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202
레온은 성검의 기능으로 띄워놓은 지도를 살펴보면서, 핏빛 표식이 떠 올라있는 황도에 주목했다.
기억대로라면 이 표식은 그가 타이 탄 산맥에서 수련할 때도 빨간색이 었다. 불가능에 가까운 난이도. 노란 색조차 그 위협이 상당한데, 주황색 도 아니고 발간색이라면 그들 일행 의 생환을 장담하지 못할 수준이었 다.
타이탄 산맥을 떠나고서 그도 카렌 도 오러마스터가 된데다, 엘라한까지
합류해서 전력을 크게 불렸건만.
그럼에도 표식의 색이 변하지 않을 정도라니?
[아마도 주교급이 다수 있겠지. 최 소 두 명에서 세 명, 최대 대여섯 명이 포진했을지도 모른다.]‘•••구마 (Nine-Hell) 인가.’
이렉사나와〈절망〉의 주교, 코르디 아가 격돌하는 모습을 한 번 봤다. 비록 그에게 패배했다지만 코르디아 는 그 무시무시하던 이렉사나를 상 대로 중상까지 입혔고, 스스로의 죽 음마저 사망주법으로 이용해서 그들
을 위협했었다.
레온 일행으로서도 한 명 정도면 모를까, 두 명 이상부터는 승패를 가 늠하기 어려운 괴물들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발소리 없이 걸어가던 카렌이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엘라가〈오러블레이드〉를 사용하 는 거를 못 본 것 같은데, 일부러 안 쓰는 거야? 아니면 쓸 수 없는 사정이 있다던가?”
“흠? 생각해보니 그렇네.”
레온도 그 말을 듣고서 호기심이
동했는지, 엘라한이 있는 방향을 돌 아보았다.
역대 최강의 성녀임과 동시에 마스 터급의 무인.
〈오러블레이드〉가 없어도 제 능력 이 출중했기에, 그 공백을 인식하지 못했다.〈신벌〉등을 비롯한 성법들 은 웬만한〈오러블레이드〉보다 강력 하기도 했고 말이다.
“어라, 말씀드린 적이 없었던가요?”
엘라한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두 사 람을 번갈아보았다.
“분명히 마스터의 경지에 들어서기
는 했지만, 저는〈오러블레이드〉를 쓸 수 없어요.”
“응? 어째서?”
“그거야 저는 성녀니까요.”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레온과 카렌이 갸웃거리자, 그 모습에 미소 지은 엘라한이 설명을 시작했다.
“〈오러블레이드〉는 그 사용자의 마 음, 의지를 물질세계까지 돌출시키는 힘이죠. 어떻게 보면 자아(日我)의 구현, 스스로의 존재를 주장하는 행 위라고도 볼 수 있어요.”
“뭐, 그렇지.”
그의 추임새에 그런데, 하고 운을 뗀 엘라한이 말했다.
“제 마음의 일부분은 신앙심으로 구성되어있어요. 신앙심은 자신을 향 하지도, 위하지도 않는 힘이라〈오러 블레이드〉가 될 수 없지요. 오러와 융합하면서 상승효과를 보긴 했지만 요.”
오로지 성녀만이 지니고 있는 특징 이었다.
신앙심이나 성력이면 그 다음으로 꼽힐 추기경들도, 성녀와 같이 심상 세계가 신앙으로 굳어져있지는 않았 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성녀가 괜히 ‘여신의 지팡이’로 불 리는 게 아니었다. 여신이 직접 점지 해서 그 힘과 의무를 내려주기에, 성 녀들은 이 땅과 천계를 연결하는 매 개체일 수 있었으니까.
“날 때부터 여신께서 저를 보우하 신 대가로, 저는 마음대로 제 고집을 부릴 권리를 잃었다고도 할 수 있겠 죠.”
“아하하!〈오러블레이드〉가 제 고 집을 부릴 권리인가? 그거 참 귀엽 게 들리는데.”
카렌이 그 앙증맞은 비유에 웃자, 엘라한도 살포시 미소를 머금은 채 로 대답했다.
“물질세계의 법칙이 허용하지 않는 힘이니까요. 용사님처럼 성검 같은 형태로 부린다면 모를까. 제 힘은 본 질부터 그분의 은혜가 서려있으니 어쩔 수 없지요.”
게다가 〈오러블레이드〉가 없다고 해서 엘라한이 다른 마스터들보다 으m 것도 아니었다.
신성력과 오러의 조화.
두 힘은 섞이면서 서로를 증폭시키
고, 그로 인해서 다룰 수 있는 성법 기와 성법을 생각하자면〈오러블레 이드〉를 못 쓰는 쪽이 더 강할지도 몰랐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던 레온 이 퍼뜩 떠오르는 의문을 입에 담았 다.
“엘라한, ‘그분’께서는 어디쯤에 머 무르고 계셔?”
“ 잠깐만요.”
엘라한이 두 눈을 감은 사이에, 레 온과 카렌은 기대감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레온 일행이 위험을 무릅쓰고 카렐 룸으로 접근하는 이유다. 세 사람으 로 부족하다면, 전력을 충원하면 된 다.
신성교단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소수정예.
그중에서도 추기경은 성철쇄기사단 이상의 무력을 지니며, 자유롭게 대 륙을 떠돌아다니는 자들도 있었다. 모험가 길드에 등록까지 한 추기경 〈표류〉. 그리고 또 한 사람.
레온이 입속으로 그 이명을 중얼거 렸다.
“―〈맹진〉의 아델라.”
얼마 후, 신성교단의 제4추기경이 그들과 합류한다.
앨제어성.
유겐트 왕국으로부터 클라이드 제 국을 수호하는 국경지대의 요충지 중 하나이며, 통상적인 수단으로 공 성(攻城)을 시도할 경우에는 다섯 배 이상의 전력이 소모된다는 거점이다.
수십 년 전에도 유겐트는 이 앨제 어를 몇 번이나 공격하여, 애꿎은 화
약만 땅바닥에 내버리고 지나친 적 이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면 층분하겠군요. 이번 회 담에 직접 참가해주신 것,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백작님.”
“•••저야말로 만나뵈어서 영광이었 습니다. 추기경님.”
이렉사나와 손을 맞잡은 변경백이 한 번 목례하고, 표정을 그대로 유지 하면서 회의실을 벗어났다.
마음 같아서는 고함이라도 치고 싶 었으나, 이렉사나는 이제 명실상부한
그의 윗사람이었다. 고함을 치더라도 그의 방에서, 뭐라도 때려부수면서 날뛸 수밖에 없었다.
그 속내를 어렴풋이 읽은 이렉사나 가 쓴웃음을 흘렸다.
“이런, 본의 아니게 결정타를 때린 셈이 되어버렸나?”
레온 일행이 앨제어로부터 떠나가 고서 며칠 후, 이렉사나를 필두로 한 유겐트군은 백기가 꽂혀있는 앨제어 성을 마주했다.
처음에는 그 깃발조차 간교한 수작 이라고 생각했으나, 성문 안쪽에서
걸어나오는 변경백과 그가 가져온 서신까지 읽고 난 다음에는 더 의심 할 수가 없었다.
앨제어성이 항복했다!
난공불락(難攻不落)까지는 아니어도 그에 준하는, 유겐트를 한참 붙잡아 둘 수 있는 요새가 무저항으로 개방 되었다.
“설마 그분께서 안배해두셨을 줄은 몰랐군.”
“예? 추기경님, 그분이라면…설마!”
“뭐, 자네의 생각대로겠지.”
회의실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
철쇄기人E 제오프가 눈을 부릅떴다. 신성교단의 구성원들에게 용사는 그 자체로 여신의 힘과 은혜를 상징하 는 존재였다.
칼레이도스파이더 사건 당시에는 다 지나가고 깨달았지만, 지금은 그 도 용사 레온의 열렬한 추종자 중 하나였다.
이렉사나는 그가 감동하게 내버려 둔 채로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제국 내부에 사악교단의 마수가 그토록 깊숙하게 뻗쳤을 줄 이야. 앨제어성 같은 요충지까지 무 너트릴 셈이라면, 황제도 이미 놈들
의 꼭두각시가 되었을지도 모르겠 어.”
“그 정도라면 제국을 이단으로 규 정해야할 사태 아닙니까?”
“윗대가리가 썩었다고 해서 몸뚱이 에 창칼을 꽂을 순 없네. 또한 제국 을 대륙공적으로 만들어봤자, 사악교 단의 목적대로 피와 죽음이 홀러넘 칠 분일테니까.”
대국(人局)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 면 모를 수 없었다.
사악교단의 목적은 단 하나, 확전 이었다.
국경 인근의 요충지들을 내부에서 무너트리려고 한 것도.
앨제어성에서 발동될 뻔한 수법을 준비했던 것도.
“〈광란의 저주〉라, 고식적이지만 효과적인 수작이로군.”
천만다행이었다.
만약 레온이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유겐트군은 이렉사나와 교단의 통제 마저 벗어나서 제국 땅으로 진격했 으리라.
앨제어성의 주민들 역시 아무도 살 아남을 수 없었겠지.
그렇게 된다고 신성교단이 유겐트 군을 때려잡을 순 없으니, 문자 그대 로 외통수였다.
이렉사나는 묘한 기시감에 제 눈살 을 찌푸렸다.
‘어디선가 한 번 상대해본 듯한 수 법들이다. 상대방의 등을 떠밀어, 벗 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밀어넣는 것 같은….’
그때 였다.
그는 앗! 하고 스쳐지나가는 깨달 음에 앉은자리에서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제오프가 놀라서 허리춤의
검을 붙잡았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적은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렉사나의 머리 는 계속 회전했다.
‘과연, 그놈이었나! 벌써 50년 가까 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더니, 클 라이드 제국에 숨어들었던 건가!’
〈혼돈〉의 주교. 모르스.
사악교단이 자랑하는 악의 수뇌부, 〈구마주교〉의 1인이면서 그 신상부 터 정체가 모두 베일에 감춰져있는 존재.
전투력은 그저 그렇다.
주교급이라고 할 만하지만, 악명 높은〈파멸〉의 주교들이나〈절망〉과 비교하면 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모르스는 신성교단에서 1순 위로 처단해야할 대상 중 하나였다.
‘진정으로 놈이 개입했다면, 제국은 이미 틀렸다.’
순수악(純뿌惡).
모르스를 한 번 마주했던 이렉사나 가 느낀 감상이었다.
오직 이 세상에 악을 흩뿌리기 위 해서 태어났고, 빛과 선을 모독하는 것만이 삶의 목적과도 같은 놈이다.
광기로 가득차있는〈혼돈〉종파조 차 놈의 사악함에 굴복한 것을 생각 해보면, 광황제 넥스는 처음부터 끝 까지 그의 손에 조종당했을 가능성 이 컸다.
“…그분에게 알려드려야겠군. 아무 것도 모르고 상대할 만한 놈이 아니 야.”
이렉사나가 바로 제오프를 돌아보 면서 말했다.
“제오프 경, 황도 카렐룸 인근까지 소식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있 나? 빠를수록 좋을 것 같네만.”
“평상시라면 모를까. 지금으로서는 어렵습니다. 전시체제가 선포된 영지 들은 출입자의 신원을 철저히 검문 하니까요. 성철쇄가 직접 움직인다면 역으로 경계심을 사게 될 겁니다.”
“성철쇄기사단도 할 수 없는 일이 라, 그렇다면…아.”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그가 손 가락을 딱 튕겼다.
“다시 생각해보니 적임자가 한 명 있었군. 아직 클라이드의 국경을 넘 지 않았을테니, 가능한 발리 내 말을 전해주게.”
“누구에게, 어디로 전달하면 되겠 습니까?”
이렉사나가 그 적임자의 이름을 입 에 담았다.
“추기경 아델라, 페르마 왕국의 빌 턴 남작령으로.”
관문도시 (關門都市).
황도 카렐룸으로 진입하는 도로를
모두 관리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그
영지, 포트로이 후작령은 그러한 별 명으로 불렸다. 어떻게 보면 황도를 수비할 수 있는 최후의 거점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지리적으로 수성에 좋은 위치도 아닌데다 상주하는 병 력 또한 평범한 수준이었다.
안 그래도 황도 자체의 군사력이 워낙 막강하다보니 후작령 따위에 의존하거나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 이다.
“•••엄청난데.”
“…그러게. 저걸 어떻게 다 관리하 지?”
그러나 레온 일행은 포트로이 후작 령의 전경을 내려다보고, 그 어마어 마한 면적에 경탄했다.
클라이드 제국의 광활함은 익히 들 어서 잘 알고 있었으나, 산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음에도 지평선까지 펼 쳐져있는 영지 규모는 상상하지 못 한 수준이었다.
저 땅이 모두 농경지라면 중소왕국 하나를 지탱할 수 있는 생산량이 되 지 않을까.
“저렇게 넓으니까 오히려 잠입하기 는 더 쉬워보이는데?”
포트로이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카 렌이 말하자. 엘라한은 그 말에 반박 하듯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는 저 멀리 세워져있는 망루 를 가리켰다.
“아니에요, 언니. 저 망루에서부터 붐어져나온 힘이 후작령 전체를 포 괄하는 것이 느껴져요. 방어용인지, 공격용인지를 잘 모르겠지만 성벽을 넘으면 바로 들킬 거에요.”
“뭐‘?!”
카렌은 물론이고 레온도 그 망루를 주시했지만, 엘라한처럼 단언할 만한
무언가를 볼 수 없었다.
한 박자 늦게 그 이유를 알아차린 카렌이 말했다.
“마법이구나!”
과연 그 말대로였다.
오러도, 성법도 아닌 힘.
외법(外法)이 타 차원의 힘을 빌려 오는 사술이라면, 마법은 이 세상의 자연법칙을 공부해서 그걸 왜곡시키 는 요술이었다. 순리를 거스르거나 할 정도로 위험성이 높진 않으나, 이 치에 따르지도 않기 때문에 신성력 과는 궁합이 안 좋다.
그래서 오러사용자에 해당하는 레 온과 카렌은 큰 위화감을 느끼지 못 했지만, 엘라한은 바로 알 수 있었 다.
‘아니, 나도 주시자의 성흔을 의식 하면 볼 수는 있구나.’
눈에 거슬릴 정도였던 외법과 달리 선명하지는 않아도, 그 형태와 흐름 쯤은 보인다.
레온은 두 눈을 깜박거리다가 엘라 한을 돌아보았다.
“도시 전체를 효과범위로 한 마법 이라니, 결계라고 해도 그 면적이 너
무 넓어보이는데?”
“6위계 이하의 마법사라면 불가능 한 일이죠.”
남은 가능성은 한 가지분이었다.
포트로이 후작령에 마스터급 마법 人h 7위계 이상의 경지에 도달한 대 마법사가 존재한다는 것.
마스터급의 전력이 최소 6명은 존 재한다는 제국이니 이상할 것도 없 었다. 왜 방어거점도 아닌 관문도시 까지 와서 경계를 서고 있느냐가 의 문이었을 분.
“지하로 숨어드는 것도 안 되려나?”
“그 정도의 꼼수는 대비하고 있지 않을까요.”
“하긴, 대마법사라면서 그 정도도 생각하지 못하는 쪽이 더 이상하겠 지.”
세 사람은 그렇게 작전회의에 들어 갔다.
“정공법은 어때? 위장신분도 받았 겠다, 용병이나 모험가로 행세하면서 정문을 통과하는 거지.”
“위장신분이라도 만능은 아냐. 관 문도시 같은 곳이라면 한 글자만 실 수해도 걸릴 텐데, 적발될 경우에는
바로 충돌하게 될테니 위험부담이 너무 커.”
“짐마차에 몰래 숨어타는 건 어떨 까요?”
“아까 보니까 한 대도 빠짐없이 아 티팩트로 검문하던데.”
유감스럽게도 카렌 이외에는 아티 팩트도 못 잡아낼 수준의 은신술은 쓸 수 없다.
카렌의 그림자를 이용한 공간전이 로 통과하는 것은 어떨까 싶었지만, 결계 근처에서〈칠흑무도〉를 전개하 자마자 파동이 변질되는 것을 보고
서 포기했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갔어도 적발되었 으리라.
“어쩔 수 없나.”
그래서 레온은 그 조급함을 내려놓 기로 했다.
“어차피 합류해야될 사람도 한 명 있으니까, 여기에서 잠깐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지. 그 사이에 틈이 생긴다 면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두 사람도 반대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체력적으로 별 문제는 없었으나,
강행군은 역시 피곤했다.
“오랜만에 야영인가요? 좋네요.”
“그래, 숨 좀 돌리는 것도 괜찮겠 네.”
야영준비는 금방 끝났다.
밤눈과 체온유지 전부 모닥불이 필 요없는 몸들인지라, 앉고 눕고 할 자 리만 정돈한다면 충분했기 때문이었 다.
벌써부터 잠들기에는 아직 해도 다 저물지 않은 시간이라, 일행은 자연 스럽게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중 에서도 화제가 된 것은 합류하기로
예정된 추기경의 정체였다.
“그 추기경님의 이명이〈맹진〉이라 고 했지? 무슨 뜻이야?”
카렌이 흥미진진한 목소리로 묻자, 엘라한이 대답했다.
“‘매우 힘차게 나아간다’는 뜻이에 요. 교단 내부에서는 싸움에 있어서 한 번도 물러나지 않은 분으로 유명 하죠.”
“후퇴하거나 도망치지 않았다, 이 런 뜻인가?”
“글쎄요. 저도 아델라 추기경님과 는 일면식밖에 없어서….”
전대 성녀와 함께 참가했던 연례회 의에서 본 게 전부였다.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그 만사가 귀 찮다는 얼굴, 호리호리한 몸매에 안 맞게 큼지막한 건틀릿을 끼고 있었 던 것.
그리고.
“아, 그분은 노움족이세요.”
생각지도 못한 정보에 두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노움족? 그 드워프보다 작고 희소 한 종족 말이야?”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