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234
적을 네 조각으로 토막내버리는 2 연격!
지극성십자{指極星十字)
창백하기까지 한 빛의 십자가가 2 호 가디언에게 작렬했다.
소리는 없었다.
충격파도 없었다.
빛의 십자가가 골렘을 집어삼켰을 때, 마스터의 시력으로도 꿰뚫어볼 수 없는 섬광이 전방위에 휘몰아쳤 다.
백열(白熱).
가디언 2호의 몸이 새하얗게 물드 는가 싶더니, 이내 형체를 잃고 무 너져내렸다. 유겐트 왕국의 특급 대 장간에서도 한참을 가열해야만 녹일 수 있는 특수금속, 거기에 마법진의 방어가 더해졌음에도 열기를 다 버 텨내지 못한 것이다.
한 무더기의 죽처럼 변한 가디언은 웅덩이처럼 고여, 궁의 바닥까지 녹 여가면서 부글부글 끓었다. 복원마법 이 대단해도 이 상태를 원래대로 되 돌려놓는 것은 불가능했다.
“……임페리얼 가디언을 한 방에 파괴하다니.”
누구보다 그 위력을 잘 아는 리안 이 경악을 다 숨기지 못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동력만 층분하다면 백만의 군대로 도 어떻게 할 수 없는 게 임페리얼 가디언이다. 특수금속 수십 톤으로 만들고, 고위계의 마법 20여종을 조 합한 고대병기.
옛 유적에서 발견한 설계도에 기반 하여, 현대의 마도공학은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들었건 만.
물론 레온이라고 해서 여유로운 상 황은 아니었다.
‘주, 죽겠다…!〈광천사성좌〉를 쓸 때보다도 힘들어. 근육과 뼈가 으스 러지는 것 같은 느낌이야.’
엘시드가 그 말을 듣고서 낄낄거렸 다.
[당연하지, 멍청아. 외골격처럼 몸 밖에서 보조하는 능력을 구상한 건 좋았다만, 결국 네 오러잖아? 어느 정도는 반동이 되돌아올 수밖에 없 어.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면 너는 오러를 무식하게 늘리기만 해도 무 적이 될 거라고.]‘끄윽,〈코로나〉는 어지간하면 쓰지 않겠어.〈지극성십자〉한 번으로 이
정도라면,〈광천사성좌〉를 썼다간…’
[진짜로 뼈가 으스러지겠지. 근육은 다진고기처럼 될 거고.]레온으로서는 기겁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였다.
그때 였다.
쩌어 엉!
귀가 떨어져나갈 듯한 소리와 함께 가디언 4호가 할버드를 놓쳤다. 부 메랑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날아가버 린 할버드는 곧 천장 어딘가에 처박 히면서 폭음을 터트렸다.
무장해제.
빈손이 된 가디언을 상대로 엘라한 이 한층 더 거센 기세로 달려들었 다. 레온의 활약상에 고무되기라도 한 건지, 성철쇄가 후려친 공간이 크게 울렁거리는 느낌마저 들었다.
“구질구질하긴! 어서 쓰러지세요!”
성철쇄가 놈의 머리를 꽝 내리찍 자, 뇌가 없는 가디언조차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렸다. 균형감각을 잃 거나 한 게 아니라 그냥 충격량이 터무니없이 큰 탓이었다.
엘라한은 이내 머리치기에 큰 의미 가 없는 것을 깨닫자마자 타격점을 변경했다.
발목, 무릎, 허리.
동작의 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하 반신의 관절부를 철저하게 때려부수 는 것으로.
꽈앙! 꽈아앙! 꽝!
밀가루 반죽처럼 뭉개진 무릎이 다 시 부풀어오르고, 돌아간 발목이 원 상태로 맞물린다.
복원마법과 연속파괴의 승부.
엘라한이 한 호흡도 쉬지 않고 때 려부순다면, 궁의 마력을 공급받은 복원마법이 가디언의 동체를 재생시 킨다. 누가 먼저 나가떨어지는가, 그 대답은 이미 나와있었다.
“…하아!”
백 번 이상의 공격을 때려박은 엘 라한이 순간적으로 호흡을 터트렸다. 신성력으로 체력을 계속 회복하고 있었음에도 결국 리듬을 따라잡지 못한 것이다.
성법기,〈신성한 방벽〉의 냉각기능 이 용암처럼 뜨겁게 줄줄 흘러나오 는 땀을 식히면서 흰 증기를 내뿜는 다.
가디언 4호도 복원마법이 다 따라 잡지 못한 느낌으로 동체 곳곳이 찌 그러졌지만, 기능에는 별 문제가 없 었다.
이대로라면 엘라한이 점점 밀리기 시작했으리라.
그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키이잉.
한 줄기의 백색 섬광이 스쳐지나갔 다.
수십 미터를 단숨에 가로질러, 가 디언 4호의 배후에 나타난 레온이 그 오금을 베어냈다.
〈코로나〉는 아직 남아있었다.
막대한 힘이 뒷받침된 참격, 특수 금속보다 더 강한 성검은 간단하게 놈의 동체를 파고들었다. 허리는 너
무 두꺼워서 벨 수 없었지만, 무릎 이라면 또 그렇게 어렵지도 않다.
[대퇴기동부 손상. 슬개관절 파손 됨.]왼쪽 무릎이 잘려나간 가디언은 그 대로 쓰러져, 바닥에 한 손을 짚고 서 비스듬하게 몸을 지탱했다.
레온은 곧바로 땅에 남아있는 왼다 리를 후려쳐, 복원마법이 다시 접합 할 수 없게 날려버렸다. 복원은 어 디까지나 손상을 복구하는 것이지, 없어진 부분을 만들어내는 게 아니 다.
이런 식으로 분해한다면 복원마법
진도 무용지물이었다.
[뭐, 만든 놈들은 그걸 단점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겠지. 이 단단하고 두꺼운 몸을 토막낸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니까.]‘그럴 만하군.’
엘시드의 말에 동의하면서, 레온은 한 걸음 물러섰다.
그와 동시에 엘라한이 뛰어올랐다.
“단—–죄!!”
다리를 하나 잃은 시점에서 가디언 은 도망칠 길도 잃었다. 두 팔을 들 어올려서 가드를 시도하나, 전력을 다한 엘라한의 공격력은 소형 운석
과도 같았다.
신성력과 오러가 뒤섞이면서 혜성 의 꼬리처럼 길게 남는다.
세계 최강의 성법기가 내리꽂혔다.
꽈아아아아앙——
4호기의 양팔이 구부러지면서 머리 통을 짓누르고, 하나밖에 안 남은 발째로 몸이 푹 가라앉는다.
수십 톤의 질주에도 멀쩡했던 바닥 이 못 버티는 충격량!
임페리얼 가디언 위에 올라탄 엘라 한은 그 일격으로도 한참 부족하다 는 것처럼 성철쇄를 재차 들어올렸 다. 한 번 무너진 균형은 다시 돌아
오지 않는다. 복원마법이 찌그러진 팔을 또 되돌리려고 했지만, 그것보 다 발리 후속공격이 들어온다.
한 방, 두 방, 세 방, 네 방.
철퇴가 내리꽂힐 때마다 그 층격으 로 땅이 뒤흔들렸다.
[•••끔찍한 광경이구만. 고철덩어리 가 다 불쌍해지네.]4호기의 침묵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어디까지나 막고 피하는 과정에서 힘이 부족했었던 것이지, 일방적으로 공격할 분이라면 엘라한이 질 이유 가 없다.
그녀가 승리하면서 국면은 이제 4 대2로 변했다.
두 사람이 세드릭과 길버트를 지원 한다면 금방一
키잉.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1호기의 몸 이 양단되었다.
왼팔도, 오른팔도 없었다.
할버드는 이미 몇 토막이 난 채로 땅을 굴러다니고 있었고, 몸통 곳곳 에 난 칼집들은 복원속도가 못 따라 가서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혔다.
〈만상참절〉과 임페리얼 가디언, 둘
의 우열이 실로 명확하게 드러난 광 경이었다.
‘상성이 좋을 것 같더라니, 아주 산 산조각을 내버렸네.’
[더 바르게 끝낼 수도 있었을 텐데. 베는 맛이 괜찮다고 좀 가지고 논 모양이군.]임페리얼 가디언의 강점은 그 터무 니없는 내구력과 백악궁 내부의 마 력로로 공급되는 마력이 고위계 마 법진을 한도 끝도 없이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드릭의 검은 특수금속을 물처럼 벨 수 있다.
마법진의 방어가 몇 겹 더해졌다지 만,〈오러블레이드〉는 그 일점에서 7위계 마법보다 한 차원 위에 존재 하는 권능.
〈만상참절〉을 제대로 막을 셈이라 면, 8위계급 방어마법진이 필요하다 는 소리였다.
“훗, 그럭저럭 괜찮은 손맛이로군. 오랜만에 즐겼다.”
세드릭이 토막난 채로 꾸물거리는 골렘을 걷어차고, 혼자서 분투하고 있는 발테르에게 비아냥거렸다.
“나잇값도 못하는 늙은이 같으니라 고. 부끄럽지도 않나? 저 아가씨가
대신 싸우는 쪽이 더 나아겠어.”
“이놈! 주둥아리를 놀릴 힘이 남았 으면 돕기나 해라!”
“싫다만.”
“그럼 닥치고 있어!”
레온과 엘라한은 그걸 지켜보다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보다 연배도 높으면서 저게 뭔 추태인지.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앞 으로 나아가, 발테르에게 할버드를 찍는 3호기를 향해서 달려들었다.
〈코로나〉가 사라졌어도 셋이라면
차고 넘친다.
3호기는 곧 침묵했다.
백악궁 최강의 수호병기, 임페리얼 가디언의 전멸이었다.
❖ * *
임페리얼 가디언과의 전투로 제법 소모했다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 은 그리 여유롭지 않았다.
잠입부대는 서둘러서 앞을 향했다.
홀을 빠져나오자마자 또다시 긴 복 도가 나타났다.
“아으, 힘들어라.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애썼다니까?”
후방에서 다시 일행과 합류한 카렌 이 투덜거렸다.
가디언들과 치고받은 레온과 달리 그녀는 후방에서 접근한 근위병들을 저지했다. 결과적으로 큰 부상 없이 해치웠다지만 임페리얼 가디언은 강 했고, 근위대 같은 변수가 끼어들었 다간 위험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 었다.
그래서 카렌은 수 킬로미터 간격을 두고 분신들을 조종해, 근위병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자서전에 채워야하는 페이지가 몇 장인데, 또 활약할 곳을 놓쳤네. 나 혼자 쓰러트릴 만한 간부라던가 없 으려나?”
“혼자 쓰러트릴 수 있어도 시도하 지 않는 게 좋아.〈구마〉같은 놈들 은 죽을 때도 물귀신처럼 달라붙으 니까.”
“아, 사악교단 진짜로 싫어.”
레온의 말에 더 가라앉은 카렌이 투덜거렸다.
암살자에게 안 죽는 것보다 더 끔 찍한 적도 없었다. 죽어도 움직이는 적은 그 다음으로 끔찍했다.
다행스럽게도 잠입부대가 첫 번째 홀에서 두 번째로 이동할 때까지 앞 을 가로막는 적은 없었다.
두 번째 홀의 문앞에 이르렀을 때, 리안이 말했다.
“잠시만요. 이 문은 분명히…”
리안은 잠시 오래된 기억을 더듬어 보듯이 두 눈을 감았다가 떴다. 사 실 10년도 더 된 일을 이렇게까지 떠올릴 수 있다는 것이 대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답을 찾아낸 그가 설명했다.
“아마도 두 번째 홀에는 마법진이 잔뜩 깔려있을 겁니다.”
“마법진이라고?”
“예, 최소 6위계에서 7위계급의 공 격마법이 백 차례도 넘게 쏟아지는 거죠. 들어가면 도망칠 수 없도록 문이 닫히고, 주변 공간을 봉쇄합니 다. 그렇게 되면 벽을 뚫고 도주하 는 것 또한 불가능할 가능성이 크구 요.”
대마법사의 상징, 7위계 마법은 한 번 발현되면 천 단위의 인명피해를 낼 수 있는 파괴력을 지녔다.
그래도 오러마스터는 7위계 마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러블레이드〉의 범위는 마법처럼
넓지 않으나, 그 밀도는 7위계조차 크게 상회한다. 오러를 집중시키면 〈파이어 스톰〉,〈블리자드〉같은 광 역기는 간단히 막을 수 있었다.
대인용으로 고안된〈아케인 레이〉, 〈볼텍스 스피어〉이라고 해도 회피하 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밀집공간에서 그 정도로 강력한 마법공격을 백 번 이상 받아야한다 는 건가.”
“위험하군. 죽거나, 죽지 않아도 중 상이겠어.”
“포대에 해당하는 마법진을 베거나,
근위대를 상대할 때와 같이 마력로 를 차단하거나 할 순 없나?”
세드릭의 의견에 혹한 카렌이 그림 자로 변화해서 문 너머를 살펴봤지 만, 어떠한 수를 부려놨는지 그림자 가 된 상태에서도 침입할 수가 없었 다.
방 안에 진입하고 나서 개입하려면 너무 늦는다.
마력로를 차단하려면 적어도 몇 분 은 집중해야하고, 내부에 또 다른 보안체계가 존재한다면 더 오래 걸 릴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잠입부대는 꼼짝없이
전멸해야한다.
“카렌 한 명에게 의지하는 것도 안 좋아. 엘라한의 성법도, 외법이 아닌 마법을 상대로는 효과가 부족하려 나.”
레온의 말에 엘라한이 동의하자, 발테르가 침중한 목소리를 내면서 검 자루를 만지작거렸다.
“맞불을 놓는 건…어렵겠군. 내〈용 형검〉이라도 힘의 규모 자체는 7위 계 마법 몇 번이면 상쇄당하고 말 걸세. 이쪽은 한 번 방출하면 쉬어 야하는데, 저쪽은 끊임없이 쏟아낼테 니.”
“우회해서 다른 길로 갈 순 없을 까?”
“어렵습니다. 되돌아가는 것도 모자 라서 완전히 다른 길로 빠져야해요. 몇 시간은 더 소요될 겁니다.”
마스터가 무려 6명이나 집결했음에 도 나아갈지, 물러날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니.
대륙 최강의 방어요새라더니 과연 허명은 아니었다.
그리고 레온은 고심했다.
그라니아가 준 아티팩트, 전설급의 성능을 지닌 애뮬렛이면 충분히 해 볼 만한 상황이었다.〈디셀러레이션〉
으로 마법진을 느려지게 만들면, 카 렌에게 시간을 벌어주거나 일행이 전력을 끌어을릴 여유를 얻을 수 있 었다.
문제는 이 아티팩트의 값어치가 홀 하나 통과하자고 남용할 만큼 가볍 지 않다는 점이었다.
모르스나 광황제를 상대할 때에 더 유용하지 않을까?
그 미련이 레온으로 하여금 손을 내밀지 못하게 했다.
“•••제가 막아보겠습니다.”
그때, 뜻밖의 인물이 손을 들어올 렸다.
길버트였다.
여태까지 리안 곁에서 그 호위에 전념하던 노기사가, 굳게 움켜쥔 주 먹으로 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자 세드릭이 그를 조롱하듯이 말했다.
“네가 어떻게? 마스터가 되었다고 들뜨기라도 한 건가? 넌 아직 반푼 이도 못 된 놈■이야. 주군도 모자라 서 우리들까지 다 죽게 만들 셈이 냐?”
길버트는 그 조롱에도 얼굴을 붉히 지 않고 대답했다.
“아닙니다. 제〈오러블레이드〉라면
층분하겠지요.”
“뭐?”
세드릭이 한 방 먹은 얼굴로 되묻 자, 길버트는 나직이 그의〈오러블레 이드〉에 대해서 설명했다.
다른 사람들도 가만히 귀를 기울였 다.
그로부터 몇 분 후였다.
“…해보죠. 가능성은 층분해보입니 다.”
레온이 긍정하자, 세드릭은 제 고 개를 내저으면서 말했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그렇겠지. 난
아직도 믿기 어렵군.”
“리안을 위해서라면 우리 모두를 속일 수 있는 사람이지만, 리안까지 속일 수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 말이 거짓말이면 리안부터 죽게 될 텐데요.”
“대의가 아닌 충의라, 하! 시시하 군.”
비웃으면서도 그 말을 부정하진 못 했다.
혁명군의 객장으로 함께하면서 그 가 리안에게 바친 중성을 직접 봐왔 기 때문이었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그 자리에서 자
결하고도 남을 충신.
길버트라면 리안의 목숨까지 걸고 도박을 할 리 없었다.
“결정됐군요.”
결론을 낸 잠입부대가 즉시 진형을 재구축했다.
길버트를 중심으로 한 원형진.
그의〈오러블레이드〉는 범위가 넓 지 않았다. 오직 한 가지 목적으로 만 구축된 힘이었으니, 당연한 일이 기도 했다.
끼이이이익.
일행이 다가서기가 무섭게 문이 펼
쳐진다.
첫 번째 홀과 다르게 텅 비어있는 대강당. 방 안에서 살짝 흘러넘친 마력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밀려들어 온다.
들어가면 죽는다.
본능적인 공포를 억누르고서, 그들 은 한 걸음 내디뎠다.
바로 그 직후였다.