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97
다. 그리고 순정만화를 연상케 하는 눈으로 카이란은 눈망울이 반짝반짝 빛나 있었
다. 이정도로 그치고… 앞으로의 일은 말을 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쳇! 쳇! 겨우 그런 일로 오빠를 이 지경까지 때리다니… 쳇… 예전에는 그냥 넘
어갔으면서… 이제는 오빠를 오빠로 보지 않는 구나.”
투덜..투덜… 카이란은 얼굴이 심하게 부어 있는 상태에서 투덜거렸다. 아무래도
민지에게 신나가 맞은 것 같은 것 같았다.
“그러기에 누가 노크도 하지 않고 오래? 지난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는데… 또 이
런 일을 저지른 오빠는 또 뭔데? 그리고 그때는 도망이라도 갔으면서 이제는 뻔뻔
하게 느긋하게 할 말 다하며 감상을 하다니… 아이 원 츄? 그 뜻을 알고나 말하는
건지. 만화를 보면 바보가 된다고 하더니만… 하여튼.. 예의라는 것이 전혀 없다
니까.”
“감상이라… 민지야 입을 삐뚤어 져도 말을 바로 하자라는 말이 있다. 감상이 아
니고 관찰이라는 거야. 왜 내가 민지같은 발육부진 몸을 봐서 뭐가 좋다고 감상을
하겠니? 그러니 말은 바로 하고 감상이 아닌 관찰……. 흐걱!”
카이란은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무서운 것을 보는 마냥 놀란 얼굴로 뒷걸음질을
했다.
“오호! 오빠.. 요즘 숨쉬기 싫은가 보지? 그럼 내가 싫은 것을 조금 도와줄까? 응?
오빠?”
-탁탁-
민지는 언제 들었는지 한손으로 쇠로 된 야구 방망이를 집고서는 다른 한손으로 살
짝 툭툭 치면서 카이란에게 위협을 하듯 다가왔다. 정말 무서운 살기를 뿜어내듯
다가오자 카이란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런데 왜 내방에 온 거야?”
어느 정도 살기를 누그러뜨리며 민지는 자신의 방에 왜 카이란이 왔는지 물어보았
다.
“아…”
카이란도 민지의 말에 그제야 자신이 이곳으로 온 목적을 생각했는지 손으로 딱 치
며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읽은 민지는 한심한 표정으로 카이란에게
한마디만 했다.
“바보 오빠.”
“시끄러워! 너 때문에 잠시 깜빡 잊어버렸었단 말이야!”
“그래..그래.. 그런데 왜 나를 찾아 온 거야?”
이제 귀찮다는 표정으로 민지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한손을 저었다. 민지의 행동에
기분이 상했지만… 그래도 꾹 참고 카이란은 침을 꿀꺽 삼키며 입을 열었다.
“민지는 너는 시험하면 무슨 생각이 나지? 당연히 문제, 답, 공부가 생각날 것이다
. 그래서 내가 고민 끝에 결정을 지은 것이 있지. 학교에 쳐들어가서 답안지를 가
져올까 라고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은 명확한 학교 법 위반, 그러지 않아도 땡땡
이 친 것 때문에 부모님까지 모셔와서 창피를 당한 적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일
이 잘못되면 부모님 모셔와서 또다시 그런 일이 생길까봐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갔지
. 그래서 차라리 나의 외모를 이용해서 전 여성 선생님의 어필을 가해서 이번 시험
문제를 가지고 오게 만들까라는 생각을 했지. 이것이 나의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고, 엄청난 계획이라 가장 유력했지. 하지만! 나중에 그런 계획을 사용하면 사미와
아리아 때문에 나중에 곤란해 질 것 같아서 아쉽지만 이것도 패스로 되어버렸지…
그러면 나머지 뭐가 남았냐!”
카이란은 벌떡 일어나며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책상의자에 건방진 자세로 보고 있는
민지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바로 공부닷! 공부를 하는 것이다! 바로 이 몸이 공부를 하는 것이닷! 어때 좋은
방법 아니냐? 공부를 해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전교 1등을 하는 것이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 상태에서 방향은 카이란 자신에게 향했고, 이빨까지 들어내
며 환하게 싱긋 웃었다. 민지는 여전히 똑같은 표정에서 아무 말 하지 않았고, 손
만 움직이며 옆에 있는 수화기를 들었다.
-네! 언제나 친절하게 모시는 우리사랑 정신병원입니다.-
“여기 우리 집에 이상한 정신병자가 있는데요… 빨리 데려가세요.”
“…………………”
멍청한 생각의 최후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146) 이세계 드래곤 [18] 4.첫사랑.
어느 한 건물 안. 도서관이라도 방불케 할 정도로 책이 많은 곳이었다. 다만 도서
관과 차이가 난다면 도서관쪽에는 책장만 진열 한 상태로 책이 놓여져 있지만.. 지
금 이곳은 책장도 있는데.. 진열 대 식으로 책이 놓여져 있는 것이 많았다. 또한
책이라는 것은 많이 보면 많이 볼수록 너덜너덜 해 지는 것이 당연했지만 지금 이
곳의 책들은 모두 하나같이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는 곳이었다.
벽 쪽에는 많은 책들의 광고가 있는 것이 보였고, 도서관에 없는 잡지책이나 청소
년 심의에 걸릴만한 책들도 많이 있었다. 또한 글로만 써져 있는 책이 아닌 그림으
로 그려져 있는 만화책도 한 곳에 자리를 잡은 채 쌓여 있었고, 공부하는 문제집들
도 책꽂이에 빽빽하게 꽂혀 있는 것이 보였다. 책을 고르고 그것을 카운터에서 계
산을 하는 가 보면… 이곳은 대형 서점인 것 같았다.
“흐음… 어느걸 사야하지?”
서점 안쪽 책장이 진열되어 있는 곳에 누군가가 시름을 앓는 것 같이, 심각한 고민
에 빠져 있는 듯한 표정으로 눈앞에 있는 책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책들을 응시하
는 곳은 많은 문제집들이 진열되어 있는 곳이었고, 참고서, 자습서, 교과서… 여
러 종류의 공부하는 책들이 있는 것이 보였다.
“다 거기에서 거기인 책들인데.. 이것은 이쪽이 더 자세히 나와있고, 이것은 이것
보다 더 자세히는 나오지 않았지만… 요점정리가 충실하게 잘되어 있고…… 흐
음.. 어떤 것을 사야 하지?”
여전히 머리를 쥐어 싸매며 쉽게 판가름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인지 두 개의
참고서를 가지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진한 갈색 머리로 염색을 한 여성은 짧은 단
발머리에 머리 중간부분부터는 살짝 웨이브가 쳐져 있었고, 상큼하다고 말할 수 있
는 것과 예쁘다고 말을 할 수 있는 이목구비를 가진 여성이었다.
20분 정도가 지났는데도 그녀는 아직까지 2권의 책 중에 한 개를 고르지 못하고 있
었고, 지금까지 그녀를 계속 봐왔다면 답답해서 미칠 지경으로 피를 토하도록 가슴
을 쳤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냥 돈만 된다면 2권 다 사는 방법도 있는데.. 왜 저렇
게 고민을 하는지… 지금 그녀의 손에는 종이 봉투로 되어 있는 봉지를 몇 개 들
고 있었고, 그 안에는 몇권의 참고서나 책, 문제집이 들어가 있었다. 그것만 봐도
지금 그녀의 수중에 돈이 많았다는 증거이고… 지금 이렇게 고심을 하고 있는 것
이 한심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20분 정도 시름을 할 정도로 고르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은 과연 이 난관(?)을 어떻
게 헤쳐 나갈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녀도 시간이 많이 지났다는 것을 인식했는지
… 굳은 얼굴로 이 두 권의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떨리는 손으로 앞으로 움직였
다.
“어.느.것.을.살.까.요.어.서.골.라.봅.시.다.딩.동.뎅. OK 이거다. 후훗..”
………………..
할말 없게 만드는 광경이었다. 초등학교 수준이라고도 봐줄 수 없는 그 엄청난 행
동에 혀를 내둘 수밖에 없었고, 20분간의 고심이 한순간에 애들 장난 식으로 결정
되어버린 어처구니없는 광경이었다. 그녀는 초등학교 수준정도도 못되는 행동으로
고른 책을 잡고서는 고민 끝에 낙이라는 표정을 짓고는 카운터로 향했다.
“이거 주세요.”
“네 7500원입니다.”
가격을 들은 그녀는 자신의 핸드백에서 지갑을 꺼냈고, 만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
내고 카운터의 종업원에게 줬다.
“감사합니다.”
“네. 수고하세요.”
서로 미소를 곁들여 깍듯이 인사를 건네며 그녀는 지금 방금 참고서를 샀던 종이
봉투를 들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나섰다. 아직 살 것이 더 남았는지 그녀는 밖으
로 나가지 않고 다른 코너 쪽으로 몸을 옮겼다. 그녀가 몸을 옮긴 것은 10대가 가
장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잡지쪽 코너로 옮겼고, 신세대가 선호하는 잡지책 하나를
집었다.
“오옷! 크다! 크닷! 엄청 크닷!”
실내에서 조용히 라는 공지를 무참히 깨트리는 어느 한남자가 크게 감탄을 머금는
큰소리를 내뱉었다. 큰소리의 의해서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일제히 그 사람에게 시
선이 향했고, 모든 시선을 한꺼번에 받아서 쪽팔림에 극치를 달하는 광경이었지만.
…. 장작 당사자는 담담한 체로 또다시 감탄을 하듯 큰소리로 말했다.
“대단!! 이런 대형 서점이 있다니! 멋지닷!!”
어떻게 저렇게 담담하게 모든 시선을 무시한 체 저렇게 말 할 수 있는지….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서있지도 못하겠다 라는 생각을 하며 그녀는 그런 남자의 모
습에 대단함을 느꼈다. 시골에서 온 촌놈처럼 행동하는 그 남자를 보며 그녀는 피
식 실소를 머금었고, 요즘 세상에 저런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참! 오빠도… 그렇게 큰 소리로 떠들면 어떻게 창피해 죽겠잖아.”
일행이 있었는지 그 남자 옆에서는 아주 귀여운 한 여자애가 이 많은 시선에 창피
함을 느끼고서는 얼굴을 찡그리며 붉혔다. 옆에 있는 일행이 그런 말을 했는데도
그 남자는 그녀의 말에 아랑곳하지도 않고 서점의 아무 코너로 이동하며 또다시 큰
소리로 말을 했다.
“봐봐! 민지야! 이렇게 넓은 서점이 있다는 것 정말 처음 봤다! 와! 그리고 이것
봐라! 여기 야한 잡지책도 있다! 어엇! 정말 가슴 크닷! 오오오호!”
그 남자가 간 곳은 18금 코너… 절대로 청소년이 가서는 안될 곳을 가는 것도 모
자라 절대로 뱉어서는 안될 말을 내뱉는 그 남자를 보며 이곳에 있는 모든 인간들
이 황당함에 극을 이루는 얼굴표정을 지었다.
“으앙! 나 몰라! 오빠 바보! 나 먼저 갈꺼야! 으엥! 창피해서 이제 이곳도 못 오게
생겼다!!”
결국 일행이 여자는 울면서 밖으로 뛰쳐 나가버렸고, 졸지에 혼자가 되어버린 그
남자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가버린 여자를 불렀다.
“아앗! 미..민지야! 너 혼자 가면 이 오빠는 어떻게 하냐!!?”
“몰라!! 오빠따윈 죽어버렷! 우엥!”
“민지야!!!!”
죽어버리라는 무서운 말을 내뱉고서는 그녀는 휭하니 나가버렸고, 남자쪽에서는 3
류 신파극을 연상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으며 떠나가 버린 낭군(?)님에 대한
슬픔에 가득 찬 모습을 보는 착각을 일으키는 장면을 보여줬다.
얼굴 철판을 몇 겹이나 깔았는지… 모두 하나같이 그녀의 행동에 ‘나라도 저러겠
다’ 라는 말을 공감하듯 떠나가 버린 그 여자의 대해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
를 끄떡이는 인간들이 많았다. 계속해서 그들은 지켜보고 있는 단발머리에 살짝 웨
이브가 쳐져 있는 그녀도 고개를 끄떡였다. 도대체 상식이 있는 인간이지…. 그녀
는 앞에 있는 남자에 대한 궁금증을 표했다.
다름 아닌 그 남자의 주인공은 모두가 알고 있는 카이란이었다. 그리고 울 듯이 창
피해서 뛰쳐나간 인간은 그의 동생인 민지였고…. 공부를 하겠다고 전의(?)를 불
태웠을 때부터 민지와 카이란은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사기 위해서 같이 외출을 하
며 대형 서점으로 향했다. 그때 시간이 아직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대형 서점
에는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재빨리 외출준비를 끝내고 그들은
버스를 타고 이곳으로 온 것이었다.
그런데! 민지는 설마 자신의 오빠가 이런 X팔린 짓을 할지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
했다. 예전에 길거리에서 ‘크닷! 오옷! 대단!’ 라고 말을 해서 창피를 당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도시 중앙이었지… 이렇게 건물 안은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그것이 몇 달전의 얘기였는데…. 모든 시선이 이곳으로 집중이 되자 민지의 시선
은 어디로 둬야 할지 모르는 사태가 되어버렸고, 결국 왕 쪽팔리는 말까지 내뱉자
민지는 눈물을 쏟으며 이곳을 뛰쳐나간 지금까지의 레파트로리였다.
사람들의 시선은 끊이지 않았다. 사건이 사건인 만큼 사람들의 뇌리에 인상이 깊게
박혀 있었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힐끔 보며 킥킥 웃어댔다. 그 소리를 못들은 카이
란이 아니었지만 자신이 저지른 일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또한 이 많은 인간들이
보는 앞에서 사고를 저지르고 싶지 않아서였다.
단발머리 웨이브 여성도 이제는 더 이상 감흥이 없다는 식으로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너무나 인상이 깊었는지 그녀는 갑자기 터져나오는 웃음을 쿡쿡거
리며 감추지 못했다.
‘이 소리를 들으면 실례겠지.’
그녀는 그렇게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웃음을 멈추려고 책 속으로 시선을 집중하며
아까의 그 기억을 자신의 뇌리에 사라지게 만들려고 했다. 집중력이 강해서인지 그
녀는 쉽게 웃음을 멈추고서는 책 속으로 시선을 집중할 수 있었다.
“푸후훗…”
하지만… 몇 분을 참지 못하고 그만 웃음을 내버렸고, 그녀 또한 주위에 이상한
취급을 받는 듯이 이상한 눈초리를 받았다. 얼굴이 붉어져 버린 그녀는 책 속에 얼
굴을 파묻으며 애써 얼굴을 숨기고서는 붉은얼굴을 가다듬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더 이상 사람들의 시선이 없자 그녀는 평정을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보던 책을 다시
제자리에 놔두었다.
이제 슬슬 돌아갈까라는 얼굴표정으로 시계를 바라보았지만… 시간은 아직 7시를
못 넘기고 있었고, 아직은 이른 시간일 것 같다는 생각에 그녀는 좀더 서점을 돌아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혹시나 뭔가 살게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빨리 집
에 돌아가는 것보다는 이곳 서점을 좀더 돌아보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어디로 갈까하는 생각에 이곳 서점의 안내 시스템에 버튼을 눌렀다. 막상
안내 시스템을 눌러서 찾고 싶은 곳을 찾으러 가려고 했지만… 막상 찾고 싶은 곳
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애꿎은 안내 시스템을 컴퓨터를 다루듯 여기저기 버튼
만 눌러되며 화면의 모니터만 보면서 시간만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도 싫증이 났는지 안내 시스템을 눌렀던 목적도 잊어버린 체로 등을
돌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고, 서점 안에 있는 조그만 한 아이스 크림 가게
가 있는 것이 보이자 그녀는 그곳으로 걸음을 옮겨서 소프트크림을 하나 샀다.
차가운 소프트크림이 달콤하면서도 차갑게 혀를 구슬려서 입안에 살살 녹듯이 들어
오자 그녀는 얼굴표정을 찡그리며 아이스크림의 맛을 음미했다. 소프트크림을 핥아
먹으면서 그녀는 아무 코너에 들어가서는 아무 책이나 끄집어내며 그것을 눈으로만
보았다. 읽을 필요도 없는 거라서 그녀는 그림을 보듯 책을 줄줄이 넘기며 대충 흩
어 보았다. 그리고서는 또다시 책을 덥고 그것을 제자리에 꽂고, 다른 책을 끄집어
내면서 아까와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젠장. 민지녀석 아무리 내가 그런 짓을 했다고 하지만… 먼저 가버리는 것이 어
딧어? 나 혼자 어떻게 하라고….. 쳇!”
누군가가 투덜거리면서 이것저것 책을 끄집어내면서 겉만 보고 안은 보지도 안은
채로 책을 마구잡이로 험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은 당연히 그 누군가에게
향했었고, 그 사람은 아까 이곳의 스타라고 말 할 수 있는 철판 드래곤 카이란이었
다.
역시 이곳에서 스타라는 것을 자부하는지 그녀의 시선뿐만 아니라 이미 주위에 있
는 사람들도 카이란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만큼 카이란의 목소리
를 이곳을 메울 정도로 우렁차게 큰 소리로 떠들고 있는 중이라 시선을 끌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끌게 만들어 질 정도였다. 이곳에 있는 손님이야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 서점의 관계자나 종업원들은 고운 이마를 찡그릴 수밖에 없었다
. 카이란이 책을 너무 험하게 다루니 종업원들은 카이란의 행동에 못마땅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고, 무엇보다 손님이니 뭐라고 말도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스타(?)처럼 보이는 철면피 카이란의 얼굴을 보자 갑자기 아까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는지 느닷없이 쿡쿡거리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쿡쿡……”
소리가 세어나가는 줄 알고 그녀는 자신의 가지고 있는 책으로 얼굴을 파묻으며 고
개를 옆으로 돌렸다. 다행히 카이란은 그녀의 웃음소리를 듣지 못했고, 얼굴만 찡
그리며 애꿎은 책만 불쌍하게 책꽂이에 집어넣어 버렸다.
“응? 이것도 아니고 도대체 뭐야!”
그녀가 본 카이란의 행동은 너무나 가관이었다. 웃음을 계속해서 감추지 못하고 있
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카이란은 그녀의 앞으로 지나갔다. 카이란이 앞으로 지나가
자 그녀는 조심스럽게 카이란을 유심히 훑어보았다.
검은머리에 평범한 머리를 지니고 있는 남자. 키는 170을 조금 넘는 키에 얼굴 형
태는 남부끄럽지 않는 얼굴이랄까? 그리고.. 남자 얼굴치고는 너무나 깨끗하게 보
였고, 제일 포인트라면 그의 눈매가 인상적이었다. 어쩟든 그녀가 종합적인 평가를
하자면 카이란의 모습은 ‘평범하다’였다. 잘생기지도 않았고, 못생기지도 않은 평
균적인 모습이라고 평가를 했다. 하지만 성격하나는 정말 왕 철판, 단순 무식쟁이,
촌놈이라고 생각했다.
‘훗…’
그녀는 또다시 속으로 웃음을 짓고서는 카이란을 또 한번 쳐다보았다. 첫인상이 강
렬했던 만큼 카이란의 모습은 나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카이란의 모습이 순진하
고 귀엽다고 보이는 것이 옳았다.
“우씨! 낼모레가 시험인데 어떡하지… 젠장… 민지 녀석..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먼저 갈 수 있는거야?”
카이란은 또다시 투덜거리며 책하나를 대충 흩어보고서는 그것을 거칠게 책을 제자
리에 꽂았다. 그녀는 카이란의 말에 그도 시험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모습도 보아하니 자신과 비슷한 나이일 거라는 생각을 예상을 했다. 저렇게 거칠게
다루면서 어떻게 책은 제자리에 꽂는지… 보기와는 달리 카이란은 기본 예의가 있
었나 보았다. 그녀는 혼자서 시름하고 있는 카이란의 모습을 보며 호기심 삼아 도
와줘 볼까라는 생각에 천천히 카이란의 곁으로 몸을 옮겼다.
“저기… 그렇게 대충 흩어봐서 찾는 것은 어려워요. 천천히 문제집을 흩어보며 자
신에게 알맞겠다는 문제집을 고르면서 찾아보세요. 그렇게 겉만 보니.. 쉽게 찾을
리가 없잖아요.”
카이란은 옆에서 들려오는 어느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고개
를 돌린 그녀는 가까이에서 카이란의 생김새를 볼 수 있었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카이란의 얼굴 표정을 읽으며 살짝 미소를 흘리며 말했다.
“아.. 죄송해요.. 그쪽이 너무 책을 못 고르는 것 같아서 주제넘게 한번 참견해 보
았어요. 아까부터 지켜보았는데… 책을 보지도 않고 겉만 보니 답답해서 말이죠..
.”
“그래? 흠… 그럼 어떻게 보는 거지? 가르쳐 줄 수 있으면 가르쳐 주겠어? 내가
이런 것에는 아무것도 모르거든?”
퉁명스러운 반말.. 반말… 대뜸 반말로 나가는 카이란의 모습에 그녀는 황당함에
못 이겨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어쩌리오…. 카이란은 처음부터 그런 기
본 예의를 모르고 자라온 드래곤인 것을…..
“……….아… 저기…. 그러니까… 시험 예상 문제집을 찾는 거에요? 아..아
님 집에서 공부할 수 있는 요…요점사항이 잘 되어 있는 책을 찾는 건가요….?”
황당함 때문인지 그녀는 말을 더듬고 싶지 않아도 절로 더듬어져버렸다. 카이란은
그녀의 말을 듣고서는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아무거나… 그냥 시험만 잘 볼 수 있는 거면 돼. 그런 것을 잘 모르니…. 시험
만 잘 볼 수 있는 책이면 무조건 돼.”
그녀는 왠지 모르게 불쾌감이 치솟아 올랐다.
“그래요? 그렇군요. 그럼 이거면 됐을 거에요. 그럼 잘 해보세요. 흥!”
대충 요점 정리와 시험 예상문제집을 꺼내주고, 마지막에 콧방귀를 뀌며 그녀는 휙
하고 뒤를 돌아보며 성큼성큼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첫인상이 좋으면 끝까지 좋다
고 하던데… 완전히 그의 좋았던 그 인상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느닷없이 그녀가 콧방귀를 뀌면서 어디론가 가버리자 카이란은 왜 갑자기 그러지
라는 얼굴표정으로 오른쪽 볼을 긁었다. 그래도 귀찮은 문제를 해결했으니 다행이
다 라는 얼굴로 그녀가 꺼내준 책들을 챙기며 카이란은 카운터 쪽으로 향하려고 했
다.
“얼래?”
카이란은 눈앞에 조그만한 핸드백이 보였다. 크기가 별로 크지 않고 색이 빨강색인
가 보면 여자 것이라는 쉽게 알았다. 이곳에 여성이라면 그 여자 밖에 없다는 생각
에 카이란은 뒤늦게 그녀를 불러 세우려고 했었지만…. 카이란의 시야에는 이미
그녀가 사라지고 없었다.
“흐음.. 벌써 갔군… 후후.. 이미 놔두고 갔으니! 이제 내 것. 나중에 내용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