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195
“와아! 귀여워!!”
-부비부비-
앙증맞은 깜찍한 미소를 보자 하나의 눈은 하트로 변하더니만 꼬마의 볼에 부비부
비하기 시작했다.
“아코! 어, 언니….”
하나에게 꼭 붙잡혀서 부비부비 공격에 당한 꼬마는 바둥바둥 허우적거렸다.
“저, 저기 하나양. 꼬마분이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는데요.”
“앗! 미, 미안.”
혜미의 말에 하나는 사과의 말과 함께 꼬마를 놔주었다.
“아, 아뇨… 괜찮아요.”
자신의 볼을 어루어 만지며 꼬마는 대답했다. 혜미는 꼬마에게 시선을 돌렸다.
“저기 다친 곳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 혜미에게는 상당히 안심이 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째서
아무도 다치지 않았는지 이상하게 여겨졌다. 자세히는 보지 못했지만 확실히 부딪
친 광경은 보았다. 그런대도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니 이상해도 단단히 이상했지만
그것을 물어보면 왠지 다쳤으면 하는 바램으로 들릴 것 같아 실례라는 생각에 혜미
는 입을 다물었다.
“저기 언니들 괜찮아요!?”
뒤쪽에서 민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민지와 아리아가 조심스럽게 자
신들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방금처럼 그런 일이 일어날까봐인지 민지와 아
리아의 발에는 스키가 빠진 상태로 부츠만 신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과 똑같이
그 옆에선 사미가 다가오는 것도 보였다.
“네, 하나양은 괜찮아요.”
혜미가 대답했다.
“다행이다. 그런데 이 꼬마는 누구예요?”
하나 옆에 꼬마를 가리키면서 민지가 궁금해한다.
“방금 하나양이 신세졌던 분이에요.”
그 말에 살짝 놀라는 표정으로 민지는 꼬마를 한번 보았고, 다시 혜미를 보면서 물
었다.
“그래요? 어디 안 다쳤고요?”
혜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다행히 아무도 다친 곳은 없다고 하네요.”
“천만 다행이네요.”
“네, 그래요.”
가슴 쓸어 내리는 말에 혜미도 동조한다.
“꼬마야 어디 다치진 않았니?”
친근감 가득한 표정으로 민지가 꼬마를 보면서 물어본다. 그러자 꼬마는 뭔가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뾰로통 표정이 변하더니만 표독스럽게 대답했다.
“내 이름은 꼬마가 아냐! 설화라는 이름이 있어!”
화를 내고 있었지만 오히려 민지에게는 더욱 귀여워 보였다.
“그러니? 미안, 미안. 호호호! 그럼 다시 말할게. 설화는 어디 안 다쳤니?”
“응! 나 안 다쳤어요. 멀쩡해요.”
사과를 하면서 다시 말을 바꾼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설화라고 이름을 밝힌 꼬마는
언제 화냈냐는 듯이 표정이 순식간에 확 풀어지며 활짝 웃었다.
“우웅∼ 귀여워! 부비부비 하고 싶어!!”
-부비부비-
말과 행동이 상반되게 이미 행동은 부비부비를 하고 있었다.
“어, 언니 숨막혀요.”
이번에 하나가 아닌 민지 폼에서 바둥바둥거리기 시작한 설화였다.
“헤헷! 미안. 설화가 너무 귀여워서 그만 이 언니가 실수하고 말았네.”
“괜찮아요.”
“어쩠든, 안 다쳐서 다행이야. 오늘일 정말 미안해.”
다시 한번 하나는 설화를 보면서 사과를 건넸다.
“그럴 수도 있죠, 뭐.”
싱긋 미소를 곁들이며 대답했다. 이해심이 넓은 아이인가 보다. 하나는 입가에 미
소를 흘리며 혜미의 부축을 받아 일어섰다.
“그럼, 귀여운 꼬마야 우리는 이만 갈게.”
“오늘 일 정말 미안해.”
“빠이빠이…”
“안녕.”
순서대로 하나, 혜미, 민지, 사미가 인사를 건네놓고 뒤를 돌아보았다. 유일하게
아리아만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아니, 아까부터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꽉-
“응?”
무언가 옷이 늘어나는 느낌을 받은 혜미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설화가 자신의
옷을 잡은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왜 그러는가요? 무언가 문제가 있나요, 설화양?”
혜미는 미소를 곁들이며 물어보았다. 그러자 불안하게끔 설화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빙긋 그렸다. 설화는 말했다.
“나 스테이크 먹고 싶어요.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어요. 음료수도 먹고 싶고, 아무
튼 설화는 먹을 것 많이많이 먹고 싶어요.”
“…….”
신세를 졌으니 마치 무언가 요구한다는 눈빛이었다. 이해심이 넓은 것이 아니었나
보다. 이런 것을 협박이라고 해야 하나?
(257) 이세계 드래곤 [28] 7.스키장에서 생긴 일.
시간은 1시가 약간 넘었다. 1시정도면 슬슬 점심때이다. 설화의 귀여운 협박에 의
해서 지금 사미와 아리아, 민지, 혜미, 하나는 호텔 식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때마
침 점심때이고 슬슬 허기가 느껴졌기에 협박을 들어줄 겸 점심까지 해결할 생각이
었다.
“와! 여기 좋은 곳 같아요. 멋지다! 오오! 아름다워!! 화아! 반짝반짝거리니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네요.”
시골뜨기처럼 설화는 호텔 식당 안의 광경을 두리번거리기 바빴다. 마치 이런 곳에
처음 왔다는 마냥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이구∼ 꼭 누구의 모습을 보는 것 같네.”
창피한 설화의 행동에 입살을 찌푸리고 있는 민지였으나 시골아이처럼 행동하는 모
습이 밉지만은 않은지 눈은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아마도 그 누구의 모습이 연상
되서 그런가 보다. 그 누구라는 것은 다들 누군지 알 것이다.
호텔 식당 안은 상당히 호화스러운 곳이었다. 스키장 근처에서 제일 괜찮은 호텔답
게 상당한 고가품의 인테리어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 아늑한 느낌을 뿜어냈다.
웬만한 부유층 사람들 외에는 절대로 발을 들여놓지 못할 것 같았다.
아리아는 조용히 뒤를 따라왔다. 아까부터 아무 말도 안하고 있던 그녀였고, 표정
이 심상치 않게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 한 표정이었다.
“저기 죄송하지만, 손님 혹시 저쪽 식당인데 잘 못 찾아오신 것 아니신지?”
이건 또 뭔말?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호텔 웨이터가 그녀들의 길목을 막았다. 말하
는 투가 상당히 기분 나빴다. 사미는 사납게 눈을 치켜 뜨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무슨 소리죠? 우리는 제대로 맞게 왔는데요.”
“그렇다면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차림새가 이곳과 잘 어울리지 않는 지라, 입장이
좀 힘들겠습니다.”
차림새? 그녀들은 자신들의 옷차림새를 보았다. 스키장에서 바로 이곳으로 온 것이
기에 차림새는 스키복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스키장에 왔으니 스키복을 입고 온 것 뿐인데, 뭐 어때서요?”
“죄송합니다, 손님. 그런 차림으로는 들어가질 못합니다. 그러니 저 옆에 있는 식
당에 가주시거나 아니면 그에 맞게 어울리는 의복으로 갈아입고 오시기 바랍니다.”
웨이터는 정중하게 허리까지 굽히며 말을 했다. 이쯤대면 대부분 무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며 다시 돌아가겠지만 그녀들이 누구인가? 사미는 크게 웃었다.
“오호호호호호호홋! 우습군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뭔가요? 고급 식당이니 만큼
겉치장에 신경쓰라는 건가요? 여기는 식당은 손님 고를 때 옷차림을 보나보죠?”
아무리 들어도 사미의 웃음소리는 굉장하다 라고 느낀 하나였다.
“저, 저기 손님….”
“시끄럽습니다! 당장 지배인 불러요. 지금 당장 부르지 않는다면 대신 당신 모가지
를 비틀어 버리죠.”
목을 비틀어 버리겠다니… 무척 살벌한 말이었다. 이번에 하나는 말리질 않았다.
말려봐야, 듣지도 않을뿐더러 어차피 어떻게 해결하게 될지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
이다.
사미의 독기 어린 눈빛에 겁을 먹었는지 웨이터는 살짝 표정이 바뀌었다.
“무슨 일이시죠?”
“아! 지배인님.”
사미의 웃음소리와 목소리가 워낙에 작은 소리가 아닌지라 이미 장내 안은 어수선
해 진 상태이기에 무슨 일인지 알아보러 온 지배인이 다가오며 물었다.
“당신이 이곳 지배인인가요? 대체 부하 교육을 어떻게 시키기에 손님을 골라서 받
는다는 거죠? 이런 치장으로 밥도 먹을 수 없나요?”‘
“어이쿠 죄송합니다!! 당장 자리를 내 드리겠습니다.”
지배인은 사미 얼굴을 보자마자 갑자기 허리를 깍듯히 숙이며 굽실거리기 시작했다
. 그러자 방금 그 웨이터는 의아한 기분으로 물었다.
“아니, 지배인님 왜 갑자기…?”
-퍽!!-
묻자마자 돌아온 것은 지배인의 주먹이었다.
“시끄러! 당장 저분들께 자리 내드려! 임마! 저 분들이 누군지 알아!? 이 호텔 특
실 한 층을 통째로 빌린 분이야, 멍청아!”
“네에!?”
이곳 호텔 특실 한층을 모두 빌린 손님이 있다는 것을… 들은 적 있었다. 그 웨이
터는 두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그런 상태로 웨이터는 그녀들을 쳐다보았다. 많아봐
야 10대 후반정도로 밖에 보이질 않았다. 이런 인물들이었다니… 분명 외모는 수준
급… 아니, 최고수준급이긴 하지만 외모와 부유층과 상관이 없다. 역시 인간은 겉
만보고 판단하면 안되는 거였다.
“너 당장 모가지 잘리고 싶어!!? 빨리 이분들에게 자리 내주지 않고 뭐해!!?”
“네넷!! 소, 손님 이쪽으로!”
지배인의 호통에 웨이터는 깜짝 놀라며 그녀들을 안내해주기 시작했다.
“와! 언니 끝내주게 멋있다.”
설화가 감탄 어린 표정으로 사미에게 말을 했다.
“오호호호! 그러니? 고맙다.”
“응! 언니 너무 멋져!”
“…….”
아마도 사미의 저런 모습보고도 무서워하지 않는 인간은 세계에서 통틀어 이 애밖
에 없을 거다. 대부분 처음 사미의 트레이드마크 웃음소리를 듣는다면 깜짝 놀라거
나 무서워하기 마련인데 오히려 멋져 보인다고 하다니…. 그것도 그거지만 그런 소
동이 일어났는데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설화의 표정이란… 웬만한 꼬마의 반응
이 아니라, 아무래도 정상적인 사고를 지닌 아이가 아니란 것을 느낀 하나였다.
“네, 무엇을 드시겠습니까?”
정중하게 메뉴판을 건네주며 물어보는 웨이터. 그녀들은 메뉴판을 들여다보았다.
먹음직스러운 여러 가지 음식들의 사진과 이름이 보였다.
“그런데 하나양은 괜찮겠어요? 아까 뭐 드신지 별로 되지 않았잖아요.”
이미 허기를 가실정도로만 먹은 하나에게는 지금 점심을 먹기는 무리가 있을 것 같
은 시간대였다. 그것을 안 혜미가 하나에게 물어보았다.
“아∼ 괜찮아요. 전 뭐 먹을 때 좀 빨리 소화가 되는 편인지 이상하게 금방 배고파
지더라고요.”
이런 체질인대도 신기하게도 살이 찌지 않는 것 보면 신기하다.
“어머 그래요? 그러다간 배 나오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그러니 가끔 운동
도 하는 것이 좋아요.”
“…….”
그러지 않아도 오늘 카이란에게 복근 좀 단련하라는 소리를 들은 상태다. 혹시 혜
미도 그런 사실을 알고 그런 말 한 것이 아닐까 의심된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그럼 즐겁게 드십시오.”
먹음직스러운 푸짐한 음식들이 식탁을 모두 메웠다. 설화는 놀랐다는 듯이 눈이 동
그래졌다.
“‥이, 이걸 다 먹어요?”
맛있게 보여서 놀라는 것보단 너무나 많은 양에 놀랐다. 이것은 가히 10명이서 먹
어도 배가 터질 정도가 될 것 같은 양이다. 지금 인원 6명, 그중 설화는 8살정도
된 어린 꼬마아이다. 많이 먹어봐야 1인분이 한계다. 그리고 하나는 이미 약간의
끼니를 떼운 상태다. 그녀역시 많이 먹어봐야 1인분이 한계 일 것 같았다. 그런고
로 나머지는 이들 4명이서 모두 처리해야 한다는 뜻도 된다.
“당연하지 않겠니. 왜? 무슨 문제 있니?”
태연하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마냥 사미는 대답했다.
“아, 아뇨. 아무것도 문제없어요.”
“그래? 그럼 먹자.”
앞에 놓여있는 포크와 나이프를 집으며 그녀들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뭐, 다 못
먹으면 남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설화도 포크와 나이프를 집고 음식을 입에 넣기 시
작했다.
-꾸역꾸역-
무슨 돼지 밥 먹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사실상 사미와 아리아, 민지, 하나, 혜미가
밥을 먹고 있는 소리다. 식사를 하기 시작한지 30분 정도 흘렀다. 식탁 위를 가득
메웠던 음식들은 어느덧 빈 그릇으로 가득 메웠다.
“화! 배불러라. 이제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다.”
“…….”
배를 살살 어루어 만지는 민지를 보며 설화는 침묵했다. 지금 떡하니 눈앞에서 펼
쳐진 광경이지만 자신이 본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남 길줄 알았던 음식은 그녀들
로 인해 찌거기도 남김없이 모두 먹어 치운 상태였다.
-짝짝!-
많이 해봤다는 식으로 능숙하게 사미는 손바닥을 두 번 쳤다. 그러자 웨이터가 정
중하게 그녀들의 테이블쪽으로 다가왔다.
“치워주세요. 그리고 디저트도 부탁하고요.”
“또 먹어요?”
디저트도 먹는다는 말에 설화는 다시 한번 놀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지금 먹은 것
때문에 이이상 들어가기 힘든데 대체 어떻게 그것마저 먹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혹시 밥 못먹다 죽은 귀신이라도 들러붙은 건가?
“배부르다면서 어떻게 또 먹을 수가 있어요?”
“그야 디저트 먹는 곳은 따로 있으니까 그렇지.”
“…….”
여자들의 위장은 2개라도 되는 건가? 들어가는 곳이 따로 있게? 뭐, 여자들이 자주
쓰는 변명이긴 하지만 가끔은 진짜일거라는 의심이 드는 것은 뭘까?
“후식도 먹었으니, 그럼 일어날까요?”
모든 음식을 먹어 치웠으니 더 이상 이곳에 있을 필요가 없으므로 그녀들을 자리에
일어났다.
“여기 있었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인간들에게 하는 것이 아닌 자신들에게 하는 것 같
자 그녀들은 일제히 고개를 돌리며 소리의 근원이지를 찾았다.
“아!”
그녀들이 잘 알고 있는 카이란이었다. 검은 흑발 머리에 약간 눈매가 매서운 것만
빼고 특출 난 곳도 없는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 카이란이 아름다운 그녀들 곁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폴리모프를 풀고 백성이의 모습으로 돌아간 그의 모습이었다. 이제는 찰랑찰랑 붉
은 머리는 푸석한 검은 흑발 머리로 바꾸어 있었고, 한번 보면 사람을 매료시켰던
마력의 눈매는 이제 건전지가 다 됐는지 푸쉬쉭 흐느끼해져버렸다. 아름다웠던 이
목은 온데간데없이 흉측함(?)만이 남았다. 잘생긴의 그의 외모를 살짝 봐와서 인지
왠지 지금따라 유난히 더욱 못생기게 보인다.
“…….”
덕분에 카이란이 그녀들에게 다가가자, 훨훨 나비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꽃밭이
갑자기 시들시들 오염이 된 것 같다. 다름 것으로 비유하자면 한폭의 그림 옆에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