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90
“뭐야! 네놈들은? 좋은 말 할 때 비켜라 나 무진장 기분 좋지 않다.”
눈을 치켜 뜨며 카이란은 매섭게 그놈을 노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그런 카이란의
눈에 겁을 먹지 않고 오히려 콧방귀 뀌듯 그놈은 웃으며 양옆에 있는 패거리들에게
말했다.
“크하하하하하하핫! 이놈이 미쳤나 보다! 야야야! 이놈 어떻게 할까? 확! 조져 벼
려?”
“야야! 그냥 말도 필요 없다. 그냥 죽여버리자!”
“이 새끼 미친놈이야… 사과해서 돈을 줘도 시원찮을 판에 이 새끼가 사람 성질
돋구네. 얌마! 죽을래?”
띠껍게 입술까지 삐죽 나오며 앞 이빨을 드러낸 채 인상을 바락 쓰면서 말을 내뱉
었다.
“나는 분명 경고했는데… 이자식들… 오늘 기어이 죽고 싶다고 하는 구나.”
기분이 좋지 않은 카이란은 드래곤 아이를 풀어서 애초에 상대를 하지 않고 도망치
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조금은 자신의 기분을 풀기 위한 모함인지… 그는 일
부로 쓰지 않았다.
“이새끼 보래! 정말 맞고싶어서 환장한 놈이네! 이 후레자식이! 죽으려고!”
그때 카이란은 눈썹이 꿈틀거렸고, 두 주먹을 불끈 지며 지금 방금 말한 놈에게 주
먹질을 난사 시켰다. 그놈은 카이란의 주먹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꼼짝없이 당
할 수밖에 없었다.
“아다다다다다다다됴됴됴됴됴됴!”
요상한 말을 내뱉으며 카이란은 주먹을 휘두르지 않고 찌르기만 사용하며 몇 십방
날렸고, 주먹을 거두며 손을 탁탁 쳤다. 카이란에게 맞은 놈은 쓰러져야 정상이겠
지만… 이상하게 아무 일도 없었다. 어리둥절한 눈으로 그놈은 자신의 몸을 흩어
보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고, 그놈이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을 때 카이란은
고개를 치켜올리며 눈을 내리깐 상태에서 입을 열었다.
“넌 이미 죽었어.”(삐질..)
그 한마디에 그놈은 황당함에 어처구니없다는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았고, 느닷없이
강한 바람이 불며 주위의 패거리들을 모두 얼어버리게 만들었다.
“이….이! Dog새끼가 별 (삐리리)같은 말을 내뱉고 지랄이네! 만화를 너무 많이
본 새끼 아냐!”
몇 십초가 지나도록 아무런 일도 없자 카이란은 고개를 갸우뚱거렸고, 생각에 잠기
는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얼래? 안되네… 음……. 분명 만화책에서는 잘만 사용하던데…..”
-퍽!-
생각에 잠기고 있는 카이란에게 깡패 놈들은 그새를 못 참고 카이란에게 발길질을
하며 그의 배를 걷어찼다. 당연히 카이란은 그의 충격에 의해서 뒤로 넘어져 버렸
다.
“야! 이 새끼 조져버려!”
그 한마디에 패거리들은 쓰러진 카이란을 가만히 놔두지 않고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 그렇게 그들이 달려든 뒤로….. 어느 골목길에서 요상하고 께름칙한 비명이 울
려 퍼지며 메아리가 울리듯 여려 소리가 들렸다. 누구의 비명인지는 모르지만 무척
이나 다양한 비명이 울렸었고, 심지어 불쌍하다 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처참한
비명일 정도였다.
-털썩-
또 한 놈이 쓰러지고 카이란은 손을 탁탁 털었다. 그리고 겁을 질려 덜덜 떠는 마
지막 놈을 쳐다보았다. 그놈은 털썩 주저앉은 채로 덜덜 떨고 있었고, 말도 안 된
다 라는 얼굴로 카이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씩…-
카이란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그놈을 쳐다보았다. 흠칫…. 그놈은 카이란의 웃
는 얼굴을 보며 전신에 소름이 돋는 느낌이 들었고, 마치 악마의 얼굴을 보는 것
같았다.
“큭큭큭…. 이 화상같은 놈… 그러기에 나의 충고를 들었어야지 감히 내 배에 발
길질을 해? 이 썩을 놈의 자식들아?”
“주…..죽을 죄를 졌습니다…”
눈을 부릅뜨며 카이란은 미친 사람처럼 웃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더욱 겁을 먹
기 시작한 그놈은…. 살려달라는 애원하는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는 삭삭 빌기 시
작했다. 그리고 카이란은 그놈 앞에서 다리를 쭈그리고 앉았다. 일명 똥뚜는 폼으
로…… 앉았고, 한 손을 그놈 앞에 내밀었다.
손을 앞으로 내밀자 그놈은 무슨 의미인줄 모른다는 표정으로 두눈을 깜빡거리며
앞에 악마같이 웃는 카이란의 표정을 보았다.
-퍽!-
하지만… 카이란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놈은 다른 한손으로 머리통을 맞아버렸다.
그리고 카이란은 눈을 찡그리며 인상을 바락 쓰면서 말했다.
“야 이놈아! 네놈은 이 손이 뭐로 보이냐? 앙!? 내가 손을 내밀었으면 당연히 ‘옛!
알겠습니다! 이것 치료비로 쓰세요!’ 라고 말을 해야지 뭘 그리 꼴아 보려고 그래!
? 앙!!!”
역시 갈취였다. 거만이에게 받은 1천만원이 있는데도 카이란의 협박과 갈취는 여전
히 끊기지 않았었다. 이제는 거의 취미라고 볼 수 있었다. 그놈은 그제야 카이란의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빠른 손놀림으로 자신의 옷을 샅샅이 뒤지며 조심스레 두손으
로 자신이 수중에 가지고 있던 돈을 바쳤다. 그리고 카이란은 흡족한 미소로 그 돈
을 받았고, 얼마가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했다.
이상한 학이 그려져 있는 2.5cm의 동전3개와 누런 색과 이상한 탑이 그려져 있는 2
cm정도의 작은 동전 5개…. 또한 이상한 할아버지의 그림과 밑에 퇴계 이황이라고
적혀 있는 지페 2장………..
-퍼어어억!-
말이 필요 없는 어퍼컷 작렬, 그놈은 카이란의 어퍼컷에 의해서 몸이 뜰 정도였고,
그대로 대자로 뻗은 채 뻗어버렸다.
“크억… 왜….왜……..?”
그놈은 자신이 왜 맞았는지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다. 분명 원하는 돈까지 줬는데..
. 왜 치는지… 그로써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카이란은 아무 말 하지 않고,
굳은 얼굴로 대뜸 그놈의 멱살을 잡고서는 얼굴을 바짝 붙이며 입을 열었다.
“쓰방! 죽고 샵냐? 이 돈으로 누구 입에 붙이라는 거야? 지나가던 똥개의 고기 한
조각 사주도 못한 돈을 나에게 내밀다니! 내 배를 차면 최소한 5만원 이상을 줘야
이 아픈 배를 치료할 것 아냐! 얌마! 네놈들 때문에 내 배 수술할지도 모르는데 감
히!!!”
요리조리 거짓말을 치면서 완전히… 깡패보다 더한 깡패가 되어버린 카이란의 모
습이었다.
“요즘 깡패 놈들은 이런 알 그지 밖에 없냐? 네놈들도 경기 불황 타냐? 거지가 네
놈들보다는 부자겠다! 이 거지만도 못한 거지 놈아!?”
“돈이 그것 밖에 없어요……. 또한 저희는 갈취같은 것은……….”
“앙! 이게 어디서 구라를! 오냐! 너 한번 죽어봐라.”
“키에에에엑!!!!”
또다시 요상한 비명이 어느 골목가에서 크게 울려 퍼졌고, 심지어 사람이 죽는소리
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여담으로…. 이 사건 뒤로 이곳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까
지 퍼졌었다.
-털썩-
또다시 털썩하는 소리와 함께 그놈의 얼굴에는 쌍코피가 흐르고 있었고, 시커먼 선
글라스를 쓴 것 같이 두눈은 시퍼렇게 멍들어 있었다. 불쌍하다못해 정말 처참할
정도로 얼굴이 망가져 있었다.
“흥!”
카이란은 콧방귀를 뀌며 뒤를 돌아보았고, 얼마가지 못한 채 다시 뒤를 돌아보며
쓰러져 있는 그들에게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쓰러져 있는 놈들의 옷을
뒤지며 한 김도 남김없이 돈을 모조리 가져갔다고 한다…… 완전 도둑놈이었다.
-풀썩-
카이란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방에 있는 침대에 쓰러졌다. 피곤하지도 않았
지만… 왠지 기운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뭘까… 이 느낌은… 아까 전에 그놈들
에게 신나가 패주고 돈까지 갈취했지만… 여전히 카이란의 가슴에는 무언가 구멍
이 뚫린 것 같은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다.
허공을 응시하며 카이란은 멍하니 있었고,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그는 갑자기 인상
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대답이 들려올 리가 없는 천장을 바라보며 카이란은 눈을 돌리지 않았다. 무언가
생각에 잠긴 눈이었으나…. 잠시뿐… 그는 몸을 뒤척이고는 옆으로 돌아누웠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찡그린 채였고,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되었
고,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그는 알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눈앞에 벽을 바
라보았다.
정확히 10일 전이었다. 혼자서 집에 돌아가고, 혼자서 학교를 등교하기 시작한 것
이…… 10일전이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모르지만…. 사미와 아리아의 얼굴을
본지 벌써 4일이나 지난 상태였다. 그녀들의 얼굴을 보지 않은 시간이 4일이지 시
간으로 따진다면 9일정도 지났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들뿐만 아니라… 그의 동생인 민지조차 얼굴을 잘 보지 못한
실정이었고, 집에서도 조차 민지의 얼굴을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뭐가 그리
바쁜지 카이란은 알지 못했다. 우선 민지는 중학생이니 건물의 위치가 다르고, 수
업이 먼저 끝나는 것은 민지이기 때문에 그녀가 기다리지 않으면 만날 수가 없다.
하교 길에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민지는 하교 길에 집에 바로 오지
않고 어디를 들리는지…. 조금 늦은 시각에 집에 왔고, 늦은 시각에 온 것도 모자
라 인사든 뭐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자신의 방에 꼭 틀어박힌 채 나오지도 않는다.
그러니 민지의 얼굴은 정말로 보기 힘들었고, 아침 등교 길에도 카이란을 놔두고는
먼저 학교로 가니 더욱 민지의 얼굴을 보기가 힘들었다.
또한 민지뿐만 아니라… 사미, 아리아 역시 민지와 비슷한 실정이었다. 언제나 자
주 찾아오던 그녀들조차 민지와 비슷한 날짜에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녀들 역시
다른 반이었기 때문에… 그녀들이나 카이란이 직접 오거나 가지 않은 한 얼굴은
보지 못 한다. 직접 가자니 카이란 그로써는 왠지 성격상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에
그녀들의 반을 찾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녀들이 카이란의 반을 찾아와서 그런지…
직접 그녀들의 반에 간다는 것은 왠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처음 카이란은 그녀들이 없어서 세상의 모든 자유로움이라는 것을 만끽했다. 민지
도 만나지 못했었지만… 그래도 카이란은 행복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우선 주
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과, 두팔과 두 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참
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느낀 상태였기 때문에…. 민지가 없어도 이상하게 생각하
지 않고 자유라는 이름 앞에 무릎은 끓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며칠뿐,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뭔가가 허전함이 가슴속에
전해져 왔다. 그리고 허전함에 이어서 무언가 외롭다는 생각과, 왠지 모를 쓸쓸함
이 느껴졌다. 그림자처럼 찰싹 같이 붙어 있던 그녀들이 웃는 표정을 보지 못해서
그런지 자연스레 힘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제서야 카이란은 주위를 둘러
보니 자신 혼자밖에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고, 흔한 학우 친구들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애초에 카이란은 친구라는 것을 그리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에 있든 없든
상관을 하지 않았지만… 막상 이런 현실이 닥치지 왠지 자신의 비참함을 느끼게
되었다. 비참함을 알았지만…. 카이란은 굳이 친구들을 만들지 않았다. 또한 그녀
들의 반에도 가지 않았다. 드래곤 특유의 자존심 때문인지… 카이란은 알면서도
그러지 않았었다. 이것은 즉 따돌림이라고 말 할 수 있었고, 소위 왕따라는 것이었
다…
또다시 몸을 뒤척이며 카이란은 천장을 응시했다. 조금전과 달리 그는 찡그린 표정
은 짓지 않았고, 아무런 느낌도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천장을 응시하고 있었다.
‘설마 그 날 때문인가…..?’
카이란은 12일 전에 있었던 사건을 떠올리며 그때 있었던 일을 생각해 내었다.
(139) 이세계 드래곤 [17] 9.왕따 카이란?
그 날은 예전같이 언제나 4명이 모여서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주위에 부러운 눈
길로 흘끔흘끔 쳐다보며 카이란의 양옆에 있는 사미와 아리아가 팔짱을 각각 끼고
있었고, 앞에는 민지가 웃으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평상시랑 다름없는 날이었지만.
… 그때 민지는 무엇이 즐거운지 연신 콧노래로 흥얼거리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민지가 콧노래로 흥얼거리니 그녀의 기분이 지금 어떤지 쉽게 알 수 있었고, 덕분
에 뒤에 있는 사미나 아리아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흥얼거리며 앞으로 가고
있는 민지에게 다가가며 사미는 눈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후훗.. 뭐가 그리 기분이 좋아서 민지가 저렇게 콧노래를 부르면서 가는 걸까?”
“맞아.. 맞아.. 민지가 이렇게 기분 좋게 가는 이유가 뭐지? 이 언니들은 알면 안
돼?
사미가 나서서 말을 하자 옆에 있던 아리아도 거들 듯 말했다. 앞에 가고 있던 민
지는 뒤를 돌아보며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배시시 웃는 표정을 짓고
는 말했다.
“헤헷… 제가 너무 웃는 것을 티를 내었나 보내요… 헤헤헤… 조금 그런 일이
있어서요…..”
“뭐야? 안 가르쳐주겠다는 거야? 너무한데 민지는…? 이 언니들에게 기분이 좋은
이유를 가르쳐 주지 않다니…”
“맞아.. 민지 너무 하다.. 뭔데? 말해봐… 이 언니들도 알자. 그래야 덩달아 우리
들도 기분이 좋아지지….”
사미의 말에 민지는 가르쳐 주지 않겠다는 듯이 말하자 조금 삐진 말투로 강요를
하듯 말했고, 옆에서 아리아도 거들며 민지를 재촉시켰다. 그러자 민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는 상관없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활짝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사실… 이것 때문에 기분이 좋았던 거에요.”
민지는 손으로 자신의 가슴에 갔다대며 목에 걸려져 있던 목걸이를 사미와 아리아
에게 향하며 그것을 보여주었다.
“화아~ 예쁘다…”
“와…”
서로 감탄사를 내뱉으며 그녀들은 목걸이를 바라보았다. 엄지손톱만 한 금색의 목
걸이였고, 섬세하게 조각된 아름다운 새의 모양이었다. 서로 양 날개를 펴져 있는
상태로 우아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었고, 날개의 부분에서는 곳곳마다 알맞게 작
은 큐빅이 박혀 있어서 더욱 눈부시게 만들었다. 그리고 목걸이의 중앙에는 그것이
이 목걸이의 포인트인지…. 보라색의 작은 보석이 박혀 있었다. 딱 봐도 비싼 고
가 품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목걸이는 예쁘고 아름다웠다.
“그래.. 요것이 이것 때문에 그렇게 기분이 좋았던 거구나…”
“헤헤헤헤….”
사미는 웃으면서 민지를 쳐다보며 말했고, 또다시 민지는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
떡였다.
“어쩟든 부러운데.. 딱 봐도 이런 비싼 목걸이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야… 그런데
어디서 난거야? 직접 샀다면 이렇게 좋아 할리는 없고…. 분명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뜻인데… 누가 준거야?”
아리아는 고개를 끄떡이는 민지의 얼굴을 보며 능글맞은 말투로 실실 얼굴까지 웃
으며 말을 했다. 민지는 그런 아리아의 말투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빙긋 웃
으며 말했다.
“헤헤헤…. 오빠가 사준거에요. 어제 오빠가 어디 나갔다 오면서 무언가를 사왔었
는데… 이런 목걸이를 사오지 뭐에요… 일도 끝났고, 돈도 많다고 해서 예전에
일하면서 봐두었던 목걸이를 왠지 저에게 어울릴 것 같다며 사줬어요. 헤헷…. 오
빠에게 처음으로 받은 선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비싸고 너무 예쁜 목걸이
를 받으니 정말로… 기분이 좋아서… 헤헤헤헤헤….”
또다시 민지는 수줍은 듯 얼굴이 붉어지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배시시 웃어버렸
다. 붉게 물들인 듯이 웃는 민지의 표정은 정말 사랑스러웠지만…. 앞에 있는 사
미와 아리아는 그냥 웃을 수밖에 없었다. 민지도 그녀들의 웃는 표정을 보며 다시
콧노래로 흥얼거리면서 뒤를 돌아서 자신의 가던 길을 걸어갔다.
민지는 웃으면서 그렇게 가고 있을 때… 그녀들은 움직이지 않고 계속 소리 없이
눈웃음만 치고 있었다. 웃고 있는 그녀들의 표정에는 심상치 않는 기운이 퍼지는
것을 느꼈고, 지금의 웃는 미소는 아까 전부터 유지 한 상태인 것 같이 그녀들의
표정변화가 없이 굳어 있었다.
“얼래? 왜 여기에서 가만히 서있어?”
민지 덕분에 잠시간 그녀들로부터 자유의 몸을 찾을 수 있었던 카이란은 어디를 구
경하다 왔는지… 뒤늦게 사미와 아리아가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고, 멍하니 서있
는 그녀들을 보며 의아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그녀들도 카이란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각각 마주 보는 방향으로 각각 왼쪽, 오른쪽
으로 고개를 돌리며 의아하게 자신들을 보고 있는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물론
여전히 웃는 얼굴로………
흠칫! 웃고 있는 그녀들의 표정이었지만…. 카이란은 그녀들의 근처에 심상치 않
은 기운을 느끼고서는 뒤로 한발자국 물러났다. 자연스럽게 웃는 모습이 아닌 무언
가 충격에 의해서 그녀들의 얼굴 근육이 굳어져 있는 상태라는 것을 알았고, 웃음
뒤에는 작은 악의 기운이 느껴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들을 보며 카이란의 몸
은 저절로 비상사태라는 경고음이 왔던 것이다.
“호호호.. 왜 뒤로 한발자국 물러서시는 거죠?”
웃으면서 말하는 사미…. 그리고 똑같이 아리아도 웃으면서 말했다.
“후후훗… 백성님…. 왜 그런 눈으로 우리를 보실까?”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후후후후후후후훗!”
사미와 아리아는 서로 활짝 웃으면서 카이란에게 다가왔다. 웃음꽃이 피었지만…
그 속에 알 수 없는 무언가의 강한 압력과 불길한 기운이 함께 퍼지는 것이었고,
무엇보다도 눈웃음 뒤에 감춰진 그녀들의 눈빛에 카이란은 뒷걸음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
“왜…왜 그런 얼굴로 나에게 오는 거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왜 그렇게 놀라세요? 저희는 그냥 보통 웃는 얼굴인
데…”
“맞아.. 맞아.. 백성님이 왜 이러실까?”
역시나 뭔가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카이란은 서서히 도망갈 기세를 하며 빠르
게 뒷걸음질을 했다.
“내… 내가 그러지 않게 생겼냐!?”
“왜 이렇게 뒷걸음을 치실까? 혹시 아리아양은 아나요? 백성님이 저렇게 겁을 먹은
얼굴로 뒷걸음질을 치시는 이유를요?”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요? 후후훗…”
“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호”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훗”
그녀들은 또다시 요상하고 괴상망측한 웃음을 내뱉고는 활짝 웃음을 카이란을 향했
다. 그리고 더욱 공포심을 느낀 카이란은 몸을 옴츠리며 또다시 뒤로 한발자국 물
러났다. 그리고……………………….
……………………
…………
“으윽…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