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107
레온의 두 눈이 이리저리 움직이면 서 표식들을 살핀다.
빨간색 표식들은 둘 중 하나가 클 라이드의 수도에, 나머지 하나는 남 부대륙의 마경 ‘어둠의 숲’에 자리하 고 있었다.
“검은색하고 빨간색은 일단 제외하 고 생각해야겠네.”
현실적인 판단이었다.
접근하기도 어려운 곳에서 감당할 수 없는 적과 싸우라니? 그냥 죽으 라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그때, 엘시드가 말했다.
[아, 그런데 난이도가 낮다고 방심 해서는 안 된다? 파란색. 초록색 표 식들도 오래 내버려두면 상황이 악 화되어서 본래의 난이도보다 몇 단 계 높아지는 경우가 생기거든』
“지나가는 길에 다 해결해두는 게 좋겠네.”
[그렇지, 여러모로 좀 귀찮겠지만.]
어째서인지 경험담처럼 들리는 푸 념과 함께 엘시드가 말을 멈췄다. 등 뒤에서 가만히 바라보던 카렌이 레 온의 어깨에 제 턱을 올려놓았기 때 문이었다.
귓가에서 소곤거리는 목소리와 숨
결이 그를 긴장시켰다.
“용사님, 어디부터 갈 거야?”
어깨동무라도 한 것처럼 귀 옆으로 손을 내밀어, 지도 위에 올려놓은 카 렌이 손가락을 내리그었다.
“아무래도 검은색하고 빨간색은 아 직 못 건드리는 곳 같고, 주황색도 대부분 먼 곳에 있네. 아! 가까운 곳 에 노란색이 한 개 있는데, 이쪽부터 한 번 가볼까?”
“으음….”
“아니면 몸 풀기로 파란색이나 초 록색을 몇 개 해결해보는 것도 괜찮 겠다. 그 전에 마을부터 들러서 물건
을 좀 사고, 돈 주머니도 채우는 게 어때?”
“뭐, 그래도 괜찮겠지.”
레온은 전혀 대화에 집중하지 못한 채, 귓가에서 흔들리는 그녀의 회색 머리카락과 옆얼굴을 곁눈질했다.
다크엘프의 혼혈답게 옅은 갈색으 로 탄 피부.
그 위로 홀러내리는 땀방울과 청회 색 눈동자.
누구나 한 번쯤은 시선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미모가, 숨이 뒤섞이는 거리에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
“•••앗.
레온의 반응이 신통찮음을 안 카렌 이 그를 돌아보다가. 한 치도 떨어져 있지 않았던 뺨이 맞닿았다.
파밧!
그 감촉에 놀란 카렌이 고양이처럼 뛰어올라, 레온으로부터 10미터 가 까이 떨어진 곳에 착지했다. 별 것도 아닌 접촉인데 두 사람 모두 눈동자 가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방금 맞닿았던 뺨을 몇 번 만지작거리다가, 이내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면서 도망쳐버렸다.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선 레온만이 그곳에 남겨졌다.
[아니, 거 참.]두 사람의 꼴을 지켜보던 엘시드가 허탈해했다.
[쟤는 슬럼가 출신이면서 왜 저렇 게 순딩이야? 겨우 진도가 좀 나가 나 싶었는데, 당분간은 기대도 못 하 겠구만.] [너한테는 뭐 기대도 안 한다, 제자 야.]“시끄러워.”
레온의 혼잣말을 들은 카심이 쓴웃 음을 머금었다. 누구에게 한 말인지
바로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오랜 경험으로 그 내용까지 짐작한 카심의 입이 열렸다.
“조급해할 것 없네. 앞으로도 여정 을 함께 헤쳐나갈 동료니, 서로 관계 를 진전시킬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터. 이성관계는 특히 서둘러서 좋을 게 하나도 없다네.”
“사, 사형?”
“로드릭 같은 인격파탄자의 헛소리 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더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을 구하게. 알겠나?”
그러자 엘시드의 검 자루가 진동하 면서 소리쳤다.
《이 덩어리가 조용히 있어주니까 못하는 말이 없구만! 또 칼자국이라 도 내주랴? 등짝에도 X자 하나 새겨 줘‘?》
“성검에 붙어있는 망령 따위가 할 수 있는 게 뭐라고?”
《뭐가 어쩌고 어째?! 레온! 몸 좀 빌려줘라! 저 덩어리놈만 별 모양으 로 썰어버리고 돌려줄 테니까!》
그 수준 낮은 말싸움에 레온이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인류사 최강의 대영웅과 현 세계최 강을 자부할 만한 거인이 별 시답잖 은 이유로 격돌하게 될 참이었다.
몸을 빌려줄 생각이 반 푼어치도 없는 레온은 더 이야기하지 않고 돌 아섰다. 아직까지 허공에 떠올라있는 대륙지도, 그 구석에서 빛나는 점 하 나가 그의 눈을 끌어당겼다.
“ 응‘?”
황금망치.
검은색 해골과는 달리 긍정적으로 보이는, 생소하기까지 한 표식이었 다.〈안법〉까지 써서 가만히 주시하 자니 황금망치가 지도 위를 조금씩 움직이는 게 보였다.
완전히 고정되어있는 표식들과는 또 다른 점이었다.
“엘시드.”
《머릿가죽을 벗겨내고 지져서 대머 리로 만들어버릴 덩어리 놈이… 엉? 지금 나 불렀냐?》
“이 표식은 뭐야? 하나밖에 없고, 움직이는데?”
《흐음‘?》
엘시드의 의식이 말싸움에서 대륙 지도로 향하고, 몇 초인가 지나서야 그 대답을 돌려주었다.
《아, 성녀구만.》
“성녀?”
《저 정도의 신성력을 지닌 인간이
라면 성녀밖에 없지. 열 명의 추기경 을 다 합치더라도 성녀의 절반도 안… 아니, 조금 이상한데? 성녀라고 해도 저렇게까지 힘이 클 수가 있 나?》
레온에게 설명하다가 제풀에 놀란 엘시드가 말했다.
《초대 성녀의 다섯 배 이상이라니, 교단에서 도대체 무슨 짓거리를 한 거야? 성법기의 증폭작용도 없이 이 수준이라면 노 페널티로 신벌을 쓸 수 있을 텐데?》
“ 신벌 (神罰)?”
《게다가 이 축척에서 움직이는 게
보일 정도면, 아음속을 유지하면서 계속 달리고 있다는 건데….》
엘시드는 이게 시대차이라는 건가, 하고 감탄했다.
《아무래도 네 동료가 될 성녀는 엄 청 대단한 모양이구만. 운도 좋구나, 내 제자놈.》
“성녀라, 그쪽에서 만나러올 줄은 몰랐네.”
황금망치의 표식, 성녀가 목적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한눈에 알 수 있었 다. 한 치의 우회도 없이 일직선으로 타이탄 산맥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 었으니까.
용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동료가 바로 성녀였다. ‘계시’ 능력으로 미래를 관측하거나, 성법과 전투력 모두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난 팔방미인.
그의 현 위치를 파악한 것 또한 ‘계시’의 응용이리라.
“그렇다면 다음 행선지로는 여기가 딱 좋겠는데.”
노란색 표식이 존재하면서 지금 다 가오고 있는 성녀와 그들 일행이 교 차할 수 있는 지점.
대륙지도의 한 점을 가리킨 레온이 눈을 깜빡였다.
유겐트 왕국.
두 사람이 다음으로 찾아가야할 땅 의 이름이었다.
* * *
드레이크 축제로부터 이틀 후였다.
한 방울로 곰도 눕혀버릴 수 있는 독주를 반나절로 해독해, 제정신으로 돌아온 타이탄들은 즉시 언제나와 똑같은 일과를 수행하고 있었다.
사냥꾼들은 제 무기를 챙겨서 마물 들을 찾아나섰고, 비번인 거인들은
또〈지옥회관〉에 틀어박혀서 몸을 단련했다.
터프한 것도 이 정도라면 특수능력 이었다.
그리고 드레이크 토벌 직후의 피로 감을 하루 쉬어서 풀고, 떠날 채비까 지 마친 두 사람이 마을 입구에 서 있었다.
“그래, 착용감은 좀 어떤가?”
그들을 배웅하러온 촌장, 발칸이 두 사람의 차림새를 보고 질문했다. 레 온과 카렌 모두 이 마을에 처음 찾 아왔을 때와는 그 행색부터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전부 드레이크의 부산물을 가공한 장비들이었다.
레온의 코트 안쪽에서 어른거리는 것은 드레이크 가죽으로 된 흉갑에, 양어깨에 올려져있는 것은 비늘째로 가공한 견갑, 알 수 없는 금속으로 장식된 장갑도 드레이크의 날개 피 막을 밑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 굉장한데요.”
품질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좋다 고도 할 수 없었던, 이전 장비들과 비교하자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오러웨폰〉에도 망가지지 않는 방 어구가 이렇게 가볍고도 유연하다
니? 이 갑옷의 존재가 알려진다면 모든 기사들이 그 값어치를 알아보 고 탐낼 게 틀림없었다.
풀플레이트 메일로도 막지 못하는 〈오러웨폰〉을 견뎌내고, 움직임에 아 무 지장도 안 주는 방어구라니?
“와아! 단검은 이제 안 사도 되겠어 요!”
카렌 역시 환희하고 있었다.
드레이크의 뼈와 이빨로 만들어진 단검, 그 양이 많다보니 백 자루가 넘게 벼려내고도 반 이상을 남겼다.
그녀가 걸쳐입은 옷 또한 마찬가지 였다.
날개 피막과 비늘을 뒤섞어서 타이 츠처럼 만든 바디슈트가 요염하게 빛을 반사했다. 오닉스처럼 깊고 영 롱한 색, 카렌의 슈트 내부에는 원시 마법의 힘도 조금은 남아있다던가.
조심스럽게 눈을 뗀 레온이 발칸에 게 말했다.
“이렇게까지 해주실 줄은 몰랐는 데….”
타이탄족 대장장이의 실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그 크고 투박하던 손으로 인간이 착 용하는 장비를 완벽하게 만들어내다 니, 장인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둘의 감사인사를 받은 발칸이 곧 손사래를 쳤다.
“자네들이 잡아온 놈인데 뭘 그리 청승을 떠나. 만들어주고 남은 재료 만 해도 거스름돈이 넘쳐흐를 지경 인데.”
아공간팔찌의 한도까지 남은 부산 물을 담았음에도 그 절반 이상이 타 이탄 마을에 남겨졌다.
그들 입장에서도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었다는 뜻.
그럼에도 두 사람은 킥킥거리면서 발칸을 마주보았다.
타이탄족 특유의 진녹색 피부가 불
그스름하게 달아있는 게 보였기 때 문이었다.
“구질구질하게 인사치레를 할 필요 는 없겠지. 자네들이라면 어디를 가 더라도 제 몸은 확실하게 지켜낼테 니.”
“촌장님.”
“죽지 않는다면 언젠가 다시 만나 게 될 터. 그날에는 함께 술잔을 기 울일 수 있길 바라겠네. 드레이크의 사냥꾼, 위대한 전사, 타이탄의 친구 들이여!”
발칸이 크게 소리치는 것과 동시에 그들을 배웅나온 거인들 모두가 두
발을 힘껏 굴렀다.
‘쿵!’ 하고 지축이 뒤흔들리며 흙먼 지가 일어난다.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게 있다.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게 있다.
타이탄들의 발소리를 뒤로 한 채, 레온과 카렌은 어느새 꽤 정들었던 마을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리고 뒤 를 돌아보는 일 없이 당당한 걸음걸 이로 나아갔다.
그러나 그 전진도 잠시, 하늘을 올 려다본 레온과 그의 눈을 따라가본 카렌이 입만 딱 벌렸다.
푸른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구름무리.
그 아득한 풍경의 한복판에 일직선 으로 길이 나있었다.
누군가가 힘껏 내지른 주먹에 얻어 맞기라도 한 것처럼.
‘사형.’
마을 입구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저 멀리서 그의 앞길을 열어준 카심 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인사를 했다.
다음에 만날 때는 그 어깨의 짐을 덜어줄 수 있기를.
미숙함을 한 꺼풀 벗겨낸 레온이
굳게 다짐했다.
“가자.”
“으 ”
‘o’ •
막 떠오르고 있는 태양의 너머로, 길을 나아가는 두 사람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용사파티의 조촐한 출정식이었다.
타이탄 산맥은 그 안에 득시글거리 는 마물들이 아니더라도 산세가 가 파르고 험해, 잘 단련된 병사들도 지 나다니기 힘든 지역이었다.
빽빽하게 자라난 고목나무들과 울 퉁불퉁한 땅.
한 걸음만 잘못 내디뎌도 빠져나올 수 없는 죽음의 늪지대, 불규칙한 돌
풍으로 인해서 산사태가 자주 일어 나는 협곡.
자연의 무자비함을 그 목숨으로 배 울 수 있는, 세계 최고의 위험도를 자랑하는 마경. 안 그래도 그리 험난 한 자연환경에 엄청난 수의 마물까 지 얹어놓은 게 타이탄 산맥이었다.
B랭크 미만으로는 외곽의 탐사 의 뢰조차 승인되지 않고, 심층부에 이 르러서는 A랭크 모험가들도 쉽게 나 서기를 꺼린다. 한 마리만 사냥에 성 공해도 떼돈을 벌 수 있는 희귀마물 들이 우글거리는 땅이지만, 사냥 한 번 해보려다가 목숨을 잃는 건 여러 모로 수지가 안 맞는 장사였다.
그런데 그 타이탄 산맥 심층부를 아무것도 없는 초원이라도 내달리듯, 빠르게 가로지르는 두 그림자가 있 었다.
팟!
나뭇가지를 밟고 도약한 카렌이 그 관성으로 공중제비를 두 바퀴 돌더 니, 다음 착지점에서 재차 가속하여 먼 거리에 있는 고목나무까지 뛰어 오른다.
양다리에 스프링이라도 단 것 같은 움직임이다.
레온도 그 아크로바틱한 동작은 무 리였지만, 성흔의 활력을 이용해서
한 번의 도약으로 그녀를 따라잡았 다.
“와! 빠르다! 엄청 빨라!”
앞서 내달리던 카렌이 어린애처럼 큰 환호성을 질렀다.
“오러를 이런 식으로 쓸 수도 있었 구나! 고무줄처럼 탄성을 부여해서, 새총처럼 내 몸을 앞으로 발사한다 면一.”
혼잣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청록 색 오러가 꿈틀거리면서 카렌의 몸 을 전방으로 쏘아냈다.
‘퍼엉!’ 하고 소리가 한 번 터져나 왔다.
즉흥적으로 한 가속이 음속마저 초 월해버린 것이다.
하지만 정작 음속돌파를 성공시킨 카렌은 그 사실에 기뻐하는 것보다 먼저 울상을 지어야했다.
“아따따따따! 뭐야, 따갑잖아!”
생각지도 못한 가속이었던 탓인지, 오러로 다 가리지 못한 피부가 새발 갛게 부어있었다.
음속을 뛰어넘을 때에 그 공기저항 에 쓸린 것이리라.
드레이크와 달리 인간의 피부는 단 단하면서 유연한 비늘로 덮여있지 않았다. 금속조차도 소리의 벽을 뛰
어넘을 때면 그 압력으로 일그러지 거나 끊어지는 일이 잦은데, 연약한 피부로 그에 마찰했으니 껍질이 벗 겨지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확실히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하기 는 한 것 같네.’
한 박자 늦게 그녀를 뒤따라가던 레온이 내심 감탄했다.
엘시드 역시 그 말에 동의하듯이 말했다.
[아직 물질화{物質化)는 안 되는 모 양이지만, 방출한 오러에 물리적인 성질을 부여해서 쓸 수 있을 정도면 그 초입 수준은 도달했다고 봐도 괜
찮겠지.]
‘물질화라면…〈오러블레이드〉를 말 하는 거야?’
[뭐, 그렇지.]오러마스터가 스스로를 증명하는 힘이자, 자격을 상징하는 능력이기도 한 것이〈오러블레이드〉다.
오러를 물질화시킨 칼날.
한 마디로 표현하면 간단하지만, 자 세히 설명하려고 한다면 수십 장의 문서를 준비하더라도 부족할 터다. 한 번 휘둘러서 성벽을 무너트리고, 한 번 내질러서 성문을 꿰뚫는 힘.
[물론 사용자의 속성과 역량에 따라서 큰 차이가 있겠지만,〈오러블레 이드〉는 편향적으로 발달한 염력이 나 마찬가지다.]
‘편향적이라, 예를 들자면?’
[몇 가지 기능밖에 없지만, 그 기능 에 특화했기에 효율적인 도구인 셈 이지. 벤 것을 모조리 얼려버리거나, 태워버리거나. 물리법칙을 초월하는 현상을 일으키는 것도 가능하겠지. 너도 공간을 한 번 베어봤지? 그런 게 가능해진다.]그래서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한 순 간, 그 밑의 무인들과는 완전히 차별 화된 무력을 지닐 수밖에 없다.
〈오러블레이드〉는〈오러웨폰〉의 완 벽한 상위호환.
힘의 크기에 관계없이 상하관계가 성립한다. 산을 무너트릴 수 있는 양 의 오러를 동원하더라도, 벽돌 한 장 을 깰 수 있는 수준의〈오러블레이 드〉에 일방적으로 밀린다.
불합리하기까지 한 무력의 극한.
카렌은 그 초월자의 영역에 한 발 을 들여놓았다.
“용사님!”
그때. 앞에서 나아가던 카렌이 제 속도를 떨어트려서 레온 곁으로 자 연스럽게 다가섰다.
“생각해보니 내가 물어보는 걸 깜 빡한 것 같은데, 우리들의 다음 목적 지는 어디야?”
“유겐트 왕국.”
“유겐트? 아, 드워프들의 나라?”
레온은 그 말에 수긍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겐트 (Jugend).
정식 국명보다는 철강왕국, 드워프 들의 왕국으로 더 유명한 나라였다. 대륙 남동부에 위치해있으며, 대규모 의 특수광물이 매장되어있는 산맥 전체를 감싸듯이 또아리를 튼 영토 가 제법 독특한 형상을 이루었다.
대륙의 4대 마경 중 하나인 ‘거울 협곡’을 봉쇄하고 있으며, 우직한 드 워프들과 긍지 높은 동부인들의 성 품이 잘 맞다보니 꽤 그럴 듯한 국 가로 기능하고 있었다.
“유겐트에 노란색 표식이 하나 떠 있더라고. 성녀와 만날 수 있는 지점 이기도 하고, 신전도 좀 들러야하니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