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93
“하나 어퍼 드라이버!!”
-퍼억!-
꺄울!!-저 멀리 날아가는 작가-
“하나야 왜 그래?”
사미가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어본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오호호호호….”
작가를 때려놓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는 하나. 어색한 웃음으로 무마시킨다. 우이
쒸! 젠장이다.
“후훗! 오늘따라 하나양 정말 이상하네요.”
아리아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입가에 미소를 피우며 말을 했다. 너희들보단 덜 이
상해! 라고 말하고 싶지만 하나는 애써 꾹 참았다. 얼핏 쟤네들 시선으로 볼 땐 자
신이 더 이상할 수도 있으니까.
“그나저나 모두 여기서 왜 가만히 있는거야?”
하나는 어제오후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벼운 식사를
하고 온 상태였다. 점심이라고 하기에는 좀 이른 시간이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대충 허기가 질 정도만 먹었다. 그래야 나중에 일행들과 같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식사를 하고 온 하나는 아직도 그녀들이 스키를 타지 않
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지 의아해 했다.
“아, 아∼ 그, 그게 말이지….”
말하기가 꺼렵다는 표정으로 사미는 오른쪽 볼을 긁적였다. 더욱 궁금해진 표정으
로 하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러는 건데?”
“하하! 사, 사실은 스키를 하나도 탈줄 모르거든.”
“…….”
그녀의 말에 니들도? 라는 의미로 다른 일행들인 아리아와 민지를 번갈아 보았다.
“후훗! 전 이곳이 처음이라서요.”
“헤헤헤헤! 나도 스키장은 처음이거든요.”
모두들 스키장 온 것이 처음이라 탈 줄 모르는 가 보다. 하나는 기가 막혔다.
“탈줄 모르면서 왜 온거야!?”
그렇다! 탈줄 모르면서 왜 대체 이곳에 온 것이냐!? 대부분 탈 줄 아니까 이곳으로
온 것일텐데, 얘네들은 탈줄도 모르면서 이곳에 오다니! 여하튼 어이가 없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 그야… 겨울방학때 대부분 이런 곳에 오니까 나도 온 것 뿐이야.”
그렇다고 아무것도 배운 것도 없이 이곳에 온 것이냐? 전문 강사 한 명 고용하지
않고서? 스키가 무슨 인라인스케이트처럼 쉬게 배우는 것인 줄 아나? 하나는 그저
웃고만 있는 혜미에게 시선을 돌렸다.
“혜미 언니도 설마……인가요?”
스포츠 만능인 혜미언니가 설마 스키를 못탈 리가 없을 것 같았지만 세상에서 설마
라는 단어가 존재한 이상 이변은 어디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후훗! 설마요. 제가 스키하나 못 타겠어요? 지금 그러지 않아도 얘네들에게 가르
쳐 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녀에게는 ‘설마’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나 보다. 역시 스포츠, 레포츠,
공부, 외모 모든 것이 만능이다.
“어이! 아가씨들! 시간 있을까?”
준수한 외모를 한 헌팅맨들 3명이 그녀들에게 반가이 웃으면서 다가갔다. 어딜가나
시선을 끌만한 미모들이니 이런 인간들이 치근덕거리기 마련이었다. 대부분 인간들
은 그녀들을 멀리서만 보았지, 섣불리 다가가지 않았는데, 지금 이 헌팅맨들은 외
모에 자신이라도 있는지 자신 만만 표정을 하고 있었다.
“스키 탈 줄 모른다면 우리가 가르쳐 주려고 하는데….”
“맞아! 우리들 스키 굉장히 잘 한다고! 프로 뺨치는 실력이야! 그러니 너희들 우리
들한테 그냥 배우는 것이 어때?”
헌팅맨들의 목적은 바로 이것! 스키 타러 온 경력 어느덧 3년, 매년 이맘 겨울때만
되면 이런 곳에 와서 맘껏 스키실력을 뽐내면서 여자들을 꼬신 인간들이다. 그런데
어느 누구보다… 아니, 지금까지 본 여성들 중에 최고로 아름다운 여성들이 뭉쳐져
있는데 이들이 가만히 있는다면 지금까지의 많은 노하우를 지닌 헌팅맨들이란 이름
이 무색했다.
그리고 운도 좋은 것인지 마침 그녀들도 스키를 탈줄 모른다는 말까지 들은 상태.
이거야말로 당근 물은 토끼! 하늘이 주신 천우신조가 아닐까? 자신들에게 이런 예
쁜 애들을 선물해 주는 신의 선물 말이다. 그러니 그걸 핑계로 대면 더더욱 접근하
기는 쉬울테고 이러쿵저러쿵 해서 친해진다! 라는 말!
“그래! 좋아요! 이런 멋지고 잘생긴 오빠들이 스키를 가르쳐 준다는데 저희야 마땅
히 거절할 이유가 없지요!”
사미가 헌팅맨1을 구슬리듯 섹시한 포즈로 부드럽게 안겨온다. 그리고 아리아가 헌
팅맨2에게 사미와 똑같은 행동을 보였다.
“후훗! 오빠 잘 가르쳐 줘야 해요. 못 가르쳐 주면 제가 뗏지 해 줄 거예요. 알았
어요?”
헌팅맨2는 침을 쥘쥘 흘리며 눈앞에 보이는 가슴을 쳐다보았다. 두꺼운 스키복에
가려졌지만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게 굴곡은 완연히 보였다.
“저는 스키를 탈 줄 알지만 오빠들에게 다시한번 배우고 싶네요. 그러니 잘 부탁드
려요.”
혜미도 부드럽게 미소를 곁들여 천천히 헌팅맨3에게 안긴다. 헌팅맨 1, 2, 3들은
찢어지는 입을 다물 줄 몰랐다. 그리고 그들은 친절하게 에스코트까지 해주며 그녀
들에게 스키 타는 법을 가르쳐준다.
…라는 헌팅맨1의 상상의 나래가 펼쳐졌다. 그 다음 밤에 나이트 가자고 꼬셔 신나
게 춤추고, 늦은 밤까지 술 먹으면서 띵가띵가 논 다음 살살 구슬려 자신의 여자로
만든다! 그의 눈에는 이런 시나리오가 보였다.
“흐흐∼!”
이건 생각만해도 군침이 절로 돋았다. 여기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독자여러분들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상한 점이란… 헌팅맨의 상상의 나래 중 이상하게 민지
가 빠져 있다는 것을 눈치 챘을 것이다. 여기서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그들의 눈
에는 민지는 안중에 없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딱 봐도 민지의 나이는 대충 잡아
도 16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니 공략대상에서 제외시켰기에 오히려 투명인간
취급했다. 만약 민지가 이 사실을 알면 펄쩍 방방뛰면서 화냈을 것이다.
“어이어이!”
“아.”
입가에 침이라도 흘릴 순간 헌팅맨2가 옆구리를 찌르자 정신을 퍼뜩 차리며 다시
정색하는 표정으로 그녀들을 쳐다보았다. 상상이 아닌 이제 현실에서의 대답을 기
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백성이는 어디갔어?”
“먼저 스키타러 가셨어.”
“혼자서?”
“응. 아까 네가 밥 먹으러 갈 때 스키 타는 교본을 순식간에 읽더니만 뭔가 재미있
겠다는 표정으로 먼저 간다고 말하며 가버리셨어.”
“그래? 이상한 녀석이군. 이런 멋지고 아름답고 우아한 여자 친구 놔두고 혼자 가
는 녀석들이 어딧어?”
오라는 대답은 안 오고 사미와 하나의 대화만 오고갔다.
“…….”
쉽게 말한다면 이건 ‘무시’라고 해야 하나? 이건 헌팅맨들로서 존심이 좀 상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비록 존심이 상했지만 이건 보통 평범한 미녀가 아니다. 미모가
있으니 지금까지와의 여성들과 틀릴 것이다. 그러니 아무래도 이런 일은 좀 감수해
야 하지 않을까?
“이봐요, 아름다운 아가씨들. 스키를 탈줄 모른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혹
시 괜찮으시다면 제가 스키를 가르쳐 줄 수 있습니다만….”
다시 목소리 깔고 제일 최고로 자신있는 이목의 각도를 보여주며 한껏 멋을 뿜어낸
헌팅맨들. 아까와는 다르게 확실하게 들리게 할 정도로 목소리를 크게 높였으니 대
답이 들려올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말야, 백성이는 스키 처음부터 탈줄 알았나 보지?”
“아니요, 아마 모를걸요. 나도 한번도 온적이 없는 스키장인데 오빠가 한번 와 봤
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런데 뭘 믿고 혼자 나가서 스키 타러 갔대? 아무것도 모르는 초심자가 말
야.”
“뭐, 아무래도 운동신경 믿고 간 거겠죠. 우리 오빠는 싸움도 잘하는 만큼 운동신
경도 좋으니까요.”
여전히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다.
“…….”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또 무시당했다 라고 할 수 있다.
“저, 저기 내가 시간이 많거든, 그러니 우리가 스키를 가르쳐 줄까 하는데….”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쏘냐!? 불굴의 의지로 쉽게 포기하지 않고 애써 태연한척 하
며 다시 한번 큰소리로 말을 했다.
“그런데 하나양은 스키 탈 줄 아시나요?”
“나? 물론…… 아예 못 타지. 애초에 스키장 온 것이 처음인데 잘 탈 리가 있겠어.
”
또 무시당한 헌팅맨들…. 여전히 포기않고 다시 말을 걸었다.
“저, 저기… 저기 말야.”-헌팅맨-
“그럼 결론은 하나양도 저에게 배워야 겠네요.”-혜미-
“헤헷! 그렇게 되네요. 잘 부탁 드려요.”-하나-
“저기… 이쪽 좀 봐주세요.”-헌팅맨-
“헤헷! 한꺼번에 스키를 배우면 재미있겠다. 혜미 언니 스키 타는거 빨리 가르쳐
줘요. 나도 한번 저렇게 멋지게 타고 싶어요.”-민지-
“후훗! 그래요? 분명 민지양이라면 빨리 배울수 있을 거예요.”-혜미-
“저, 저기… 옆에 사람이 말하거든요….”-헌팅맨-
“민지도 백성님과 비슷하게 운동신경은 아주 좋은편이니까. 분명 빨리 배울 수 있
을거야.”-아리아-
“옆에 헌팅맨들이 있거든요. 한번쯤 쳐다봐주세요…….”-헌팅맨-
“그럼 아무래도 처음 타는 것이니 걷기부터 연습해야 되겠죠? 무슨 스포츠든 레포
츠든 걷기가 가장 기초니까요.”-혜미-
“제, 젠장!”-헌팅맨-
-줄줄…-
눈물 흐르는 소리다. 눈길한번 받지 못한 헌팅맨들은 설움의 눈물을 흘리며 그 자
리에서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역시 엑스트라 답다고나 할까?
사실 하나라면 헌팅맨들의 말을 무시하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겠지만 사미일행과 같
이 다닌 뒤로부터는 그녀는 이런 헌팅 당하는 일을 경험한 적이 많이 있었다. 한번
이 아닌 어딜 나갈때마다 매번 당하는 헌팅이니 언제부턴가 그런 말은 귀에 들어오
지 않는 경지까지 왔다. 그걸 자신은 아직 자각을 못한 상태인데 어찌보면 하나도
언제부턴가 정상적인 점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다.
(255) 이세계 드래곤 [28] 5.스키장에서 생긴 일.
-샤악!-
눈발 휘날리며 긴 스키로 슬로프(Slope) 한곳을 질주하고 있는 어느 한 남자. 남보
라 고글에 스키복마저 흰색이라 마치 빛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정말 하나같이 그
림같은 멋진 포즈로 눈위를 지나가는 그의 모습은 프로 전문가의 실력 뺨쳤다. 아
니, 오히려 더욱 멋져 보였다. 이거야말로 예술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
“오오!”
“음! 괜찮네. 봐줄만 하군!”
“나 정도는 하는걸?”
그에 비해 이상하게 인간들의 반응은 그다지 시원치 않았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포즈가 아닌데도 반응이 크지 않으니 뭔가 단단히 이상했다.
“휴우!”
산하 밑까지 모두 내려온 그는 뒤를 바라보며 자신이 내려온 길을 보았다. 적어도
중급 코스 이상 되는 경사진 곳이었다. 이정도 거리를 쉽게 내려오는가 보면 아무
래도 스키타는 것에 상당한 노련한자 같았다.
“이거 꽤 어려운걸.”
검은 흑발 머리가 찰랑찰랑 흔들거리는 그 위에 쓰고 있던 고글을 위로 올렸다. 특
출 난 외모는 찾아 볼 수 없는 평범한 모습이었다. 키도 그다지 크지 않고 외모도
높게 평가할 만한 수준이 못되는 이 사람(드래곤)은 다름아닌 카이란이었다.
“그래도 상당히 재미있네. 이곳에 있는 인간들은 별의별 놀이를 만들었단 말야. 왜
내가 있던 인간계는 이런 놀이가 없는지….”
눈 위에서 큰 막대같은 기구를 이용해서 즐기는 놀이는 카이란의 세계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체험이었다. 마법을 써서 움직이는 마법이 없는 세계답게 확
실히 기구를 잘 이용하는 곳 다웠다.
“흠! 하지만 역시 너무 힘들군. 적절하게 마법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니
….”
카이란은 오늘 스키를 처음 타보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엄청난 실력을 보일 수
있는 건 아무래도 타고난 운동신경 때문이다. 타고났다고 해 봐야 드래곤이니 가능
한 거겠지만… 어떻든 타고났긴 타고났다. 하지만 아무리 그라고 해도 교과서만 보
고 단번에 잘 해질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그것을 보조해 주는 것이 마법이었다
.
“와앗!!”
“오오오옷!! 멋지다!!”
“옵빠 사랑해욧!!”
“꺄악! 너무 멋져요!!”
갑자기 대함성이 울려 퍼졌다. 왜 그런지 궁금함을 느낀 카이란은 고개를 돌려 대
함성이 울려 퍼지는 근원지를 보았다.
-촤악!-
누군가가 3명이서 멋지게 스키를 타면서 내려오는 광경이 보였다. 코스는 카이란과
비슷하게 중급정도 되는 코스였으나 가파른 경사가 덜한 곳이었다. 중급정도면 실
력이 좋다는 것을 가르쳐 주듯 상당한 실력이었다. 하지만 카이란과 대조를 하자면
엄청나게 못하게 보였다. 몸을 너무 기울여서 중심을 잃는 모습도 눈에 종종들어왔
고, 방향 틀다 다리를 너무 벌어져 엉거주춤한 자세가 나올 때도 있었다.
방금 선보인 카이란의 비해 엄청 못하게 보이는데 왜 인간들은 이렇게 열광하는 것
일까? 카이란은 그것이 궁금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분이 나빴다. 자신이 내려왔을 때
는 이런 반은 반의반도 보이지 않았는데 어째서 이렇게 다를 수가 있지?
의아하고 말도 안 된다고 여기겠지만 세상살이 모두 이유가 다 있듯이 이것 역시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말한다면 적어도 180 이상정도의 키에 멋진 롱다리에 빛이
반사될때마다 윤기가 흐르는 머리! 호리호리한 형도 아니고 뚱뚱한 형도 아닌 잘
알맞은 체격! 어딜 보나 미남이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외모들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경사진 코스를 모두 통과한 그들은 카이란과 비슷하게 고글을 위로 올렸다. 그리고
자신들을 환호하는 여성들을 향해 싱긋 웃었다.
-찡!!-
갑자기 광대한 빛이 그들의 얼굴 뒤에서 뿜어져 나왔다. 이것이야말로 후광효과!?
언제나 사미, 아리아, 혜미, 민지에게서만 보이던 후광이란 말인가!?
“꺄악! 나 죽어!”
“옴마! 너무 멋져!”
“나 오늘부터 팬 될꺼야!”
덕분에 대충 알 수 있었다. 쉽게 말한다면 외모와 키가 받쳐주니 그런 반응이 나온
것 뿐이다. 실력은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기 괴로울 정도로의 꼴불견 모양
새도 아니고 외형이 멋지면 눈에 콩깍지 낀 원리로 뭐든 멋지게 보이기 마련이니
실력같은 거에는 비중이 높지는 않는다.
“꺄악! 오빠! 너무 멋져요! 오늘 저 시간 많아요!”
“미쳐! 나 반할 것 같아!”
“꺄악! 꺄악!!”
극성 팬들이라도 있는 것인가? 왜이리 많은 여성들이 환호하는 것이지?
-고고고고고고!-
카이란의 등에서는 투지로 가득한 오로라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확실히 은근슬쩍
자존심과 더불어 기분이 나빠졌다. 어째서 자신의 실력이 훨씬 더 좋은데 어째서
이렇게 다를 수가 있는거지? 이런 찬밥신세라니…, 이것은 드래곤으로써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도 됐다. 분명 이대로 가만히 있는다면 드래곤 역사상 오점에 남기리
라.
모든 생각을 완료한 카이란은 스키 바인딩을 벗고 곧장 어디론가 향했다. 그 뒤 백
성이의 모습으로 한 카이란을 본 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촤악!!-
눈발이 휘날리며 그 사이로 빠른 인형이 지나친다.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으로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듯 그 주위에 배경이 여러 장미들이 피어있는 착
각을 일으킬 정도였다.
적어도 키 180이상에 어깨를 넘는 윤기가 흘러넘치는 샤방샤방한 붉은 머리카락.
고글에 가려진 그의 반쪽 이목이었지만, 사이에 살짝 비치는 매서운 눈매를 완전하
게 가리지 못했다. 이건 거의 흠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모습이었다. 스키 실력 좋
지, 외모 짱이지, 키 크지, 머리카락조차도 아름답지 이걸 완벽하지 않는다면 뭐라
고 해야 할 것인가!? 온갖 수식어를 갖다 붙여도 모자를 판이다.
“꺄악!! 너무 너무 너무 멋져!!!! 저 남자 누구야!?”
“나 미쳐버려! 오늘 나 세상 하직해도 여한이 없어!!”
“연예인 뺨치는 외모… 아니, 연예인 저리가라 하는 외모다! 너무 멋져! 스키 타는
실력이 너무나도 굉장해! 어떻게 저런 외모에 저런 엄청난 실력이라니! 저 사람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