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79
한진고등학교의 교실 복도. 쉬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복도에서는 뛰어 놀고있는
아이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대부분 교실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켜 공부를 하
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앞으로 D-3일. 올해 마지막 시험인 기말고사가 시작되는
현상으로 전교생 모두가 한 단어라도 더 외우기 위해 발악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이
제 쉽게 눈에 띌 시간이 온 것이다. 모든 열기와 정신력을 한곳으로 집중할 시기니
, 교실 안은 그야말로 샤프로 쓱싹쓰싹 시험범위를 공부하고 음률로 가득했다.
“하아암!!”
그중 한 사람은 제외가 있으니… 먼지소리라도 신경에 거슬릴 참에 저런 큰 하품이
라니!! 아이들의 미간에는 내천(川)자가 그어지며 불만 가득한 표정을 그렸다. 하
지만 아무도 그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뿜어내지 못했다. 자칫 잘못 걸리면은 반 이
상 병God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지게 큰 하품을 한 이는 올해 봄에 자살을
시도해 신이 그에게 힘이라도 부여했는지 싸움꾼으로 단번에 정상(?)까지 오른 백
성이였다.
하지만 그것은 겉 표면만 진실일 뿐! 다른 차원의 세계로부터 온 이카레이드 카이
란이란 레드 드래곤과 자살한 백성이와 영혼이 뒤바뀐 사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
다는 진실이다. 애초에 이곳은 인간외 다른 종족이 없는 세계. 그래서인지 하나같
이 나약한 인간들만 가득했다. 그러니 불같은 레드 드래곤 성격이 어딜 가겠는가?
당연히 초토화시켜 굴복하게 만들었다(사실 다른 세계나 이곳 세계나 다를 바가 없
다).
그런 그에게 시험공부시간에 하품한다고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그런 이가 있다면
그놈은 간이 배 밖으로 나온 놈이거나 정신지체자가 분명하다.
“흐음….”
카이란은 창가를 눈여겨보며 옅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보기만 해도 추울 것만 같
은 벌거숭이 나무들을 보면 서늘한 한기들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다들 시험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들의 비해 카이란은 느긋하게 경치나 구경하고
자빠졌다. 열심히 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심히 불쾌감을 주는 일이지만 카이란은 그
럴 수 밖에 없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들 여러번 복습해서 시험공부를 하지만 카이
란에게는 복습이란 딱 한번만 거치면 만사 OK이다. 드래곤의 망각 없는 두뇌가 있
기 때문이다.
인간은 얼마만큼 공부를 열심히 해야 상위권에 드느냐 하위권에 드느냐 아니면 어
중간한 중위권을 드느냐인데, 드래곤은 아무것도 노력하지도 않고 손쉽게 상위권이
나 못하면 중위권에 들 수 있다. 누가 그 사실을 안다면 상당히 억울하겠지만 이것
이 인간과 드래곤의 차이이다. 드래곤은 노력이란 자체를 모르는 존재다. 뭐든 열
심히 할 필요도 없이 거의 만능적인 요소가 다 갖춘 덕분에 드래곤은 노력할 필요
가 없는 것이다. 이것이 드래곤에게 있어 거만하고 자존심이 쌘 이유가 될 수 있다
.
카이란은 시험 공부에 몰두하지 않았다. 앞으로 3일 남았는데도 그러지 않는 것이
다. 이미 그에게는 머릿속에 시험 범위가 다 입력이 되어 있었다.
“이제 보는 것만 하면 되는 건가? 흐음… 기다리는 것도 지겹군.”
누가 들으면 저주를 퍼부을 만한 말이다. 아직 시간이 촉박해 24시간 온 신경을 쏟
아 부어도 모자를 판에 기다리는 것이 지겹다니! 공부에 몰두하는 저격수가 우연찮
게 이 말을 들었다면 분명 총구를 드러내밀 소리라는 것을 확실하다. 문제는 그것
을 곱게 당한 카이란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딩동 딩동-
수업이 끝나는 종소리가 교내에 크게 울려 퍼졌다. 수업이 끝나나 수업이 시작하나
교실 안의 풍경은 그다지 다를 바가 없을 정도로 썰렁한 정적을 유지했다. 진도도
거의 다 나간 상태라 대부분 수업시간에 시험 공부만 하라는 선생님의 지시가 많았
기에 과목 책을 바꿀 필요도 없이 자신이 부족한 부분만 책을 꺼내들어 공부를 한
아이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이게 수업이 끝난 소리인지 아니면 시작하는 소리인
지 의심조차 갈 지경이다.
-딩동 딩동-
또다시 수업 종소리가 울렸다. 이번 종소리는 수업이 끝나는 소리라 쉬는 시간가
다르게 아이들은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창출해 저마다 가방을 챙겼다. 카이란도 가
방을 챙겼고, 그 사이에 담임이 들어왔다.
“자~ 시험이 앞으로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3일이면 아주 적게 남은 날짜이니 집에
서 놀지 말고, 시험에 대비할 공부나 열심히 하도록. 그럼 이상!”
알을 끝내자마자 선생님의 시선이 반장에게로 향했다. 그러자 반장은 자리에 일어
나서 제식 구령 호구를 외쳤고, 아이들은 크게 인사를 내뱉은 후 우르르 자리에 떠
서 각자 친한 친구들과 교실을 떠났다.
“으샤!”
기지개와 동시에 카이란은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고 교실 밖에 나갔다. 사미와 아
리아가 자신을 기다리는 것이 보였고, 덤으로 사미 옆에는 말 꼬랑지, 하나까지 보
였다.
저 말 꼬랑지를 보면 볼수록 TV에서 봤던 못생긴 망아지가 생각났었다. 탱탱하고
보실보실한 엉덩이의 꼬랑지가 얼마나 귀엽던지… 똥X 한번 놓으면 소원이 없을 정
도였다.
“……너 말야…, 왠지 굉장히 무례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하나는 기분 나쁘다는 얼굴로 카이란을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카이란은 그런 하나
의 시선을 느끼며 얼굴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난 단지 ‘사미와 둘도 없는 친구처럼 여전히 친하구나’ 라고 생각한 것 뿐이야.
네가 무례하게 보는 것 뿐이야.”
“그으래…?”
미심쩍다는 눈빛으로 카이란을 쏘아보았지만 마침 사미가 그들 사이에 끼여들었다.
“어머! 백성님도 참~ 당연한 말을 내뱉으시네요.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요? 고난과
힘든 역정을 거쳐 서로의 우정을 확인한 사이인데 친하지 않을 리가 있겠어요. 호
호호호호호호호~”
사미는 트레이드마크의 웃음으로 끝맺음을 했다. 그러자 아리아가 너무하다는 표정
으로 사미를 보며 말했다.
“사미양 너무해요. 난 사미양과 함께 힘든 고난과 역정을 거치진 않았어도 그래도
나를 친한 친구로 생각할 줄 알았는데…, 그것은 내 착각이었군요. 저는 그냥 그저
그런 친구로 생각하는 거였어요. 흑~ 꼭 배신을 당한 느낌이에요.”
아리아는 일부러 오바를 했다. 물론 섭섭하다는 느낌은 눈곱만치도 그녀에겐 없다.
하지만 이에 당황한 사미는 그녀를 달래주려고 애를 썼다.
“아, 아니에요! 아리아양! 제가 그저 그런 친구로 느껴지다뇨! 그럴 리가 있겠어요
. 아리아양은 영원히 저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잖아요. 그러니 그런 생각가지지 마세
요.”
“후훗! 고마워요.”
“자자~ 이제 됐으니까 슬슬 가자고. 여기서 시간을 모두 보낼 참이야? 민지와 선배
가 기다릴 수 있다고.”
“네네~ 알았어요.”
그들은 카이란의 의견에 동참하며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문 앞에 다다
르자 앞에는 민지와 혜미가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민지와 혜미는 그들이 오는
것을 반기며 같이 집으로 향했다.
“아아~ 그나저나 앞으로 3일 후면 시험이네.”
민지가 말했다. 그리고 우는 소리로 또다시 입을 열었다.
“잉~ 난 시험공부 하나도 안 했는데 또 잘 못 볼 것 같아.”
“뭐, 당연하겠지. 민지가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고, 그런 일이 일어
난다면 지구가 두 조각나는 일이겠지? 그러지 자고로 민지가 잘 볼 리가 전무하지.
하하핫~!”
“뭐야!!? 말 다했어!?”
“사실 맞는 말 아냐? 집에서 게임이나 친구랑 수다떠는 일로 시간을 다 보내면서
그런 걱정, 뒤늦게 해서 뭐해? 열심히 하고 난 뒤, 그런 말이라도 하면 대충 위로
라도 해 주지. 그러지도 않고, 시험 잘 못 볼 것 같다는 말은 누구라도 할 수 있겠
다.”
과연 카이란에게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되는지 궁금하다. 애초에 열심히 란 ‘열’ 자
도 모르는 카이란이 민지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은 어불성설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
을 본인은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
“으윽!! 꼭 말하는 투가 오빠는 공부를 끝 맞췄다는 말투네.”
“물론이지 않겠어? 그러면 내가 뭐하러 너에게 그런 말을 하겠냐? 하하하핫!! 이미
시험범위는 내 두뇌 속에 다 들어갔단다! 누구처럼 바보가 아니라서!! 우하하하핫!
!”
“크윽!!”
할 말을 잃은 민지는 으드득 이를 갈았다. 그러자 혜미가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후훗! 백성군도 참 짓궂네요. 그런데 백성군은 자신이 있나보죠? 그렇게 탕탕 큰
소리를 치는걸 보면요.”
“당연히 자신 있으니 그런 말을 쉽게 내뱉은 거죠. 제 머리는 보통 인간과 비교하
지 말아주세요. 이번 시험에서 15등 정도는 가볍게 오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전교에서는 아마도 전교 40등 안에 들 자신 있고요.”
카이란은 지난 시험 성적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수학, 과학, 기타 등등 계산
식 문제를 공부했다. 그리고 거의 올 마스터했다시피 지금은 어떠한 문제라도 자신
이 생긴 것이다.
“후훗!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네요. 그럼 나중에 성적표 보여주시는 건가요?”
“못 보여 줄 것도 없죠.”
“그러면 우리 성적표 받자마자 서로 보여주기로 할까요? 음… 그리고 그냥 보여주
면 재미없으니 내기 어때요?”
“내기라… 좋죠! 우리 서로 내기하죠.”
혜미의 제의에 카이란은 흔쾌히 시원하게 승낙했다. 그러자 혜미는 빙긋 웃음을 지
으며 말했다.
“후훗! 역시 백성군 답네요. 말하는 투가 시원해서 좋아요.”
“하핫! 당연하죠. 이러니 화끈남 아니겠어요! 그런 성격을 빼면 전 시체라는 것 아
직 선배가 잘 모르시는 것 같네요. 그런데 어떤 내기를 할까요? 뭔가 조건이 있어
야 내기를 걸죠.”
“음… 그렇네요. 그냥 복잡한 것 할 필요 없이, 우리 서로 원하는 것 들어주기 어
때요? 그것도 한번이 아닌 3번을요.”
“좋아요! 그럼, 우리 그런 내기하는 것입니다. 무조건 상대가 이겼을 때 아무 말
없이 그 것을 들어주기로 한 내기를 말입니다. 나중에 후회하기 없기로 하는 것입
니다.”
카이란은 자신 있게 호언장담(豪言壯談)한 기세를 표출했다. 그만큼 자신의 두뇌를
믿고 있고, 한낱 인간에게 질 리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후훗! 그것은 저도 바라는 바예요.”
혜미 역시 마찬가지로 자신만만한 투지를 엿볼 수 있을 만큼 눈빛이 강렬했다. 그
리고 한 손을 불끈 쥐며 파이팅하자는 포즈를 보였다. 카이란은 피식 입가에 웃음
을 그리며 그는 혜미가 불끈 쥔 손을 자신도 손을 쥐며 서로 주먹을 탁 쳤다.
“그럼 우리 서로 잘 해볼까요?”
“좋아요!”
그들은 그런 식으로 시험에 대한 얘기로 내기를 걸며 이야기가 오고갔을 때 카이란
은 사미, 민지, 아리아, 하나가 자신 곁에 떨어져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그리고 사미와 아리아, 민지, 하나는 그런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런 얘기가
오갔다.
“정말이지… 우리는 공부 못하는 그룹, 저쪽은 공부 잘하는 그룹으로 나눠진 것 같
네. 뭔가 기분 나빠.”
민지가 말을 했다.
“그러게 민지야. 이거 뭔가 금단의 벽이라도 쳐져있는 느낌이 드니… 뭔가 소외된
것 같아. 뒤에서 노는 사람들이 서럽다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네.”
민지의 말에 사미가 맞장구를 치자 이번에는 아리아가 사미의 말을 맞장구 쳤다.
“그렇게 말이에요. 앞으로 우리 공부를 해야 할까요. 저도 공부라면 젬병이라 자신
은 없지만 이런 기분 좋지가 않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아리아양. 아~ 언니가 부럽네요. 서로 내기라니. 그것도 서로
가 원하는 것 3번이나 들어준다고 하니, 정말로 부러울 따름.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 할까요?”
“그러게요. 정말 부러울 따름이에요.”
“흐음… 나도 공부는 잘 하질 못하지만 왠지 저 둘의 모습을 보자면 높은 하늘을
보는 느낌이야. 전교 등수 50등 안을 기준으로 내기가 오가다니. 난 전교 100등 안
에 들어봤으면 소원이 없는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드네.”
하나의 말에 공감 가는지 나머지 세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고 하나는 뭔가
불현듯이 떠오른 표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맞다! 그리고 보니, 사미 아리아에게 물어볼 것이 있어. 괜찮겠지?”
“훗! 친구지간에 물어보는데 괜찮을 것이 어딧어? 뭔데 말해봐. 내가 아는 한 모두
대답해 줄게.”
“맞아요. 물어보세요. 저도 아는 한 모두 대답해 줄 수 있습니다.”
그녀들의 대답을 확인한 하나는 궁금한 것을 말했다.
“사미와 아리아는 등수가 몇이야? 생각해보니 난 너희들 성적을 본적이 없어서 말
야.”
“아! 저기 참 태양이 맑네요.”
“그렇죠? 아리아양. 오늘따라 유난히 날씨가 좋은 것 같아요.”
“…….”
하나의 질문에 재빨리 딴청을 피우는 그녀들…. 회피한다는 것을 그녀는 느꼈다.
“그렇게 회피하지 말고 좀 가르쳐 주는 것이 어때? 나도 가르쳐 줄 테니 말야. 그
리고 정 그렇게 창피하면 대략 어느 정도인지는 가르쳐 줄 수 있잖아. 가령 30등
안이야 라든가 20등 안이야 라든가… 그런 말로.”
“몰라.”
“그것은 좀 무리한 부탁이네요.”
그녀들은 완고히 거절했다. 그리고 민지가 말했다.
“하나언니 솔직히 그건 저나 사미언니나 아리아언니나 말하기 힘들어요. 우리들의
개인 프라이버시라는 것이 있으니 그것만큼은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도대체 어느 정도이기에 말하기 힘들다는 것일까? 하나는 그녀들을 보았다. 곤란하
다는 눈치가 역력했고, 대답하기 싫다는 표정이 완고했다. 그런 표정을 보니 오기
라도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녀는 성적표 받는 날을 학수고대했다.
그리고 어느덧 3일이 지나 올해 마지막 기말고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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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컨디션이 좋지 않군요.
글도 마음에 들지 않고… 머리가 빠가가 된 느낌이군요.
이거만 며칠 잡는건지.. 쩝..;;
마음 같았으면 다시 쓰고 싶지만.. 시간이 따라주질 않으니..
클럭..;;
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요즘 스팸멜이 줄어서 기분 좋다는..^^ 그런데 여전히
글 보내달라는 멜이…ㅠ.ㅠ;;; 제발 그것 만큼은..;;)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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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Subject
[연재] 239.이세계 드래곤 [25] 2.시험이 끝난 후는 무엇이…?
(239) 이세계 드래곤 [25] 2.시험이 끝난 후는 무엇이…?
“야야! 이 문제 몇 번이 답이냐?”
“이건 몇 번이 답이고?”
“젠장! 아무래도 이것 틀린 것 같아!!”
“빌어먹을! 역시 1번이었잖아! 끄어억! 어쩐지 이상하게 예상이 좋지 않다고 했어!”
“아싸! 맞았다! 역시 내 감은 좋은 편이야!!”
웅성웅성… 평소보다 더욱 시끄러운 교실 안. 시험 시작 전날에는 전혀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지극히 평범하다고 볼 수 있다. 시험 한 과목이 끝날 때마
다 서로 머리를 맞대어 답을 맞추는 모습들은 이 학교뿐만 아니라, 타 학교에서도 이
날이 되면 이런 현상은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쾅!-
시끌시끌한 소리와중 더욱 시끄럽게시리 어느 한 이가 책상을 강하게 내려치는 소리가
교실 곳곳으로 퍼졌다. 그리고 그것을 더해 이번엔 이것이 진정한 소음 공해다 라는
광고 팻말을 붙여도 무색할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도 한 몫 거들 듯 크게 울렸다.
“야, 임마! 지금부터 5분의 시간을 주겠다. 이거 다 맞는지 알아서 채점해봐! 알았냐!
?”
방금 책상을 내려친 손 바로 밑에는 이번 시간에 봤던 시험지가 보였다. 책상의 주인(
?)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조심조심 그를 올려다보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지, 지금부터…? 나도 아직 확인 안 했는데… 조금 후에 하면 안될까…?”
“시꺼! 네가 급해 내가 급해!? 당연히 너보단 내가 더 급할 것 아냐!?”
그런 논변이 어디 있는가? 인간은 같은 일이 터지면 타인의 일보단 자신 일이 더 급하
게 생각하는 것은 기본적인 사상이다. 그런데 그런 억지라니! 그래서 책상 주인은 눈
깔을 부리부리 올리며 두마디 했다.
“…아, 알았어! 지금부터 시작할게.”
그는 후다닥 자신의 시험지는 책상 안에 넣고 그의 시험지를 끌어다가 해답확인에 들
어갔다. 원래는 ‘내가 더 급해’ 라고 소리치고 싶은 책상주인의 눈빛이었지만 압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