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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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33.이세계 드래곤 [24] 6.이해할 수가 없어!
(233) 이세계 드래곤 [24] 6.이해할 수가 없어!
《하나의 시점.》
내가 없는 사이에 종민이는 사미를 찾아왔다. 그것도 아리아와 사미 언니인 혜미가 있
을 때 말이다. 그전 종민이가 사미를 어떻게 해 본다는 결심을 굳혔을 때부터 난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에 사미의 말에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종민이는 한번 한다면 하는 인
간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예상대로 사미는 즐거워했다. 지독한 바람둥이니 만큼 여자를 어떤식으로 에스코트(Es
cort)해야 여성이 즐거운지를 잘 아는 놈이기에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그녀를 상
대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 보다 더 쉬웠을 것이다. 또한‥ 사미는 보통 여자애들과 다
르다는 것을 느꼈을 테니, 종민이 성격과 행동 패턴이라면 분명히 두 번 실수를 하지
않을 인간이다. 처음 만났을 때처럼 무례하게 은근슬쩍 어깨에 손을 올린다거나 안는
짓은 결코 없었을테니 사미는 기쁨 두 배 행복 두 배……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전보다
는 훨씬! 아주 훨씬! 즐거웠을 거다.
원래 평범한 여자는 외모도 높고 그에 맞게 어빌리티(아시는 분 있을 듯. 모르시면 Fi
nal Fantasy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문의를…)로 말발까지 높으면 순식간에 호감
이 간다. 그러니 아무리 처음 본 남자더라도 그런 남자가 자신에게 안기면 그리 나쁘
지 않고, 오히려 한 술 더 떠 애교까지 떠는 경우가 더 많다. 사람의 인생살이에서 중
요한 것은 첫인상이라고 했는데‥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첫인상이 좋았던 만큼 나
쁜 감정은 눈곱만치도 없을테니까.
“…….”
난 사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백성이에게 눈치보는 표정이 완연히 나의 눈에 들어왔
지만, 장작 당사자는 아무것도 듣지 못한 마냥 묵묵히 밥만 먹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흠… 도대체 저 애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단 말야.’
나로선 백성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사미가 낯선 남자와 데이트를 즐
겼다는데도 아무런 무관심이라니… 진짜로 애인이긴 한 건가?
난 은근슬쩍 도발을 시도했다.
“그래도 즐거웠다니 다행이네, 사미야. 확실히 그 자식은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재주
가 있으니 아마 몇 번 만나다 보면 분명 처음 만났던 나쁜 감정은 사라질걸. 아니, 오
히려 좋은 감정이 생길 수도 있고….”
나의 말에 화들짝 놀라는 사미.
“무, 무슨 소리야!? 내가 그 미천한 인간을 또 만나라는 뜻이야!? 절대로 그럴 일은
없을 거야! 어제로써 그 사람과 만날 일은 없을 테고! 하물며, 그 인간에게 좋은 감정
이 생길 일은 전무할거야! 난 백성님 뿐이라고!”
화를 내며 간간이 백성이의 눈치를 살피는 사미의 표정이 내 시야에 완연히 들어온다.
그런 반응, 예상은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니 웃음이 나온다. 난 애써 웃음을 삼키며
새침한 표정을 유지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누가 뭐래? 난 그럴 뿐이라고 했어. 그리고 그 인간이 다시 나타나지 말라는 보장은
없잖아? 너도 느꼈다시피 종민이는 너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눈치 챘을 거야. 그러니
아마도 오늘 또다시 나타날 확률이 높을걸.”
“그, 그래도….”
사미가 무어라 말을 하려고 할 때 내가 먼저 가로채 재빨리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너도 걔랑 놀아서 즐거웠잖아. 그것만으로도 충분치 않을까? 그리고 솔직히
너도 인생을 즐길 줄 알아야 돼. 어른들이 말하는 그런 인생과는 거리가 좀 멀지만…
어쨌든, 우리 같은 청소년이 즐기는 그런 것쯤은 즐겨야 하지 않을까? 세월은 짧지,
길지 않아. 모두 순식간이라고. 분명 어느덧 정신 차리면 20대 후반이 되 있을걸. 그
렇게 되기 전에 젊어서 즐기는 것은 모두 해야 나중에 어른이 되면 억울하지 않아. 너
는 어제같은 그런 즐거운 일을 하루만 겪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거야? 그때가 바
로 청소년 소년기의 추억이란 말야. 넌 추억 없는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싶다는 거
야?”
“…….”
사미는 머뭇머뭇 나에게 반박할 할 말을 못 찾은 듯, 내 얼굴만 쳐다보며 입만 뻥긋거
렸다. 그리고 옆에 아리아는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조마조마한 표정으로 우리들을
지켜보았고, 백성이는 아무런 표정을 나타내지 않은 채 보았다. 그나저나 아리아는 사
미가 바람 필까봐 조마조마한 것 같다. 표정이 완연히 드러나 있으니까, 후훗! 그래도
사미가 배신을 하지 않기를 바라는가 보네. 하지만 한 남자에 두 미녀가 달라붙어 있
는 모습은 영 찜찜함이…. 어쨌든 백성이가 우리의 얘기를 듣고 있다는 것만이 나의
목적이었으니, 난 그것을 달성하자 속으로 빙긋 웃음을 그렸다. 그리고 말했다.
“난 네가 바람을 피라는 것이 아냐. 그냥 즐기라는 거지. 즐겨서 나쁠 것은 없잖아.
젊어서는 젊어서 하는 재미있는 삶의 방식이 있고, 나이 먹으면 나이 먹어서 즐기는
삶이 있어.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아차 하면 늦을 것이고, 후회해봐야 다시는
기회가 없어. 분명 내 눈으로 볼 때 네 옆에 있는 놈은 분명히 희극(喜劇)이라는 단어
조차 모르는 무신경하고 재미없는 인간이란 말야. 그런 인간을 믿고 네 젊음을 낭비하
느니 차라리 그 자식하고 노는 것이 훨씬 낫겠다. 난 네게 젊은 인생을 즐기지를 못하
는 모습이 답답하기만 해서 이런 충고를 주는 거라고. 사실 네가 그 자식에게 넘어간
다는 생각 같은 것은 없어. 하지만 그 놈은 네가 모르는 재미를 쉽게 안겨줄 수 있을
테니 즐기라는 거라고. 바람 같은 것이 아니니까. 쉽게 생각해.”
“…….”
사미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곱게 다문 입술에 그녀의 표정을 보니 뭔가 골똘히 생각
에 잠기는 듯 했다. 그리고 곁눈질로 백성이를 쳐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마도 ‘
놀까’ ‘말까’ ‘할까’ ‘하지 말까’ 라는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도대체 뭘 그리 어렵게 생각하는지… 왠지 답답하게도 보이고 대단하게도 보이니 어찌
아리송하다. 하지만 조금은 나의 말에 수용한 듯한 표정이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그냥 즐기면 된다라고 생각해. 즐기는 것도 그렇게 고민하
면 앞으로 너 인생 살아가는데 힘들다. 너도 이 기회를 잡아서 평범한 고등학생이 뭐
하면서 지내는지 알라고.”
“흐음….”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백성이가 입을 열었다. 우리들의 시선은 모두 백성이에
게 향했고 그중 난 그의 대답을 무척 기다렸다. 과연 어떤 말이 흘러나올지 궁금했던
것이다.
“뭐, 맞는 말이네. 저 말꼬랑지 말대로 젊은 시절의 인생을 좀 즐기라고. 그 희극이라
는 단어도 모르는 놈은 완전 바보에 멍청한 놈에 우둔한 놈일테니, 그런 놈하고 같이
있어봐야 너만 손해야. 그러니 말꼬랑지말고 다른 친구 있으면 같이 지내서 즐겨. 그
정도면 상관없잖아. 안 그래?”
“…….”
“…….”
우리들은 멍하니 그의 얼굴만 바라봤다.
이거 바보 아냐? 아니면 정말 우둔한 인간이야? 어떻게 그 희극을 모르는 인간이 자신
이라 것도 모르는 거냐? 사미 옆에 있는 놈이라고 하면 바로 알아들었어야지. 어떻게
그런 것도 바로 못 알아들을 수 있냐!? 그리고 지금까지 말한 얘기들을 듣기라도 한
것이냐!? 이거 할 말이 다 사라진 것도 모자라 괜히 입만 아프게 도발한 것 같네.
그리고 백성이는 또다시 말했다.
“그런데 바람은 어떻게 핀다는 거지? 설마, 사미, 담배 피는 거야?”
“…….”
후텁지근한 기온을 찾아 볼 수 없는 초겨울이지만 하늘은 맑디맑고 푸른색을 자랑하는
깨끗한 날씨. 하지만 그 가운데 백성이의 어이없는 말로 나의 눈에는 적어도 빙글빙글
어지럽게만 보였다.
-딩동 딩동-
“이 바보녀석!!!!”
그리고 나의 외침과 함께 오늘의 점심시간은 그걸로 막을 내렸다.
——————————————————————————–
에구.. 병원을 다녔던 후유증 탓인지.. 글이 풀리지 않는군요.(너무 놀았더니…)
덕분에 이렇게 글이 짧군요. 죄송합니다.
몸은 완치 됐습니다. 아주 조금은 절뚝 절뚝 거리면서 걷지만.. 아직 수술한 부분에..
근육을 몇칠동안 쓰지않은 증상이라고 하니.. 금방 낫겠죠 뭐.
오늘.. 누워서 TV를 봤습니다. MBC의 PD수첩이 하더군요.
그것을 보고 분노했습니다. 미국.. 이 썩을 양키놈들 때문에 말이죠.
어떻게 사람을 죽여놓고 무죄라니. 참나.. 어이가 없어서.. 할말이 없더군요.
아마 저 양키놈들은 우리나라 사람을 총으로 저격하고도 무죄라고 할 놈들이라고 생각
드는 군요.
힘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서러울줄 몰랐습니다. 빨리 북한과 통일을 해야지.
하지만 더욱 황당한 것은.. 시위대와 맞서 싸우는 한국 경찰들이 더욱 황당하더군요.
과연 저것이 한국경찰인지 의심까지 가더군요. 그리고 재판의 무죄 판결의 결과에 대
한 한국 정부도 한심스럽고요. 그게 공정한 판결이라니… 이구..
썩을 양키 나라는 힘을 과시하고 다니는 깡패 나라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어디 운석하나 떨어져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뭉개버렸으면 소원이 없겠군요.
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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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34.이세계 드래곤 [24] 7.이해할 수가 없어!
(234) 이세계 드래곤 [24] 7.이해할 수가 없어!
허참…. 백성이 녀석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 잘 모르겠다. 일부러 사미가
바람을 필 거라는 말투로 그에게 도발을 시도했는데, 그 말을 못 알아듣는 것도 모자
라 헛소리까지 하다니… 내가 답답해서 제명에 못살겠다.
도대체 생각있이 사는 거야? 아니면 생각 없이 사는 거야? 어떻게 그런 쉬운 것도 눈
치 못 채는지… 이구‥ 그 머리에 어떻게 공부는 잘하는지 신기하다. 싸움을 잘하니까
설마 반 애들에게 협박해서 답안지 베끼는 것 아냐?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공부를 잘
할 리가 없잖아? 뭐,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그것은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오늘 점심시간에 벌어진 일에 대해 난 투덜투덜 거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정도로 무신
경한 남자인줄은 몰랐으니까 말이다.
-딩동 딩동-
어랏? 벌써 수업 끝? 언제 끝난 것이지? 백성이의 대한 잡생각으로 가득 찬 덕분인지
마지막 5-6교시는 뭐를 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덧
담임이 와서 종례를 하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의 기억이다. 이거 꼭 타임머신을 탄 기
분이네.
“하나야, 오늘 어떻게 할 꺼야?”
담임이 종례를 끝내자마자 사미는 나에게로 다가와서 물어본다. 난 사미에게 시선을
돌려 빙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오늘은 같이 집에 가자.”
“화아! 알았어!”
나의 말에 환하게 웃으며 굉장히 좋아하는 표정을 짓는 사미에 의해 내 가슴에는 내심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다름 아닌‥ 아마도 오늘 종민이가 사미 앞에 나타날 것 만 같
았기에 적극적으로 난 사미를 부추길 생각인 것이다.
아무리 조금은 내 말을 수용했어도 사미 성격이라면 종민이에 대한 적개심은 여전할
것이다. 그 적개심에 의해 분명 사미는 종민이가 가자고 하는 것을 거절 할 테니, 난
그것을 도와주기 위한 심산이었다.
내심 찔리긴 하지만, 난 사미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꽃다운
나이에다가 미모조차 허용되는 완벽함을 자랑하는 그녀인데 아무것도 경험하지 못한
채로 고등학교 생활을 이렇게 쉽게 종지부를 찍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신은 나와 사미를 만나게 해준 이유는 이런 사명감을 건네주기 위한 것 같다.
사미와 나와 함께 교실 밖을 나가면서 우리는 곧장 백성이네 반을 향했다. 우리들이
약간 더 빨랐는지 백성이네 반 앞에는 아리아가 없었고, 2분 정도 흘러서야 그녀가 오
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오고 난 뒤 때마침 백성이네 반 종례가 끝났는지 앞문에서는 담임이 나오는 모
습이 보였고, 곧이어 뒷문이 열리는 동시에 아이들이 우르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한꺼
번에 나왔다. 그중 백성이가 천천히 느긋하게 걸어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사미와 아리아는 교실에서 나오는 백성이를 반겨주고, 우리들은 민지와 혜미 언니가
기다리는 교문 앞 정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만났고, 간단하게 그녀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같이 합류해 집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앞으로 2주 후면 시험이네….”
내가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는지, 혜미언니는 나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빙긋 웃음 짓는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그렇네요, 시험이군요. 하나양은 자신 있어요?”
난 머쓱한 미소로 그녀에게 말했다.
“훗! 설마요. 자신 없어요. 공부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요.”
난 공부를 잘 하는 편도 아니고 못하는 편도 아닌 어중간한 성적이다. 기억력은 다른
사람의 비해 좋은 편이라, 조금만 노력하면 분명 엄청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지만 난
공부와는 인연이 없는지 쉽게 질려 때려치운 적이 무척 많다. 그나마 기억력이 좋으니
이 정도지‥, 그런 머리라도 없더라면, 난 밑바닥 학업인생일거다.
“그래요? 난 공부를 잘 할 것만 같았는데…, 의외네요.”
“그렇게 보셨어요? 하긴, 이상하게 그렇게 보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좀 실망하셨죠?”
혜미 언니는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아니요. 그런 것 같다가 실망을 하다니요. 인생에서는 학업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
리고 제가 쓸데없이 외모로 평정한 것뿐이지, 절대로 하나양 잘못은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말을 한 제가 미안해지는 걸요.”
“아니에요.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그렇게 말해주시니 고마워요. 후훗….”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하는 혜미 언니의 얼굴을 보자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미소가
어려진다. 그 만큼 혜미 언니의 미소는 정말 보기가 좋고 눈이 부시다.
“흐음…, 하나양도 공부를 그렇게 잘하는 것은 아니었군요. 훗….”
사미 옆에 아리아가 우리들을 쳐다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나와 혜미언니 얘기를 듣고
있었나 보다.
“인연이 없으니 그런 거지 뭐.”
“그래요? 후훗! 다행이네요. 나도 공부 못하고, 사미양도 공부 못하거든요. 만약 하나
양이 잘한다면 어떻게 얼굴을 내미나 걱정했는데, 그런 걱정, 반으로 좀 줄었네요.”
“그래? 얼마나 하기에 그런 말이 나오는 거야?”
“음‥, 미안하지만… 차마 내 입으로 말할 수가 없네요. 그것은 나중에 시험을 다 보
고 성적표를 보여주기로 해요.”
가르쳐 주기 창피한가? 하긴 공부 못한다고 하니 스스로 성적을 말해주는 것은 창피한
일이긴 하다. 솔직히 나도 내 성적을 이들에게 말하기 껄끄럽다.
“그래, 그렇게 하지. 그땐 우리들 같이 보여주기로 해.”
“후훗! 그래요.”
아리아는 나에게 말을 높이지만, 난 그녀에게 반말을 사용한다.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들겠지만 나도 이 멤버(Member)와 몇 번 만나서 같이 하교를 하니 어느덧 그게
익숙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제는 아리아와 혜미언니가 나에게 경어를 쓴다
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인간의 적응력이란 무서운 것 같다.
“그런데 하나야.”
옆에서 사미가 나를 부르자 난 고개를 옆으로 돌려 그녀를 보며 대답했다.
“왜? 사미야?”
“너 방학 때 뭐, 하는 일이나 할 것 있니?”
음…, 할거라. 지금 생각해보니 그저 집안에서 뒹굴 예정 밖에 없는 것 같다.
“없어. 근데, 왜?”
“아니 그냥…. 그냥 물어본 거야.”
대답은 이랬지만 뭔가 사미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길게 걸려 있다. 뭔가 이상
한 계획을 잡는 정치가의 흉모를 보는 것 같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설마 그런 계획이
있겠어? 나의 착각이겠지.
“아~ 빨리 시험이나 봤으면 좋겠네.”
사미는 기지개를 키며 중얼거렸다. 뭔가 기대에 찬 얼굴이다. 방학이 기다려지는 건가
? 기말시험이 끝나고 난 뒤 일주 후 방학이니까, 아무래도 그런 거겠지.
“훗! 사미언닌 방학이 기다려지나 봐? 그런 말을 내뱉는가보면?”
내가 생각했던 의문의 답을 민지가 말했다. 그러자 사미는 민지를 쳐다보며 의미심장
한 미소와 함께 짤막한 대답을 건넸다.
“글쎄….”
글쎄라니…, 민지는 의아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고 나역시 그랬다. 뭔가 다른 것
이 있나? 그리고 이상하게 사미의 그런 대답을 듣자마자 왠지 나의 몸은 오슬오슬 소
름이 돋는 느낌이 왔다. 왜 이런 거지?
“뭣이라!? 2주 후면 시험이라고!?”
그때 갑자기 아리아 옆에 있는 백성이가 의문있는 말투로 크게 내뱉었다. 혜미 언니,
사미, 아리아, 민지… 그리고 나까지, 모두 시선이 백성이에게로 쏠렸다. 그리고 그
질문에 사미가 대답했다.
“네‥, 2주 후면 시험이에요. 왜요? 뭔 일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