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156
호척용나(虎!鄭龍窒)
지면을 두 손으로 할퀴면서 가속하 여,〈천랑질주〉와 비슷한 궤도로 질
주해온 우라칸이 주먹을 내질렀다.
바르그에게 도전했을 때에 훔쳐낸 것일까.
그 역시 바르그와 싸우면서 본 기 술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권격을 끊 어버렸다. 나름대로 힘을 실었던 기 술이 막혀버리자, 우라칸의 눈이 휘 둥그레졌다.
“이걸 가볍게 막았다고?”
“나아갈 길을 읽혀버린 쾌(快)는 느 린 것만도 못합니다.”
“•••그런가! 너도 왕하고 맞붙어본 적이 있었군.”
레온의 말을 곧바로 알아들은 우라
칸이 흉흉하게 웃었다.
“정말이지 좋은 날이야! 전력을 다 할 수 있는 상대와 만나, 그간 단련 했던 기술을 남김없이 쓸 수 있다 니!”
무예를 익힌 수인족은 드물다.
펜리르족처럼 특수한 사정을 지닌 게 아니라면, 본능적으로 ‘불필요한 노력’을 피하기 때문이었다.
우라칸과 같이 의지력으로 그 본능 을 극복하는 자가 얼마나 있겠는가? 그중에서도 우라칸과 이렇게 싸울 수 있는 강자는 또 얼마나 되겠는 가?
오직 바르그라는 목표만이 그가 지 루함을 잊게 만들고, 그 누구도 도전 하지 않는 일상을 견디게 해주었다.
그런데.
“다시 한 번 이름을 말해봐라!”
우라칸은 일말의 호의마저 담긴 눈 빛으로 외쳤다.
“티그리스의 대전사, 우라칸이 널 적수로 인정한다! 마땅한 경의를 품 고, 이 초원의 전사로서 상대해주 마!”
“내 이름은 레온.”
당당하게 검을 겨누고 선 레온이
그에 화답했다.
“성왕 로드릭의 직전제자로서, 당신 을 쓰러트리고 이 땅에 평화를 가져 을 자입니다.”
“크하하하하! 좋다! 허세든 아니든 상관없어!”
마침내 두 눈마저 붉게 물들인 우 라칸이 달려들었다.
“죽여주마아아아__!!”
검붉은 안개와도 같은 투기에 휘감 겨, 폭풍우처럼 덮쳐온다.
주전파나 주화파 같은 이야기는 아 무래도 쫗았다.
죽을 때까지 싸우고 싶다.
죽일 때까지 싸우고 싶다.
날 때부터 그의 피를 물들였던 충 동이 꿈틀거렸다. 약자를 짓밟으면서 즐기고 싶은 게 아니었다. 무의미한 피를 흘리고 싶었던 것도 아니었다.
당당하게 맞서싸워줄 수 있는 적을 찾아서 헤매었다.
수왕 바르그.
유감스럽게도 그는 수왕이라는 직 책 때문에 도전하기 쉽지 않았다. 한 번 도전하고 패하면 10년 이상을 기 다려야하는 게 대초원의 규칙이었으 니까.
호왕류(虎王流)
호소풍생 (虎« 風牛.)
모든 걸 집어던지고, 우라칸이 거칠 게 포효했다.
크허허어어엉—!!
소리는 곧 진동이며, 진동은 곧 힘 이다.
크게 벌린 입에서 쏘아져나온 충격 파가 검붉은 투기에 젖어 둥그스름 한 파동으로 변했다.
5위계 마법보다 더 강력한 파괴력
의 구체.
레온은 그걸 알아보고서 수직으로 검을 세웠다.
키잉
일도양단.
한 칼에〈호소풍생〉의 구체를 베어 넘겨, 등 뒤에서 터지는 폭음을 무시 하면서 전진한다.
어느새 눈앞까지 다가온 우라칸이 손을 뻗었다.
네 가닥으로 뻗어나온 투기의 발톱 이 휘몰아친다.
호왕류 (虎 I 流) 호아응조(虎파應不)
〈이클립스〉를 발동시킨 레온의 검 이 네 가닥 발톱을 찢고, 그 뒤에 머무르던 팔을 내리그었다. 팔뚝에서 ‘푸확’ 하고 피가 튀어올랐지만 우라 칸은 멈출 줄을 몰랐다.
이성이 잠든 몸뚱이에서 투쟁본능 만이 폭주한다.
호왕류(虎王流)
운룡풍호(雲龍風虎)
스스로의 투기를 발판으로 삼아, 우 라칸은 제자리에서 무려 30미터 가 까이를 뛰어올랐다.
하늘을 밟고 달린다는〈천랑〉과도 같이.
관중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그를 쫓았다.
수십 미터 상공.
까마득하게 치솟은 우라칸이 한쪽 다리를 치켜들었다. 지금 이 도약이 야말로 호왕류의 결전오의를 위한 태세였다. 하늘로 높게 치솟아올라, 지표면으로 곤두박질치는 기세마저
한 번의 발차기에 담아내는 일격.
하늘에서 떨어져내리는 별을 보고 서 이 기술을 만들었기에, 그 명칭은 정해져 있었다.
호왕류 (虎王流)
맹호유성각(猛虎流.足.脚)
불길하기까지 한 암적색의 유성이 내리꽂힌다.
우라칸이 연마한 최대최강의 일격.
불운하게도 그 기술의 형태는 레온 에게 걸려있었던 족쇄를 완벽하게
풀어주고 말았다.
관중석의 피해 때문에 쓸 수 없었 던,〈칠성검〉을.
“ 별이라.”
〈칠성검〉과 마찬가지로 별의 이름 을 딴 기술이라니.
레온은 그 우연에 신기해하면서도 한 치의 방심도 없이 온 힘을 끌어 모았다.
눈으로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실체를 동반하는 일점돌파,〈맹호유 성각〉의 출력은 한 점에 한해서〈칠 성검〉을 능가한다. 일격으로는 관통 당하고, 이격을 휘둘러도 상쇄할 수
있을까 말까.
그렇다면 세 번의 참격을 교차하면 그만이었다.
키이이이이이—!!
한계까지 압축해놓은 힘이 별빛으 로 변해, 영롱한 황금빛을 부리면서 그 칼날에 모여들었다.
손목이 저릿하다.
팔꿈치가 아프다.
어깨가 욱신거린다.
세 번의〈칠성검〉을 담아낸 검의 무게는 그동안 휘둘렀던 것과 비교 할 바가 아니었다. 교차하는 참격이
늘어날수록 그 위력도 증가한다지만, 사용자에게 걸리는 부담도 마찬가지 다.
“가자.”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레온이 검을 들어올렸다.
이 정도의 무게에 굴복해서야 뭐가 용사냐.
산을 짊어져도 두 무릎을 굽히지 않고, 하늘을 우러서서 제 목이 꺾이 는 일은 없어야한다.
진정한 용사라면, 성왕 로드릭의 제 자라면 그래야했다.
칠성검(Grand Chariot)
동쪽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도 같이.
지상으로부터 눈부신 빛이 허공으 로 솟아올랐다.
천추일식 (X極一式)
두베 (Dub he)
수직베기를 끝내자마자 검을 되돌 려, 그 기세를 멈추는 일 없이 수평 베기를 겹쳐넣는다.
천선이 식 C자旋三式)
메라크 (Merak)
여기까지가 바로〈칠성검〉의 연식 오의, ‘지극성십자’.
타이탄 산맥에서 마주한 드레이크 의〈다크 브레스〉마저 네 조각으로 찢어버린 황금의 참격.
하나 레온은 직감하고 있었다.
저 암적색 유성을 상대로는 두 번 이면 부족하다고.
“끄으, 으, 으아아아아…!”
뒤틀리는 근육과 뼈의 격통을 견뎌 내면서, 수평으로 휘두른 검을 들어 올리고 한 점을 겨냥한다.
너무 늦어서도 안 되고, 너무 성급 해서도 안 된다.
십자형의 대참격이 완성되는, 그 찰 나에.
요광칠식 (|&光七式)
알카이드 (Alkaid)
검극에서 쏘아져나온 빛이 대미를 장식했다.
십자형 대참격의 중심을 들이받으 면서 가속시키는, 마지막 찌르기야말 로 연식오의의 화룡점정.
레온이 처음으로 성공시킨, 두 번째 연식오의였다.
1식, 2식, 7식을 겹쳐서 때려넣는 3 연격.
그 이름은.
칠성검(Grand Chariot)
연식오의 (連式썼義)
호천삼연성 (W 天三連.星)
대낮부터 떠오른 세 개의 별이 암 적색 유성을 요격했다.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내리꽂히는 별빛과 치솟아오른 별 빛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송곳니를 드러냈다. 위험도 s랭크의 마물이라 도 일격에 다진 고기로 바꿔버릴 수 있는 결전기!
〈맹호유성각〉과〈호천삼연성〉0] 하
늘에서 맞부딪쳤다.
———-!!!
눈부신 빛이 휘몰아친다.
빛을 따라서 하늘을 올려다본 자들 이 두 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쥐었다. 각 부족의 족장들과 레온 일행, 바르 그와 두 남매 정도만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걸 직시하고 있었다.
익스퍼트급 이하의 실력자는 볼 수 조차 없다.
아무 소리도 없이 퍼져나가는 층격
파가 일순간 대기를 진공 상태로 바 꾼다. 콤마 몇 초에 불과한 시간이라 서 호흡에는 별 지장이 없었지만, 감 각이 유독 예민한 수인족들은 그 찰 나를 느끼고서 몸을 떨었다.
“ ••굉장하군.”
바르그는 그 광경을 보고 솔직하게 감탄했다.
혼자서 무예를 갈고닦아 저 정도의 경지를 이룩한 우라칸도 대단했고, 이제 막 청년기에 들어선 레온이 그 와 대등하게 겨루고 있는 것 또한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질 것 같다는 느낌은 없다.
그러나 둘 중에 누구를 상대하더라 도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거라는, 막 연한 예감만이 그를 사로잡았다.
그때 였다.
쿠콰아아아아아–II
공중에서 휘몰아치던 빛이 거칠게 떨리더니, 이내 그 힘을 사방으로 홑 부리면서 폭산했다.
황금색 빛의 소용돌이가 반경 수백 미터를 휩쓸면서 허공을 찢어발긴다. 폭발지점이 수십여 미터 상공이었기
에 망정이지, 결투장 한복판에서 터 졌더라면 최소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을 위력이었다.
그걸 지켜본 사람들이 동시에 생각 했다.
상쇄 (相殺)했는가?
“—아니!”
누구보다 먼저 하티가 부르짖었다.
만약 상쇄했다면 충격파의 형태가 황금빛이 될 리가 없다. 무색투명한 형상으로 산산이 흩어졌을 터.
그렇다면 이 격돌의 승자는 바로.
“레온이 이겼다!”
하티의 말을 증명하듯이 먼 하늘에 서 우라칸이 결투장으로 떨어져내렸 다. 도약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검붉 은 안개를 몸에 휘감은, 그 형상이 불안정하게 흔들린다.
우라칸은 착지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쿠웅! 소리와 함께 내려선 우라칸 이 한쪽 무릎을 꿇고, 우렁차게 포효 하던 입으로 피를 토했다.
붉고 투명하게 빛나는 선혈.
기혈(氣血)이 뒤흔들릴 정도의 내상 을 입었다는 증거다.
[아니, 그러고도 살아남은 게 용하
군. 앞서 결투장에 나왔던 놈들이라 면 세 번쯤은 죽이고도 남았을 텐 데.]
‘괜히 초원의 2인자가 아니라는 거 겠지.’
엘시드의 말에 대답한 레온이 검을 바로잡았다.
〈맹호유성각〉이 깨진 것도 모자라 서 충격파까지 뒤집어쓴 우라칸보다 는 좀 낫지만,〈호천삼연성〉의 소모 는 상당했다.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 정도의 탈력 감.
호수처럼 충만하게 차올라있던 오
러가 몇 모금만을 남기고 텅 비어버 렸다. 오의의 반발력을 감당한 팔은 부르르 떨렸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두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래도, 이겼다.’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었던 싸움이 었다.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적이야말로 극복했을 때에는 더없이 보람차게 느껴지는 법이다.
그렇기에 레온은 저도 모르게 미소 지었다.
그리고.
“••••••설마.”
두 다리로 일어서있는 우라칸을 보 고서, 입가에 내려앉았던 웃음기를 싹 지웠다.
처음 마주했을 때의 기세와는 비교 도 안 된다.
그때가 폭풍이었다면, 지금은 산들 바람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레온은 두 눈을 부릅뜨고 서 이를 악물었다. 이성적인 판단과 는 달리 본능은 경고하고 있었다. 이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우웅…우우웅….
〈극진〉으로 증폭시켰던 투기가 엷 게 흩어져, 검붉은 안개로 뒤덮여있
던 우라칸의 몸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것은 문자 그대로의 만신창이였 다.
줄무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범 벅이 된 전신. 깊이 베인 상처만 해 도 두 자릿수에, 결전기의 대결에서 발생한 여파를 고스란히 뒤집어써서 깊은 내상까지 입었다.
사경 (死境).
한 번의 유효타로 죽음에 다다를지 도 모르는 몸으로, 그는 거침없이 레 온을 향해서 덤벼들었다.
크허헝!
보잘것없는 포효였다.
소리도, 힘도.
그 무엇도 남아있지 않은 포효에, 레온은 스스로의 오금이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카앙
들이닥치는 찌르기를 한 번 베어서 걷어낸다.
가볍다.
완벽하게 홀려내고도 몸이 다 휘청 거렸던, 처음의 공격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하지만 레온은 단언할 수 있었다.
‘강해…!’
우라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면, 레 온은 지닌 힘의 대부분을 소모했다. 얼마 안 남은 힘으로 공격해오는 우 라칸도, 지금의 레온으로서는 간과할 수 없는 위협이었다.
종(種)의 차이에서 비롯된 신체능력 이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