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92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민지 뒤에서는 두 사람의 모습이 더 보였다. 굉장한 미녀들이
었지만… 카이란도 잘 알고 있는 미녀들이었다. 그녀들은 바로 카이란의 옆에 졸
졸 따라다녔던 사미와 아리아였기 때문이다. 때마침 그녀들까지 나타나자 카이란은
더욱 반색을 하듯 그것을 물어보기 위해서 민지를 불렀다.
“야! 민지야!!!”
지금까지 알 수 없는 그녀들의 행동 때문에 부드럽게 민지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어
도 카이란은 자동적으로 언성이 높여졌다. 민지는 위층에서 카이란이 부르는 소리
가 나자 그녀도 오빠를 봐서 잘됐다 라는 얼굴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아! 오빠!”
민지역시 환하게 웃으며 자신을 찾자 카이란은 순간… 당혹한 빛이 보이며 그는
말문이 막혀 버렸다. 꼭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민지는 밝게 웃고 있으니
그로써는 할말을 잃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잘됐다! 나 오빠 있나 없나 해서 오빠 방에 가려고 했는데…”
환하게 웃으며 민지는 카이란에게 다가갔다.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닌 표정으로 다
가오자 카이란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은 모조라 그의 머릿속에 사라지는 것을 느껴
졌고, 이제 풀렸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카이란은 기분 좋은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민지를 맞이하려고 하는 순간…
..
-쾅!-
쾅하는 소리와 함께 눈을 떠보니 카이란은 밖으로 쫓겨나 있는 상태였다.
“켁! 미….민지얏!”
뒤늦게 정신을 차려서 카이란은 문을 열어보았지만…. 덜컹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민지가 문을 잠갔나 보았다.
“야! 민지! 민지야! 빨리 문 안 열어!? 빨랑 열어!”
카이란은 문들 심하게 두드리며 부서지게 할 정도로 쾅쾅 쳐됐다. 그러자 문안에서
는 딸깍하는 소리가 2번났다. 그리고 문이 부드럽게 열어지는 소리가 났고, 아직
보조키는 풀지 않았는지 5cm정도만 문이 열렸다.
“헤헤~ 미안 오빠, 미안하지만 저녁때까지 어디 놀다왔으면 좋겠어. 알았지?”
실실 얼굴까지 쪼개면서 민지는 약간 미안한 듯한 표정으로 말을 했다. 하지만 카
이란에게는 민지의 미안한 표정을 볼 수 있는 사고가 없었다. 황당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인지 그에게는 오로지 불똥튀는 얼굴로만 민지를 쏟아 보기만 했다.
“야야! 뭔데 오빠를 내쫓는 거야!! 앙! 빨리 못열어!?”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지며 큰소리로 말을 했지만 민지는 눈썹하나 꿈틀거리지 않았
다.
“싫어! 나갔다 오라면 나갔다와! 이제부터 우리들은 여자들끼리 뭐 좀 할거라서 말
이야! 오빠가 있으면 안 되는 것과 분명히 방해받을 테니! 저녁 늦게나 돼서 와!”
고개까지 돌리며 민지는 더 이상 할말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야야! 너 오빠 말 안 들을래! 빨랑 열어! 맞는다!?”
그래도 카이란은 끊기 있게 민지에게 협박을 하듯 말했다.
“나갔다 오라면 나갔다 와!!!!! 빨리 못가!!!! 안갓!! 나 오빠랑 영원히 말 안하고
삐져서 평생 죽을 때까지 괴롭힐 꺼닷!!!! 빨랑 나갓!!!! 안나갓!!!? 빨!! 리!! 나
!! 갓!!!!!”
하지만 민지의 얼굴과 기백이 더욱 무서웠고, 똥개가 깨갱거리듯 카이란은 후다닥
뒤로 물러나 버렸다. 그리고 콧방귀와 함께 민지는 문을 닫아버리며 철컹 철컹 하
는 소리가 2번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잠근 것 같았다.
여전히 민지에게 약한 카이란의 모습이었다. 그러니 카이란은 거리에서 투덜투덜
거릴 수밖에 없었다. 민지의 기백에 의해서 밖으로 쫓겨난 카이란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인간들을 볼 수 있었다.
“형님!”
똘마니들이었다. 판즈의 그녀들의 보디가드 이후에는 보지 못했으니 한 한달정도
보지 못한 상태였다. 어느덧 방학이 끝난 지 20일 정도 지난 상태였다. 카이란은
그 녀석들의 인사를 대충 받고서는 걸음을 옮기면서 밖으로 나가버렸다.
지체할 수 없는 이 분노 때문에 카이란은 거리에서 소리한번 지르고 투덜투덜 거리
며 걸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형님! 너무 상심하지 마시길… 뭐.. 여자란 다 그런 것이 아니겠어요? 변덕이 심
하고 괜히 잘 투정부리는 것이 여자라는 것이니… 그냥 형님이 참으세요. 아직 아
가씨는 16살이고 사춘기이고, 제일 변덕과 투정이 심할 나이일 겁니다. 또한 여자
끼리 뭐 좀 할 수도 있으니….. 형님이 보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마음을 푸십시오.”
뒤에서 똘마니 한놈이 대표로 나와서 깍듯이 허리를 피며 마음을 풀라는 듯이 카이
란에게 말을 내뱉었다. 카이란은 고개를 돌리며 냉기가 풀풀 넘치는 눈빛으로 그놈
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놈은 흠칫 놀라며 뒤로 한발자국 물러서며 ‘괜한
말을 해서 이제 죽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눈을 찔끔 감았지만…. 그것도 잠시뿐
갑자기 카이란은 언제 그랬냐 라는 듯이 씩하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자 똘마니는
내심 다행이다 라는 생각에 한숨을 내쉬었고, 때마침 그때 카이란은 그놈에게 말했
다.
“그렇지…. 그럼 이 주체할 수 분노를 너에게 주마!!”
“끼에에엑!”
마음을 놓인 것이 화근이 되어버렸는지 이상한 비명을 질러대며 대표로 나왔던 똘
마니는 어이없게 카이란의 화풀이 대상이 되어버렸다.
-탁탁-
카이란은 손을 탁탁 치며 화풀이를 했다는 얼굴로 미소를 머금었다. 뒤에 있는 11
명의 똘마니들 눈살을 찌푸리며 대표로 나와서 말해놓고 대표로 맞아서 쓰러져 있
는 그놈을 보았다. 절대로 눈뜨고 못 봐줄 정도로 심한 상태였다.
주루륵… 쓰러져 있는 그놈은 다시는 카이란 앞에서 나서서 말하지 않겠다 라는
다짐을 보이며 서러워서 눈물을 흘렸다. 지금까지 대표로 나와서 말했던 놈이 지금
까지 이놈이었던 것이다.
화풀이를 다한 카이란은 나머지 똘마니들을 흩어 보았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것인
지 모두의 얼굴이 생소하게 보였다. 똘마니들은 카이란이 자신들을 흩어보자 부동
자세로 손을 뒤로 하며 열중쉬엇! 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그래? 너희들은 왜 이곳으로 왔냐?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카이란의 밑에 있는 수하들이지만… 그는 똘마니들을 잘 부르지 않았다. 아니 아
예 부르지도 않았다고 볼 수 있었다. 뒤에서 쫓아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카이란이기
때문에 똘마니들에게 무슨 일이 있거나 아니면 카이란에게 용건이 있는 것을 제외
하고는… 부르기 전이 자신의 근처에 오지 말아라 라는 명령을 해 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카이란과 똘마니들은 서로 잘 볼수 없었고, 과연 카이란 밑에 있는
수하들인지 아니면 버림받아서 좌천당한 놈들인지 알 수 없는 존재였다.
“아니… 그냥 사미 아가씨가 같이 가자고 해서 왔습니다.”
“사미가….?”
카이란은 사미가 이 녀석들을 왜 데리고 왔는지 몰랐다. 사미가 왜 데리고 왔는지
궁금해하고 있을 때… 어느새 일어났는지 카이란에게 화풀이로 맞았던 놈은 쌍코
피를 흘리며 말했다.
“네! 사미 아가씨가 아무래도 형님께서 분명…………….. 저….. 그….그러
니까… 사미 아가씨가…… 저…”
갑자가 당당하게 말을 하려다가 순간 그는 무슨 생각이 스쳤는지 갑자기 우물쭈물
하면서 곤란한 기색을 보였다.
“뭐야 말해봐! 갑자기 왜 말을 더듬으며 하지 못하는 거야?! 앙! 괜찮으니 말해봐.
”
“아니… 저 그러니까…..”
“어쭈! 말 안해? 맞고 말할래? 아니면 그냥 말할래?”
주먹까지 벼르며 카이란은 똘마니에게 말을 했다. 그러자 그놈은 또다시 눈물을 흘
리며 괜히 나섰다 라는 생각이 강타하며 뒤늦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멍청함에 후회
감이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이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그는 두 눈을 꼭 감고 입
을 열었다.
“네… 사…사실은 사미 아가씨가 분명 형님이 많이 화가 날거라고 하셔서 많이
달래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쫓겨나면 저녁까지 심심해 할거라는 말에
사미 아가씨는 우리를 데리고…. 크헉!”
-퍼억!-
말도 다 끝나지도 못한 채 똘마니는 카이란의 어퍼컷 작렬이 일으켰다. 그리고 똘
마니는 ‘이럴 줄 알았어’라는 얼굴로 엷은 미소를 지으며 또다시 눈물을 흘리고서
는 천천히 쓰러졌다.
“쳇! 잘먹고 잘 살아랏!”
그러며 카이란은 또다시 걸음을 옮기며 어디론가 향했다. 그리고 똘마니들은 카이
란의 뒤를 따랐고, 쓰러져 있던 대표의 놈도 재빨리 일어서며 뒤를 따랐다.
막상 카이란은 갈 곳이 없었다. 친구도 없으니 불러낼 사람도 없었다. 지금 한심하
게 어느 분수가에 걸터앉으며 주위에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
이 6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인간들은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퇴근시간이고… 무엇보다 오늘은 토요일이니 연인끼리 데이트를 하려고 하는지 잘
차려진 옷에 시계를 흘끔흘끔 보며 가슴이 설레는 듯한 얼굴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여성들이 몇몇이 보였고, 조마조마 하면서 역 앞에 있는 시계를 보면서 기다
리는 인간들도 많이 있었다. 토요일이라고 해도 얼굴이 초토화가 되어서 좀비라고
해도 무방한 모습으로 흐느적 걸어다니는 모습도 보였고, 거리의 문제아라고 볼 수
있는 일명 양아치라고 하는 인간들은 각각 빨, 주, 노, 초, 파, 남, 보 라는 가지
각색의 머리를 지내고서는 툭하면 인상을 바락 쓰며 침을 내뱉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나가는 인간들의 이마를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러는 인간이 있는가 반면….. 공
부밖에 모르는 벌레인지… 두꺼운 안경에다가 반듯하게 교복까지 정리한 모습에
손에는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중얼중얼 거리며 지나가는 인간도 보였다.
토요일이고 퇴근시간이니 가지가지의 인간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카이란에게
는 웃기지도 않고 신기하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았다. 그저 건방진 자세로 한쪽
다리 올려놓고 멍하니 인간들이 돌아다니는 것만 보고 있었다.
“저 형님……”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하더니… 대표로 나와서 신나게 얻어터진 그놈은 또다시 카
이란을 불렀다. 카이란은 옆에 있는 똘마니들을 쳐다보며 퉁명스럽게 한마디만 했
다.
“왜?”
“아니… 그게 계속 이러고 있을 건가요? 이러고 있을 바에는 그냥…… 그게 말
이죠….. 이렇게… 있으면 시간도 아깝고….. 에또…. 우리도 조금 지루하고..
… 그….그리고.. 형님께서… 우리를 보면서 얘기라도……… 아니면…. 무
언가를 해주시는 것도………. 저희는 아무렇지 않지만… 사실… 이렇게 있으
니…. 조..조금 시간이 아깝고…….. 에또….. 이렇게 시간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가만히 있는 다는 것은…… 무언가 하나를 배울수………”
겁이 나는지 그놈은 몸을 꼬며 말을 똑바로 하지 못한 상태로 말만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덩치도 크고 얼굴도 떡대같이 생긴 사내가 그러한 모습을 보이니 카이란은
한심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다. 그래서 인지 카이란의 입가에서는 실소가 나왔다.
“허헛… 됐다! 이놈아! 말해라 그냥! 괜히 말만 돌리지 말고 똑바로 말해. 그러지
않으면 주먹먼저 나갈테니.”
“네넷!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주먹먼저 나간다는 말에 똘마니는 재빨리 차렷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두 눈을 깜
빡거리며 카이란의 말뜻을 알아들었는지…. 그는 실실거리는 얼굴로 말했다.
“헤헤… 그냥.. 다름이 아니라… 형님께서 싸움을 하실 때 뭔가를 사용한다고 했
잖습니까. 사람의 힘이 배로 늘어나고 벽까지 부수는 힘을 사용하면 거의 지는 일
이 없다고 하셨잖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시면 크나큰
영광으로 알겠습니다.. 헤헤…”
똘마니가 굽실거리면서 말하는 것은 즉 ‘마나’라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하는 것 같
았다. 카이란은 똘마니를 쳐다보았다. 그놈말고 뒤에 있는 나머지 똘마니들도 모두
배우고 싶다는 표정을 지으며 주인의 대답을 기다리는 표정으로 혀를 내밀며 꼬리
를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카이란은 입가에
미소를 담았다.
“후후후… 즉 너희들은 ‘기’라는 것을 배우고 싶다는 거군.”
기라는 말이 나오자 똘마니들은 두 눈이 커지며 무섭게 고개를 끄떡이는 모습을 보
였다. 카이란은 또다시 입가에 짙은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꼭 그 표정은 가르쳐
주겠다 라는 표정으로 웃는 것 같았고, 똘마니들은 카이란의 대답을 기다리며 두눈
을 부릅뜬 채 그의 입술만 쳐다보고 있었다.
“좋다!”
결국 카이란의 입에서는 좋다라는 말이 떨어졌다. 그들은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크
게 좋아하는 표정을 지었고, 마음 같았으면 서로 부둥켜안으며 감격의 표시를 내고
싶었다. 당연히 미지의 힘을 배울 수 있는데… 좋아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겠
지만…. 그들의 마음을 읽은 카이란은 또다시 짙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내리 깜았
다. 그리고 짧게 헛바람을 내뱉고는 말했다.
“훗! 다만 문제가 있다.”
문제가 있다는 말에 똘마니들은 또다시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문제에 대해서 궁
금증을 표했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을 배우기 위해서라
면 어떠한 문제라도 다 받아 칠 수 있다는 결의가 서려 있었다.
“그 문제는 바로……”
그러며 그들은 눈들은 또다시 번쩍이듯이 부릅뜨며 카이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나도 모른다는 것이다.”
“히에에엑!?”
그 순간 그들은 하나같이 희귀성 같은 비명이 흘러나왔다. 지금 장난하나 라는 얼
굴로 똘마니들은 순간 얼굴을 구겼지만….. 카이란이 그들의 얼굴을 쳐다보자 언
제 그랬냐 라는 식으로 순식간에 딴청을 피우는 모습을 보였다.
“어..어째서 모르신다고 하는 것이죠?”
대표로 나왔던 놈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그러
자 카이란은 눈을 내리깐 상태에서 웃음을 내뱉었다.
“후후후후후후후후~ 원래 이 몸은 타고난 몸! 태어났을 때부터 이런 몸이었는데…
내가 어떻게 그것에 대해서 알겠냐? 애석하게 나도 네놈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고
싶지만… 나는 그 방법을 모른다. 그러니 나의 타고난 몸과, 타고난 재능에 이 천
재 같은 두뇌에 대한 원망을 해라. 크하하하하하핫!
완전히 ‘지 잘랐수’라는 말투로 자랑을 내뱉자 똘마니들은 그런 카이란의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는 금방 김빠지는 얼굴을 하며 괜히 기대했다 라는 식으로
입 살만 찌푸리고는 힘없이 카이란의 주위에 서성거렸다.
사실 카이란은 거짓말 한 것이 아니다. 사실인 것이다. 카이란은 드래곤이다. 인간
이 아닌 드래곤이기 때문에 그는 보통인간처럼 어렵게 마나를 느낄 필요가 없다.
알아서 세월이 지나가기만 하면 자연적으로 느끼는 것이 마나이기 때문에…. 드래
곤들은 마나라는 것을 배우지도 않고도 마나를 사용할 수 있다.
한마디로 갓 태어난 아기도 물에 빠지면 본능적으로 허우적거리듯이 드래곤도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 경우이다. 그러니 그들 종족은 마나라는 것을 자연적
으로 느끼고 있는 상태라 다른 누군가에게 가르쳐 주는 방법을 모르고 있다. 마나
라는 것을 느낀 드래곤은 그때부터 마나의 활용법만 약간 배우는 것이고, 나머지는
직접 스스로 공부를 해서 배운다. 그렇기 때문에 카이란은 그들에게 거짓말했다고
는 볼 수 없었다.
실망감에 기운이 빠진 똘마니들의 보며 카이란은 쓴웃음을 지었다. 가르쳐 주는 방
법보다는 마법 호구를 만들어 주어서 3사이클 정도는 자연적으로 축적하게 만들어
줄 수가 있겠지만…. 귀찮아서 카이란은 입을 다물었다.
(141) 이세계 드래곤 [17] 11.왕따 카이란?
“싫다는데 왜 그래요?”
어떤 여성의 강력한 부정에 억센 말투가 담겨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자연적으로
카이란은 고개가 그쪽으로 돌려졌고, 얼굴살이 바로 찌푸려졌다.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것과 보고 싶지 않아도 봐지는 것. 즉! 거리 헌팅광경이다.
거리의 그런 광경도 다양한 인간들이 있듯이…. 조용히 거리의 여자를 건드려서
꼬시는 헌팅맨들이 있고, 우리는 거리에 여자에 미친 양아치입니다 라고 광고하는
놈들도 많이 있다.
‘저런 식으로 나가면 ‘네! 좋아요! 우리 놀러가요!’라고 말을 해 주길 바라는 녀석
들인지…. 아니면 그냥 여자에게 찍쩝거려서 골려 주는 것인지…. 하여튼 한심한
녀석들이군…’
도대체 저렇게 해서 무엇을 하겠다 인지 잘 알 수 없는 녀석들이라고 카이란은 생
각했다. 큰소리로 말을 했지만 거리의 인간들은 아무도 도와주는 인간들은 없었다.
하나같이 ‘지금 대낮에 뭐하는 짓인지….’라는 얼굴로 찌푸리기만 할 뿐….. 모
두 남의 일이라고 상관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놀림을 당하든 괴롭힘을 당하든 카
이란도 자신과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아서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그 여성은 어
디서 많이 본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그 여성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
“얼래? 김채연 선생이잖아?”
바로 카이란이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김채연 선생이었다. 한때는 채연 선
생을 어떻게 만들려고 했던 카이란이었지만 지금은 현실의 여성들 때문에 이제는
아무런 감흥이 없기 때문에 잘 등장하지도 않고 있는 비운?의 캐릭이라고 볼 수 있
었다.
카이란은 채연 선생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앉아 있던 분수가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채연 선생에게 다가갔고, 빙긋 반기는 얼굴을 짓고서는 말했다.
“여어! 안녕하세요.”
빙긋 웃으면서 카이란이 말하자 채연 선생의 얼굴에는 찡그렸던 표정이 확 바뀌며
화기가 도는 기색이 역력했다. 죽다가 살아난 표정으로 채연 선생의 얼굴이 변했지
만… 대충 어느 정도 예감을 했던 것이라 카이란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 도와주
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일단은 여자이고, 한때는 자신이 어떻게 해보려
고 마음을 먹었던 사람이라 카이란은 일부러 도와주려고 했다. 아니면 먹기 싫은
떡도 남 주기 싫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머! 백.성.씨 이제 오면 어떻게 해요!?”
크헉! 카이란은 뒤로 휘청해서 넘어질 뻔했다. 씨? 백성씨?란다… 그것도 아주 강
조해서 말을 하니… 카이란은 어처구니없는 채연 선생의 말에 할 말을 잊어버리며
두 눈을 깜빡거렸다. 하지만 채연 선생은 이 양아치 놈들에게 빠져나오는 방법은
이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지만… 여기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라는 티를 내면
이곳에 빠져나갈 확률이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일부러 이놈들이 더 이상 찍접되지
못하게 하려고 연인인 척 했다. 애인이라고 하면 당연히 이 놈들은 쉽게 포기하고
투덜투덜 거리며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계산했기 때문에 채연 선생은 카이란에게
그런 말을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착각이었다.
“에쭈? 네놈이 이 예쁜이의 애인이냐? 네놈은 애인을 이따위 식으로 기다리게 만드
냐? 그러면 못쓰지? 이렇게 예쁜 애인을 두었으면 남자쪽에서 빨리 와야 되는 것
아냐? 네놈은 이 예쁜이의 애인이 될 자격이 없는 것 같군!”
“…………….”
도대체 무얼 말하고 싶은지…. 카이란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놈을 훑어보았다. ‘더
예쁜 인간은 내 주위에 더 있다’ 라고 말하려고 했었지만… 쓸데없이 이런 놈들에
게 말하느니 차라리 말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입을 다물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네놈 애인은 우리들이 빌려간다!”
그럼 그렇지… 결국 양아치 족들이 말하려는 것은 채연 선생을 데려간다는 말이었
다. 카이란은 어처구니없는 이 놈들의 말을 듣고서는 헛웃음을 내뱉고는 중얼거리
듯이 한마디했다.
“허허허………..똘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