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134
무표정하게, 무감정하게.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얼굴이 된 리안이 문을 열었다.
“회의실로 간다, 4번대장.”
“예, 전하.”
리안과 마찬가지로 냉정한 얼굴을
한 클로에가 뒤따랐다.
현재〈벌처스〉는 다섯 개의 부대로 이루어진 무력집단이며, 그중에서도 4번대는 마법사단에 해당했다.
궁중마법사 출신에게 가르침받은 클로에는 이제 6위계. 막 진입한 수 준이라지만, 세간에서 대마법사의 경 계로 알고 있는 7위계를 눈앞에 둔 천재였다.
방 문턱을 넘은 두 사람은 더 이상 연인이 아니었다.
“먼저 도착해서 염탐과 도청을 확 인하도록.”
“분부대로.”
한 발 먼저 나아가는 클로에의 뒤 에서, 무표정해진 리안의 낯에 희미 한 그늘이 생겨났다.
언젠가부터 떨어지지 않게 된, 짙 고 어두운 그늘이.
비공선에 올라탄 엘라한이 크게 감 탄했다.
“와! 정말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배 가 있었군요!”
엘라한이 위장신분으로 길드에 등 록하고서 며칠 후, 레온과 그 일행 은 유겐트의 서부 국경선까지 운행 하는 비공선을 하나 찾아서 탑승하
게 되었다.
13에어리어에서 1에어리어로 올 때에도 한 번 이용했지만, 비공선의 유용성은 실로 대단했다.
지형지물에 관계없이, 계속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이동수단이 라니
안 그래도 국토 전역이 광산지대라 서 울퉁불퉁한 땅이 많은 유겐트다. 편자를 잘 박아넣은 발굽조차도 못 버틸 정도이니, 말이나 마차를 이용 해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일은 비효 율적일 뿐더러 위험하기까지 했다.
증기기관을 탑재한 철마의 경우에
는 그나마 좀 괜찮았지만, 높낮이의 차이가 심한 곳에는 철로의 설치도 힘들어서 갈 수 있는 장소가 여러모 로 제한되었다.
하지만 비공선은 날만 쾌청하면 그 만이었다.
“흐흥, 성녀님이라도 비공선은 또 처음이야?”
자기도 한 번 타본 게 전부면서, 카렌이 우쭐거리는 얼굴로 엘라한의 옆에 다가섰다.
그러자 엘라한이 방긋 웃으면서 고 개를 끄덕였다.
“네, 평소에는 그냥 뛰어다니거든
요. 사실 비공선보다도 제 다리가 빠르기도 해서.”
카렌은 그 말에 설마설마하는 표정 으로 물었다.
“•••혹시 용사님을 찾아온 것도?”
“으음, 교단본부에서 아르티옴 왕국 까지 내려갔다가 타이탄 산맥으로 한 번 꺾었죠. 그리고 유겐트 왕국 까지 달려왔는데 역시 꽤 멀더라구 요.”
“어, 얼마나 걸렸는데?”
“글쎄요, 한 달 정도였던가? 도중에 딴길로 샌 적도 있어서 생각보다 오 래 걸린 것 같아요.”
신성교단의 본부가 자리잡은 땅, ‘별의 정수리’는 더 설명할 것도 없 이 북반구의 가장 윗부분이었다.
그와 반대로 아르티움 왕국은 대륙 중단부에서도 남동쪽에 좀 치우쳐있 는 곳이었고 말이다. 그걸 주파한 것도 모자라서 또 타이탄 산맥으로 갔다가, 다시 방향을 전환해서 유겐 트로 달려왔다는 것은 층격과 공포 였다.
짧아도 몇 개월, 길면 반 년 이상 은 소요해야할 거리를 한 달만에 이 동할 수 있는 속도와 지구력.
괜히 성녀가 인간병기의 대표로서
유명한 게 아니었다.
‘성철쇄기사단에 찍히면 대륙 끝자 락까지 쫓아온다더니, 얘 같은 성녀 때문에 만들어진 말 아니야…?’
어째서인지 매우 신빙성이 있는 추 측을 떠올리면서, 카렌은 이마 위로 배어나온 식은땀을 닦아냈다.
왠지 엘라한을 볼 때마다 암살자의 감이 경고하더라니, 이 무지막지한 성녀와 무력으로 다투는 일은 가능 한 삼가는 쪽이 좋아보였다.〈오러 블레이드〉고 나발이고 씨알도 안 먹 힐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두 사람이 그렇게 비공선을 주제로
이야기할 때, 레온은 좀 떨어진 장 소에서 이렉사나와 대면하고 있었다.
“그동안 많이 배려해주셔서 감사합 니다. 추기경님.”
이렉사나는 언제나와 같이 상냥한 미소로 화답했다.
“아닙니다. 용사님께서 보여주신 헌 신과 무용과 비교하자면 부족할 따 름이지요. 마음 같아서는 성철쇄기사 라도 몇 명 붙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만….”
“그러면 사악교단도 제 신원을 의 심하겠지요.”
레온의 대답에 긍정하듯이 그가 쓴
웃음을 머금었다.
“예, 교단본부에도 용사님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사악교단이 성검의 재 래를 알아차리지 못한 틈을 타, 전 면으로 나서는 걸 늦춰서라도 유격 대로 활동하시겠다고.”
“블레인 때도 그렇고, 루베나 때도 그렇고. 성왕 로드릭처럼 한 번 휘 둘러서 쓸어버리지 못하는 이상에는 그쪽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보였거 든요.”
“일리가 있는 말씀이십니다.”
추기경으로서 몇 번씩이나 사악교 단과 부딪혀본 이렉사나가 바로 수
긍했다.
사악교단은 그 외법을 동원하는 무 력도 위협적이지만, 가장 까다로운 점은 완벽한 은폐능력에 있었다. 성 철쇄기사단이 두 눈에 핏발이 서도 록 돌아다녀도 10중에 2, 3이나 사 전에 막을 수 있을까 말까였으니까.
“이번 사건만 해도 그렇습니다. 대 광맥의 원정이 몇 주, 아니 며칠만 늦어졌어도 엄청난 소동이 일어났겠 지요. 용사님의 힘 덕분에 막을 수 있었던 사태입니다.”
“성검의 능력 덕분이죠, 뭐.”
레온은 검 자루를 두드리면서 한숨
을 내쉬었다.
‘그 지도를 모두에게 공유할 수 있 었다면 좋았을 텐데….’
성검 엘시드의 능력을 마주했을 때, 레온이 처음 떠올린 건 퀘스트 지도의 공유였다.
해결할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지역에 무슨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 는 것만 알릴 수 있어도, 신성교단 이 놈들의 계획을 지연시키거나 망 치는 게 가능하니까.
그러나 엘시드는 단호하게 그 말을 끊었다.
[안 돼.]‘어째서? 틀림없이 피해를 크게 줄 일 수 있을 텐데.’
레온의 말은 옳았지만, 엘시드의 거부에도 이유가 있었다.
[성검의 힘은 여신이 인과율을 아 슬아슬하게 지키는 선에서 준 거다. 너와 네 일행만 알고 행동한다면 모 를까, 신성교단에 알린다면 수천 수 만 명이 여신의 ‘눈’을 공유하는 셈 이 된다.]엘시드가 레온의 몸으로 ‘지극성십 자’를 한 번 사용하자 그 즉시 성검 에 락(Lock)을 걸어버린 게 인과율 이다.
옛 존재의 간섭조차도 그렇게나 제 한하는데, 여신의 시야를 수만 명에 게 공유해버리면 얼마나 큰 페널티 가 돌아오겠는가? 엘시드는 잠시 생 각해보고 그 규모를 어림했다.
[인과율의 역류가 그 정도로 벌어 진다면, 전 대륙에 지진과 화산폭발 을 비롯한 천재지변이 10년간 계속 되다가 차원벽 몇 군데가 더 찢어질 거다. 벽 너머에 정상적인 차원이 존재하면 괜찮겠지만, 만마전이나 수 라도로 이어지면 멸망 확정이지.]
‘•••절대로 하면 안 되겠는데.’
[하지 마. 내가 살아돌아와도 수습
하지 못할 테니까.]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반작용에 그 생각은 머릿속에서 싹 지워버린 레온이 었다.
그의 복잡한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 는지, 이렉사나가 안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성녀님께서 동행하신다니 마음이 좀 놓입니다.”
마스터의 문턱을 다 넘어서지 못한 카렌과 달리 이렉사나는 완전한 마 스터다. 또한 정령술과 성법을 높은 수준으로 다룰 수 있는 역량까지 갖 추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엘라한의 힘을 잘 파악 했기 때문에, 그녀가 그 나이대에 안 맞는 존재임을 알았다.
‘8대 성녀님이 역대 최고시라더니, 그 말대로군요.’
본신의 강함은 물론이고 교단 최강 의 성법기인〈성철쇄〉와〈신성한 방 벽〉까지 장비했다.
생사결을 벌인다면 이렉사나도 5할 이상의 승률을 장담하지 못할 정도 였다. 그마저도 다 성장한 것이 아 니었으니, 몇 년만 더 지나도 터무 니없는 강자로 거듭나겠지.
흐뭇한 얼굴을 한 이렉사나가 레온
에게 몇 마디의 덕담이나 조언을 건 네고, 나머지 두 사람과 함께 간단 한 식사로 사막에 들어서기 위한 준 비를 끝마쳤다.
米 米 米
그로부터 몇 시간 후였다.
세 사람이 탑승한 비공선은 순조롭 게 하늘을 날아, 해가 딱 중천에 머 무르고 있을 때 목적지에 도착했다.
유겐트 왕국의 서부국경.
비공선은 12에어리어의 성벽 바깥
에서 속도를 늦췄다.
구우우우우웅….
묵직한 소음을 흘리면서 비공선이 지면에 가까워지자, 레온 일행이 수 십 미터 상공에서 뛰어내렸다.
정박하고 다시 이륙하는 수고를 덜 어주기 위함이었다.
그들이 어렵지 않게 착지하자, 하 강하던 비공선이 다시 먼 하늘로 떠 오르기 시작했다. 아직 개방되어있는 출입구에서 한 사람이 손을 흔들어 주었다. 마지막까지 레온을 배웅한 추기경, 이렉사나의 작별인사였다.
‘생각해보면 교단 사람들은 참 정
이 많다니까.’
세간에 냉혹하기로 유명한 성철쇄 기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체자레는 평소 빈민들을 돌보는 게 일과였으며, 데미안이나 안젤라도 항 상 누군가를 대할 때 미소를 잃지 않았다.
여신이 성직자들을 총애하는 이유 를 알 것만도 같았다.
“용사님!”
그때, 멀어져가던 비공선을 바라보 던 레온의 옷소매가 살짝 당겨졌다. 그 방향을 돌아보니 엘라한이 두 눈 을 반짝거리며 지평선을 가리키고
있었다.
세련된 겉모습과 달리 어린아이 같 은 모습이었다.
“사막이에요, 사막! 그림책에서는 몇 번 봤지만, 제 눈으로 직접 사막 을 본 건 처음이에요.”
“그렇게나 사막이 보고 싶었어?”
“네! 교단본부에서는 항상 눈보라만 볼 수 있었거든요. 가끔 임무나 훈 련으로 나갈 때에도 사막까지 간 적 은 없었고, 온통 모래로 덮여있는 땅이 존재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엘라한은 조심스럽게 한 발을 뻗어 서, 부드러운 모래로 된 땅을 밟아
보았다. 단숨에 발목까지 쑥 들어간 모양새가 제법 신기했는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날 줄을 몰랐다.
성녀의 천진난만한 일면을 본 레온 이나 카렌도 옅은 미소를 띤 채, 그 뒤를 따랐다.
모래벌판에 발을 올려놓으니 단숨 에 땅이 꺼진다.
‘무게중심을 잘 조정하지 않으면 걷는 것도 힘들겠군.’
레온은 다시 발을 끄집어내서〈보 법〉으로 체중을 확산시켜, 두 다리로 모래벌판 위에 섰다.
아르티움의 국경 너머에 존재하던
암석사막과는 또 다르다. 알갱이가 잘고 부드러운 모래로 이루어져, 발 바닥이 넓고 큰 낙타가 아닌 이상은 빠져들지 않기가 힘들었다.
물론 세 사람에게는 해당사항이 없 었다.
“전속력으로 달리진 못하겠네. 뭐, 적당히 뛰는 정도라면 별 문제없겠 다.”
“저도 괜찮아요.”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전, 엘라한이 두 사람을 멈춰세우고는 비어있는 손을 뻗었다.
그러자 빛이 한 차례 번뜩이면서
거대한 망치가 나타났다.
〈성철쇄〉.
신성교단 최강의 성법기이면서 성 녀의 전용병기. 그 위용에 레온과 카렌이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한 방 얻어맞으면 머리가 허리까지 파고들 것 같은 외형이었다.
“여신이시여, 길을 인도해주소서.”
엘라한이 그걸 꽂아넣고서 두 손을 모으자, 꼿꼿하게 섰던 성철쇄가 한 방향으로 쿵 쓰러졌다.
그걸로 끝이었다.
“자! 이동하죠!”
해맑은 그녀와 달리 두 사람은 반 신반의한 표정이었다.
“•••그게 정말로 ‘계시’야‘?”
“네, 여신님의 자비로운 인도랍니 다.”
“어떻게 봐도 ‘운빨’로 찍는 것 같 은데…?”
“언니, 불경합니다!”
카렌의 직설적인 말에 뾰로통해진 엘라한이 몇 번이나 같은 행위를 반 복했다. 몇 번을 세워놓아도 기도하 기 전에는 결코 쓰러지지 않으며, 매번 똑같은 방향으로 쓰러지니 두 사람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이 주먹구구식 길찾기가 진짜 여신 의 권능이라고.
“왠지 허탈한데….”
“용사님도? 나도 좀 그래….”
엄청나게 거창한 것을 바라진 않았 으나, 손바닥에 침 뱉고 튕기는 것 과 별 차이가 없지 않은가.
레온과 카렌은 의기양양한 엘라한 의 뒤를 따라서 모래밭을 달리기 시 작했다. 말이 달리는 것보다 좀 빠 른, 비공선보다는 좀 느린 속도로.
자연스럽게 세 사람 사이에서 대화 가 사라졌다.
‘•••당연하지만 걷는 것보다 달리기 가 몇 배는 어렵네. 한 번 실수하면 그대로 자빠지겠어.’
상당히 숙련도를 쌓은〈보법〉으로 도 이 정도라면, 전속력을 낸 상태 에서는 잡념을 남길 수 없으리라.
모래벌판이라고 다 똑같은 땅이 아 니었다.
어느 곳은 모래가 부드럽고 깊으 며, 어느 곳은 모래가 크고 거칠었 다. 지표면이 밟은 힘과 방향에 따 라서 형태를 바꾸니, 디딤발을 쓰는 방법이 복잡해지는 건 당연했다.
혹시나, 하고 생각한 레온이 발을
쿵 굴러보았다.
우우우웅…!
원형으로 퍼져나가던 오러가 반도 못 가서 일그러진다.
‘ 역시.’
〈파동반향법〉의 정확도와 사정거리 가 반 이하로 떨어졌다. 암석으로 된, 단단한 지면에서는 쉽게 쓸 수 있었던 기술인데 모래벌판이 되니 난이도가 급격히 오른 것이다.
충격을 균일하게 전달해서 그 반향 정위로 주변을 파악하는 게 기술의 원리였는데, 모래밭은 충격 자체가 너무 난잡하게 흩어지다보니 잘 먹
혀들지 않는다.
졸지에 기술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 었지만, 레온의 얼굴에는 전혀 난감 한 기색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하 는 듯했다.
‘모래밭에서도 파동을 균일하게 쓸 수 있게 된다면, 환경에 무관하게 파동반향법을 다룰 수 있겠지.’
〈보법〉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 도 과하지 않았다.
일안이 족삼담사력 .
〈안법〉은 ‘주시자의 성흔’을 얻으면 서 한껏 강화되었으나,〈보법〉은 수
련할 만한 과제가 필요하던 참이었 다. 사막에서의 경험은 그 미숙함을 보완하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아니, 잠깐만.]
엘시드가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너, 진심이냐? 이대로〈보법〉이나 연습하려고?]
‘응? 수련하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어?’
[이거 진심이구만…?]
레온의 속마음을 읽은 엘시드가 크 게 탄식했다.
[내가 미안하다, 미안해! 내 엄격한
교육방침이 제자의 인생 가치관을 완전히 조져버렸구나!]
‘뜬금없이 튀어나와서 왜 헛소리 야?!’
[예쁘장한 여자애 두 명하고 같이 여행하면서 수련을 우선순위로 놓는 미치광이라니! 내가 널 그렇게 키워 버렸어! 험한 세상과 이 스승을 원 망하거라! 설마 용사가 고자라니!]‘닥쳐!’
엘시드의 망언에 집중력을 잃은 레 온이 한 번 휘청거렸다가 겨우 증심 을 되찾았다.
그라고 해서 연애사정에 무관심한
건 아니었다.
스무살이면 문자 그대로 피 끓는 청춘 아니겠는가!
하지만 피가 끓는다고 그 기세로 움직이기엔, 레온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게 너무 많았다.
엘라한이 합류한 다음부터는 더욱 그러했고 말이다.
그리고.
“—용사님, 성녀님.”
카렌이 두 사람의 곁을 내달리면서 씩 미소지었다.
“지금부터 이 몸이 모험가 선배로
서, 사막에서 조심해야할 것들을 가 르쳐줄게!”
실제 정체는 특급 암살자,〈관지 기〉인 카렌이지만 A랭크의 모험가 가 될 때까지 쌓아올려온 실적은 모두 진짜였다.
13에어리어의 길드마스터, 라이언 도 말하지 않았는가.
‘특별한 사정’으로 랭크를 몇 단계 뛰어넘은 게 아닌 이상, 밑바닥부터
A랭크까지 올라온 자들은 하나같이 산전수전을 다 겪어본 베테랑들이었 다.
그리고 의뢰 대다수가 대인전투에 국한된 용병보다 모험가 쪽이 더 노련했다. 그중에서도 로그는 정찰, 탐사 등에 특화한 직종이다보니 동 급 사이에서는 견줄 상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