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78
난 경악이 가득한 표정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이런 광경을 만들 수 있는지 정말 신기
하다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었다.
지금 사람들이 이렇게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3대의 검은 승용차들이 널브러져 있다는
것이다. 다들 폭격이라도 맞았는지 천장에 구멍이 몇 개 뚫려있고, 보닛에도 무언가
물리적인 충격에 의해 구멍이 나 있었다. 웬만한 충격으로는 보통 차 판이 찌그러질텐
데, 저것은 아예 구멍이 뚫려져 있다니… 저런 짓을 하려면 어지간한 힘이 아닌 이상
굉장히 힘들다. 하지만 그것뿐만 아니다. 천장이 아예 벗겨져 있는 반면 어떻게 했는
지 궁금함을 자아내듯 차 문이 박살나고 찌그러져 있는 것도 보였다. 그리고 자동차
부품 같은 것도 길거리에 널부러져 있었고, 심지어 자동차 엔진까지 바닥에 떨어져 있
었다. 이 일이 운전도중에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가르쳐 주듯 내가 지나왔던 길목의
담장이나 전봇대 같은 것들이 이들 차로 인해 고스란히 부딪친 흔적이 보였다. 또한
이일이 벌어진지 불과 몇 분되지 않았다는 증거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고, 이
런 소동이 일어났는데도 경찰이 오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장작 중요한 것은 그런 경관이 아니었다. 부서진 자동차들의 근처에는 하나
같이 더치가 있는 거한들이 열댓 명이 길거리에 쓰러져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다름아
닌, 그 덩치들은 아까 사미를 데리고 간 그 놈들인 것이다.
“…….”
이게 과연 인간이 한 짓일까?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이거 백성이가 한 짓 맡기는
맡나? 이런 일이 단 한 명의 인간이 한 짓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증명해 주듯 때마침 주위에 있는 어느 아저씨 두 분이 이 일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어이, 지금 이 광경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장본인을 봤나?”
“아니 못 봤는데? 자네는 봤나보지?”
“응, 봤다네. 정말이지 믿기지 않더구먼.”
“어떻게 만들었기에 믿기지가 않다는 겐가? 자네가 봤다면 지금 좀 설명 좀 해 보게.
난 방금 와서 보지 못했다네. 이곳에 무슨 전쟁이라도 일어났었나? 전쟁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자동차가 부서지고 사람이 다칠 리가 있겠나?”
“허허~ 전쟁이 일었났다는 것이 무리는 아니지. 하지만 이 모든 짓이 단 한사람이 그
랬다네. 정말 사람인지 귀신인지 분간하기가 모호할 정도였지.”
“단 한 사람이서? 예끼, 이사람아! 무슨 농담도 그런 농담을 하는겐가? 누가 듣기라도
한다면 딱 미친놈 취급당하겠네!”
“내가 이런 곳에서 농담을 하게 생겼나?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네. 정말 단 한 사
람이서 이런 짓을 했다네. 집 안에서 봐서 자세히는 못 봤지만 대략 20대 초반의 청년
으로 보였네. 그때 우연찮게 난 베란다 창가에서 담배 한 모금 피고 있을 때 검은차 3
대가 지나가는 것을 봤지. 그런데 그 뒤에 귀신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어느
청년이 그 차를 바짝 쫓아오는 모습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더 황당한 것은 그
청년이 어느정도 차와 거리가 가까워지자 무려 20미터정도 높이로 도약해서 맨 앞에
있는 차의 지붕을 주먹으로 뚫었다네.”
“뭐어? 사람 손으로 차 지붕을 뚫었다고? 허허~ 아니, 이보게 꿈이라도 꿨나? 어떻게
사람 주먹으로 차 지붕을 뚫는다는 겐가? 그리고 20미터 공중도약이라니? 아무래도 자
네가 헛것을 본게야.”
“참나. 내가 왜 헛것을 보겠나? 난 정신이 멀쩡했다고. 하긴, 나 역시 그 광경을 내
직접 두 눈으로 보았는데도 믿기지 않았는데, 자네가 쉽게 믿을 리가 없겠구만. 어쨌
건 이야기는 계속하겠네. 자네가 믿든 안 믿든 자유네.”
“그래 알았네. 계속 얘기해 보게.”
“청년은 주먹으로 차 지붕을 뚫은 후 다른 손으로 또다시 옆쪽에 주먹을 꽂았다네. 그
리고 힘을 줘서 지붕을 뽑아버렸지. 당황한 운전사는 여기저기 담 벽에 부딪치며 멈추
었다네. 그러자 청년은 바로 뒤에 있는 차쪽으로 도약해… 그 뭐시기 뭐냐 차 엔진같
은 뭐시기 있는 곳(보닛-Bonnet-이라고 하지요.)에 주먹을 냅다 꽂으면서 차의 심장이
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을 뽑아버리는 것이 아닌가. 정말 대단한 힘이더군만. 덕분에 그
차도 여러 담 벽을 부딪치며 멈추었지. 그런데 이상하게 마지막 차는 앞 유리를 깨서
먼저 운전자를 기절시키더군. 안에 뭔가 있었는지 무척 신중해 하는 모습이였지. 그리
고 차를 멈추게 한 다음 이번에도 입이 다물지 못한 광경이 펼쳐졌지뭔가. 그 청년은
주먹을 찔러 마치 종이쪽 찢듯이 차 문을 부셔버리는 것이 아닌가? 허 살다살다 그런
무지막지한 힘을 처음 보았고, 과연 저 청년이 인간인지가 의심스러웠다네. 그렇게 차
3대가 멈춘 안에는 거한들이 모습을 드러내더군. 바로 쓰러져 있는 이들이지. 청년은
그들에게 달려들었다네. 그리고 결과는 바로 저거라네. 그들은 그 청년에서 힘 한번
쓰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전멸 당해버렸지. 하지만 얼마나 잔인했던지 구경하고 있던
나조차도 고개를 옆으로 돌릴 정도였다네. 사람 팔은 무슨 나무 부러뜨리듯이 해버리
고, 다리조차도 그렇게 만들더군. 정말 잔인했어…. 하지만 무엇보다 청년의 움직임이
놀랍더구만. 구경하고 있는 나조차도 그 청년의 움직임도 보기 힘들 정도였네. 덕분에
사람인지 귀신인지 착각하게 하더군. 하여튼 이게 저렇게 된 원인이라네.”
“허! 아무래도 자네 꿈을 꿨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구먼. 어떻게 한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게 정녕 사람이란 말인가? 자네가 귀신에게 흘렸거나 꿈을 꾼
것일세.”
“나도 그렇게 믿고 싶지만 직접 두 눈으로 봤으니 꿈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이. 믿어
달라는 소리는 안 하겠네. 나 역시 두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으니까 말야.”
“…….”
나 역시 그런 얘기를 듣는다면 믿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겠는가? 뭔가 비리가 있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이 다음이라는 것이야….”
아저씨가 다시 입을 열자 난 그 아저씨의 얘기를 경청했다.
“뭐가 이상하다는 겐가? 그 일 말도 더 이상하는 것이 있어?”
“아니, 아까 차 3대째 부셨을 때 그 청년이 이상하게 신중했다고 했지? 알고 보니 그
차 안에는 10대 후반쯤 보이는 소녀 한 명이 있었네. 그 소녀는 아주 예뻤지. 그것도
천사만큼이나 말이지. 어쨌건, 청년은 그 소녀를 데리고 사라졌다네. 그것도 걸어서
간 게 아니고. 픽 하고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게야. 정말 귀신 곡할 노릇이더군. 어떻
게 사람이 픽하고 사라지는지….”
“허허허! 정말 자네 눈이 어떻게 된 것이 아닌가? 어떻게 사람이 귀신이 아니고서야
사라진다고 하나? 하하하! 역시 자네가 헛것을 본게야! 헛것을!”
또 다른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자 지금까지 말하셨던 아저씨는 입을 다시며 말을 그쳤
다. 그런데… 여자라. 난 주위를 둘러보았다. 쓰러져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덩치가 큰
거한들과 사미를 집적 잡아간 호리호리한 남자 밖에 없었다. 아무리 찾아봐도 사미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저 아저씨가 말한 천사처럼 예쁜 소녀는 사미를 말하는 거다. 같이 사라졌다는 것은
사미가 백성이에게 구출 됐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니, 우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
었다. 그나저나 정말로 이 짓이 백성이 혼자서 한 짓인가? 지금까지 그 아저씨의 얘기
를 들었던 나 조차도 이야기가 믿기지 않는다. 정말로 그 아저씨가 꿈이라고 꿔서 현
실과 혼동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드니까. 하지만 백성이는 사미를 구출한다고 직
접 말했고, 그 말대로 사미는 구출됐고 이들은 모두 쓰러졌다.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
-삐뽀 삐뽀-
사이렌 소리가 한쪽 끝으로부터 들려오기 시작했다. 주민으로부터 신고를 받고 뒤늦게
나마 이곳으로 오는가보다. 난 이제 이곳에 볼일이 없어 다시 사람들을 헤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늘 있었던 일은 정말 잊을 수가 없는 특별한 날인 것 같다.
특히 백성이의 믿음직한 모습은 나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남겨버렸다. 왠지 사미의 마
음을 알 것 같았다. 그녀가 왜 백성이를 좋아하는지를….
난 오늘 일로 사미는 다른 조직으로부터 많은 위협을 받는 것을 알았다. 혜미 언니도
마찬가지겠지. 정말이지 평범한 여성이 되기에는 힘들 것 같다. 성격과 외모가 따라주
지만 무엇보다 배경이 가장 큰 문제이니… 결코 좋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조
금이라도 이뤄주기 위해 백성이가 그녀들을 지켜준다. 확실히 자신을 보호해주는 남자
를 좋아하지 않을 여성이 어디 있겠는가? 조금이나마 난 사미가 백성이를 좋아하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좋아한다’와 ‘잘생겼다’는 동의어가 아니구나.”
라는 것도 깨달았다.
-딩동 딩동-
“으샤!”
첫 교시가 끝나면 몸이 나른나른 피곤함이 느껴진다. 아침잠 부족으로 인한 현상인가?
난 책상에 엎어져 고개를 돌려 시선을 사미가 앉아있는 자리로 옮겼다.
사미는 다음날 멀쩡한 모습으로 교실에 나타났다. 그녀가 나의 눈앞에 나타나자 어제
의 일이 새삼 사실이라는 것을 느꼈다. 사미는 어제 벌어졌던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평상시의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았었다. 그리고 그녀의 평상시 행동 패턴이
라고 하면 나에게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 거였다. 하지만… 오늘의 그녀는 그러지 않았
다. 오히려 나와 시선이 마주치면 새침한 눈으로 외면했다.
난 어제의 대한 일에 대한 것도 있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나 역시 어제일
때문에 그녀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할 것 같아서 오히려 사미의 그런 행동이 다
행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번번히 나와 눈이 마주칠 때마다 그녀는 곧 시선을 다
른쪽으로 돌려버리는 것이 아닌가? 마치 일부러 그러는 것처럼…
“…….”
책상에 엎어진 상태에서 사미의 행동을 보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1교시 수업을 했던
수업과제들을 챙겨 책상 안으로 넣었다. 그리고 나의 시선이라도 느꼈는지 우연히 나
의 눈과 정확히 딱 마주쳤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획 고개를 돌려 외면해 버렸다.
왠지 무시하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나의 착각이길 바랬다. 그녀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없
으니까 말야. 하지만 직접 이런 식으로 경험하니 기분이 서서히 나빠지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 부인할 수가 없다.
-딩동 딩동-
어느덧 3교시가 끝나는 종소리가 교내에 울렸다. 무엇을 공부했는지 나의 뇌 속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런, 조만간 시험인데 이래도 되는건지….
여전히 사미는 나와 눈을 마주치면 바로 외면해 버린다. 한가지 안 사실이라면… 그녀
는 나와 눈이 마주치면 일부러 노골적으로 고개를 돌려버린다는 것을 2교시 끝난 다음
에서야 알았다는 것이다. 대체 왜 그런 건지 답답했다. 그리고 지금 또다시 마주쳤는
데 또다시 외면해버렸다. 점점 나의 분노 수치가 올라가는 것이 느껴진다. 여느 때 같
았으면 살짝 미소를 곁들이며 수줍음 타는 웃음을 보여주는데 지금은 무표정에 외면이
라니… 기분이 나빠진다.
어느덧 4교시가 끝나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다. 난 사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점심시간
이라면 분명 사미가 나에게 어떻게 할꺼냐고 물어보는 것이 정상적인 패턴이다. 하지
만 사미는 큰 도시락 통만 챙겨서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난 화가 났다. 도대체 왜 그런 거야! 화가 나지 않는다면 난 친구로써 도리도 없는 사
람이다. 그래서 난 책상을 박차고 일어서서 사미 뒤를 쫓아 큰소리로 불렀다.
“야! 진사미!!”
나의 큰 불음에 사미는 어깨가 움찔 놀라는 기색을 보였다. 복도에서 지나가는 아이들
시선이 모두 우리에게 쏠렸다. 하지만 난 그런 시선은 눈도 기분도 느껴지지 않았다.
사미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며 나를 보았다. 난 성큼 성큼 앞으로 향해 사미 앞에 마주
섰다.
“너 왜 그러는 거야? 내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거야? 네가 이러는 이유를 설명해 줘야
할 것 아냐? 나 정말 기분 나쁘다.”
난 화를 느끼고 있다는 표정을 그렸다. 하지만 연기가 아닌 진짜라서 나의 얼굴을 살
벌 그 자체였다. 나의 볼멘 목소리와 얼굴 때문인지 사미는 약간 움찔하는 모습을 보
였다. 또다시 난 볼멘 목소리로 말했다.
“왜? 이제 나와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거니? 하지만 난 그 이유를 들어야겠어! 왜
나를 무시하는 거야!? 토요일까지만 해도 잘 지냈잖아!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 거야!? 말을 해봐! 벙어리니!? 아니면 나 같은 별 볼일 없는 애하고 얘기도 하
고 싶지 않다는 거니!?”
화가 나니 말이 주체 없이 막 나온다. 오히려 내 말 때문에 사미가 화가 날 것 같다.
“미안… 미안… 미안해….”
사미는 미안하다는 말을 읊으며 가냘픈 작은 어깨가 파르르 떨리는 모습이 보였다.
“뭐가 미안하다는 거고 무엇이 미안하다는 거야? 그걸 설명해 줘야 할 것 아냐? 왜 나
를 무시 하냐는 거야!?”
“미안… 미안….”
“미안하다는 것을 알면, 좀 설명을 해봐! 왜 나를 무시하는 이유며 왜 미안하다는 이
유를 설명하란 말야!”
“미안… 미안… 미안해… 그러니…”
“자꾸만 미안하다는 소리 집어치워! 지금 내가 너에게 그걸 듣고 싶은지 알아!? 난 이
유를 설명하라고 하고있어! 내 말을 못 알아 듣는 거야!?”
난 점점 언성이 올라갔다. 그것 때문인지 사미는 점점 울먹이는 소리로 변모 되어가고
있었다. 울먹이는 음성에 마음이 약해져서 자신도 모르게 움찔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되지만 난 측은한 기분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만 읊어대는 사미의
모습이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 지경이다. 사과야 어쨌든 이유를 들었으면 하는 바램이
니까.
“미안… 미안해… 하지만‥ 내가 계속‥ 네 곁에 있으면… 언젠가는 분명히 나 때문에
네가 위험에 빠질 거야…. 그러니… 그러니 나 같은 애는… 네 곁에 사라….”
-짝!!-
난 사미의 말도 다 듣지 않고 뺨을 때렸다. 나의 후려친 손바닥에 의해 사미의 고개는
옆으로 돌려졌고, 맑고 투명한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난 그 상태에서 윽박
질렀다.
“바보! 겨우 그런 것 때문에 나를 외면 한 거니!? 내가 그런 존재로 밖에 보이지 않은
거야!!? 사실 나도 충격이었어! 당황도 했고, 무섭기까지 했어! 그리고 어제의 일로의
경험으로 확실히 너 때문에 내가 위험해 질 수도 있다는 것도 느꼈어!”
“그러니까…!! 그러니까 더더욱 넌 나의 곁에 떨어져야 한다고…!!”
“나도 솔직히 그게 무섭긴 해! 하지만 어제 벌어졌던 일 때문에 우리가 꼭 떨어져야
한다는 거야? 난 자존심도 없는지 알아!? 네가 외면하면 나도 외면하는 멍청인 인줄
아냐고!? 당연히 너와 함께 있으면 위험이 있을 수 있어! 하지만 난 너를 믿어! 절대
로 일부러 나를 위험에 빠뜨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설사 위험에 빠진다고
해도! 난 계속 믿을 거야! 네가 백성이를 믿고 있는 것처럼 반드시! 반드시! 네가 나
를 구해줄 거라는 것을 믿고 있다고! 난 그렇게 너를 믿고 있어! 그런데 넌 나를 믿지
않고 오히려 회피만 하는 거야!? 난 네가 선택한 친구야! 네가 선택한 친구이니 그 만
큼 믿음을 갖고 자신을 가지란 말야!! 그렇게 부정적인 회피만 하지말고!”
“…….”
“도대체 친구가 뭔데!? 어려울 때 의지가 되는 것이 친구 아냐!? 만날 그렇게 험악한
세상 때문에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고 괴로워하면서 살 거야? 그럴 때 의지가 되는 것
이 친구라는 것이라고! 네가 백성이에게 짐을 주듯 이제부터 나에게도 달란 말야! 난
네가 고통받는 것을 원치 않아! 조금이라도 나에게 그 고통을 나눠주면 분명 네 마음
은 덜 가벼워 질 거라 생각한다고!”
난 식식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러자 사미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흑‥ 미안… 미안해‥ 미안해……. 나‥ 난 내가‥ 너를 위험에 빠뜨려서… 아이들처
럼 나를 무서워하는 줄 알았어…. 지금까지 모두 그렇게 봐왔으니까. 그래서 난 겁이
났어‥. 네게 직접… 내가 무섭고‥ 싫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겁이 난 거야. 그래서
일부러 난 냉정한 척 외면을 한 거야. 나도 사실 너와 멀어지고 싶지 않은데도… 일부
러… 그러니…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흑….”
“그렇다고 그런 식으로 외면을 하는거야? 이 바보야!”
난 사미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줬다. 나와 사미는 키가 비슷하지만 오늘따라 사미가 자
그스럼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린 마음도 느껴졌다.
“백성이가 말했어. 인간은 어리석다고. 난 그 말이 맞다고 봐. 난 그 말대로 어리석어
. 내가 네 곁에 있으면 분명 무서운 일이 벌어질 텐데도 난 너와 멀어지고 싶지 않아.
계속 친구로 있어줬으면 하는 느낌이야.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너에게 마음
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그 마음이 변치 않는 이상 우리는 계속 친구야.
나를 다른 사람과 비슷하게 보지마. 나에게 한번 친구면 영원한 친구야. 그러니 내가
‘이제 싫어’라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는 이상 난 너의 영원한 친구이니, 너무 무섭게
생각하지 말고 혼자서 고민하지마. 무엇보다 네 곁엔 백성이가 있잖아. 네 백마탄 기
사님이 말이야. 후훗.”
“흑흑… 고마워, 하나야…. 그리고 미안해….”
사미는 나를 꼭 안으며 흐느꼈다. 인간은 어리석지만 그 어리석음 부분이 아름답다.
백성이가 한 말이다. 그래 난 어리석어. 그러니 사미와 떨어질 수 없는 거야. 그러니
더욱 아름다운 것이 아니겠어? 내가 어리석지 않다면 아마도 지금 사미와 이렇게 있을
수도 없겠지. 그러니 난 어리석은 것이 좋아.
“휙휙!!”
“짝짝짝짝짝짝!”
“멋져!!”
복도에서는 한동안 우리 둘의 의해서 떠들썩했다. 박수를 치는 아이들도 있었고, 나의
용기에 감탄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장난인지 진담인지 잘 모르겠지만 레즈비언이라
고 놀리는 아이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그래도 해피엔딩 아니겠어? 후훗!
사미의 어깨 너머에 백성이와 아리아가 복도를 나와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아리아
는 환하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중 백성이는 싱긋 미소를 곁들이며 엄지손가락을 치
켜들었다. 그리고 난 그들에게 웃음으로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이번 일로 인해 사미를 무섭게 보는 아이들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 훗날의 얘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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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챕터가 무척 길어졌군요.
이 챕터.. 원래 7편까지 생각했었는데.. 이상하게.. 점점 길어져서..ㅡ.ㅡ;;
클럭..;;
Rh- A형 혈액을 급히 구합니다. 제 딸아이를 살려 주세요!!
제 딸아이를 살려 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7살난 진실이의 엄마랍니다.
작년 12월 진실이는 횡문근육종이란 희귀암에 걸려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일산 암센타에서 입원해서 치료받고 있읍니다.
갈수록 치료받기도 힘들어지는데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이렇게 도움을 청합니다.
서울,경기지역에 사시는분 RH- A형 혈액을 급히 구하오니 제발 도와주세요
이글을 다른 사이트에 많이 퍼트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진실이 병간호때문에 병실밖을 나갈수도 없어요.
여러분! 제발 진실이가 살수있게 좀 도와주세요.
연락처:배은주(진실이엄마:016-348-1561)
일산 암센타 935호실
환아명: 이진실(여:7세)
병실 전화:031-920-0984
라는 글을 멜로 보내주시더군요.
이런 것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멜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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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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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238.이세계 드래곤 [25] 1.시험이 끝난 후는 무엇이…?
(238) 이세계 드래곤 [25] 1.시험이 끝난 후는 무엇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