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 Dragon RAW novel - chapter 99
다른 학교에 가서 갖다줘야 한다니…. 그냥 네가 가져라.”
“싫어. 그냥 갖다 줘. 안 갖다 주면 알아서 해. 그 혜진이라는 언니도 이것 분명히
찾을 거야. 그러니 알아서 갔다 줘. 만약 갔다주지 않으면 오늘 일처럼 이렇게 쉽
게 끝내지 않을 테니…”
은근히 협박을 넣으며 카이란에게 말을 했다. 민지의 말 때문이라도 카이란은 어쩔
수 없이 갖다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째깍 째깍-
자정이 넘은 시각, 모두가 잠을 자고 있을 시간이고, 인간들은 대부분 꿈나라로 여
행을 떠나고 있을 시간이라고 해도 무방할 시간이다. 조용한 밤이지만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곳에 시계가 한칸 한칸 움직이는 소리가 방안 곳곳을 메우고 있었다. 시
계가 째깍 째깍 움직이며 박자하나 틀리지 않고 일정한 소리밖에 나지 않으니…
시계의 소리는 거의 자장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정리가 잘된 방…. 여자 방이라는 것을 잘 알려주듯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방
이었고, 귀여운 물건이나 예쁜 액세서리, 귀엽고 예쁜 인형들이 많이 있는 것이 이
방의 모습이었다. 이곳 한쪽 가장자리에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책상
이 하나 놓여져 있었고, 공부를 하는지 책상 앞에서 열심히 긁적이는 소리가 들렸
다.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은 여성이었고, 서점에서 핸드백을 잃어버린 그 여성이
다.
“싫어…. 잠이 오기 시작한다………”
그녀는 한쪽 눈을 비비며 쏟아지는 잠을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해도 쏟아
지는 잠을 쉽게 달아나지 않았고,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기 힘들었다. 그녀의 책상
주위에는 잠을 쫓게 하는 각종 식품들이 있었고, 그것을 모두 먹었는지 모두 비어
있거나 빈 봉투밖에 없었다.
-째깍 째깍-
여전히 시계는 째깍 재깍거리면서 수면제 역할을 하는 것이었고, 이 소리를 계속
듣고 있으면 체면에 걸릴 것 같은 착각까지 일으킬 정도였다.
“싫어… 싫단 말이야… 왜 이렇게 잠이 오냐고….. 내..내일이 시험이라고…..
.!”
고통을 느끼듯 그녀는 몸을 떨면서 몰려오는 잠을 이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몰려
오는 잠의 기운은 쉽사리 꺼지지 않았고, 그녀는 잠을 이기기 위해서 샤프로 자신
의 손을 꾹꾹 찍으면서 조금이라도 잠에게 이기려고 노력했다. 그정도로 그녀는 잠
을 자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고, 과연 시험이 무섭긴 무섭구나 라는 것을 실감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얼핏….. 그녀는 잠을 쫓게 만들려고 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고통 때문에 그 고통
을 느끼지 않으려고 그런 짓을 하는 것 같았다.
147까지
제가 써두 대는지 멀겠네여..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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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딩동-
수업이 마치는 시간에 맞춰 아이들의 얼굴에는 밝고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모레가
시험인데도 그들의 얼굴에는 걱정하는 기색은 눈곱만치도 찾아볼 수 없었고, 그나
마 공부 좀 하는 아이들은 시험이 다가오는 것에 두려움과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
들을 볼 수 있었다.
카이란은 가방을 싸면서 책상 의자에 일어서며 한쪽 어깨에 가방을 들쳐 매고는 유
유히 교실을 빠져나갔다. 교실을 빠져나가니 카이란의 양옆에 자연스럽게 찰싹 달
라붙은 두 명의 여성이 있었고, 두 여성은 빙긋 웃으며 말을 건넸다.
“가요 백성님.”
“가요.”
“아아…”
고개를 끄떡이며 양쪽 옆에 찰싹 같이 달라붙어 있는 아리아와 사미와 같이 카이란
은 학교 건물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그들은 집에 가야 할 때 꼭 거쳐야 하는 교문
을 향했고, 교문 앞 입구 큰 나무에서 민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
카이란과 사미, 아리아가 천천히 오고 있다는 것 본 민지는 그들에게 빠른 발걸음
으로 다가갔고, 활짝 웃으며 그들은 민지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안녕 민지야.”
“민지야 안녕.”
“넷! 안녕하세요! 언니들.”
민지도 활짝 웃으며 사미와 아리아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그들은 사이좋게 집
으로 향했다.
“그런데 모레부터 시험인데… 모두 자신 있어요?”
앞으로 이틀후면 일주일 간 긴 시험이 시작된다. 사미는 시험이 코앞에 다가오는데
도 이렇게 느긋하게 있어도 되는지 궁금하게 여겨졌는지 시험에 대한 자신감을 물
어보았다.
“아니.”
“자신 없어요.”
“아니요.”
모두 각자의 대답은 달랐지만 뜻은 모두 같고, 간결했다.
“그렇군요… 그럼 열심히 하죠.”
…..사미 역시 간결하게 말을 건넨 후 대화를 거기에서 끊었다. 썰렁하다 못해…
왜 그런 대화를 했는지 알 수 없는 대화였지만… 앞으로 시험의 결과에 대해 충분
히 예상을 할 만한 대화였다.
“오빠는 왜 자신이 없다는 거야! 시험 문제집에다가 요약 정리 책까지 사놓았으면
서!!?”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화는 민지에 의해서 제기 되었다. 어제 서점에서 사가
지고 온 책들을 보았기 때문에 민지는 시험을 금방 포기한 카이란에게 따지듯 말을
했다.
“그것 샀다고 해서 안 쓰던 머리가 금방 좋아지겠냐? 그리고 그것은 약간이라도 노
력을 한다는 것이지 누가 자신 있게 시험을 잘 본다고 했었냐?”
“그래도 그렇지! 오빠는 시험을 잘 봐야해! 장남이면서 뒤에서 놀 생각을 하는 것
이었어? 그렇게 된다면 알아서 하라고!”
“장남이라고 시험을 잘 봐야 하냐. 또 시험이 이틀밖에 안 남았는데… 어떻게 단
시간에 공부를 해서 시험을 잘 보겠냐? 그리고 너는 안 해? 너도 보아하니 시험을
포기했으면서 나는 꼭 시험을 잘 봐야 하냐? 이것은 뭔가가 억지라고 생각 안 해?”
카이란은 아까 사미가 말했던 ‘모레부터 시험인데… 모두 잘 볼 자신 있어요?’라
는 대목에서 각자의 간결한 대답을 생각하고는 민지의 핵심을 찔렀다. 그러자 민지
는 ‘욱’하는 심정을 느꼈는지 할 말을 잊어버린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금방 그
런 표정을 지워버리고는 바락 카이란에게 말했다.
“나는 막내야! 그러니 오빠는 잘 봐!”
“………….”
완전 어거지다. 꼭 장남이라고 해서 카이란 만 잘 봐야 한다는 민지의 말에 카이란
은 도끼눈으로 민지를 빤히 쳐다보았다. 카이란이 도끼눈으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
고 있다는 것을 느낀 민지는 그 시선을 맞부딪치며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
“흥! 그리고 오빠는 뒤에서 놀 거지만 나는 그래도 중간에서 논다! 그러니 오빠는
나보다 더 한심한 꼴이 될 것이란 말이야! 그리고 또! 오빠 분명 어제 집에서 공부
해서 1등을 할 것이다! 라고 말한 것은 뭐야?”
“…..그….그건….”
이번에 카이란이 뜨끔 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제 민지 앞에서 당당하게 공부를 해
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1등을 하겠다! 라는 말 때문에 카이란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 그때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이 그렇다는 식으로 1등을 하겠다 라고 차마
말을 꺼내지는 못했다. 당연히 그런 목표를 말하는 듯이 당당하게 말을 내뱉을 때
는 당연히 1등이라는 최고의 부분을 말하지… 당당하게 중간을 하겠다! 라는 어설
픈 말을 내뱉는 사람이나 다른 기타 종족도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민지가 지
금 말한 것은 거의 트집을 잡았다고 볼 수밖에 없었다.
사실… 민지는 바보가 아니다. 민지도 카이란이 1등을 하겠다 라는 말은 말이 그
렇다는 거지 진짜 1등을 하겠다 라고 믿은 것은 아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오빠가 공부를 하지 않을 것 같아서 억지성 트집을 잡아서 공부를 시키려고
한 마음이었기 때문이다.
민지는 이겼다 라는 식으로 능글맞게 웃으며 카이란의 얼굴을 뻔히 쳐다보았다. 지
금 그녀의 얼굴을 보면 카이란에게 공부를 시키려고 한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왠지 그녀는 말싸움에서 이기고 싶어서 그런 말을 꺼낸 것 같았다.
“푸후후훗..”
“호호호호호호…”
계속 듣고만 있었던 아리아와 사미는 그들의 말싸움의 의해서 소리를 내면서 웃음
을 터트렸다. 사마와 아리아의 웃음소리 때문에 카이란과 민지의 말싸움은 거기에
서 그쳤고, 말싸움에서 승리를 하면 기분까지 좋아지는지 민지도 사미와 아리아의
웃음소리에 덩달아 웃음을 내뱉었고, 카이란 혼자만 그녀들을 쳐다보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그렇게 카이란만 빼놓고 웃음을 지으며 계속 집으로 향했고, 집에 가는 길
목에는 꼭 거쳐서 가야 하는 버스 정거장이 그들의 시야에 보이기 시작했다.
“오늘은 내가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봐야겠군. 그러니 오늘 여기에서 헤어져야 겠
는걸.”
“에? 어디 가시게요?”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하기에 아리아는 카이란에게 어디를 가는지 물어보았다. 민지
는 그것이 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개를 끄떡이는 것만 보였다.
“음.. 잠시 어디 좀… 가야 할 데가 있어.”
카이란은 얼버무린 듯이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다. 마음 같았으면 카이란은 여자
핸드백 갔다 주로 간다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녀들의 눈초리가 장난아니게 변
할까봐 몰래 갖다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음.. 그럼 같이 가요.”
생긋 웃으면서 말을 하는 사미의 말에 카이란은 그럴 줄 알았다 라는 식으로 그는
예상을 했다는 듯이 피식 웃음을 짓고는 말했다.
“아냐.. 나 혼자 갈 거야… 그러니 오늘은 민지하고만 집에 가….”
같이 가는 것도 당연히 문제가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거절을 했다. 계속 그녀들
이 재촉을 할 까봐 민지만이 알고 있는 이 사실을 카이란은 눈짓으로 민지에게 말
했다. 다행히 카이란의 눈짓의 의도를 알았는지 민지는 활짝 웃으면서 그녀들에게
말했다.
“에이~ 언니들 그냥 오빠 보내줘요. 뭐.. 다른 할 일이 있다고 하니 어쩔 수 없잖
아요. 그리고 가끔은 우리 여자들끼리만 집에 가보자고요. 나는 가끔 언니들과 집
에 가고 싶단 말이에요. 그러니 오늘은 우리들끼리만 집에 가고 오빠는 다른 곳에
볼 일을 보러 가는 곳으로 가게 놔둬요.”
활짝 웃으면서 말하는 민지는 사미와 아리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표정은 카이란
을 그냥 도와준다는 표정이 아닌 진짜로 민지는 사미와 아리아와 같이 가고 싶다는
표정이었다. 민지의 말과 표정을 본 그녀들은 서로 얼굴을 한번 바라보다가 웃음을
머금으며 사미는 민지를 보며 말했다.
“후훗.. 그래. 민지야… 오늘은 우리들끼리만 가자. 백성님은 어디를 가신다고 하
니 이럴 때 우리끼리 집으로 한번 가야지…”
“헤헤헤… 그럼 오늘은 우리끼리 가요.”
민지는 그렇게 웃으면서 말해놓고 살짝 자연스럽게 사미의 팔에 자신의 팔을 끼었
고, 반대쪽 손은 아리아의 팔에다가 끼었다. 양쪽에 팔짱을 낀 민지는 양쪽의 꽃과
잘 아울려 있었고, 세 명의 미녀가 저렇게 아울려 있으니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
한곳으로 모인 것 같았다.
여자들은 같은 동성끼리 팔짱을 끼면 아무렇지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은 순전히 수컷
들만의 느낌일까? 아무리 예쁘고 미남인 수컷들이 같이 팔짱을 낀다면 분명히 주위
의 눈들은 변태라고 낙인이 찍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여기는 법칙이었다. 여자는 용
서가 되고 남자는 용서가 안 되는 것은 무슨 법칙일까? 뭔가 모순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아마도 이성, 동성적인 심리적 반응인 것 같았다.
“그럼 백성님 내일 봐요.”
“오빠 있다가 집에서 봐.”
“그럼 백성님 몸 조심하세요.”
“……………..”
그렇게 서로 각각 한마디씩만 하고 그녀들은 총총히 카이란과 떨어지면서 그녀들끼
리 집으로 향했다. 카이란이 기다리고 있는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은 채.
…. 이럴 때는 남자는 외로워 라고 해야 하나?
먼저 훵하니 가버린 그녀들을 뒤로한 채 카이란은 버스를 기다렸다. 다행히 버스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정거장에 서면서 앞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카이란은 버
스에 몸을 실었지만… 시간이 시간인 만큼 버스 안에는 타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예문 고등학교라는 곳을 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인간들이 빽빽하게 가득 차 있었다
.
저절로 한숨이 나오는 순간이었고, 이미 몸을 실었지만 다시 내리고 싶은 충동이
가득했다. 그 학교를 한번이라도 가 보았으면 마법을 사용해서 단번에 날아가고 싶
었지만… 애석하게도 카이란은 지금 그 학교를 처음 가보는 것이니 마법을 사용할
수도 없는 사태였다.
“크억!”
꽉꽉 막히는 사람 속에서 카이란은 괴롭다는 심정을 처음 느꼈다. 모두 날려버리고
싶은 충동이 가득 했지만 인내심을 기르듯 카이란은 꾹꾹 눌러 참으며 폭발하듯 나
오는 주체성을 참았다. 또한 이놈의 버스기사는 안전운전 365일이라는 프로도 못
봤는지…. 버스라는 대형차가 1차선 난입에다가 어디 비어 있는 공간이면 무조건
뛰어 들어가는 무대포 정신의 소유자인지 운전 솜씨는 예전의 판즈의 매니저와 버
금가는 운전솜씨를 가져 있었다. 엄청난 운전 솜씨를 가지고 있으니 덜컹덜컹 차가
이리저리 움직이니…. 운동 법칙의 에너지의 의해서 몸이 이쪽 저쪽 쏠리는 것은
장난이 아니었다. 또한 무엇보다 이 앞에 있는 옥떨매킹(옥상에서 떨어진 매주를
킹콩이 밟음)처럼 생긴 이 여자 때문에 카이란은 곤혹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
필 뒤도 아닌 앞이라서 카이란은 절대로 닫고 싶지 않는 이 매주보다 더한 매주와
몸이 조금이라도 접착이 된다는 것은 거의 살이 썩어나는 거랑 다름이 없을 정도였
다.
‘우엑.’
카이란은 목구멍에서 점심때 먹은 것이 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참았다. 데룩데룩
살이찐 얼굴과, 얼굴 피부에는 떡칠을 한 여드름 자국, 그리고 모아서 휘발유를 쓸
수 있을 정도로 기름기가 자르륵한 기름때… 보기만 해도 구토와 살인적인 충동이
절로 나오는 여성인데… 지금 옆에 있으니 카이란의 심정은 오죽 하겠는가? 덜컹
덜컹 거리는 차 때문에 카이란은 절대로 건들고 싶지 않은 여성이었지만…. 세상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이 그것도 카이란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카이란은
꿋꿋하게 팔에 힘을 주면서 그 여성에게 떨어지려고 바락을 했지만… 그 여자는
오히려 안기는 듯이 달라붙으니 카이란의 심정은 지금 피눈물을 흘리고 싶은 심정
이었다. 지금 카이란은 언제나 옆에 있는 민지와 아리아, 사미가 그리워지기 시작
했다. 그런 카이란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여자는 카이란의 성질을 폭발하게
만드는 사태까지 일으킬 뻔 했다.
“뭐에요! 당신 변태에요!? 왜 남의 가슴을 만지려고 해요!”
누구나 이 말을 들으면 폭발을 할 것이다. 그 여자 카이란에게 그렇게 큰 소리로
말했지만 주위의 인간들은 카이란의 심정을 아는지 오히려 카이란이 불쌍하다는 생
각을 했다. 대부분 이런 소리를 들으면 남정네들이나 정의파 여성들이 나서서 변태
를 퇴치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인데… 오히려 사람들은 카이란에게 동정의 눈빛을
보내거나… 아무것도 못 듣는 척을 하는 것이었다. 카이란은 그런 소리를 들었지
만… 지금 심정은 빨리 이곳에 빠져나가기만을 생각하고 있는 상태라 그 옥떨매킹
이 뭐라고 했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그런 곳에 있는데도 폭발하지 않
는 카이란의 모습은 대견하기만 했다.
고난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15분 정도가 돼서야 카이란은 버스에서 내릴 수가
있었다. 카이란은 그 15분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그렇게 길다는 것을 느껴보았다. 3
600년이라는 세월에 비해 15분이라는 시간은 시간 같지도 않은 시간이었지만… 이
때만큼은 10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 처음으로 이곳에 공기가 좋다는 생각이 드네.”
옥떨매킹의 케케하고 고약한 냄새를 계속 맡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X구덩이에서 가
만히 있는 거랑 다름없이 코가 썩을 정도였다. 그 정도이니 당연히 카이란은 밖의
공기가 좋다는 느낌이 나는 것이었고, 오늘로써 처음으로 공기가 좋다는 것과 15분
이라는 시간도 참으로 길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왠지 오늘은 재수 옴 붙은 날
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카이란은 버스에서 내린 뒤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예문 고등학교를 찾았다. 두리
번거린다고 예문 고등학교가 찾아지는 것이 아니니 카이란은 여기저기 몸을 움직이
며 찾기 시작했다. 주위에 길이라는 것은 3거리가 있었고, 한쪽 길은 카이란이 왔
던 길이었고, 다른 한 쪽길은 버스가 지나간 거리였다. 그럼 남은 한길을 따라 카
이란은 몸을 움직였다.
주위에는 학교 근처라고 오락실과 문방구, 분식집 같은 가게가 많이 보였다. 지금
현재 유행인 문방구 가게에 100원 넣고 하는 오락 시설로 꼬마 아이들은 신나게 오
락을 즐기고 있었고, 분식집에서는 아직 손님이 몰려 올 때가 아닌지 손님은 1-2명
정도가 다였다. 다행히 큰 도로변에 그런 건물들이 있어서, 길 찾기는 그리 어렵지않았다. 학교 근처의 건물들이라 외곽에는 인간들이 잘 지나가도록 길을 잘 다듬은
상태였다.
조금 더 걸어보니 ‘예문 고등학교’의 패널이 보였고, 그 학교가 가까이 있다는 것
을 느꼈다. 하지만 학교 근처에 있는 것 치고는 너무나 이곳 거리가 썰렁하다고 느
꼈다. 지금 시각 5시가 조금 넘는 시각이다. 이 시각이면 지금쯤이면 학생들이 발
벗고 이곳 저곳 돌아다닐 시간인데… 어떻게 한두명이 다인지… 조금 불안하기도
한 카이란의 생각이었다.
어렵게 찾지는 않았지만… 카이란은 드디어 어느 한 고등학교를 발견할 수 있었다
. 건물은 보통 학교랑 다름없는 학교의 모습이었다. 총 5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과, 3개의 건물로 나눠져 있는 모습이었다. 교문 입구에는 정원처럼 조그마하게 꾸
며놓은 상태에서 중앙에는 10미터 정도 되는 벚꽃 나무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
리고 학생들을 단속하는 경비실은 여전히 존재했다. 이곳에는 학교 등교를 할 때
한쪽 외각으로부터 이동을 해야 하는지 보도블록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넓다.’
카이란은 이곳 학교를 보고 첫 느낌이 ‘넓다’였다. 운동자의 크기가 자신의 학교보
다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컸다. 운동장 크기는 물론이고 테니스장도 있는 학교
였고, 농구장도 따로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이 학교를 보며 카이란은 교문을 들어
섰다.
‘얼래? 왜 사람이 없지? 점점 불안한데….’
불안은 현실로 다가왔을까? 시각이 5시가 넘었다면 당연히 학교가 끝날 시간이다.
그런데 아무도 집으로 가는 사람이 없다. 사복을 입은 채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
는 인간이나 농구 골대를 이용해서 농구를 하는 인간들은 보였지만… 모두 사복이
지 교복을 입은 인간들은 한 명이라도 보이지 않았다.
카이란은 교문 입구에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었고,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경비
원 아저씨가 카이란을 보며 말했다.
“학생? 뭐하나? 왜 거기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어?”
“아…”
경비실에서 조그만 한 창문을 열고 카이란에게 말하자 카이란은 고개를 옆으로 돌
렸고, 경비원을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왜 아무도 없지?”
반말로 말하는 카이란의 말투에 경비원은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
도 혼자말로 중얼거린 줄 알고 있었다.
“학생 바보인가? 오늘부터 일주일간 시험이라서 모두 아침에 집으로 돌아간 생태야
!”
“………”
머리가 띵하는 느낌이 돌았다. 머리통에 마법을 맞은 느낌도 돌았다. 카이란은 왜
자신이 그런 험악하고 재수 옴 붙은 옥떨매킹 옆에까지 있었어야 했는지 그로써는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카이란은 멍하니 가만히 서 있었고, 바람까지 불며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