는 내 정면에 있는 아리아양이 나와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 이번에도 백성님
은 군말 않고 아리아가 내준 반찬을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우리들은 그런 행동을
반복적으로 계속 했다. 후훗! 예전에는 이런 짓 하면 무척 싫어했는데, 지금은 많
이 적응되었는지 아무런 내색도 않고 자연스럽게 먹었다. 그래서 그런지 나의 눈에
는 무척 귀엽게 보였다.
“정말로… 눈꼴시어 못 봐주겠군.”
째깍 째깍 밥을 먹는 하나는 불만 어린 표정으로 입술이 찌푸린 채 못마땅한 표정
으로 투덜투덜 혼잣말을 했다. 호호… 그렇게 심하나?
“그런데 사미양‥.”
아리아양이 나를 불러 난 그녀에게 시선을 두자 갑자기 익살스런 미소가 걸려있는
표정이 들어왔다. 흠칫! 이상한 기운을 느꼈지만 왜 아리아양이 그런 미소를 짓고
있는지가 더 의아했다.
“네? 왜요?”
“어제 어떻게 됐어요? 자~알 놀았나요?”
헛! 그, 그것을 물어보다니! 아리아양 너무해요!!
난 돌발상황에 의해 비상벨이 울리는 느낌이었다. 하필 지금 내가 제일 꺼려하고
있는 것을 백성님 앞에서 물어보다니! 아리아양 너무하다는 생각 안 하시나요!?
“벼, 별로… 자, 잘 못 놀았습니다. 아니, 최악이었습니다.”
뭔가 찔리는 기분이었지만 난 애써 새침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가요? 그래도 그렇게 멋.진.남.자.와 데.이.트.라.고 한다면 당연히 재미 만
땅일 줄 알았는데. 의외군요.”
멋진남자와 데이트라닛! 최악의 남자한테 놀아난 거라고요! 난 아리아양의 어이없
는 발언에 당치않다는 기세로 반박했다.
“데, 데이트라니요!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도 말아요! 그리고 그때는 불가항력이었
다고요! 그리고 그때 도와주지 않고 무작위로 나를 떠맡긴 사람들이 누군데… 그런
오해적인 발언을!!”
“후훗… 그런가요? 전 사미양이 무척 원하는지 알았는데…, 그럼 그때 우리들이 헛
수고를 했다는 뜻인가요?”
“당연하죠!! 그때 그 재수 밥 말아먹는 것도 모자라 삶아먹는 인간을 만났는데, 기
분 좋을 리가 있겠어요!”
“그래도 미남이잖아요. 그리고 그 정도 외모에 딱 봐도 매너도 좋을 것 같은데. 그
정도면 딱 좋지 않나요? 또한 잘생긴 미남과의 데이트는 모든 여성들의 꿈이자 바
램이잖아요. 어떤 여성은 잘 생긴 남자와 데이트하는 것이 소원인 사람도 있습니다
. 지금 사미양은 그 꿈을 저버리는 발언이에요! 아니, 어찌보면 사미양은 여성의
모든 꿈을 짓밟고 있어욧!”
도대체 뭔 소리에요!? 흠… 아무래도 일부러 화제를 되게 만들어서 백성님에게 무
슨 눈초리라도 받기를 원하는 아리아양의 심산인 것 같다. 어찌보면 아리아양도 참
약았다. 하지만 난 씩 웃었다. 갑자기 불현듯 엄청난 반박거리가 떠올라 승리를 장
담한 미소였다.
“미남도 미남 나름이에요! 그렇다면 제가 그 남자 소개시켜 줄 테니 아리아양이 그
남자 가지세요. 아무래도 그 인간 말종은 딱 보기에도 예쁜 여성이라면 뭐든 다 좋
아하는 것 같더군요. 알맞은 외모에 매너도 좋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아리아양하고
그림같이 잘 어울리는 것 같군요. 그리고 모든 여성의 꿈이라고 한 것, 생각해보니
저만 꾼 것은 불공평하군요. 그러니 아리아양도 모든 여성이 꾸고 싶어하는 그 꿈
을 한번 꿔 보세요. 전 미련 없이 등을 돌릴 수 있답니다. 왜냐면 전 백성님 한 분
이면 충분하거든요. 그러니 아리아양도 사양말고 모든 소녀가 바라는 꿈을 꾸세요.
저는 가만히 지켜보겠습니다.”
“아, 아니… 저, 전 그런 소녀의 마음 같은 것을 필요 없습니다. 그, 그냥… 사,
사미양을 위해… 그, 그러니까….”
나의 반박이 먹혀들었는지 더듬더듬 할 말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오호호호호호호호홋!! 그런가요? 저를 위한 거였군요. 고마워요 아리아양. 역시
아리아양은 저의 영.원.한.라.이.벌.이.자 친구군요.”
일부러 임팩트까지 주면서 난 승리자의 웃음꽃을 피웠다. 아마 아리아양이 이런 자
리에서 그 얘기를 꺼낸 이유는 바로 내가 임팩트 한 부분이었을 거다. 쉽게 말해
점수 따기라고 할까나? 그런거다. 뭐, 결국은 자신의 덧에 자신이 빠진 꼴이 되었
지만….
“그런데 지금 뭔 얘기야? 멋진 남자와 데이트라니? 나는 뭔 소리인지 모르겠어.”
여기서 가만히 나와 아리아를 지켜보던 하나가 끼여들었다. 나는 시선을 하나에게
돌렸다.
“…….”
어찌보면 순전히 이런 말장난이 놀아나게 만든 원흉은 하나일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만큼은 무슨 말인지 모른다는 마냥 가만히 우리를 쳐다보던 하나의 모습은 왠
지 모르게 가증스럽게 보이기도 했다. 적어도 나의 눈에는 말이다.
난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뭐, 너도 아시다시피 그 인간이 내 앞에 나타났거든‥.”
“그래?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