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59
“검사라며.”
아까 전에 자신이 풀려난 이유가 바로 검사인 아버지 때문이라는 민지의 말에 쉽게
그것을 말했다. 민지는 나의 대답을 듣고 다음 말을 했다.
“그럼, 사미언니의 아버지 하시는 일이 뭔지 알아?”
“조직 폭력계의 두목 아니야?”
카이란에게 엄청나게 매달려서 후계자로 삼는다는 사람이 바로 조직 폭력계의 두목
이자 사미의 아버지인 진거만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역시나 쉽게 말을 했다.
“그럼 그 둘의 차이점이 뭔지는 알겠지? 그럼 빨리 사미 언니에게 가 보라는 말이야
!”
이유를 다 설명했다는 말투로 민지는 소리를 치며 카이란에게 말을 했지만 카이란은
가만히 꿈쩍하지 않고 있었다.
“뭐야!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나를 쫓아내는 경우가 어딧어! 검사의 아들이랑 사미
의 아빠랑 무슨상관이야!”
이유를 다 설명하지도 안고 자신을 쫓아낸다는 생각에 카이란은 바락 소리를 치며
민지에게 말을 했다.
카이란의 말에 지희와 민지와 아리아는 황당한 표정으로 바뀌게 되었다. 민지가 얘
기한 것은 거의 다 설명한 것이랑 마찬가지 인 것이었다. 그것을 다 알아듣지 못한
카이란을 보자 황당해 진 것이었고, 민지는 어이가 없었다.
몰랐다. 아니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카이란은 이곳세계에 적응을 했지만 모든 것을
다 알지는 못했다. 바로 검사의 할 일을 모르는 것이었다. 권력이 높다는 것만 알고
있고 장작 검사의 할 일은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카
이란은 사미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잘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반대편인 그녀들도 카이란의 정체를 모르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
다. 아리아는 조금은 카이란의 정체를 알고 있다고 해도 어떻게 이 세계로 넘어왔는
지는 모르고 있었다.
“이 바보야!”
바락 소리를 치며 민지는 무섭게 카이란을 쏘아보고 있었다. 그 모습에 카이란은 흠
직 놀라면서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뭐…뭐야 왜 소리를 쳐서 사람을 놀래키는 거야!”
“정말로 어휴~! 오빠! 오빠는 우리 아빠 하시는 일이 뭐라고 생각해? 검사의 할 일
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민지가 화를 내면서 물어보자 카이란은 딱 두마디에 사람을 얼게 만들었다.
“몰.라.”
정말 모르기에 카이란은 태연스럽게 그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고, 그 말 나오는 동시
에 한동안 정적이 흐르는 것을 느겼다.
이세계 드래곤 [15] 3.상심? 그리고 헤어짐?
“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바보! 멍청한 오빠야~!”
민지가 분통 터지는 외침에 카이란은 양 귀를 막을 수밖에 없었다. 그 소리는
어찌나 큰지 고막이 흔들리는 느낌까지 받고 있었다.
“나 몰라! 오빠가 알아서 생각하고 오빠가 알아서 해!”
분통이 너무 심하게 터져서 도저히 말을 안 된다는 생각에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가면서 콘도로 향하고 있었다.
“미…민지야.”
카이란은 먼저 가 버리는 민지의 뒷모습에 살짝 이름을 불러보았다. 하지만
민지가 보여준 것은 바로 경멸 어린 시선으로 흘끔 자신의 오빠를 흘끔 한번
쳐다보고 코방귀를 끼면서 다시 앞으로 향해서 콘도로 가는 것이었다.
“어휴~ 갔네. 참나 그럴 만도 하겠다.”
지희가 머리를 긁적이면서 먼저 가버린 민지를 보면서 한마디했었다. 아리아도 조금
곤란한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카이란에게 다가 오고 있었다.
“쳇! 모르는 것을 어떻게 해? 참나 그렇다고 삐져서 먼저 가기는…”
“너 정말 모르는 거야?”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지희는 놀랬다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아는 것을 모른다고 할까!”
지희의 표정에 왠지 울컥 화가나는 것을 느꼈다. 왠지 바보 취급당하는 느낌을
받아서 화가 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음…. 정말인가 보내….”
카이란의 표정을 보면서 지희는 정말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백성님 검사라는 직업은 말이죠… 바로 경찰이랑 비슷한 일을 하는 것이에요.”
아리아가 나서면서 부드럽게 말을 하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경찰들과는 조금 다르고 신분도 조금 차이가 나지만, 하는 일은 비슷해요.
검사들이 하는 일은 바로 범죄의 수사를 하는 것이고 법원의 공소와 제기, 그리고
형 집행의 같은 것을 모두 검사가 하는 일이기도 하지요. 모든 사건을 바로 검사가
지휘하면서 하는 일이지요.”
“그것이랑 사미네랑 무슨 상관이지?”
“이 바보야! 당연히 사미양은 조직 폭력계의 딸이니까 그렇지.”
참다못해 지희가 말하는 도중에 끼어 들어서 말을 했다.
“조직 폭력계는 바로 사미네랑 너랑 정 반대의 신분이라는 말이야, 사람들 사이에는
경찰이라는 정부 조직은 선으로 보고 있고, 사미네 같이 조직 폭력계에서는 악으로
본단 말이야. 또한 검찰쪽에서 조사하는 것이 또 있다면 바로 조직 폭력계를 조사하
는 거라는 말이야, 아직은 사건이 터지지 않아서 조사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지만 만
약 무언가가 꼬투리가 밟히면 검사쪽에서는 그 사건을 조사하면서 폭력계 조직을 소
탕하러 나서는 것이 바로 검사의 할 일이라는 말이야!”
지희의 설명에 카이란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떡이고 있었다.
“그러니까 너와 사미양과는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이야! 바로 신분의 차이 때문에.”
대충 알 것 같았다.
카이란은 고개를 끄떡이면서 상심을 한 사미의 표정에 대해 알 수가 있었다.
“그럼 결국 원인은 신분의 차이 때문이라는 건가……”
카이란은 중얼거리는 듯한 말투로 말을 했었지만, 주위에 있는 아리아와 지희는 그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그래 이 바보 오빠야! 지금쯤이면 사미 언니는 펑펑 울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내
가 오빠에게 눈치 없다고 말한 거란 말이야.”
언제 나타났는지 민지는 콘도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자신의 오빠쪽으로 오고 있었다
. 지금까지 벽에 숨으면서 지희의 얘기를 모두 듣고 있었고, 지희의 설명에 다 끝나
자 숨어있던 민지는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민지는 팔짱을 끼면서 카이란 앞에 섰고 빙긋 웃으면서 말을 꺼냈다.
“펑펑 울고 있는 사미 언니를 잘 달래 주라는 말이야, 결국 사미 언니가 저러는 원
인은 신분의 차이기도 하지만 우리 오빠 때문일 수도 있어, 그래서 그것을 풀어줘야
하지 않겠어?”
빙긋 웃으면서 말을 했고, 카이란도 똑같이 웃으면서 민지 앞을 지나쳤다.
“알았어. 원인을 알아냈으니 이제 사미만 풀어주는 일만 남았지? 알았어.”
고개만 뒤로 돌리면서 민지와 아리아와 지희를 쳐다보면서 말을 했다. 카이란의 말
에 그녀들은 모두 살짝 웃으면서 고개를 끄떡였었고, 카이란도 빙긋 웃으면서 다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흑흑흑흑~”
호화러운 방에서 한명의 여성이 탁자 의자에 앉아 허리를 구부려 양손을 얼굴에 감
싸서 서럽게 울고 있었다. 그 여성은 검고 긴 머리를 가진 여성이었고, 딱 봐도 사
미라는 것을 쉽게 알 수가 있었다.
민지와 아리아의 말대로 사미는 정말로 울고 있었다. 사미 옆에서는 사미와 비슷하
게 생긴 여성이 있었고, 그 여성은 바로 사미의 언니인 혜미이다.
혜미도 이런 결과일줄 알고 사미 옆에서 가만히 사미를 달래주고 있었다. 혜미도 민
지의 말을 들었을 때부터 이런 결과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사미가 쉽게 울 것이
라는 것을 알았었다.
그래서 집에서 가만히 사미가 오기만을 기다린 것이었고, 그것을 달래주기 위해서
혜미는 나가지 않고 사미를 기다린 것이었다.
“흑흑흑~”
계속해서 사미의 울음이 그치지 않자 혜미는 아타까운 시선으로 사미를 쳐다 볼 수
밖에 없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 주고 싶었지만 달리 할 말이 없는 사미였다. 그 남자를 헤어져서
잊어버리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가혹해서 꺼내지도 못했었다. 이런 기분을 당해 본적
이 없어서 혜미는 달리 할 말이 없는 것이었고 그것이 너무 아타까웠던 것이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할 때, 사미의 울음은 좀처럼 그치지 않고 있었고, 그때 누군가가
문을 벌컹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덜컹!-
혜미는 뒤를 돌아보면서 예의 없게 노크도 하지 않고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쳐
다보았다. 예의 없게 들어온 사람은 카이란이었다.
혜미는 카이란을 보자마자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카이란을 보면
반겨 줘야 하는지 아니면 화를 내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었다. 하다 못해 자신이 사
미의 성격이었다면 화라도 냈을 테지만 혜미는 화를 잘 내 본적이 없었다. 결국 혜
미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갈팡질팡 하면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런 혜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이란은 문을 열자 마자 바로 사미를 쳐다보
고 혜미를 보고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걸어가서 혜미 앞에 마주
섰다.
카이란이 혜미 앞에 서자 혜미는 어떤 얼굴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서 카이란의 시선을 외면해 버렸다.
“괜찮아요 선배. 언제까지나 저는 똑같을 테니까.”
무슨 뜻인지 몰랐다. 카이란은 자신에게 알 수 없는 말을 하자 혜미는 앞을 쳐다보
았지만 자신의 앞에는 이미 카이란은 사라지고 옆에 사미를 쳐다보고 있었다.
카이란은 어느세 자리에 앉아서 사미 옆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사미도 카이란이 온
것을 알자 울음을 그쳤고 가만히 허리를 숙이며 양손을 얼굴에 대기만 하고 있었다.
그런 사미의 모습에 카이란은 살짝 미소를 보이면서 사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 혜미는 자신이 방해되는 것 같아서 소리를 죽이며 그 방을 빠져 나오고 있었다.
카이란은 아무 말도 꺼내지 않고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 방안에는 조용히 정적에
잠기고 있었고, 유일하게 파도소리 밖에 나지 않고 있었다. 몇 분 정도 흘른지도 모
른체 카이란과 사미는 그런 자세로 한동안 가만히 있었다.
사미도 조금 울어서 인지 조금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나왔던 눈물은 더 이상 나
올 눈물도 없었고 이런 자세로 있기에는 조금 힘들었기 때문에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서 카이란을 쳐다 보고 있었다.
몸을 일으킨 사미를 보자 카이란은 빙긋 미소를 지었지만 사미는 담담하게 가만히
있기만 했었다. 마치 얼음덩어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눈은 너무 울어서인지 눈에 붉게 부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그 구슬같은
눈이 붉게 부어있는 것을 보자 얼굴에는 흉하게 보이고 있었다.
“하하하하하~”
사미의 얼굴을 보자 카이란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것이었고, 그 웃음을 참
을 수가 없어서 쉽게 웃음이 밖으로 나와버렸다. 카이란이 소리를 내서 웃었지만 사
미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담담하게 가만히 있기만 했었다.
그런 사미의 모습에 카이란은 웃음을 금방 멈추고 다시 사미를 쳐다보면서 말을 꺼
냈다.
“우선 나갈까? 여기에 있기만 하니 조금 답답해서 말이야….”
사미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카이란은 사미의 손을 억지로 잡아 당기면서 밖을 나갔
다. 억지로 끌려나가는 것 같았지만 사미는 싫은 기색을 하지 않고 똑같은 표정으로
카이란의 박자를 맞쳐서 움직이고 있었다.
한동안 그 둘은 말없이 밖을 걸어다녔었다. 카이란이 간 곳은 바로 지희의 비밀장소
이기도 하고 카이란의 이곳에서 재일 마음에 들은 바위산이었다.
천천히 바위를 딛으며 바위산을 올라가고 있었고, 드디어 원했던 정상에 올라갈수가
있었다. 위로 도착하자마자 멋진 바다 수평선이 보이는 것이었고, 아직 낮이라서 멋
진 노을은 볼 수 없었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멋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노을을 볼 때와 일출을 볼 때는 아름다운 주황빛이 나오는 모습을 빠져들게 만들었
지만 대낮에 수평선을 바라보니 깨끗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는 또다시 말없이 수평선만을 바라보고 있었고, 또다시 정적이 흐르면서 아래쪽
에 있는 파도가 바위를 부딪치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몇 분이 더 지나서야 그 정적이 깨졌던 것이었다.
“왜 하필 재가 반한 사람이 검사의 아들인 것이지요? 왜 하필…. 처음부터 당신의
신분을 알았다면 저는 당신을 쫓아다니지 않았을 것인데 왜 하필 그런 것이지요?
사미의 음성에는 다소 차분한 말투였었지만 조금 떨리는 것은 감지 할 수 있었다.
사미의 말에서는 백성님이라는 단어에서 당신이라는 단어로 바뀌게 되었고, 그 말투
는 지난번에 들었던 말투랑 비슷한 것이었다.
카이란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었다.
“왜 하필……”
결국 사미의 말끝이 흐려지면서 메말랐던 눈에서는 또다시 굵은 눈물 한줄기가 사미
의 오른뺨을 타고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당신도 알겠지만 우리 둘은 서로 맞지 않아요. 처음부터 이런 신분이었다면 이렇게
슬프지 않았을 텐데 지금 저는 너무나 억울하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억울했다. 사미는 조금 억울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필 자신이 반한 사람이
검사의 아들인 것이었고, 그 신분을 숨긴 것처럼 자신을 가지고 놀았다는 생각에 억
울했던 것이었다.
“우리 이제 서로 같은 방향으로 가요. 어차피 저는 당신의 마음을 뺏지도 못했으니
당신에게는 그렇게 상관없잖아요. 어차피 신분을 안 이상 더 이상 같이 있기도 힘들
고 당신은 상관없지만 저에게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당신에게는 아리
아양이 있으니 됐잔아요. 그러니….”
그리고 사미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면서 한마디했다.
“우리 헤어져요….”
사미의 그 한마디에 파도소리는 그 소리에 맞혀 강렬하게 울려 퍼지는 것이었다.
이세계 드래곤 [15] 4.상심? 그리고 헤어짐?
-솨아아아~-
파도소리가 바람을 가르듯이 강렬하게 치고 있었다. 그 파도소리는 바위가 깨어지는
소리가 나듯 강렬하게 나고 있었다.
마치 연인들과 헤어지는 것을 짐작하듯이……
“진심이야?”
카이란은 태연한 모습으로 아무 흔들림 없이 가만히 바다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입을
열었다. 사미도 카이란의 소리를 듣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넘치는 눈물은 그치지 않고 있었다. 사미의 두 눈에서는 계속해서 굵은 물줄기가
흘려 내리고 있었다. 선택은 이것 밖에 없었다. 다른 방법이 없던 것이었다. 괴로웠지만 그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고개를 끄떡이고 사미는 뒤를 돌아서 힘없이 걸어가고 있었다. 힘든 선택을
했으니 이제 자신이 설 자리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아서 콘도로 돌아가려고
했었다. 카이란은 사미가 뒤를 돌아 콘도로 돌아가려는 사미를 붙잡지 않고
묵묵히 바다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럼 그동안 행복했어요……”
사미는 눈물을 훔치며 올라갔던 바위산을 내려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가슴에 주먹을 쥐면서 마음 아픈 가슴의 상처를 달래주고 있었다.
사미가 떠났지만 카이란은 바위산에서 움직이지 않고 고개라도 한번 돌리지 않았다.
그 모습 그대로 가만히 서 있었고 눈 초점 하나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는 모습이었고, 한동안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했었다.
사미는 파도가 바위를 부수는 것 같이 마음이 무척이나 아펏다. 헤어지자 라고 말한
것은 자신이었지만 그래서 조금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카이란이 자신을 붙잡아
주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그것이 아니라서 가슴이 더욱 찢어지게 아펏던 것이었다.
울면서 한동안 걸어가면서 콘도에 도착을 했었고 사미는 곧 바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방으로 들어가자 혜미가 사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었다.
혜미는 사미의 모습을 보자 짐작한 듯한 얼굴로 사미를 보고 얼굴을 찡그리며
사미를 부드럽게 안고 오른손으로 사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주고 있었다.
‘결국 네가 선택한 것은 역시 이것이였구나…….’
예상했었다. 사미가 이런 선택을 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했던 혜미였었다. 달리
방법도 없고 그런 신분으로 둘이 다닌다는 것을 불가능이었으니 그런 예상을 한 것
은 당연했던 것이었다.
혜미도 지금의 사미를 보니 너무나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런 기분은 잘 모르지
만 왠지 자신도 가슴이 아프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혜미도 결국 눈물을 참지 못해
눈물 한줄기가 혜미의 머리 위에 떨어지는 것이었다.
“흑..흑… 어..언니 우리 낼 여기를 떠나요… 더 이상 그 사람과 마주치면 정말로
저는 힘들 것 같아요… 그러니 낼 여기를 떠나요…. 흑….”
사미는 혜미의 가슴에 파묻히면서 얘기를 했고, 혜미도 그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떡이며 사미의 말을 응해 주었다.
“알았어. 그렇게 하자구나….”
그리고 그 둘은 한동안 가만히 눈물을 흘리며 가만히 서 있었다.
카이란이 콘도로 돌아왔을 때는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돌아왔다. 자신도 무슨 생각
을 했는지 몰랐었고, 어느덧 정신을 차렸을 때는 해가 다 저물려고 할 때였다.
콘도로 돌아오니 반기는 사람이 있었고, 아리아와 민지와 지희가 기다렸다는 듯한
얼굴로 카이란을 보고 있었다.
“오빠! 어떻게 된 거야! 사미 언니가 낼 여기를 떠날거래! 어떻게 된거야! 오빠가
사미 언니 잘 달래준 것 아니였어? 말을 해봐 어떻게 된 건지!?”
먼저 민지가 카이란에게 다가와 말을 했고, 옆에 있는 아리아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요, 백성님 어떻게 된 것이죠? 사미양과 왜 헤어진다고 하는 거죠? 사..사미양
이 울면서 그렇게 말을 했어요. 어떻게 된 것이죠? 정말로 헤어질 생각인가요?”
아리아도 눈에 물이 고이면서 울먹거리는 말투로 변해 있었다. 비록 서로 라이벌이
긴 하지만 사미 만한 친구는 없었다. 아리아도 진심으로 사미를 친구로서 좋아하게
되었고 사미와 헤어지면 너무나 섭섭해서 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말을 좀 해봐 백성, 어떻게 된 건지….”
그나마 지희는 차분한 말투로 말을 꺼냈다. 비록 말싸움은 자주 했었지만 사미에게
그렇게 좋지 않은 감정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서로 상처를 달래주고 쓰다듬어
준 사이라서 그런지 지희도 사미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카이란은 그녀들에게서 아무 말 하지 않고 묵묵히 가만히 서 있었다.
“오빠 말좀 해봐! 어떻게 된 건지! 왜 입을 열지 않고 다물고 있는 거냐고! 정말로
사미 언니와 헤어질 셈이야! 말 좀 해 보라고!”
민지가 나의 옷을 잡고 소리를 치며 나에게 말을 했다. 민지는 믿기지가 않았다. 자
신의 오빠와 사미 언니와 헤어진다는 생각을 애초에 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헤어진
다는 말을 들으니 믿기지 않았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