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85
답을 해주는 사람은 또 아리아였다.
“아… 그렇군요…. 하지만 어떻게 여기에 와있는 것이죠?”
또다시 똑같은 패턴의 질문… 아리아도 같은 질문 3번을 들어서 인지 어색한 미소
를 지으며 지희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카이란은 힘이 빠지듯 한쪽 팔로 책상에 기
대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우리가 왜 기절했던 거지? 분명 우리는 분장실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는
도중 이상한 사람이 뒤에 있어서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 그 다음이 기억이 안나. 어떻게 된 일이지?”
마리는 자신의 턱을 만지며 어제 있었던 일을 기억하려고 했다. 그녀들 역시 그때
마인드 콘트롤을 당했었는지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지희 역시 마찬가지라 고
개를 끄떡이며 마리와 같은 생각을 했다. 그러며 답을 기다리는 듯한 눈빛으로 그
녀들은 카이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뭐… 뭘 그렇게 나를 봐!?”
갑자기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자 카이란은 순간 당황하는
눈빛을 하며 말까지 더듬었다. 찔릴 것이 없지만… 그런 눈빛에는 약한지 자신도
모르게 더듬었던 것이다.
“당신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을 것 아냐! 어떻게 우리가 여기에 있는지 가르쳐줘?”
“여기가 백성군 방이니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가르쳐 주세요.”
역시나 이런 패턴… 카이란은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더니만 그냥 얼버무린다는 듯
이 생각하지도 않고 쉽게 얼버무렸다.
“그냥… 너희들이 어떤 변태 같은 놈들에게 당해서 기절시킨 것을 우연히 봤는데.
… 그것을 보기만 하는 나겠냐? 당연히 그놈을 묵사발로 만들었고, 깨우기도 뭐해
서 지금 너희들을 이렇게 데려온 것 뿐이야.”
바보가 아닌 이상 믿기 힘든 말을 카이란은 아무런 주점없이 말을 했다. 아리아는
그런 카이란의 말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아리아가 대충 설명을 해줄 찰나 그녀들
의 대답이 나왔다.
“어.. 그래?”
“그렇군요…. 고마워요.”
휘청… 아리아는 그녀들의 대답을 듣는 순간 다리가 휘청거렸다. 그녀뿐만 아니라
카이란도 당황하는 눈빛을 보였다. 그녀들은 바보였던가? 어떻게 그런 말을 믿는지
… 카이란 자신도 그런 말은 믿지 않고, 그렇게 둘러대 놓고 얼버무릴 작정이었는
데……. 그녀들이 쉽게 믿어주자 당황한 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슨 썰렁개그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처…천만에… 그.. 그런데 믿어주는 거야?”
“뭐야!? 그럼 거짓말이라는 거야?”
발끈거리듯 마리는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그 말에 카이란은 당황을 하며 양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럴리가 없지… 내가 왜 거짓말을 해? 그냥… 못 믿어 줄 것 같
은 내용인데… 믿어주니까 그렇지…”
“후훗… 우리들은 가수에요… 몇몇 지나친 팬들이 우리들을 납치하려는 사람 조
금 있었어요. 그러니 그런 못믿을 만한 이야기도 믿는 거에요.”
지희가 카이란에게 그런 말을 믿어주는 이유를 말했다. 지나친 팬들 때문에 그녀들
은 이런일을 당할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이란의 이상한 말도 믿
어주는 사태가 되어버렸고, 다행히 아무런 의심이 없이 끝냈다. 이렇게 대충 일이
쉽게 끝냈고, 모두에게 얼버무리면서 말을 끝마칠 수 있었다.
“아…. 이제부터 너희들은 더 이상 괴롭히는 놈들 없을거야…. 아마도…”
카이란은 마족이 도망가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 더 이상 괴롭히는 것이 없을거라
는 것을 장담했지만… 끝이 뒤숭숭해서인지 끝말에 아마도 라는 말이 들어갔다.
“어떻게 알아요?”
“너희들을 기절시킨 놈이 바로 범인이었거든…. 어쩟든 이제 모든 것이 끝났을 거
야.”
“뭐야 왜 이렇게 시시해!”
무엇을 바라는지 마리는 시시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했다. 반년씩이나 그렇게
시달렸는데 너무 쉽게 끝났으니 그녀들로써는 믿지 못할 정도였지만… 끝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녀들은 시시했어도 이제는 자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백성아 일어났으면 밥 먹어라!”
위층에서는 소리가 들려서 인지 어머니는 카이란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는지 밥
준비가 끝내자마자 밥 먹으라고 소리쳤다. 카이란도 그 소리를 듣고 그녀들에게 활
짝 웃으며 말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으니 슬슬 아래층으로 나가볼까… 아무래도 엄마에게 너희들
이 이곳에 있는 이유도 설명해줘야 할 것 아니냐..”
남자방에 여자가 4명이 있다는 것은 누가 보면 부러워 할 만도 했지만 부모로써는
당황할 것이니 카이란은 마리와 지희가 여기 있는 이유를 빨리 설명을 해 주는 것
이 좋을 듯 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자는 말을 했다. 모두들 카이란의 말에 응해주
면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고 아래층으로 가려는 도중 마리는 카이란에게 뜨끔 될만한 말을 꺼냈다.
“얼래? 왜 이렇게 얼굴이 아픈 느낌이 나지..? 꼭 누군가에게 맞은 같아….”
마리의 말에 카이란은 아무 말 없이 어색한 걸음으로 아래층으로 향했다.
(132) 이세계 드래곤 [17] 2.왕따 카이란?
어느덧 시간은 흘러서 카이란이 그녀들을 지켜준 지 오랜 시간이 지났었다. 이제
며칠후면 방학이 끝나갈 시간이었고, 슬슬 학교를 다시 다닐 준비를 해야할 시간이
었다.
이제 판즈의 그녀들에게 방해하는 인간 따위는 없었다. 마족놈이 도망을 갔으니 더
이상 인간들이 나서서 막는 일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
으니 슬슬 지겨운 감이 오고 가는 것 같았다. 그녀들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
였지만… 실감나게 싸우는 카이란의 현란한 움직임을 보지 못하니… 왠지 모르는
허전함을 느끼고 있는 상태였다. 맨 날 가는 길을 막고 카이란이 그것을 쳐부수는
모습을 갑자기 보지 못한 상태가 되니 무언가 빠진 느낌이 들었고, 이제부터 자유
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그들에게 당한 일이 반년정도 되었
었는데…. 그들의 공격이 갑자기 없으니 시간이 무척이나 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
다.
그 날 매니저는 혼자서 집에 돌아갔다고 했었다. 매니저가 아리아에게 한방에 맞아
떨어진 것은 아리아의 마법 때문에 나가떨어진 것이었다. 다행히 매니저는 아리아
의 마법을 쓰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갑자기 마족이 나타나자 경계태세를 하는 도
중 뒤에서 아리아에게 맞았던 것이다. 그래서 매니저는 그 날 아리아에게 공격당했
다는 것을 모르는 상태로 기절을 했고, 어떻게 당했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태
였다.
매니저는 깨어나서 주위에 여기저기 망가져 있는 광경이 보였다. 아리아의 마법에
의해서 벽이 부서진 상태라 여기저기 내부가 망가진 상태였다. 벽은 시원하게 뚫려
있는 모습과 여기저기 흩어진 장식품들과 콘크리트의 잔해…. 그로써는 당황한 감
이 없으면 거짓말이었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궁금했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닌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런 짓을 한 사람이 자신으로 누명을 씌울 수 있기 때문
에 매니저는 급하게 이곳을 빠져나와서 판즈의 그녀들을 찾았었다.
이런 소동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곳에 사람 한 명 지나가지 않았다는 것이 매
니저에게는 의문스러웠다. 벽이 구멍이 날 정도면 굉장히 큰 굉음이 들릴텐데…
그런 굉음을 아무도 듣지 못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 이런 소동을 아무도 몰
랐는지 관중석과 무대장 위에서는 아무런 일이 없는 듯이 열기에 가득 쌓여 있었다
.
의문스러운 일이긴 했지만… 매니저는 그런 일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에게 급한
일은 판즈의 그녀들을 찾는 것이 급 우선 무였기 때문에… 그런 자질구리한 일을
신경 쓸 틈이 없었던 거였다. 방송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인혜와 마리를 찾을
수가 없는 매니저는 그녀들이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을 이용해서 찾았었지만… 결
국 찾을 수도 없었다.
매니저에게는 절망이 왔었다. 결국 생사를 확인하지도 못하고 매니저는 혼자서 집
에 돌아갔고, 그 일로 인해서 매니저는 잠도 한숨도 자지 못하고 술로 날을 새웠었
다. 그리고 다음 날이 돼서야 그녀들에게 전화가 와서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는 것과…. 바로 달려가서 그녀들의 모습을 확인하던 매니저였다.
부모님은 그 날 인혜와 마리가 카이란의 방에서 나왔었을 때, 한동안 당황하는 모
습을 보이는 것이었다. 두분 다 얼굴이 각각 다른 표정을 했었는데… 그중 어머니
는 가냘프게 눈을 뜨면서 매섭게 쳐다보며 마치 짐승을 보는 듯한 표정을 하셨다.
어머니는 그렇게 보셨지만 아버지는 카이란의 어깨를 툭툭 치며 고개를 끄떡이는
모습을 보였었다. 마치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한마디 건넸다.
‘역시 내 아들… 바람둥이 기질이 아주 대단하구나…’
짐승… 바람둥이…. 카이란에게는 무척이나 당황스럽게 만드는 부모님의 모습이
었다. 어떻게 이유도 물어보지 않고, 보자마자 그렇게 보시는지 그로써는 정말 당
황하게 만들었고, 결국 자초지종으로 카이란은 처음부터 끝까지 부모님에게 변명이
나 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모두 아침을 다 먹고 마리와 인혜는 매니저가 걱정을 한다는 생각에 밥을 다 먹자
마자 전화를 빌려서 매니저에게 걸었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기가 무섭게 매니저는
카이란의 집으로 바로 달려왔었고, 술로 날을 새웠기 때문에 그의 꼴은 거의 엉망
이었다. 마리와 인혜의 얼굴을 보며 매니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며 자신의 모습
을 뒤늦게 보았고, 창피한지 얼굴색이 붉어지며 시선을 아래로 한 채 뒷머리를 긁
적긁적 거렸다. 매니저의 창피한 얼굴을 보며 그들은 모두 함박 웃음이 터져 나왔
었다.
연예인의 직업이라는 것은 원래 휴일이 없는 것.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 마리와
인혜와 매니저는 스케줄대로 진행되기 위해서 그 날도 바쁘게 움직였던 날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서…. 그들에게는 자유가 찾아왔던 것이다.
여전히 매니저의 멋진 운전 실력에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뭐가 그리 바
쁜지 매니저는 중앙선 침범에… 하얀 선이 끊어져 있지 않고 쭉 이어져 있는 선에
서 멋진 앞지르기. 교통 법규라는 것을 모조리 무시를 하면서 달리는 매니저의 실
력에 감탄을 금지 못했고, 운이 좋은 건지 아니면 작가의 농간인지… 그런 식으로
달렸는데도 경찰이라는 인간은 한명도 보이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경찰차 비슷한
색깔의 자동차도 구경하지 못했다.
그런 채로 지속되면서 계속 다니니… 도대체 교통법규라는 것이 왜 있는지 의심스
러울 만한 부분이었다. 교통법규도 의심스러웠지만… 매니저의 저 정교한 운전 솜
씨도 놀라웠다. 이제 막는 인간들이 없으니 마리와 인혜는 자유를 얻었지만… 매
니저의 운전솜씨는 전혀 변하지 않아서 인지 그녀들의 표정을 별반 바뀐 것이 없었
다.
막는 인간도 없기 때문에 이제 여유를 가지면서 움직여도 되었지만… 매니저는 여
전히 바뀌지 않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버릇이 되어버렸는지 자신 마음대로 컨트롤
을 못한 상태 같았다. 덕분에 그녀들은 카이란의 잔인한 싸움을 보지 않는 대신 이
제는 매니저의 변하지 않은 운전 솜씨 때문에 잔인성에 눈살을 찌푸리는 것 대신
죽음의 문턱을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았다.
그녀들도 나름대로 바빴을 때는 매니저의 운전솜씨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였다. 하
지만 그들이 나타나지 않았을 때부터 평정심을 되찾은 덕분인지 매니저의 운전솜씨
를 보며 그녀들은 새삼스레 놀랬었다. 그리고 그 뒤로 카이란의 이어서 2번째 기분
이 망친 나날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제 그녀들도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더 이상 카이란은 보호가 필요 없는 것 같았
다. 며칠이 지나도 더 이상 그들은 나타나지 않으니 이제는 완전히 끝났다는 것은
매니저와 카이란, 판즈의 그녀들도 모두 인식한 상태였다. 이제 모두 끝났다는 것
은 곧 헤어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것처럼 그녀
들과 카이란과 헤어질 때가 왔었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인식을 하고 있는 상태였지
만 아무도 그런 것에 상관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모두 바쁜 일로 인해서 그럴 수도 있는 것 같았지만… 그들의 행동을 보면 전혀
그런 것이 없는 것 같았다. 꼭 ‘너는 가라 나는 일할 테니’ 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에 대해 신경 쓰는 카이란은 아니었지만… 가장 불만이 튀어나오는
인간은 바로 그의 일행들인 아리아와 사미, 민지였다. 무엇을 바라는 것은 아니었
지만.. 하다 못해 섭섭해하는 마음이라도 보여줘야 정상인데… 그녀들과 그의 매
니저는 그런 모습 코빼기도 보여주지 않으니 은근슬쩍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지 사미와 아리아와 민지는 그런 그녀들의 모습 때문에 연신 투덜투덜 거리며 보
기 좋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투덜거리는 그녀들의 모습에 카이란은 싱긋
웃어주기만 할 뿐 아무 말은 하지 않았다.
요 며칠 간 정말 바빴다.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요리 갔다
오고 저리 갔다오는 일이 굉장히 많아졌다. 누가 보면 똥개 훈련하나 라는 말을 들
을 수 있을 정도로 일이 많아 졌고, 이상하게 스튜디오 실을 자주 가는 것 같았다.
앨범이 나온지 꽤 지났는데.. 왜 스튜디오 실을 자주 가는지 의아했고, 틈만 나면
가는 것 같았다.
그녀들의 일은 많아졌지만… 카이란은 바쁘지 않고 한가로운 나날을 보냈었다. 그
녀들이 바쁜 것이랑은 카이란에게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에 바쁘던 말던 그는 그리
상관하지 않고 그녀들은 열심히 일을 할 때 차안에서 열씨미 밀린 잠이나 잤었다.
이제 카이란에게 일이라는 것은 없으니 그는 아침에 자지 못했던 잠을 뒤늦게 차안
에서 자는 모습을 보였다. 누가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마리나 인혜, 매니저는 그의 자는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 말 하지 않았고, 그런 나
날을 보냈던 것이다.
지금 그들은 차를 타고 판즈의 그녀들의 스케줄대로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여전히
매니저의 운전솜씨는 변함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매니저의 그런 운전솜씨를 보고
도 그렇게 겁에 질린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조금은 기분이 들뜬 그녀들을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그녀들이 그런 기분을 내는 이유를 몰랐지만 카이란은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 의자
를 뒤로 젖힌 채 두 눈을 감고 조용히 겉잠을 청했다. 겉잠을 청하려고 했었지만..
. 어느덧 그는 깊은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눈을 떴을 때는 새하얀 바닷가가 카이란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눈을 뜨자 새하얀
바닷가가 보이자 카이란은 잠시간 멍한 눈으로 바닷가를 응시했다. 눈도 게슴츠레
한 눈빛으로 창 밖을 보고 있었고, 이상한 망상을 했는지 아니면 무슨 이상한 광경
을 보는 것 같이… 그는 양쪽 입이 꼬물꼬물 거리며 징그러운 웃음을 선보였다.
“크헥!”
카이란은 표정을 보며 마리는 놀란 얼굴로 뒤에 의자에 등을 박아버렸다. 카이란의
얼굴이 너무나 징그럽기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었다. 마리의 비명에 정신이 들은
카이란은 덕분에 흐리멍덩한 상태에서 빠져 나왔고, 다시 창 밖을 응시했다. 그리
고….
“뭐….뭐야! 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지!?”
이번에는 카이란이 놀라는 얼굴을 짓고는 자동차 창문에 얼굴을 바짝 대었다.
“여기는 어디야! 아까 까지만 해도 10층 이상의 건물과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조
금전만해도 보였는데! 어떻게 새 파란 바다만 보이는 거야!”
분명 몇 분전만해도 카이란이 보이는 광경은 도시 한복판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눈 한번 살짝 감고 깨어나니 새파란 바다만 보이자 카이란은 상황파악을 할 수 없
었고, 꼭 영화에서 보았던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당신 역시 바보였어! 실컷 자놓고 이제와서 무슨 헛소리하는 거야!”
마리는 바보같은 카이란의 행동에 기가 막히다는 듯이 바락 말을 했다. 뒤에서 마
리의 큰소리가 들리자 카이란은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보았다.
“엑? 내가 그렇게 많이 잤냐?”
“그래 이 바보야!”
큰소리를 치며 마리는 카이란의 말에 대답을 해 주었고, 마리도 고개를 끄떡이며
긍정의 표시를 주었다. 그녀들의 대답을 들은 카이란은 느닷없이 대소를 터트리며
말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하! 역시 잠이라는 것은 대단했군. 꼭 타임머신을 탄 것 같군! 크
하하하하하하핫!”
카이란은 이 말에 마리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작게 중
얼거렸다.
“역시 바보였어….”
그들은 어느 호텔을 잡고는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카이란은 그녀들의 스케줄 표
를 잘 모르기 때문에 이곳에 왜 왔는지를 몰랐다. 상관도 없었기 때문에 그녀들이
무엇을 하는지 뭐를 하려는지 알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
다.
짐을 어느정도 챙기고 그는 며칠전만해도 왔던 바다를 구경했다. 시원한 바람이 카
이란의 얼굴을 쐬니 한껏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주위에 있는 풍경을 둘러보았다
.
주위를 둘러보니 바닷가 한쪽 끝에는 무슨 무대가 보이는 것이 카이란 눈에 들어왔
다. 조명장치와 커다란 스피커가 여러 개 있는가 보면 무슨 콘서트 무대장 같았다.
콘서트 무대장이 보이자 카이란은 이곳에 왜 왔는지 쉽게 눈치를 챌 수 있었고, 뒤
를 돌아보며 짐을 풀고 있는 매니저에게 말했다.
“아무래도 여기에서 콘서트를 할 생각이었나 보지?”
매니저는 창가에서 카이란의 목소리가 들리자 짐을 풀고 있는 모습을 멈추며 잠시
쉰다는 생각을 했는지 허리를 피며 기지개를 켰다.
“맞아.. 내일 그녀들의 콘서트 하는 날이라… 일정이 여기로 잡혀 있어서 이곳으
로 온 거야..”
“그래… 쳇!”
불만이 들어간 말투로 카이란은 짧게 말하며 다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매니저는
카이란의 못마땅한 행동에 대해서 왜 그런지 알고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의 대해서는 조금은 알고 있었고, 지금 콘서트에 대해서 불만이 뿜은 이유도 잘 알
고 있었다.
“여전히 립싱크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가 보군….”
매니저는 웃음이 섞인 말투로 창가를 쳐다보고 있는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카이란
은 매니저의 말을 들었는데도 대답이 없이 창가만 응시하고 있었다. 매니저도 카이
란의 대답을 바라지도 않았는지 살짝 미소만 짓고는 다시 짐을 풀기 시작했다.
그 날은 하루종일 호텔 안에서만 있었고, 밖을 나가보지도 않았다. 며칠전에 바닷
가에서 한없이 놀았기 때문에 별 놀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결국 호텔 안에서 하루
를 보냈었다. 인혜와 마리도 당연히 가수라는 직업 때문에 밖에 나가지를 못하니
그녀들도 호텔 안에서 시간을 보냈고, 바다가 보여서 그녀들을 들뜨게 만들었지만.
.. 모두 한가롭게 호텔 안에서 고스톱을 치거나 카드놀이로 시간을 때울 수밖에 없
었다. 당연히 카이란은 그런 놀이를 모르기 때문에 잠만 잤었다.
그리고 다음날이 돼서야 그들은 호텔 밖으로 나올 수가 있었고,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짧은 거리지만… 무대장까지 차로 갔었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
는지 무대장 근처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며 가는 길을 막고는 꽥꽥 비명
을 질러댔다.
카이란 그도 이제는 면역이 되었는지 이제는 양 귀를 막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
을 보이지 않고 태평한 모습을 보이며 차 밖에서 꽥꽥 비명을 질러대는 인간들을
보며 한심스럽다는 표정을 짓기만 했다.
그리고 이윽고 무대장 뒤까지 도착할 수 있었고,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덕분에 카
이란은 무대장 밖을 빠져나오려고 발을 돌렸다. 여기에 있어봐야 카이란은 할 일도
없었고, 지금 그녀들은 콘서트를 위해서 리허설의 열중하고 있는 중이라… 있어봐
야 상관도 없을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밖으로 나왔었다.
밖으로 나가자 시원한 바닷가 소리가 들려왔다. 콘서트 뒤쪽에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바다 소리가 들리지 않았었다. 밖으로 나오자 카이란은 조금 의아하
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왠지 어디서 많이 본 풍경이었다. 눈에 낯익은 건물들… 어디서 많이 본 거리들..
. 뭐든지 카이란의 눈에는 낯익은 광경들이었고, 설마 하는 마음에 카이란은 어디
론가를 응시했다.
‘역시!?’
카이란은 이 건물들과 거리들이 왜 낯익은지 이유를 금방 알 수 있었다. 이 거리는
바로…
“백성이?”
뒤에서 갑자기 어느 한 여성이 카이란을 알고 있는 듯하게 조심스럽게 말을 했다.
카이란은 뒤를 돌아보며 뒤에서 부른 여성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역시나….
“맞구나! 백성이구나!?”
다름 아닌 그녀는 지희였다……. 이 낯익은 건물들과 거리들은 지난 며칠전에 왔
던 그 바닷가였고, 어디론가 응시했던 곳은 바로 카이란과 지희가 좋아하는 장소
바위산을 쳐다보았던 것이다. 바위산을 쳐다보니 카이란은 이곳이 지난번에 왔던
그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뒤에서 느닷없이 지희의 목소리가 들려도 놀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