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93
약하게 내뱉었지만 카이란의 명확한 발음은 그들의 귀에 들어갔다. 그래서인지 그
들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는 것이었고, 한놈이 띠꺼운 얼굴로 카이란 앞
에 얼굴을 들여 내밀었다.
“뭐라고 했냐? C방? 앙!!! 이자식이 죽고 싶어 환장했나?”
“이빨 좀 닦고 다녀라 냄새난다. 그리고 그 외계인 같은 면상! 당장 치워라. 꿈에
볼까 두려운 얼굴이니까.”
코를 막으며 카이란은 앞에 있는 양아치에게 손까지 휘저으며 냄새가 쫓는 듯한 행
동을 보였다. 그리고 그놈은 당연히 더욱 얼굴을 구기며 느닷없이 카이란의 멱살을
잡으며 또다시 위협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죽고 싶어? 네놈이 무슨 깡을 믿고 이렇게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덤비는 거냐?
앙!!? 너 오늘 저승길에 한번 다녀오고 싶냐? 아니면 좋을 말 할 때 그냥 꺼질래?”
“글세…… 나는 둘다 싫은 걸? 네가 왜 하늘을 무서워야 하지? 저렇게 푸른 하늘
을 무서워 할 일은 없잖아. 그리고 저승길도 한번 다녀오고 싶지만… 나는 그럴
시간이 없는 관계로 사양해야겠군. 그리고 또다시 말하지만… 냄새난다 제발 니
상판 치워라.”
“이자식! 너 오늘 죽었다! 18! 별 개지랄 같은 놈이 나와서 뚜껑 열리게 만드네!”
결국 그놈은 카이란의 말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그것을 터트렸다. 그때 채연 선생
은 마음이 조마조마한 심정이 되어버렸다. 대충 애인이라고 하면 포기할 줄 알았던
그들이 이렇게까지 나오니 그녀로써는 조마조마한 심정이 되어버린 것은 당연했고,
자신 때문에 카이란이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닐지 그녀의 표정에는 걱정하는 눈빛이
가득했다.
처음부터 모르는 남자가 백마탄 왕자님처럼 구해주는 광경이었다면 그 백마탄 왕자
님이 죽거나 맞거나 아무튼 어떻게 되어도 그녀로써는 상관없다는 듯이 기회만 보
면 도망을 치겠지만… 지금 앞에 있는 카이란은 자기 학교의 학생이기 때문에 어
쩌지는 못하고 있었다.
“네놈 머리통은 주전자인가보지? 뚜껑이 열리는가보면? 거참 신기한 구조인군….”
카이란은 그놈의 머리통에 뚜껑이 열리는 상상을 하며 웃음을 내보였다.
“어쩟든 장난은 여기에서 멈추지… 당장 네놈들이나 꺼지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테
니까….”
그러자 그놈은 카이란의 말에 열이 뻗치는 동시에 황당함에 웃음을 내뱉었다.
“크하하하하핫! 이 병신 지랄 같은 놈이 뚫린 입이라고 마구 주절거리네!”
“후후… 입은 뚫렸으니 당연히 말을 하라고 나온 구조이다. 하지만 네놈들도 참
멍청하군. 네가 과연 네놈들에게 맞을 수 있을지 궁금하군. 내가 이런 용기와 실력
이 없다면 과연 나는 네놈들 앞에 나섰을까? 그리고 네놈들의 화를 돋구고 있는 이
자신감은 뭐라고 보는 것이지? 나는 자신이 있으니 네놈들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
싱긋 웃으며 카이란은 자신의 입장에 대해서 말을 했다. 그러자 그놈들은 카이란
의 말에 일리가 있는지 뒤로 주춤거리며 약간은 겁에 지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놈들은 그런 카이란의 말이 허풍일 거라는 생각에 다시 얼굴표정을 바뀌며 말했
다.
“이 새끼가 개 구라 졸라 잘치네!? 참나 내가 살다보니 네놈 같은 인간 처음 본다!
야! 오늘 이 새끼 조저버리자!”
“좋지!”
그놈의 말에 뒤에 있는 나머지 양아치 족들은 한꺼번에 달려들 기세를 보였다. 하
지만 카이란의 웃음소리에 그들은 달려드는 모습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큭큭큭큭큭큭큭큭….. 이제 어쩔 수 없군. 나는 분명 경고를 주었는데…. 네놈
들이 그것을 마다하니… 이제 때는 늦었다. 그러니 나를 원망말고 뒤에 있는 검은
양복을 입은 똘마니들에게 원망을 하도록.”
카이란은 지금까지 지켜보고만 있던 똘마니들을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뒤를 가리
켰다. 그러자 그들은 카이란이 가리키는 곳을 흘끔 쳐다보며 덩치가 우락부락한 검
은 양복을 입은 똘마니들을 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더니만
다시금 얼굴에 비웃음을 내뱉었다.
“큭큭… 내가 바보인줄 아냐? 이 새끼가 어디서 또 구라를 까면서 우리를 지레 겁
먹게 만들고 있어? 내가 겁먹을 줄 알고 도망가는 줄 알았나 보지? 후후후후! 그것
은 너의 착각이니 너 오늘 죽을 준비해라! 야 한꺼번에 덤벼!”
“이 새끼! 죽어랏 병신아!”
총 양아치 일원은 4명정도 되었다. 4명이 한꺼번에 덤벼들어도 카이란은 어떠한 행
동도 치하지 않았고, 여전히 웃으면서 달려오는 놈들의 행동만 보고 있었다. 맨 앞
에 있는 놈의 주먹이 카이란의 배에 닫으려고 하자 그의 주먹은 누군가의 의해서
차단되었다.
-탁!-
“어떤 C방새야!?”
중간에 주먹이 차단되자 그놈은 얼굴을 찌푸리며 어느 놈이 자신의 주먹을 막았는
지 보았다. 그리고 두 눈이 커지며 그놈은 주춤거리며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이 새끼들이 죽고 싶어 환장했네!? 별 쓰레기 같은 양아치들이 나서서 우리 형님
에게 개기니 참나…. 세상 참 많이 좋아졌구나.”
“그러게 말이야… 분명 형님께서 우리들을 가리킨 것 같은데… 저 자식들이 우리
들을 씹은 것 같지 않았냐?”
“그러게 말이야… 어떻게 해 버릴까? 확! 드럼통에 시멘트를 부어버린 다음 바닷
가에다가 던져버릴까?”
“아냐 너무 약한 것 같아…. 산 속에 묻어버린 다음 얼굴만 남겨놓아서 늑대 밥으
로 주는 것이 어때? 비명도 못 지르게 입에다가 헝겊을 물게 만들어 놓고 하는 것
이 좋겠지?”
이렇게 똘마니들은 서로 수군거리며 앞에 있는 양아치에 대해 어떻게 조치를 할 것
인지 토론을 하듯 얘기했다. 그때 양아치들은 얼굴에는 핏기라는 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창백하듯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서는 엎드려 절을 하면서 카이란의 바
지끄덩이를 잡고서는 삭삭 빌었다.
“저기 죄송합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저희는 당연히 이러하신 분인지 몰랐기 때
문에 그런 잘못을 저지른 거에요. 제발 살려주세요. 다시는 앞에 나타나지 않을 테
니 제발 살려주세요.”
엎드려 삭삭 빌었지만 카이란은 사악하게 웃으면서 그놈들을 보고만 있었다. 그리
고 그는 바지끄덩이를 확 잡아당기고는 발길을 돌리며 똘마니에게 어깨를 툭툭 건
드리면서 말했다.
“알아서 처리해라 단 죽이지는 말도록….”
“옛! 형님!”
허리까지 숙이며 그들은 명령을 이행하듯 입가에 웃음을 담고서는 손가락 풀 듯이
뼈마디에 우두득 하는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그놈들은 더욱 겁에 지린 표정으로
붉게 상기되어 있었고, 그런 그들 앞에 대표똘마니가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그럼…. 우리가 조기교육을 시켜줘야겠지?
“끼에에엑!!!”
그리고 이상한 비명이 도시 한 복판에서 엄청난 비명을 그들은 저항을 하듯 외쳤다
. 하지만 똘마니들은 막무가내로 으슥한 골목으로 데려가는 것이었고, 계속해서 그
들의 비명은 끊이지 않았다.
시간과 소동이 소동인 만큼 카이란 주위에는 엄청난 인파가 구경하듯 몰려 있었다.
또한 이 많은 인원이 있는 대도 어떻게 경찰에 신고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과,
경찰들이 오지 않는지 정말 의아하고 이상했다. 역시 작가의 농락이 컷을 가능성이
많은 광경이었다.
이런 와중 채연 선생은 두눈만 깜빡거리며 지금 상황을 정리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
을 보였다. 아무래도 카이란이 저 덩치들에게 형님이라는 소리를 들어서인지 채연
선생은 뭐가 뭔지 잘 모른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이란은 그런 채연 선생에게 다가
가면서 웃음을 머금고는 말했다.
“헤헷… 조금 놀래셨나요?”
“으응…. 조금… 놀랬군요… 그들이 어찌나 끈적거리던지……. 아무튼 백성군
을 만나서 다행이군요.”
마음 같았으면 욕이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앞에 제자가 있으니 그러지도
못하는 채연 선생….. 어쩟든 일이 잘 해결되었으니 채연 선생은 앞에 웃고 있는
카이란을 보며 웃음을 보여주며 말했다.
“후훗.. 어쩟든 고마워요. 이렇게 도움까지 받으니….”
“뭘요… 아무것도 아닌걸요….”
“그런가요? 어쩟든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럼 백성군 다음주 월요일 날 역사 시간
이 있으니 그때 보죠…”
인사를 하면서 앞으로 갈 찰나 채연 선생의 앞길을 카이란이 손으로 막았다. 카이
란의 손에 의해서 앞으로 나갈 수가 없는 채연 선생은 의아한 눈길로 카이란의 얼
굴을 보았다. 카이란은 실실 웃는 얼굴로 채연 선생을 보며 무언가 꿍꿍이가 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어디 급한 일 있으세요?”
카이란의 질문에 채연 선생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그리 급한 없는데요? 다만 피곤해서 집에 빨리 가고 싶어서 이렇게 가는 것
뿐이에요.”
“그럼 잘됐네요. 저와 오늘 하루를 재미있게 노실래요?”
채연 선생은 눈이 조금 커졌다. 제자에게 그런 얘기를 들을 지는 꿈에도 생각을 하
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는 놀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다가 채연 선생
은 카이란의 얼굴을 흘끔 훑어보았다. 잘 생기지 않고 평범한 얼굴에 보통의 체격,
어떻게 저런 덩치들의 형님이 되었는지 그녀로써는 알만하다는 생각에 당연하듯 거
절을 할 생각이었다.
“미안하지만… 안되겠네요. 선생과 제자와 데이트라니… 이것은 남의 이목 때문
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아무래도 힘들겠네요.”
채연 선생은 미안한 말투로 말을 했었지만… 그녀의 표정에는 전혀 미안함이 묻어
있지 않은 밝은 미소였다. 그녀의 변명은 제자와는 그런 관계가 좋지 않다는 생각
이었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말이다. 자신의 이상형과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만으로
도 그녀는 거절을 한 것이다. 그녀의 이상형은 권력, 돈, 외모이고, 무엇보다는 외
모를 중요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그녀로써는 당연한 듯이 말을 한 것이다.
카이란은 그럴줄 알았다는 얼굴로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서는 말했다.
“일전에 저와 한 약속 아시져? 오늘 그 약속을 지켜주시면 고맙겠어요. 그때 이 여
린 가슴에 얼마나 상처를 입었었는데…. 그러니 그때의 미안함을 잘 알고 계시다
면 오늘 약속은 모두 취소하여 주시고, 오늘 하루 저와 같이 놀아요. 집에서 쫓겨
나서 이렇게 혼자서 방황을 하고 있거든요.”
일전의 약속…. 채연 선생은 카이란의 말에 의해서 이마를 살짝 구겼다. 지금 까
지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말이 생각이 났던 것이다. 바로 예전에 시간 있으면 술
한잔하자는 그 말이…. 모르시는 분은 이세계 드래곤 1권의 82페이지를 읽어보시
길 바랍니다.
‘망할 녀석!’
채연 선생은 마음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설마 이곳에서 그런 말을 꺼낼지는 정말 상
상도 못했던 것 뿐만 아니라 그녀로서는 최악이라는 평가가 들어왔다. 카이란에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지만…. 카이란은 상관하지 않는 얼굴로
헤벌쭉 웃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채연 선생은 모든 약속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 전에 약속이 없다는 말은 순 거짓말이었고, 멋진 남자들과 데이트가 있었다.
“…..그래요.. 일전에 약속을 한게 있으니 어쩔 수가 없군요. 단 술은 안되요.”
“네.. 그것은 조금 아쉽지만… 술은 조금 안 좋겠죠?”
“좋아요. 그럼 백성군이 가고 싶은 곳을 말하세요. 그럼 같이 가줄게요.”
포기를 했으니 채연 선생을 어쩔 수 없이 미소를 지었다. 카이란도 채연 선생의 모
습에 만족을 했는지 또다시 입가에 배시시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헤헤헤.. 우선 신나게 스트레스 풀 수 있는 곳으로 가죠. 요즘 스트레스가 쌓이는
바람에 죽겠어요.”
“그래요. 그럼 우리 몸으로 풀 수 있는 곳으로 향하죠. 그것이 스트레스 풀기에는
제일일 테니까요.”
그러며 그 둘은 걸음을 옮겨서 어디론가 향했다. 똘마니들도 그 양아치들을 정도
것 손봐준 다음 카이란 뒤에서 졸졸 따라다녔고, 그 덕분에 카이란이 가는 길에는
주위의 인간들이 길을 자동적으로 터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들은 어디에 아무 곳이나 가든 똘마니들 덕분에 그리 어렵지 않고 수월하게 즐길
수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카이란의 열 받았던 일은 많이 풀렸고, 지금은 기분이 좋
아진 상태라고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을 보냈을 때는 벌써 8시라는
시간이 되었고, 해가 거의 지려고 했다.
(142) 이세계 드래곤 [17] 12.왕따 카이란?
“그래서 지금 밖으로 쫓겨 난 건가요?”
“뭐… 그렇다고 볼 수 있지요…”
카이란은 어색한 웃음을 보이고서는 뒷머리를 긁었다. 그 둘은 어느 정도 놀고 나
서야 어느 공원에서 산책을 하듯 목적이 없이 무작정 아무 곳이나 걸어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얘깃거리는 지금 카이란이 왕따를 당하고 있는 상태에 대해서 이
야기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채연 선생에게 말을 한 상태였다.
“그녀들이 왜 그런지 모르지만 왠지 쓸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예전에는 이런 느낌
이 없었는데…. 막상 그녀들이 나를 찾지 않고 그렇게 자기네들끼리 노는 모습을
보이니 이제 조용한 것이 너무 외롭다고 느껴지고 있어요. 만약 내가 잘못을 했다
면 잘못이라도 빌 정도라니까요… 하하하핫…”
예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이 감정. 카이란 그로써는 생소하게 느껴졌고, 무언가가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렇게 고통이 있는 거라고 몰랐었다. 자신을 무시
해서 화가 난 경향보다는 만약 그녀들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면 사과까지 하고 싶은
생각이 들은 것은 그의 진심이 담겨져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자존심 때문에 직접
그녀들의 반에 가기 싫은 카이란의 마음은 알다가도 모르기도 한 성격이었다.
“그래요? 흐음…. 조금 안됐군요. 왕따라니…. 반 아이들 사이에 왕따는 아니라
고 하지만… 그런 여자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다니……. 그런데… 혹시 모르
지요.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채연 선생은 ‘안됐다’ 라는 얼굴로 카이란의 얼굴을 보다가 갑자기 그녀들이 그만
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싱긋 웃으며 말을 했다. 카이란은 그런 그
녀의 표정에 궁금함을 느끼며 그녀의 말에 되물었다.
“이유요?”
카이란의 물음에 채연 선생은 다시금 싱긋 웃으며 검지손가락으로 카이란을 가리키
며 입을 열었다.
“이유는 바로 백성군에게서 중요한 날이 있다는 뜻을 수도 있거든요. 가끔 여자들
은 남자친구의 생일날 같은 중요한 날이 있으면 몰래 챙겨주는 사람이 많아요. 남
자쪽에서는 쓸데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 여자에게는 그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
떻게 해서든 몰래 챙겨주는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가끔 그것을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매정한 모습을 보이거나 외면하는 모습을 보여요. 가끔 여자의 변덕이나 바
람을 필 거라는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모두 남자친구를 위해서 하는 일이니 어
쩔 수가 없지요. 그러니 오늘 백성군이 쫓겨난 이유는 분명히 중요한 날이라고 말
할 수 있을 거에요.”
웃으면서 채연 선생이 그렇게 말하자 카이란은 그녀의 말에 곰곰이 생각에 빠졌다.
지금까지 지난 11일을 돌이켜 보며 그녀들이 행동에 대한 생각을 하자 카이란은 확
실히 채연 선생의 말대로 그럴 수 있다는 근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을 해
서인지 카이란은 덕분에 그녀들의 행동에 대한 화가 다 사그라지었고, 나중에 집에
가면 어떤 것이 준비되어 있는지 설레임까지 나타났다.
그러자 카이란은 자동적으로 미소까지 피어났고, 자동적으로 그의 얼굴은 어떤 마
음의 상태인지 절실히 드러났다. 채연 선생은 카이란의 얼굴을 보니 픽하고 웃음이
터지려고 했었지만 끝까지 그 웃음을 참고서는 다음 말을 했다.
“그런데 백성군은 여자친구가 누구죠? 이렇게 백성군을 애를 타게 만드는가 보면?”
애를 탄다는 말은 조금 그랬지만… 카이란은 그리 상관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
랑을 하듯 채연 선생에게 실실 웃고서는 말했다.
“헤헤헤…. 진 사미라는 여성과 아리아라는 금발머리 여성이에요.”
“넷!?”
채연 선생은 두 눈이 커지며 놀랬다. 채연 선생도 미모면에서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얼굴이었지만… 유일하게 학생 중에 자신보다 예쁘다는 생각하는 인물이 있
었다. 그 인물은 지금 방금 카이란이 말한 사미와 아리아를 말할 수 있었고 이 학
교 최고의 미녀들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들이었다. 카이란이 말한 사람은 이곳 고
등학교 최고 미녀 3인방 중에 사미와 아리아를 가리키자 말도 안 된다라는 식으로
두 눈이 커지고 말았던 것이다. 3인방중 한명은 당연히 사미의 언니의 혜미가 끼어
있었다.
카이란은 채연 선생이 그런 식으로 놀라자 왠지 모르게 우월감이 나타나는 느낌이
들었다. 이 학교 최고의 미녀 2명이 자신의 수중에 있으니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
“호호호… 백성군은 재주도 좋군요. 이 학교 최고의 미녀 둘을 얻다니… 호호호
호호….”
눈웃음을 지으며 채연 선생은 말을 했지만… 그녀의 눈빛은 왠지 비웃음이 있는
듯 불신이 가득 담겨 있는 것 같았다. 당연히 믿기는 힘들 것이다. 외모를 보나 뭐
를 보나 사미와 아리아에게 어울리지 않는 다는 것이 확실했기 때문에… 채연 선
생의 얼굴에는 못 믿는 다는 듯이 불신이 가득 했었고, 카이란 혼자서 북 치고 장
구치는 이상한 망상을 가진 놈이라고 생각한 상태였다.
카이란은 그녀의 웃음소리에 눈치를 챘었지만… 그것에 대해서 더 이상 말을 꺼내
지 않았다. 굳이 믿어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괜히 쓸데없이 그것 하나 때문에
기분을 망치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 슬슬 각자 집으로 각자 돌아가 볼까요? 선생님?”
카이란은 환한 웃음으로 채연 선생에게 말을 했다. 지금 9시가 넘어가려고 했기 때
문에… 슬슬 집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카이란은 채연 선생
에게 집으로 돌아가자는 제의를 했다. 채연 선생도 카이란의 말에 동의하듯 그녀는
고개를 끄떡였다.
“그래 돌아가지요. 슬슬 시간도 늦은 시각이니….”
채연 선생은 시계를 보며 말했다. 이미 해는 지도 어둠만이 세상을 지배한 상태였
고, 그나마 달빛과 중간 곳곳에 있는 가로등이 캄캄한 어둠을 밝게 비추었다. 카이
란도 고개를 끄떡이는 모습을 보이며 그 둘은 걸어다니고 있는 공원을 빠져 나왔다
. 그리고 서로 인사를 해 두고 그렇게 헤어졌다.
카이란은 채연 선생과 헤어지고 난 뒤 바로 집으로 향했다. 9시가 넘은 상태이고
버스를 타면 10시가 넘어갈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카이란은 곧 바로 마법을 쓰려고
했다. 마법을 쓰기 전에 카이란은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니고 있는 똘마니들을 쳐
다보았다. 지금까지 말도 하지 않고 아무 말 하지 않은 채 어떻게 잃게 쫓아다닐
수가 있는지… 그로써는 참으로 신기하게 보였다.
“그래.. 나를 쫓아다니라고 수고가 많았다. 그러니 오늘은 그만 돌아가라. 그리고
내 명령 없이는 나타나지 말도록.”
“넷! 형님!”
똘마니들의 대답을 들은 카이란은 총총히 앞으로 걸어나갔고, 더 이상 똘마니들은
따라오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정도 앞으로 갔을 때 카이란은 으쓱한
골목길로 몸을 돌렸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들어가자 그러지 않아도 어두웠던 시
야가 더욱 어두워서 앞에 사물이 분간하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어두운 골목길
안에는 카이란의 하얀 눈만 빛을 뿜는 듯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그것도 잠시뿐,
눈 깜빡 할 사이에 카이란의 하얀 눈은 사라져 버렸고, 눈뿐만 아니라 카이란의 기
척이 모두 사라졌었다.
-슈슉!-
아까와 비슷하게 인적이 드문 골목길이었지만… 그곳에는 달빛이 뚜렷하게 골목길
을 비추고 있었다. 한쪽 구석에 카이란의 모습이 갑자기 나타났고, 텔레포트를 해
서 이곳으로 온 것 같았다. 지금 카이란이 온 곳은 집앞에 있는 작은 골목 길이있
고, 20미터정도만 들어가면 카이란의 집문 앞이 보이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