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85
남자분은 오늘 같은 이브날에 다른 남자들에게 무척 부러움을 사겠네요.”
점원은 혜미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님을 기분좋게 하는 치레적인 말투가 필요
없기에 점원은 자신이 느낀 생각을 그대로 뿜어냈다.
혜미도 기분이 좋았다. 비록 그녀에겐 점원의 말이 치레적인 말투로 들리더라도 우선
카이란이 자신을 넋을 잃을 정도로 봐준다는 것이 기분이 좋아졌던 것이다. 그래서 그
녀는 평상시보다 더욱 아름다운 미소가 피어났다.
“…….”
하지만 카이란은 그게 아니었다. 넋을 잃은 것은 그녀의 아름다움 때문은 아니었다.
카이란은 계속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상념을 깼을 때 그녀를 보자 카이란은 인간과
드래곤의 차이가 비교되었다.
인간은 수명이 짧다. 그리고 어리석다. 이것들만으로도 인간들은 단점은 무척 많다.
하지만 그 단점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나쁘다 좋다라고 판단
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드래곤은 어떤가? 장점만 있는 존재? 그것은 아니다. 오
히려 드래곤은 단점과 장점이 없다. 수명이 긴 것도 장점일까? 망각이 없는 것도 장점
일까? 힘만 쌘 것도 장점일까? 이것은 장점도 아닌 단점도 아닌 인간과 똑같게 나쁘다
좋다라고 판단이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보다 좋은 점이 무엇일까?
카이란은 방긋 웃는 혜미를 보았다. 그녀는 기분 좋은 미소 일관한 채 점원에게 시야
를 돌린 상태였다.
“언니, 이 옷 주세요. 이대로 입고 가도 되죠?”
“그럼요! 그렇게 해도 되요. 오늘같은 날에 당연히 예쁘게 차려 입고 나가야 하지 않
겠어요.”
혜미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계산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카이란도 그녀의 뒤를
이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카이란은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우리 드래곤은 앞에 있는 인간보다 못하는 존재일 수도 있다.’
인간은 서로 교류를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을 카이란은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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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아아~ 드래곤의 설정이 나와버렸습니다.
하지만 완벽하게 나오지는 않았군요. 다름 아닌 영혼 체인지에 대해서는 아직이지요.
인간의 육체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현신이 가능한지의 설정은..
끝에 나올 예정이니까요.
제 소설에 드래곤이 단순 멍청한 이유는 저것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나이를 먹으면 그만큼 지능수가 발달하거나 생각하는 것이 깊어진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니리고 생각해서 이런 설정을 한 것입니다.
교류가 있어야 지능수가 높아진다는 생각입니다.
인간은 혼자서 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드래곤은 혼자서 컸지요.
그래서 나이를 많이 먹어도 생각하는 것이 짧으니 단순하기 마련이지요.
물론 유희생활때 지능수가 높아질 수 있잖아! 라고 말 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끝에 나오기 때문에 밝힐 수가 없네요…^^;;
에구.. 어쩠든.. 오늘 면허 필기 시험입니다.
예전에 필기 합격해서 기능을 보았는데..
시험장이 너무 멀어서 며칠 가지 않았더니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나버렸군요.
그래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고.. 오늘이 시험 날짜 입니다.
하핫! 아무것도 공부 않하고 시험을 보게 생겼군요.
큰일 입니다. 떨어질 확률 거의 99%에 도달입니다.
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나 멜은[email protected] 입니다.
그럼 언제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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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이세계 드래곤 [26] 4.당연히 크리스마스! 하지만….
“아∼ 얼마예요?”
혜미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신의 핸드백 속에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점원의 입을
쳐다보며 그녀가 말하길 기다렸다.
“점퍼는 7만5천원이고요. 투피스는 7만원이에요. 합치면 14만5천원이지만 언니가 너무
예쁘니, 딱 5천원 애누리 해서 14만원만 받을게요. 우리 가게니까 이렇게 싼 거예요.
다른 곳에서 이렇게 사면 아마도 20만원은 훨씬 넘을 걸요.”
가격을 뒤의 잡담…, 어느 가게를 가든 저런 말은 꼭 붙어 있다. 물론, 손님을 기분
좋게 하려는 상술이이자 우리 매장이 최고로 싸니 앞으로 자주 와주세요∼ 라고 광고
로 들린다. 하지만 감언은 확실히 듣기에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곳은 ‘동쪽에 있는
문’ 매장도 아닌, 일반 길거리 매장인데 다른 가게에서 이것과 똑같은 옷이 어떻게 찾
겠는가?
비유를 하자면 백사장에 바늘 찾기랑 비슷할 것이오, 운 나빠서 바늘 밟아버려 뒤로
넘어져 우연찮게 있던 자갈돌에 뒤통수를 부딪쳐 기절하기다. 핀트가 전혀 맞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뜻풀이를 하자면 다른 가게에서 이 옷이 20만원 하는지 14만원
하는지는 찾지도 알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우연찮게 같은 옷인데 가격이 10만원 하는
곳을 찾았더라도 이미 소비자는 그전 매장에서 돈을 냈기 때문에 돈 물려줘요 하고 하
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이 말이다. 그리고 막말로 또 하나를 말하자면…, 속였으면 어
쩔겨? 이미 끝난 일인걸. 소비자 고발 센터에 전화해서 ‘쟤가 나를 속였어요!’ 라고
전화라도 할겨? 아마도 배 째라 라는 식으로 나갈 것이고, 만약 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것이다. 그러니 매장 인간들은 손님이 기분이라도 좋으라고 감언을 하는 것이다
.
“그리고 보니, 남성분이 사주시는 것 아니에요? 오늘 같은 날에 여성이 지갑을 꺼내게
만들다니. 알고 보니, 남자분 애인에 대한 사랑이 적은 것 같아요.”
점원은 눈꼬리가 가늘어지며 찌릿 카이란을 쳐다보았다.
“응…!!?”
점원의 말에 카이란은 의아한 신음 소리를 내며 옆머리를 긁적였다. 참고로 카이란은
왜 자신에게 그런 말을 들어야 하는지 모르고 있는 상태였다.
남녀가 데이트 할 때 여자가 계산하면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하지만 타인
의 시각에는 그렇게 잡혀 있다. 그렇게 자리 잡혀 있는 이유가 아마도 남자쪽에서 있
을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갈구한다. 그렇기에 남자는 여성에게 호감을 받기 위해 노
력을 한다. 그중 ‘비용’도 가담된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이나 그렇기 서로 사랑하
는 연인들에게는 과연 그런 것이 통용되는 것일까? 서로가 좋아하는 만큼이나 서로를
사줄 수 있는 것이 연인들이다. 그러니 ‘아니다’ 라는 결론이 나오지만 타인의 시각에
는 뭐든지 남자가 모든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인식이 박혀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남자가 여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비롯된게 아닌가싶다. 남
자는 여자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기본 매너로 머리에 각인되어 있다. 하지만 왜 그래
야 하는 것일까? 힘이 약해서? 한 대 맞으면 으스러질까봐? 아니면 여자니까? 이것은
겉보기에 불과하다.
모든 인간은 심리적으로 생명을 중요시 여긴다. 한사람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몇 십
명의 사람들이 발벗고 일어서듯 여성들에게는 새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힘이 있기
에 남자들은 여자를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남자
들은 여자들을 보호해 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물론 아닌 인간도 무척 많다. 변태같이 폭력을 일삼는 놈도 있고, 살인을 저지르는 놈
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대부분 타인의 시각으로는 그렇게 자리 잡혀 있었고, 어느덧
지금현재에 이르러 이것은 자존심까지 연결되어 있었다.
저런 변태 같은 부류와는 좀 다르지만…, 어쨌든 카이란은 왜 타인이 원해서 사는 물
건인데 왜 자신이 돈을 내야 하는지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점원만 쳐다보면 인상을 바
락 써서 ‘뭘 그리 꼴아 봐?’ 라고 표정으로 말해주고 싶은데, 혜미까지 기대에 찬 표
정으로 웃으면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으니 카이란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긁적이며 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었다.
“얼만데?”
정신을 차린 카이란답게 매장 점원에게 바로 반말 찍이었다. 손님은 왕이다는 것을 인
식하고 있는지 점원은 표정하나 찡그리지 않고 활짝 미소를 곁들여 말했다.
“네 14만5천원인데 에누리해서 14만원에 드리는 거거든요. 그러니 14만원만 주시면 돼
요.”
카이란은 생각할 것도 없이 지갑 속에 돈을 꺼내 점원에게 돈을 줬다.
“후훗! 고마워, 자기야.”
혜미는 방긋 웃음진 얼굴로 카이란의 팔짱을 바짝 조이며 안겼다. 자신이 돈을 내서
기분이 나빴지만 그래도 혜미가 웃어주니 기분 나쁜 기분을 단번에 날아가 버렸다.
“뭐, 이 정도야 뭐….”
카이란은 계산을 끝내자마자 매장 밖으로 나왔다. 시간이 시간인 만큼 밖은 이미 어두
워져 있었고, 이제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가 시작되는 종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다. 그래
서 거리에는 아까 전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녔고, 대부분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사이좋은 연인들의 모습들만 보였다.
“우와! 멋지고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 여자가 캡 슈퍼 울트라 졸라 짱 아깝다! 젠장!
! 저 옆에 내가 있어야 하는데!!!”
-퍼억!!-
“꺼져, 끝이야!!!”
……이제 지겹다.
무엇을 했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게 그들은 막무가내로 돌아다녔다. 혜미는 즐거운
표정으로 마냥 좋다는 듯이 따라다녔다. 돈도 많은 두 사람이니 비싼 곳 가서 같이 점
심을 먹고, 특등석에서 영화를 보고, 최고급 등석에서 오페라도 보고, 콘서트도 가고,
만화도 보고, 오락도 하고, 유람선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산도 올라가고, 바다도 가
고, 수영도 하고, 해외여행도 가고 등등등……의 기분으로 그들은 즐겁게 돌아다닌 것
이다.
그리고 시간은 어느덧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뚜벅 뚜벅-
네온사인의 여러 불빛과 잘 어울러진 크리스마스의 풍경들… 절로 감미로운 분위기가
조성되니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카이란과 혜미는 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어느덧 그 둘은 규모가 좀 큰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
“…….”
아늑한 공원과 조용한 거리…. 미세한 바람소리조차도 들릴 정도로 고용했다. 그 둘은
서로간에 한마디 없는 않은 채 그저 조용한 발걸음 소리를 내면서 공원 주위를 돌아다
녔다. 이유는 없었다. 단지 말 한마디도 꺼낼 수 없는 그런 분위기였으니까.
-휘이이이!-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었다. 12월24일의 밤. 겨울이니 바람이 살짝 불어도 추울 시기
이자 쌀쌀한 공기가 한껏 기승을 부릴 때이니 무척 춥다. 카이란이야 레드 드래곤이니
추위를 잘 느끼지 않을 테지만 옆에 아리따운 아가씨 혜미는 그와 다른 체질이기에 몸
이 부슬부슬 떨리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
-스윽…-
카이란은 겉옷을 벗어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혜미는 살짝 놀란 표정을 그리며 걱정이
깃든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괜찮아? 자기는 춥지 않아?”
“응, 당연히 괜찮지! 나에겐 건강 빼면 시체잖아! 그러니 걱정마.”
윗도리 하나 더 벗어도 괜찮은 카이란의 몸이라 마음 같았으면 나머지도 벗고 그녀에
게 씌어줄 수 있었다. 하지만 참았다. 누가 정신병자 취급 할 테니까 말야. 그것은 카
이란도 사양.
“후훗!”
혜미는 화사한 미소와 함께 살풋한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말했다.
“역시 자기답네.”
혜미는 카이란의 팔을 바짝 당기며 안겼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몇몇의 연인
들이 보였다. 분위기를 잡으려면 이런 곳이 좋을 테니 당연한 광경이었다. 그래서 주
위에는 많은 연인들이 이미 마음껏 분위기를 잡은 채 감미로운 사랑의 속삭임을 주고
받으며 애정행각도 서슴없이 보이고 있었다. 단 18금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
이었다.
-꿀꺽!-
카이란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공원을 가득 메울 정도로 크게 들렸다. 타인의 애정행각
을 보니 설마 혜미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
면 그녀가 이곳으로 올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24일. 연인들의 날이라고도 불리는 날. 내기로 이런 날을 잡은 이유는 아무래
도 사랑하는 님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런 것이 아니고서야 뭐겠는
가? 그리고 이곳은 애정행각을 벌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밤이라 인적도 드물고, 다른
연인들은 타인이 뭔 짓을 해도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다.
카이란은 옆에 혜미를 보았다. 가로등의 불빛만으로도 뽀얀 흰 살이 뚜렷하게 보이는
그녀의 피부. 그리고 천사라고 불리워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특출 나게 예쁜 얼굴. 허
리까지 이르는 긴 머리끝에 붉고 큰 리본이 달려 있으니 그녀의 이목구비와 잘 아울러
져 더없이 아름답게 보인다.
그리고 카이란은 앵두 같은 입술로 시선을 돌렸다. 립스틱을 발랐었는지 미세한 광택
이 보였다. 혜미는 예쁘다. 그것도 무척 아주! 뷰티폴하게 예쁘다! 그것은 누구나 아
는 사실이고 누구나 그렇다고 느끼는 사실이다. 오늘의 혜미의 행동은 무척 귀여웠다.
언제나 어른스럽고 차분한 누님타입의 그녀였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을 전혀 찾아 볼
수 없게 발랄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두근 두근-
카이란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의 입술을 뺏고 싶었다. 뺏고 싶었다. 키스는 사미
와 아리아와 수없이 해 봤지만 이처럼 자신이 갈망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무척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저 작은 어깨가 자신 때문에 으스러질 것만
같았고, 순백한 마음이 더럽혀 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 짓을 하고 싶지 않았
다. 하지만 본능은 거부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순간 느닷없이 박쥐 날개가 달린 작은 악마가 나타나 그의 한쪽 귓가를 속삭였
다.
‘뺏어버려요. 당신은 수컷입니다. 수컷의 본능은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그리고 이런
곳에 데려온 이유는 뻔히 당신에게 관심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그녀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면서 해버리세요.’
뭔가… 묘하게 음성이 부드러워 악마 같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 그 작은 악마의 말대
로 하자! 분명 관심 있으니까 그런 거겠지!
그런 생각으로 바꾼 카이란에게 이번에는 깃털 날개가 달린 작은 천사가 나타마녀 반
대쪽 귓가를 속삭였다.
‘안돼! 하지마, 이 C-뎅아! 니가 드래곤이여? 드래곤이라면 그런 짓을 해도 되는겨?
임마! 그녀는 널 신용하고 있어. 그런데도 네놈은 그런 생각밖에 하지않냐? 이 변태같
은 놈아? 넌 신용하는 사람에게 그런 짓을 당하면 어떤 느낌이 나겠냐? 말 그대로 X되
는 거야! 알겠어?’
왠지 천사와는 거리가 먼 말투였다. 그래, 그런 짓을 할 수 없지! 난 드래곤이야! 드
래곤이 그런 유혹에 이기지 못해 타인에게 상처를 주려고 하다니! 그러니 그런 짓을
할 수 없어! 라는 생각으로 카이란은 마음을 다시 고쳐 먹었다.
드래곤이 인간의 마음을 걱정하다니… 예전의 카이란이었다면 꿈도 꾸지 못할 마음가
짐이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하는 반대쪽 악마가 다시 한번 마음을 고치라고 속삭였다.
‘왜 본능을 거부하시나요? 분명히 그녀는 당신을 좋아하고 있어요. 그녀도 분명 원할
것이고요. 지금 그녀의 생각은 당신이 자신을 안아주기를 바라고 있을 거예요. 당신은
그녀의 기대를 저버릴 생각인가요? 분명 당신이 감싸 안아주기를 바랄 거예요.’
그, 그렇겠지? 분명히 혜미가 그런 것을 원하는 거겠지? 카이란은 다시 마음을 고쳐먹
었다. 자신을 좋아하니 연인들이 애정행각을 벌리는 이런 곳으로 데리고 온 것이겠지.
하지만 여전히 이에 반발하는 천사가 귓가를 속삭였다.
‘이런 썩을 놈을 봤나? 니가 드래곤이여 짐승이여!? 아니, 그것도 너무 점잖다. 에라
이 짐승만도 못한 놈아! 네놈이 한 여자 인생 망치고 싶어 환장했냐!? 믿는 도끼에 발
등을 찍어버릴 거냐!? 그런 짓을 한다면 넌 드래곤이 아니고 능글스런 도마뱀이야!!’
“…….”
여전히 천사 같지 않는 말투에 악마같지 않은 말투. 혹시 너희 둘 다 인격이 바뀐 것
아냐? 그것이 아니라면 넌 악마의 탈을 쓴 천사고, 넌 천사의 탈을 쓴 악마 아냐?
어쩠든… 천사의 말을 들어보니 그런 것 같아서 카이란은 또다시 그만두기로 마음을
고쳤다. 그러자 옆에서 무섭게 악마가 끼여들었다.
‘저런 천사님의 말을 믿을 필요 없어요. 좋아하는 남자인데 뭐가 문제겠어요. 다만 강
제적이지 말고 부드럽게… 아주 부드럽게 안아주면서 하면 되요. 그러면 분명히 좋아
할 걸요.’
‘임마! 저런 놈의 말 들을 필요도 없이 씹어버려! 저 자식 분명히 너를 변태로 만들려
는 속셈이니 그런 말에 속아넘어가지마!’
‘이봐야 천사님. 그렇게 이 남자를 방해해 주지 마세요. 이 남자는 건장한 수컷이라고
요. 본능을 느끼는데로 행동하는 것이 좋고, 분명히 옆에 있는 여성분도 이분을 좋아
학 있는 거라고요. 이런 곳에 오면 분명히 마음이 있다는 증거고 뭔가 해주길 바라는
거라고요.’
‘행! 너 바보냐? 아니, 똘아이지? 이런 곳으로 오면 꼭 그런 짓을 해야 하다는 거야!?
여자의 순정을 뭘로 보는 거야!? 단지 분위기를 좋아서 올 수도 있어! 아무리 좋아하
더라도 그런 마음도 없는데 순순히 당하면 얼마나 열 받고 X같은 기분이라는 것 알기
나 하는 거야!?’
‘마음이 있으니 이곳으로 온 거겠죠. 단순히 분위기만 쐬러 왔다면 이곳에 올 필요 없
이 경치 좋은 곳으로 향하겠지, 왜 연인들끼리 애정행각을 벌이는 곳으로 왔겠어요.
이것은 즉 그를 좋아하고 뭔가 원해서 온 것 뿐이 더되나요?’
‘역시 넌 똘아이 중 상 똘아이군! 너 혹시 왕따 취급 안 당하냐? 그렇게 단순해서야.
쯧쯧 앞으로 인생살이 힘들겠다. 너 같으면 첫 데이트 때 그런 짓을 당하면 기분 좋냐
? 타인이 한다고 따라하냐!?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리 순수한 걸 좋아해! 네가 그렇게
밝히니까 애인이 없는거야!’
‘어머! 그런 망발을!? 용서할 수 없어요! 에잇!!’
악마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주먹을 휘둘렀다. 역시 악마는 악마인가? 마음은 천사표라
고 해도 먼저 폭력을 휘두르다니… 악마의 본질은 숨길 수가 없는 구나(악마와 폭력은
전혀 무관하다).
‘아니! 폭력을! 역시 넌 악마였어!’
꼭 난 애초에 악마였다가 천사로 탈 바꾼 놈이다 라고 외치는 것 같다. 천사는 악마가
휘두르는 주먹을 가볍게 피했다. 그리고 곧 반격을 시도했다.
‘파동권!!’
천사는 두팔을 앞으로 뻗으며 기술을 이름을 외치자 손에서는 얼굴만한 크기의 기 덩
어리가 나갔다. 악마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작은 날개를 파닥파닥 저으며 공중으로
치솟았다.
‘스파∼! 이나즈마 킥!!!’
발끝에 스파크가 일으키며 천둥번개가 치듯 악마는 급하강하면서 다리 찍기를 시도했
다. 그러자 천사는 가소롭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흥! 가소롭다! 소류켄!!’
천사가 기술 이름을 펼치자 그 기술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지 악마는 낭패라는 얼굴
빛이 살짝 스쳤지만 이런 일에 노하우가 있었는지 침착하게 몸을 비틀며 뻗어오는 주
먹을 피했다.
공격에 실패한 천사는 입살을 찌푸렸지만 곧 악마가 공격을 하려고 하자 바로 대응할
준비를 갖추었다.
‘입에 쏘는 바주카!!’
‘메카라 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