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98
돌려주면 되겠지 뭐.. 으홀~”
불순한 생각을 가진 카이란 다웠다. 카이란은 한쪽 옆에 그녀의 핸드백을 들고는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로 향하자마자 카이란은 자신이 들고 온 책을 올려났고,
종업원은 스캐너로 바코드로 긁으며 가격을 계산했다.
“네… 55000원입니다.”
“켁엑!!! 비..비싸다.”
가격을 들은 카이란은 그만 놀라며 큰 탄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
을 알았는지.. 금방 표정을 바꿨고,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사용하며 지갑에서 카드
하나 꺼냈다.
“36개월 무이자 할부로…..”
“……………..”
종업원은 한동안 경직 된 상태에서 굳어버렸다. 종업원 생활 2년…. 생전 이런 손
님은 처음 받아보았고, 처음 보았다.
“…..저…저기 소…손님.. 우리는 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그…그리고…. 현금
카드는 어느 곳을 가..가도.. 안 받으실 겁니다….”
그래도 우리의 종업원… 더듬는 목소리로 미소까지 흘리며 힘겹게 카이란에게 말
을 했다.
“그래? 흠… 영화에서는 이렇게 해서 계산을 하던데… 쩝….”
카이란은 자신이 꺼낸 현금카드를 다시 지갑 속에 넣고서는 뒷 주머니에 집어넣었
다. 그리고 아까 그 여성의 핸드백을 뒤지며 안에 뭐가 있는지 확인을 하듯 종업원
앞에서 하늘을 우러러 한치의 부끄럼이 없다는 식으로 당당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카이란의 행동에 뭔가가 부자연스러운 것이 있다면 종업원이 의심을 살만했겠지만.
.. 카이란의 행동은 너무나 능숙하고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종업원은 의심의 여
지가 없었다.
“럭키!”
그녀의 핸드백을 뒤지자 그 안에는 조그만한 지갑이 하나 나왔다. 지갑을 따서 열
자 그 안에는 일명 배춧잎이라는 대마왕(세종대왕) 7장이 들어가 있는 것이 보였다
. 카이란은 빙긋 웃으며 배춧잎 6장을 꺼내고서는 종업원에게 줬고, 5000원을 거슬
러 받으며 종업원에게 감사의 말을 듣고서는 카운터에 나섰다. 남은 1만5천원은 자
연스럽게 카이란의 지갑 속으로 골인을 했다. 너무나 멋지고, 너무나 능숙한 행동
이었다. 착하고 예쁘고 새 나라의 어린이들은 따라하지 말아주세요. 그런 것을 발
견하면 가까운 분실물센터나 가까운 파출소에 신고하여 주세요….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악!!
거리 한 복판에서 귓구멍 찢어질 정도로 비명이 울려 퍼지자 거리의 모든 인간들이
비명이 난 곳을 쳐다보았다. 목소리는 여자였고, 아까 카이란에게 책을 사려는 것
을 도와준 짧은 단발머리에 웨이브의 머릿결을 가진 여성이었다.
그런 찢어지는 비명이면 분명 신변의 위험이 있거나.. 보통 큰일이 아니면 나오지
못하는 것인데.. 그녀는 그런 것도 아닌 놀래서 비명을 지른 것 같았다. 그녀는 느
닷없이 경련이 일어난 듯이 몸이 부르르 떨면서 주위에 담배꽁초나 종이 쓰레기 밖
에 없는 거리만을 쳐다보며 바쁘게 고개를 돌렸다.
“어…없어!! 없어!!! 어디갔지!! 어디!!? 내 핸드백… 어…어디갔지? 내 핸드백
…..”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가 찾는 것은 아까 카이란이 가지고 간 빨강 핸드백이었다.
몹시 떨리는 몸으로 그녀는 꼭 없으면 안될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그녀의 두 눈에
도 부르르 세차게 떨리고 있었다. 뒤늦게 그녀는 아까 카이란과 만났을 때를 기억
하며 서점으로 달려갔었지만… 이미 카이란은 집으로 향하고 없었기 때문에 헛걸
음을 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참동안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핸드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세계 드래곤 [18] 5.첫사랑.
“다녀왔습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카이란은 집 안에 말을 건네 놓고 신발을 벗기 시작했다. 신발
을 벗고 있는 도중 어머니와 아버지가 방에서 나오며 카이란에게 다가왔다.
“얘야 무슨 일 있냐? 민지 걔가 울면서 집에 왔다. 어떻게 된 거니? 아까 나갈 때
만해도 사이좋게 나가더니만…. 무슨 일 있는 게냐? 울면서 집에 오길래 민지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려고 했는데… 끝까지 말을 하지 않고 방에만 있더구나..”
“그래.. 백성아. 어떻게 된 거냐? 혹시 싸움이라도 했냐? 싸움이라도 하지 않았다
면… 민지 저 녀석이 저렇게 울면서 올 일은 없는데… 혹시 네가 때리기라도 했
냐?”
울면서 집에 왔다는 말에 카이란은 ‘욱’하는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설마 민지가
울면서 집에 돌아갔을 줄이야… 그야 자신이 쪽팔린 짓을 했다는 것은 카이란도
인식한 상태였지만… 설마 집까지 도착해서 울었다는 것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하
지만 이것말고 민지가 집에서 도착했단 말에 카이란의 뇌리에서 이 말이 떠올랐다.
‘주…죽었다…..’
민지가 울었다는 것은 곧 화났다는 뜻. 한마디로 민지의 상태는 저기압이기 때문에
… 앞으로 크나큰 보복이 있을 거라는 예상이 카이란의 뇌리에 스쳤고, 앞날의 일
이 무섭기만을 느껴지기 시작했다. 앞일의 대한 두려움에 의해 카이란은 절로 오한
이 나듯 몸이 떨리고 있었고, 어떻게 이 난관을 해쳐 나가야 할지 고민을 하기 시
작했다.
카이란은 앞일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있을 때… 그러한 사정을 잘 모르는 부모
님의 얼굴에는 민지를 걱정하는 눈빛이 역력했고, 덕분에 카이란은 지금 앞에 있는
현실을 직시 할 수밖에 없었다. 마음 같았으면 사실대로 말을 해 주고 싶었지만…
그래도 막상 부모님에게 그런 말을 하기에는 조금 이상할 것 같아서 쉽게 말을 꺼
내지 못하고 있었고, 뭐라고 말 할 수도 없는 카이란은 곤란한 표정으로 머리나 긁
적이며 변명을 생각했다.
“….아… 그..그냥.. 그러한 일이 있어서 그런 거에요. 그렇다고 싸움 같은 것은
안 했으니 걱정 놓으세요… 오늘 조금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나중에 제가 민지
를 잘 타이를 테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카이란은 웃으면서 부모님을 잘 타이르듯 말을 꺼냈다. 쓸데없는 변명보다는 민지
를 타이르겠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카이란은 그렇게 부모님에게 말을 했다.
“그럼 다행이구나.. 무슨 일이 있는 지는 모르지만… 네가 알아서 한다니 이 엄마
는 그렇게 알고 있을게.”
부모님은 그제야 걱정하는 눈빛을 지우며 카이란에게 미소를 흘려보내면서 말한 뒤
방 안으로 들어가셨다. 카이란은 부모님이 방으로 들어가시는 것을 보며 한숨이 새
어나왔다.
“에휴….”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장작 민지에게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난감하기 시작하는 카
이란이었다. 말을 하기도 전에 분명 민지의 성격상으로는 다짜고짜 필살기인 ‘민지
권법 스크루 펀치!’먼저 날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뭐라고 말
하기도 전에 쫓겨날 것이 확실했다.
어떡해 할까라는 고민에 휩싸이면서 카이란은 현관문에서 움직일 줄을 몰랐다. 뒤
늦게나마 카이란은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알았고, 여기에서 고민을 하는 것
보다는 자신의 방에서 하자라는 생각에 2층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딸깍-
문을 열자마자 카이란은 책상의자에 몸을 맡기며 고개를 뒤로 젖히며 기지개를 피
듯 힘껏 힘을 주었다. 빳빳하게 굳어 있던 척추를 풀게 만드니 몸이 나른해 지는
것은 느껴졌고, 몸의 힘을 빼는 순간 몸이 녹는 듯한 느낌으로 흐느적거리듯 가라
앉았다.
-쾅!-
깜짝 놀래서 간떨어질 정도로 누군가가 카이란의 방문을 세차게 열었다. 흐느적거
리던 카이란의 몸은 방문이 세차게 열리는 큰 소리의 의해서 전율이 오듯 단숨에
몸을 빳빳하게 세웠다. 그리고 카이란의 등에서는 이상하게 등줄기가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엑?”
싸늘하게 식어 가는 등줄기에서 식은 땀 한 방울이 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것을 느
껴졌고, 의아한 느낌의 의해서 카이란은 자신도 모르게 작은 당혹성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카이란의 뒤에서는 무슨 살기를 뿜는 듯한 느낌을 주듯
무언가 강한 시선이 카이란의 뒤통수에 찌르고 있었다. 카이란은 천천히 고개를 뒤
를 돌리며 자신의 뒷통수를 무섭게 바라보고 있는 주인공을 쳐다보았다.
“오호호호! 오빠.. 나에게 엄청난 창피의 수모를 줬겠다.. 그것에 의한 각오와 결
의는 당연히 되어 있겠지?”
웃으면서 말하는 민지의 표정에 카이란은 섬뜩한 느낌이 감돌았고, 이 난관을 어떻
게 극복해야 할지 카이란으로써는 막막했다.
“하하.. 민지야… 뭘 그리 화를 내냐? 그냥 이 오빠는 몰라서 그런 것뿐인데…
설마 민지같은 천사가 그런 오빠의 행동을 용서하지 않고 설마 보복을 하겠니…..
.? 하하핫…”
입 근육을 최대한 살려서 카이란은 아첨을 하듯 살랑살랑 말을 했다. 하지만 민지
는 그런 카이란의 말에 우습게 알 듯이 코방귀를 뀌며 허리를 집고는 말했다.
“흥! 천사? 천사 좋아하네! 괜히 그런 것으로 아부 떨지마. 내가 그런다고 봐줄 주
알아? 아무리 천사 같은 마음이라도 한계가 있어. 애초에 같이 가지는 사람이 누구
였는데.. 왜 내가 거기에 따라가서 그런 창피함을 당해야 하는 거지? 그러니 오빠
각오해.. 아마도 멋진 보복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후후후후후후후~”
눈에서 사악한 빛을 뿜으며 민지는 짙은 미소까지 흘리며 사악한 웃음까지 내뱉었
다. 덕분에 카이란은 민지의 사악이 가득한 웃음소리의 파동의 의해서 심장이 움푹
쪼그라드는 느낌을 만끽할 수밖에 없었고, 이 난간을 극복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는 것을 느꼈다.
“와!! 웬? 지갑? 오빠 나를 위해 지갑을 사준거야? 와! 오빠 고마워! 이것으로 오
늘 일은 그냥 넘어가 줄게.”
“아.. 그…그건!!? 자..잠깐 민지야!”
카이란은 자신의 방에 훵하니 나가버린 민지를 불러 세우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민지가 발견한 것은 바로 서점에서 주운 이름 모르는 단발머리 웨이브
소녀의 빨강 핸드백이었다. 여자들은 핸드백 같은 액세서리 같은 것을 소중히 다루
는지 그녀의 핸드백은 정말로 새것처럼 보여도 무방했다. 그러니 그것이 정말로 새
거라는 착각을 하면서 민지는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서 다하면서 카이란의 방에
나가버린 것이다.
“크헉! 지…짐싸자!!”
카이란은 재빠른 몸놀림으로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분명 혼자서 북 치고 장구를
쳤으면 나중에 결과도 뻔할 뻔자로 북 치고 장구 치고 기타를 추가로 혼자서 칠 것
이다. 그러니 카이란은 자신의 신변을 위해서 어디론가 피신 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
“오호호… 오빠 어디가? 응?”
“크헉!!”
카이란은 놀래서 짧은 비명을 뱉었다. 어느새 다가왔는지 민지는 카이란의 어깨를
잡고 있는 상태였고, 뒤에서 살기를 풀풀 품으며 민지의 표정은 사악이 가득한 기
운이 퍼지고 있었다.
“헉! 대…대단하군! 우리의 민지! 기척이 없이 나의 뒤에까지 오는 경지로 오다니
실로 이 오빠는 감탄을 했다.”
감탄을 했다는 얼굴로 민지의 표정을 바라보며 카이란은 애써 웃어 보이려고 했다.
그러자 민지의 주위에서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퍼지는 것이었고, 그런 심상치 않은
기운의 의해서 카이란은 몸을 재빠르게 날리는 듯이 민지의 곁에서 떨어졌다.
“뭐.. 대단! 이! 죽었어! 감히 나를 창피를 당하게 만드는 것도 모잘라! 이제는 나
를 속이기까지 해? 죽었어! 그만한 각오는 되어 있겠지!!? 나중이고 뭐고 다 없어!
오늘 결판을 낸다!”
민지는 결판을 낸다는 소리와 함께 자신이 들고 있는 그녀의 핸드백은 카이란의 머
리를 향해 집어 던졌다. 민지의 말투와 행동에 카이란은 혀를 두를 수밖에 없었고,
어쩐지 이것도 점점 자신을 닮아간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자… 잠깐 미..민지야! 그것은 니가 마음대로 생각한 거잖아! 괜히 북 치고 장구
쳐서 이렇게 나를 곤란하게 하는 것이냐! 야! 야! 이것은 순전히 너의 착각이라고!
!”
손을 흔들며 카이란은 공격을 하려는 민지에게 외쳤지만… 민지는 단 한마디만 해
놓고 카이란의 말을 모두 무마시켰다.
“무용응답!!(無用應答)”(오옷! 한자닷!! 한자…~(^^)~)
“끄아아악!!”
민지는 그렇게 말해놓고 카이란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이리저리 카이란을 괴롭히고
있었다. 카이란은 비명을 지르며 민지의 공격에 피하는 일이 급했다. 옆에 있는 카
이란의 물건들도 집어 던지는 일도 많이 있어서 카이란은 이리저리 도망을 가듯 피
하는 일밖에 할 수 없었다.
“자!! 잠깐!! 오빠를 죽일셈이냐!!? 책하고 공책까지는 좋은데!! 가위하고 커터칼
까지는 너무 하잖아!!”
가위하고 커터칼… 거의 살인 적인 무기를 민지는 카이란에게 집어 던지고 있었다
. 가위는 날카로운 데만 안 맞으면 상관없겠지만… 제일 문제인 것은 바로 칼이다
. 커터칼이라 날을 꺼내지 않으면 아무 문제도 없지만… 민지 이 무서운 아이는
칼을 반쯤 꺼낸 상태로 그것을 집어던지고 있었다.
“오호호호호! 그럼 나를 창피하게 만든 것과 속이는 짓까지 해놓고, 내가 건전하게
오빠를 괴롭히게 할 줄 알았나 보지? 죽이지만 않으면 되니까 알아서 피하라고. 오
호호호!!”
웃으면서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 민지의 말투에 카이란은 황담함을 느끼
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민지의 말투에 카이란은 작게 웅얼거리듯 말했다.
“넌 내 동생도 아니다…..”
왠지 말투와 행동은 점점 카이란과 사미를 닮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그의 착각이었
을까? 어쩟든 여전히 카이란은 지금 그런 생각에 신경 쓸 틈이 없다. 어떻게든 이
고비만을 넘겨야 목숨을 부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날아오는 책가방을 허리를
숙이며 피했다.
한동안 집 안에는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 메웠고, 방에 있는 물건이라는 물건은
민지가 모두 집어 던졌기 때문에 카이란의 방에 있는 모든 물건이 건전하게 남아
있는 것이 없었다. 시끌거리는 소리와 민지의 기압, 카이란의 비명이 지금 집에서
는 지붕이 들썩거릴 정도로 크게 울려 퍼지고 있었고, 옆집에서는 시끄럽다는 소리
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래? 하여튼 그 여자도 참 이상하다.. 어떻게 지갑을 읽어버리는지…. 집에는
잘 돌아 갔을라나 모르겠군?”
민지는 빨강 핸드백을 쳐다보며 이것에 대한 주인에 한심함을 느끼고는 말을 했다.
“흠… 모르지… 그것은 내 알 바가 아니니… 알아서 돌아갔겠지….”
카이란은 그 여자가 어떻게 돌아갔던… 자신과 상관없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듯이 말을 했다.
“푸후후후훗….”
민지는 갑자기 웃기는 것을 본 마냥 웃음을 내뱉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소리
내면서 웃는 민지의 행동에 카이란은 이마에 힘줄이 그어졌고, 바락 민지에게 말했
다.
“이게 어디서 웃어.. 누구 때문인데 웃는 거야!!”
“미안… 미안… 하…하지만… 웃기는 것을 어떡해?
“쳇….!!”
카이란은 삐진 어투로 짤막하게 내뱉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민지가 웃는 이유
는 눈에 시퍼렇게 멍이든 카이란의 모습 때문에 웃는 것이었다. 아무리 카이란이
체술과 검술이 뛰어나다고 해도, 좁은 방 안에서는 한계가 있다. 민지가 일방적으
로 카이란에게 공격을 했을 때 카이란은 그 좁은 방에서도 잘 피했지만…. 마구잡
이로 던지는 민지의 공격에 방안에는 온통 쓰레기 더미라고 말을 해도 괜찮을 정도
였다.
쓰레기더미의 방안에서 몸을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인다는 것은 함정을 밟고 다니는
것이랑 마찬가지인 것. 카이란은 또다시 민지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발을 움직이
다가 그만 민지가 던진 볼펜 더미를 밟아 미끄러져 버렸다. 그러다 때마침 민지는
카이란 방에 있는 두꺼운 유리컵을 하나 들었고, 그것을 카이란의 몸을 맞추려고
하다가 미끄러져버린 카이란의 몸은 허리가 숙여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만 정
통으로 카이란의 눈에 맞아버린 것이다.
“헤헤.. 어쩟든 미안… 내가 뭐 알았나.. 오빠가 미끄러져서 그것이 하필 눈에 맞
을지는…”
민지는 실실 웃으면서 한쪽 눈을 찡긋 감았고, 두손을 포개며 카이란에게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민지의 표정은 정말로 귀여웠다. 아까
살기를 내뿜는 민지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도 없었고, 그런 귀여운 민지의 모습
에 약해져 버렸는지 카이란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어져 버렸다.
“그런데 이 핸드백 언제 돌려줄 거야?”
“음… 그냥 내일 갖다주지 뭐… 아니면 네가 가지던가… 이미 잊어버린 것이니.
. 그 사람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을 거 아냐.”
민지가 가지고 싶다면 카이란은 그 핸드백을 굳이 돌려줄 필요까지는 없을 같아서
민지에게 말을 했지만… 민지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싫어… 그냥 오빠가 돌려주고 와. 그런데 어떻게 돌려줄 거야? 주소는 알아?”
“모르지… 내가 어떻게 알아?”
알 리가 없다. 그냥 이것을 주웠지 주소와 번호 같은 것은 잘 알 리가 없었다. 또
한 처음 만난 그녀인데 어떻게 그런 것을 알겠는가….
“흠… 하긴… 그렇겠지… 그런 우선 실례가 되겠지만…. 안을 열어서 지갑에
뭐가 들었는지 보자.”
민지는 그렇게 말하고 핸드백을 열어보았다. 역시 민지는 카이란과 달리 행동이 불
순한 것은 없었다. 여자꺼라서 그런지 안에는 다양한 것이 들어있었다. 그중 화장
품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었고, 거울, 손수건, 수첩 다이어리, 같은 기타 여러가지
가 들어있었다. 민지는 그렇게 핸드백을 뒤지며 그 안에 작은 지갑이 있는 것을 보
았다.
“아.. 지갑이 있다.”
지갑을 발견하고 민지는 그것을 꺼냈고, 서점에서 카이란이 꺼낸 그 지갑이었다.
“얼래? 돈은 없네? 흐음…. 어떻게 돈을 안 가지고 다니는지… 집은 그곳 근처에
사는 사람이었나?”
뜨끔… 카이란의 가슴속에 압정이 찔리듯 뜨끔거렸지만…. 철면피가 강한 드래곤
이었기 때문에 표정은 드러내지 않았다. 민지는 지갑 속을 뒤지다가 그 여성의 신
분이 될만한 학생증을 하나 찾을 수 있었다. 학생증을 꺼내며 민지는 그것을 보았
다.
“음… 이름 이혜진, 예문 고등학교 2학년 7반 24번이라….”
학생증에 적혀져 있는 것을 보며 민지는 그것을 소리내면서 읽었다.
“예문고등학교면 그렇게 멀지가 않네. 그건 그렇고 이 언니도 예쁘다. 그런데 오빠
는 어떻게 죄다 예쁜 여자한테만 걸리지? 이거 뭔가 비리가 있단 말이야…”
민지는 지금까지 카이란의 근처에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니 이상하게 미인들이 많이
있었다.
“흠.. 그것이 다 오빠의 복이다 임마… 후후후훗….”
헬쭉한 웃음을 보이며 민지에게 말을 하자 민지는 도끼눈으로 카이란의 얼굴을 쳐
다보며 한마디했다.
“바.보.”
“시끄러… 그런데 예문 고등학교가 어디야?”
“그렇게 멀지않아. 우리 학교에서 버스 타고 15분 정도만 가면 될 거야.”
“흐음… 그래? 그런데 귀찮군… 그러지 않아도 학교 가는 것도 귀찮은데…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